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TV를 봐도 인터넷 포탈사이트를 봐도 이 영화의 선전이 제법 많이 걸리는 걸 목격하게 된다. 흔히 칭하는 블록버스터급 연말 대목영화의 특징들이란 특징은 죄다 껴안은 영화. 주연은 주가 높은 흑인 배우 윌 스미스이며, 제작비 또한 1억5천만 불이나 들였다고 한다. 더군다나 원작소설이 존재하기까지 한다.(리처드 매드슨 원작)

이 영화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포탈을 통해 살펴보고 있자니 잠깐 갸웃하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접해봤던 내용 이였고 어찌된 것이 주인공의 직업 또한 똑같다. 세부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리메이크 작이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어쩐지 제목은 틀리지만 내용이 너무나도 흡사한 1971년도 영화 "오메가맨"과는 판박이 영화였다.

 

오메가 맨 (The Omega Man, 1971)

어렵게 찾아봤다기 보다 공중파 우려먹기 편성 덕분에 3번인가 봤던 영화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나는 전설이다 와 흡사하며 마지막 결말은 해피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베드라고 말하기도 뭐한 묵직하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개봉되는 나는 전설이다 덕분에 최대한 기억력을 끌어올려 오메가맨을 더듬어 보았다. 일단 주연배우는 관록이 붙을 대로 붙은 원로 노배우이긴 하지만 미국 총기협회 이사라는 직책 덕분에 그다지 호감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의 다른 영화 혹성탈출이나 벤허가 아무리 명화의 경지에 들었다 손 치더라도 아닌 건 아니기에..

그에 비해 윌 스미스는 무난하다. 그간 메가톤급 히트영화에 다수 출연하였고, 아울러 기본은 탄탄한 배우라는 느낌이 충분하기에 캐스팅에 대해선 잡음이 없을 듯싶다.

주인공 캐스팅을 비교하며 재미있는 사실이 유추된다. 영화의 성격상 주인공은 인류의 매시아적인 성격이 강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1971년도에 만들어진 영화를 살펴보면 주인공은 백인이고 그에게 구원을 받는 생존자들은 흑인이다. 또한 돌연변이 감염자의 리더 급들 역시 백인이라 말하기 힘든 유색인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적으로 미국 내 유색인종(흑인포함)의 인권이 보장되어지는 사회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캐스팅은 상징적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봉되는 영화는 흑인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 자체는 칙칙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세균전으로 인류는 멸망했고 유일하게 면역체계를 가진 주인공(이 세균을 연구하던 과학자)만이 오메가맨이라는 이름으로 홀로 생존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커다란 대도시를 관통하는 도로를 혼자 쓸쓸히 걸어가 는 모습이나 넓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모습은 제법 삭막하다.  혹자는 영화의 배경을 데니 보일감독의 “28주후“와 비교하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28주후에 등장하는 분노바이러스에 노출된 돌연변이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을 할 수 없는 좀비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오메가 맨에 나오는 감염된 돌연변이들은 집단을 이루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말은 시니컬하다. 항체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시점에서 과거로의 회귀는 똑같은 비극을 잉태할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보균자들은 치료를 거부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척살로 의견이 모으게 된다. 그 시점에서 주인공은 생존자들을 대피시키고 성경의 예수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는다. 마지막 장면 생명의 원천으로 상징되는 분수를 붉게 물들이며 최후를 맞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비극이지만 희망을 심어주는 여지를 남겨준다.

40여년 가까운 세월의 간격을 두고 다시 만들어지는 영화는 분명 그간의 기술과 자본의 축척으로 대단한 볼거리를 선사해 줄 듯 싶다. 그러나 단순한 오락영화로 치부하기에 배경 자체는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기에 가볍게 봐서는 안 될 듯싶다. 얼마나 음울하게 삭막하게 표현해주는지가 어쩌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포인트일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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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하여간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메피님의 유머감이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다니까.
오늘 심야 영화로 혼자서 보려고 계획한 영화인데, 덕분에 정보를 먼저 먹고 가는군요.
혼자서 영화관을 가는 것은 처음이지만, 사람이 없는 시간에 즐기고 싶거든요.(웃음)
그거 끝나고 별똥별 보러 슝슝~

인류의 역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가볍게 봐서 안된다는 말에 공감 1표.
절대로 원하는 미래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잉크냄새 2007-12-1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에서도 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과연 총기협회 이사같네요.

