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계란 프라이 바닥에 버렸어?"







"누가 계란 프라이 나무에 매달아놓았어?"






"누가 계란 프라이 훔쳐 먹고 있어?"








마치 계란 프라이처럼 생긴 노각나무 꽃.


피자마자, 시들기도 전에,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특이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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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계란 프라이같아요!!

hnine 2021-06-21 16:33   좋아요 0 | URL
정말요? 너무 수준 낮다고 웃으시지 않을까 하며 올렸는데, 진짜 계란 프라이 같아 보이거든요.
배 고플땐 더 그렇게 보여요.

페크pek0501 2021-06-2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았어요. 재밌는 표현!!!

hnine 2021-06-21 16:35   좋아요 0 | URL
즐겁게 속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꽃 참 특이해요. 나무에 꽃 피자마자, 꽃 모양 흐트러지기도 전 온전한채로 그냥 뚝 떨어져서 땅바닥에 저렇게 깔려져버려요.
동백도 바닥에 떨어질때 꽃 전체가 뚝 떨어져버리는것과 비슷하죠.

잠자냥 2021-06-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정말 계란프라이 잔치네요!

hnine 2021-06-21 16:36   좋아요 1 | URL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니까 잠자냥님도 한번 실제로 보시면 더 재미있을거예요.
저희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 찍었거든요.

scott 2021-06-2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꽃과 비슷한 꽃나무 인건가요?
동백꽃도 지기도 전에 싱싱할떄 뚝 떨어지는데 ㅎㅎ
이런 꽃나무들이 아름드리 피어 있는 풍경 정말 좋아 합니다.

hnine 2021-06-22 04:57   좋아요 0 | URL
동백꽃과 노각나무 둘 다 차나무과예요.
동백꽃 떨어지는 모습과 비슷한것 맞아요.
노각나무꽃은 흰색이라 동백꽃처럼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청초한 멋이 있어요.
노각나무는 저희 아파트 단지에 있으니 밖에 나가기만 하면 볼수 있지만 동백꽃은 보러 일부러 찾아가야해요. 부산에 가니까 동백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있더라고요.
 





















































































1


2


3




--  사진 1,2,3 은 Museum SAN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




Museum SAN (뮤지엄 산)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있는 뮤지엄 산에 다녀왔습니다.

2013년 5월 "한솔뮤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14년에 <뮤지엄 산>이라고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생존해있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졌는데 뮤지엄 이름처럼 정말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 혼자 찾아가기 쉬운 곳이 아니었고 오래 전 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그래서 이제야 가보게 되었답니다.


자작나무길을 따라 입구로 들어가면

  • 웰컴센터,
  • 플라워가든,
  • 워터가든,
  • 뮤지엄 본관,
  • 스톤가든,
  • 명상관 (2019년 개관)
  • James Turrell관 

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가 계속 오는 중이라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건물 사이를 채우고 있는 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어서 더 특별한 느낌을 주었고 몽환적 분위기를 더해주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James Turrell 이라는 사람의 설치작품을 전시해놓은 James Turrell 관으로, 안내자를 따라 들어가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총 세 작품을 보았는데 그 중 두 작품을 보면서 느낀 감상이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그 두 작품이 뭐냐면요,


1. Ganzfeld (위 사진중 1번)

독일어로 '완전한 영역 (complete field)'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어떤 공간에 이르게 되면 왼쪽, 오른쪽, 앞, 뒤의 개념이 사라지고 어디가 이 공간의 끝인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그저 무한한 공간이 펼쳐져 있으리라는 짐작뿐 내 감각이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인 것이지요.

나중에 설명과 안내에 따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엄연히 제한된 공간, 보통의 공간 속에 우리가 서 있음을.

이 작품의 주제가 "착각"이라는 설명에 갑자기 머리를 스치고 지나는 깨달음이랄까요. 우리가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도 어쩌면 '착각'이 아닐까 하는. 실제 진실은 가려지고 우리의 감각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진실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겠다는 것이요.


