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계부
아르고나인 미디어그룹 엮음 / 아르고나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매해 다이어리를 썼기 때문에 금전출납부를 쓰긴 했지만, 지출 내역을 알 수만 있을 뿐, 내가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걸 정리해서 파악을 하려면 아무래도 다이어리보다 가계부가 더 나아 보였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 녀석을 쓰고 있다. 문제는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우므로 올해는 다이어리에 예전처럼 쓰되, 매달 결산을 하자!라고 결심을 해보았지만, 며칠 써보니 어느새 가계부에 익숙해져서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올해도 이어서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기존에 썼던 이 가계부가 나름 편한 부분도 있고 불편한 부분도 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 바꿔볼까 생각했었다. (구체적으로 표지가 마음에 안 든다.) 오프 서점도 가보고 온라인으로도 검색을 해보았는데 일년 동안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내부 속지 구성이 바뀌니까 적응이 잘 안됐다. 그래서 여전히 표지가 너무 촌스럽게 여겨지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 친구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카드는 이달에 쓴 걸 다음 달에 결제하기 때문에 가계부의 출납도 사실은 한달씩 밀리게 된다. 이런 걸 줄이기 위해서라도 체크카드 사용을 늘려야겠다. 생각난김에 내일은 체크카드 발급을....;;;;;

사용하려고 찜해둔 카드가 발급 중단되었다고 한다. 아뿔싸...


아무튼. 올해는 작년보다 더 경제적인 한해를 만들어 보자.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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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7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마노아 2016-01-28 01:17   좋아요 0 | URL
어제 드디어 체크카드 발급! 신용인생을 점차 멀리하겠어요!

책읽는나무 2016-01-2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자 되세요^^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0 | URL
네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도요~

오거서 2016-01-2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1 | URL
불끈! 힘내겠음돠!!

건조기후 2016-01-2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계부 쓰는 분들 존경합니다 ㅜ 한 두장 쓰고 버린 가계부만 몇 갠지 ㅡ,ㅡ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0 | URL
음...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 몰아 씁니다. 쿨럭.....
그래도 끝까지 쓰긴 합니다. 가끔 내역이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뜯....;;;;;;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내인생의책 그림책 1
존 무스 그림, 레미 찰립 글,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는 날마다 이 책을 다 읽는 꿈을 꿉니다. 대체 왜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지 아이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지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아이의 머리맡에 바로 이 책이 있어요. 가족들도 아이가 이 책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요.

샤워할 때도 책을 놓지 않아요. 저런저런... 젖어서 울어버린 책은 최악인 것을!

7시 10분에 일어났는데 샤워 끝나니 7시 20분. 이 정도면 엄청 빠른 거지요.



옷을 갈아입고 침대 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젖어버린 책은 아빠가 건져냈네요. 안타까워라.

그릇을 꺼내 시리얼을 담고, 그 위에 바나나를 썰어얹고, 건포도 몇 개를 뿌린 다음에 우유를 부었어요.

혼자서도 척척 잘해요. 그런데 책은 냉장고에 들어가 있네요.

젖은 책은 냉동실에 들어가야 안 운다던데, 내가 해보니까 꼭 그렇지도 않더만요.

그냥 물기 닦아서 무거운 책으로 눌러놓는 게 더 효과적...;;;;

아침 먹은 걸 치우고, 비타민을 먹고 도시락도 쌌어요.

고양이에게 생선뼈다귀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죠.

휴지통도 깨끗하게 비우고요. 이걸 학교 가기 전에 몽땅 해내다니, 이건 워킹맘 수준의 집안일 속도인 걸요?

자 옷을 입을 차롑니다. 외출해야죠. 

장화를 신고, 스웨터를 입고, 모자르 ㄹ쓰고, 목도리를 둘렀어요.

그 다음에 외투를 입고, 벙어리 장갑을 끼고 책가방을 멥니다. 그리고 책을 찾아 나서죠.



