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찍었는데, 찍은 디스켓을 안가져 오기도 하고, 직장 컴이 USB를 읽지 못하기도 하고....
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
오늘은 있던 포토샵마저 실수로 지워버려서 그림판으로 사이즈를 줄였더니 사진 질이 조금 허접합니다.
-------------------
몇일 전 보름달이 떴을 때였어요.
새벽 2시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 때문이 눈이 부셔서 잘 수가 없었어요.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있었고, 모처럼 맑은 하늘에 밝게 떴겠다, 잠도 안오겠다 해서
베란다에서 달을 찍기 시작했어요.
이게 첫 사진. 아주 옅은 구름이 달 주위에 끼어 있어요.
그런데 눈으로는 보이는 달의 바다가 사진에는 안나타나는거에요.
그래서 사진을 줌인도 해보고 조건도 바꿔보고, 파일 크기도 큰걸로 바꿔보고.... 하면서 계속 찍어댔어요.
이 사진들이 여러 가지 시도로 찍은 것들이에요.
어떻게 하면 퍼렇게 나오고, 어떻게 하면 뻘겋게 나오고....
그런데, 달 말고 저 초록색 빛은 안나오게 하는 방법 없나요? 촬영하면서 이것 때문에 꽤 성가셨어요.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달의 지도가 나오게 하는 '비법'을 터득했답니다! ^^
이빠이로 줌인한 상태로 찍은 사진들이라 대부분이 흔들렸습니다.
개중에 잘 나온 사진 두개를 건졌는데, 이놈들입니다.
잘 안나왔다고 하면 저 삐집니다...... ㅡ,ㅡ#
이렇게 찍은 비법(?)이 뭐냐면요.......... 손으로 렌즈를 가려서 손가락의 그림자가 달 근처에 달랑말랑 할 때 찍으면 저렇게 나옵니다.
마치 눈이 부실 때 눈을 가늘게 뜨는것 같은 이치인가봐요.
그런데, 사진 찍을 때 달 근처에 아주 밝은 별이 있었습니다.
찍을 때는 별 생각 없이 그냥 별이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파일 정리를 하면서 관찰해보니,
확대한 사진에서는 별의 크기도 커지는 거였어요!
( 진짜 별은 사진 확대를 하거나, 망원경으로 배율을 늘려도 별의 크기가 커지지 않습니다. 행성의 경우에만 확대되어 보이는거죠. )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저렇게 환한 달 옆에서 기죽지 않을 별이라고는 시리우스 정도일텐데, 시리우스는 겨울에만 나오니까 저 별은 행성일 것이 틀림 없었단 말이죠.
화성, 목성, 토성 셋 중 하나일 것 같은데, 누구였을까~~?
아이구 몰라봐서 미안하네그려....
이 생각의 근거가 되는 r/o 행성의 부분만 모아보았습니다.
배율이 작은 샷에서는 별도 작아보입니다.
배율이 중간인 샷에서는 별도 중간입니다.
배율이 더 큰 샷에서는 별도 큽니다! 제 눈에는 좁쌀만하게 커보이는데.......
마지막으로, 이 사진들은 무심코 찍었는데, 이어놓고 보니 구름에 달가는 모습이라 올립니다.
쭈~욱 스크롤 하면서 보세요.
(수정: 스크롤해도 전혀 효과가 없고 어지럽기만 하네요 @,@
윈도우 화면을 전체화면보다 위아래로 2cm정도 작게 하시고 나서
첫번째 구름달 사진을 화면 중앙에 놓고 나서 page down을 누르시면
동영상 비스무리하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