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 휴일인지라 심야영화프로 보기 딱 좋은 금욜 저녁.... 기대하고 기대하던 스빠이더맨을 보러 갔다.

우잇, 그때의 젠장스러운 일들.

하나, 어제 수업시간에 say, tell, speak, talk 에 대해 배웠다. 아, 근데 왜 그넘의 피터 파커는 줄기차게 해리에게도 메리제이에게도 계속, 아니다. 피터 파커만이 아니라 다른 모두 그 말을 줄기차게 해 댔다. 내게 말해줘, 내 말을 들어봐, 난 너와 얘기하고 싶어. 우리 얘기 좀 하자...... 우욱~! 내 귀엔 온통 say, tell, speak, talk 만 들려왔다. 우잇, 젠장스럽게. (그래도 여전히 구분해서 잘 쓰지 못하잖아? 뭐야아~ )

둘, 왜! 심야프로시간에 애기들이 넘쳐나야 하는가 말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간혹 뻔뻔하게 고개 빳빳이 세우고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앞이 잘 안가려지는 자리에 가서 앉는 걸 좋아한다. 더구나 어제 들어간 상영관은 사람들이 꽤 들었는데 다들 뒤쪽 가운데로 몰려있어서 나는 그냥 사람 하나 없는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영화감상을 하는데, 옆으로 누군가 톡 와서 앉는다. 어라, 꼬맹이네? 영화시작하고 십여분 후에 들어온 녀석인데다 혼자여서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꼬맹이라 괜찮군..하며 영화를 보는데... 우욱! 이넘이!!! 신발을 벗어놓고 의자에 올라 앉아 영화를 보는 거다. 아아악~!!!!!!!!!!! 난 냄새에 약하단 말야 ㅠ.ㅠ
그뿐인가, 좀 있다가 아줌마 둘에 애기들 예닐곱이 우루루 몰려와서 바로 내 앞자리에 자리 잡는다. 고개를 뻣뻣이 세운 꼬맹이는 중간에 동생 안보인다고 일어서서 얼쩡거리고, 자리 바꾼다고 또 일어서서 얼쩡거리고 거기다가 의자 앞으로 뻣뻣하게 앉아 영화를 보는 통에 스크린의 정 가운데가 딱, 가려진다. 아아, 영화보기의 괴로움. 냄새는 그나마 참아보려고 했지만 시야막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결국 자리를 옮겼다.

뭐.. 애기들하고 보니까 영화 속에서 애들이 스파이더맨을 환호하며 박수칠 때 같이 와~ 하며 박수를 치고 좋아라 해서 재밌기는 하더라. 그리고 바로 심각한 장면들이 이어지니 내 앞과 옆을 차지했던 꼬맹이들의 하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와서 혼자 웃고 말았지만. - 옆에서 보던 녀석이 그 심각한 장면에서 웃는 나를 거의 미친넘처럼 쳐다보더라.

영화가 끝나고 그 웃긴 얘기들을 하는데, 옆에 있던 녀석은 자기 옆쪽으로 커플이 있었는데, 그 커플 앞에앉은 꼬마는 영화는 보지도 않고 영화상영시간 내내 의자를 타고 넘나드는 놀이만을 즐겼다고... 영화 끝나고 바로 내뱉은 말은 '고통의 시간이 드디어 끝났구나'였다나? ㅡ,.ㅡ

 

아니, 스파이더맨이 아무리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지만 만화에도 이해의 연령대가 있는 법이고, 만화와 영화는 같지 아니하며 아무리 애들이 볼만한 영화라 하더라도 열시에 영화관에 애들을 데리고 와서 열두시 넘어까지 보여줄 가치가 있는것이냐 말이다.

 

===== 스파이더맨 3,은 팬서비스가 너무 많았다. 갑자기 코미디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았고... 고블린은 왼쪽보다 오른쪽이 훨씬 더 멋있는데 그쪽을 화상입혀버렸고.... 샌드맨은 미이라를 보는 것 같았고....
아, 그래도 역시 스파이더맨은 좋았다. 스파이더맨이 멋있는 건, 독백, 뿐인건 아닐거야.
고블린이 계속 나와야 하는데... 스파이더맨 4는 없겠네? 했더니, 피터 파커를 맡은 주인공이 4편은 절대 안찍는다고 했다나? 그...그렇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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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1-05-05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고싶네. 영화와 책만있으면, 가끔 여행도 다니면 더 이상 행복할수도 없을것같던 시절.
지금 나는 건강 걱정하면서 미적분이 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암종양이 커지고 있는지 확인하는것은 적분의 활용이다..이런 내용의 책을 읽는중.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이라지만 역시 만만하진않아.
 

