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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관이긴 한데, 정말 페인트 터지는 건가? 합성이나 그래픽은 아니고? 아니라면 놀랍다.

마노아 2006-10-21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걸려서 치웠다고 하던데요. 수성 페인트라 물로 지워진대요^^ㅎㅎㅎ
합성 아니라는 증거로 올라온 영상도 보았는데 진짜 저렇게 작업했나 봐요. 예쁘지만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작업이랄까...;;;;;
 

 



톰 크루즈, 패리스 힐튼, 니콜 키드먼 등 현재 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헐리우드 스타들의 ‘무명 시절 사진’이 해외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해외 연예 관련 블로그 사이트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 사진들은 헐리우드에서 맹활약중인 스타들의 ‘뜨기 전’ 모습을 포착한 종류. 스타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은 과거에도 공개되어 화제를 낳은 적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명 시절’ 사진이 새롭게 발굴(?) 공개되면서 비슷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사진 속에서 톰 크루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외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공통된 반응. 이에 비해 니콜 키드먼은 무명 시절 다소 어리숙한 외모였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촌평.

또 액션 스타 장클로드 반담은 안경을 쓴 모범생 소년의 모습인데, 무명 시절에도 반담은 가공할 발차기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마돈나, 조니 뎁, 에미넴은 무명 시절에도 지금과 변함없는 반항적인 이미지를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고, 이에 비해 줄리아 로버츠, 멜 깁슨 등 등의 스타는 다소 평범해보인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견.

(사진 : 화제가 되고 있는 '뜨기 전 스타' 사진 )

김정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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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콜은 달라져보이지 않고, 멜깁슨은 좀 늙었을 뿐이고, 마돈나는 같은 사람인지 잘 못 알아보겠다...
 

'천사들의 합창' 주인공들 "16년후 지금 그들은…."
[스포츠서울 2006-10-19 10:11]    

[스포테인먼트 ㅣ 임근호기자] 뚱뚱한 라우라는 버릇처럼 "너무 낭만적이야"를 읊조렸다. 부잣집 딸 호아키나는 언제나 잘난척으로 일관했고, 가난한 목수의 아들 시릴로는 그래도 호아키나가 좋다며 짝사랑에 빠졌다.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하이메는 축구를 좋아했고, 마리오는 작은 체구지만 '깡' 좋기로 유명했다. 뿐만 아니다. '촉새' 발레리아는 온통 장난끼로 가득했고, 깜찍한 카르멘은 가난하지만 밝은 미소로 사랑받았다.    

라우라(힐다 차베즈), 호아키나(루드위카 팔레타), 시릴로(페드로 비베로스), 하이메(조지 그라닐요), 다비드(요셉 브리치), 카르멘(플로르 구롤라), 발레리아(크리스텔 크리스보), 마리오 (가브리엘 카스타논). 지금 세대들에겐 다소 낯선이름이다. 하지만 적어도 1990년을 살아간 사람들에겐 너무도 반가운 이름. 여기에 천사같은 미소를 지닌 히메나(가브리에라 리베라) 선생님까지 이야기하면 십중팔구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16년전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한 인기 외화 시리즈 '천사들의 합창'. 주인공 '천사'들이 다시 한 교실에 모였다. 교실을 떠난지 16년 만이다.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을 10여년의 세월. 과연 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최근 멕시코 한 방송사에서 '천사들의 합창'에 등장했던 8명의 천사들과 히메나 선생님을 한자리에 모아 지난 16년의 세월을 되돌렸다.

방송을 보면 이들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개구지다. 왁자지껄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모습도 똑같다. 물론 겉모습은 변했다. 히메나의 허리 정도 오던 꼬마들이 지금은 한뼘 이상 크다. 어디 키 뿐인가. '새침떼기' 호아키나는 섹시한 금발미녀가, 그녀를 짝사랑하던 '순진무구' 시릴로는 능구렁이(?) 아저씨가 됐다. 게다가 전학생 다비드는 반쯤 벗겨진 이마에 턱수염이 수북하다. '말광량이' 발레리아는 수다스러운, '뚱보' 라우라는 넉넉한 아줌마다. '선생님' 히메나는 살이 많이 찐 모습. 그러나 천사같은 미소만은 그대로다.

