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영화를 통해 부르스에게는 전능한 힘과 권력을 에반에겐 계시와 함께 과제를 안겨 주셨다.

전작인 "브루스 올마이티"의 속편격인 "에반 올마이티"는 속편의 이름을 달고 나왔으나 전편의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주고 있다.

에반 올마이티 (Evan Almighty, 2007)
감독 : 톰 새디악
출연 : 스티브 카렐(에반 박스터), 모간 프리먼(신)


전편에서 브루스의 신의 능력으로 앵커자리에서 개망신을 당한 후 쫒겨난 에반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뉴스메인앵커의 자리가 아닌 초선의 하원의원으로 발전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나 하원의원 선거당시 선거 문구였던 "세상을 바꾸겠다"는 내용이 하필 신의 집중과 이목을 받게 되면서 성경(창세기 6장 14절)에 나오는 "노아"와 같은 시련을 경험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의 역활도 "모건 프리먼"이라는 배우가 맡았다. 사진은 온화한 미소를 무기로 노아의 방주 메뉴얼을 에반에게 설명해주는 장면. 안만들겠다고 팅겼던 에반은 신에게 톡톡히 당한다.

세상을 바꾸겠다면 신의 말과 행동을 따르라는 비교적 강압적인 모습과 현상으로 에반의 사생활은 완벽하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노아라기 보단 모세와 흡사한 외모로 변모하고 의상 또한 그때 당시 입었을 법한 치렁치렁한 허름한 옷차림 이외에는 어떠한 의상도 허락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새로 입주한 근사한 주택단지에는 이름모를 목재들이 무더기로 배달되기까지 하니 이쯤에서 나약한 인간 에반의 신의 계시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성경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노아가 그의 처와 아들 3명과 방주를 완성시켰듯이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그의 집 앞마당에 방주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결국 정신이상으로 몰려 하원에서 정직처분을 받고 뉴스까지 출현하며 전국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이름은 근사하지만 조롱섞인 별명인 "뉴욕노아"라는 별칭과 함께 말이다.

영화의 결말은 예상했듯이 에반이 완성한 방주는 결국 댐의 붕괴로 이어진 수몰현장에서 현장과 인근주민들의 대피처로 활용되며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는 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편의 브루스는 신의 능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에 몰두하다 회계하는 것으로 끝난다지만 속편인 이번 영화는 개인의 이익은 커녕 고생만 질리게 하며 결국 체념반 믿음반의 모양으로 신의 명령을 수행한 에반의 뉴욕판 노아의 방주로 인간들에게 들려주는 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의 흥행수입은 한참 떠오르는 인기 코미디언 "스티브 카렐"의 이름값을 못할 정도로 형편 없었지만, 찬찬히 영화를 보고 있자면 제법 수긍하고 동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에시당초 영화의 설정 상 신이 에반에게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 방주를 만들고 각종 동물들 한쌍씩에반을 따르게 한 이유는 다름아닌 "환경문제"에 대한 행동이며 모습이였다. 에반의 정치생명을 쥐락 펴락하는 정치판의 실세 "롱"의원의 입법 발의안에 동의하라는 암묵적인 압력을 받는 에반의 모습에서 이러한 메세지를 부각되며 도드라져 보인다.

에덤에게 자신의 개발 발의안을 적극 지원하라는 모종의 압력을 넣는 롱의원(사진 오른쪽, 배역은 간만에 영화를 통해 만난 존 굿맨) 정치인의 부정부패 3대 타이틀인 야합, 뇌물, 착복을 두루 겸비하고 있는 배역.


영화 속의 "롱"의원은 토지개발과 벌목을 거치면서 부당한 방법을 통해 엄청난 차액을 챙긴 부패정치인으로 나온다. 아울러 무지비한 개발로 파괴되는 환경정도는 전혀 거림낌이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냥저냥 평균적으로 웃기는 헐리웃 영화 한편에 대번에 특정 국내 정치인이 떠올라 버린다. 개발을 최우선 과제라 생각을 하며 수십개의 부자격요소를 떠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이해가 불가능한 지지율 50%대의 확율을 가지고 있는 인물.

