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에반스 (배역 : 크리스찬 베일)

삶이 피폐하며 거동까지 불편한 아버지는 적어도 현실상황에서만큼 자식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막내아들을 위해 광활한 목초지에 목장을 지었고 불편한 다리로 소를 친다. 하지만 과거에나 현재에나 개발의 바람으로 그들의 땅에 철로건설예정지로 묶이면서 시련은 찾아온다. 생존을 위해 명예를 위해 사지로 나가는 아버지의 절뚝거리는 뒷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한다.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

무자비하고 추악한 악당이며 강도지만 범행을 계획하기 앞서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솔개를 스캐치할 정도로 서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역마차의 시대에서 철도의 시대로 변모하는 개혁의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실수로 체포된 후 절룩거리는 댄를 만난 그는 혼탁한 삶에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자비하고 단호한 그에게 또 다른 이면과 마주치게 되는 3시 10분발 유마행 기차로의 여정에서 그는 많은 것을 잃고 또 얻는다.



사내들 땀냄새가 펄펄 풍기는 마초스런 서부영화에서 무얼 더 바라겠냐마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는 영화가 되버린다. 라스트씬의 억지성도 무시못하겠지만서도 오히려 그러하기에 두 배우의 명연기는 확실하게 각인되어준다.

크리스찬 베일과 러셀 크로우 라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두 배우를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경험은 그리 흔하지만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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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7-11-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찬 베일..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혹시 아메리칸 사이코랑 베트맨에 나온 그 사람이 맞나요?? 근데 요즘에도 서부액션물이 나오나보군요. Sf가 대세인줄 알았는데..

Mephistopheles 2007-11-19 14:59   좋아요 0 | URL
예 아메리칸 사이코와 베트맨 비긴스 그리고 제가 가장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머시니스트"에 출연한 영국출신 배우입니다.
서부액션물은 한참 붐이 일어났을 때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나오더군요.
권선징악이 모호하며 영웅주의보단 사실적인 묘사에 더 치중하더라구요..^^
(이 영화도 리메이크작이긴 합니다.)

BRINY 2007-11-19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찬 베일군. 저한테는 [태양의 제국]과 [헨리5세]의 아역으로 늘 기억되는데, 나이 많이 먹었군요...

아영엄마 2007-11-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크리스찬 베일에 관한 글 쓰셨을 때 본 기억나요. 저는 태양의 제국이랑 이퀄리브리엄에서 본 적 있고 다른 영화는 못 봤어요.( ^^)>

아영엄마 2007-11-19 15:08   좋아요 0 | URL
재빨리 검색~ 요 글이었죠.
http://blog.aladdin.co.kr/mephisto/835637

Mephistopheles 2007-11-1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 / 나이만 먹은게 아니라 연기 잘하는 명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비록 그의 영화들이 대중적인 전폭적인 환호를 받는 영화들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 몇 편을 보면 팬이 될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영엄마님 // 다른 건 몰라도 "머시니스트" 는 꼭 보세요..^^ 그 영화 정말 대단합니다.^^

비로그인 2007-11-1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엘에이 컨피덴셜' 이후로 좋아하게 된 러슬 크로우 때문에 봤는데 이 영화가 어떻게 2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나 싶을 정도로 엔딩이 후진데 어이가 없었어요.

Mephistopheles 2007-11-19 16:34   좋아요 0 | URL
ㅋㅋ 엔딩이 좀 거시기 하죠..무지비한 악당이 저리도 회까닥 바뀔 수 있나 하고요. 그런데 영화 찬찬히 보면 알게 모르게 악당인 벤 웨이드가 심리적인 변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저 두배우 덕분에 2주동안 1위 자리를 잡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울러 개봉당시 경쟁작이 없었을 수도 있고요.^^

비로그인 2007-11-1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크로우 아저씨, 오랜만입니다! ^^ 저 모습 너무 자연스럽다는.

실비 2007-11-2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 다끄고 메피님 서재 클릭했떠니 글이 안나오고 아저씨가 나와서 깜짝 놀랬어요.ㅎㅎ
모니터만 보다가 사진이 크게보여서.ㅎㅎ

부리 2007-11-2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잉.... 크리스챤 베일...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요즘도 서부극 하는군요. 으음. 영화 제목은 뭔데요?

