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말 시험 문제를 내다.

   남들은 쉽게 하는 걸 왜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늦게 내는 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지난 월요일이 시험 문제 제출 마감이었으나, 나는 오늘에야 겨우 문제를 다 냈다. 어제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문제가 마무리되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다 밤을 새우셨을까?교사의 가장 고유한 권한 중 하나인 평가권을 행사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두 달 동안의 수업 상황을 학생들을 통해 내가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좀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쉽지 않을 텐데, 모두에게 공부한 만큼의 성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2. '리뷰'를 쓰다.

   약 두 달 만에 다시 리뷰를 썼다 -십시일반. 처음엔 리뷰를 내가 읽은 책을 정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마냥 나 혼자 편하자고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또 십시일반을 읽고 리뷰를 꼭 쓰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쉽게 써지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십시일반에 대한 리뷰를 썼다. 너무 빨리 써서-그리고 전에 쓴 것과 전혀 달라서- 놀라울 뿐이지만, 내용은 아마 엉망일 것이라 서재 앞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며칠은 약간 속이 쓰릴 것 같다.  아직도 글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만, 그런 긴장감을 채찍으로 삼아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싶다.

3. 꼭 보고 싶은 영화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 'human  resource'와 '미스틱 리버' .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라서 기대가 된다. 'human resource'는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본다면 모처럼 겨울 바다를 구경할 가능성이 높다. '미스틱 리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작품인데, '사람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공포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라는 설명과 '시놉시스'를 읽고 꼭 보고 싶은 생각이 든 영화다.

   이제는 축구 중계가 시작될 시간이다. 지금 자지 않으면 내일도 피곤한 하루가 되겠지만, 축구 중계를 놓칠 수야 없지! 빨리 텔레비전 앞으로...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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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6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마도 12월 초는 약간 바쁠 것 같다. 여러가지 일이 겹쳐서 부지런해야 할 듯! 정신 바짝 차리고, 바빠도 여유있게 즐겁게 살아 보자.

   마르코스의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를 읽다가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아 접었다. 그 다음으로 잡은 책이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음...편지의 내용으로만 본다면 서준식의 옥중서한이 훨씬 더 나았던 것 같다. 서준식의 옥중서한은 치열한 삶의 고민과 엄혹한 감옥의 현실, 가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더 깊이 배어나는 편지글이다. 그람시의 글은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전지구적 변환을 읽고 있다. 이제 앞부분을 시작하지만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번역도 깔끔하고... 근데 세계화가 아니라 지구화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이 좀 흥미롭다. 지구화에 대한 논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니까 열심히 읽어둬야지!

   11월 30일 오늘, 최옥선생님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그냥 참석한 것이 아니라 어제 밤늦게까지 연습한 축가(신부에게)까지 부르고 왔다. 예식장에서 반가운 얼굴들 보고, 함께 점심 먹고 돌아왔더니 무척 피곤한데도 짬짬이 누워서 잤더니 지금 잠은 안 온다. 그래도 내일을 위해서 자야겠다. 너무 늦었다. 내일은 야자감독도 하니까.

   그리고 최현옥선생님의 결혼식을 기억하기 위해 한 마디 해 둔다.

   아! 최현옥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실은 제가 축가 중간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을 신부로 맞이한 신랑님께 먼저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최현옥선생님! 지금까지 잘 살아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두 분이서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시리라고 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하려고 준비해 갔었는데, 제가 너무 긴장해서 말씀 못 드렸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축하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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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아드 2003-12-0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가// 신부에게 ^ㅁ^// 멋있군요^^

느티나무 2003-12-0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정작 예식장에선 잘 못 불러서 미안했어요. 연습도 많이 안 했지만, 그래도 연습한 만큼도 못 부른 것 같아서 속상했지요, 뭐! 시험도 그런가요?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주지 않는 거? ㅋ

2015-11-10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마늘빵님의 "신문사 의견광고 제안합니다(실시간 집계)"

방금 연락 받고 달려온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저도 의견광고 내는데 함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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