영화 속의 롱의원은 결국 댐의 붕괴와 수몰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는다지만, 영화 속의 내용보다 더 심한 개발과 환경파괴를 실천 준비 중인 그 특정인물의 몰락과 쇠퇴는 현 시점에서 감지되는 바가 없어 보인다. 워낙에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주 특기이자 덕목인 우리나라라고 하지만 환경과 무분별한 개발만큼은 이제 좀 자제하고 미리미리 한발정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허나 선거판과 정치판을 보고 있자면 그런 모습은 감지조차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 속의 문구처럼 "세상을 바꾸자" 하는 에반의 선거구호가 현실로 접근하는 모습은 신이 한번에 화끈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어떤 계기나 근거를 마련해주며 인간에게 실천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저런 신이 누군가에게 접근하여 방주 비슷한 걸 만들라는 명령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이겠지만서도...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애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고페르(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큐빗 너비는 오십큐빗, 높이는 삼십규빗이라.        -창세기 6장 1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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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런 일이 있었죠? (태그 얘기)

Mephistopheles 2007-11-05 16:40   좋아요 0 | URL
그런 말도 안되는 말실수로 인해 그 양반 불교계에서는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고 하더군요.^^

2007-11-0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5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자비하고 가혹하며 전체적인 사회에서 인간으로써 신념을 지켜나가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인류의 역사과정 중에 이러한 선구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지만 오늘은 22살의 가녀린 독일여성이였다.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Sophie Scholl - The Final Days, Sophie Scholl - Die letzten Tage, 2005)


2차세대 대전 말 독일내 반 히틀러 단체인 백장미단의 여성멤버였던 "소피 숄"의 단 5일동안의 삶은 미화되었을지언정 충분히 감동적이다.

독일이 스탈린그라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을 2차대전 말 뭔휀대학을 기점으로 활동하던 백장미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났다. 그 중 여성단원이였던 "소피 숄"의 불꽃같은 삶을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 "줄리아 엔체"라는 여배우를 통해 투영된 모습으로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의 오빠 한스와 함께 후일 "뮌휀학생선언문 혹은 독일국민에게 고함"으로 유명한 반나치,히틀러의 문구가 가득한 전단지를 살포하다 체포된다. 게슈타포 조사관 모어 와의 신문과정에서 그녀와 그녀의 오빠는 협의를 인정하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아 결국 단 5일만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 두 사람의 대화내용이 어쩌면 영화의 핵심 포인트..

영화의 대부분은 소피 숄과 조사관 모어의 심문과정이 많은 부분을 할애하게 된다. 밀고 당기는 심문에 결코 밀리지 않던 소피는 결국 명백한 증거 앞에서 자백과 동시에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강변하고 주장하게 된다. 영화는 흠뻑 몰입할 수 있게끔 배우들의 호연으로 진행되어진다. 소피의 표정과 심리상태 그밖의 모든 행동은 마치 환생이라도 한 듯한 완벽한 모습으로 진행되어진다.

과거 인혁당 사건때도 영화에서처럼 비논리적이고 편협적인 법원이였을까?

영화의 마지막 단두대를 향해 다가가는 그녀에게 잠깐 비춰지는 햇살에 희미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끝으로 그녀의 신념은 무참히 단두대의 칼날로 두동강이 나버리는 듯 하나, 연합군의 폭격기를 통해 그녀와 그녀의 오빠가 대학 내에 뿌렸던 선언문이 베를린 시내를 뒤덮으며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옥 안에서 그녀는 따듯한 햇살과 푸른 하늘에 동화되어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켠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1943년의 이러한 무자비한 사건이 이 땅에서
30여년이 지난 후 똑같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무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시간..
제네바 국제법학자협회는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하였다.

