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헤집어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뮌가 배울게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깊이 숨을 들이 마시고 과거를 돌이켜 봐야 한다.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어 온 요인들을 정직하게 짚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니 말이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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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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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요즘 몸상태가 안좋아 간헐적인 통증을 참으며 책을 읽느라 깊이있는 집중을 못한 탓인지 책을 읽은 느낌은 좀.. 그냥 그랬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내용의 전개는 예상대로 흘러갔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희생 외에는 풀꽃들의 질긴 생명력을 드러내며 행동하는 모습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들이기는 하지만. 그래, 어떻게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녀의 선택은 최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와 같은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이땅의 수많은 풀꽃들은 어떻게 그 아름다운 생명을 유지해야하는걸까...

 

뜬구름같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미스터리적 요소'가 줄거리의 흐름을 반 이상 좌우하고 있기때문에 막연한 설명밖에는 할수가 없다. 사실 소설 속 화자인 겐야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도 소설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미국 시민권자인 겐야의 고모 기쿠에는 남편이 사망한 후 혼자 일본 여행을 왔다가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게 되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기쿠에가 남긴 모든 재산을 조카인 겐야가 상속받게 된다. 기쿠에의 유해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상속에 관한 처리를 하기 위해 겐야는 미국으로 가게 되고 그녀의 유언장을 본 후 백혈병으로 어린시절 사망했다고 알고 있는 기쿠에의 딸이 실상은 행방불명 혹은 유괴된 것임을 알게된다.

상속 절차와 기쿠에 고모의 집에서의 일상은 평범함으로 시작되었지만 겐야는 사촌인 기쿠에의 딸 레일라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기쿠에 고모의 집에 남겨진 여러 단서들은 겐야로 하여금 사촌 레일라를 찾아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이미 이야기의 진행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버리고 있고 하나의 단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왜'라는 이유까지 미루어 짐작이 되어버려서 더 이상 '미스터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된다. 천천히 과거를 돌이켜보다가 갑자기 전개되는 이야기는 과연 저자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소설속의 이야기 흐름에서 최선의 결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싶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더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에 대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더 강조되는 것일까.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는 그래서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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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리처드 할러웨이 지음, 이용주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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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이야기들은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기도 하다"(81)

이 이야기는 어쩌면 신을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종교의 역사'라는 것을 객관화시켜서 본다면 - 엄밀히 객관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역사적 사실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가끔은 무신론적인 입장에서 설화처럼 읽어버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유신론자인 신앙인의 관점에서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부분 그냥 하나의 흐름처럼 '역사' 속에서의 종교의 변화와 흐름으로만 읽은 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약간 불편했던 것은- 간혹 번역문에서 개신교 특유의 단어표현이 나오는데 성경인물의 이름조차 오래된 한국어식 표현을 하고 있어서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물론 보편적으로 종교가 없더라도 익숙한 이름인 베드로나 바오로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왠지 오래된 번역서를 읽는 느낌이어서 약간 어색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은 세계 종교에 대한 입문서 같은 느낌으로 그리 어렵게 읽히지는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각각의 종교에 대한 책을 읽어본 내게는 조금 더 가벼운 책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역자처럼 이 책을 깊이있게 받아들이기에는 내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읽으면 읽을수록 이도저도 아닌 느낌으로 역사 입문서를 읽는 느낌이 들어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성공회 신부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세계 종교의 역사적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 속에서 유신론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다. 사실 무신론자가 쓴 세계 종교의 역사라고 했다면 좀 더 가벼운 이야기가 되었을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 물론 전체적인 글을 다 읽은 후에 되새겨보면 몇몇의 이야기는 스윽 스쳐가듯 지나가버리기도 해서 그냥 그 종교의 발생과정을 설명하고 있을뿐이라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믿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기고 하나의 종교로 생성되었는지를 살펴보기에는 좋다. 근현대로 넘어와 대부분의 개신교와 가톨릭에서는 이단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발생한 말일성도나 여호와의 증인, 심지어 문선명의 통일교도 언급이 되고 있어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조금 더 깊이 읽어본다면 종교의 역사만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역사속 시대의 현실과 문화안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왔는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종교와 신앙 그리고 신神의 존재와는 별개로 그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상징도, 신이라는 실재에 다가가지 못한다.  ... 벽에 그린 그림이든 책에 쓴 단어든, 어떤 종류의 인간 예술로도 결코 신의 신비를 전달할 수 없다"(85)는 말 역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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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타일 보틀 쿠킹 - 쉽고 편하고 건강한 보틀 쿠킹 레시피 81가지
오영제 지음 / 소울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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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쿠킹이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러 과일의 조합이라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이 책은 꼭 한번은 훑어보고 싶었다. 예전에 이런 내용의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우리가 흔하게 보는 과일보다는 낯선 과일들의 조합이 많아 보틀 쿠킹에 대한 아이디어는 얻었지만 레시피의 활용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 책은 그와 달리 일상에서 익숙하게 먹는 과일이 많아 여름에 디톡스 워터를 만들어 마시기 좋아보인다. 사실 디톡스 워터는 맛이 밍밍해서 과일을 먹거나 그냥 물을 마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는데, 소화가 잘 안되거나 여름에 수분 섭취가 필요할 때 생수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생수는 좀 무거운 느낌이라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지 못해 계속 목마름이 느껴지는데 디톡스 워터는 그보다 조금 더 많이 몸 속 수분 섭취가 빠른 느낌이라 마실수록 느낌이 좋아지고 있다.