어디로 갔는지 못 찾고 있어요. 내 눈에는 이불 뒤쪽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학교에 갔습니다. 일곱 개의 사과를 여섯 사람에게 어떻게 똑같이 나누어 주냐는 선생님의 어려운 질문!

아이들의 창의력 돋는 대답 좀 보라죠. 


여섯 사람 모두에게 사과를 좋아하는지 물어봐야지.

사과를 조금만 먹겠다는 사람도 있을 거야.

사과 하나하나를 여섯 조각씩 잘라 나누면 되지.

하나는 반으로 자른 다음....

나는 배가 먹고 싶어.

난 모르겠어.

사과 주스를 만들면 되지....

같은 대답이 하나도 없네요. 사과 주스가 마음에 드네요. ^^


학교에 다녀와서는 오늘 한 일과, 이제 해야 할 일을 다 적었어요.

예를 들면 이 책을 다 읽는 것 등등 말이에요. 

하지만 걱정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 통씩만 전화를 한 거죠.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대체 책을 언제 읽겠어요?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충분히 이해가 가요. 암요!


게다가 아빠가 요리를 하는 동안에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한답니다. 

아기는 잠시도 책읽을 틈을 주지 않아요.

이어서 식탁을 차려요.



가족 중 누구도 놀고 있지 않아요.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에요. 어린 아이들도 손을 돕고요.

참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네요.

잠시 짬을 내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곧 엄마의 제지를 받아요.

지금은 밥 먹는 것에 집중할 시간이죠. 

하루종일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이제 책을 봐야 하는데 피곤이 몰려오는 겁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지 못한 이유를 알겠죠?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로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지요?



아무렴요. 알다마다요. 내가 이 책을 1월 1일에 읽고 오늘 리뷰를 쓰는 것과 똑같은 이유지요.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법!

자, 잘자요. 책은 내일 이어서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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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1-27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알다마다요^^ 참으로 사랑스럽네요. 저도 읽고 싶어요.

마노아 2016-01-28 01:19   좋아요 0 | URL
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지요? 그림책을 너무 끼고 있는 것 같아 적당히 덜어낼 생각으로 골랐는데 다시 책장으로 되돌아갔어요.^^

별이랑 2016-01-2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책은 읽고 싶은 책이면서, 어째 항상 갖고 다니는 곰인형이 되어버린듯해요.ㅎㅎㅎ
그래도, 언젠가는 다 읽겠죠?

마노아 2016-01-28 01:1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적절한 비유입니다. 항상 끼고 다니는 곰인형같은 책이네요.
언젠가 다 읽어낼 거라고 응원해 봅니다.^^

꿈의달 2016-01-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와 같이 읽고 싶은 책이네요. 그런데 내용은 마치 제 자신을 보는 느낌..^^

마노아 2016-02-01 15:47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면서 꼭 제 이야기 같았어요. 뜨끔했답니다.^^ㅎㅎㅎ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1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를 장식한 이석준 고영빈에게 질문을 했다.

"자신의 송덕문을 스스로 쓸 수 있다면?"


이 질문을 듣고 보니 어릴 때 교회 수련회에서 했던 비문 쓰기가 생각났다. 

자신이 죽은 뒤 세워질 비석에 쓰일 문구를 직접 적어보라고 했던....

미사여구로 멋부린 나와 달리 담백하고 진솔하게 비문을 적었던 친구가 함께 떠올랐다.

그 친구를 이번 주 금요일에 만난다. 기쁘다.


뮤지컬 아이돌의 변천사를 다룬 기사가 흥미로웠다. 

1기는 2003-2009년(잡지에는 2010-2013으로 오타다)으로 바다와 옥주현을 꼽는다. 개인적으로는 옥주현에 손을 들겠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나 역시 '아이다'나 '몬테크리스토' 때의 그녀가 그닥이었다. 

엘리자벳도 초연 때는 도리도리였다. 그랬는데 레베카 때부터 선호하는 배우로 바뀌었다.

지금은 그녀의 마타하리를 기다리고 있다.


2기는 2010-2013년. 눈에 띄는 이름은 규현이다. 삼총사에서 만났는데 다시 보게 된 아이돌이었다.