1975년 유신의 시대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된 도예종, 여정남, 김용원, 이수병,하재완, 서도원,송상진, 우홍선 등 8명 유죄판결을 받은 직 후 18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된 비상식적이며 무자비한 "인혁당사건"을 떠올렸다.

독일의 백장미단 사건과 인혁당 사건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면 당시 소피 숄을 비롯한 백장미단원
들을 단두대에 세웠던 나치인물들은 대부분 종전 후 전범재판을 거쳐 처벌을 받았다지만 인혁당사건에 관련된 법원인사들과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들이 처벌을 받았단 소리는 듣도 보도 못했다. (아마 그 반대로 호의호식할지도....)

소피 숄의 누이인 잉게 숄의 저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이란 책을 통해 과거 백장미단
의 행동과 용기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반면 인혁당 사건의 유가족들은 그 수많은 시간동안 "빨
갱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었다. 그나마 2007년에 와서야 그들의 명예가 회복었을 뿐....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이러한 무지바한 사건속에서 나약한 인간으로써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 현재진행 중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잊어서도 안되고 잊혀져서는 안될 사건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더라도 어느것이 옳고 그른지를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잣대의 역활은 충분히 할 수 있기에..


독일인이여!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이 유태인과 같은 운명을 감수하기를 바라는가? 당신들은 자신이 당신들의 유혹자와 동등한 범죄자로 간주되기를 바라는가? 우리들은 모든 세계 인류에 의해서 영원히 저주 받고 부패한 민족으로 낙인 찍혀야 한단 말인가? 아니다! 우리는 나치와 같은 하등 인간들과 같이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밝혀라! 자, 이제 새로운 해방전쟁은 시작되고 있다. 상당수의 국민이 우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무관심의 껍질을 벗겨라. 결심하라! 비겁하게 주저하면서 숨어버린 자들에 대한, 준엄한 그러나 정당한 재판은 언젠가 닥쳐올 것이다.
- 백장미단의 다섯번째 전단, "독일 반나치 운동 전선의 선언문-독일 국민에게 고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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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피 숄, 감동적인 이야기이겠어요. 티비에서 했나요? 메피님?
잘 읽고 갑니다.^^

chika 2007-10-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는 책은 숄 남매의 막내가 쓴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기회가 되면 그 책도 읽어보시기를.
정말 속상한일은, 잉게 숄이 쓴 그 책은 독일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학생들이 내용을 학교에서 배우는데 우리는... (이건 어쩌면 우리 자신들의 탓일수도 있지요. 그죠? .......)

잉크냄새 2007-10-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없이 추천만 꾸욱!

웽스북스 2007-10-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합니다) 스쿨이라고 읽었습니다 ㅠㅠ

미즈행복 2007-10-30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성어들의 나열에 잠시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말씀이예요. 그런데 왜 흑흑, 감동대신 한숨이 나올까요?

Mephistopheles 2007-10-3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늦은 시간 일요일 그러니까 월요일 새벽에 우연히 마주쳤다 그냥 채널 고정하고 끝까지 봐버렸습니다.
치카님 // 말해봐야 소용없잖아요. 독일과 우리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성의 차이는 다른 것에서 나오지 않다고 보고 싶습니다. 저런 지나간 과거의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접근하는 방식이 판이하게 틀리니까요. 가끔 사대문 안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반공과 뺄갱이를 외치는 나이드신 양반들 모습에서 근대화나 민주화는 아직 멀었다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잉크냄새님 // 그래도 가끔 말씀 좀 남겨주시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웬디양님 // 뜨끔...저 같은 분이 또 한분 계실 줄이야..
미즈행복님 // 한숨은 커녕 눈꼬리 치켜뜨고 서재에 테클거는 분보단 바른 모습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젠장 유럽 배낭여행의 꿈이 사라져버렸어요."