 

예전에도 보틀 쿠킹이라고 해서 도시락으로 과일 샐러드를 시도해봤는데, 층층이 쌓인 보틀 쿠킹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러 과일의 조합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오트밀, 샐러드, 드레싱과 피클, 콩포드에 더하여 오일과 식초 요리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담겨있는데 피클이나 식초, 드레싱, 스무디... 이건 보틀 쿠킹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겠고 예전의 경험에 비추어 굳이 병을 이용해 층층이 담는 것이 아니라 도시락 통을 이용해 만들어 먹어도 되는 것이 많아 레시피의 활용도도 높고 괜히 기대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식초인데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고 탄산수를 섞어 음료수로도 마실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꼭 시도를 해봐야겠다.

 

이 책에서 또 마음에 드는 건 종류별 레시피를 보여주기 전에 기본적인 재료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이다. 책의 첫장에는 허브나 향신료, 곡류와 우유의 종류까지 보틀 쿠킹의 가장 기본인 재료 소개와 설명이 잘 되어 있고 각각의 챕터가 시작되기 전에 레시피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과 활용, 주의해야하는 팁이 담겨있어 책 전체가 알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집에있는 유리병에 과일청만 만들어 담았었는데 이제는 좀 색다른 것들을 담아 채워넣어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괜히 들뜨기 시작한다. 일단 여름이 다가오고 있으니 내 입맛에 맞는 디톡스 워터부터 시작을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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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 2 - 하루 1장씩!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시력이 좋아지는 매일매일 눈운동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 달력 시리즈 4
히비노 사와코 지음, 정윤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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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트레칭이나 하루 1분 운동에 대한 실용서의 트렌드는 이렇게 달력형으로 나오는 건가 보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외로 이렇게 달력형으로 나온 책은 날마다 한장씩 넘기며 운동을 하기에 참 편하다. 물론 가끔 하루이틀 빼먹고 그냥 넘기기에도;;;

아무튼 이 달력형으로 나온 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 2는 한달을 기준으로 매일 한장씩 넘겨가며 눈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시시력회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에 실려있는 몇가지 시력운동법은 이미 눈의 피로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가끔씩 컴퓨터를 오래 하거나 집중해서 일을 하고 난 후 시행해보기도 해서 더욱 낯설지 않다. 그리고 사실 하루 3분이라고 하지만 하루에 한가지씩만이 아니라 앞뒤로 몇가지를 더 해도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 생각나면 책장을 넘겨가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한다. 나는 솔직히 이 책에 나온 방법을 통해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더이상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 난시가 있어서 사물이 흐려보이는데 노안이 겹치다보니 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면, 특히 스마트폰을 좀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확실히 눈의 피로가 심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시력운동을 하면 괜히 눈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난시로 번져 보이는 글자들이 아주 잠깐이기는 하지만 좀 또렷이 보이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확실히 지금 이 시점에서 시력이 좋아지는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 것도 어딘가. 

 

이 책은 시력운동 훈련법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 뒷면으로는 시각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사진이 담겨있기도 하고 시력건강에 좋은 음식과 눈건강에 좋은 환경 혹은 지양해야할 좋지 않은 환경에 대한 조언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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