이 무렵 김준수가 아주 이름을 날렸지만, 나로서는 아직 유보 중 ㅎㅎ

써니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3기가 2014부터 현재까지인데, 최근에 체스에서 본 '키'는 식겁 수준.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게 너무 티났다. 

동영상으로 본 장현승의 모차르트도 영... 

손호영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딱히 찾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돌은 기대치가 적어서 오, 생각보다 잘하는데... 하며 볼 때가 많다.

반면, 관록있는 배우들은 왜 이거밖에? 할 때가 꽤 있다.

최근에는 차지연이 많이 실망스러웠다. 너무 뻣뻣해... 덴버스 부인은 신영숙이 짱!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극장이 남미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극장이다. 와, 이게 대체 몇층이야?? 7층이다. 세상에!

그럼에도 객석 수는 2,500석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작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이 4334석. 고꾸라질 것 같은 비탈을 자랑한 덕분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20,000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현재는 어떤 항공사도 직항 노선이 없다. 왕래하는 이들이 적어서가 아니다. 보잉 777이나 에어버스 380 같은 대형 기종도 한 번의 주유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북미를 경유하든지 유럽을 경유하든지 한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달 달라스를 경유하는 비행 편을 이용했는데, 비행시간만 자그마치 25시간, 중간에 환승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30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왕복 시간만 나흘이 소요된 셈이다.

...

객석 수 2,500석(입석을 포함하면 최대 3,000명 수용 가능)의 세계 최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콜론극장이다. 그러고 보니 극장이 있는 7월9일대로 역시 폭 14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길이기도 하다. 간혹 최대 규모의 건축물들이 우리의 예상과 다른 나라에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다수 사회주의 국가의 건축물일 경우가 많다.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허세를 부린 독재 권력자가 건축주인 셈이기 때문이다. 콜론극장은 과거의 영광이 남아 있는 경우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세계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 만큼 부국이었다.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콜론극장은 세계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러나 국가 부도 사태에 이르렀을 만큼 최근의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1889년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19년이 걸리는 동안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탐부리니와 비토리오 메아노, 그리고 벨기에인 쥘 도르말이 바통을 이어가며 설계했다. 1908년 전형적인 이탈리안-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의 콜론극장은 오페라 [아이다]를 개막작으로 그 화려한 문을 열었다. -68쪽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면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고픈 곳이 있는데, 흔히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 일컫는 엘 아테네오(El Ateneo)이다. 과거 오페라하우스였던 공간을 서점으로 리노베이션 해서 공간이 아주 이색적이고 매력적이다. 객석은 책장과 고객의 이동 동선으로 무대는 카페로 활용하고 있어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꼭 한 번씩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운타운인 코리엔테스(Av. Corientes)를 지나다보면 한 집 건너 서점이 있어 놀라게 되는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같은 소설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저력은 이런 문화적인 힘에 있지 않을까.


서점이 곧 오페라 하우스! 눈부시구나!


프리뷰에서 가장 관심이 간 작품은 '엘리펀트 송'이다. 자비에 돌란 주연으로 영화화됐다고 하니 더 관심! 작년에 '마미'로 큰 감동을 받았고, 어리면서 잘 생기기까지 한 감독에게도 홀딱 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ㅎㅎ



  •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개인전Timeless Beauty


흥미롭다. 직접 가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10월에 오픈한 전시회니 지금 하고 있지는 않겠지? 아쉽다. 전시장도 집에서 가까운 국민대였건만...ㅜ.ㅜ


Timeless Beauty-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는 그의 설명처럼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움이 변치 않는 시대별 메이크업의 역사를 테마로 삼았다. 메이크업이 최초로 시작된 시기라고 알려진 고대 이집트부터 21세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세월의 변천사를 되짚기 위해 채송화 디자이너가 택한 방식은 한 시대를 풍미한 뷰티 아이콘으로 트렌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대마다 어떤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세계적 스타들이 뷰티 아이콘으로 선정됐는데, 성 혁명이 일어난 1920년대에 등장한 신여성 ‘플래퍼(Flapper)’를 대표하는 무성 영화 배우 루이스 브룩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 1960년대를 풍미한 패션모델 트위기, 1980년대 화제를 몰고 다닌 팝의 여왕 마돈나 등이 그 인물이다.