호스텔 1편을 본 어느 네티즌이 포탈사이트에 짤막하게 올린 영화평이였다.
하긴 배낭 여행자를 대상으로 납치되고 살인유희의 제물로 쓰여진다는 주제의 이 영화를 보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일 것이다. 쭉쭉빵빵한 동구권 미녀와의 뜨거운 하룻밤의 댓가로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호스텔 2 (Hostel: Part II, 2007)
감독 : 일라이 로스
주연 : 로렌 거먼 Lauren German :  베스 역   로저 바트 Roger Bart :  스튜어트 역 
 

전편이 꽤 성공을 거둬서인지 일라이 로스 라는 이 겁없는 신예감독은 역시나 타란티노의 든든한 후광에 힘입어 속편까지 만들어 재꼈다. 허나 1편만 못하다. 라는 느낌이다.

1편이 희생되어지는 여행자들 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명의 생존자의 탈출기를 보여줬다면
(그래봤자 2편 초반에서 스크림의 드류 베리모어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2편은 살인유희를 즐기는 이들과 조직의 정체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엄격하고 살벌한 그들만의 규율까지. 영화의 진행과정방식과 맞물려 열심히 설명해주고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인물이 더 눈에 들어오는 뭔가 뒤바뀐 듯 한 영화이기도 하다.

1편과의 차이점이라면 희생자의 대상들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었다는 것 정도.
아울러 가해자의 시선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정도.

다 보고 나니 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녀는 PDA를 통한 현금박치기(어느정도의 현금이 있냐면 배경이 되는 나라를 통째로 사고도 남을 정도라고 표현된다.)로 희생자의 신분에서 가해자의 신분으로 순식간에 뒤바뀔 정도니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베스...초반 그리도 쫒겨다니며 죽을 고비 여러번 마주치다 막판 "얼마면 돼!" 단 한 마디로 상황을 회까닥~ 뒤집어버린다. 

조금 더 다양한 방법의 접근이 있었을 뿐...
옛날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적의 머릿가죽을 벗겨서 간직했다던지..
혹은 전쟁 후 적들의 시체를 먹어치워 그들의 용기과 정신을 자기것으로 만들었다는 미개한 어떤 종족들의 이야기라던지..
일본 전국시대 적장의 목을 베어와 진위여부를 따지기 위해 수급검사를 했었던 행위 등등..

영화 속에서 경매를 통해 희생자를 낙찰 받는 부르조아들의 모습과 표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질만큼은 같아 보일 뿐이다.

뱀꼬리: 살육의 제물로 베스를 낙찰 받은 소심남 스튜어트는 결국 베스의 배경에 짓눌려 순식간에 고자로  돌변하는 라스트씬은 꽤나 강력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베스의 가위질...스튜어트씨 상대를 골라도 단단히 잘못 고르셨더군요...명복을 빕니다. 뿌린대로 거두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천국 허나 몇 분후 당신은 지옥행~ 한때 좋았던 스튜어트씨의 모습...그러길래 마님에 충성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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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2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이 제일로 무서버요. 후덜덜..
메피님, '회까닥' 이 말 오랜만에 들어서 재밌어요 ㅎㅎ
오늘도 회까닥 뒤집어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마늘빵 2007-10-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계속 긴장하면서 봤어요. 무섭고 잔인하고 살벌한 영화입니다. -_-

Kitty 2007-10-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영화도 있네. 공포영화는 전혀 못봐서...
저랑은 안드로메다보다 먼 거리가 있는 영화지만 메피님 감상평은 잘 읽었습니다 ^^

비로그인 2007-10-2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닛 테러"의 초반부가 떠오르네요. 실험병에...^^