코코죠 2007-12-1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 보고 계속 흥얼거리는 노래...


시계차고 가는 너, 너만 잘났냐~
수갑차고 가는 나, 나도 잘났다~
젠젠젠~ 젠틀맨이다~


미미달 2007-12-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작입니다 ㅇㅅㅇ ㅋㅋ

2007-12-14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2-1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하는 짓 보면 닥쳐오고도 남을 듯 싶습니다..^^
잉크냄새님 // 킬링 포 콜롬바인이라는 교내 총기난동 사건 다큐멘터리 보면 이 양반 아주 똘추로 나옵니다. 총알도 못뚫을 돌머리로요...
오즈마님 // 말씀하신 노래는 소주 몇 병 마셔주고 걸쭉한 음성으로 김수미씨처럼 불러줘야 제맛 아니겠습니까..언제 한번 녹음해서 올려주십시요..^^ ㅋㅋㅋ
미미달님 // 이미 개봉은 했는데 평은 엇갈리더군요...저도 저 영화를 보고 책을 한 번 접해볼까 생각중입니다.^^

Kitty 2007-12-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오늘 회사 애들이랑 아침 먹으면서 이 영화 얘기 했는데 ㅋㅋㅋ
우연의 일치! 메피님 보시고 감상 올려주세요~~ ^^

Mephistopheles 2007-12-15 10:59   좋아요 0 | URL
언제보게될진 몰라도..오메가맨과 나는 전설이다는 스토리는 비슷할 듯 싶어요. 볼까말까 생각 중입니다.^^

비로그인 2007-12-1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았으며 영화는 그냥 지나치려구용

Mephistopheles 2007-12-16 02:57   좋아요 0 | URL
전 일단 영화를 보고 책을 잡을까 합니다.^^

순오기 2007-12-1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넘, 친구들이랑 조조로 보러 간다고 준비중이에요. 일요일이면 해가 어디(?)까지 뜨도록 쿨쿨인데... ^^ 저는 18일에나 보려고요.(무료티켓으로 볼 수 있는 날짜라서)

마태우스 2007-12-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가 나와서 볼까말까 했는데 흠, 생각을 좀 더 해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락방 2007-12-16 18:08   좋아요 0 | URL
책과 똑같이 만든 영화라면 개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실거예요, 마태우스님.

Mephistopheles 2007-12-1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 조조영화는 저도 적극 추천이에요. 사람도 없고 싸게 볼 수 있으니까요.^^
마태우스님 // 아...그럼 많이 우실지도...
다락방님 // 벌써 개 때문에 극장에서 울었다라는 네티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결코 원작과 똑같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영화자체가..^^

마태우스 2007-12-1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안보는 게 정답이군요 개가 죽나봐요 흑...
 

돌이켜보면 내 어린 유년시절은 일종의 속박적인 삶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 아들을 보면서 느끼곤 한다.

완고하고 고집이 대단하신 우리 아버지는 어린 나이의 당신의 자식들을 아버지식 정의대로라면 3不이라 칭하는 3가지 사항을 엄격하게 금지시키셨다.

그 첫째가 만화였고 둘째가 영화 셋째가 장난감 이였다.

그나마 세 번째 장난감은 어머니가 아주 가끔씩 사주는 걸로 만족은 할 수 있었다. 정규과정(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쪼질쪼질 받는 용돈을 모아 그동안 맘속에만 품었던 학교 앞 문방구의 조립식 장난감(프라모델)을 사는데 투자했었다. 물론 아버지가 사가지고 오신 장난감은 내 어린 기억에 단 하나도 존재하진 않았다.

만들던 조립식 장난감은 로봇이 주를 이루었고 내 나이 그 또래 환장을 하며 좋아했던 마징가나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와 같은 종류였다. 그 후 조금 더 정교해진 멋을 자랑하는 건담 류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손가락 지문까지 희미해지며 본드를 발라 만든 장난감으로 만족을 못했고 결국 아버지 몰래 친구 집에서 토막토막 봤던 것이 늙수그래 중년의 로망이 돼 버린 로봇과 용자물 애니메이션이였다.

