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양집
상기호 외 지음 / 한림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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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두껍고 무겁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이 책은 도서관의 힘을 빌려서야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도서관은 거의 이런 존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전통 문양을 볼 수 있었다. 그저 종이 위에 인쇄된 문양으로는 그 멋을 다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저 문양을 사용한 창이나 가구 등을 본다면 훨씬 더 감흥이 일어을 테지만... 일단은 책으로만 감상해 보는 거다.

예전에, 강호동이 진행하던 1박 2일 시절에 유홍준 교수님이 출연했는데 가구박물관을 갔더랬다. 아직 오픈 전이었는데, 그게 몇 년 전이니까 지금은 열었을 것이다. 내친 김에 조회를 해보니 시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국가구박물관 일반 관람 예약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래의 시간대에 가능합니다.

 

| 한국어 관람 : 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 영어 관람 : 14:00, 15:00, 16:00, 17:00

 

  • 관람 예약 일정은 인원 제한에 따라 선착순 마감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는 총 1시간 소요됩니다.


성북동이라 멀지는 않은데 교통편이 불편하다. 가보고 싶다.... 가야 하는데.... 이건 머리를 좀 더 굴려봐야겠다.


동물 문양도 많았는데 동물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사진은 많이 안 찍었다. 기하학적 무늬나 식물쪽이 더 눈길을 끈다. 은근 이슬람스럽네. 



전통 문양을 활용한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도안이 책 뒷편에 있었는데, 보는 순간 다시 @.@ 모양이 되고 말았다.

초등학교 시절에, 아니 중학교였던가? 한지공예로 저런 상자를 만들었었는데, 깔끔하게 풀 붙이는 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잘라놓은 선이 조금은 삐뚤하다든지, 혹은 두꺼운 도화지의 귀가 잘 안 맞는다든지 해서 기대와 달리 볼품없었던 게 기억난다. 관심은 가지만 선뜻 작업해볼 엄두는 안 난다. 그냥 책으로 감상하는 걸로, 아님 박물관에 가서 구경하는 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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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 책을 본다는 것을 저로서는 엄두도 못내는 일이에요. ^^;;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

마노아 2016-02-12 15:08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제가 신청한 책이라서 대출 1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보았답니다.^^ㅎㅎㅎ
 
손에 관한 명상 - 전민조 사진집 눈빛사진가선 10
전민조 지음 / 눈빛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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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예쁜 남자를 보면 눈길이 한번 더 간다. 소지섭이 그랬고, 뮤지컬 배우 박은태가 그랬다.

예뻐서 눈이 가긴 하지만 일 안해본 손이라는 생각도 뒤따라 온다. 그들이야 직업이 연예인이니 손으로 노동의 흔적을 보여줄 필요는 굳이 없다. 사실 여자들도 예쁜 손은 흔치 않다. 날씬하다고 해서 손가락이 같이 예쁘지는 않더라. 그런데 또 손이 예쁜 사람은 발도 같이 예쁘더라. 신기해... 



손에 관한 명상집, 사진집이다. 강수진의 발이, 박지성의 발 사진이 감동적이었던 것처럼 이 책도 그런 울림이 있다. 

흑백으로 담아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고단함이 느껴지는 저 손에서 경건함이, 종교미까지 느껴진다. 

표지를 장식한 아기의 저 손! 어른의 손에 대비되어 저 고사리 같은 손이 한없는 안도감을 갖고 고요하게 잠들어 있다.

평화롭고 숭고한 장면이다. 점자책을 읽어나가는 저 손은 그 자체로 눈이 되어준다. 눈이 되어주고 길이 되어주는 이 고된 손. 내 비록 솥뚜껑 손이 별명이었지만 너를 타박하지 않으리.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가야금 연주회를 다녀오셔서는 연주 중에 줄이 하나 끊어졌는데,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연주를 하더라고 얘기하셨던 게 문득 떠올랐다. 선생님께서는 그 연주자가 다른 연주법으로 해당 음을 대체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가?? 어쩌면 가야금이 아니라 거문고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지만 손가락으로 짚었다는 얘기를 한걸로 보아서는 가야금이 맞는 것 같다.


로망 중에 하나는 기타 연주. 손에 익기까지 굉장히 아플 테지? 그래도 비교적 운반 보관이 쉬운 악기이지 않은가. 연주 폭은 넓고~ 가볍고 작지만 우클렐라에는 그다지 관심이 안 감...


