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택배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할 때마다 아침에 도착한 책을 그 날 오후에 배달해 주지 않는다. 요리조리 핑계를 대면서 꼭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에 갖다 준다. 그러면 주문한 날로 치면 거의 일주일쯤 지나야 내 손에 책이 들어오는 셈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후에는 학교를 나서기 때문에 책이 오려나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물량이 밀려서 내일에나 갖다 줄 수 있다'고 한다. 기분이 약간 상했다.

   아무튼 이번에 주문한 책은 지금 당장 읽을 것은 아니니까, 참기로 한다. 그러나 어떤 모양의 책인지 무척 궁금하다. 특히, '신영복의 엽서'라는 책. 알라딘에서 리뷰 보고 사는데, 실제로 한 번도 본 적은 없 다. 게다가 아주 거액을 주고 샀기 때문에 예쁜 책이었으면 좋겠다.

   아직 책 읽고 리뷰를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리뷰가 자꾸 밀린다. 그러니까 마음의 부담은 더 쌓이고... 어쩌면 오래도록 이 부담은 떨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건 앞으로 계속 될 걱정이니까 다음에 또 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은 내일을 위해서 자야할 때! 아침에는 무척 춥다는데 아이들이 또 학교에 얼마나 안 올지 걱정이다. 그러고 보니, 사는 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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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1-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에 따라 거의 횡포를 부르는 택배아저씨들이 있죠.... 당하게 되면 무척 화남;; 한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이 택배때문에 얼마나 머리가 아팠던지;;;
엽서. 저도 살까 생각중인데.. 받아보시면 소감을 알려주세요.!

kim 2004-01-1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알라딘에선 발송됐는데도 택배회사에서 질질끄는 바람에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_-+전 전화하려다가 말았는데요.ㅋㅋ 학교 선생님이신가봐요?^^

▶◀소굼 2004-01-14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사셨군요. 도서관에서 봤거든요. 물론 예전 것이지만...아마 흡족하실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토요일 오후라서 유쾌한 것이 아니고-보통 토요일은 잠을 자기 딱 좋은 날이거나, 공부방에 가야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그닥 유쾌한 날은 아니다.- 특별히 지난 토요일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유쾌한 토요일이 되었다. 이름하여 족구계! (실제로 '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모임 이름이 그렇다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 늦게, 부랴부랴 연락을 해서 모이기로 한 친구들은 대학 동기 넷!(나를 포함해서) 대학에 입학할 때 우리 동기들 중에서 남학생이라고 우리 넷이 전부였다. 각자 생각이 다 다르면서도 자주 같이 어울려 다니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행도 함께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끼리 재미난 일이 무척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셋은 같은 시기에 입대도 하고 복학해서 또 학교를 같이 다녔다.

   우리 넷은 특별히, 대학교 교정에서 강의실에서 꺼낸 책걸상에 끈을 묶어서 네트라고 만들어 놓고 족구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입학해서부터 계속 공차는 걸 좋아했는데, 지나가던 교수님들께서 꾸중을 하셔도 다음날이 되면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다시 족구를 열심히 했다. 그러니 우리들의 실력도 쑥쑥 향상되어서 웬만한 팀과는 시합을 해도 지지않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대학교 4학년,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우리 과가 있는 건물-대학교 제일 꼭대기에 있어서 주변은 온통 소나무 숲이고, 올라오는 사람도 적어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서실에서 여름방학내내 공부를 했다. 그러나, 저녁을 먹고는 항상 '족구'를 해야 그날의 일과를 마감할 수 있었다. 공부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그 운동으로 모두 풀었던 것이다. 그 때 나는 '시험은 다음해에 또 칠 수 있지만, 그리고 언젠가는 발령을 받아 나가겠지만, 이 친구들이 이렇게 놀 수 있는 건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어울리고 운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옛날 이야기는 이제 이쯤하고,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모두 발령을 받아서 지금은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그 버릇 그대로,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은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 초대를 해서 족구를 한다. 공을 차며, 가족 이야기, 학교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낸다. 그리고는 함께 목욕을 하고 보통 저녁을 함께 먹는다.

