엎드려 통곡을 하는 사람.
황망하여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
허무함에 소주를 들이켠 사람(접니다.)

그와 반대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사람.
이제야 대한민국에 빨갱이의 수장이 사라졌다고
기뻐할 사람.

그 분의 부재로 인해 우리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겉으로 보이는 표현방식의 상반된
모습을 재쳐두고 조금만 그 분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85년...
결코 적은 세월은 아니고 어쩌면 그 분의 수명을
채우고도 넘칠 정도의 생애를 보내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 분이 겪은 고초와 고통에 비하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분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것은 넘치고도 넘칩니다.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나 마시는 물처럼 너무나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을 모를 뿐입니다.

울거나 허무하거나 황망해 할 시간을 아껴
그 분이 우리들에게 남긴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가꿔야
할 시기가 온 겁니다.

그 분은 우리 곁을 떠나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의 동기부여를
제시해주셨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맙시다.
우리들의 새로운 시작을
슬픔과 눈물로만 시작하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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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8-19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를 넘어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수 놓으신 위해한 분이시지요.가장 훌륭한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가장 최선을 다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그분의 말이 가슴속에 와 닿는군요 ㅠ.ㅠ

2009-08-25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웬 뒷북이냐 하겠지만 우리 사무실 연말정산은 7월달에 하기로 방침이 정해져버렸다. 물론 세무적인 문제 등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급작스럽게 정해졌지만. 이런 전차로 어젠 세무사사무소에서 방문하여 연말정산 내역에 대해 Q&A 와 기타 잘못된 사항에 대해 설명과 더불어 수정사항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저런 계산과 함께 부양가족이 많은 내 입장을 십분 반영해 반영할 껄 죄다 반영한 탓인지 그나마 세금을 더 걷어가는 것이 아닌 많이 걷어가 국가에서 토해주겠다고 결과치를 만들어냈다. 그 금액이 30만원을 육박한다. 사무실 사람들 역시 이런저런 소득공제의 결과물로 누군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누군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결과론적으로 따진다면 보험과 더불어 장기연금을 가입한 사람의 경우 그만큼 공제금액을 올라가고 기부금을 낸 사람 역시 같은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의외의 인물이 전혀 어울리지 않은 곳에 기부를 한 내역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행동과 언행은 진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인물이 진보신당 창당에 기부금을 내고 그것으로 소득공제를 받게 되었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 직원은 사무실에선 중간의 위치에 있는 존재이면서 밑에 직원들을 챙기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좋게 말하면 절약으로 보일지라도 정도가 좀 지나쳐 거의 사무실 직원들을 위해 땡전 한 푼 쓰는 경우가 없고 오로지 남이 사주는 밥과 술의 경우 무조건 참석하는 모습을 자주도 보여줬었다. 그리고 은근히 던지는 말 몇 마디가 다소 성희롱 적이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모습이 내 기준에선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었다. 사회생활의 테두리에서만 따진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보의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줬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전혀 의외의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그걸로 소득공제를 받았다는 사실은 나뿐만이 아닌 사무실 여러 직원들의 고개를 12시 5분전으로 만들어주기에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사람 속을 어찌 안다고 기부한 내역만을 보고 그의 정치성향을 판단하는 것이나 사무실에서 하는 행동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정치성향을 판단한다는 것이나 모두 다 완전치 않은 결론이라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조금은 놀라웠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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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30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내면 정말 억울할 것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7-30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혹시 옆지기는 진보적 성향인거 아닐까요?
오호 연말정산 잘하셨나 한번 봐드려야되는데 ^^

별족 2009-07-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절대 밥을 안 사는 저는. 음.