작품 말미의 해설도 같이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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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2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1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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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토모코가 돌아왔다. 이번엔 무려 '전당포'다. 전당포라고 하니까 좀 퀴퀴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거기서 취급하는 '보석'을 떠올린다면 흥미가 남다를 것이다.



주인공 키타가미 아키사다가 갖고 있던 유년시절의 유일한 기억은 바로 저 신비로운 문양이다.



명문가 자제로 태어났지만 알 수 없는 사연으로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 족보를 들고 와서 아이를 보증한다.

보통의 저당 기간은 3개월이건만, 여인은 3년을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3년이 지나도 데리러 오지 않을 경우 자신의 손녀딸과 혼인을 시켜되 되겠냐고 했다. 그 정도 각오는 되어 있다며 여인은 동의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아이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없었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렇게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가 자라 보석매장 듀카리의 매니저가 되었다. 자신의 직업과 반반한 외모를 이용해서 기억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보석을 찾는 게 이 남자의 목적이자 목표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신이치 같은 느낌이다. 재능 있고 외모 깔끔한데 성격은 까칠하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작품에는 여자 캐릭터들이 대체로 '구수'하다.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성격이!

그중 탑은 역시 노다메지만, GREEN도 만만치 않았다. 농촌 총각에게 시집 갔던 그....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작품을 쓰기 위해서 보석학 교육기관에 단기 연수도 받고 왔단다. 일본에 1931년에 설립된 보석학 교육기관이 있단다.

오, 흥미로워!


공부하는 내용은 몹시 물리학스러워서 대체로 @.@ 느낌이지만 재밌어 보이긴 한다. 책 날개에 1권에 등장하는 보석 리스트를 실물 사진 칼라를 보여줬는데 예쁘다. 

블루 다이아/블루 지르콘/아우이나이트/블루 사파이어/핑크 다이아/알렉산드라이트(태양광/백열등)/가넷

방금 발견해서 사진을 미처 못 찍었다.



공부로 보석을 깨우친 남주인공과 달리 타고나길 광물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여주인공. 그러니까 저 둘이 저당 잡힌 이유로 약혼관계로 묶여 있는 것이다.

지구의 숨결이라니! 노다메의 엉뚱함이 떠오른다. 

소재도 흥미롭고, 니노미야 특유의 개그도 잘 녹아 있다.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작품이다.


초판 한정판으로 거울이 들어 있다. 보석이라기엔 유치하지만 나름 귀여운 멋이 있는 선물이다.

맨 처음 받은 책이 파본이어서 다시 교환해야 했지만, 그 귀찮음이 작품의 재미를 깎아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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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6-02-11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지난번 해커 나오는 시리즈는 시원치 않더니, 이번엔 어떨라나요? 일단 1권은 사고 봐야겠습니다.

마노아 2016-02-11 16:45   좋아요 0 | URL
87클로커즈군요! 제가 사두고 아직 안 읽은 책이라는 걸 방금 깨달았어요. 그러고 보니 주먹밥통신도 사두기만 하...;;;;;
시노부는 일단 제 취향입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치즈 인 더 트랩 4 - 시즌 1 치즈 인 더 트랩
순끼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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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백인호에 이어 백인하도 등장했다. 오영근은 여전히 진상 오브 진상을 기록하고 있고 남주연의 싸가지도 끝을 모르고 치솟는다. 남주연 같은 캐릭터는 주로 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보아왔는데 누군가는 정말 이렇게 못된 짓을 하며 살겠지? 우라사와 나오키의 테니스 만화.... 제목이 해피였다. 거기에 보면 주인공 괴롭히느라 운동복을 모조리 망쳐놓고 딱 한개만 남겨놓았는데 그 운동복에 생선냄새가 잔뜩 배어서 안 입자니 감기 걸리고, 입자니 곤욕인 그런 상태를 만들어 놓았던 게 떠오른다. 주인공은 물론 그 옷을 입고 연습을 했다.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도 그랬지 아마? 대개 이런 작품들은 아주 멋진 남주 캐릭터가 있고, 남들이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 그러니까 사회적 계급이 마뜩치 않은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고, 주변에선 그걸 방해 못해 안달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국엔 이 모든 시련들을 다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이루곤 하니까, 또 어느 정도의 대리만족도 주니까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긴 하는데, 지켜보는 게 참 피곤하긴 하다. 그래서 문득 떠오른 건데, 인정옥 작가는 요즘 뭐하시나? 인정옥 작가 작품엔 이런 구도를 목격하기 힘들다. 재벌 없이도 근사한 주인공이 나오고, 여자와 남자의 구도보다 인간대 인간,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서의 정체성 등등...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였다. 그런데 작품 못본지 근 십년 된 것 같다. 제발 작품들고 돌아오시라!