나비 2007-11-2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크리스챤베일 왕광빠순이~.^^;;;;

혜경 2007-11-20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크리스찬 베일, 그 뭐더라, 마술사 나오는 영화, 스칼렛 요한슨도 나오고,
제목이 생각 안 나요..흐흑 (요새 왜 이러지?)
거기서 연기 참 잘 한다 싶던데요.. ㅎㅎ
다른 데선 안 봤지만요.

Mephistopheles 2007-11-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아무래도 총부림 칼부림 영화에 많이 출연하시다 보니..^^
실비님 // 그래도 잘생긴 아저씨들이잖아요..^^
부리님 // 3:10 to yuma가 원제입니다. 서부극은 어찌보면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사극같은 것이 아닐까요. 심심히면 하나씩 제작하는..^^
정아무개님 // 러셀 크로우는 그래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조용해지지않았나요.. 아이 돌봐야 한다고 영화제 시상식도 불참한 일화가 있는 걸요..아무리 여러 스캔들과 비정상적인 돌출행동이 문제를 일으켰어도 아이를 안고 흐뭇해하는 그의 표정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더라고요.^^
나비님 // 으흐흐 그럼 우리는 러셀크로우 홈페이지에 가서 막 도배하고 욕하고 그래야 하는 걸까요? ^^
혜경님 // 프레스티지..말씀하시는 건가요 휴 잭맨 같이 나온..^^ 연기는 어렸을때부터 해서 그런지 참 잘합니다. 가끔 영화는 개판인데 크리스찬 베일만 빛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프레이야 2007-11-20 17: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레스티지.. 어렸을 때부터 했군요, 연기를..
그 영화 재미나게 봤는데요^^

Mephistopheles 2007-11-21 02:2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스필버그의 영화 태양의 제국이 데뷔작이다 보니까요..^^
 



눌러라 크게 보일지니....

이번 주 공중파 편성을 보면 이름 꽤나 있는 배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편성이라 보여진다.

1.세컨핸드 라이온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시는 마이클 케인
역시나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꾸준히 영화에 출연하시는 로버트 듀발
유령 보이는 소년이였으나 곱게 늙지 못한 할리 조엘 오스먼트까지..
내용도 가족영화라고 하니 부담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편성시간이 문제로다.

2.바람둥이 미용사

실제로도 엄청난 바람둥이 워렌비티 주연의 70년대 로맨틱 코미디.
(이 양반은 아네트 베닝 만나고 사람 됐다고 한다.)
70년대의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하나 과연 30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그때의 파워를 발휘할지는 미지수..

3.낫싱엘스

포스터를 보면 원제목을 저리도 바꿔칠 수 있구나..라는 공중파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처음 만나보는 영화.

4.케이트와 레오폴드

그래 한때 로맨틱 코미디 = 맥 라이언이라는 공식이 통했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그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 나름대로 변신을 위해 성격이 다른
여러 영화에 출연을 하는 맥 라이언이지만 전성기때의 모습만큼은 아니다.
이혼 이후 급속도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그래도 이젠 어느 정도
안정선상에 돌입한 맥 라이언의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는 여전히 대단하다..)

5.비바 마리아.

개고기 협오증의 브리짓드 바르도의 영화.
그래도 브리짓드 바르도는 잘나갔을 때 지금의 제시카 알바의 위치에
있을 그 시대의 섹스심볼이였다는..거기다가 잔 모로까지...
그래도 주관적인 생각엔 그때 당시 여배우들이 지금의 여배우들보다
훨씬 이쁘다. 인정할 껀 인정하고 넘어가자.

6. ...ing

꺄악...상콤발랄 임수정이닷.!
우욱...느끼충반 김래원이닷.!

7. 애니 프란체스카..

아직도 기억나는 도끼 들은 프란체스카..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제법 웃음을 주었던 시트콤이 애니로
만들었었나 보다. (근데 이런 것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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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7-11-1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영화를 지지리도 안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한테 추천할만한건 뭐죠?
제가 좋았던 영화는 기억도 안 날만큼 몇 안 되는데...피아노-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피아노선율이 깔리고 흑백같은 풍경. 바닷가에서 피아노치는데 어린 딸이 춤추던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그런 스타일 영화는 없나요?