토토랑 2009-07-3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당후원금은 100% 공제되니까.. 연말 소득공제를 위해 했을수도 ^^
 


점이나 사주로 대표되는 샤머니즘, 미신을 믿지 않는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믿는 단 한 가지 미신이 있다면 그건 '아홉수' 다. 마님 역시 점이나 사주, 점성술을 재미로 봐도 믿는 구석은 없지만 나름 아홉수만큼은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다른 것이 아닌 해를 넘기는 나이로 접어들며 액땜이라도 하듯 몸과 마음 다시 말해 심신의 피곤함이 극에 달하는 시기라고 정의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 역시 이번 해는 유난히 힘이 든다. 다른 해 보다 좀 더 피곤한 것 같고 근력도 예전만큼 뛰어나지도 않으며 자랑해 마지않는 머리회전 속도와 뉴런반응속도 역시 작년만 못하다는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스타크래프트 마린 마냥 스팀팩 파바박 맞고 화르륵 불타오르는 버닝모드는 대략 이런 저런 영양제나 보충제로 충당을 한다 치더라도 내외적으로 웃기지도 않게 돌아가는 주변 사정은 그나마 약물(?)요법으로 땜빵 하는 마이너스 게이지를 보충하기 무섭게 갑절의 마이너스 값을 주곤 한다.

요즘 내 주변의 세상을 말하자면 인간극장이 아닌 동물의 왕국 아니 야수의 왕국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NGP 사진작가들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렌즈에 담겨 있을지도 모를 포획자인 육식동물도 아니고 희생자인 초식동물도 아닌 구분하기 모호한 잡식성 곰과나 너구리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이 어중간한 잡식성 곰과는 처신을 잘해야 한다. 여차하면 재주 열나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덥석 챙겨가는 세로줄 벅벅 그어지며 산 너머 까마귀가 처연하게 날아가는 현상에 직면하기 십상이니 말이다. 재주는 부리되 왕 서방에게 갈취 당하지 않기 위해 밤마다 발톱과 이빨을 갈아야 하는 치밀함도 보여야 한다. 

저번 아홉수 땐 육체적인 면보단 정신적인 고뇌로 어렵게 넘긴 기억이 나는데 이젠 나이가 나이니만큼 두 가지 전부가 적용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에휴...스물아홉 아홉수를 잘 넘겨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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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넘기실 거예요
그나저나 저도 내년 스물아홉 잘넘겨야 할텐데^^

Mephistopheles 2009-07-29 10:31   좋아요 0 | URL
우루사 선전하는 백일섭 아저씨 마냥 피로야 가라 캬우캬우..할수도 없는 노릇이고..뭐 잘 넘어가겠죠..ㅋㅋ

카스피 2009-07-2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홉수 이시군요.잘 넘기시길 바랍니다^^

Mephistopheles 2009-07-29 10: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뭐 하나 이룬 것 없이 나이는 정말 꼬박꼬박 빠르게도 먹습니다.^^

Jade 2009-07-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지막줄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9-07-29 10:32   좋아요 0 | URL
ㅋㅋ 빵 터질 것 까지야..(푸아악 뿜을 줄 알았는데...)

보석 2009-07-2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저도 맨 마지막줄에서 빵!ㅎㅎ 태그 보고 다시 빵! 짱돌AT필드 24시간 가동시키려면 에너지 소모가 극심할 텐데, 며칠이나 유지될까요?

Mephistopheles 2009-07-29 10:32   좋아요 0 | URL
AT필드의 특성상 근무시간 스트레스 게이지를 주 에너지로 사용하기에 24시간 풀가동 당연히 가능합니다 보석님..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7-29 10:33   좋아요 0 | URL
응! ㅋ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07-28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메피님.

Mephistopheles 2009-07-29 10:33   좋아요 0 | URL
예.?? 왜요..?? 불렀음 다음 말씀을 하셔야...

조선인 2009-07-29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뻥? =3=3=3

Mephistopheles 2009-07-29 10:34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도 스물아홉 아홉수..얼마 안남으셨죠? 그쵸..?

비로그인 2009-07-30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러면 친구해도 되겠네요 ㅋㅋㅋ
 


발단

요즘 낙이라고는 그냥저냥 야구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다. 언제나 퇴근시간이 늦다 보니 집에 가면 파김치고 비까지 주룩주룩 쏟아지는 눅눅한 날씨인지라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는 사무실에서 시원하게 야근하며 한쪽 귀로는 야구 중계를 듣고 산다. 비가 자주 오는 날씨로 인해 취소되는 경기도 종종 발생하곤 했지만 그나마 엊그제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기록이 하나 나오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20,000호 홈런이 탄생한 것. 하지만 이런 역사적인 기록에 관여된 경기는 그리 클린하지 않았다. 심판의 오심, 빈볼, 선수들 간의 충돌, 거기다 홈런 볼을 차지하기 위한 관중들의 집단 난투극. 하긴 KBO(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서 2만호 홈런 볼을 가진 관중에게 최신대형 TV와 제주도 왕복항공권과 숙박권을 제공한다니 다툼이 있을 만도 했겠지만 영상으로 보여준 다툼은 피를 부르는 폭력의 현장이었다. (결론은 원래 주은 남자는 집단 난투극에 휘말려 볼을 분실했고 그 볼을 거저 주은 커플이 서로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대치하다. 인터넷 경매에 올려 최종경매금액을 3등분하기로 했단다. 지금 이 사람들 욕 엄청 먹고 있다.)