2. Wedgework (위 사진중 2번)

조각케잌을 옆에서 본 것 처럼 사각형이 쐐기 모양 (wedge)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한쪽 끝은 다른 색의 좁은 면으로 이어져 있는 작품이 보입니다. 밤에 방문이 빠끔이 열려 있고 그 사이로 방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빛을 이용한 작품이라서 이 작품이 설치된 방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빛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내자로부터 벽을 따라 있는 바 (bar)를 손으로 잡고 따라 걸어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렇게 따라 들어가 고요한 어둠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그 어둠에 적응이 되어 내가 있는 위치가 가늠이 되고 어둠이라는 상황이 처음 그 방에 들어올때처럼 두렵거나 당황스럽지 않게 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적응".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속임수, 착각이라는 내용의 앞의 작품보다 이 작품이 더 무서웠습니다. 착각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의 적응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낯설고 거부감을 가지고 경계하던 상황에 나도 모르게 적응되어 간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 능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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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31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제가 좋아하는 미술관요.
여기도 또 가고싶은데 오랫만에 사진으로 보니 좋네요

hnine 2021-05-31 15:40   좋아요 1 | URL
사진만 주루룩 올렸는데 느낀 점이 많았어요. 비가 주룩주룩, 우산 쓰고 다녀야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감상을 지어내더군요.
바람돌이님 가셨을땐 명상관 있었나요? 이곳은 다른 건축물보다 늦게 2019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James Turrell 관에서의 느낌은 좀 더 첨가해서 써넣을까해요.

몰리 2021-05-31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여기 어딘가 멋지다, 하고 찾아보니 원주에 있네요.
멋져요! 가보고 싶어집니다! 타다오 건축이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hnine 2021-05-31 15:43   좋아요 2 | URL
예,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있답니다.
2013년에 지어졌고 2013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인데 2021년에 가보게 되었답니다.
맞아요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어요. 건축에 물, 나무, 돌 등 자연을 끌어들이는게 특징인 건축가요.
몰리님, 여기 꼭 가보시고, James Turrell의 빛으로의 여정도 체험해보시고, 명상관에도 가보시고요.

행복한책읽기 2021-05-31 1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넘 예뻐요. 운전 가능하면 슈웅 날아갔다 오고 싶은 곳이네요. ^^

hnine 2021-05-31 16:18   좋아요 2 | URL
행복한책읽기님, 저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가보기까지 8년 걸렸네요 ㅠㅠ
비가 와서 더 좋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산 속에 파묻혀 있는 느낌을 더해주었어요.
꼭 다녀오세요~

scott 2021-05-31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안도 타타오가 설계한 물의 집(명상이 저절로 되는 힐링터)!
에이치 나인님 오월 마지막 휴일 멋지게 보내 셨네요
James Turrell의 빛으로의 여정
시간과 위치에따리 빛의 세기가 조절되는 신비로움

원주에 있다는게 아쉽
매주 가고 싶은뎅 ㅜ.ㅜ

hnine 2021-05-31 16:27   좋아요 1 | URL
사실은 울적한 기분으로 나선 길이었는데 나서기가 주저되어서 그렇지 일단 출발하면 후회하는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위에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James Turrell 작품중 Space Division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천장에 보이는 타원이 어느 지점에 가면 타원이 아니라 원으로 보이는 작품인데 이 아이디어를 이용한 작품이 처음 전시되었던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 가면 천장 가운데 아직도 남아있다고 하네요.
 


'포도가 그 포도 (grape)야?'

고등학교 때 책 제목을 듣고 생각했다.

'설마, 애들 책도 아니고. 유명한 작가의 장편 소설인데 제목에 먹는 과일 이름을 넣었겠어? 더구나 분노의 포도라니, 말이 안되잖아, 포장도로를 말하는 그 포도 (pavement) 라면 몰라도.'

이후로도 나는 이 책 또는 영화 제목을 들을때마다 갸우뚱하며 한번씩 더 생각해볼뿐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제목의 포도는 pavement 가 아니라 grape이라는 걸. 

번역본 책이지만 표지에 딱 하니 나와있는데. The Grapes of Wrath 라고.

(이제야 알다니 좀 창피하긴 하다.)






두권 짜리. 지루해도 참고 읽어야지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눈길을 끈다.


오클라호마 시골의 붉은색 땅과 회색 땅에 마지막 비가 부드럽게 내렸다. 이미 상처 입은 땅이 빗줄기에 다시 베이지 않을 만큼.

뭐지, 이 감성적이고 시적인 표현은? 상처 입은 땅이 빗줄기에 다시 베이지 않을 만큼?