악당들을 향해 일갈 함성과 함께 로켓트 펀치와 빔을 쏘는 로봇들은 내 영웅이 되었고 조금씩 머리가 커가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보다 정교하고 멋진 안드로이드 트랜스포머 로봇들은 여전히 내 머리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곤 했었다.

아마도 난 꽤나 반골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청개구리였을지도 모른다. 완고하게 금지시킨 항목들을 머리가 크며 성장을 해가면서 더더욱 밝히고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까. 오죽했으면 중학교 시절엔 TV에서 토요일 오전시간에 만화영화(지옥의 외인부대: 에어리어88)를 방송한다는 소릴 듣고 점심시간에 뛰어나가 VTR녹화를 걸어놓고 나왔을 정도였으니까.

집안의 간섭이 흐려지는 20대 초반의 시기에도 역시나 나는 이런 로봇과 만화, 그리고 용자물에 언제나 가깝게 접근하는 위치에 존재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아마 이러한 나의 열혈스런 로봇용자물의 애정은 조금씩 식어가기 시작했었다. 각박하고 숨 막히는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기위해 어쩌면 마징가Z마냥 보이지 않는 로켓트 펀치와 브래스트 파이어(가슴판광선)를 쏴재끼면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만화에서처럼 한방에 도륙을 내는 강력한 무기를 나에게 선사해주진 않았었나 보다. 이리저리 치이고 부대끼는 시절,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난 이 만화를 만나게 되었다.




전설의 용자물, 선라이즈(애니메이션 제작사) 공식 마지막 용자물...
수많은 열혈대사와 함께 피를 끓게 만드는 카리스마....
(하지만 사진은 가오가이가의 최종 진화형 제네식 가오가이가)

주제가에서 흘러나오는 박력스런 일발필살의 대사들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본격 몰입의 단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자막도 없는 녹화된 비디오를 연이어 보며 나도 모르게 주제가를 흥얼거리게 되었고, 웃기지도 않게 현실세계에서 나름 피폐해진 내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용기와 열혈, 근성을 불어 넣어주게 되었다.

요즘도 피곤할 때 가끔 이 만화의 주제가를 듣곤 한다. 어쩌면 자기최면일지도 모르고 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중년의 로망은 바로 슈퍼로봇과 용자물 이것만한 나만의 로망도 없을 듯싶다.




뱀꼬리 : 파이날~~~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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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7-12-1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박하고 숨막히는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쩌면 마징가Z마냥 보이지 않는 로켓트 펀치와 브래스트 파이어(가슴판광선)를 쏴재끼면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 눈물 날 것 같음.ㅡㅜ 하여간 마님하고 주니어는 메피님한테 잘해야 돼.

웽스북스 2007-12-1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은 만화에서처럼 한방에 도륙을 내는 강력한 무기를 나에게 선사해주진 않았었나 보다."
나는 여기요 ㅠ_ㅠ 하여간 마님하고 주니어는 메피님한테 잘해야 돼2

비로그인 2007-12-1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년의로망은열혈로봇이군요
디바이딩 드라이버 아니구요~ 디바이딩 도라이바 맞습니다~
진겟타, 건버스터도 좋아하시겠군요! 끓어오르지 않습니까..

Mephistopheles 2007-12-1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 푸학 무슨 눈물씩이나. 뭐 사회생활하면 다 그렇고 그런거죠 머..^^
웬디양님 // 아니 이 양반들이 듀엣으로...^^ 마님만한 여자도 없고 쥬니어만한 아들도 없습니다.(나는야 팔불출)
단테님 // 아....그럼 제가 저리도 태그에 써재낀 내용을 브로큰팬탐, 브로큰매그남, 헬엔도헤븐, 고르디온함마, 고르다온 그랏샤, 로 바꿔야 한단 말입니다..^^ 진겟타...(겟타비무)그래도 겟타는 블랙겟타가 잠깐나왔지만 제일 강렬했습니다. 건버스터....슈퍼이니즈마킥.!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ㅋㅋ

웽스북스 2007-12-1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있다 메피스토님 ^^ 팔불출을 만나는 건 나의 로망

