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 상상박스 그림책 1
모 윌렘스 글, 존 J. 무스 그림, 이주혜 옮김 / 상상박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시골 쥐와 도시 쥐가 아니라 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모 윌렘스가 글을 썼고, 내가 참 좋아하는 존 무스가 그림을 그렸다. 환상의 조합이다! 

 

처음 시골에 온 도시 개는 한껏 멀리 한껏 빠르게 쉬지 않고 내달렸다. 

갑갑한 도시에서 지내다가 널찍한 시골에서 너른 들판을 달리니 얼마나 신이 났겠는가. 심지어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난생 처음 보는 누군가를 만났다. 바위 위에 있던 이는 시골 개구리였다.  

뭘 하고 있냐는 질문에 시골 개구리는 친구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리고 도시 개를 향해 너도 내 친구라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반가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둘은 당장에 친구가 되었다. 

시골이 처음인 도시 개를 위해 시골 개구리는 '시골 개구리' 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어떤 놀이냐고?  

 폴짝폴짝, 첨벙첨벙, 개굴개굴이 바로 '시골 개구리' 놀이다. 평소에 개구리의 모습 그대로 흉내내며 노는 모습이다. 그림 속 도시 개는 시골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고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고 개굴개굴 소리를 흉내내었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여름이 되어 다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 개는 푸르디푸른 들판을 보고 감탄할 여유가 없었다. 친구가 기다리는 바위로 빨리 도착해야 했던 것이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자마자 도시 개는 '도시 개' 놀이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이번엔 자신이 개구리 친구에게 무언가를 해줄 차례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둘이 함께 하게 된 놀이는 '킁킁, 물어와 쉭, 멍멍이'로 통하는 일명 '도시 개' 놀이였다.  

막대기를 쉭 던지면, 킁킁 코를 벌름거리며 막대기를 찾아오는 놀이로, 평소 도시 개가 자주 하던 놀이였다. 

도시 개와 시골 개구리는 신나게 놀았다. 더 이상 놀이를 지속할 수 없을 만큼 피곤해질 때까지. 

땀을 씻어내는 개구리의 표정을 보시라.  

 

뜨겁고도 열정적이었던 여름날이었다. 

 

가을이 되어 다시 시골을 찾은 도시 개는, 이번에도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코를 킁킁거릴 시간이 없었다. 친구를 당장 만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곧장 시골 개구리의 바위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시골 개구리 놀이도 해보았고, 도시 개 놀이도 해보았으니, 이젠 뭘 하고 놀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시골 개구리는 긴 한숨을 내쉬며 '떠올리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둘이 함께 보냈던 봄날과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게 이 놀이의 핵심이다.  

그리하여 둘은 '폴짝폴짝, 첨벙첨벙, 개굴개굴' 했던 봄날과, '킁킁, 물어와 쉭, 멍멍'했던 여름날을 함께 떠올렸다.  

나른하고도 아득한, 그러면서도 포근한 가을날이었다.  

 

겨울이 왔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을 감상할 시간도 없이 도시 개는 시골 개구리가 있던 바위로 내달렸다.  

하지만 그곳에 시골 개구리는 없었다. 겨울잠을 잔다는 것을 미처 알리지 않은 모양이다. 친구가 보이지 않자 낙담하는 도시 개의 그림자가 한없이 쓸쓸하다.

 

앙상한 나무 그림자와 하얀 눈밭, 그리고 친구를 기다리는 도시 개의 외로운 등이 한데 어우러져 그대로 멋진 수채화가 되었다. 고독한 도시 개와 하얀 눈이랄까. 

 

외롭고 외로웠던 겨울날이었다. 

 

시골 다람쥐는 난생 처음 보는 것이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 바로 도시 개였다. 

뭘 하고 있니? 하고 묻자 친구를 기다린다고 대답하는 도시개. 바로 한 해 전 자신이 시골 개구리에게 물었던 그 질문이다. 

그러자 슬펐던 도시 개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당시 시골 개구리가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났던 것이다.  

저 흐뭇한 미소를 보시라. "너도 내 친구잖아!" 