설이가 단박에 사랑에 빠진 게 아닌 게 마음에 든다. 처음엔 불편한 관계였다가 그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가까워지는 것도 마음에 든다. 늘 한눈에 반하는 사랑만 나오다 보니까. 유정 같은 캐릭터도 독특하다. 하드웨어는 전형적이지만 소프트웨어가 남다르다. 하긴, 그저 친절한 로맨틱남보다 까칠한 차도남이 인기를 끈지 좀 되었지. 두 사람이 극장 간 에피소드는 방송으로도 보았는데, 잘 맞지 않아서 난처한 감정을 김고은이 잘 표현했다. 하이파이브 안 맞는 것, 영화 취향, 결정적으로 식사 메뉴! 이건 뭐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지갑의 문제였지만.


설이 옆에 보라나 은택이 같은 친구가 있는 건 참 다행이지만, 행여 설이가 유정이랑 잘 될까 봐 견제하고 질투하며 신경 곤두세우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지친다. 이런 인물이 있다면 당사자가 더 힘들겠지. 그리고 그걸 평생 견디며 살아온 유정도 참 힘들겠지. 그래봤자 너는 금수저! 


읽은지 일주일쯤 지나서 할 말이 크게 생각이 안 난다. 다시 볼 정도는 아니고. 나보다 조카가 더 재밌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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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2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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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1월 말에 오픈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지금도 한창 공연 중인 작품이다. 이번 호에선 프랑켄슈타인에서 사용한 소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작년에 딱딱한 마네킹을 사용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인체를 보다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서 더미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더미는... 으 끔찍해...;;;;

불에 탄 사체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손과 발이 살짝 오그라들어 있다고 한다. 뭐 이건 2,3층에서 본 내 눈에 보일 수는 없는 대목.

자크가 사용한 인두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면서 연소된 전자 담배의 액상의 힘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나게 원리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전자담배라니! 굿 아이디어!


근래에 공연 티켓에 1+1이 많이 등장했다. 어제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홍보하는 1+1 티켓 광고도 보았다. 알고 봤더니 이게 메르스 때문에 등장한 거란다. 사람들이 메르스 공포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꺼려하니까 지원 사업으로 시작했던 것. 메르스 여파는 공연계에 피해를 많이 주었지만, 가장 피해가 적다고 할 수 있는 뮤지컬계가 구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도 이 1+1 티켓으로 작년 연말에 프랑켄슈타인을 저렴한 가격에 보다 좋은 좌석에서 보았다. 이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클릭 몇 번이면 다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에 예매 못하면 그냥 없는 표로 여겨야 한다. 오늘도 비씨 라운지에서 프랑켄슈타인 1+1 vip좌석을 20장 풀었다.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문구를 세 번 보고 나니까 표가 다 나갔다. 500석도 순식간ㄴ에 나가는데 20석은 기대를 말아야지.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재공연 비율이 많다고 한다. 아무램도 흥행보장수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관심이 가는 신작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배우가 아닌 이상 선뜻 표를 지르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가볍게 볼까? 하기엔 아직도 뮤지컬은 많이 비싸다. 


오늘도 볼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클릭은 못했던 작품으로 '난쟁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원작을 비트는 퓨전형식을 선호한다. 동화를 많이 비틀었던 권교정 작가도 그렇게 좋아하게 된 작품이고, 원곡을 편곡해서 재해석하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애청하는 TV 프로그램이다. 


난쟁이들은 여장이 가능한 남자 배우가 신데렐라 역을 맡는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신데렐라가 출세욕에 눈이 먼 캐릭터란다. 청담동 앨리스 느낌이다.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므로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 창작자의 글이 실리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작곡가는 2막에서 괴물이 누워서 부르는 '난 괴물'이라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 누워서 기타치며 작곡했단다. 와, 이런 식의 감정이입도 가능하구나!