   우리는 닮은 점도 많지만 아주 다른 점도 많다. 모처럼 만나서 헤어지기가 아쉬운 날에는 술집이나 카페 같은 곳에 가는데, 주문하는 것도 모두 제각각이다. 유자차, O/J(오렌지 쥬스), 맥주, 커피...등 그냥 각자가 알아서 시켜먹으며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보통은 일상적이 이야기는 운동이나 밥 먹으면서 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아주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토론!(모두 다 '달변'-나를 빼고-이다. 어떤 후배는 우리와 어울려서 진지하게 듣고 있다가 '형들, 100분 토론에 나오는 패널들 같아요~!'는 말을 던져 우리를 웃겼다. 또 다른 후배는 이렇게 넷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붙어다니는지 신기하다고도 말한다.) 동기들은 나름대로 치열한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다. 아직은 관심의 영역이 자기와 가족에만 매몰되지 않고, 생각의 폭이 넓어서 활기찬 대화가 가능한 것 같다.

   지난 토요일에는 족구, 배드민턴, 탁구 등으로 힘을 완전히 빼고,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었다. 아주 기분이 좋아진 우리들은 '금정산성' 동문 옆에 있는 너넉바위에 올라갔다.(그 때가 밤 10시쯤이었다.학교 다닐 때가 함께 그 바위에 올라서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부산의 금정구/동래구/부산진구가 모두 불빛으로 보였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날은 아주 기쁜 날이다. 앞으로도 '족구계'가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다음에는 이 엽기적인 친구들의 행적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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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현상)와 본질을 나누어 생각하는 버릇!

   열심히 책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본질이라면 서재꾸미기는 본질에서 파생되는 이미지 아닐까? 하는 허튼(?) 생각이 들었다. 꼭 서재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요즘 책 읽는 시간과 차분히 내 생각을 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 다시, 처음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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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http://my.aladin.co.kr/nrim

   다른 분들의 서재야 널리 알려진 서재라서 당연히 여러분들의 추천이 올라오겠지만,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마이페이퍼가 정말 멋진  서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저만 잘 몰랐지, 이미 아주 유명한 서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서재는 고양이 두마리와 사람 한 명이 살고 있는 nrim님이 운영하고 계십니다. 서재의 이름은 '골방'이구요.

 

   이 서재 마이페이퍼의 장점은 다양한 카페고리로 분류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일상의 소소한 관심들에서 출발한 것들로 무척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각각의 카테고리가 다양한 빛깔을 내면서도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이페이퍼에 쏟는 주인장의 정성이 무척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페이퍼가 올라오는 것은 기본이고, 충실한 코멘트하며, 카테고리를 마음에 들때까지 여러번 고치기도 하는 등.... 주인께서 서재 꾸미기를 아주 좋아하고,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같이 사는 고양이 사진들부터 음악 이야기, 그림 이야기, 책 이야기, 퍼온 글, 그리고 최근에는 이슬람에 관한 책에서 옮긴 이슬람 이야기까지! 자기 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재미있는 페이퍼가 늘 준비되어 있는 nrim님의 서재, '골방'으로 모두 놀려가셔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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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1-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천감사합니다.
제 서재에 비해 느티나무님의 추천의 글이 더 멋진거 같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서재를 가꾸어야겠군요.
감사합니다. ^^

느티나무 2004-01-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잘 하고 계시니까 제가 추천한 거 뿐인데요. 암튼 앞으로도 알라딘 마을에 기쁘고 즐거운 소식 많이 남겨주세요.
 