그렇다. 도시 개와 시골 다람쥐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장에 친구가 되었다. 두 친구가 할 놀이는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다시 봄날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모 윌렘스의 글도 훌륭하고, 그 글을 더 빛나게 해준 존 무스의 그림도 탁월하다. 수채화로 된 그림들은 항상 내 넋을 빼놓는다. 이와사키 치히로도 그랬고, 이세 히데코도 그랬고 존 무스도 그랬다. 게다가 그림만 훌륭한 게 아니라 항상 글도 좋았다. 이번처럼 작가가 서로 다른 경우에도 시너지 효과가 좋았다.  

단순히 의인화된 동물들의 우정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다. 상징으로 생각한다면 여러 훈훈한 깨달음들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나의 도시 개와, 나의 시골 개구리, 그리고 나의 시골 다람쥐는 누구인가 생각해 본다. 나는 그들에게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온통 떠올리게 할 아름다운 친구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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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9-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그림이 참 이쁘네요. ^^ 내용도 그렇구요. 나이를 먹어가면 사람이 척박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인생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친구가 개구리에서 다람쥐로 바뀐 것은 좀 의외의 상황이지만 ㅋㅋ 전 개구리가 다시 나올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인생의 삶에 대해 참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분명 저도 사계절을 온통 떠 올리게 할 친구가 확실할 거에요. 왠지 그런 확신 -.- 날 사계절로 기억해줘!

마노아 2011-10-02 23:06   좋아요 0 | URL
척박한 마음밭에 이런 그림책은 단비가 되어주지요. 눈도 정화가 되고 마음도 환기가 되곤 해요.^^
개구리 친구에서 다람쥐 친구는 놀라운 변화였어요.
사계절-하니, 어릴 적 디제이가 있던 우리 동네 떡볶이집이 떠오릅니다. 부스 안에 가득했던 LP판도요.
루쉰P님을 사계절과 함께 추억할 친구분이 꼭 계실 겁니다.^^

2011-10-01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1-10-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모 윌렘스의 따뜻한 글이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혹시 시골개구리가 끝에 그림에라도 살짝 안나오나요?
그건 너무 슬픈일인데...ㅜㅜ

마노아 2011-10-02 23:07   좋아요 0 | URL
하하핫, 저도 살짝 아쉽긴 하지만 아름다운 깨달음을 주었으니 족합니다.
개구리의 수명이 얼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발견을 못했어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모나리자 도난사건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절판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이다.
1911년 8월 22일 아침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첫 페이제에는 사건의 진행 과정을 마치 경찰 조서를 보듯이 눈에 확 들어오게 정리를 해놓았다.
뒷편의 사람들과 그림들이 조금은 뿌옇게 그려져서 마치 유리창에 쪽지를 붙여놓은 느낌이다. 더 현장감 있게 보인다.

모나리자를 훔친 사내의 과대망상 메시지가 되겠다.
스스로를 이탈리아의 제일가는 애국자라고 묘사하며,
자신은 희생자이고 승리자이며 영웅이라고 포장하고 있다.
그는, 그냥 정신 나간 도둑쯤이었지만, 누군가는 그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저렇게 멋지게 묘사할 지도 모를 일이다.

범행을 준비 중인 주인공의 모습이다.
어둑한 강변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자못 심각해 보인다.
그림의 분위기만 보면 명탐정 홈즈에 나올 법한 인상이다.
자, 이제부터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 지켜보자.

1911년 8월 무더웠던 파리의 어느 날 밤, 빈첸초 페루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그림을 훔쳐낸다.
열 달 전 박물관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그는 손쉽게 그림을 훔쳐냈다.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탈리아 사람이니, 마땅히 이탈리아의 품으로 그림이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다빈치가 직접 그림을 팔았다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음날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고 난 박물관장의 얼굴은 뭉크의 절규를 그대로 빼다 박았을 것이다.

그림이 혹여 다른 곳에 있을까 봐 샅샅이 뒤져본다.
오리엔트 미술품 전시실과 르네상스 전시실, 조각품 전시관과 이집트 유물속까지 낱낱이 조사해 보았지만 범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독자는 덕분에 일련의 전시관을 슬쩍슬쩍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을 찾느라 숙인 자세가 압권이다. 엉덩이에서도 애타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그림을 찾기 위한 노력은 가상했다. 박물관은 그 즉시 휴관을 선포했고 프랑스 국경은 폐쇄되었다.
흠, 이 부분에서 움찔 놀랐다. 우리는 학생들 수능 시험 보는 날 듣기 평가 시간엔 비행가도 안 띄우는데, 뭔가 넘사벽이 느껴진다.