시대별로 인기 있었던 메이크업의 특징을 잘 살린 분장은 사진 속 모델을 실제 인물로 착각할 정도로 흡사했는데,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의 모델을 선정해 작업했다. 근래의 인물들은 실존 인물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역사 속 인물들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돋보였던 작업은 전시회장 마지막 섹션에 배치된 ‘뉴 스타일’이었다. 뉴 스타일은 기존의 유행 메이크업 방식에 디자이너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한 것. 채송화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에서 애착이 있는 작업으로 이 섹션을 꼽으며 “아티스트에 의해 새로운 유행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6-87쪽


인간보다 인간적인 생계형 뱀파이어 '상자속 흡혈귀'라는 뮤지컬도 흥미를 끌었다. 흡사,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떠올랐다.


불멸의 존재이자 루마니아의 귀족이었던 뱀파이어 가족은 인간들의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살길을 찾아 세계를 떠도는 신세. 300년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다 한국까지 오게 된 이들은 지방 호숫가에 있는 놀이공원 '드림월드' 유령의 집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빚에 쪼들린 '드림월드'가 철거 위기게 놓이면서 가족은 다시 살길이 막막해진다. -116쪽


이름은 드림월드지만 누구도 꿈을 꿀 수 없는 공간에 무려 '불멸'의 존재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이 기막힌 설정. 참으로 블랙 코미디다.


정보와 재미, 생각할 거리도 함께 제공해 주는 더 뮤지컬이었다. 이제 12월 호를 읽을 차례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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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6-02-0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타하리 예매하셨군요? 옥주현 류정한 다 나오지만 아직은 보류중입니다....

마노아 2016-02-10 20:51   좋아요 0 | URL
이게 초연이라서 드라큐라마냥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장 싼 좌석으로 예매했어요.
프랑켄슈타인 같은 대박 작품이면 좋겠지만요. ^^

2016-02-1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을 배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6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시리즈가 여섯 권 있다. 내가 구입한 순서대로 읽었는데, 하필 세번째로 읽은 게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었다. '하필'이라고 말한 것은 이 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아직 읽지 못한 세권이 혹시 덜 만족스러울까 하는 기우 때문이다. 작년 12월 23일에 읽었으니 한달 여 만에 리뷰를 쓴다. 한해의 끄트머리에 읽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다.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 대가의 내공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앞서 읽은 시리즈의 두권도 그랬지만 이 작가의 인간을 향한 깊은 성찰에 크게 놀랐다. 단지 오래 살았다고 해서 갖춰지는 것이 아닌 인간을 향한 오랜 관찰과 애정이 그런 혜안을 낳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다.


옮긴이가 정리한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오빠가 죽자 로라는 부모의 사랑을 받을 거라는 은밀한 기대에 들뜨지만 갓 태어난 동생에게 또다시 부모의 사랑을 뺏긴다. 로라가 하느님에게 동생을 천국으로 데려가달라고 기도하던 날 밤에 집에 화재가 나고, 로라는 위험에 처한 동생 셜리를 구하면서 죄책감과 강한 사랑을 느낀다. 이후 로라의 삶은 오직 셜리에 대한 희생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채워지고, 이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애거사 크리스티는 사랑을 주고받는 것의 본질을 탐구한다. -312쪽


작품 초반 죽은 큰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살아남은 아이를 향한 아쉬움(?)이 참으로 사실적으로 다가와 몹시 섬뜩했다. 엄마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오빠의 사랑을 이제는 독차지할 줄 알았는데, 그건 곧 이어 태어난 동생의 몫이라는 걸 알게 된 로라가 동생이 그만 죽었으면 하는 바람은 또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왔던가. 그랬기에 화재가 나던 날 벼락같이 찾아온 사랑의 감정으로 동생을 살려낸 로라의 헌신은 몹시 소설적이었고 영화적이었는데, 그게 또 이해가 갔다. 그럴 수 있겠다는 리얼리티를 작가는 결코 놓치지 않는다.