Mephistopheles 2007-11-16 14:56   좋아요 0 | URL
키이나 나이틀리가 나오는 오만과 편견 한 번 보세요.^^
배경이 좋습니다.셋트가 아닌 진짜 고성들과 자연경관에서 찍었으니까요.^^

비로그인 2007-11-1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은 개구쟁이에요.ㅋㅋ ^-^)*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Mephistopheles 2007-11-17 22:02   좋아요 0 | URL
개구쟁이는 아닙니다..전 어렸을 때부터 그냥 키웠다고 할 정도로 정말정말 얌전했습니다..(믿거나..말거나..지만..) 그리고 감기는...이미 끝물이에요 까무라칠정도로 아프진 않았지만...여전히 콧물은 훌쩍입니다.^^

무스탕 2007-11-17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김래원이닷!
으흠...임수정이네?
근데 볼런지는 몰~러~요~ ^^


미즈행복 2007-11-1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로맨티스트가 되시기엔 너무 바쁘신것 같은데요? 로맨티스트가 아무리 작업남 이미지는 아니라해도 지금처럼 바쁘시면 글쎄... -하긴 마님께만 로맨티스트가 되면 되겠으나 그러기에도 너무 바빠보이시는데요? ^^-

Mephistopheles 2007-11-1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확실히..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것의 근원부터 틀린 듯 합니다.^^
미즈행복님 // 글쎄요 그래도 요즘은 덜 바쁜걸요..그나마..서재이름이야 서재인사말에 써있듯 희망사항일뿐입니다.^^

모1 2007-11-1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애니 프란체스카도 있어요? 보고 싶네요. 알아봐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7-11-19 14:49   좋아요 0 | URL
전 저날 김장김치 나르느라 못봤지만 제대로 만들었다면 제법 재미있는 영화일꺼라 생각됩니다. 원작 시트콤이 워낙 대단했기에.^^
 

잘 아시겠지만 우리들도 여러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2003년 컨트리 부분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던 딕시칙스(Dixie Chicks)의 메인보컬 나탈리 메인즈는 한참 반전시위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런던의 한복판 공연장에서 약간은 농담이 섞은 발언을 한다.

딕시칙스: 셧업 앤 싱 (Shut Up & Sing, 2006)

당시 미국은 이라크의 사담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밑바탕으로 이라크 침략전쟁 개전상태였다. 아울러 부시의 지지율도 최고조를 달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나타리 메인즈의 이러한 발언으로 그들은 조국의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지탄과 비난을 받게 된다. 매국노, 창녀, 반역자...등의 모욕과 수치 그리고 살해협박까지... 다분히 우익적이고 보수적인 컨트리계열 라디오들은 그들의 음악에 대한 보이콧을 집단적으로 도모하는 결과까지 가져온다. 반짝반짝 빛나던 스타그룹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꼴이 된다.

일련의 시련을 겪은 이들은 현실에 순응,타협하는 대신 내부적인 단합과 단결된 모습으로 정면돌파의 방법을 택한다. 3년의 시련이 끝난 후 부시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그들의 꺽이지 않는 신념은 그래미상 5개부문 수상과 함께 재기에 성공한다.

그녀들에게 쏟아진 욕설과 찬사를 온몸에 인쇄하고 찍은 잡지표지사진
(다큐멘터리 중 가장 살벌했던 표현은 나탈리를 폭탄에 매달아 바그다드에 투하해야 한다 였다.)

다큐멘터리로 만나 본 딕시칙스의 수난사는 위의 기본적인 줄거리 이외에도 많은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단지 정치적인 발언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닥친 시련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들이 뮤지션이며 스타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이며 아내라는 사실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 민주주의의 대표국가라는 미국에서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민중과 언론이 얼마나 편협하게 반응하는지 사실적인 화면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딕시칙스란 밴드가 좌익적인 성향을 보유하고 있는 밴드는 아니다. 오히려 좌익과는 반대적인 기반을 가지고 활동하는 밴드일 것이다. 보수적이고 우익성향적인 컨트리 장르의 음악을 하고 그들 스스로가 전쟁과 폭력은 반대하지만 파병나간 조국의 젊은이들의 안녕과 안전을 바라는 표현도 음악을 통해 나타내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히 반전, 반부시라는 개념이 아닌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나락에 떨어진 인물들이 어떻게 소신과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지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사실적인 모습으로 만나게 된 값진 시간이였다.



이 언니들...어찌나 당당하던지..주눅이나 비굴이란 단어는 결코 어울리지 않더라.그리고 멋지더라.

일련의 시련 후 자신들을 바닥에 쳐 넣었던 영국 런던의 공연장에서 마지막으로 그녀가 다시 한번 외친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라는 3년의 고통이 듬뿍 담긴 멘트는 긴 여운을 남긴다.