이렇게 시작하여 1장은 대화없이 배경 묘사만 하고 넘어가는데 연거퍼 두번을 읽었다. 그리고, 원문이 궁금해서 Youtube에 올라와있는 원문 낭독본을 찾아서 앞부분만 들어보았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To the red country and part of the gray country of Oklahoma, the last rains came gently, and they did not cut the scarred earth.

The plows crossed and recrossed the rivulet marks.

The last rains lifted the corn quickly and scattered weed colonies and grass along the sides of the roads so that the gray country and dark red country began to disappear under a green cover.

In the last part of May, the sky grew pale and the clouds that had hung in high puffs for so long in the spring were dissipated.

감옥에서 막 석방되어 나온 주인공 톰 조드가 일자리를 찾아 아버지가 사는 농가로 가기 위해 트럭을 빌려타고 가는 장면이 곧 나온다.

감옥에서 나와 자유의 몸이 되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첫 장면으로 하는 것부터가 이 소설의 큰 줄기를 반영하는 것인가, 넘겨 짚어가며 읽는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태양이 트럭의 그림자를 파고들었다. (18쪽)

이 문장도 그렇고, 아직 몇 페이지 읽지 않았는데도 작가의 세심한 표현과 문장력이 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생각보다 덜 지루하게 읽을지도 모른다는 좋은 예감을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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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05-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옛날에 갸우뚱했었어요. 과일인지 도로인지ㅎㅎ 반갑습니다 ^^ 너무 예전에 읽어서 꼭 다시 읽고싶은 책인데 시간과 능력 부족ㅠㅠ;;;;;;

hnine 2021-05-13 21:48   좋아요 0 | URL
제 경우엔 제가 관심가지기 전에 이미 너무 유명해져있는 책은 때로 더 읽기를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도 아마 그런 류에 속했었던 것 같은데 사실 <에덴의 동쪽>읽으려고 책꽂이에서 꺼내서 작가 소개글을 보니 <분노의 포도>를 먼저 읽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드디어 선택되었답니다.
오늘 우연히 김중미 작가의 신간 관련 인터뷰 글을 보니까 학교 다닐때 읽은 <분노의 포도>가 지금 하는 일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더라고요. 이래 저래 이 책과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습니다.

Falstaff 2021-05-13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안 지루하실 겁니다. ^^

hnine 2021-05-13 21:49   좋아요 0 | URL
옙! 선배님! ^^
알라딘엔 이런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아요.
잘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왑샷 가문 몰락기 리뷰도 써야하는데 미루고)

바람돌이 2021-05-14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워낙에 유명하고 사회사적으로도 유명해서 미국역사관련 책만 보면 소개가 되는.... 그래서 읽지도 않았으면서 꼭 읽은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ㅎㅎ 좋은 독서 되세요. 저도 언젠가는 도전할거예요. ^^

hnine 2021-05-14 04:34   좋아요 2 | URL
그렇죠? 귀에 이미 익은 제목이고 그 의의도 알고 있으니 언제든 읽기만 하면 되는 책, 그래서 급할것 없다고 미루게 되는 책 ^^
요즘은 또 너무 짧은 책은 읽기 싫고 두툼한 책이 좋더라고요. 이것 다음 읽어야겠다 미리 정해놓은 에덴의 동쪽도 2권짜리, 그리고 역시 익숙한 제목과 내용이네요. 저의 책 읽는 경향도 참 종잡을 수 없습니다.

페크pek0501 2021-05-1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명작이라는 것, 많이 들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나인 님이 읽고 리뷰 올려 주시면 참고해 사야지, 라고 생각하는 페크입니당~~

hnine 2021-05-15 05:29   좋아요 0 | URL
이거 재미있네요. 페이지가 쑥쑥 넘어가요.
고등학교 아이들 권장독서 목록 보면 꼭 들어가는 책 중 한권이지요. <앵무새 죽이기>처럼요. 읽어보면 과연 그렇겠다 생각이 들어요.
두툼한 책 두권짜리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읽다가 마는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읽고 꼭 리뷰 올리겠습니다~

초딩 2021-05-1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필 때문에 읽고 싶은 책입니다 ㅎㅎㅎ :-)

hnine 2021-05-15 22:38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인지 못알아듣고 갸우뚱~ ㅠㅠ )
 


2021년 시작하고 지금까지 본 영화 22편.