도난사건으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했다.
그럴 만큼 모나리자 그림은 유명했고 사랑받았으니까.
박물관장은 곧 해고되었다. 경찰은 박물관의 경비원들과 직원들을 차례대로 조사했다.
항구에 정박한 배와 열차, 거리를 오가는 자동차들까지 세워 검문했다.
그 과정에서 엄한 사람들이 범인으로 오인받아 수난을 당했다.
프랑스가 손꼽아 자랑하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일주일이나 수감되었고, 파블로 피카소까지 불려 갔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체코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박물관에 찾아가 모나리자가 없는 빈 공간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고 한다.
액자의 뒷면에서 카프카의 얼굴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그의 어둑한 표정과 그림의 부재에서 오는 당혹감이 잘 어우러진다.
꽃은 나름의 조의를 표한 것일까?

그림을 훔쳐내고 이년 동안 파리는 고통에 빠져 있는 듯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몽파르나스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신문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사람들이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모습 사이사이의 신문의 1면을 장식한 모나리자의 얼굴이 감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딱히 대사나 지문을 쓰지 않고도 그림만으로 훌륭한 연출을 해냈다.

빈첸초 페루자는 2년 동안 조용히 버텼다. 세상은 모나리자 도난 사건을 덮을 만큼 극적인 사건들로 덮인 터라 그의 범죄는 완전범죄가 될 것만 같았다.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했고,
미국으로 첫 항해를 떠났던 타이타닉 호는 침몰했다.
그리고 머잖아 1차 세계대전이 터질 예정이니 그 전조 증상은 또 얼마나 수상했겠는가.
그런 분위기 속에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은 수사가 종결되었다.
그리고 빈첸초는 피렌체의 미술상에게 그림을 넘기려다가 체포되고 만다.
범인의 의상은 역시 줄무늬가 최고!
빈첸초가 감옥에서 수감되어 있는 동안 모나리자는 제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그리고 빈첸초의 망상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다행히 그림이 박물관으로 돌아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림이 상했거나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면 얼마나 기가 막힐까 상상을 해본다. 아찔한 일이다.

작품의 뒤쪽으로는 덧붙이는 글에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했을 법한 것들에 미리 답을 준다.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이 누구였을까라는 질문과, 다빈치가 그림을 주인에게 전하지 않은 이유,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과 이 그림의 주변에 걸려 있는 그림들에 관한 설명까지 가지를 계속 쳐나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해낸 것이라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다. 올 여름에 유럽에 다녀온 친구를 어제 만났는데 프랑스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했더랬다. 루브르 박물관 다녀왔는지를 물었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생각나버렸다. 다음에 만나면 재차 물어보리라.

100년 전이야 보안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겠지만, 요즘과 같이 최첨단 경호장치가 발동하고 있을 때에도 가끔 미술품 도난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의 좋은 소재로 재등장하기도 한다. 예전에 꽤 재미없게 보았지만 다시 보면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모를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가 생각난다.

예술 작품에 반드시 주인과 국적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지나친 애국주의가 범죄를 양상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짚어볼 기회를 주는 책이다. 더불어 외국에 반출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의 거취에 대해서도 한번쯤 돌아보면 좋겠다. 물론, 모나리자와 다빈치,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는 것도 몹시 흥미로운 일이다.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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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9-2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거 포토로 쓰려고 했는데,
마노아님이 올린 그림과 다르지 않아서 그냥 리뷰에 사진을 첨가해야겠어요.
뭉크의 절규와 그밖의 그림에서도 피카소 그림 기법도 느껴지죠.
오타가 있네요.
카프카 사진 위에서 둘째줄에 이집트를 이지트로
카프카 사진 아래 세번째 줄에 경비원을 병기원으로 적었어요.^^

마노아 2011-09-29 00:35   좋아요 0 | URL
아악, 졸려서 막 자려던 찰나! 오타 소리에 잽싸게 수정했어요. 고마워요!!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하는데 눈이 막 가물거려요.^^;;;

순오기 2011-09-29 00:49   좋아요 0 | URL
흐흐~ 오타 수정했으니 편히 쉬세요.^^
문의한 내용은 4권 겹쳐요.
공차는 아이들, 마지막 거인, 100만번 산 고양이, 왜?