프란시스 파머는 눈부신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불운한 삶을 살다간 배우다. 191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프란시스는 대학에서 연기와 함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신문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명석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1935년 할리우드에 데뷔하자마자 금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할리우드의 시스템은 배우의 사생활을 날조해 가십을 양산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배역을 정하는 등 배우를 단순한 재산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프란시스는 이러한 관행에 저항했고, 결국 파라마운트사는 그녀의 음주벽과 난폭한 언행을 이유삼아 1942년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그녀는 헤드라이트를 켠 채 블랙 아웃 존(2차 대전 당시 헤드라이트가 금지된 지역)을 달리다가 구속됐는데, 벌금을 제때 물지 않은데다 비슷한 시기에 폭행죄로 고소까지 당하면서 1943년 경찰에 연행됐다. 그녀는 자신의 혐의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이때부터 7년간 그녀는 전기충격을 비롯한 각종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 시절에 대한 가장 유명한 소문은 그녀가 의학적 명성에 눈이 먼 의사 윌터 프리맨에게 끔찍한 전두엽 절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환자를 알몸으로 얼음 욕조에 장시간 방치한 뒤, 저체온으로 실신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전두엽을 자극하는 야만적인 수술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공격성이 줄어드는 대신 수동적이고 무감각해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지만, 당시 언론의 과장된 홍보로 미국에서만 4만 명 이상이 이 같은 수술을 받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제가 제기되었고, 수술의 부작용을 폭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1967년 전두엽 절제술은 전면 금지되었다.

이후 프란시스 파머는 1957년 배우로 복귀했으나 예전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1970년에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정신병원 수감 자체가 공권력에 의한 음모라는 가설도 존재한다.  이 음모론에 경도된 사람 중 하나가 자살한 천재 뮤지션 커트 코베인이다. 그는 ‘프란시스 파머는 시애틀에 복수할 것이다(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라는 노래로 프란시스 파머를 추모하고 자신의 딸에게도 프란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82년에는 그녀의 삶을 통해 당시의 할리우드 시스템을 비판한 영화 [프란시스]가 개봉하면서 프란시스 파머는 단순한 조울증 환자가 아닌 부당한 체제의 희생양으로 기억됐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은 무척 슬프다 못해 끔찍하다. 세상에 머리에 구멍이라니..ㅜ.ㅜ



문화포럼지구의 필하모니아는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에 한 획을 긋는 연주홀로 탄생한다. 노란색 외벽을 가진 외관은 마치 서커스단의 빅탑시어터 같이 생겼지만 그 내부를 보면 당시로는 혁신적인 평면과 입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대를 가운데 둔 5각형의 객석은 마치 모젤 지역의 포도밭을 연상시키듯 경사면을 두고 객석이 나뉘었는데, 그 덕분에 무대의 모든 면이 객석에 둘러싸여 있어 가시거리가 짧고 시야가 좋다. 물론 음향학적으로도 이상적이다. 베를린 필하모니아는 클래식 전용 극장의 새로운 전형이 되어 이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파리 필하모니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많은 극장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함부르크의 엘브 필하모니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디자인 컨셉이다. 바로 현대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의 원형이 이곳 베를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뭔가 굉장히 공평한 좌석 같다. 물론 연주자의 뒷면보다 앞면이 더 좋겠지만, 대신 지휘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매력적이다. 


2015년 6월 세계 음악계는 베를린발 빅 뉴스를 하나 접했다. 2018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새 지휘자 선출 소식이다. 다른 쟁쟁한 독일 출신의 적통 지휘자를 물리치고 1972년생의 러시아 유대인인 키릴 페트랜코가 선출된 것이다. 그는 우리 나이로 이제 44세다. 독일 정통 교향악단에 유대인 지휘자, 아니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자리라는 별칭까지도 따르는 베를린 필하모니 수석 지휘자의 자리이기에 이 사실은 많은 것을 대변한다. 실력만 있으면 인종과 국적을 넘나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임 지휘자도 영국인 사이몬 래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은 아르헨티나계 유대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무려 독일에서 유대인 지휘자라니! 이 얼마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상징이란 말인가. 그 지휘자도 대단하지만 독일도 대단해 보인다.



이 부분은 기사가 기니까 링크를 남겨둔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87&contents_id=105745&leafId=1487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저 건물을 블루스퀘어 갔을 때 본 기억이 난다. 


스트라디움은 무료 음료 한 잔이 포함된 기본 입장료 만 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트라디움을 음악 아지트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회원 제도 또한 함께 운영 중이다. 기획 프로그램인 ‘Live & Talk’의 경우 프로그램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예매는 스트라디움 홈페이지(www.stradeum.com)에서 가능하다.


관심있는 사람은 가보는 것도 좋겠다. 데이트 장소로도 아주 이색적일 듯.


1월 호는 읽는 중이고, 2월 호는 현재 배송중이다. 월간지 밀리지 않고 읽기도 참 힘들다. 이미 충분히 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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