비로그인 2007-12-1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렇게 착한 애니메이션이 있었다니.ㅋㅋㅋ
저렇게 정교하고 정성스런 그림들은 나를 너무 기쁘게 하지~ (>_<)
반드시 찾아서 보고말테닷, 그런데..제목이 뭡니까? 쿠쿠쿳

이긍..끝까지 보니까 제목이 나오네.ㅋㅋㅋㅋ (이런, 바보탱이~)

보석 2007-12-1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만화가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텔레비전에서 해주던 걸 무척 열심히 챙겨보던 기억이..^^

순오기 2007-12-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아침에 에니메이션 보고 있는데, 이웃 아짐이 책 빌리러 와서는 자기 설움에 찔끔거리는 바람에 제대로 못보고 댓글도 못 달았어요. 재테크인지 땅덩어리 사놓고 지금 살기 폭폭하다고...오늘 궁핍하도록 현재를 담보 잡힌 미래, 난 그런거 반대거든요. 누구 염장 지르는지, 아침부터 쩝~~
하여간 메피님도 유년기를 담보잡혔기 때문에 중년에 로봇을 꿈꾸는 거 아닌가 생각돼서요.

Mephistopheles 2007-12-1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잘 찾아보시면 분명 주변에 하나 포진해 있을 껍니다. 원래 진주는 진흙에서 더더욱 광채를 내는 법이라죠..호호
엘신님 // 용자왕 가오가이거입니다. tv판으로 49편까지 나왔고 파이널이라는 이름으로 몇 편 더 나왔습니다. 단..결말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보석님 // 어느순간부터 폭력성이 노출된다는 이유때문인지 로봇물이 공중파에서 자취를 감춰버리더군요. 그래봤자 완구회사들 완구팔아먹기전략 애니들로만 도배를 하면서 말입니다.
순오기님 // 재테크는 말 그대로 삶의 여유로 삼아야지 삶의 전부로 삼았다간 당연히 현실이 폭폭해지겠죠. 그럴지도 몰라요. 하긴 생각해보면 제 유년기는 좀 빡빡하긴 했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잘 만들었다. 특히 내 또래 유년시절의 로망이였던 변신로봇을 만화영화가
아닌 실제 영화(CG지만...)에서 만난다는 건 맘에 든다지만....
그것 뿐이다. 애니판 트랜스포머처럼 조밀한 스토리는 사라졌고 영화보다
감동적인 엔딩도 사라져버린 듯 하다.

그래도 사람같은 변신로봇들의 개성만큼은 아마도 2편을 만들 수 있게끔
매력적이라고 보여진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아이들의 성장은 순식간이라고 밖에는.. 해리는 늙었고 헤르미온느는 이젠
처녀티가 팍팍난다. 의외의 인물은 론..어렸을 때 얼굴 잔뜩 덮은 주근깨의
못생긴 소년이였는데 성장해가면서 점점 멋있어진다.
론은 이미 단독 주연의 영화(드라이빙 레슨)을 통해 점점 더 풍부한 연기세계에
입성한 듯 싶다.

영화는 막판 클라이막스의 긴장감이 약했고 시리우스(게리 올드만)의 퇴장이 아쉽게
느껴진다. 볼트모트역이 랄프 파인즈였다니...그리고 악역으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전망좋은 방의 히로인)를 보는 것 만큼은 신선한 느낌..

킹덤
(라스 본 트리에의 그 영화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악역이 중동사람들인 영화들은 보고 있으면 불편한 심기가 몰려온다.
어찌되었던 언제나 영화는 미국만세 아랍악마의 구성으로 돌아가곤 하니까 말이다.
그나마 이 영화는 예의 그 펄럭이는 성조기 따위는 안나온다. 등장인물들 또한 미 정부의
지시를 어기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맹숭맹숭한 영화는 막판의 클라이막스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

히트 이후 시가전 총격전씬만큼은 대단하다. (제니퍼 가너의 환상적인 몸매감상은 기대하지 말자)

고스트 라이더

마블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이 해골바가지 히어로는 오히려 안티히어로
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악마(메피스토펠레스 오옷!)와의 계약으로 원래 악마의 하수인이
될 상황이였으나 자의식 발동으로 반동을 일으키며 불의 화신 고스트 라이더로 다시 태어난다.