더불어 적시타로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포수의 충돌로 포수가 나가떨어져 부상을 입은 사건까지 터져 나왔다. (엄연히 룰을 따진다면 결코 반칙이 아니다. 홈플레이트를 몸으로 블로킹하는 포수를 향해 뛰어 들어오는 주자가 홈 승부 시 포수와 정면충돌은 반칙도 아니고 비신사적인 행위도 아니다. 충돌 후 포수가 공을 잡고 있다면 자동태그로 아웃이 되지만 그 충돌로 공을 놓친다면 주자는 살고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쇄도하는 주자는 일종의 포수의 공 흘림을 노리고 강하게 몸으로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적으로 송구를 받은 포수의 무게중심이 높이 있었고 쇄도해오는 타자가 워낙 헤비급인지라 그 어마어마한 충격에 공을 놓치고 손목 부상을 입은 포수는 바로 교체된 후 병원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사건으로 시끌시끌한 경기로 끝을 맺게 되었다.

전개

워낙 포수가 큰 충격에 나가떨어졌기에 큰 부상이 아닌가 걱정스런 마음에 웹서핑으로 기사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 포털에 뜬 기사 아래 달린 댓글은 양 팀 팬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얼룩져 있었다. 조금은 유치한 표현도 보이고, 상스러운 육두문자도 보이고, 제법 조목조목 이치에 맞게 그날 경기에 대해 풀어 쓴 꽤 괜찮은 내용의 댓글들도 보인다. 이런 와중 어이상실 댓글을 마주치게 되었다.

"충돌 후 공을 흘린 포수가 병신이지, 우리 xxx같았으면 절대 안 흘렸을 텐데..ㅋㅋ"

하긴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별별 오만가지 인간 군상들이 상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이런 무지막지한 표현이 난무하긴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L팀의 주장 모 선수가 리그 1위를 달리는 S팀의 투수의 공에 광대뼈를 맞아 함몰이 되는 사고가 있었고 그 경기 후 S팀의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달은 댓글

"그 공을 못 피한 타자가 병신 아니야? 야구선수로써 센스가 부족하군. ㅋㅋㅋ"

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결국 이런 내용의 댓글은 상대팀 팬들을 폭발하게 만들었고 본의 아니게 S팀은 프로야구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버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빈볼을 던지고 공을 맞은 사고나 홈 쇄도 후 충돌로 부상을 당한 사고나 그 행위 자체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으나 그 팀의 팬의 입장에서 올렸을지도 모를 저런 개념 없는 댓글은 전혀 달라 보이지가 않았다. 다시 말해 피해 팀의 팬으로써 폭발하게 만들었을 댓글이 반전된 상황에서 똑같이 발생한 것.

가만히 생각하다 그냥 넘어가기 힘들어 짧은 두 줄의 문장으로 두 댓글의 내용을 올리고 대체 다른 건 뭐냐는 내용을 관련기사 아래 남겼다. 큰 주목을 받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선수가 다쳤는데 그 사실을 가지고 비아냥거리는 정신 상태를 가진 인간형들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

절정

내 짧은 댓글이 심하게...그것도 지나치게 큰 반향을 몰고 왔다.
무려 40여개의 짧은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내 표현을 옹호하는 분도 있고, 그 상황이 비교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분, 그리고 그 답글과 답글의 충돌로 번지는 말싸움까지 쉽게 말해 난 그들에게 본의 아니게 링을 만들어 주고 프로레슬링 배틀로얄처럼 우르르 링으로 올라가 말싸움이 시작되었다. 이해를 잘못 하신 몇몇 분들 덕분에 난 다시 답글을 달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빈볼이던 홈 충돌이던 선수들의 행위를 비교하자는 것이 아닌 그 사고 후 보인 팬들이라는 작자들의 댓글이 내가 보기엔 똑같아 보였다는 내용이라는 주석까지 달아주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이런 해석 때문인지 조금 잠잠해지는 것 같았는데 난데없이 이 페이퍼의 제목을 차지한 악플이 하나 떠버렸다.