내가 구해냈으니 내것이라는 생각을, 어린 로라가 했다. 이웃에 사는 늙은 역사학자 존은 이런 로라가 걱정이 되어 꼭 필요한 조언들을 해주지만 로라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훗날 셜리가 로라의 충고를 흘려들은 것처럼 말이다. 


부모님마저 사고로 돌아가시고 셜리와 로라, 두 자매는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식구가 되었다. 로라는 셜리의 보호자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셜리는 언니의 충고나 조언에 도리어 불행함을 느낀다.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은 것도 아니고 약혼 기간을 조금 가지고 결혼을 하라는 것마저도 거부하는 성급한 남자의 구애에 셜리는 넘어갔다. 그 인간은 겉만 번지르하고 책임감은 눈곱만큼도 없으며 가족이든 아내든 남의 피 빨아서 기생할 스타일이라고, 독자인 내가 귀에 대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제 팔자 자기가 꼬는 데 막을 방법이 있겠는가.


독자는 막을 수 없었지만, 언니인 로라는 셜리가 계속해서 불행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니, 막으려고 하였다. 그것이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이 책의 원제인 '짐'이 된 것이다. '사랑을 배운다'라는 한글 제목도 나쁘지 않다. '짐'이 소재라고 한다면 '사랑을 배운다'는 주제랄까. '짐'이 더 마음에 와닿기는 하지만, 제목으로서는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로라로 시작되었던 이야기는 중간부분에서 온통 셜리와 셜리가 만난 세 명의 남자 이야기로 채우고, 마지막은 다시 로라가 닫는다. 세번째 남자 루엘린이 자신의 가책을, 죄의식을, 그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든 해내려고 애쓰는 로라에게 당신은 보상할 수 없다고 소리쳤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결국엔 그것이 나를 위한 변명임을, 회피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많은 것들. 반성하고, 변명하고, 자책도 해보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사실들이 있다. 그저 인정하고,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아프게 깨닫는다.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 인간은.


"당신은 계속 살아가야 해요, 로라. 과거를 잊지 말고 마음에 담아둬요. 과거를 묻어버리지 말고 그것이 있어야 할 당신 기억 속에 간직해요. 당신은 벌이 아니라 행복을 받아들여야 해요. 그래요, 행복! 이제는 주는 것을 멈추고 받는 법을 배워요. 신은 오묘하게 우리를 다루십니다. 전 그분이 당신에게 행복과 사랑을 선물하려 한다고 확신해요. 겸손하게 받아들여요.” -307쪽


어쩌면 당신은 '벌'을 받을 때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그런 당신이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이 주시는 벌일 수도 있다. 그 앞에 저항하는 것은 죄를 청하는 겸손한 모습이 아니라 도리어 갚을 수 없는 것을 갚으려 드는 오만함일 수도...


그토록 오랜 시간 어깨를 눌렀던 짐 하나를 덜어내자, 꼭 그만큼의 사랑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원제 '짐'은 얼마나 오묘한가. 그리고 그걸 '사랑을 배운다'로 의역한 것은 얼마나 절묘한가.


옮긴이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노작가는 우리가 행복을 당연시하고 불행을 엄청난 시련으로 느끼지만 사실 불행 또한 삶의 한 축일 뿐이며, 타인의 불행을 떠안을 수 없으니 우리는 그저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313쪽


독자 역시 크게 공감한다. 묵묵히 그 길을 걸아가라. 당신의 몫을 감당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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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22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직인데..읽고싶네요..딸은 딸이다.
봄에 나는없었다 .하나더있는데..세권 보았는데..
저도..

