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아리다. 남자가 보기에는....

그리고 아버지가 되어가는 남자에게는 더더욱....


중국의 근현대사도 우리나라와 이념은 다르지만 흡사한 격동기를 거쳐왔나 보다.
영화의 인물들은 모택동시대부터 등소평의 개방화 정책까지 관통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해바라기 (Sunflower, 2005)-감독 : 장양


모택동 집권 시 피바람이 부는 숙청의 와중에 영화 속의 아버지는 화가라는 이유만으로 집단농장에서 6년간의 노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 아들은 못 알아 볼 정도로 성장했고, 서먹하기만 할 뿐이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시간인 6년 동안 많은 것을 빼앗긴다. 화가의 생명인 손의 기능 뿐 만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까지 느슨해져 버렸고 사랑을 표현하는 법에 서툰 아버지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지금까지의 자유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아들과는 여전히 삐걱거린다.




고지식하며, 권위적이며, 강압적인 원리원칙주의자....우리나라나 그 나라나 “나쁜 아빠”라는 명제 앞에 언제나 붙는 저런 단어들 중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조리 갖추고 있는 영화 속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날 답답하게 만든다. 아들의 저항이 점점 더 무모하고 위험해져도 눈 하나 꿈뻑 안하는 냉혈 함까지 보여주는 순간에는 숨이 턱턱 막혀온다.

그런 모습에 질려 영화를 중도에 포기하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의 제목 “해바라기”가 길바닥의 가속방지턱마냥 뻑뻑하게 걸려온다. 영화의 초입부 때 해바라기는 잠깐 등장한 후 6년간의 노동현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마당에 이 꽃을 심는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녹음 테잎 하나만을 남기고 사라진 아버지는 1년 후 아들의 집 앞에 해바라기 화분을 놓는다. 3번 출연하는 해바라기는 자식의 탄생, 재회,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를 묘사해준다. 마치 그 커다란 꽃덩어리에 씨를 잔뜩 머금고 하루종일 강렬한 태양을 바라보며 씨앗의 성장을 기원하는 그 꽃의 생물학적 특성 마냥....




24시간 전에 봤던 이 영화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리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들 아버지들의 그 얼굴과 모습들이 떠오른다.


뱀꼬리 : 영화의 포스터로 쓰인 저 그림은 중국의 유명화가 “장샤오강”의 대가족 시리즈 중 하나. 영화 속 아들의 개인전에 나열되어있는 그림들 역시 이 화가의 작품들.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의 모습과 장샤오강의 그림들은 마치 영화를 위해 그려졌다고 생각될 만큼 잘 어울린다. 애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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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7-06-0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해바라기... 저 남자의 등은 참 쓸쓸하네요.
아, 나도 볼 걸! 메피스토님의 리뷰도 애절해요.

하늘바람 2007-06-05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못본 영화네요

프레이야 2007-06-05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바라기를 좋아하는데 얼마전 작은딸이 뜬금없이 자기는 해바라기가 참 좋다고 말하더군요. 한곳만 바라보고 기다린다고 하면서요.. 이 영화 다 못 보고 잤지만 지금 메피님의 마음처럼 그렇게 아려올 것 같아요. 아버지라는 이름은 어찌 그리 묵직하면서도 서글픈지요...
나이 들어가는 아버지의 견고한 어깨와 휜 등처럼요.. 장샤오강이란 화가의 그림이군요.
아, 새단장한 님의 서재 멋집니다.^^

Heⓔ 2007-06-05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다...라고 하시니 더욱 보고 싶어요...