8명의 꼬마 천사들. 지난 16년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우선 '히메나'를 맡은 리베라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수많은 방송과 영화에 출연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호아키나'역의 팔레타도 마찬가지. 폴란드 태생인 그녀는 20대 초반에 결혼한 뒤 지금까지 배우로 활동 중이다. 가장 인기있는 배우는 '카르멘' 역으로 나온 플로르 구롤라. 할리우드와 멕시코를 넘나들며 멕시코 국민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할리우드 출연작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나온 영화 '콜래트럴 데미지'.

반면 '발레리'를 연기한 크리스보는 지난 95년 이후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하이메'를 연기한 크라닐로나 '다비드' 역의 브리치, '시릴로'를 맡은 비베로스 등은 '천사들의 합창' 이후로 아예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한편 10여년만에 '천사들의 합창' 주인공을 다시 만난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대부분 반갑다는 반응 일색. 한 네티즌은 "가끔씩 로우라는 어떻게 변했을까. 호아키나는 얼마나 예쁘게 자랐을까 상상했다. 어릴적 이상형이던 히메나 선생님도 항상 궁금했다. 그들을 10여년 만에 다시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마치 오랜만에 동창생을 만난듯 흐뭇해했다.


<사진=동영상 포탈 유튜브에 올라온 '다시 만난 천사들의 합창 주인공들' 화면 캡쳐>

- 색깔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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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아했던 드라마다. 고등학교 때였던가? 중학교때였던가? 선배가 나더러 라우라라고 불렀다....;;;

marine 2006-10-20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렸을 때 젤 예뻤던 마리아 호아키나가 젤 낫네요 히메나 선생님은 너무 뚱보가 되버렸어요...

마노아 2006-10-20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어렸을 때 모습이 남아있어요. 확실히 마리아가 유독 이뻤죠^^

BRINY 2006-10-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좋아했는데, 저 드라마~

마노아 2006-10-2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 방울방울 열려요^^

비로그인 2006-10-2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에게 라우라는 좀 너무했다..근데 어릴때 모습 남아있는건 라우라 뿐이네요.

마노아 2006-10-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도 그렇지만 목소리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닐까, 방금 생각했습니다.^^;;;
전 대체로 어릴 때 모습 조금씩 남아있는 것 같아요. ^^
 

방송 끝난 지 한달도 더 지났는데 이제사 마지막 회를 보았다.

세편이 밀렸었는데 한편만 봐야지...했던 게 내리 세 편을 다 보고 말았다.

71회의 분량 중, 아프지 않은 내용은 없었다.

일제 강점기 때는 물론이요. 해방공간에서,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너무 가혹한 시대를 살았던 까닭에 그저 한 가족 한 지붕 아래서 사는 것도 버거웠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랑하는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도 사치스러운 시절이었다.

네 명의 주인공의 관계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애증을 뛰어넘어 일종의 인류애마저 느껴지는... 그런 복잡한 기분.

처음 캐스팅이 발표되었을 때 우려가 많았다.  내 보기에 다 연기가 별로일 것 같아서.

그러나 작품을 다 본 지금, 그들 넷의 연기는 다 너무 훌륭했다.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이 한은정이고, 김호진은 연기 인생이 걸었건만 제대로 '배우'로 보였고, 소유진도 그녀의 끼를 그대로 발산했고, 류수영은 아주 못하지는 않지만 아주 탁월치도 않은 정도였는데, 죽기 직전의 그 씬은 몇번을 돌려볼 만큼 절절했었다.  드디어 '자유'를 얻은 느낌의 편안한 미소!

그들 네 명의 주인공 모두가 해경, 동우, 운혁, 석경의 얼굴과 마음과 인생 역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연기 투혼에 박수를...

실제 역사가 끼어들면 언제든지 시끄럽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도 소송에 휘말렸고, 제작진들은 조금은 주춤하는 듯도 보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소신은 보여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친일의 문제와 좌우의 대립, 동족상잔 등등... 이렇게 불편한 소재를 다루는 데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 힘든 일이고, 어찌 보면 완벽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드라마'였고, 시청률에 보다 관대 혹은 초월한 KBS1 방영이라 할지라도 '로맨스'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힘겨운 줄타기를, 내 생각엔 비교적 잘 탄 것 같다.  너무 잘 타서 마지막까지도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고, 온전히 편들어줄 수 없을 만큼 시청자도 함께 아파해야 했던 게 힘들다면 힘든 일이었지만.