뱀꼬리1 : 그들의 매니저도 대단한 양반이다. 나탈리의 문제스런 발언 후 대책회의에서 오히려 그녀를 두둔하고 팀의 단합을 도모하며 나아가 컨트리 라디오 방송국들의 정치적인 담합사실을 미의회의 청문회에 참가해 직격탄을 날리는 모습을 보인다.

뱀꼬리2 : 딕시칙스의 다른 멤버 에밀리와 마티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나탈리는 아직도 그 일에 부담을 느끼나 봐요. 그토록 괜찮다고 말했는데도 말이에요. 붙잡고 종일이라도 말해주고 싶어요. 그 날은 우리생애 최고의 날이였다고..아무렇지도 않아 넌 잘했어, 넌 아무 잘못도 없어..그래도 나탈리는 아직도 책임감을 느끼나 봐요. 만약 내일이라도 나에게 와서 투어공연도 싫고 음악도 하기 싫고 모두 그만두겠어 라고 말하면 난 기꺼히 모든 걸 포기했을 꺼에요 나탈리가 행복하고 마음 편할 수만 있다면요.."



Not ready to make nice-Dixie Chicks

Forgive, sounds good
Forget, I'm not sure I could
They say time heals everything
But I'm still waiting

용서해, 말하기야 쉽지
잊어버려, 글쎄 그럴 수 있을까
시간이 약이라고들 말한다지만
그게 얼마나 걸리는 건지

I’m through with doubt
There’s nothing left for me to figure out
I’ve paid a price
And I’ll keep paying

난 다 정리했어, 아쉬움과 함께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
난 댓가를 치뤘어,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

I'm not ready to make nice
I'm not ready to back down
I’m still mad as hell and
I don’t have time to
go round and round and round

난 화해할 생각 없어
아직 착해질 때가 아니야
뒤로 물러설 때가 아니야
난 여전히 너무나도 화가 나고
이리 저리 둘러댈 생각도 없어

It's too late to make it right
I probably wouldn’t if I could
'Cause I’m mad as hell
Can't bring myself to do
what it is you think I should

바로잡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그럴 수 있다해도 하지 않을 거야
난 여전히 엄청나게 화가 나있고
차분하게 앉아서 생각을 정리할 수 없어
그래야 한다고들 하지만

I know you said
Can't you just get over it
It turned my whole world around
And I kind of like it

넌 내게 말하지
그냥 다 잊으면 안되겠냐고
하지만 그 일은 나의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어찌보면 그게 나쁘지만은 않아

I made my bed and I sleep like a baby
With no regrets and I don't mind sayin'

난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기처럼 잠에 빠져들어
난 거리낌 없이 아무 후회도 없다고 말할 수 있어

It's a sad sad story
when a mother will teach her daughter
that she ought to hate a perfect stranger

아주 슬픈 이야기야
어머니가 딸에게
이방인은 무조건 증오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건
 
And how in the world can the words that I said
Send somebody so over the edge
That they'd write me a letter
Sayin' that I better shut up and sing
Or my life will be over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내가 한 말들이
자기의 꼭지를 돌아버리게 만들었다고
내게 편지를 써서
닥치고 노래나 부르라고
그러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리드보컬 나탈리의 쌓인 감정이 폭발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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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1-15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참 멋진 사람들이 많아요. 불행히도 '쪼다'같은 사람들도 많죠. ㅋㅋ
그나저나 이제는 '로그아웃 하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런 좋은 글에 음악까지 올려주시면.. 제가 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ㅠ_ㅠ 아흐. 내일도 당번인데..

메피님. 몸 챙기세요. 안녕히 주무시길... :)

rosa 2007-11-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새는 자주 멋진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안타까운 건... 메피님이 올려주시는 음악이 제 컴퓨터에선 늘 재생이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흑흑...
쌀쌀한 가을날입니다. 건강하세요. ^^

Mephistopheles 2007-11-15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naver.com/wimansh/90024418298

음악이 안들리신다면 이 곳으로 ^^

rosa 2007-11-1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메피님, 고맙습니다. ^^

asnever 2007-11-1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이류국가로 구분되기 시작한 이정표로 부시행정부가 역사에 남게 될겁니다. 미국을 둘로 갈라놓은 인물, 원칙이나 정의보다는 감정과 의리(자기가 깡패인줄 착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심정적으로는 Fraternity를 아직 졸업 못한건지)를 내세운 인물,,,,,하지만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그게 미국민의 선택이었는데. 제 발등 자기가 찍은거죠.