"이런 병신..너 언제부터 야구 봤어..너 이번 WBC부터 야구 봤지..알지 못하면 까불지를 말던가! 이 병신아..!"

음.. 뭐랄까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악플이라는 것을 직접 받아보니 일단은 기분이 불쾌해진다. 그런데 그건 잠시였고 이런 악플을 달은 사람에게 갑자기 지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난 변태일지도.)

조목조목 그가 남긴 글들을 보니 특정 팀에 대해 광적인 팬임이 드러난다. 더불어 그가 남긴 댓글의 대부분에 관용어구 마냥 "병신"이 꼭 들어가는 문장으로 갖춰져 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내게 날린 "병신"이란 뜻은 어찌 보면 이 사람에겐 평상용어와 다름없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근데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궁금증을 못 이겨 조목조목 따져 들어가 보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를 안했는지 약간의 검색 식을 통해 이 사람의 싸이 주소와 여러 가지 주변사항들이 주르륵 검색이 된다.

나이는 나보다 새파랗게 젊고 더불어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자주 나간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인가 보다. 거주지는 P시이며 역시나 야구광팬이다.

결론

결론이라고 할 것도 사실 없다. 그가 남긴 댓글에 그냥 조용히 "명예훼손과 더불어 고발조치"라는 상투적인 으름장을 썼을 뿐인데 알아서 자신의 댓글을 지워버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기준엔 그래도 넓은 세계를 보고 왔다면 생각도 시야도 넓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았다는 것. 더불어 너무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는 그 닳고 닳은 진실. 더불어 진정한 팬을 욕먹게 하는 일부 광팬들은 결국 자승자박의 결말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뱀꼬리 : 혹시나 싶어 남깁니다. 특정구단의 팬을 비방하는 내용이 아님을 아실 꺼라 생각됩니다. 어느 구단이나 광팬은 분명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죠. 이런 흔히 광폭한 열혈 팬들...같은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외면 받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팬인지 그건 스스로 생각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더불어 저는 나이가 있다 보니 원년부터 야구를 봐왔던 사람입니다. 중학교 첫 생일 땐 불사조 박철순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생일축하엽서도 받았다는.....(연식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중)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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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7-19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있다보니 프로야구 원년이 아니라 고교야구 열풍시절부터 야구를 봐온 사람입니다만 제가 사는 동네 야구광팬들에게는 기가 좀 질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좀 멀리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악플의 세계는 정말 넓고도 넓어서 언제든지 맘의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Mephistopheles 2009-07-20 10:55   좋아요 0 | URL
어쩔때 보면 정도가 좀 지나치다 싶은 경우도 종종 보이긴 하죠. 문제는 자제하라는 같은 팀 팬들까지 도매급으로 매도하는 일부 몇몇 훌리건들이 문제라고 보고 싶어용..

잉크냄새 2009-07-19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야구 원년에 저희도 두개의 야구단을 만들었죠. 유명한 상표였던 "세븐 747"과 "포장마차", 필수품 글러브는 야구선수 사진 모으는 뽑기를 단체로 해서 몇개 구비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포츠 관련 악플은 거의 광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Mephistopheles 2009-07-20 10:5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때 야구선수..엄밀히 말하면 오비베어스 선수들 카드 다 모았던 기억이..윤동균 김우열, 학다리 1루수 신경식...재간둥이 구천서. 포수 김경문 조범현...그리고 역시 뭐니뭐니해도 간판스타 불사조 박철순까지..암튼 권력을 쥔 이가 그리 좋지 않은 이유로 만든 리그이긴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09-07-20 15:05   좋아요 0 | URL
메피님, 한국 시리즈였는지 코리안 시리즈였는지 암튼 결승전을
만루홈런으로 끝장 낸 좌익수 김유동을 빼놓셨어요 ㅎㅎ
같은 해에 한대화가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일본을 쓰리런 한방으로
끝낸 기억도 있네요.
동갑내기 분들 반갑...