마노아 2011-09-29 08:15   좋아요 0 | URL
아아악, 겹칠 줄 알았어요! ㅡㅡ;;;;
네 권을 더 만들어야겠습니다.
책을 빨리 읽어야 책이 생기는데, 리뷰도 밀리고 책도 수두룩히 밀렸어요.
뭐, 늘 일상이죠.^^
 
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웅진 세계그림책 56
호세 아루에고, 아리안 듀이 그림, 로버트 크라우스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절판


나는 고아예요.
나는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어요.
나는 외톨이예요.
꼬마 부엉이가 말했어요.

무슨 엉뚱한 소리야! 여기 아빠가 있는데!
엄마도 있잖니!

꼬마 부엉이의 뜬금 없는 소리에 아빠 엄마 부엉이가 모두 화들짝 놀랐다.
개구쟁이 부어이는 후드득 날아오르며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나도 알아요. 한번 그런 척해 본 거예요. 난 여기하는 게 재밌거든요!

꼬마 부엉이는 하루 종일 연기를 하고,
밤이 새도록 연기를 했어요.

꼬마 부엉이 덕분에 주변 친구들이 심심할 날이 없겠다.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을 따라하고, 울음 소리도 흉내내며, 몸짓 발짓을 모두 따라해 본다.

엄마는 꼬마 부엉이에게 연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빠 부엉이는 그래도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아빠는 의사 놀이 장난감과 변호사 놀이 장난감을 사 주었고,
엄마는 연기를 가르쳐 주었다. 온갖 다채로운 표정의 연기와 탭댄스까지도 가르쳐주는 재능 많은 엄마 부엉이!

꼬마 부엉이는 연극을 선보였다.
의사와 변호사가 나오지만 서로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
꼬마 부엉이가 혼자 두 역할을 다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것도 좋지만 그것들을 조화시키는 것까지는 아직 배우지 못한 꼬마 부엉이다.
엄마와 아빠 부엉이는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꼬마 부엉이의 꿈을 응원한다.
과연, 꼬마 부엉이는 무엇이 되었을까?
혼자서도 즐거웠던 부엉이지만, 과연 자기 만족만 잘 챙겼을 것인가?

그림 보는 재미가 아주 탁월한 그림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살펴보았는데, 이 책과 마찬가지로 호세 아루에고와 아리안 듀이가 공동작업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림을 보는 동안 유쾌해져서 다른 책도 더 찾아볼 생각이다.
꼬마 부엉이의 엄마 아빠도 좋았지만, 자기 속마음에 솔직하고 당당한 꼬마 부엉이가 가장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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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9-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 정말 재밌죠?
한동안 아들녀석이 어딜가나 이 꼬마부엉이 흉내를 내서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아주 슬픈 눈을 하고 "나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어요." 하는데 정말...
그동안 눈팅만 하다 용기내서 글 남겨봅니다. 많이 소심한 편이라 ㅋㅋ

마노아 2011-09-13 23: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님^^
무척 재밌는 그림책이에요. 처음엔 뚱하게 봤는데 다시 읽으니 너무 재밌고 신나는 겁니다.
하하핫, 이 책을 보고 부엉이 흉내내는 아드님이라니, 엄청 귀여웠겠어요.
연휴 잘 지내셨죠?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려해요. 반갑고 조금은 두렵기도 해요.^^

달사르 2011-09-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 완전 장난꾸러기 꼬마 부엉이로군요. 기럭기럭기럭 부엉 기럭..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꼬마 부엉이의 장난을 동네 어른 동물들이 다 넘어가주네요. ㅋ 뱀을 휴지로 돌돌 감다니.

마노아 2011-09-14 14:07   좋아요 0 | URL
이런 부엉이가 곁에 있으면 뒷수습 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미워할 수 없을 거예요.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 주는 엉뚱한 아기 부엉이에요.^^ㅎㅎㅎ
 
학교 가는 길 그림책은 내 친구 2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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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만으로 이야기를 꾸며낸 독특한 상상그림책이다.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요.
아침을 맛있게 먹고 나서요.
치과를 지나,

꽃집을 지나,
가구점을 지나,
공원을 가로질러요.
한 발짝 한 발짝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만
엄마 말씀이 생각나요.