Mephistopheles 2007-10-2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즐거운 하루는 글러먹었어요...아직도 사무실이니까요..^
아프님 // 좀 살벌하긴 하죠. 방마다 벌어지는 구매자들의 취향에 따른 살인유희....
인간이 잔안한 생명체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는..^^
키티님 // 으흐..그래도 공포영화 중에 제법 웃기는 영화들도 많은데..한번 도전해보심이..^^
단테님 // 어쩌면...로드리게스와 타란티노가 꿍짝이 맞으니 셋트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을 듯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7-10-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 추한 인간들
 

어쩌면 자연의 순리일지도 모를 태양의 퇴화로 인해 태양계는 소멸단계에 봉착했고 태양계에 속해있는 지구에 사는 인류라는 생명체는 자신의 문명과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태양 부활 계획을 위해 거대한 행성폭탄을 실은 우주선을 태양으로 쏘아 올린다.



감독
대니 보일 Danny Boyle

주연
로즈 번 Rose Byrne :  캐시 역
클리프 커티스 Cliff Curtis :  서리 역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  메이스 역
트로이 가리티 Troy Garity :  하비 역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 :  카파 역
사나다 히로유키 Hiroyuki Sanada :  캐나다 역
마크 스트롱 Mark Strong :  핀바커 역
베네딕 웡 Benedict Wong :  트레이 역
량쯔충 양자경 :  코래존 역
 
 
위의 내용이 기둥 줄거리인 영화 "선샤인((Untitled Sunshine Project)"은 데니 보일이라는 감독과 출연하는 쟁쟁한 배우들(킬리언 머피, 사나다 히로유키, 양자경 등등)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SF+스릴러라는 조합의 공식으로 이미 "이벤트 호라이즌" 이라는 걸출한 공포영화를 만나 본 경험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이벤트 호라이즌의 경우 평가는 최악을 달린다.)

영화는 즐거웠지만 뭔지 모를 약간의 아쉬움이 나온다. 막판 핀바커라는 반동인물의 등장에서부터 이상하리만큼 시들해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희생정신으로 지구는 소생한다는 설정 또한 왠지 모르게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만을 자잘하게 손을 봐 준다면..(예를 들면 결국 태양계를 못구한다..든지...핀바커가 카파에게 "아임 유어 파더~~ 하학하학"이런 말을 한다던지 하면...)아마도 데니 보일 감독의 역작의 반열에 들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름의 장점을 추려본다면 이 영화는 아까운 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영화의 극적 긴장감과 데니보일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서 언제나 보여주는 인간이란 존재의 비정함을 엄청난 임무를 짊어진 8명의 대원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장면에서 서바이벌스런 방식으로 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카루스 2호(이들이 타고가는 엄청난 행성폭탄을 짊어진 우주선) 기체 손상으로 4명의 산소용량만이 남게 되자 폭탄을 조절할 수 있는 물리학자 카파는 생존번호 1번을 받게되고 우주선을 조종하는 조종사가 그 후.. 여차저차해서 결국 장기간의 여행동안 대원들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책임지는 닥터가 희생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 자체는 그의 영화 28일 후에서 보여주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냉혹한 인간형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막판 등장하는 인물인 이카루스 1호의 생존자 핀 바커의 모습 또한 여러가지를 시사해 주고 있다. 영화내용의 등장인물들은 어찌보면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역행하기 위해 임무에 나선 반면 태양의 지근거리에서 임무를 포기하고 이 영화의 주인공들 전에 임무를 맡은 1호기의 승무원들을 학살하며 자연의 순리를 택하는 인물로 돌변한다. 태양광을 지근거리에서 쐬여 정신이상이 되었는지 아니면 영적인 존재를 만났는지 모를 심오한 정신세계와는 상반되게 그의 몸은 온통 화상으로 도배된 모습을 하고 있다. 일종의 "괴물"인 셈....