  어제밤 늦게(사실은 새벽이었다) '열 여섯의 섬' 리뷰를 쓰는 것으로 알라딘에 10편의 마이리뷰를 썼다. ㅎㅎ '언제 10편을 쓰나?'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한 4년 동안은 알라딘에서 책은 사도 '리뷰'를 쓸 생각도 안 했는데, 서재가 생기고 나서 '리뷰'를 쓰게 되었으니까, 음, 약 6개월만에 10편의 '리뷰'를 쓴 셈이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강조했던 내가 실제로 글을 쓰는 경우는 자주 없다는 것을 되돌아보게 되어서 꾸준히 쓰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왕 시작한 거 잘 해보자 싶어서 읽은 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들에 대한 리뷰(근데, 정확하게 '리뷰'는 어떤 뜻인가?)를 써서 7편은 금방 썼다. 그러나 7편 쓰고는 석 달 이상을 놀았다. 마음의 부담만 늘고 실제로 글은 잘 써지지 않았는데, 『십시일반』리뷰를 단숨에 쓴 이후로 다시 힘을 내게 되었다. 남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리뷰를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실제로 쓰지는 않으면서도 '리뷰'가 늘 부담스럽다. 아무튼 내일 아침엔 내 '리뷰'가 게시될 것이고, 다음달에 알라딘 상품권 5천 원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저번에 산 책을 반도 다 못 읽었지만, 벌써 장바구니에 책이 가득 찼다.(이거 중독이려나? 알라딘 회사는 좋아하겠네!) 알라딘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좋은 책이 왜 그렇게 많은 것인지……. 지금은 꾹 참고 있는데, 경험으로 봐서 이렇게 참고 있는 것도 틀림없이 며칠 못 간다. 알라딘에서 5천 원 상품권 받고, 마일리지도 꺼내어 쓰고 해야겠다.(뭐, 그래봐야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다르니까!) 그래도 일단 꼭 사야할 책을 추려내고, 또 추려야겠다. 즐겁고도 아픈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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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아드 2004-01-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10편의 리뷰..

nrim 2004-01-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 리뷰 10편을 채웠답니다. ^^

느티나무 2004-01-0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nrim님의 페이퍼에 코멘트 달았다가 이벤트 당첨~~~! 고맙습니다. nrim님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리뷰 읽고 찾아가겠습니다. 제가 코멘트는 잘 안 해도 늘 들어가 본답니다. ㅎㅎ 고양이와 행복한 저녁 보내십시오. 근데 칠레의 모든 기록?? 살까요??

nrim 2004-01-0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느티나무님도 이벤트 당첨 되셨군요. 축하드려요~~~! (아, 부러워라~~)
<칠레의 모든 기록>은..아옌데 대통령과 시인 네루다의 흔적을 찾아가는 부분이라던가, 칠레 아이들의 이야기등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제가 쓴 리뷰를 돌아보고 이 책에 별을 세개밖에 주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는 왜 그랬을까 하고 있었는데....
한번 구입해서 보세요. ^^

느티나무 2004-01-0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별 세 개에 망설였답니다. 리뷰에 대한 내용은 괜찮은 평을 해 두신 것 같던데... 저도 좀 의외로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럼, nrim님 말씀대로 한 번 사 봐야지요. ^^ 감사합니다.

모래언덕 2004-01-0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리뷰 10편, 지난번 말씀하셨던 상품권을 드디어 받으시겠군요.
어젯밤 늦은 시간에 '작은 책방'에 들려주셨더군요...깜짝 격려에 힘이 으랴차찻 솟는군요.
장바구니가 너무 무거우시죠? 사실은 저도 그렇거든요.
흥분하라~ 기회가 왔다.
알라딘의 이 선전 문구가 너무 절묘해서 무릎을 쳤답니다.
책만 보면 흥분하는... 더구나 좀 더 싼값이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지만...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저역시 참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허벅지(?)를 꼬집고 있답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을 것을 저 또한 잘 압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


느티나무 2004-01-0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그 사이 하루를 참지 못하고, 일단 급한 책(?)만 먼저 샀습니다. /SERI 전망 2004/신영복의 엽서/눈밖에 나다/우리 동네 사람들/이땅에 새겨진 정신/ 월요일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이거 병 아닐까요? ㅋㅋ 알리딘 통장 탈탈 털어도 제 카드에서 거액이 빠질 걸 생각하면 흑흑!! (흑흑!!은 한순간이고 책장은 영원하리라!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