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잡문까지 쓸 줄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이번 왁자지껄한 어찌보면 논쟁같지 않은 논쟁에서 또다시 불거져 나온 패거리 의식에 대해서 메피스토 식대로 조금 정리해볼까한다. (난 천재다 좌뇌로 철야하면서 우뇌로 이런 짱구를 굴리다니..)
살펴보자면 알라딘 변방에 계신 분이나 외부인사들의 주장은 알라딘의 집단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논쟁이나 혹은 까임(비속어 삐익~)의 상황에서 예의 패거리의식이 발동한다고 한다. 그에 반면 알라딘에 상주(여기서 상주란 24시간 알라딘 화면만 바라보는 알라딘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블로그의 베이스캠프를 이곳으로 정하고 꾸준 혹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알라디너를 이야기한다고 치자.) 하는 인물군에서는 펄쩍 뛰며 그런 건 있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들을 한다.
누구 말이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변방인사혹은 외부인사의 말이 맞을 수도 있고 알라딘 주 상주층의 주장이 맞을지도 모른다. 이 바닥에서 1년 넘게 취미생활 (메피스토의 취미생활은 관찰)을 심심할때마다 해봤더니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논쟁거리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알라딘 회원끼리의 의견출돌이겠지만서도 위서가씨의 중복서평 논쟁과 같이 외부인사의 개입으로 크게 발전한 경우도 있었다. 일단 두개의 의견이 대립하며 그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댓글이라는 표현방법을 통해 논쟁의 시발점인 페이퍼에서 격론이 벌어진다. 새로운 서재시스템에는 로그인을 안한 비회원도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있기에 어찌보면 논쟁의 의견에 관련된 다양한 시선이 나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존재하는 셈이다. 허나 양날의 칼..익명성이 보장된 비로그인의 경우 막말과 인신공격이 팽배해질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이번 일을 잘 돌이켜 보자.)
이리되면 더 이상 논쟁이고 토론따윈 사라져버리는 수순을 가진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논쟁에 참여한 인사가 자신의 서재에 논쟁에 관련된 푸념 혹은 하소연일 수 있는 페이퍼를 남기게 된다. 서재에서 제법 인맥을 많이 형성한 서재인일수록 이러한 페이퍼에 다량의 댓글이 달리는 건 자명한 이치다. 대부분의 댓글 내용은 위로 혹은 격려의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일예로 외부인사였던 위서가씨의 논쟁발생때 마태님의 페이퍼로 자석마냥 우르르 몰려서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난다. 마태님이 알라딘에서의 위치와 위서가씨의 위치로 봤을 때 홈그라운드에서는 게임이 안되는 현상이 나오게 된다. (오해하진 말아라 단지 댓글의 수량을 따지는 것이다. 댓글의 내용까지 일일히 말하고 싶지 않다. 난 그 댓글들을 통해 알라딘거주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기 시작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상대측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패거리의식"이라고 정의하기 쉽상이다.
개인들 각자 별 뜻 없이 올린 댓글이 모여버렸을 때 그리 보일 수 있다는 것. 이런 일은 알라딘에서 비일비재하다. 꼭 논쟁이 아니더라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서재인들의 경우 일반 페이퍼에서 이런 모습은 종종 보이니까.
조금 상세하게 다시 풀어보자면 논쟁 혹은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 논쟁의 대상자와 의견을 발의한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서재에 논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페이퍼를 올리느냐에 따라 상황과 인식이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왜 아프님이 꽃미남인가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이는 와중 논쟁자 중 한사람이 자신의 서재에 쌩뚱맞게 오늘 식당밥은 개그지같았어요~ 라는 내용의 페이퍼를 올린다면 아마도 논쟁과는 별외의 댓글들이 달릴 것이며 논쟁의 주체로써 꽃미남이라 힘들고 괴롭네요~란 내용이라면 안봐도 뻔한 댓글들이 주루룩 달리게 될 것이다.(설마 힘들다는데 뭔소리 논쟁에나 열중해!라는 댓글이 달릴리는 절대 없다는 이야기.)
이 정도까지 가면 바라보는 시점에서 특히 반대측 의견을 주장하는 인사측. 더군다나 알라딘에서의 활동이 미비하거나 활발하지 않을 경우 충분히 "패거리 의식"이라는 규정을 지을 수 있다고 본다. 패거리 의식으로 알라딘 서재인들이 작심을 하고 뭉친 것이 아닌 단지 평소 서재마실을 통해 기본적인 친분을 쌓아온 상태에서 안부차 인사차 혹은 격려차 위로차 올리는 댓글이 모였을 때 이런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을 달은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렇다고 패거리 의식이라고 규정짓는 반대편 논쟁상대를 피해의식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 상황이 바뀐다면 어느 누구나 충분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일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논쟁과 관련된 개인적인 페이퍼가 다분히 정치적이며 선동적이라면. 아울러 계산적으로 보인다면 그리고 상습적이라면...??
에이 설마 그러겠어...내가 봤을 땐 알라딘에 그런 사람은 없는데.....??
뱀꼬리 : 개인적인 잡문일뿐입니다.^^ 논쟁은 사양하겠사와요...젠장 이번에도 쓰다보니 남들 다 아는 혹은 생각하는 이야기뿐이잖어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