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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갑갑하고,

자신이 초라해지고,

삶이 힘겹다고 느껴질때,

하던 일 다 놓아두고

어딘가로 뛰쳐 나가고만 싶어질때,

병원 로비에 나가 빈 자리 아무데나  앉아 본다.

접수대에 줄 선 사람들,

링거액을 꽂은 채 천천히 로비를 왔다 갔다 하는 환자들,

바쁘게 움직이는 흰가운의 의사, 간호사 들,

안내 데스크에서 노인 분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자원봉사 아주머니,

제 몸에 안맞는 입원복을 입고 한손은 엄마 손, 한손엔 자판기에서 뽑았을 풍선을 들고 있는 창백한 얼굴색을 한 꼬마 환자들...

내 시선은 점차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

마음속의 투덜거림들 대신 미안함이 자리하고,

툭 툭 털고 일어난다,

다시 일자리로 발걸음을 돌린다.

내 자리를 찾아 간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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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나서 내가 책읽는 시간은  아침에  아이가 깨기 전까지의 시간.

밤늦게 잠이 드는 아이랑 놀아주다가 결국  아이 옆에서 끌어 안고 잠도 같이 들다 보면 저녁 시간엔 좀처럼 책읽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

대신 아침잠이 없는 나와 아침에 늦잠을 자는 아이가 만들어 내는 아침의 단 한두 시간이 내겐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커피를 타서는, 읽고 있는 책들중의 한권을 빼어와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니까), 식탁에 앉아 읽기도 하고, 아님 방바닥에 다리를 쭈욱 뻗고 앉아 읽기도 한다. 그리고 옆에는 줄을 그을수 있는 필기구가 하나 있어야 한다. 대개는 색연필.

내가 사랑하는 이 시간. 엄마를 찾는 아이의 작은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해, 우는 소리 하며 아이가 방으로 건너 오기까지의 이 시간.

내가 책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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