지도자를 잘 못 뽑으면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교훈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는 때입니다.

마법천자문 2007-11-1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는 백일섭 선생님이 있습니다! "배신자 이회창! 밤길 조심해!!"

Mephistopheles 2007-11-16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 음...쪼다..많죠 생각보다..이름꽤나 날리는 유명인들도 유명인들이지만 알게 모르게 사회 곳곳에 쪼다들이 제법 많이 포진하고 있더군요..^^
살청님 // 흐흐..^^ 뭘 새삼스럽게 인사를..^^ 그런데 욕을 한다 한들 꿈쩍들 할까요 워낙에 욕들을 많이 X먹다 보니 만성이 되어 있을 텐데요.^^
로사님 // 그래도 로사님은 얼마 전에 마음이 넉넉하고 멋지신 아주머니 한 분을 사무실에서 만나셨잖아요..^^
에스네이버님 // 반갑습니다 에스네이버님..부시를 보면 지금 우리나라 대선 생각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요. 부도적이고 불법투성이의 일종의 경제형 범죄자인 대선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라고 있으니까요. 다큐에서 봤던 극단적이며 편협한 미국민들의 모습이 그나라이야기 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소희님 // 아 백일섭 선생이 그 말을 한 건 저도 뉴스를 통해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양반 미스터리씨를 등에 업고 저런 소릴 했다는 것이 불쾌하게 들리더군요. 대선때마다 정치판에 뛰어드는 연예인들..사실 역겹습니다..^^

보석 2007-11-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도 노래도 멋집니다.

Mephistopheles 2007-11-17 13:31   좋아요 0 | URL
보석님도 한번 보도록 하세요..다큐지만 꽤 괞찮았어요..^^

그림자 2007-11-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딕시 칙스는 음반을 사서 들을 정도는 아니어도 어쩌다 운 좋게 TV 에서 공연하는 걸 보면 채널 못 돌리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멋진 그룹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메피님 덕에 위의 영상도 찾아보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근처에서 공연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못 가본 게 아쉽네요.

Mephistopheles 2007-11-1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그림자님..
저 역시 컨트리라는 음악장르가 미국백인들 특히 "레드넥"들의 전유물로 알고 그닥 즐겨듣거나 하진 않았고 관심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이 다큐에 나오는 저 여성밴드의 공연모습은 흡입력이 있더라구요..특히 보컬 나탈리의 노래실력이 정말 좋아요..깔끔하게 올라가는 고음부..^^ 더군다나 자기 주관과 소신이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음악가이기 앞서 멋진여성들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1 2007-11-1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들 이야기 들은 기억이 나요. 그때..엄청났었죠. 그래서 활동 잘하고 계신다니 다행이네요. 부시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구나..했다가 저런 분도 있구나 하면서 놀랐었어요.

Mephistopheles 2007-11-19 14:49   좋아요 0 | URL
영화이기 앞서 다큐였기에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실감있게 다가오더군요.. 어찌보면 그 당시 미국에서 표현된 소수의견이였겠지만 그들을 대하는 대중과 언론은 지나칠 정도로 저질이였습니다.^^

비로그인 2007-11-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 대중이 어찌 그리 무지하고 어리석은가 한심해 하지만 촘스키의 지적 대로 언론과 교육이 권력에 의해 장악된 상태에서 보통 미국 사람이 역사와 세상사에 대한 진실을 알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도 우연하게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을 읽은 다음에야 미국이 얼마나 '불량국가'인지 알게 됐으니까요.
설사 미국인들이 자국의 부가 약한 타국들의 인력과 자원을 착취함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해도 자국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제3세계의 불행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잘 사는 사민주의 제도하의 유럽인들 보다 양심적으로 행동할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인들이 미국이나 잘 사는 유럽의 상황에 있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정의.평등.인간에 대한 존중 같은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항상 소수가 아닐까요. 위와 동일한 그림자 입니다. ^^

Mephistopheles 2007-11-19 16:53   좋아요 0 | URL
그림자님 맞아요 인종과 피부색이 다르다 한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이 다큐를 보면서 그러한 소수의 길을 택한 대중적인 밴드가 어떻게 이 사태를 극복해나가는지 약간은 감동을 가지고 봤습니다. 물론 카메라가 돌아가는 시점이기에 가급적 약한 모습은 안보였을 꺼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들 다큐내내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그림자님이 말씀하신 소수의 생각이 조금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늘었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토피아적인 생각이겠지만요.^^ 그리고 지금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을 보면 한국민중도 그리 현명하다고 보고 싶진 않습니다.(아..누워서 침뱉기지만요.^^)
 