풍조가 많이 달라져서, 과거라면 '영웅' 최운혁이 가장 멋진 캐릭터가 되었겠지만, 이젠 인간적인 로맨티스트 이동우가 더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난 이 방송이 끝난 직후 친구와 전화 통화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까지 했는데, 당시 나로선 5회 분량을 아직 덜 본 상태였고, 친구는 이미 다 본 상태였다.  녀석은 해경이가 지조가 없다고 팔딱팔딱 뛰었는데 나로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  옥식각신 하는데, 난 완결까지 못 보아서 그렇다고 하니 더 열이 받을 수밖에.

아무튼, 다 보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지금 다 보고 나니 난 여전히 그녀가 지조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배신도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 그리고 도리를 지켰으며, 그리고 그 모든 버거운 짐을 지고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이 작품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존재로 남겨졌을 뿐이다.

드라마는 미적 감탄을 자아내며 끝이 났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삶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한과 눈물과 설움은 어찌 되는 것인가 탄식이 난다.  아직도 만날 날을 기다리는 이산 가족들... 분단 조국, 북의 핵무장화와 그에 따른 국제 사회의 변동, 중국의 역사 왜곡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모든 사람이 바라듯이, 우리 나라의, 아니 우리 민족의, 아니 우리 개개인의 삶이... 한줄기 희망을 늘 유지할 수 있는, 그래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보았듯이, 우리들의 밝은 미래 때문에 나는 너무 눈이 부셔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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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부터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 수작입니다.
해경이 왔다 갔다 해서 짜증나게 한 이유가 작가가 2명이어서 라고하던데요. 여자들은 김호진 좋다고 하던데..마무리가 맘에 안들긴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나온다는게 사회가 변했다는 거네요.
소유진,한은정 나온다고 해서 미스캐스팅이라고 봤는데 연기잘하던데요.

마노아 2006-10-1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엔딩에 김호진과 소유진이 결혼한다고 해서 맘에 안 들어... 그러면서 봤는데, 결혼 안하더만요. 그냥 호진이가 떠나던 걸..;;;; 다들 연기 참 잘했어요. 중견 연기자들 기에도 안 밀리더라구요. ^^ 왜 DVD로 안 나올까...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걸까요? 진짜 수작인데...ㅡ.ㅜ

비로그인 2006-10-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로 나오면 ;해경이 김호진 선택하는거, 류수영 선택하는거 두개로 했으면 좋겠어요. 박상면 죽고, 류수영 살고, 역사하고는 반대로 그렸죠. 고증에 충실하다가 결말은 피디가 자기 생각대로 만들은것 같아요.

마노아 2006-10-1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수영도 죽었잖아요ㅠ.ㅠ 김호진 살리고 자긴 총 맞고, 친구 품에서 눈 감았죠.
전 사실 해경이가 동우랑 같이 국경 넘어 도망치기를 바랬어요. 다른 것 다 눈감는 것 정말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하고 바랬는데, 해경이는 운혁이한테도 가지 않고 굶어죽을 지경까지 가면서 혼자 버티잖아요. 그때 나룻터에서 해경이 보내는 동우 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으... 이 드라마 너무 아파요. 두 개의 엔딩 만들면 정말 골라보는 재미가^^;;;
박상면이 그렇게 죽은 것은 좀 뜬금 없었죠. 실제로는 아직도 잘 살잖아요ㅡ.ㅡ;;;;

비로그인 2006-10-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수영이 탈출한것만 기억났지 죽은것은 잊었네요.박상면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밉지 않던데요.박상면이 죽은것보다는 류수영 여동생 강간해서 애낳은게 불필요한 장면같아요.
저는 해경이 운혁하고 북으로 가서 남로당 숙청당할때 같이죽고, 박상면은 출세하는거로 했으면 좋았을건데..소유진이 한은정 탈출시키고 막판에 웃겼죠.

마노아 2006-10-1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드라마가 4.19까지 나오고 끝날 줄 알았어요. 그래야 뭔가 희망을 던져주는 것 같아서요. 원작이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라는 소설이 있잖아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하여간 상상이 과했죠^^ 송이가 박창주 아기를 낳은 것은 정말 좀 억지스러웠어요...;;;

마노아 2006-10-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빼먹은 이야기! OST 죽음이었어요. 타이틀고 끝에 나오는 음악.. 운혁이가 총 맞을 때도 바로 깔리는데 아... 심장 멎는 줄 알았다고요....ㅠ.ㅠ
개희의 노래에 이소라씨 목소리 정말 잘 어울리고, 동우 테마에 윤도현도 끝내줬구요^^
 

* 매거진t (www.magazinet.co.kr)에 올린 글입니다.