씩씩하니 2007-06-0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래요....애절해보여요..그림이..해바라기두...
얼마 전에 조카랑 얘기하면서 가슴이 아렸었는대...
조카가 그러드라구요...'엄마가 너무 불쌍해요...'제가 아빠는? 그랬더니..
아빠는 안불쌍하대요...아빠의 인생까지 돌아보게 되는데는 시간이 참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빠라는 무거운 짐과,,,숨겨진 마음을 알아채는데..말에요...
참 독특한 화가의 그림..잘 보구,,가요~~

비로그인 2007-06-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떤 마음으로 '아리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은 내용입니다.
서양과 달리 동양의 문화속의 '아버지'들은 대체로, 자식들에게 '사랑한다' 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지를 못하죠.
그림이 참으로 특이합니다. 마치, 그림 속에 실제 사람 눈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

moonnight 2007-06-0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말까 하다가 안 보고 잤더니 아쉽네요. 봤어야 했는데. -_ㅠ;

네꼬 2007-06-0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바라기 바라보는 뒷모습 사진, 정말 아리네요.

메피님은 심술부리실 때랑 이럴 때랑 너무 다르셔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요.

2007-06-05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6-0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다 보니 나니..새벽 3시였어요..! 해바라기..색이 참 이쁘잖아요...물론 씨가 빠진 후는 좀 징그럽긴 하지만요..^^
하늘바람님 // 저도 못 볼뻔했어요...다행히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되었긴 하지만요.
늘 속삭이시는 분 // 좀 포스트 모더니즘한 저 그림이...무섭게 보일진 몰라도 엄청난 고가에 매매가 되는 그림들이랍니다. 그리고 저런 스타일로 그린 인물 시리즈가 몇개 더 있는데..무섭다기 보단..그림이 서글픕니다..알게 모르게..^^
혜경님 // 예 저도 영화보고 나서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현재 활동중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장샤오강이라는 화가는 중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인지도가 꽤 높다고 하더라구요..^^
히님 // KBS에 마구 조르면 또 해줄지도 몰라요..^^
씩씩하니님 // 아무래도..부정보다는 모정이 더 살갑게 부대끼잖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 또한 모정 못지 않게 끈끈한데 말입니다..^^
엘신님 // 장샤오강의 작품들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되고 검색을 하면서 몇 작품 관람했는데요...처음엔 좀 기괴하고 이런 그림이 왜 인정을 받는가 생각했는데..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그림 속에 많은게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달밤님 // 달밤님도 히님과 함께 KBS에 졸라보시도록 하세요..^^
네꼬님 // 키득키득...둘 중 어느게 더 나아 보이십니까..?? ^^
절묘하다고 속삭이신 분 // 저도 영화 보면서 툭 넘어지곤 한참을 생각했더랬습니다...^^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과의 다방면으로 소통을 해왔으나 단 하나 소통이 안되는것이 있다면 아마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책, 음악, 영화 등등 여러 문화매체에 비교적 눈과 귀가 열려있는데 비해 게임은 아직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유는 추측해 보건데 아마도 투자한 시간만큼의 남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임의 극단적인 단점 때문이 아닐까 감히 예상해본다.

물론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가 자극적이며, 때론 폭력적 혹은 선정적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 명작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게임들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엔딩을 봤을 때의 성취감도 성취감이지만 잘 짜여진 스토리와 팽팽한 긴장감 등과 함께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게임들도 제법 많이 있다는 것. (이코..혹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등..)

주절거려 볼 게임은 코지마 히데오라는 게임 개발자가 만든 "메탈기어솔리드"



코지마 히데오는 게임 개발자란 직함보다는 게임디렉터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게임을 게임의 장르에 안주시키지 않고 영화에 버금가는 장르로 만들었기에 이런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보여진다. 이의를 제기 하고 싶은 맘이 추호도 없는 이유는 그가 만든 게임인 메탈기어솔리드는 한 편의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용은 심히 군바리스럽고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군복을 입고 활개를 치는 스토리지만 게임은 결코 어설프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군인들이 잔뜩 나오는 게임이기에 총질 칼질을 해가며 수많은적 캐릭터들을 베어 넘기고 쏴 죽여야 게임이 종결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인공인 "솔리드 스네이크" (생긴 모습은 비슷하지만 매편마다 주인공은 다른 인물이다. 복잡한 스토리라인 속에 클론 혹은 인간복제라는 베이스가 깔려 있기 때문..)는 적을 사살하기 보다는 눈을 피해 요리조리 숨어다녀야만 미션을 통과하는 게임 방식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메탈기어솔리드의 태동과 함께 "잠입액션"이라는 새로운 게임장르가 만들어지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물론 요리조리 피해서 미션을 완료하는 방법 말고도 보이는 족족 다 쓸어버리면서 진행시키는 선택 또한 게이머의 판단에 맡겨질 정도로 자유도는 높은 게임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3편 "스네이크 이터"의 경우 도륙과 살육을 일삼던 게이머는 뒷부분에 가서 절대 통과할 수 없는 미션이 존재한다. A에서 B라는 지점까지 통과해야 완료되는 단순한 미션. 문제는 지금까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사살한 적들이 유령으로 등장한다는 것. 당연히 많이 죽이면서 진행한 게이머는 그 좁다란 길에 가득가득 유령들이 넘쳐날 것이고 여간해선 피해다니면서 기절 혹은 마취로 게임을 진행해 온 게이머는 상당히 수월하게 미션을 완료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유령에게 접촉만 해도 HP 엄청나게 빨린다.이거야 말로 완벽한 인과응보!)