마노아 2016-01-24 01:50   좋아요 1 | URL
아직 더 읽을 게 세권 있다는 게 참 기뻐요. 역시 대가다 싶더라구요.^^

[그장소] 2016-01-24 01:59   좋아요 0 | URL
저도 ㅡ이 심리자전소설같은 쪽 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아끼고 싶기까지...마음이 왔다갔다...
반이나 남았...반밖에..안남았...이런 마음이요!^^

마노아 2016-01-24 19:11   좋아요 1 | URL
하하핫, 이심전심이에요.^^

moonnight 2016-01-22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읽었는데 작년 한 해 책들 중 가장 좋으셨다니! 남겨두어서 행복하네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마노아 2016-01-24 01:51   좋아요 1 | URL
보통 소설 책은 다 읽으면 팔기 바빴는데 이 책은 너무 좋아서 선물을 했어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분한테요. ^^

[그장소] 2016-01-24 19:15   좋아요 0 | URL
아..프필 대문이 바뀌셨어요?!^^
마노아 님도 그렇고 새해 ㅡ새얼굴 ㅡ?

마노아 2016-01-25 20:46   좋아요 1 | URL
바꾼지 좀 되었지만, 새 해 새기분 맞아요~ 내님, 우리 공장장님, 공연장 뒷태 모습입니다.^^ㅎㅎㅎ

[그장소] 2016-01-2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공장공장장~캬~!승환 옹~!!을!!!^^저도 좋아해요.
한참 뒤늦긴 하지만~!!^^ㅎㅎㅎ대박 기운~~~!

마노아 2016-01-26 21:16   좋아요 1 | URL
오늘도 공연 예매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포레버 승환옹이에요~ (>_<)

[그장소] 2016-01-26 23:47   좋아요 0 | URL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생각해보니 그당시엔 어디서건 음악이 흘렀기때문에 고루들어서 대부분의곡을 알게되는 일이 많았어요. 앨범들을 전부 찾아 보니..너무너무 새로운거죠..세상에...ㅎㅎㅎ

마노아 2016-01-27 00:31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예요. 딱히 외우려고, 익히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환경이 아니네요. 미디어 환경은 발전했지만 추억은 덜 쌓이는 구조예요. 아쉽네요.^^

[그장소] 2016-01-27 02:04   좋아요 0 | URL
음 ㅡ소음공해 어쩌고 하는데..그게 외부에서 조용하니..오히려 내부 ..그러니까 층간 소음같은 것에 연연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너무 적당한 선이란 게 없어요.
뭐든 극단을 오간달까요..
 
시사IN 제434호 2016.01.09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얇은데 이렇게 심도 깊은 기사로 충만할 수가 있나. 미용실에 가서도 잡지를 보지 않는데, 광고가 대부분이고 가십성 기사가 너무 많은 잡지가 흥미를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잡지는 오로지 사은품에만 관심을...ㆀ)

그런데 시사인은 밀도가 매우 높아서 보통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만큼의 집중력을 요했다. 심지어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어야 해서 잡다한 음악 같은 것은 꺼야 했다. 


표지를 장식한 소녀상의 처연한 표정 덕분인지, 김형민 피디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왔다. 내가 줄 그은 부분만 옮겨오면 이렇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군인은 한순간의 즐거움에 목숨을 거는 짐승이 되기 마련이야. 전쟁을 벌이는 지도부(라고 쓰고 윗대가리라고 읽어라)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기꺼이 죽어가야 하는 병사의 동물적 본능을 충족시킬 방도를 찾기 위해 분주했고 무슨 비인간적인 상황이 빚어지든 상관하지 않았지.

태평양전쟁이 벌어지고 미국이 참전을 선언하자 징집에 응한 신병들이 떼로 몰려들었어. 대규모 훈련소가 설치되고 그 인근에는 어김없이 ‘군대에 필요한’ 여자들이 몰려들었지. ‘점잖은’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자 미군 장교가 했다는 말은 전쟁의 단면을 마치 수박 속 보듯 드러내준단다. “안 그러면 여러분의 딸들이 다친단 말입니다.”

... 

1922년생 김학순 할머니라는 분이 계셨어. 그분은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여읜 후 어렵게 살다가 1939년 양아버지에 의해 일본군에 넘겨졌고 ‘위안부’ 생활을 하게 돼.

