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소나무
  •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김진송, 현실문화연구
  • 보던뽀이 경성을 거닐다, 신명직, 현실문화연구
  • 답사여행의 길잡이 10-경북 북부, 한국문화유산답사회편, 돌베개
  • 미학 오딧세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

  • 우리 이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교수신문 엮음,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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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4-02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스홀이 첨 나왔을 때 참 신선했는데, 요즘은 그쪽부분이 그만그만한 인상... 그래서 모던뽀이도 아직 쳐다보지 않고 있는데... 읽으시고 잘 일러주세요~
 

   어제는 하루종일 졸았던 탓에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이건 kimji님 서재에서 얻은 힌트다) '거짓말쟁이와 모나리자'라는 책을 읽었다. 사계절의 1318 문고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다. 읽으면서 내내 쓸 데 없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동성애자라던데... 레오나르도가 좋아한 사람이 이 책에 나오는 '살라이'라는 젊은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었다. 1교시는 신나게 수업했다. 아이들과 유쾌하게 웃고, 수업도 신이 났었다. 2교시는 수업이 없는 시간... 도서관 이용자(학생)의 기본 정보를 고치는-진급 처리- 작업을 했다. 3교시는 또 수업이었다.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 아마도 금요일에 친 모의고사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4교시에는 수업이 없어서 빨리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6교시 수업에 쓸 프린트를 복사해 두었다. 점심시간은 도서실에서 아이들의 도서 대출 업무를 맡았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도우미 어머니가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한다.) 이 일도 신나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종이 쳐도 도서실에서 미적거리는 아이들을 보내고 도서실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서둘러 교실로 올라갔다. 5교시 수업도 좀 힘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5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잠깐 동안 아이들과 모의고사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 주었다. 6교시도 수업이다. 6교시는 1학년 진로와 직업인데, 나는 도서실에서 아이들과 소설 읽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둘러 도서실 문을 열고, 아이들을 앉히고 준비한 학습지를 나누며 오늘 공부해야 할 과제를 일러준다. 그러나 1학년들은 산만하고 잡담이 심해서 나는 답답하다. 오늘 배울 소설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다. 내가 낸 질문에 제대로 답도 못하면서 마냥 떠들고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린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모두 교실로 돌아갔다. 나는 점심시간에 정리하지 못한 책들을 서가에 꽂았다. 원래, 청소당번이 있으나 오늘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쓰레기통을 부탁하고 교무실에 와 앉았다. 10분의 여유가 있다. 7교시는 또 보충수업이다. 아침에 수업한 그 반이라 약간 걱정은 덜 된다. (아침에 반응이 좋았으니까...) 교실에 올라갔더니 여러가지 일 때문에 교실 분위기가 붕붕 뜬다. 괜히 아이들의 페이스에 말려서 잠깐 수업을 제쳐두고 옆길로 빠졌다. 그래도 수업 분위기는 좋았다.

   오늘 수업이 모두 끝나는 4시 50분. 드디어 교무실 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 도서실 이용자 1학년 등록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몇 가지 문제로 입력이 잘 안 되었다. 그냥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 아차차, 내 책가방을 3-6반 교실에 두고 왔구나! (수업 중에 중요한 자료가 가방에 있어서 들고 갔던 가방을 가지고 내려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 생각이 떠올랐을 땐 이미 8교시 보충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할 수 없이 교무실에서 내일 할 일을 건성으로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

   수업이 끝나는 6시 10분. 3학년 교실에 올라가서 가방을 찾았다. 교무실을 나섰다. 날은 잔뜩 흐리다. 곧 비가 쏟아질 것이다. 갑자기 며칠 전에 보충수업하다 쓰러지신 선생님이 생각났다.

-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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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4-03-3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이 안 오는 밤에 푸는 문제풀이는 효과가 있으시던가요? ^>^ 제가 쓰는 방법이 또 이렇게 전해지다니 반가운 마음에 덥석 코멘트를 답니다. 님의 일상을 읽다보니, 제 어깨가 벌써 쳐지는 기분이 듭니다. 유독히 힘겨운 날도 있고, 유난히 어려운 날도 분명 있지요. 슬펐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매 수업을 열심히, 그리고 진실되게 접근하는 모습을 뵙게 되어서, 그저 읽는 이지만 안심,같은 기분도 들곤 하더군요. 힘내십시오. 마음으로 많이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모래언덕 2004-03-3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엔가 보니 살라이가 맞는 것 같더군요. 무의도식하는 그를 일생 곁에 두고 보살펴주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전 이 책을 사긴 했는대 별로 재미있지 않았고 아이들에게도 권하지 않았어요. 왠지 공허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토요일 수업은 12시에 끝났으나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올해 맡은 업무는 도서실 관리 운영인데, 새 책도 살 준비를 해야 하고, 이용자 학년 진급도 시켜야 한다. 일단 이용자 진급이 급한 일이라 서둘러서 이용자 진급을 위한 기초준비를 했다. 그러니까 한 시간이 금방 흘렀다.