1.수



최양일 감독의 "피와뼈"를 인상깊게 봤기에..
그래도 얼굴로만 먹고 사는 배우는 아니라는 인식이 박힌 지진희...
그런데 영화가 이상하다. 잘 가다가 갑자기 뭔가를 턱 빼먹고 진행하는 기분..
하드보일드 장르의 영화는 보는 동안 헉! 하고 보고 나서 뒤끝이 씁쓸한 맛이 나야
하건만.... 왠지 왠지.. 밥 씹다가 돌 깨무는 기분이 든다.
눈을 뽑고 칼로 목을 긋고 피가 난무한다고 하드보일드가 되진 않을텐데..
그래도 시종일관 원시적인 무기만으로 일관하는 액션만큼은 인정해야 하나.

2.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혹자는 "덤 엔 더머"는 쓰레기라고 말들 하지만 쓰레기임을 인정한 덤 엔 더머는
분명 좋은 영화다. 에시당초 지저분하게 웃길려고 작심을 한 영화였기 때문에...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때론 기가막혀서 웃게 된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분명 성공작이다.
라고 보고 싶다. 이 영화 역시 다를 바 없다.
그냥 웃겨준다. 더군다나 주연이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그 얼간이 캐릭터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을 듯 싶다.
한국에 김연아가 있다면 헐리웃에는 이 두 명이 있다.
북조선 인민 최고의 지도자라는 분도 까메오로 출연해주신다.
영화 보면서 느끼하다거나 소름이 돋는다면 그건 얼음판이 무대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3.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목소리 죽여주는 클라이브 오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의 소유자 모니카 벨루치.
영화는 시종일관 총질 일색이다. 제목이 저러니 당연하긴 하겠지만서도, 막판 이러한 총질의
이유가 미국내 총기규제 법안 때문이라는 사실은 조금 황당하다.
주연급 3명의 배우들을 보는 것과 영웅본색 윤발형님 총질의 오마쥬, 화려한 액션....
그것 말곤 없다. 하지만 악당들의 목표가 갓난 아이의 목숨이라는 설정은 영화보는 내내 불쾌
하게 다가온다. 또 하나 인기리에 종영된 국내 시트콤의 인기에 업혀가려는 듯한 저 한글제목은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하다. (이런 네이밍센스가 아직도 먹힐 것이라 생각한단 말인가..)

4. 세브란스



2007년 최고의 스플래터 무비, 제 10회 부천 환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피가 튀면 폭소가
튄다...라는 선전문구는 딱 반으로 접어서 들으면 될 듯..
초반 긴장감을 팽팽하게 보여주는 과정까지는 좋았으나 첫번째 스플래터 장면인 곰덫에 걸린 조연
발목부터 김이 빠지기 시작한다.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만서도... 희생물에서 가해자로 급반전을 이루는 주인공들을 보며 살인마들에게 약간의 동정심이 생긴다..

5. 본 얼티메이텀



언급은 안해도 될 듯.
멧 데이먼의 제이슨 본 씨리즈의 완결편. 계약은 3편만 찍기로 했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이후에
제작되는 제이슨 본 씨리즈에서 멧 데이먼을 보긴 힘들 듯 싶다. 1편에서의 풋풋한 멧 데이먼은
3편에선 다크서클 짙게 드리운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 아무리 특급훈련을 받은
살인병기라도 세월 앞에선 맥을 못추나 보다. 영화 자체는 아이덴티티, 슈프리머스와 더불어
이런 종류의 영화에선 수준급이라고 생각된다.

6. 3:10 투 유마



따로 페이퍼를 쓰겠지만서도 포스터에서부터 포스가 스멀스멀 풍겨나온다.
좌 러셀 우 크리스찬의 배역진으로 이미 본전 뽑을 영화.
서부극이라 다소 마초스러울진 몰라도 영화 자체는 대.단.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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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원도로시 2007-11-0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얼티메이텀 보면서 맷데이먼이 안타까웠는데...첫 장면 부터 세월이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액션은 좋았고..전 그런데 맷데이먼 보다 무진 치고박고 하다가 죽은 킬러가 멋지더군요..폭탄 쓰는 센스와 바이크가 너무 귀여웠어요 ㅋㅋ
3:10 투 유마 이건 정말 보고 싶어 지는군요. 크리스찬 베일 음...