좀 있다가 드디어 스빠이더맨 3,을 보러 간다. 사무실에서 몰래 몰래 끊어서 점심시간에 보던 영화의 즐거움과는 엄청 다른 즐거움이 있겠지.
게다가 스빠이더맨,이 아닌가!

내일 쉬는 날이니, 열심히 놀아주고... 내일부터 또 열심히 공부를....(할까? 싶지만)

매일 서평도서에 치여서 살다보니, 막상 밀린 서평도서가 없게 되니 선뜻 책에 손이 가질 않는다.
오늘도 책 한 권 다 읽고 나니 (너무 빨리 읽어버렸어) 사무실에는 읽을 책이 없는거다. - 국장님에게 있는 성격이야기,라는 책을 몰래 들고 가서 읽으려했는데 평소 책을 읽지 않는 국장님이 어쩐일로 오늘은 그 책을 들고 퇴근해버리셨다. 헉,,, 이변이다!

그래서 지금 책도 없고.... 읽어야 할 책은 또 오겠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다가 이제 집에 가면 뭘 읽어야할지 고민 좀 해야겠다. 서평도서는 한꺼번에 마구마구 몰려오는 것이... 문제인게야. 그지?

** 꼭지.

근데 오늘 학원에서 유명한 사람과 얘기해 본 적 있냐고 해서, 생각나는 사람도 없고... 그냥 홍세화씨 얘기를 꺼냈다. 그..그런데! 허걱! 아무도 모른다. ㅠ.ㅠ (아무도, 라는 것은 오늘 내 대화상대였던 학원강사와 대학생 두명) 내 짧은 영어로, 홍세화씨를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강사의 그 집요한 질문에... 난 정말 우습게도 파리에서 택시 운전사를 하며 겪은 일들에 대해 글을 쓴 사람, 이라는 말 밖에 못했다. 그넘의 똘레랑스,도 생각나질 않고. 시민단체에서 초청강연을 한 거라고 했는데, 강의 내용이 뭐냐고 묻는 게 두려웠는데.. 역시 묻더라. ㅠ.ㅠ
통일, 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까지는 어찌어찌 해결봤지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뭐라고 했냐는 거에서 또 막혔다. 경제적인 이득,을 얘기해야 하는데 난 오로지 내 관심사... 기차타고 여행하기 쉽다는...ㅋㅋ

근데, 수업 끝나고서야 생각났다. 홍세화씨 말고 한비야 얘길 했다면 모두 알았을텐데...흑~
앗, 영화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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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5-0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5일) 조조로 예매해 놨어요. 애들이랑 보러갈거에요.
즐감하세요~ ^^*

홍수맘 2007-05-0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얘기해 주세요. ^ ^.

하루(春) 2007-05-0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었나요? 스파이더맨 중 최고는 2편이었다는데... ^^
 

삼일이 지나고....

여전히 더럽게 영어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강사가 하는 말도 못 알아 듣고 있지만 그새 적응이 되어버려 마음이 늘어지고 있는 중. 까짓꺼, 영어가 별거야? 비웃어봐야 그게 그거지, 머. 안그래?
- 아, 이런 마음이면 영어공부에 몰두하기는 글러먹은 건데.. 어쩐댜? ;;;;;;

오늘 점심은 비빔면.
하~이얀 그릇에 빨갛게 버무려진 비빔면과 추져가는 김에 싼 튀김만두 (뭐...만두 튀겨서 김에 싸먹었단 소리지, 별난 음식이 아니다. ㅡ,.ㅡ). 지금 차 한잔을 마실라고 하는데.... 점심을 넘 많이 먹어서 허리띠가 조여들고 있다. 끄어억~
사진기 들고 갔으면 오늘 음식은 맛나보이게 찍었을텐디.... 아쉽다. ㅉㅉ

어제 친구랑 통화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내 또하나의 모습을 봤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인생의 회의를 느낀다, 고 했더니 마구 웃으면서 하고 싶은거 다~ , 아,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많은 것을 하고 세상 구경도 그렇게 많이 했으면서 뭔 인생의 회의를 느끼냐면서 구박이다.
아직 못가본 곳이 더 많고 가고픈 곳도 엄청많고.... 그렇지만 그 어느곳도 가보지 못한 친구가 보기에 나는 맘껏 삶을 즐기며 사는 인생이었더라.

그렇지. 인생을 즐기는 것.

얼굴 빠~알개지면서 영어 학원에서 말도 못해 버벅거려도 좋~단다, 하면서 학원을 댕기는 것도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고, 점심 밥 뿌듯하게 먹고 서재질하면서 궁싯거리는 것도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고, 책을 쌓아놓고 줄기차게 읽어대는 것도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고,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누군가를 위해 기부를 하고... 이 모~ 든 것이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인게야.