요즘 엄청난 다작을 하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정작 자신의 얼굴은 CG로 가려지는 수모까지
겪으면서 주연으로 등장한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Look at me to the my eyes~~"를 음산하게 속삭이며 자신의 눈과 마주치는 악당들은
지금까지 자기가 저지른 악행으로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의 괴로움을 몸소 느끼게 된다.
그리곤 영혼이 소멸되버린다. 배트맨의 첨단장비나 스파이더맨의 끈끈이 거미줄, 슈퍼맨의
완력보다 한단계 앞서는 강력한 필살기라 보고 싶다.

이것만 뺀다면 약간은 맥빠지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3

3편까지 나온다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가 그만큼 제작비를 뽑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게임이 원전인 이 영화는 게임을 체험해 본 나로써는 밍숭밍숭하다. 게임보다는 조금 더
업그래이드 된 스토리와 영상을 보여준다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게임이 100배는
재미있고 나아보인다. 밀라 요요비치는 편을 더해 갈수록 전투레벨은 올라간다. 아울러
좀비의 개체수도 월등하게 늘어난다. 마지막 밀라 요요비치 판박이 엔딩으로 4편이 제작
될것이며 그 편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기신병단

요즘 옛날 애니들 다시 찾아 보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그 대상이 주로 슈퍼로봇물들이다.
그 중에 한 편인 이 애니의 경우 약간은 심각스러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2차세계대전 말기
만주를 침범한 일본제국이 관동군이라는 괴리정부를 세웠을 때가 시대적인 배경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애니의 군데군데에서 군국주의의 냄새가 기가막히게 펼쳐 나온다.

정체불명의 에일리언들의 지구침략을 다국적 연합군인 "기신병단"이 퇴치한다는 설정인 이
애니에서는 악의 축은 나치와 관동군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 로봇들이 등장한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건담이나 마징가 Z같은
근미래적인 메카닉보다는 한 번 구동시킬 시 어마어마한 인원과 동력이 필요한 걸로 묘사되고
있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나 스팀보이같은 스팀펑크류의 애니메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봐 왔던 메카닉 관련 애니들과는 차별되는 설정 때문인지 7편으로 완료되는
이 영화는 제법 재미를 선사한다.

 




엄청난 제작비와 빠방한 홍보에 비해 언제나 그렇지만 블럭버스터라는 영화들은
다보고 나면 극장에서 팝콘 씹고 오징어 뜯었던 기억밖에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요즘 영화들이 점점 더 그 경우가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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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12-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콜라스 케이지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고스트 라이더만큼은 보고싶었어요.
헬레나 본헴카터는 '프랑켄슈타인'에서 본 것이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극장에서 팝콘 씹고 오징어 뜯었던 일조차 악몽으로 만드는 영화들도 있잖아요. 아이쿠, 시간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말이죠. 전 최근에 「어깨너머의 연인」을 보고 완전 대박 실망을 했거든요. --;;

turnleft 2007-12-02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고스트 라이더 보면서 지루해 죽는줄 알았..;;

Mephistopheles 2007-12-0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그다지..재미는 없어요...영화 속의 설정나이(20대)를 소화하기엔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미 너무 늙었습니다..
턴레프트님 // 하하..재미있는 영화는 아닌데...찬찬히 살펴보니 내 눈을 쳐다봐달라는 저 강력한 무기만큼은 매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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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사계절의 사나이 성룡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쇠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과거 복성고조-괘찬차-동방독응-폴리스스토리 때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가드 액션의 혈기는 많이 빠져 보인다. 그의 영화에서 CG와 와이어가 쓰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월의 흔적이 아니고 뭐겠냐고..그래도..성룡은 언제나 최고다.
(부록으로 유부녀가 되신 김희선씨와 언제나 가오만빵 최민수씨도 만날 수 있어요)

지상의 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나에겐 악연이다.
계속해서 놓치게 되고 이런 저런 사연으로 그의 영화를 제대로 만나 본 적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웃기는 건 그가 까메오로 출연한 영화는 다 봤다는 것...