한눈팔지 마라!
위험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길 건널 때는 조심!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하굣길에는 다른 길로 옵니다.
아채 가게를 지나(이 그림은 좀 무섭군요!)
생선 가게를 지나

연주회장을 지나
엄마 말씀을 명심하면서
한 발짝 한 발짝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도
집으로 내가 돌아오면
모두들 내가 왔다고 좋아해요.
가장 좋아하는 건 내 동생.
동생은 언제 첫 걸음을 떼게 될까요?

기호에 능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특유의 실력을 발휘해서 발자국 무늬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파생시켜 이야기를 꾸몄다.
종이가 무척 두꺼워서 두꺼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 느낌이다.
학교에 다녀오는 짧은 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꾸민 게 독특하다.
학교 가는 길이 늘 즐겁고 상쾌했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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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2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2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9-1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발자국이 이렇게 귀여울 줄이야! 마노아님은 그림책도 좋아하시나보군요 ㅎㅎ
동화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저도 동화 좀 봐야겠어요, 동심 찾으러 ^^ㅋㅋ

마노아 2011-09-12 00:31   좋아요 0 | URL
수년 전에는 서점에서 동화책 읽고 오는 취미가 있었는데 요즘엔 거의 사서 봐요.
명절이나 어린이날,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면 조카들 선물 마련하느라 동화책 리뷰가 몰아서 올라가기도 한답니다.^^

달사르 2011-09-1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완전 멋진 동화책입니다. 집에 아이가 있으면 소장하고플 정도에요. 울 조카들은 이제 다 커버려서 아쉽네요.

근데 저 그림책엔 그림만 있지여? 글은 마노아님이 만드신 건가요? 와..멋져요. ^^

마노아 2011-09-14 14:07   좋아요 0 | URL
하하핫, 글도 제가 썼다면 참 좋겠지만, 글도 작가님이 쓰신 거예요. 한글 사랑에 푹 빠진 독특한 작가 분이시기도 하자ㅣ요.^^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 꼬맹이 마음 42
우에가키 아유코 글.그림,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5월
구판절판


바느질의 달인 스미레 할머니!
옷은 물론 앞치마, 쿠션, 커튼까지 뭐든 잘 만드는 할머니지만
요즘 눈이 침침해져서 바느질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집앞을 지나는 사람에게 실을 바늘에 끼워달라고 부탁하는 나날이 늘어버렸다.
오늘은 손녀의 원피스를 마무리할 차례인데 하필 비가 오는 게 아닌가.
비가 오니 사람들이 좀처럼 지나질 않고 할머니의 한숨은 깊어갔다.
이런 때에 구세주가 등장했으니, 바로 비오는 날에 더 구슬피 우는 청개구리 되겠다.

도움을 준 개구리는 할머니께 다시 도움을 요청한다.
연못 위 찢어진 수련 잎을 정성들여 기워주는 스미레 할머니!
게다가 장인 정신을 발휘해서 물고기 모양으로 수를 놓아준다.
할머니표 수놓은 수련 잎은 분명 방수 기능도 완벽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문은 빨리 도는 법!
엉겅퀴 가시에 찔려 날개가 찢어져버린 나비도 할머니의 도움으로 비단 레이스 날개로 리폼되었다.

제일 극적이었던 것은 직박구리다.
곧 알을 낳아야 할 찰나에 둥지가 무너져내렸으니 얼마나 캄캄했을까.
하지만 스미레 할머니의 마법 손이 닿으면 부서진 둥지도 재테크를 넘볼 멋진 둥지로 변신 성공이다.
그러나 아뿔싸!
여기저기 한껏 실력 발휘를 하다보니 정작 손녀딸 원피스에 수놓을 실이 부족해진 게 아닌가.
초초 난감한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의 선의가 다시 되돌아올 차례다.
실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나 거미 친구!
수련잎과 나비 날개와 둥지까지 고치는 할머니의 마법같은 솜씨라면, 거미의 천연 실을 이용한 원피스 완성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다.

스미레 할머니의 전생은 신데렐라를 도와준 마법 요정일지도 모르겠다.
손녀딸의 원피스 무늬가 살아서 움직일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친구들의 찬조 출연으로 더더욱 빛이 나고 있다.

이 원피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마법의 비밀!
우리만 알고 있는 숨은 그림 찾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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