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수건이 왔다. ㅋㅋ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누구 선물로 줄 생각이었으니까. 그리고 오늘 개학을 했다. 모든 게 다 그대로다. 아이들도, 학교도, 모두! 모든 게 그대로인 것에 안심이 된다. 모든 게 그대로인 게 불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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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2-1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좀 전에 받았답니다. 덕분에 무지 기분 좋아졌어요.

▶◀소굼 2004-02-1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맞은편 학교는 오늘 졸업식을 하더군요^^예전 졸업식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더이다.

2004-02-12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2-12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모처럼 집밖에 나갔다. 이유는 올해 같이 일하게 될 선생님들과의 상견례! 일 많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라 만나는 첫날부터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 몫의 일은 큰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여러 학교 선생님들과 만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잘 지낼 것인가? 하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될 것 같다. 당장 내일부터 학교에 나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이 일은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저녁이나 주말에 해야하는 일이다. 작년 한 해는 쉬었기 때문에 올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열심히 해 보자!

   중간에 아는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대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셨다. 난감했지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십시일반', Why not?',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가 생각이 나서 선생님께서 골라보시고 맘에 드는 걸로 사줘도 된다고 했다. 얼굴도, 성격도, 관심도 모르는 이름 모를 그에게 이런 책들을 주섬주섬 읊는 나는 과연 용감한 것일까? ㅋㅋ

   저녁에는 내 친구 장준호를 만났다. 어제 1급 정교사자격연수가 끝나서 3월 1일부터는 1급정교사이다.(사실, 1급정교사와 2급정교사의 차이는 호봉승급 외에는 거의 없다.) 방학내내 연수받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해서, 그리고 곧 있을 개학을 기념해서 내가 한 잔 샀다. 그래봐야 곰장어 2인분에 막소주 한 잔이다. 맑은 소주를 잔에 붓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다. 때로는 진지하고 꿈을 담은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객쩍은 소리도 해 가면서 같이 소주잔을 기울였다.

   조금 전에 김의주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집 앞에 올테니 커피나 한 잔 마시잔다. 김의주선생님은 가끔 심심하면 우리집 근처에 와서 전화를 한다. 오면 꼭 둘이서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편의점으로 가고, 딱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다시 돌아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방금 전화가 왔으니 이제 곧 올 것이다' 이 문장을 치고 있으니 전화가 왔다.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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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2-1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밤의 데이트(?)로군요;;; ^^

느티나무 2004-02-1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가서 동네 편의점에 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환하게 웃더군요. 전에 근무한 학교의 졸업생들... 편의점 안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돌아왔습니다. 아주 재능이 많은 사람입니다. 연극, 노래, 춤, 시, 그림, 운동... 못 하는 게 없지요. 거기다가 전공은 범상치 않게 물리!선생님... 아~! 주말에 언양을 지나왔는데 nrim님이 생각나더군요. ^^ (고향이 여기 어디쯤이겠지..했답니다.)

nrim 2004-02-1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아래 석남사 사진을 보고 저도 고향 생각을 했더랬지요. 초등학교때 부터 줄기차게 소풍을 갔던 곳이라 오히려 그곳의 매력을 잘 모르고 자란거 같다란 생각이 드네요.

느티나무 2004-02-1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남사는 숲이 참 좋지요. 들어가는 입구에 나무마다 굴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등 참나무들의 제 이름들을 달아놓고 있거든요. 시원스러운 계곡도 좋구요. 절이야 별다를 것은 없지만, 가지산을 오르다가 보면 '참,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잘 잡았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하도 답답해서 근처 대학의 도서관에도 갔었지만 별로 소득이 없었다. 음... 정기 구독하는 교육 월간지 대충 읽어보고-그것도 너무 많이 밀려 있었다- '일상의 발견'을 마무리해서 읽었다. 흠... 평소에 대충 읽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에는 너무 안 읽혀서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고는 다 읽었다고 책꽂이에 넣어두었다.

  • '문화사전'도 몇 개 골라서 읽다가 안 읽혀서 내버려 두었다.
  • '깜둥바가지아줌마'도 읽으려고 표지만 넘기다가 내 앉은뱅이 책상 위에 있다.
  • 'SERI 2004'도 어젯밤 대충 넘겨보다가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오늘 하루 종일 보지 않았다.
  • '이 땅에 새겨진 정신'도 1장만 읽고는 내버려두었다.

