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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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올해의 추리소설! 과잉 기대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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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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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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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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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라 불리는 지하 3층짜리 건축물에 지진으로 10명이 갇힌다. 밖으로 나가려면 1층 통로를 막고 있는 바위를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 바위를 떨어뜨리는 장치는 지하 2층에 있다. 하지만 누군가 장치를 사용하면 바위는 2층 통로를 가로막아 그를 고립시킨다. 게다가 지하 3층에서부터 물이 차오르고 있다. 모두 익사하든가, 한 명의 '희생자'를 뽑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연속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한 명 또 한 명- 이 극한의 상황에서 피를 뿌리는 무시무시한 살인마는 도대체 누구인가?


클로즈드 서클은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내부의 살인사건을 뜻하는 미스터리 장르 중 하나다. 유키 하루오의 '방주'는 그 클로즈드 서클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단언컨대 21세기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중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은 아직 없다고 본다!


이 소설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지하 방주에 사람들이 갇히고, 밑에서부터 물이 차오르고, 거기에 연쇄 살인까지 일어난다. 클로즈드 서클만이 가진 매력적인 설정들로 숨이 차오를 만큼 꽉 차 있다. 이런 설정만으로 이미 독자들의 피는 끓어오른다.


거기에 더해 이처럼 극적인 설정을 너무나도 탄탄하게 끌고 간다. 이를테면 '극한 상황의 극한 살인'이라는 설정은 사실 이시모치 아사미가 즐겨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재미있지만 언제나 동기 혹은 결말부를 납득하기 힘들게 처리하곤 한다.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연속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설정은 그만큼 극적인 재미를 뽑아낼 순 있으나 '반드시 그래야만 했나'라는 필연성까지 확보하며 균형있는 서사를 완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방주'는 놀랍도록 완벽한 완성도를 보인다. 그냥 있어도 다 죽을 마당에 꼭 살인을 해야했나? 그런 상황에서 범인 찾기에 그렇게 열을 올려야만 했나? 이런 이해하기 힘든 설정을 탄탄한 전개와 논리적인 추리로 완벽하게 납득시킨다.


끝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소름 끼치는 반전! 아이자와 사코의 '영매 탐정 조즈카', 치넨 미키토의 '유리탑의 살인'이 근래 접한 최고의 반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이 두 작품의 반전을 능가하는 작품은 당분간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 마디로 '방주'는 두 작품의 반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처럼 강렬하고, 무시무시하고, 소설 전체의 완성도에 정점을 찍는, 화룡점정 같은 반전과 마주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완벽하게 기만당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말처럼 이 충격은 평생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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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이야기 6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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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권은 대체 언제 나오나요? 떡밥만 잔뜩 뿌려 놓고 벌써 연중에 들어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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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 살인사건
치넨 미키토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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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봄, 다섯 살 난 여자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겠다고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된다. 밤이 돼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과 동네 주민이 수색에 나선다. 하천 부지에서 아이의 시신이 나온다. 부검 결과 끈으로 목 졸린 흔적이 있었고, 아이가 입고 있던 치마 주머니에서 정성껏 종이접기 한 색종이를 발견한다. 


3주 후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온다. 여섯 살짜리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하교하던 도중 행방불명됐고, 이튿날 집 근처 신사 정원에서 교살된 시신으로 발견된다. 2주 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온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였고, 낮에 집에서 놀다가 유괴되어 교살된다. 연달아 일어난 아동 유괴 살인사건. 피해자 근처엔 늘 정성스럽게 접은 색종이가 놓여 있고 언론은 이를 두고 '종이학' 살인사건이라 불렀다.


치넨 미키토의 '종이학 살인사건'은 병리학 전문의와 그녀의 동기이자 제자인 또 한 명의 의사- 두 여의사가 콤비가 되어 펼치는 장편 추리소설이다. 이전에 읽은 '유리탑의 살인'이 정교한 퍼즐식 본격 미스터리였다면 이번 작품은 로스 맥도날드, 할런 코벤의 느낌이 물씬 나는 사회파 스릴러였다. 


치넨 미키토의 장기 중 하나인 휘몰아치는 듯한 필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며 시작부터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거기에 병리학 전문의로 나오는 여의사 캐릭터가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데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마치 미드 '본즈'의 여주인공처럼)


소설은 28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연쇄살인의 추적을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아버지의 시간을 거꾸로 되짚는다. 이 장르의 공식처럼 언제나 모든 비밀은 과거에 숨어있고, 그 과거의 탐색을 통해 아버지의 인생을 새롭게 알아간다. 이 장르의 공식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이것은 우리네 인생의 공식과도 닮았다. 


현재의 시간 위를 달릴 때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앞만 보고 내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지나고 나서 되돌아 보면 그때 몰랐던 많은 것을 새로이 깨닫는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머나먼 시간 저편에 아련히 숨어 있는 진실을 엿본다. 인간은 늘 과거와 때늦은 화해를 한다. 그렇게 현재를 위로받는다.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번 작품도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서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만 한 가지, 작가가 처음부터 반쯤은 의도적으로 패를 내보인 것처럼 여겨지는 '반전' 하나는 소설 중반부터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종이학'에 얽힌 사건의 비밀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혼돈 속으로 몰아넣는 범인의 정체만큼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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