   점심을 대충 먹고 퇴근 준비를 서둘렀다. 2시에 학교 근처에서 선생님들을 만나 금정산에 오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2시 정각, 역시 제 시간에 선생님들을 만나 금정산 동문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거기서 본격적으로 남문까지 걸었다. 동문에서 남문까지는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능선길이지만, 우리는 쉬엄쉬엄 걸으면서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벼운 산행으로 마음도 산뜻해졌다. 맨날 오전만 일하고 이렇게 오후에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모두 웃음이 터져나왔다.

   5시 30분, 이런 저녁을 먹었다. 나는 산에 같이 올랐던 선생님들과 잠깐 헤어져 한 현선생님(참사람 되어 발행인), 지연이선생님(하늘마을공부방 운영)과 저녁에 만났다. 원래는 1달에 한 번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늘 빠졌기 때문에 지난달에는 한 현 선생님께서 직접 전화도 하셨다. 일요일 모임이지만 토요일에 '송환' 보는 것으로 모임을 대체하기로 했다. 반가운 얼굴들이라 한 현 선생님, 지연이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다.

   '송환' 보기로 했던 극장에 갔더니 진작에 표는 매진... 아무래도 감독과의 대화 때문에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 같다. 나로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내가 제안해서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열명은 되는데, 눈앞이 막막했다. 결국 극장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 제안서를 보낸 인연으로 안면도 있고, 몇 번 통화도 나눈 터라 영화만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겨우 통로에서 볼 수 있도록 허락을 얻었다.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해서 통로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현선생님은 연세도 많으신데다가 영화 시간도 아주 길어서 걱정이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한현선생님과 지연이선생님은 김동원감독과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 했다.(특히, 한현선생님은 대학 선후배로, 감독이 누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과의 대화가 좀 불편하셨는지 먼저 자리를 떴다. 그렇게 한현선생님과는 헤어지고 나는 끝까지 감독과의 대화에 앉아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계속된 대화는 약간 초점 없이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했는데, 영화와 별 상관 없는 독립영화에 대한 이야기, 독립영화의 입문 계기, 상업영화에 대한 견해...이런 이야기들의 시간들이 좀 아깝게 생각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유명인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한현선생님이 주신 책을 들고 나갔는데-내가 가지고 있는 종이가 이것 밖에 없었다. 극장엔 빈손으로 갔었고, 한현선생님이 가시기 전에 참사람되어에서 발행한 책을 주고 읽어보라며 주셨다.- 감독이 내민 책을 보더니 놀라서 나를 다시 쳐다 보았다. (복잡한 가운데서도 그 덕에 감독과의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영화관을 나와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집에 와서 금요일에 시험 본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월요일에 학교 가서 아이들과 모의고사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었다.

   오늘 원래는 동기들과 운동하는 날이었으나, 태형이가 아프다고 해서 취소되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원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계속 잠이 쏟아져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왜 이렇게 잠을 많이 자는지 혼자 생각해 보았다. 너무 게을러서 그런가, 몸이 아픈가,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잠은 계속 왔다. 4시까지 아무 것도 안 먹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토요일의 빡빡한 일정과 오늘의 할랑한 생활이 너무 대조되었다. 그러나, 오늘 푹 쉰 덕분에 내일부터는 조금 더 활기찬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만 힘내서 잘 지내면, 다음주에는 여유있게 보낼 수 있다.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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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9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3-29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4-03-2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도서관에 3000권 정도의 책이 있습니다. 전부 새 책들입니다. 책 선정은 학생과 교직원전체에 희망도서를 신청받구요.. 부족한 부분(대개가 부족하지요..)은 주로 담당자가 추가하지요. 그래서 담당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학교 업무는 담당자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참견하지 못하는 분위기거든요. 책 구입 예산도 많이 늘었습니다. 학교 전체 운영비의 5% 의무거든요... 그래서 저희 학교는 올해 약 1600만원 정도 구입할 예정입니다. 잘만 하면 2000권 정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근데 교장선생님이 같은 국어과 출신이라서 (제가 보기엔 쓸데없는 책을) 같은 책을 50권씩 주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돈이 아까워 죽겠는데... 아무튼 저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을 골라주려고 합니다. 제법 읽히는 걸루요... 이번에 도서구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독서토론회 같은 것도 해 보려고 합니다.