꼭 군대가 나온다고 유혈이 낭자하고 살육이 반복되는 스토리가 아닌 국가간의 전쟁에서 소외되고 희생되는 등장인물들과 적당한 유머와 익살까지 겸비하며 이어지는 이 시리즈물은 전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영화들(플래툰,전쟁의 사상자들, 풀매탈자켓 등등..)과 견줘봐도 열등함을 찾아보긴 힘들다. 오히려 우월할 정도로 이 완벽한 게임은 절절하고 감명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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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0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봐 벌써 댓글이 없잖은가..!! =3=3=3=3

짱구아빠 2007-06-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크 이후로 게임을 해 본적이 없어요.. 크레이지 카트라이더 하다가 둘째녀석(도토리)한테 면박을 당한 이후로 게임계를 거의 은퇴한 상태입니다. 초,중,고,대딩 시절에 제법 오락실도 들락거리고 스타크 한참 인기끌던 시절에는 토요일 오전 근무만하고(그때는 주 5일 아니었음)오후 내내 피씨방에서 동료 직원들과 만만한 상대 골라 잡아 족치고 다녔는데, 요새는 게임이 영 땡기질 않네요... 머지 않아 불혹이라고 뒤늦게 철이 드는건지...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는 영 도움이 안될 인간형이라 생각합니다.

마늘빵 2007-06-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게임은 중딩 때 관심갖고 끝났어요. -_- 우리 원카드나 해요 메피스토님. ㅋㅋ

Mephistopheles 2007-06-03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 // 전 한국게임업계..좀 삐딱하게 봐요..물론 부분적인 발전을 이룩한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그나마 인기 좀 끌고 있는 게임이 일본 카피 게임이 너무 많아요 카트라이더도 닌텐도사의 마리오 카트에서 조금 업그래이드 시킨 상태고 팡야라는 골프게임 역시 모두의 골프를 거의 배끼다시피 했으니까요..잘나간다던 리니지 역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기에는 이미 한계상황에 임박했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도 단물 끝까지 빨아 먹겠다는 엔x소프트 측의 움직임도 영 마음에 안들고요..^^
아프님 // 어쩌지...어쩐지..요즘 알라딘에 도박사이트 광고가 많이 올라온다 하더니만..
 

집1: 엄마로 추정되는 인물과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살고 있는 집. 엄마와 딸은 전혀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앵앵거리는 잔소리쟁이이며, 외모는 분명 30대 중 후반을 달리지만 이제 막 20대가 된 딸은 대놓고 엄마를 무시한다. 아니 구박한다. 집의 구조상 결코 잘사는 집이 아니다 영세한 분위기.



집2: 결혼한 지 10년은 넘어 보이는 중년의 부부가 살고 있다. 남자는 배도 제법 나왔고 덩치를 자랑하지만 그에 비해 여자는 보통 체격. 남자는 고분고분한 분위기이지만 여자는 매우 앙칼지고 히스테릭하다. 남자는 여자에게 쩔쩔맨다. 깨끗하게 새로 지은 집의 외관과는 다르게 살고 있는 구성원들은 어두운 분위기이다.