쿵푸 프리즌

분명 롭 슈나이더는 미국 내 메이저 코미디언의 위치에 있긴 하나 그는 뱀머리가
아닌 용꼬리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 기발함은 없으나 그냥저냥 평균적인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이라고 밖에는...그래도 그는 아담 샌들러라는 듬직한 친구가
있다.

소림축구

뭔 말이 필요있으랴 유치짬뽕이라 펌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성치의 유머와 코미디에
는 언제나 극강의 포스가 느껴진다. 주성치의 21세기 삼종세트(메피스토 주장)의 서막을
알리는 영화 소림축구는 꽤 즐겁다. 주성치+오맹달 콤비의 가장 근작.(오맹달이 어이하여
쿵푸허슬에 출연을 안했을까) 차기작으로 주성치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보여준다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오맹달과 함께였으면 좋겠다.

모로사건

원제:Il Caso Moro

1986년 / 이탈리아 / 117분 / 컬러

감독:주세페 페라라
주연:지안 마리아 볼론테, 마티아 스브라지아
등급:15세

내용:
1978년 이탈리아 극좌 행동조직인 ‘붉은 여단’의 조직원들이 ‘알도 모로’ 전 총리이자 기독교 민주당 당수를 유괴, 납치해서 50여 일 동안 억류해 두었다가 결국 살해한 테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1978년 3월 16일 오전, 알도 모로는 의회에 가던 도중 붉은 여단 조직원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그의 경호원은 모두 살해되고 그는 납치됐다. 당시 붉은 여단은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정부와 협상을 요구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테러리스트와 협상을 거부, 결국 1978년 5월 9일 자동차 트렁크에서 모로의 시체가 발견됐다.

해설: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겐 스릴러 영화처럼 느껴질 만한 영화다. 이 영화는 유괴당한 뒤 자신이 믿었던 이상과 친구들에게 배신당한 알도 모로가 느끼는 인간적인 외로움을 주로 다루고 있다.
2006년 12월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이 똑같은 소재로 만든 영화 ‘굿모닝, 나잇’과 비교해가면서 본다면 더욱 흥미롭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역사적 사실이 일부분 밝혀진 뒤에 ‘굿모닝, 나잇’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두 영화는 여러 모로 차이점이 존재한다.
주세페 페라라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당시 이탈리아 정치인들이나 비밀경찰, CIA까지 모두 모로가 죽기를 바랐다고 주장했다. 모로 전 총리가 테러 조직인 붉은 여단과 이탈리아 여러 정당들의 파워 게임의 희생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로 사건의 전말은 지금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알도 모로 역을 맡은 지안 마리아 볼론테의 연기가 볼만하다.

<출처:EBS>

폭력과 테러의 쓰라린 실제의 사건을 영화로 만든 경우 리얼리티만큼은 확실하다
픽션이 아니기에 그만큼 피부 깊숙히 박히는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붉은 여단"의 이름으로 자행된 테러와 암살 중 가장 미스테리하며 뒷이야기가 무성했던
사건을 영화로 옮겼다.

가문의 영광

언급회피하고 싶다.
차라리 조직폭력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준 육두문자 난무하는 "뚝방전설"이 영화적인 가치성은
더 높게 보고 싶다. 이 영화와 견줄만한 영화는 "두사부일체"시리즈가 유일할 것이다.

애니매트릭스

저번 주에 이어 또 다시 애니메이션이 편성되었다.
원래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는  "원소스 멀티유스"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영화,애니,게임의 장르로 만들어졌고 영화가 빅히트를 친 것에 비해 애니나 게임은 크게 어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옵니버스의 형식으로 총 9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결말은 자연스럽게 가정용 게임으로 보급된 메트릭스 게임의 시작으로 이어
진다.(게임의 시작은 우체통의 그 무언가를 찾으면서 시작하니까.)