그나마 지금 끝까지 읽고 있는 책은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장일순/이현주,다산글방, 2000)이다. '노자'의 의미를 강독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는 글인데, 금방 읽히는 책은 아니다. 읽기 시작한 지는 좀 오래되었는데, 그나마 꾸준하게 보고 있는 책이다. (앞의 내용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집간 여동생이 집에 와 있는 덕분에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좋다. 나도 옆에서 이것저것 배울 게 있을까 싶어서 기웃거린다. 오늘은 호박전을 만들었다. 얼마 전에 늙은 호박이 생겨서 반은 죽을 만들었고, 나머지 반은 남겨두었는데 오늘 그 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서 호박전을 해서 먹었는데, 호박이 많이 들어가 그런지 맛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얼마 전에는 모처럼 동생들이랑 같이 외식도 하고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내 일상은 대체로 무기력한 편이다. 이 무기력함을 탈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일 또 경주로 떠나기로 했다. 내일은 경주에서 무엇을 중심으로 해서 보고 올까? 꿈 속에서 생각해보고 내일 훌쩍 다녀와야겠다. 경주가 가까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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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느티나무님의 심리분석 결과입니다.

CP13. CP는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가, 얼마나 비판이나 체벌, 또는 규범을 중시하는가를 알려줍니다. 13점이라면 그다지 관용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굳이 표현하자면 '지배적'이라고나 할까요. CP가 높으면 이상 또한 높은 편이지만, 타인을 부정하는 성향 때문에 자칫 주변으로부터 독선적이다, 완고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욕심이 많아 자주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게 될 수도 있구요. 13점이라면 심하게 극단적인 점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관대해지자>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NP16. NP는 양육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대개 착하다는 평을 듣고, 돌보는 일을 좋아하며 타인에게 잘 공감하는 편입니다. 짝짝짝...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16점이라는 견해가 있거든요. 16점, 완벽한 점수네요.^^ 게다가 아까 CP가 좀 높은 경향이 있었기에 더욱 바람직합니다. CP는 <타인 부정>, NP는 <타인 긍정>이라 요약할 수 있거든요. 약간 높았던 CP 점수를 NP가 보완해줄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혹여, <잔소리꾼>이라고 구박받을 수도 있답니다. 바라는 기준은 높고, 그러면서도 꼭꼭 챙기고 싶어하니까 말예요.^^ 참,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과보호에 주의하셔야 하구요.

A 18. 어...요근래, A 점수 콘테스트라도 열렸는지. 바로 아래 아라비스님이 성립한 최고 점수와 타이기록입니다. 카이레 - 아라비스 - 느티나무님 세 분이서 A 삼총사를 결성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예전의 검은비님과 플라시보님까지 A 독수리 오형제도 괜찮겠구요. ^^;;; 각설하고. A는 성인으로서의 자아입니다. 얼마나 사실과 실제에 바탕을 두는가, 즉 현실감 있게 사는가를 나타내지요.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적 사고를 주로 하시지요.하지만 지나치게 높으면 자칫 기계적이고 차갑다는 말을 듣거나 일 중독증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느정도가 지나친 것이냐...대략 12점 정도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잡고 있으니, 18점이면 한참 지나쳤지요?^^ 제 심리검사 - 검사문항 페이퍼에 일중독증 테스트도 있는데, 아라비스님과 손 잡고 한 번 다녀오세요. 꼭 일중독 성향이 아니더라도 매사에 너무 사고적이고 객관적이려 노력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끔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도 해 보심이 어떠할지...

FC 15. FC(free child)는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자발적이고 창조적인가를 볼 수 있지요. 점수가 높으면 속칭 화끈한 스타일, 낮으면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기 쉬운 폐쇄적인 성격일 수 있습니다. 15점인 님은 상당히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편에 속하실 것 같네요. 이상적인 점수는 12점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는 FC 점수가 높은 분들을 좋아합니다. 잘 놀고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한, 멋진 분들이 많거든요. 아까 A 점수가 높으셨는데...FC도 높으신 것을 보니 둘 중의 하나입니다.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하는 확실파>이거나, <끓어오르는 본능을 꾹꾹 누르면서 냉철하게 사는 억압파>이거나...전자여야 할텐데요.^^ (이쯤에서 고백해야지...아라비스님의 FC 결과를 복사해다가 토씨만 두어 개 바꿨습니다.^^;;; 매우 양상이 비슷하시네요.)