집3: 불과 얼마 전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제법 큰 집에 혼자살고 있는 여자. 집1,집2에 사는 사람들의 인종이 백인 이였다면 집3에 살고 있는 여자는 흑인이다. 검안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집1과 집2의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인물이다.



1.
집1부터 집3까지의 구성원들은 “비밀과 거짓말”의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가장 많은 대사량을 가진 인물들이 집1의 잔 소리쟁이 엄마와 집 3의 흑인여성이지만, 다른 인물들은 대사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 비중 있는 위치에 서있다.
집3의 구성원의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영화는 시작되고 방금 영원한 이별을 한 자신의 어머니가 낳아준 모친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흑인여성은 생모를 찾기 위해 입양사무실에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생모가 백인이란다.
2.
집2의 여자는 꽤나 히스테릭하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그 순간에도 남편에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잔소리를 퍼붓고 금방 후회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1의 구성원의 이야기가 남편의 입에서 나왔을 때 심하게 굳은 표정을 지어 보인다. 집2의 남편의 누나이며 그녀의 시누이인 집1의 엄마는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무시를 당하는 입장이다.
3.
허름한 집 1의 엄마는 어린 딸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다. 특히 남자관계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의 간섭과 참견을 일삼는다. 이런 엄마에게 딸은 참던 독설을 퍼붓는다. 엄마는 미혼모의 위치에서 지금까지 딸을 키워왔다. 하지만 차마 확인도 못해보고 키우지 못한 자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현재 모르고 있다.

그리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나타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가를 긴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때로는 묵묵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보여주는 생소한 가족영화 “비밀과 거짓말”. 등장인물들은 가족이라는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처럼 하나씩의 비밀과 거짓말을 품고 있다. 때로는 단 한사람이 모르는 사실을 나머지 사람들이 비밀에 붙이는가 하면 생모를 만난 검안사처럼 단 둘만의 비밀도 존재한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부록처럼 거짓말은 당연히 따라온다. 이러한 거짓말이 결국 서로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행해지는 거짓말들로 인해 피폐해지는 가족들은 꼬여진 실타래의 한 귀퉁이를 발견하듯 언제부터 엉켰는지 모를 불규칙한 매듭을 차근차근 풀어간다.

 

뭐랄까. 가정의 소중함, 사랑 같은 흔하디흔한 교훈보다 지겹게 상처주고 무신경인 상태까지 도달한 패밀리들의 고난극복기처럼 영화를 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보다는 피를 나눈 가족이 주는 고통이 더더욱 견디기 힘들고, 더불어 가족에게 입히는 모든 피해는 결국 100프로 피드 백 되어 바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준다.

우리 내 인간들은 가족이라는 구성 속에서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가시나무새 같은 존재들 인가보다. 끊임없이 부대끼며 상처주고 상처받고....사랑하며 사랑받고.......그게 세상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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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7-05-3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기억은 가물가물해도, 제 취향에 맞았던 따땃한 기억이....^^;;

2007-05-31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5-31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으로 영화 봤다고 속삭이신 분 // 바람이야 담배 한대 피면서 가끔 쐽니다만...가끔 밖에서 살풍경을 봐서 문제라죠...^^
마냐님 // 얼마전에 EBS에서 방송해주길래 다시 한번 봤는데..역시 좋더라구요..
늘 속삭이시는 분 // 어...이건 전에 편성되었던 건데용..?? 그리고 뭐 매주하겠어요 저도 봐서 호응 없으면 조용히 접고 그런답니다..호호호
편안한 시간 보내시라고 속삭이신 고마우신 분 // 앗..감사합니다..^^ 님도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께요..^^

프레이야 2007-06-0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맹맹이로 소리로 쥐어짜던 저 여자, 연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인물에게 세밀하게 들이대던 카메라의 눈도...
편한 밤, 좋은 꿈 꾸세요.^^
 



화영 :  왜 경민이 하나만 낳았어? 더 가질 수 있었잖아..
준표 : 지수가 경민이 가졌을 때 입덧이 심했어 고생도 많이했고 얼마 안 남기고는
임신중독증까지.. 지수가 그때 너무 고생해서 내가 하나만 낳고 그만두자고 했어.
                      
