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 쓰잘데기 없는 영어단어 개나 줘 버려! - 개정판
앤더슨 영어연구소 지음 / 명지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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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좀 과격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어단어의 뉘앙스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어회화를 할 때 좀 더 쉬운 우리말 표현을 찾아 문장을 바꾸고 되도록이면 짧은 단문으로 표현을 하려고 해야 그나마 아쉬운 영어가 조금이라도 더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평소 - 잘 하지 못하는 영어지만 그래도 그나며 조금이라도 잘해볼 수 있는 방법은 되도록이면 쉬운 말을 해야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이 궁금했다.

 

책의 구성은 좀 단순하다. - 쓰잘데기 없는 영어단어를 빼라고 했으니 이 책 역시 쓸데없는 문법이나 복문이나 다 빼놓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구성으로 문장을 만들어 가나다 순으로 회화를 표현해놓았다. 전체 156일, 하루에 8개의 단어씩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각 챕터의 끝에는 공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지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처음엔 그냥 단어공부? 라는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그 단어가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유사어 표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간혹 특별한 뜻으로 다른 쓰임새가 있으면 그것도 참고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원어민들이 문장안에서 그 단어를 어떤 쓰임새로 사용하고 있는지 조금 더 감을 잡을 수 있다.

 

기본적인 회화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단어 쓰임새의 뉘앙스를 보면서 좀 더 명확한 표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일단 기본적으로는 일상회화를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책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8개 단어지만 문장 표현이 많아 처음엔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단어 자체가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 알만한 쉬운 단어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외운다는 느낌보다는 영어회화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겠구나의 느낌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늘 어렵게만 영어공부를 하고 막상 말문은 막혀 영어한마디 하는걸 힘들어하지 말고 이 책으로 이제 영어 한마디는 큰소리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좀 기대해봐도 좋겠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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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 - 오래된 서가에 기대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하다, 개정증보3판
유종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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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서관 기행, 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괜히 설레이게 된다. 사실 우리 동네 도서관에만 가도 책구경에 신 날 지경인데 세계 도서관을 여행한다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그래도 처음엔 각 나라의 대표적인 도서관을 한두곳 소개하는 느낌이어서 그냥 '도서관 여행'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가 없었다. 건축에 대한 설명도 있기는 했지만 주로 도서관의 장서규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슬그머니 흥미가 떨어지려고 할 때쯤 '이야기가 있는 도서관'으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펼쳐놓고, 국가의 대표적인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문학가와 특별한 인물들의 박물관 같은 도서관을 소개해주고 있는 것도 책의 흥미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특히 러시아의 도서관 소개가 많았는데 언젠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물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나 오스트리아의 아드몬트수도원 도서관 그리고 보르헤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도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다.

 

그런데 도서관이라고 하면 이렇게 거대한 곳만 말하는 것일까?

아마 저자가 공식적으로 찾아간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어서인지 조금 괴리감이 들기는 했다. 오래전에 상해에 살고있는 가족을 찾아갔을 때 - 그곳이 외국인 전용아파트이며 거주자 외에 드나들 수 없도록 출입구마다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고급스러움이 좀 느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아파트 거주자를 위한, 왠만한 학교도서관 규모의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놀랐었다. 사실 그때 우리나라의 아파트에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중국이 그만큼 앞서나가고 있다기보다는 주로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영향이 더 크기때문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좀 부러워하기는 했다.

그리고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도 많고 각 지역의 소규모 도서관도 많을텐데 그에 대한 소개가 없어서 아쉽기는 했다. 오래전 티비 다큐로 봤던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에는 외국의 독특한 도서관, 소규모이지만 동네 주민을 위해 개방되는 여러 형태의 도서관을 보면서 나 역시 여건이 된다면 동네 도서관을 만들어 동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할매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기도 했었기에 그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에 좀 더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도서관을 소개하면서 독특한 도서관 특히 제주에 있는 여러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사설 도서관에 대한 소개도 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요즘은 동네의 작은 공공시설에도 도서가 비치되어 있고, 우리동네에는 신협에도 작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서 조합원에게 도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목록을 보니 대형출판사의 베스트셀러 위주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걸 보니 반갑기도 했다. 이 책의 말미에 부록으로 '작은 도서관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정말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시간이 더 흐른뒤에 나 역시 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어떤 도서관을 만들까 상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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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 - 생물학자가 보는 일상의 생물학 원리 내가 사랑한 과학 이야기 시리즈
가네코 야스코 & 히비노 다쿠 지음, 고경옥 옮김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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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특별활동으로 생물반을 했었던 기억때문인지 '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즐거운 독서를 기대하게 했다.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설명을 쉽게 하고 있어서 첫번째 장을 읽자마자 어떤 연령층이 읽어도 생물학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첫장부터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본학자의 형광단백질 발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아쉬운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여러 테마로 나눠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첫 시작이 의학과 건강발전에 대한 것이라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비만쥐와 마른쥐의 실험이야기는 원래 비만체질이라고 하는 내게는 더욱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다. 생물학 이야기라고 해서 동물만을 생각했는데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 좀 이상했는데 그것도 저자가 기본적으로 식물을 연구한 학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물에 대해 조금은 편협하게 떠올렸음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지만 나 역시 동물보다는 식물에 더 관심이 많아서 더 좋았다. 그리고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는데 이건 솔직히 본문의 사진이 흑백이라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기도 했다. 그것 말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다며 야금야금 읽다보니 금세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