... 

소녀상은 전쟁에 내몰려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 모두의 기억과 눈물과 아픔의 상징이야.


김학순 할머니가 독립운동가의 자녀분인 것은 처음 알았다. 평범한 아버지의 딸이라고 덜 아플 리 없지만 기가 막힌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에 '귀향' 시사회를 다녀와서 더 먹먹해진다. 영화 개봉은 아직 한달이 더 남았는데 꼭꼭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파리협정에 관한 기사도 꽤 집중해서 읽었다. 도쿄의정서를 대체할 새 기후변화협약도 궁금했고, 선진국이 앞서서 망가뜨린 지구 환경에 대해서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개도국들의 반발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눈길이 갔다. 


미국은 2001년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도덕적 지도력에는 손상이 갔지만, 그게 다였다. 국제법 원칙으로 보면 조약의 가입과 탈퇴는 국가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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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이 되기까지 기온 상승 폭을 적어도 2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경고가 빗발치고 있었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210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75기가톤(Gt)으로 억제해야 한다. 현재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2100년은커녕 앞으로 30년 안에 도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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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책 <코드 그린>에서 자신이 중국에서 겪었던 일화를 썼다. 프리드먼은 2007년 중국의 ‘그린 카 대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 엘리트들이 환경 이슈만 나오면 ‘역사적인 책임’ 문제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프리드먼은 이렇게 연설한다. “저는 오늘 여러분이 옳다는 말을 하러 왔습니다. 여러분 차례가 맞습니다. 마음껏 환경을 파괴하세요! 중국이 오염으로 숨 막혀 죽는 걸 막는 데 필요한 모든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도구를 우리가 발명해 여러분에게 파는데 5년이면 족할 겁니다. 그쪽 산업에서는 우리가 여러분을 완전히 지배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서두르지 말아주세요!

이 연설은 기후변화 이슈의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한다. 탄소 감축 이슈는 거대한 새 시장을 창출할 것이고, 늦게 참가할수록 손해가 될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는 누가 더 의무를 지느냐로 다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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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개발 메커니즘(CDM:선진국이 개도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그를 선진국의 감축량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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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는 결국 고갈된다. 중동 산유국이 돈은 정말 많은데, 미래 먹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 글로벌 저탄소 시장이 형성될 때 선제 투자를 하면 중동의 미래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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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은 프레온 가스의 오존층 파괴 문제가 불거지자 대체물질 개발에 돌입했고, 몬트리올의정서 채택 시점에는 개발 직전 단계까지 와 있었다. 프레온 가스 사용을 규제하면 듀폰은 시장을 잃기는커녕 오히려 새 시장이 열릴 참이었다. 환경과 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몬트리올의정서는 성공적으로 작동했고, 국제 환경협력 사례로 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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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의 핵심 방향성은 탄소 감축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시장 메커니즘을 전면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탄소 배출이 지금보다 비싸지게 만들고, 저탄소 에너지 사용이 화석연료보다 유리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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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모으기로 했는데,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 지원과 저탄소 에너지 기술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들어가게 된다.

 ...

파리협정의 핵심 전략은 탄소 감축이 의무가 아니라 기회가 되는 세상을 디자인하자는 것이다. 


‘행복한 교육’을 입에 달고 사는 어떤 나라- 기사는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크게 교차했다. 

 

핀란드 헬싱키 외곽의 어느 학교를 방문했을 때다. 11학년(고2) 교실의 영어수업을 지켜보았다. 평이한 수업인데도 학생들의 집중력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업을 참관하다가 교사의 양해를 구하고 물었다. 학교에 오는 것,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냐고, 그런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놀랍게도 30명 정도의 반 학생 전체가 이상한 질문이라는 뜨악한 표정을 하면서 손을 든다. 내친김에 이 공부가 여러분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냐는 물음에도 당연히 그렇단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그대로 사회나 인생과 연결된다고 믿는 아이들이 보이는 신뢰다. 


부럽고, 부끄럽다.