-내남자의 여자 중 화영(김희애)와 준표(김상중)의 대화-


어떤 20대 여성이 만취 상태로 자신이 몰고 있는 자동차로 인도에 난입하여 4명의 사람이 크게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처음엔 단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생각했던 경찰은 피해자 중에 그녀의
남자친구가 있었으며, 사고 직전 전화통화로 남자친구와 심한 언쟁을 벌였던 사실을 발견하고
살인미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한다.

-바로 좀전에 인터넷을 통해 접한 뉴스-

드라마 속 준표는 저렇게 고생하여 얻은 아들과 가정에 충실한 아내를 버리고 자신은 사랑이라
주장하는 화영의 곁에 안주한다.

현실상황의 그 여자도 아마도 그 남자를 지나치리만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미움과 증오도 역시
사랑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하기에.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하며 숭고하다.
단 그 사랑으로 인해 타인이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상해를 입히면서까지 유지하고 싶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과 집착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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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3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행복하자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는 건 참행복이 아닌것과 마찬가지죠 ^^

네꼬 2007-05-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봤어요. (기사 말고 드라마. 그러고 보니 저도 모르게 이걸 계속 보고 있네요. -_-a) 행복을 위한 투쟁은 어디까지 봐줘야 할까, 싶어요. 역시 체셔님 말씀대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는 것'은 참 행복이 아닌 거겠죠? (댓글엔 추천 못 하나?)

어머 2007-05-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느내내 '이건아니야~' 하면서 자꾸 보게되는 드라마죠.

2007-05-31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31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5-3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행복이며 사랑이라고 나불댄다죠..^^
네꼬님 // 그래도 그렇게 사랑을 쟁취한 사람치고 잘 사는 사람 못봤습니다...그나마 다행이죠..^^
서재질님 // 우씨..! 하면서도 계속 몰입하게 되는 아마도 김수현표 드라마의 특징이 아날까 싶습니다..^^
고맙다고 속삭이신 분 // 아하...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담엔 사양하지 마세용.~~~^^ 아 그리고 예 다음달에 간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잠시 했던 웹서핑에서 기가 막힌 댓글을 봤다.

댓글이 달린 기사의 내용은 고소영이라는 배우가 전격 출연한 모 드라마가 시청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내용 이였고 아울러 그녀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와 포털 사이트에 올린 악의적인 악플을 달은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그렇고 그런 기사였었다. 재미있던 댓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고소영은 고소하고 한가인은 한가한가..??”

(얼마 전 한가인 주연의 드라마가 시청률 저조 현상으로 종영을 맞은 후, 한가인의 소속사측에서 드라마의 인기저조의 이유를 담당피디와 작가의 책임이라고 발표했던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였고 댓글에 달린 리플은 “그럼 김장훈은..?? 김장 하냐..?”부터 가지가지 기가 막힌 이어쓰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하긴 배우 자체를 폄하하기에는 내가 뭘 그리 속속들이 알겠냐마는 이젠 중견의 위치에 있는 고소영이라는 배우는 다른 건 몰라도 연기력만큼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싶다. 간만에 컴백하여 연달아 찍은 영화 두 편(아파트, 언니가 간다.)은 참패를 했고 스크린에서의 악운이 결국 브라운관에서까지 연장이 되는 모습으로 매우 안 풀리는 상황의 연속이니 말이다. 그래도 그녀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대종상 여우주연상(하루)을 받으셨던 배우가 아닌가.. 더군다나 그녀에겐 CF라는 든든한 원군이 존재한다.

 



그녀와 반대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여배우가 한 명 있다. (짐작하신대로 전도연이다.)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난히 도드라지게 살짝 튀어나왔으며 기타 여배우보다 훤한 이마를 가진 이 배우를 TV 쇼프로에서 만났었던 기억이 난다. 사회자의 짓궂은 질문에 호호호 웃으면서 답변을 하며 스스럼없이 자신의 별명이 이마 때문에 “물개”라는 고백까지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는 모습과 이에 성이 안차는지 물개 흉내까지 내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 후 그녀는 TV에서 사라졌으며 점점 스크린에서 마주치는 기회를 자주 갖게 되었다.