AC 10. AC(adapted child)는 적응된 어린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지요.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우유부단하고 자기비하적인 성향이 있으며, 낮은 분들은 너무  독단적일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점수는 8점 정도라고 하지만, 10점도 유의미하게 문제를 보이는 점수는 아닙니다. 너무 독단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순응적이지도 않은 <독립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헤헤헤...AC도 복사해 붙였습니다.)  

어떤 종류든 리더의 자리가 맡겨지면 멋지게 책임을 다 하실 분이라 생각됩니다. 적당한 카리스마를 겸비하셨을 것 같은데... 하지만, 저라면 그 팀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겠습니다. 완벽주의 경향이 있는 노력파 리더라...저같이 게으른 인종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거든요.^^;;

심리검사 결과 글을 쓰다보면, 중간에 저절로 어떤 영상이 떠오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몇 번이고 점수를 들여다 보아도 가물가물한 분도 계십니다. 느티나무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군요. 음...한참을 열심히 생각한 끝에 떠오른 단어가 <치열함>입니다. 매사에 치열하게 살아가려 노력하시는 분일 것 같아요.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사랑하는 것도 열심히...열심히 하는 것, 참 좋은 일이지요. 분명 게으른 것 보다는 인정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는데는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도 한 두 번쯤 있지 않겠습니다. 가끔 한 템포 쉬어 가는 여유도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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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2-0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집에 내 이야기가 버젓이 올라가 있는 게 뭣해서 가져다 놓았다.

2004-02-05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nrim 2004-02-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10점을 넘어가는 항목이 없었는데... 느티나무님은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으시군요.. 하하.. 부럽습니다;;; 시험도 아니고 점수 높다고 부러워할것이 무엇있느냐 하겠지만,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이들을 볼때 느끼는 그런 부러움이라고 할까요.
그나저나, 다른 사람의 심리검사 결과를 보는 것도 꽤 재미있군요.. ^^

진/우맘 2004-02-0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퍼오셔도...원본은 저희집에 남습니다.
 

   오늘은 방학내내 1급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연수를 받고 있는 학급운영모임의 장준호/오민영 선생님과 내 친구 김태형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다. 늘 서서 가르치기만 하다가 앉아서 수업을 들으면 좀 편하기도 하겠지마는, 앉아 있는 것도, 남의 생각을 계속 들어야 하는 것도 쉽게 몸에 익지 않아서 만만한 것이 아니다.(이구동성으로 학생들의 심정을 알겠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우연으로 같이 밥을 먹는 사람도 늘어서 짧은 점심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버렸다.

   이후에는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같이 간 김의주선생님이 학교 구경을 가자고 해서 다대고에 갔었다. 음... 산업도로를 따라 달리도 보니 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낙동강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모습이 별가루가 무수히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알라딘에서 이런 표현을 읽은 적이 있다.) 맑은 하늘과 푸른 물결과 물결 사이의 모래톱, 그리고 한가로운 철새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움직이는 고깃배까지. 오늘따라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까울 정도였다.

   다대고등학교에 도착해서 김의주선생님이 일처리를 하는 동안, 나는 과학실에 앉아서 창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의주선생님이 늘 말하는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학교'였다.(선생님은 늘 아름다운 학교에 소풍오라고 권한다) 고요한 바다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평화롭게 만드는 것 같다. 한참이나 창밖의 햇살과 바다의 풍광이 좋아 그렇게 서 있었다.

    집에 와서 가족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결혼한 여동생이 요즘 집에 와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더 밝아진 것 같다. 하루 종일 오감이 즐거웠으니 이제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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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2-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학교! 정말 멋지네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여름에 창문을 열어놓으면 시큼한 식초 냄새가 밀려들어오는 그런 환경이었는데.... (울산의 대기오염은 정말 심하죠;;) 그래서 토요일 야자시간에는 친구랑 도망나가서 바다를 보러가기도 하고.. 그땐 정말 학교에 있는 것이 싫었더랬죠... 느티나무님 서재에 들어와서 학교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그때가 많이 생각나곤 하네요...

느티나무 2004-02-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를 다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의 꿈이랍니다. 꿈이 참 크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