그중 제가 별 다섯 준 영화 네 편입니다.



1. 열일곱 (Diecisiete, 2019 스페인)



갈곳 없는 이에게 하룻밤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요즘처럼 찜질방이나 PC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꺼진 백화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 

형과 둘이 사는 열일곱살 엑토르는 오토바이를 타고 떠돌다가 폐점 직전 시간 백화점에 들어가 숨어있다가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백화점 셔터를 내리자 전시되어 있던 텐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잔다. 경비원 순찰 소리에 빨리 도망쳐나와야 하는 상황, 엑토르는 전시되어 있던 상품중 난방전열기구를 훔쳐나오느라 시간 끌다가 붙잡히게 된다. 추운 날씨에 요양원에 혼자 계시는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리려던 것.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엑토르와 이미 낮이 익은 판사는 엑토르에게 형법 책 한권을 선물로 주며 읽어보라고 한다. 소년원에서 다른 것에 흥미를 못붙이고 형법 책 읽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엑토르를 소년원의 다른 아이들은 놀리고 괴롭힌다. 그러던 중 소년원에서는 교화 차원에서 유기견들을 차에 실어와 수감자들로 하여금 유기견들을 돌보는 기회를 주게 되고 엑토르도 어떤 개 한마리를 열심히 돌보게 된다. 어느 날 그 개가 다른 곳으로 입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심한 엑토르는 그 개를 찾기 위해 소년원을 뛰쳐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영화의 시작일뿐, 자극적인 장면 없이 엑토르가 치유되어 가는 과정, 형제애, 인간의 본성, 치유에 돌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애정이든 돌봄이든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다른 대상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을때 스스로 자기 가치를 재평가하게 되고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것 같다는 여운을 준다.













2. 쁘띠 아만다 (Amanda, 2018 프랑스)



파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청년 다비드, 그리고 다비드의 누나 상드린, 일곱살 조카 아만다.

파리시내에서  터진 테러로 누나 상드린이 갑자기 사망하고 졸지에 다비드는 일곱살 조카 아만다를 맡게된다.

자기의 일상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조카를 돌보는 일이 힘에 겨워가는 다비드.

아버지 없이 유일한 버팀목이던 엄마까지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지고 외삼촌 마저 자기때문에 힘들어하는걸 눈치채게 되는 아만다.

영화는 이 둘의 대립을 보여주는데서 끝이 아니라 이 대립을 어떻게 서로 보듬고 가는가를 보여준다. 

지 위로 없음. 

억지 감동 없음.







3. 콜럼버스 (Columbus, 2017 미국)


감독은 코고나다 (Kogonada).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도시 콜럼버스는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라고 알려진 곳.

요즘 영화, 그것도 미국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롱샷, 아주 느린 진행, 폭포수같이 쏟아지기는 커녕 가끔씩 오고가는 대화.

당신 아버지의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대답한다.

"My dad believes in modernism, with soul." (아버지는 영혼이 담긴 모더니즘을 신봉했다.) 이런 식.

하지만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은 영화.


사람이 아니라 건축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4. 케이크메이커 (The Cake Maker, 2017 이스라엘, 독일 합작)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영화이다.

요리, 음식 영화가 아니라 종교, 문화, 그것을 뛰어넘는 인간 대 인간의 사랑을 아주 섬세하게 그린 영화이다.

사랑을 잃은 후에도 사랑을 되찾은 후에도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살아가야한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만 정하다보니 서재지기님들중에도 이 영화를 보신 분이 계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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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4-1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다 보고싶네요. 이 영화들 다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데 네이버에서 볼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특히 조카와 삼촌의 이야기 궁금해요!!

hnine 2021-04-10 19:12   좋아요 0 | URL
저는 몽땅 넷플릭스에서 봤어요.
쁘띠 아만다, 강력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은 나이만 적을뿐 때론 어른보다 훨씬 더 큰 세상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옆에 어른이 보호자 역할을 하듯이 어른 옆에도 꼭 아이들이 있어주어야 우리 영혼이 찌들어가려고 할때 구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한답니다.

scott 2021-04-11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콜롬 버스, 케이크 메이커 극장에서 봤어요.
두영화 인상 깊게 봤는데
영화 콜럼 버스 롱샷 화면에 보여지는 1940년- 1970년 사이에 지어진 ‘모더니스트 건축‘ 보는 재미가 컸어요.