두번째와 세번쩨 에피소드의 경우 영화 속 매트릭스 세계의 구성에 관련된 이야기..그리고 다른
에피소드들은 영화 스토리의 번외편. 다시말해 시온의 레지스탕스 항쟁시기의 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트릭스 세계의 완벽한 이해를 원한다면 반드시 봐야 할 애니라고 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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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1-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성치가 드래곤볼 실사판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ㅎㅎ
뭐 출연은 아닌 것 같고 제작이긴 하지만요 ㅎ

비로그인 2007-11-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였구나 낚였어. ㅡ.,ㅡ^
뭐에욧!! 저 제목은!! 그러니까 후라이드 치킨,맥주와 함께 영화를 본다는? 봤다는?

미미달 2007-11-2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리이드? ㅋㅋㅋㅋ

미즈행복 2007-11-25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쥐포와 오징어와 함께!

가시장미 2007-11-25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매트릭스.. 와... 매트릭스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데.. ㅋㅋ
근데. 보고나서도 이해가 안되면 어쩌죠 -_-a

Mephistopheles 2007-11-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 흠...주성치의 그 예측할 수 없는 사고방식은 영화를 만들고 찍는 사람으로써 참 바랍직합니다..ㅋㅋ
엘신님 // 뭐 이왕이면 닭 뜯으면서 맥주 홀짜거리면서 영화를 봐도 된다는 소리..
미미달님 // 프라이드..라고 써있는 곳도 종종 있더군요..
미즈행복님 // 땅콩도 추가요~~
가시장미님 // 이해가 안되신다면 메트릭스 1편부터 다시 차근차근 보시도록 하세요..그래도 이해가 안된다..그럼 또 다시 차근차근....ㅋㅋㅋ
 
남이섬에 가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Joys Of The Heart(쥬피터)님

"보르지아 체제의 이탈리아는 30여년동안 테러와 전쟁, 폭력으로 점철되어온 역사였지만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르네상스가 있었네, 반면 500년동안 평화를 유지했던 스위스는 무엇을 남겼는가? 뻐꾸기 시계밖에 없잖은가?"

영화 속 해리(오손 윌즈)의 대사.

언제나 차분하며 촘촘한 혹은 맛깔스런 페이퍼를 남겨주시는 깐따삐야님의 서재에서 사진을 한장 봤습니다 남이섬 풍경이요. 오손 웰즈가 단 10분만 출연했던 그래서 더 유명세를 치룬 "제 3의 사나이"의 마지막 명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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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2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7-11-2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장면이군요. 예전에는 명화극장에서 오래된 영화를 종종 해서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는 보기가 힘드네요. EBS 세계명작을 해줄때 타이밍 좋으면 가끔 볼수 있을라나,,,

전호인 2007-11-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필름속에서의 원근감이 느껴지는 장면이 더욱 감흥에 젖어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

비로그인 2007-11-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조금 실망스런...=_=
메피님의 생활이야기(=재밌는 스토리)를 기대하고 왔는데,쩝.

비로그인 2007-11-2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손 웰스는 일종의 천재입니다.


깐따삐야 2007-11-2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메피님. 영화장면보다 태그가 더 재밌군요.^^

비로그인 2007-11-2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영화인데도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잘 봤어요.

Mephistopheles 2007-11-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검색신공을 세밀하게 펼쳐보면 저런 오래된 흑백영화들도 AVI로 제법 존재하더라구요. 버스터 키튼의 영화도 존재하는 걸 봤었습니다.
전호인님 // 흑백영화들이 의외로 명작이 많아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특히 여배우들은 지금의 여배우들보다 훨씬 미인입니다.) 특히 제3의 사나이는 제법 시니컬하지만 몰임감만큼은 최고죠..^^
엘신님 // 아니아니...저런 역사적인 흑백영화들은 제 생활이야기와 비교를 하시다니...^^
저런 영화에 비교한다면 제 생활이야기는 하찮은 겁니다 엘신님..^^
한사님 // 전 천재의 경지를 넘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라디오방송으로 어마어마한 인파들 공황에 빠트리기까지 하고 말이죠.^^
깐따삐야님 // 깐따삐야님이 드문드문 올리는 페이퍼는 꼬박꼬박 보는 입장이다 보니 간만에 올라온 사진이 딱 저 영화의 마지막장면에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태그로 먹고사는 메피스토입니다..ㅋㅋ
승연님 // 예 명작이에요.라스트신부터..비엔나 하수도 추적장면까지. 시간이 흘렀어도 계속 화자가 되는 명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