영화 속에서 핀바커는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저런 흐릿한 모습으로만 존재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그의 존재감 미비가 이 영화의 막판질주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의 순리라는 엄청난 대의명분을 지닌 "핀 바커"는 영화상에선 미치광이 광신자 혹은 도살자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비중있고 밀도있게 러닝타임을 늘여서라도 "핀바커"에게 시간을 할애했다면 어쩌면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의 반열에도 올랐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시간은 아깝진 않았으나 무언가가 매우 아쉬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영화 선샤인...
SF를 좋아하며, 검증된 알찬 별5개의 영화들만 골라보지 않는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 판단된다. 그러기에 막판 클라이막스가 더더욱 아쉽게 다가오긴 하지만서도.

영화의 세부적인 묘사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로 역시 "데니 보일"을 외치게 된다.

뱀꼬리 : 네이버 어느 네이즌이 영화평에 절대 재난영화 영웅주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역설을 하신다. 절대 동감이다. 아마겟돈, 딥입펙트의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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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0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일후, 28주후 말씀하시면서 떠올리신 영화인가요? 대니보일. :)

Mephistopheles 2007-10-07 13:36   좋아요 0 | URL
28주후 보다는 먼저 봤었던 영화였는데 생각할거리는 제법 많은 SF영화였던 기억이 나서 끄적거린 거라죠.^^

마늘빵 2007-10-07 13:40   좋아요 0 | URL
음, 그럼 이것도 암묵적인 숙제군요. (너무 성실한 학생)

Mephistopheles 2007-10-07 13:59   좋아요 0 | URL
그거 참 눈치하나는 기가막히게 빠른 학생이구만..ㅋㅋㅋㅋ
영화를 보는 핵심 포인트는 등장인물들이 태양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 되겠습니다.^^

하늘바람 2007-10-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는 꿈이라 여기고 살고 있는데, 님의 영화페이퍼는 다시금 영화보고픈 꿈을 쥐어주네요.

Mephistopheles 2007-10-08 14:11   좋아요 0 | URL
아이가 고맘때쯤이면 저나 마님도 똑같았어요..자기 생활이 없었죠..조금 시간 지나면 머슴(?)님과 함께 즐겁게 영화 보실 수 있을 껍니다...하지만 주로 만화영화라는 거...^^
 

밥 한그릇을 돈을 주고 사먹더라도 수저를 던지고 싶을 정도의 모욕감이 느껴지는 장소가 있는 반면 깨끗히 싹싹 비우고 나가면서 잘먹고 갑니다 라는 우렁찬 감사표현을 하는 장소도 존재한다.

전자는 내가 밥값이라고 낸 돈이 아까워 미칠 지경이며 다시는 두번째 발걸음이 만들어지지 않는 곳이 될 것이고 후자는 생각날때마다 입에 군침이 고이는 일종의 파플로의 개 꼴이 되기 쉽상이다.

돈을 주고 사먹는 밥이 아닌 어느 친한 지인의 집에 초대되어 맛없는 음식을 먹었을 때가 제일 난감하다. 분명 열심히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는 짐작이 되고도 남을 벌겋게 상기된 얼굴과 이마의 몇마디 땀방울 때문이라도 차마 표정이 이그러지거나 입에서 겉도는 체류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며 식도로 전이시키는 과정 후 비교적 티안나게 "맛있네요"라는 접대성 발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와 반대로 탁월한 음식 솜씨로 인해 초대된 손님의 입장을 망각하고 주방에 달려가 레시피를 구걸 하는 파렴치를 저지를 정도의 행동을 보였던 적도 종종 있었다. 대나무향이 그윽한 이빨사이에도 끼지 않는 부드러운 갈비찜, 무슨 향신료를 넣었길래 독특한 향이 시각의 소박함을 후각의 사치스러움으로 완벽하게 완골탈퇴한 김치볶음밥,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전혀 질리지 않은 단맛이 가득 퍼지는 수제 찐빵 등등..

문제는 꼼꼼히 적은 레시피대로 만든다 손 치더라도 절대 그 맛이 나오지 않는다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점에 한계를 느끼지만서도...





