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선거에 꼭 투표하실 거지요?

투표하지 않고, 정치인 욕 하지 맙시다.

정치인들이 그 자리에 가도록 만든 건 투표 안 한 당신이거든요.

(하도 답답해서 한 마디 써 봤습니다.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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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3-1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오...반성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매번 했지만, 사실 관심을 안 두고 있다가, 그냥 평소 엄마아빠가 지지하던 당(내가 지지하는 당도 아니고...-.-)으로 대충 했던 터라... 이제는 그러지 않으렵니다.

모래언덕 2004-03-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 선생님...지금쯤은 허탈감에서 깨어나셨겠지요.
국민들은 이미 결정을 내리고 있을 것입니다.
말없는 민중들을 마음대로 편을 가르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알게되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일에 항상 놀러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렵니다.

느티나무 2004-03-1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서면 거리로 나섰습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나니 좀 나아지는 것도 같고... 왜 또 거리로 나와야 하나? 하는 답답함도 들고... 그랬습니다. 이제 훨씬 낫네요
 

   이제 모든 일과가 끝났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8교시 수업이라고 해서 보충수업을 1시간 더 한다. 나는 3학년 수업을 하고 있으니, 이 8교시까지 해야 한다. 5시 20분에 수업이니 약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오늘 저녁엔 별다른 일이 없다. 6시 10분에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서 달리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집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는 게 무엇보다도 귀찮다. 그래서 마음은 여러번 먹었지만, 실제로 집앞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간 적은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운동장으로 나가야겠다. 사실, 나는 서른 다섯이 되기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1년 정도는 연습해야 도전할 수 있을텐데... 나의 밑천이라고는 하프코스 1번 완주해 본 경험 밖에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8교시 수업을 하고, 집으로 가서 체육복을 챙겨 입고 운동장으로 달려가야지. 이제 슬슬 새로운 학년에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3학년 아이들이 예쁘게 보인다. 수업도 처음에 너무 긴장했던 것도 풀리고, 점차 활발한 수업이 만들어지는 듯!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급운영에 대한 강의 의뢰가 들어왔지만 내가 맡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거절했다. 어제 극장에 보낸 제안서에 대한 답이 아직 안 왔다. 작년에 맡았던 학생의 학부모님께서 전화 상담을 해 오셨다. 학교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심란했다. 틈날 때마다 수업 교재를 들여다 보고 있었으나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 '나의 서재'에 가장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다. 서재에 즐겨찾기 등록 숫자도 늘어 기뻤다. 교무실이 할랑하다. 교무실에 계신 분들이 몇 분 되지 않아서 수업이 시작되면 교무실이 거의 텅텅 비어버린다. 수업시작 5분 전이다.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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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1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3-11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을 썼는데 지웠다. 내 신상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약간 부담스러웠다. 음... 조금 전에 우리 동네-말이 우리 동네지, 지하철 두 정거장이나 지나야 한다-에 생긴 극장에다가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의 내용은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예술영화-특이하게도 그 영화관은 예술영화전용관이 있다- 할인혜택을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름대로 할인혜택을 주었을 때 극장에게 이로운 점을 써 보았는데, 내가 극장주인이면 당장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지만...

   아무튼 쓰고 보니 내 신상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되어서 고치다가 그래도 좀 그래서 아예 지우고 이렇게 내가 제안서를 보냈다는 사실만 기록해 둔다.

   오늘은 여러 곳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선생님의 전화도 받았고, 운동하자는 친구한테서도 왔고,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의 문자메세지, 그리고 이어지는 전화!

   요즘은 사실 너무 바쁘다. 생각보다 수업시간이 많고, 특기적성을 빙자한 보충수업도 많다. 또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분명하게 서지 않는다. 점심시간엔 도서실에 앉아 있기도 하다. 학교는 선거기간이다. 교육부에서 학교운영의 또다른 축으로 내세운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2년인데, 이번 해에 새로 뽑아야 한다. 나는 선거관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제법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모든 업무가 합리적으로 처리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학교라는 것이 아주 합리적일 것 같으면서도, 아주 불합리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더 문제투성이! 바로 학교다. (내가 너무 삐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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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0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부터 학교 도서실 문을 열었다. 물론 점심시간에만 말이다. 오늘 새로 오신 선생님들께서 이용하실 수 있게 이용자 설정도 해 두고, 서가 정리도 대충해서 점심 시간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무지 많이 찾아왔다. 난 여유있게 음악 들으면서 책 빌리러 오는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고, 요즘의 안부도 묻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며칠 문을 안 열었더니 밀려드는 아이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교장실에서 연락온 것도 제대로 못 갔다. 예비종이 울리고 5분 정도 시간이 더 있는데, 수업 시작종이 울릴 때까지 책대출을 했었다.

   앞으로는 주 활동무대를 도서실쪽으로 옮길 생각이다. 꼭 점심시간이 아니어도 도서실에 가 있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그렇지만, 도서실이 너무 추운 게 흠이다. 사실 난방시설이야 되어 있지만, 혼자 있는데 그 넓은 공간을 난방하려고 하니 괜히 미안해서 그냥 참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버티기에는 너무 추운 곳이다. 내일부터는 날이 조금 더 풀린다니 기대를 해 봐야겠다. 아니면 점심시간 얼마 전에는 난방을 해도 괜찮겠지, 뭐!

   아, 교장실에 전화온 이야기가 났으니 말인데, 앞으로 열흘 후에는 학교운영위원 선거가 있다. 나는 우연하게 선거관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오늘 교장실에서 온 전화도 그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때문이었다. 흠... 거기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참 답답한 일이 많다. 사람이 생각이 한 번 굳어지면 한 방향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살아온 이력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나는 늙는다는 것이 그래서 싫다. 내 생각만 고집하게 될까 봐서 두렵다.

   3학년 수업을 몇 번 해보았는데, 내 말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지금 2학년들은 어느 정도 느낌이 왔었다. 모르는 것 같으면 한 번 더 설명해 주고, 알면 넘어가고 했는데... 아직 학기초라 그런지 내 설명을 얼마나 소화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다. 수업이 끝나면 몇 명의 아이들에게 꼭 물어보는데, 그냥 그렇단다. 모르겠다고 말하는 게 미안한지 꼭 다른 이유를 댄다. 이를테면 7교시는 수업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있으니까...1교시는 원래 잠이 많이 오니까...월요일이니까...이런 이유를 붙이지만, 글쎄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고...아무튼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오늘은 새로운 한 주의 출발이다. 도서실에서 나머지 업무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길. 미용실에 들러 머리카락을 잘랐다. 상쾌하다. 내일은 모처럼 생활한복을 입고 출근해야겠다. 그럼 다림질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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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3-0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한복이라... 입으신 모습이 궁금하군요. ^^
 

子曰 歲寒然後에 知松栢之後彫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가끔 아이들이 내 진심을 몰라줄 때, 내 자리에 와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다. 나는 어떤 의미로 이런 구절을 떠올리는가? 나의 이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정말 찬바람을 견디는 송백같은 기운을 가진 나무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되는 것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남보다 먼저 잎이 지는 나무가 되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어느 것이 더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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