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시는 하나님 - 속회(CM)공과
KMC 편집부 엮음 / KMC(기독교대한감리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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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 속회공과가 해마다 진보하고 있습니다. 속회는 흔히 ‘구역예배’라고 부르는 소그룹 모임의 원조입니다. 다시 말해 구역예배 아니 속회(Class Meeting)가 감리교회에서 출발했다는 말이지요. 감리교회 속회공과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완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존 웨슬리의 구원론인 ‘중생과 칭의’를 ‘돌봄’으로, ‘성화’를 ‘세움’으로,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나눔’으로 연계시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주제는 ‘돌보시는 하나님’이 되지요.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시듯이 우리 모두를 돌보시고 나아가 이 세상을 돌보시기 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공과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마음 문 열기’에서는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속회를 시작합니다. 대화를 중단하고 조용한 기도를 하지 않고 자연스런 대화 가운데 성령님께서 임하셨다고 믿고 대화가 정리되면 찬양을 부릅니다. ‘서로 문 열기’에서는 교회 소식과 속회 원들의 소식을 나누며 합심 기도를 합니다. ‘하늘 문 열기’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주제를 중심으로 알기 쉬우면서 깊이 있는 말씀이 놀랍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부분이 가장 탁월합니다. ‘세상 문 열기’에서는 말씀을 듣고 새 삶을 결단한 속회 원들에게 한 주 또는 한 달 동안 지킬 규칙을 제시했습니다. 원래 감리교인(Methodist)은 ‘규칙 쟁이’라는 뜻이거든요. 건물을 지을 때 설계사가 설계한 대로 시공을 하는지 ‘감리’ 하듯이, 우리 감리교 인들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이행하는지 ‘감리’ 하려고 속회로 모입니다. 속회를 통해 침체된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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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 - 2008 가정예배서
KMC 편집부 엮음 / KMC(기독교대한감리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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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양식]은 감리교회가 자랑하는 365일 가정 예배서입니다. 감리교 홍보출판국에서는 감리교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하늘 양식의 원고를 공모하여 편집합니다. 편집위원들은 감리교회의 내로라하는 설교자지요. 벌써 2009년 원고를 공모하고 있더군요. 하늘 양식을 보면 감리교회의 설교 트렌드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늘 양식은 누구나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감리교회는 평신도에게 강단을 개방한 최초의 교단이지요. 먼저 찬송가가 나옵니다. 찬송은 새 찬송가를 중심으로 구 찬송가의 장도 표기되었습니다. 성경은 개역개정판 4판을 채택하였지요. 설교 제목과 함께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은혜로운 설교가 나옵니다. 그리고 결단의 기도가 나오지요. 올해는 매달마다 감리교 홍보출판국(kmc)에서 발행한 책이 소개되었고, 매일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어록이 나오네요. 웨슬리의 어록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지요. 사실 웨슬리는 새로운 교단을 창시하지 않고 영국 성공회를 갱신하려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자성어가 나오네요. 크기가 신국판에서 4X6판으로 확대되었네요. 저희 가족은 하늘 양식을 보고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하늘 양식이 흡족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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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그의 이름은 비밀입니다
이동원 지음 / 디모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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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한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identity)을 나타냅니다. 아브라함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었고, 사라는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신다고 했을 때 웃었기 때문에 ‘그가 웃다’이었습니다. 이삭은 부모에게 기쁨의 웃음도 주었고 자식에게 속아 비웃음도 당했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쌍둥이 형의 ‘발꿈치를 잡았다’고 붙여준 이름이었는데 정말로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도 빼앗고 축복 기도도 가로챘습니다. 요셉은 어머니 라헬이 그가 다른 것도 주기를 바란다고 ‘더함’이라고 지었는데 남동생을 더 얻었고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자리인 애굽의 총리까지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름은 조감도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림이듯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그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름을 가지셨다면 그 분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는 표시(sign)입니다. 하나님은 ‘엘로힘’입니다. 강하신 하나님입니다. 강하신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를 나눕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을 주셨고, 우리도 서로를 축복하며 삽니다. 하나님은 ‘엘 샤다이’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엘 올람’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입니다. 등등. 하나님의 이름은 다양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여러 가지인 것은 그분은 하나의 이름으로 담기에는 너무도 크고 넓고 높고 깊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하나씩 알아 갈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하나씩 알아가게 됩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편의 설교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설명한 책은 읽었으나 이름으로 설교한 책은 처음 봤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는 언제나 그렇듯이 공감을 일으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서론이 있습니다. 주제를 설명하는 명료한 본론이 있습니다. 본론은 언제나 삼대지입니다. 대지가 주제를 강화하는 것도 있지만 분산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결론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려 하기도 하고 대지를 요약하기도 합니다. 설교비평가 정용섭 목사님은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가 친미주의 성향이라던데 예화를 보면 서구 친화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예배학자인 정장복 교수님은 기독교 용어를 강조하던데 이동원 목사님은 여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하나님이 축복하신다고 하는데 ‘축복’은 복을 비는 겁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 복을 비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약점도 있지만 이동원 목사님의 설교는 선명한 주제가 있고 주제를 강화하는 분명한 대지가 있습니다. 설교 집을 읽다보면 이동원 목사님이 지금 이 자리서 설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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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 - 내가 작아지고 그리스도가 커지는