** 궁싯궁싯,,,,,,,,학원에서 아는 애를 만나 수다를 떨다가, '학원 댕기기 싫어 죽겠어~'라고 맨날 투덜투덜대면서 학원은 열심히 댕긴다고 칭찬받았다.... 잉? 내가 그랬단 말이지..... (툴툴대면서 열심히 댕기기... 정말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게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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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0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그런 치카가 넘 좋고 넘 부럽다네^^

향기로운 2007-05-0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러워요~^^*

mong 2007-05-0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대단하신 거에요~
몽도 칭찬 한마디~

chika 2007-05-0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히이잇~ ^^,,
 

서재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지난 23일 이후로 리뷰를 하나도 쓰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책만 읽고 쌓아 둔 무덤 하나를 헐어 리뷰를 써대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쓴 리뷰가, 어라, 겨우 하나?
아니, 꽤 오랫동안 컴 앞에 있었는데 그 긴 시간을 쓴 것은 리뷰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기 저기 팔랑거리며 나돌아댕기느라 였다는거야? 헉, 미치겄네.
또 하나는 리뷰 쓰는거 자체를 까먹어버렸다. 아악! 클났다. ㅠ.ㅠ

이러다가 또 리뷰랍시고 쓰다가 중간에 실푸거나 졸립거나 말이 막히거나..아무튼 그런 상황이 되면 더 이상 생각하기를 멈추고 바로 등록을 해버리고 리뷰 썼다고 헤헤~ 거리며 잊어먹고 지내게 되.....겠냐? 꼭 그래야만 하겠냐?

그래도.. 지금 마구 졸린걸? 아니, 졸립다기보다는 피곤에 쩔어서 생각이 안난다. 문장도, 표현도, 내용도 아니, 문자 자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밀린 책읽기와 리뷰 쓰기를 하자, 라고 맘 먹고 켠 컴인데 왜! 해야만 하는거라고 서둘러 끝내려한 일들은 하나도 하지 않은게냐.

너는 정녕!

...................................................... 졸려서 그러는거지? 그치? ( 왜 아무 대답이 없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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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5-0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80889

 

헉,,, 80888 잡을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지나가버려따아~ 끄아아~

 


chika 2007-05-0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한건지 졸린건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이불펴고 누워서 생각해볼께요;;;;;;;;;

홍수맘 2007-05-04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히 주무셨어요?

1080901

 


chika 2007-05-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네. 가뿐합니다~ ^^

히힛,, 별말씀을~ ^^

향기로운 2007-05-0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확실하게 쉬는 날이에요^^* (지난 노동절날 오전 출근, 오후 퇴근..^^;;)

3780928

 


chika 2007-05-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확실하게 쉬는 날,,, 맞아요~ 성당에 안가도 되고. 무~지막지 좋아요~ ㅎㅎ
 
카후를 기다리며
하라다 마하 지음, 오근영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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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은 안했지만 내심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다. 그래도 명색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러브스토리'인지 뭔지 하는 것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지 않는가.
괜히 내 마음이 다 설레고 두근거리면서 책을 펼쳐들었더랬다. 나도, 내게도 혹시 카후(좋은 소식)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가져보면서 말이지.

아, 그런데 어째 나는 자꾸만 그들의 러브 스토리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가. 왜?

영화로 만들기 위한 스토리, 대중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를 가려뽑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니만큼 내 마음은 더 아름답고, 더 달콤하고, 더 극적이고, 더 멋있는... 그래 뭔가 '더'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꽉 박혀버렸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보다 얼마전에 읽은 바다의 풍경에서 오키나와의 환경에 대한 생각을 했었기때문에 이 책에서 그려지는 사랑이야기와는 별개처럼 진행되고 있는 오키나와의 개발에 더 관심이 가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환경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속의 한 장식품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넘어가버리고 있어 자꾸만 내 시선이 그쪽에 머물러버린다. 이야기의 중심은 이게 아닌것이야? 왜?

그러고보니 나는 이야기의 중심 주제가 아닌 주위의 이야기에만 더 신경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네. 개발에 반대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 장애를 가진 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의 어려움, 부모없이 홀로 커야만 하는 삶의 고단함, 친척도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외로움....
그렇지만 그것이 깊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의 갈등 구조가 중심이 아니라 이 책은 '러브 스토리'가 중심인 것이다.

있을 것 같지 않은 비현실적인 만남과 이야기 전개가 조금씩 그 필연성을 드러내게 될 때야 비로소 이야기가 진행되어가고 있는가 싶었지만 이미 이야기는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난 사치가 있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카후(좋은소식)을 기다리기만 하던 아키오가 역시 행복을 찾기 위해 사치에게로 향하는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조금은 만족스럽게 기억을 해야겠다.
그래, 이 책, 러브스토리 맞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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