paviana 2009-07-1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있다보니 이순철,장채근 하는걸 동대문구장에서 본 기억도 있는데...
어쨌든 메피님 올리신 댓글 보고 싶어져요. 흐흐

Mephistopheles 2009-07-20 10:57   좋아요 0 | URL
그 그때 팔팔하게 뛰던 선수들이 지금은 대부분 코치, 감독을 하고 계시죠. 아님 해설가.. 아..원년도 홈런왕 해태 타이거스 김봉연씨는 대학교수 하고 계시더군요..^^

카스피 2009-07-1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요즘 초딩 악플이 유해인데 그러려니 하셔요^^

Mephistopheles 2009-07-20 10:58   좋아요 0 | URL
근데 문제는..초딩이면 어려서 이해라도 하겠는데...29살이나 먹은 말짱한 청년이 키보드만 잡고 남들에게 상소리를 날리는 걸 보면 참 불쌍하게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마늘빵 2009-07-1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래서 새 교과서에까지 상당 분량을 할애해서 '사이버 예절'을 가르친다죠. 스포츠 팬들이야 워낙 감정적인 경향이 있잖아요. ^^

Mephistopheles 2009-07-20 11:00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 감정적인 경향이 지나쳐 인명사고까지 나고 있는 지경이니까 문제에요. 어제에도 SK와 롯데가 붙은 인천 문학구장에선 경기 끝나고 퇴장하는 롯데 여성팬 하나가 윗층 관람석에서 날라온 의자에 맞아 응급실로 실려 갔답니다. 근데 이 여성팬....술에 심하게 취해 치료 안받겠다고 뻐팅겼다고 합니다.

무스탕 2009-07-1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기사를 볼때 악플보기 싫어서 일부러 댓글들을 안읽어요. 기사만 읽고 바로 넘겨버리죠.
내가 듣는 욕이 아니더라도 읽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팍 상해버려요.

저 중2때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이 됐는데 그때 해태 타이거즈에 김일권이라는 선수가 있었어요. 6학년때 같은반이었던 머스마랑 이름이 같았죠. 그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이유가 이제까지 제가 타이거즈 팬인 이유에요 ^^

Mephistopheles 2009-07-20 11:01   좋아요 0 | URL
해태 타이거스 김일권 선수 대단했었죠. 호타준족..루상에 나갔다 하면 도루...굉장히 빠른 선수였었어요..혹시 무스탕님의 6학년 동창분도 발이 빠르셨을까요..ㅋㅋ

Jade 2009-07-2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메피님 변태! ㅋㅋ

Mephistopheles 2009-07-20 11:02   좋아요 0 | URL
(능글맞게 바라보며) 므흐흐흐흐흐흐흐=3=3=3=3=3

비로그인 2009-07-2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세계의 어두운 그늘이랄까요...
초,중,고 방학한건 알고 계시죠?^^

무해한모리군 2009-07-20 10:48   좋아요 0 | URL
아 방학 끄덕끄덕..
그런데 악플러 잡아보면 멀쩡한 어른들도 많던데요.

Mephistopheles 2009-07-20 11:03   좋아요 0 | URL
알죠. 벌써부터 인터넷 개시판에 다크포스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요..근데 꼭 초.중.고딩이 아니더라도 다 큰 성인들의 찌질한 댓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애들은 어려서 뭘 모른다고 쳐도 성인들은 그게 아니죠.

보석 2009-07-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은 말을 '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말을 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할 듯합니다;

덤으로 '열폭'이라는 말은 '열등감 폭발'의 줄임말로 위의 경우에는 합당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거 자주 쓰이는 인터넷용어인데 의미를 잘 몰라서 잘못 쓰는 분들이 많아요.^^;

Mephistopheles 2009-07-20 11:04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악플러들이나 야구장에서 난동부리는 훌리건들이 말입니다. 실제로 만나거나 야구장 밖에서 일대 일로 마주치면 정말 소심하고 말 없고 조용하다는 거라죠. 이런 것이 어쩌면 그들이 사이버 공간이나 야구장에서 열폭하는 경우일지도 모르겠어요.

