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5-6 년쯤 전일겁니다.
인터넷 어디선가 '금속으로 된 만년펜'이라는 것을 보았는데,
생긴 것도 멋있고 무척 탐났지만, 가격도 너무 비싸고, 국내서는 파는 곳도 없어서 그냥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2. 몇일 전, 다음 메인에 다시 metal pen이라는 것이 떴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377765.jpg)
반가워서 클릭해 보았는데,
옛날에 보았던 그 모양은 아니고, 내용을 자세히 보니,
길이가 8cm밖에 안된대요.
게다가 나의 관심사는 주로 책갈피 볼펜이기 때문에
무언가 30% 부족한 디자인이었습니다.
3. 금년 초부터 '폴리머 클레이'라는 것에 심히 땡김이 있었는지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377772.jpg)
인터넷 까페 몇 곳에 가입해서 눈팅으로 배우고,
국내외의 책 댓권 사서 읽어보고...
뭐... 실기는 초보지만 눈만 높아진 상태입니다.
참, 제가 폴리머로 만든 볼펜 이곳에 올렸었던가요?
폴리머는 만들 때는 고무찰흙 같은데, 오븐에서 30분간 구워내면 플라스틱 처럼 단단해져서, 제가 이전에 지점토에 목공본드 섞어서 만들던 것보다 훨씬 예쁘고 단단해요. ^^
4. 그동안 이런저런 책갈피 볼펜/연필을 만들어왔는데요,
어떤 것은 책갈피라기에는 너무 두껍고, 어떤 것은 너무 약해서 쉽게 부러지고,
어떤 것은 연필이나 볼팬심이 책에 묻어 지저분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완전한' 책갈피펜을 만들지 못해 머리 한쪽이 늘 개운치 않았었어요.
5.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어쨌든, anyway!
이런저런 생각들이 모여서 모여서, 이것을 만들게 되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377773.jpg)
짜잔~~! ^^
초록색 무늬는 폴리머 클레이로 만든 것이구요, 금속 부분은 그냥 집에 굴러다니던 것을 사용했습니다.
윗쪽의 걸개는 책에 끼울 때 쓰기 위해 금속을 구부렸구요,
아래 끝은 마치 연필심처럼 금속이 나와 있습니다.
종이에 이부분으로 글을 쓰면 글이 써져요.
3H 연필 정도의 옅은 회색이지만, 그래도 메모하거나 줄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판다는 것도 색이 흐리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이로서 오랜 숙원이었던
'얇고, 단단하고, 반영구적이고, 책에 끼웠을 때 심이 종이에 묻지 않는' 책갈피펜을 만들었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