 

우리집 마당에서 애써 키워보려했지만 몇번이나 죽여버린 린타로가 동남아지역에서는 너무 번식하여 문제가 된다는 것이나 나팔꽃이 밤낮의 길이 변화에 따라 꽃을 피운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신기한 이야기지만 지구환경의 변화와 그에 따른 생물의 생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생물학자인 저자가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여러 생물에 대한 과학적 발견과 그를 더 발전시켜 생명체의 연구를 하고 아직도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은 내게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생물학에 대한 관심으로 더 깊은 연구를 해보고 싶게 되지는 않을까... 기대해보게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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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Zoo 더 주 스크래치북 - 뷰티풀 데이 힐링 스크래치 아트 작지만 확실한 행복 2
박영미 지음 / MdS커뮤니케이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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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크래치북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도서를 구입하고 부록으로 받은 것이었다. - 아니, 물론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초등학교 다닐때 크레파스로 열심히 칠을 한 후 그걸 펜으로 긁으며 감춰진 색을 보는 희열을 느낀것이 처음이었겠지만.

한참 빠져있던 컬러링북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이미 한번 작업했던 스크래치북을 꺼내들고 빈 공간에 또 뭔가를 집어넣어보고.. 그랬었는데 그 후 스크래치북이 유행하기 시작했는지 여러가지 다양한 문양의 책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초기에 많이 그렸던 야경이 멋진 풍경을 시작으로 단색의 멋짐을 보다가 지금 이 책처럼 무지개색으로 드러나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완성된 후 비교샷을 그려보고 싶어서 작업하던 중간에 사진을 찍어봤는데 이 비교샷보다는 선만을 따라 그려넣은 것과 내 나름대로 면을 더 긁어본 작업 결과를 비교해보는 것이 더 좋았을텐데 그 사진이 없어 좀 아쉽다.

예전의 스크래치북은 정교하게 가느다란 선을 벗어나게 되면 그냥 뭉개진 모양처럼 나와버려서 쉽지 않았는데 이 스크래치는 아차 실수로 선이 어긋나버리면 그걸 또 강조점으로 생각해서 면 자체를 긁어도 색다른 느낌이 나와 좋았다.

이전의 스크래치북이 너무 잘 긁히고 긁어낸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안좋았다면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좋기는 했다. 그런데 내가 펜 사용을 잘 못해서 그러는건지.. 스크래치북 전용펜으로 시작했는데 간혹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안긁혀서 힘을 주다가 오히려 손이 엇나가 다른 곳을 긁어버리기도 해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다. 더구나 잘 안긁히겠거니 하고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손끝이 스치면서 그림이 없는 빈 여백을 손톱으로 긁어버린 것도 많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그 위에 면을 덧칠하면서 나만의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돌고래인데 그건 다른 작품들을 긁으며 좀 더 노하우를 익힌 후 작업을 해 볼 생각이다.

 

 

선을 좀 더 굵게 긁고 면을 긁어낸 곳은 더 밝게 빛을 내고 있어서 선만 긁은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한 장 한 장 연습하고 난 후 더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주말에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중해서 작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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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한 역사 속에 살고 있어요. 소집영장을 받고 차라리 도망가버릴까 망설일 때 절감했습니다. 친형제들은 남들처럼 군대에 가지 않으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다른 일은 뭐든 하겠지만 천황의 병사만은 절대로 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정 이런다면 헌병을 부르겠다 하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 앞에서 죽음으로 사죄하겠다 하고, 친척들은 죽창을 들고 소리소리 지르며 달려오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대체 우리는 얼마나 비천한 족속인가 생각했습니다. 이런 시절에 높으신 분들을 위해 총칼을 들지 않으면 인간도 아니라고 말하는 건 그저 더 모진 따돌림이 무서워서가 아닌지요. 다들 겁에 질린 개처럼 미친듯이 짖어대며 물어뜯기 바쁩니다. 허구한 날 일하고 먹고 자는 것밖에 모르는 생활 속에서 굴뭊린 기억이 골수에 사무치니 천해질 수밖에요. 냉정하게 생각하질 못하니 천할 수밖에. 그렇게 보면 이 나라 전체가 천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도망치면 부모 형제가 따돌림을 당하고 굶어죽을 테니 결국 전장에 나가기는 했지만, 천하다 천하다 해도 가난한 놈이 가난한 나라를 침략하는 것만큼 천한 게 없어요. 그걸 잘 아는 내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이유로 살육을 저질렀으니, 인간이라 참으로 가련한 존재가 아닙니까. 오카무라 씨 생각은 다를지 몰라도, 전쟁텅서 살아 돌아온 우리는 모두 천한 죄업을 지고 살아가도록 하늘의 명을 받은 자들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한 역사 속에 살면서 처음으로 희미한 빛이 비쳐드는 시대를 지켜보는 기분입니다. 솔직히 말해 희미하게나마 희망이 솟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안개처럼 희미한 빛이지만, 이런 느낌은 난생처음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넋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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