토니 에반스 지음, 마영례 옮김 / 디모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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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하나님도 교인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신다.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선천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갖고 태어 나야하고 후천적으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교인도 건강하게 자라려면 예수님을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교사가 되시는 성령님을 통해 배워야 한다.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듯이 교인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저자는 영적 성장이란 삶 속에서 나는 점점 덜 드러나고 그리스도가 더 많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작아지고 그리스도는 커지기 위해 아이가 부모의 DNA를 받았듯이 교인도 예수님을 영접하여 영적인 DNA를 받았으니 아기가 탯줄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듯이 교인도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해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 한다. 교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자라야 한다.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예수님과의 관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열정적이게 된다. 하나님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합력하여 선을 이루려 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하나님의 은혜에 인간의 참여가 덧붙여져야 한다고 말한다.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ABC처럼 단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가는 것처럼 유일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우리가 순종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기가 울어야 엄마가 젖을 주듯이 우리가 노력해야 신령한 젖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아지고 예수님은 커지고’ 우리들의 영원한 지향점이다.

저자는 조직신학자처럼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기승전결이 있다. 저자는 소설가처럼 글을 문학적으로 썼다. 비유가 가득하다. 그리고 저자는 랍비처럼 번뜩이는 지혜를 담아냈다. 통찰력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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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간 코미디언 - 2007 제7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연수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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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은 주로 교인들과 만난다. 교인들과 어울리다 보니 교회 안의 이야기를 하고 교회 용어를 사용한다. 세상 사람들은 목사들을 외계인 취급한다.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다. 목사들은 자기 울타리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다. 목사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 현대인의 문화 트렌드가 담긴 영화를 보거나 요즘의 세태가 반영된 소설을 읽는 것이다. 나는 주로 후자 쪽이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교회 담장 밖을 넘나든다. 소설 속에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이 들어있다. 세상 사람들의 대화가 들어있고 비교인들의 일상사가 담겨있다. 소설은 나의 세계관을 넓혀준다. 나는 교인들과의 만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라면 소설과의 만남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을 선호한다. 우리나라는 출판되는 소설에 비해 문학상이 너무 많다. 너무 많다 보니 어떤 소설이 올해의 최고의 소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다. 다행히 문학상이란 시스템이 있어 나 같은 문외한도 마음 놓고 고를 수 있다. 단편소설의 경우 과거에는 이상 문학상을 최고의 영예로 여겼으나 얼마 전부터 황순원 문학상의 수준이 높아졌다. 장편소설 또는 작품집의 경우 동인문학상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황순원 문학상은 전년 7월부터 올 6월까지의 작품을 대상으로 1심과 2심을 거쳐 최종심 10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들의 토론을 걸쳐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는 김애란의 ‘칼자국’과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과 윤성희의 ‘이어달리기’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으나 수상작은 상복이 많은 김연수님이 차지했다.

구약신학자인 트렘퍼 롱맨 교수는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학적이고, 신학적이라고 말한다. 성경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담겨있다. 성경은 컨텍스트 안에서 읽어야 한다. 성경은 문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성경의 장르가 시인지 소설인지에 따라 독서전략이 달라진다. 성경은 신학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저자가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메시지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적 비평적 방법론에 영향을 받아 성경을 역사적이고 신학적으로 읽었다. 이제 문학적인 방법론까지 가미해서 읽는다면 하나님의 본래의 말씀에 도달하리라 본다. 비록 세속 문학일지라도 성경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면 가까이할 가치가 있다. 깊어가는 가을을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친구로 삼아 만끽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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