마늘빵 2007-11-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다 모르는 영화에요. 얼티메이텀 빼고는...

사야 2007-11-0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우리의 영화 취향이 이리도 달랐단 말씀입니까?
빨리 제가 볼만한 영화도 추천해주세요..ㅎㅎㅎ

푸른신기루 2007-11-0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3,6 찜!!!!
모니카 벨루치 출연, [좌 러셀 우 베일]이라니.. 호오..

2007-11-09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9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7-11-09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없이 슛뎀업에 땡기던 증세를 다소 달래주셨고, 우 러셀 좌 크리스쳔은 정말..음, 러셀 때문은 아니고 크리스쳔 때문에 많이 땡김다.

Mephistopheles 2007-11-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시님 // 그게..그렇더라고요..굿 윌 헌팅에서 촌스럽지만 반항스런 이미지는 많이 누그러져있더라구요. 나름대로 자신의 배우생활에 고민도 꽤 많이 하는 배우라고 하더군요.
아프님 // 이젠 알게 되신 겁니다.^^
정아무개님 // 엥...4는 의외군요..^^
사야님 // 하하..제가 언제 영화 볼 때 취향 따지며 보나요...닥치는대로 보는 스타일인걸요. ^^ 고로 사야님과 제가 즐겨보는 영화의 취양은 맞을수도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아 비커밍 제인이라고 영화 상영하던데 혹시 이런 취향이 아닐실런지..(오만과 편견의 연장선상입니다.)
푸른신기루 // 예 저도 3:10 투 유마의 경우 순전히 배우들 이름만 보고 영화를 봤는데..제법 괜찮더군요 서부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 작이라고 하더군요..^^
마냐님 // 분명 슛뎀업은 배우들은 참 좋은데..영화 내용이 지나치게 총질과 폭력일변도라는단점이 있었어요..그리고 갓난아이의 수난사가 제일 보기 불쾌했습니다.^^ 3:10 투 유마는 두 배우들의 연기만 보더라도 충분히 남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7-11-10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0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11-1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겹치는 영화가 몇개 있네요~.ㅎㅎ좋아라~.(음 뭐가???)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에선 그 얼간이보다
윌페로때문에 더 재밌었는데,,,(제 남편은 윌의 광팬---왜 냐고 묻지 마셈)
 



달과 체리 (月とチェリ: Moon & Cherry, 2004)

감독 :  타나다 유키
출연 :  에구치 노리코(마야마), 나가오카 타스쿠(타도코로)

남자가 여자를 만나 혹은 여자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면 추후 여러가지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콩깍지가 씌운다던지, 혹은 옆에 없으면 미치도록 보고 싶어 5분전 집에 바래다 줬음에도 불구하고 왔던 길을 다시 달음박질해 기어코 다시 집밖으로 끄집어내는 만행도 서슴치 않으니 말이다.

가끔은 중간과정 생략하고 뼈와 살이 활활 타오르는 밤을 보내는 초고속연애를 지향하는 커플들도 목격하게 되지만, 이상하리만큼 이들의 사랑은 화력은 좋을 지언정 대부분 오래가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은 듯 싶다.

영화속의 남과 여 타도코로와 마야마는 후자쪽에 가까운 애정행각을 보여준다. 사실 애정행각이라고 말하기엔 분명 무리스러운 모습을 띄고 있다. 어리버리 우유부단 왕소심 타도코로를 당찬 여자 마야마가 한입에 꿀꺽 삼킨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마야마가 타도코로를 보는 시각은 사랑도 욕정도 아닌 단지 창작물을 잉태하기 위한 모르모토(실험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들의 첫 만남은 삼수끝에 대학에 진학한 타도코로가 반강제적으로 가입한 "에로소설 창작 동아리"에서 시작된다. 동아리의 특성 상 성적인 대화가 난무하던 중 신입생이지만 말빨에 눌리지 않기 위해 취기에 G-스팟을 운운하던 타도코로는 마야마의 타겟에 걸려든다.

"너 숫총각이지?" 란 단 한마디에..

동아리에서 남성적인 필명으로 출판까지 하는 잘나가는 마야마의 타겟이 된 타도코로는 그녀의 새로운 소설을 위한 마루타가 되버린다. 책 내용은 숫총각인 어린 남성이 연상의 여자를 만나 성에 눈을 뜨며 활활 타오른다는 내용..