비발~* 2004-03-3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어제는 학급운영모임 '모두아름다운아이들'의 정기모임에 갔었다. 연수 갔다가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당장 오라는 호출을 받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그래봐야 체육복이다-모임 장소에 갔었다. 출발할 때 나의 생각은 가서 대충 마무리를 하면 뒷풀이할 때 '바닷가에 가자고 꼬셔야지~!' 했더랬다. 그러나 예상외로 회의는 길어지고 9시를 넘겨 겨우 끝났다.

   그러나 결국 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우리는 다대포에 갔다. 밤바다의 시원함을 넘어 어제는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무한대로 커지는 느낌이 들어 바다는 역시 좋다. 그러나 나는 다대포에 가서 느넓은 모래밭에서 계속 달리기를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혼자서 모래밭 이곳저곳을 뛰어 다녔다.

   월요일 저녁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좀 제대로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화요일은 공부방에 가니 달리기는 힘들고, 수요일은 연구부 회식에 먹은 술 한 잔 때문에 달리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목요일이라도 꼭 달리고 싶어서 어렵게 찾아간 모래밭에서 달리기를 했다.

   오늘도 연수는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컴퓨터에 앉아 있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한참을 미적이다가 7시 30분에 집에서 나섰다. 도착해서 가벼운 몸풀기를 하고, 20분 동안 같은 속도로 운동장을 뛰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어 좀 쌀쌀했는데, 곧 몸도 데워지고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두 달 정도만 연습하면 달리기에 적응이 될 것 같다.

   이제 달리기는 시작 단계이지만 나의 꿈은 크다. 서른 다섯이 되기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이다. 원래 계획은 서른 셋이었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시작해서 가능할까? 뭐, 좀 무리한다면 안 될 것도 없겠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렇게 목표를 정해 놓고 준비하면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생길 것 같다. 이렇게 서재를 통해서 광고도 하니까, 쉽게 그만두기는 어려울 것이고...

   사실, 오래달리기는 학교 다닐 때 아주 잘 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육상선수를 뽑는다며 전교생들이 3km 달리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4등을 한 것 같다.(초등학교 5학년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1000m 달리기는 잘 했다. -이거 뭐, 자랑이 너무 심한 거 아닌지 모르겠네?- 아무튼 소질(?)에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연습해 보고 싶다.

   내일은 즐거운 토요일이다. 등산도 가야하고, 영화도 봐야하고...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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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4-03-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과 영화를 하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느티나무 2004-03-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등산은 산책 수준이고... 영화는 '송환'이랍니다. 아, 감독과의 대화도 곁들어 있어요 ^^

비발~* 2004-03-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튼지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오늘 참 할일도 많은데, 여기는 교육연구정보원이라는 곳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0,1,3,4교시 수업을 하고-물론 아침은 안 먹는다-수업이 끝나자마자 택시타고 정보원으로 달려왔다. 지금은 학교도서실 담당자 연수중이다. 근데 배도 너무 고프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이렇게 딴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모두아름다운아이들'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그러나 정기모임에는 아무래도 참가하기 힘들 것 같다. 원래 연수가 6시에 끝나기로 했으니까... 다시 모임 장소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지금 배가 고파서 쓰러지기 직전이다. 연수만 끝나면 당장 뛰어나가서 가장 가까운 식당으로 달려가야겠다. 3,4교시 수업이 연속이라 밥을 먹을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연수는 2시부터 시작이니 밥먹을 시간도 없었다.

   오늘은 집행부 모임도 있는 날이다. 시간은 4시 30분. 거기도 이 연수 때문에 못 갈 판이다. 가서 얘기해야 할 것도 많은데 어쩔 수 없다고 여기기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나중에 끝나면 전화나 한 번 해 봐야겠다. 올해는 집행부에 좀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 자원했는데, 벌써부터 사람들이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생각보다 모임이 잘 꾸려지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4시간 수업을 했는데 대체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비록 문제집 풀이식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현재는 던져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이들하고의 관계는 시작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아이들이 모두 안쓰러우니 잔소리할 일도 없고, 괜히 미안함만 가지게 된다. 조금 더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 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름대로 활기찬 수업이 되고 있으니 조금은 다행스럽다.

   어제의 연구부 회식은 사뿐하게 끝났다. 전부 예의를 차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의무적인 회식 자리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집에 오니 너무 피곤해서 쓰러지고 말았다. 갑자기 눈을 뜨니 한밤중이었다. 축구중계를 보았다. 이겨도 시원치가 않다.

    내려와서 책을 읽었다. 작은책! 누구 말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을 아주 불편하게 하는 책이란다. 12시가 넘은 밤. 불편한 마음으로 월간 작은책을 읽었다. 참,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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