 “자신에 대해 정직하라. 당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라.” 병희(고현정)는 어떤 책에 적힌 음란물에서 벗어나는 법을 중얼거린다. 하지만 MBC <여우야 뭐하니>의 나이든 사람들은 정직하지도, 문제를 인정하지도 못한다. 병희는 실수로 하룻밤을 보낸 친구 동생 철수(천정명)의 손길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그가 ‘남자’가 아닌 ‘영원한 베이비’라 말하고, 명품 브랜드 사장 병각(손현주)은 모델 준희(김은주)에게 집착하면서도 노는 것일 뿐 사귀는 것이 아니라 말하며, 순남(윤여정)의 심장이 떨리는 건 근 스무살 어린 자신의 부하직원 필교(박병선)때문이지만, 그는 자신이 커피를 마셔서 심장이 나빠졌다고 믿는다.

 

 그건 그들의 환타지와 그들의 현실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병희는 남자와의 로맨틱한 첫경험을 상상했고, 병각은 준희가 아닌 준희와 닮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순남은 오드리햅번의 영화같은 연애를 꿈꾼다. 그러나, 그들에게 다가온 상대는 같이 걷기만 해도 조카로, ‘스폰서’ 관계로, 불륜 관계로 생각될 ‘베이비’들이다. 그러나, 병희가 자신을 일반적인 남성잡지 기자로, 명목상일 뿐이라도 기자가 아닌 편집장이라 속여도 그가 천대받는 음란잡지 기자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듯, 병희가 아무리 부인해도 그의 마음속에 철수가 들어온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나는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에 다니는 여자고, 내 남자친구는 희명(조연우)처럼 어디 내놔도 번듯한 남자가 아니라 술마시고 대문앞에서 찌질거리는 남자라는 현실. <여우야 뭐하니>가 불편하다면 그건 노골적인 성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남들 앞에선 고귀한척 했던 성마저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우리가 감추고 싶었던 추레한 일상을 들춰내기 때문이다.

 

 “음란물은 감추기 때문에 음란”하고, 음란잡지 기자인 것은 “창피한 일”이니 창피한대로 받아들여야 오히려 괜찮다는 희명의 말처럼, <여우야 뭐하니>는 그렇게 환타지로 도망가고 싶은 하찮은 현실이라도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라고 말한다. 모성으로 포장된 어머니대신 어머니에서 은퇴하고 여자로 살겠다고 선언하고 싶은 중년 여성의 현실, 겉모습은 슈퍼 모델이지만 패션쇼에서 내려오면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 재능없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스물다섯살 여성의 현실.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야 연애다운 연애를 하면서 ‘남자가 몽정할 때의 기분’과, 남자도 여자처럼 스킨쉽에서 따뜻한 감정을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여성의 현실. 그것을 드러내고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평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가 원하는 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것은 마치 병희가 부끄러워 검사조차 하지 않았던 자신의 자궁이 얼마나 아팠는지를 알고 나서야 자신이 지금까지 그 어느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닽다.

 

 그래서 <여우야 뭐하니>는 시청자에게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감상법을 요구한다. 환타지를 가미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그것을 이어갈 수 있는 강렬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대신, 현실에 맞닿은 <여우야 뭐하니>는 집중력있는 메인 스토리대신 느슨한 흐름속에서 여러 캐릭터들의 세밀한 현실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바란다. 그래서 <여우야 뭐하니>는 비교적 현실적인 연애담을 담았으나 그래도 재벌 2세가 등장하며 환타지를 만들어냈던 김도우 작가의 전작 MBC <내 이름은 김삼순>보다 시청층이 좁을 수도 있고,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할지도 모른다. 대신 <여우야 뭐하니>의 캐릭터들의 현실적인 마음에 공감할 때, 시청자는 그리 톡톡튄다고는 할 수 없는 스토리의 드라마가 갑자기 자기 가슴을 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여우야 뭐하니>의 관건은 얼마나 새로운 사건을 벌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의 일상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내느냐에 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여우야 뭐하니>를 통해 한가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확인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드라마에서도 환타지대신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게 되기 시작했다는 현실을.


글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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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