다짜고짜 시간있냐는 마야마의 질문에 에?만 대꾸하던 어리버리 타도코로는 소설이 끝나는 시점까지 마야마의 집에서 그녀의 창작물의 퀄리티를 위해 불타는 밤을 보내게 된다.

허나 소설이 완성된 시점부터 마야마는 타도코로를 소 닭 보듯 하며 어리버리 타도코로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물론 남는 건 하드트레이닝으로 연마된 탁월한 테크닉이라는 결과물이 존재하지만서도.

영화는 그 후 마야마의 소설이 꽤나 높은 판매고로 인해 영화마냥 후속작을 의뢰받은 후 걷잡을 수 없지만 제법 웃겨주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해야 하나? 졸지에 SM까지 체험한 타도코로는 온몸에 채찍자국을 휘감고 마야마에게 달려온다.


영화는 살색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감과 더불어 유머를 안겨주고 있다. 앞에서 말한 정신적인 부분이 배제된 육체적인 사랑도 아닌 오로지 섹스라는 행위의 선상에 있는 이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지 빠른 템포로 보여주고 있다.

19금 딱지가 시뻘겋게 붙은 분명 야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수시로 합궁을 실시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분명 공감할만한 충분한 내용과 스토리가 있으며 유쾌하기까지 했던 영화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오해하고 판단하는지 주인공들의 짧은 대사와 행동 하나에 감지하고 공감하게 된다.

야한 영화 보면서 이렇게 웃어 본 적도 오래간만인 듯 싶다.

구할 수 있고 볼 수만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단. 미성년자는 떼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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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11-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고 싶어요.(절대 19금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에요)

다락방 2007-11-0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고 싶어요.(절대 19금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전)

비로그인 2007-11-0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을...

프레이야 2007-11-0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성년자 떼찌, 수시 합궁.. 메피님 땜시 제가 웃는다구요.ㅎㅎㅎ
근데 님은 어디서 구해 보셨대요?

산사춘 2007-11-0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색계말고 또... 요새 리스트만 늘어요...
게다가 웃겨주기까지...

비연 2007-11-0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Mephistopheles 2007-11-0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 19금이며 성이 주제이긴 하지만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락방님 // 그렇게 야하기만 하진 않아요. 단지 장면묘사가 명확하게 보일 뿐입니다.
단테님 // 저도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더니 여주인공과 몇몇 조연말고는 다른 출연영화가 전무하더군요..^^
혜경님 // 어제 잠이 안와 TV채널 놀려봤더니 캐이블에서 해주더군요..^^
산사춘님 // 색계....에 비하면 아주 얌전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디만...색계는 이미 홍보용으로 꽤나 자극적인 정사씬이 화재가 되고 있으니까요.^^
비연님 // 전 이런 한글자짜리 댓글이 제일 무서워요.호호호

마늘빵 2007-11-0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어디서 찾아야하나... 동네 디비디 대여점 이런데 없을거 같은데... 중얼중얼.

paviana 2007-11-0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색계부터 봐야 되겠네요.=3=3=3

미즈행복 2007-11-0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훈늉한 영화평을 올려주시더니 드뎌...^^

Mephistopheles 2007-11-0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예 없을 껍니다. 어둠의 경로에도 구하기 힘들 꺼고요..우연스럽게 케이블에서 만나 횡재했습니다. (약올리는 중)
파비님 // 선정성으로 따진다면야..색계가 월등할껍니다..^^
미즈행복님 // 드뎌..??? 그 다음에 뭐가 생략되었는지 심히 궁금하군요..ㅋㅋ

뷰리풀말미잘 2007-11-0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건 구하기도 어렵고..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도 아니라면.. 구하기 쉽고 노골적인 영화를 추천해 주세요!!

마냐 2007-11-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한데 웃겨주시기까지 하다니...이런 노골적 뽐뿌라니. 근데 진짜 어데서 봐요

Mephistopheles 2007-11-0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뷰리플말미잘님 // 설마 저에게..?? P로 시작하는 영화 장르를 소개해달라는 건가요.??
아주 노골적이진 않지만..."캐쉬백"찾아서 한번 보세요..제법 발랄한 영화입니다.
마냐님 // 저도 정말 우연히 잠이 안오는 밤에 케이블에서 건진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