영화 케이크 메이커에 나왔던 블랙 포레스트 토르트 사먹으려고 빵집 순례하기도 ㅎㅎ

hnine 2021-04-10 22:21   좋아요 1 | URL
너무 제 혼자 취향대로 뽑았나 싶었는데 scott님은 이중 두편이나 보셨군요.
저는 건축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관심만 많아요 ^^ 그래서 이 영화 전체가 말하는 메시지는 둘째 치고라도 장면 장면 자체가 빨려들게 하더라고요. 콜럼버스가 모더니스트 건축의 메카라는 것도 몰랐었는데 영화에 자주 비춰주던 밀러하우스 내부에 알렉산더 지라드 작품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Columbus city hall 건물 지붕이 뚝 끊어져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케이크메이커가 요리 영화는 아니라고 썼지만 유혹적인 디저트 많이 나오지요. 반죽기 없이 반죽하려면 남자 주인공 정도 팔뚝은 되어야 가능하겠다 생각도 했고요. 블랙 포레스트 토르트 위의 빨간 체리가 눈에 아른아른~ ^^

han22598 2021-05-04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4번 찜입니다. 저는 다른 주의 콜럼버스에 살았었는데 ㅋㅋ 인디애나주 콜럼버스가 건축으로 유명한 도시였다니..몰랐어요. 영화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hnine 2021-05-04 13:56   좋아요 1 | URL
1, 2 번도 좋은데...^^
콜럼버스라는 이름의 도시가 여럿이지요. 제가 아는 곳만해도 Ohio, Missouri... han님은 어느 주의 콜럼버스에 사셨을지.

2021-05-07 0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1-05-1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케이크메이커 겹치네요. 아주 좋게 보았던 기억이 나요. 특히 콜럼버스 땡기네요. 좋은 영화 꾸준히 보고 계시군요. 데몰리션도 나인 님 소개로 알게되어 좋아하는 영화로 찜되었지요. 제이크는 개구쟁이 같으면서 여리고 슬프고 왠지 보호해 주고 싶은 독특한 매력이 ^^

hnine 2021-05-18 04:59   좋아요 0 | URL
왠지 프레이야님과 저의 영화 취향이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제목이 케이크메이커이지만 케이크 얘기는 아닐 것 같았어요.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초콜렛이 그랬던 것 처럼요.
<콜럼버스>는 제가 위에도 썼지만 주연이 사람이 아니라 건축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거예요.
제이크 질렌할의 독특한 매력. 저도 공감. <벨벳 버즈쇼> 보셨나요? 그것도 아주 독특한 영화였지요.

프레이야 2021-05-18 10:59   좋아요 0 | URL
주택 집 가정에 관심이 많이 가서 꼭 찾아볼 예정이에요. 벨벳 버즈쇼도 바로 찾아볼게요. 안 본 영화네요. 러브 앤 드럭스 에서도 제이크 귀여워요. 울큰애가 젤 좋아하는 배우라지요.
 



원래 Keane의 노래 <Somewhere Only We know>
들으며 마음이 울다 웃다 했던 하루.
살다보면 누구나 이 가사와 같은 독백을 하게 될때가 올 것이다.

가사 속의 you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I walked across an empty land I knew the pathway like the back of my hand I felt the earth beneath my feet Sat by the river, and it made me complete Oh, simple thing, where have you gone? I'm getting old, and I need something to rely on So tell me when you're gonna let me in I'm getting tired, and I need somewhere to begin I came across a fallen tree I felt the branches of it looking at me Is this the place we used to love? Is this the place that I've been dreaming of? Oh, simple thing, where have you gone? I'm getting old, and I need something to rely on So tell me when you're gonna let me in I'm getting tired, and I need somewhere to begin And if you have a minute, why don't we go Talk about it somewhere only we know? This could be the end of everything So why don't we go Somewhere only we know? Oh, simple thing, where have you gone? I'm getting old, and I need something to rely on So tell me when you're gonna let me in I'm getting tired, and I need somewhere to begin And if you have a minute, why don't we go Talk about it somewhere only we know? This could be the end of everything So why don't we go? So why don't we go? This could be the end of everything So why don't we go Somewhere only we know Somewhere only we know Somewhere only we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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