기사들을 읽다가 관심이 가서 '찜'한 책들이 여럿 나왔는데 그중 가장 눈길이 간 것은 고종석의 독서한담이었다.


<아주 낯선 상식>의 핵심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호남의 세속화야. 왜 광주는 세속도시가 아니라 신성도시여야만 할까? 왜 호남 사람들은 제 세속적 욕망을 풀어놓으면 안 되는가? 왜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라는 ‘굴레’에서 해방되지 못하는가? 한번 생각해보자고. 호남 지역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에 견줘 정치적으로 더 윤리적이어야 할 의무가 있을까? 선거 때만 되면 이른바 개혁 정당에 몰표를 주고도, 그 몰표 때문에 지역주의자라는 조롱을 받아야만 할까? 심지어 다른 지역 출신의 개혁 정당의 지도자는 왜 꼭 영남 사람이어야 하지? 왜 호남 출신 정치인들은 대통령선거에 나가선 안 되지? <아주 낯선 상식>은 이런 당연한 질문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변을 시도하고 있어. 


정말, 아주 낯선 상식이었다. 그러게... 왜 광주는 세속도시가 아닌 신성도시를 강요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것도 참 미안하고 염치가 없게 느껴진다.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게 잡지라지만 글밥이 적은 책이 아니다. 게다가 주간지... 난 정기구독하면 200% 밀릴 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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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1-2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게 밀리고 있어요ㅠ

마노아 2016-01-21 13:00   좋아요 0 | URL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계시군요! (>_<)

순오기 2016-01-21 0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녀상 표정은 정말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
지난번 서울에서 이걸 사고 싶었는데 모두 반품돼서 다음 호를 샀어요!

마노아 2016-01-21 13:01   좋아요 0 | URL
연말에 교보문고 광화문 갔다가 뭔가 사고 싶어서 휙 둘러봤는데 이 책이 눈길을 끌더라구요.
사오기를 잘했어요. 정말 주옥같은 기사들!!

다락방 2016-01-21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호는 특별히 더 좋았어요. 그래서 그 주에 만난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사서 선물했답니다. 시사인은 정기구독의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16-01-21 13:02   좋아요 0 | URL
그쵸? 정기구독을 해야 시사인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말입니다.
올해의 계약이 잘 끝나면 정기구독 하는 걸로...;;;;

책읽는나무 2016-01-2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독하고픈데 밀릴까봐 주저주저하게 되네요ㅜ


마노아 2016-01-21 13:02   좋아요 0 | URL
밀려도 의미가 있는 구독이 되지 않을까... 지금 막 흔들리고 있어요.(>_<)

7tl40qns 2016-01-2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있는 구독.. 구독전화 많이 받았었는데 오늘이라도 신청해야할 것 같아요. 첫창간 때 정기구독하고 몇년 뒤 해지했었거든요. 늘 죄송한 맘이었는데..
덕분에 의미있는 일을 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6-01-22 01:29   좋아요 0 | URL
네네, 의미있는 구독이 분명 될 겁니다. 도라에몽 아이콘처럼 저도 방긋 웃게 되네요. 활짝~ ^^

초록장미 2016-01-2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향 개봉하는군요. 너무너무 마음 아플 것 같지만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마노아 2016-01-22 01:30   좋아요 0 | URL
적당히 거리를 두고서 영화를 찍은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담담하게 말을 하니 더 아프긴 했지만요.
개봉이 기다려집니다.

꼬마요정 2016-01-2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리고 있답니다. 귀향은 스토리펀딩 때문에 알게 됐는데 너무 기슴이 아파서 못 볼 거 같아요. 표는 두 장 확보했는데 말이죠..ㅠㅠ

마노아 2016-01-24 01:50   좋아요 0 | URL
저는 더 뮤지컬 월간지도 밀리고 있는데 주간지의 압박이란...ㅜ.ㅜ
귀향은 참 아픈 작품이지만 그래도 꼭 보고 오셔요. 그래야 동행하시는 분도 덕분에 새기고 오실 테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