2009-07-20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사무실을 다닌 지 벌써 6년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왜 한 사무실을 6년 넘게 다니는가.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거창한 이유 따윈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서 가까운 편이고 월급 밀리지 않고 일이 좀 고되긴 하지만 어딜 가나 이쪽 업계 사정은 다 도찐 개찐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회생활 정착하는 3대요인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거나, 돈을 많이 준다거나, 아님 일이 좋기 때문이라는데 나의 경우는 이 3가지 불변의 원칙을 약간 변종해서 2가지 정도는 해당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한 곳에 오래 정착하다 보니 사무실을 거쳐 간 이런 저런 사람들이 여럿 기억난다.

돈 많은 여자를 만나는 것이 인생 목표였던 개념박탈인 직원도 있었고, 뭔 수가 틀어졌는지 사직서를 내며 뒤로 직원 3명을 몰래몰래 빼돌렸던 사람, 그러면서 이쪽 사무실 쪽으로는 오줌도 싸지 않겠다고 호언장담까지 했었다. 낙하산도 있고,  원대한 투잡(부동산업)을 주장하다 결국 둘 다 이도저도 못하게 된 의욕만 최고인 직원, 그리고 들어온 지 이틀 만에 다른 곳 출근하게 되었다는 아주머니, 야반도주한 남직원...이리저리 천태만상 가지가지 유난스러운 인간 군상들을 마주쳤었다.

이런 사무실에 작은 변화가 오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이 사무실 쪽으론 오줌도 싸지 않겠다던 사람이 그 몰래 빼냈던 직원들 중 유일하게 하나 남은 사람을 데리고 형식상 파트너 십으로 사무실에 기거(엄밀히 말하면 기생, 좋게 말하면 공존공생)하게 되었나 보다. 최악의 불경기로 인해 손가락만 빨 순 없었나 보다. 호기롭게 사직서를 던지며 직원들을 빼 갈 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이렇게 새로 편입이 되는 3명의 인원으로 인해 자리 재배치는 불가피할 것 같아 보인다는.........

언제나 그렇듯 사무실 자리배치는 항상 잡음이 존재했었다. 누가 더 좋은 자리, 넓은 자리를 차지 하냐를 떠나 옆에 누굴 앉히고 누구와 근접하여 일하게 되는가. 가 항상 변수로 자리 잡곤 했었다. 사회생활 오래 하다 보니 눈치는 구백 단이 넘어가는 지라 실장의 자리배치계획만 봐도 대충 어떤 꼼수가 자리 잡는지 대번에 눈에 띈다. 아마 얼마 전 고성이 오갔던 사건으로 자리이동의 폭이 크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 같다.

내 자리는 지금 위치에서 90도만 틀면 되긴 한다지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편입되는 3사람과 이웃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전에 사무실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어떤 발언을 했는지 다 파악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가 그 사람에겐 어쩌면 꽤나 껄끄러울지도 모르겠다. 왠지 예전 인기 미드였던 X파일의 ‘스모킹맨(캔서맨)’ 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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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0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그래도 이 험한 세상 꾸준히 직장 생활 하셔야지요^^
사람이 좋거나, 돈을 많이 준다거나, 아님 일이 좋거나중 변형이지만 2가지가 해당되신다니 넘 부럽네요.

Mephistopheles 2009-07-06 17:55   좋아요 0 | URL
우리쪽 업계 최고의 장점이라면....정년퇴직이 없다고는 하는데..워낙 벌이가 적다보니까...^^ 모르죠 어떻게 될지..요즘 국내경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다보니까요.

[해이] 2009-07-0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사회생활을 안해본 저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페이퍼^^

Mephistopheles 2009-07-06 17:55   좋아요 0 | URL
어쩌면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개가 끄떡끄떡거려질지도 몰라요.

2009-07-05 2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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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23: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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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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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0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배불로 지지시는 건 아니죠? ㅅㅅ

Mephistopheles 2009-07-06 17:55   좋아요 0 | URL
아니...전 절대로 길거리 양아치나 건달은 아니어요..^^ (지지라고 시키는거면 몰라도)

BRINY 2009-07-07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전 그저 돈을 꾸준히 준다는 장점밖에 없네요.

2009-07-07 1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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