그 유명하다는 “접속”은 대충 봤었고 내가 그녀의 연기를 제대로 봤던 영화는 “해피엔드”였다. 꽤 야한 초반 화면의 모습과 함께 영화제목마냥 결코 해피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와 바람을 피면서도 뻔뻔하게 “콩나물국 시원하다~!”를 떠들던 그녀의 연기는 과거 TV에서 보여줬던 물개흉내의 그 어설픔은 깨끗하게 지워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후 그녀의 또 다른 변신 “피도 눈물도 없이” 에서는 이혜영이라는 배우에게 살짝 밀리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연기력만큼은 확실하게 보증되는 여배우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녀는 태양에 가까이 근접해도 절대 녹지 않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았으니 앞으로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이젠 그녀의 레벨은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가 돼 버렸으니까.

뱀꼬리 : "밀양"이라는 영화가 좋은 건 여러 알라디너 분들의 감상평을 봐서 알겠는데 칸에서의 우리나라 언론들의 과잉취재와 특유의 시간을 앞질러가는 기사들은 여전히 보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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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오늘까지 온 사방에 전도연 기사로 쫘악 깔렸죠 ㅋㅋ
전도연의 일대기부터 시작해서 하하 좀 우습더군요 :)

네꼬 2007-05-2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 소식 정도면 좋을 걸, 갑자기 국가적인 뉴스가 된 것 같아서 웃겨요. 아침 한겨레에선 1면에서 전도연 출연했던 영화들 제목을 나열해서 시(!)같은 카피를 만들었던데 읽기 민망하고 부끄러웠어요. (개인적으로는 꺅! '피도 눈물도 없이' 너무너무 좋아해요.+_+)

전호인 2007-05-2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사람의 차이는 연기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도연과 고소영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요. 전도연의 여우주연상을 축하합니다. 대단한 일이지요, 항상 변방으로 치부받던 나라에서 예술의 중심이라고 자처하는 프랑스에서 얻은 결과이니 더욱 값지게 느껴지네요 ^*^

마늘빵 2007-05-2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따라다니며 본건 아니지만 그게 멀리서도 느껴져요.

moonnight 2007-05-2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 예쁘고 연기도 야무진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발성이 늘 좀 거슬렸는데, 밀양에선 그런 면들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진 거 같아서 더 좋았어요. 멋진 배우 전도연. 홧팅. ^^ 참. 호들갑떠는 언론은 저도 좀 불만. ;;;

홍수맘 2007-05-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밀양>을 못 봤어요. 극장에서 내리기 전애 빨리 봐야되는데......

Mephistopheles 2007-05-2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 잘 모르는 사람은 전도연이라는 국가대표가 금메달을 딴 건가 할지도 모릅니다..
네꼬님 // 아 네꼬님도 그 영화 좋아하시는군요..저도 그 하드보일드한 분위기에 꽤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걱정마세요 냄비는 빨리 끓는 대신 금방 식는다잖아요..
전호인님 // 고소영이라는 배우도 분명 매력이 있어요..그런데 아무리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라도 그걸 데뷔이래 변화없이 계속 밀어 붙였다는게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아프님 // 아프님의 말씀이 백배 스무배 지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우리야 잘 모르지만 단지 배우들을 평가하는 어설픈 잣대는 그들이 나온 영화속의 연기잖아요..그것만을 놓고 따져봤을 때 두 배우의 차이는 크지 않나 싶습니다.
달밤님 // 하하...맞아요..전도연이라는 배우...성대묘사로 꽤나 많이 애용당할 정도로 좀 독특한 발성이였죠...그런데 점점 고쳐가고 바꿔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근사하게 느껴지더군요..
홍수맘님 // 저 역시 밀양은 못봤습니다..더군다나..마님의 취양이 아니기에 극장에서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