색색의 고명이 얹혀진 맑은 자라스프 + 아몬틸라도





블리스 데미토프 + 1860년산 뷰브 클리콰트 샴페인





카시 엉 사코파즈 + 1845년산 클로스 드 보가트


맛볼 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만찬메뉴겠지만, 현실이라면 아마도 주방으로 달려가 바베트의 치마자락을 붙잡고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할 엄두도 나지 않았을 듯 싶다.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Babettes Gaestebud, 1987)

뱀꼬리 : 이정도면 음식도 예술이다. 침 고이면서 봤던 몇 안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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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9-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으로 세계평화가 이룩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면서 봤던 영화! ㅎㅎ

Mephistopheles 2007-09-29 21:38   좋아요 0 | URL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을꺼라고 생각하고 있다죠..^^

로렌초의시종 2007-09-29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도 역시 영화 보고 반해서 원작 소설 구한 작품 중 하나였죠.ㅎㅎ 그런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는;;; 이 영화 한번 더 보고 나면 소설도 조만간에 읽게되려나요? 영화-소설 라인 생각하다보니 근 몇년째 다시 한번 보려고 생각한 아마데우스도 생각나네요. 느닷없이^^;;

Mephistopheles 2007-09-29 21:39   좋아요 0 | URL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보다는 영화가..낫다..라고 하더군요..
저도 책은 조만간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데우스 고등학교때 단체관람으로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마늘빵 2007-09-29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저 숙제 냈어요. 도장 찍어주세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7-09-29 21:39   좋아요 0 | URL
참 잘했어요 도장이 어디갔더라..??

라로 2007-09-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도가 아니라 음식은 예술이에요,,,,제 생각,,,ㅠㅠ

Mephistopheles 2007-09-29 21:40   좋아요 0 | URL
영화 마지막에 바베트가 자신은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예술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울러 바베트의 전직이 만찬에 초대받은 장군이 언급한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의 수석조리장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도 밝혀지고요..^^

BRINY 2007-09-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시 엉 사코파즈?? 저, 저건 작은 새 한마리 통구이??

Mephistopheles 2007-09-29 21:42   좋아요 0 | URL
메추리에다가 푸아그라와 트뤼프를 저며넣고 페스츄리 위에다 얹혀서 굽더군요 소스는 와인으로 만드는 듯 하고요..^^

nada 2007-09-3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메츄린지 먼지는 무섭잖아요. >.<
전 뭘 먹어도 우렁차게 감사할 자신 있으니 좀 사줘 봐요. 쫌.
뭣보다 저 거품 보글거리는 샴페인이 참으로 탐나는 밤입니다.
(왜 이리 목이 타냐...허허.)

Mephistopheles 2007-10-01 00:07   좋아요 0 | URL
어 그래도 영화속에서 만찬에 초대된 장군(한번 먹어본 적이 있는)은 저 머리부분부터(분리되어 있음) 양손으로 살포시 잡고 머리뼈를 아삭 앞니로 깨서 골수를 쪽쪽 빨아먹는걸로 시작하면서 그 맛에 감탄을 하던걸요.?
그런데 뭘 사드려야 하나..?? 설마 황후의 밥 걸인의 찬...이라도..?

토트 2007-09-3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간에 이걸 보다니요. ㅠㅠ

Mephistopheles 2007-09-30 23:15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를 야심한 시각에 보긴 했지만..워낙 그림의 떡스러운 요리들이기에 그냥..침만 삼키고 말았죠..^^

비로그인 2007-09-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자크 디네센 소설이 원작 아닌가요? ^^
소설은 얼마전에 봤는데, 영화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더군요.. ^^


Mephistopheles 2007-09-30 23: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알리샤님..^^
예 맞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유명한 그 작가의 원작입니다.
그런데 평을 여기저기서 들어보니 책보단 영화가 낫다고 하는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