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궁금하실테니, 먼저 모습을 올리구요, 그 다음에 설명과 만드는 법을 적을게요.
지난번 페이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1228 를 올리고 난 후,
차마 공개하지 못한 옆모습 사진으로 실측해 본 결과, 엉덩이와 무릎 사이의 간격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서, 밑그림을 아래와 같이 바꾸었습니다.
A와 B 사이에
E 부분 만큼의 공간을 더
넣었습니다.
위의 조각들을 접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제 실물이 도면과 비슷한지 봐주세요.
아래는 실재 사용할 장소인 침대에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아침에 작은 아이에게
앉아서 모델좀 하라니까,
이젠 머리가 컸다고
모델 안하겠다네요.
앉아 본 소감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엉덩이 베기지 않기' 와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기'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편하다'라고 하기에는 이걸 만드느라 아픈 허리가 아직 낫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의 자세 대신 책상다리를 하고 앉기도 편했습니다.
접으면 방 한쪽에 두어 등받이 없는 의자 혹은 기대 앉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만들면서 들었던 생각은....
호정무진님 의견대로 무릎 밑에 쿠션이나 하나 대고 읽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스텔라님께서 홍보해 주신데다가 이미 산 옷감의 본전이 아까워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만일 또 만든다면?
헉! 10년 후에라면 모를까!
그때는 가로 세로 크기를 이번의 36cm에서 40cm로 해야겠다.....
속쿠션은 세개씩이 아니라 한개씩 길게 만들어야겠다.....
그때는 겉감을 이번의 융이 아니라 청기지로 해야겠다.... 등의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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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관심 있으신 분을 위해 만드는 과정 설명드리겠습니다.
밑그림>
옆면 정사각형의 가로 세로는 각 36cm이구요, 폭은 75cm 입니다.
( 실재로 만들고 보니, 가로 세로 40cm 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밑본은 정사각형을 그림같이 잘라서 쓰면 되니까 그리기 어렵지 않습니다.
재료>
* 겉면 - 두껍고 튼튼한 것. 색깔은 한가지로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밤색과 포도주색 두가지로 했음.
* 안면 - 땀차지 않도록 약간 까실까실한 천으로, 누비가 되어 있는 천, 그리고 겉감과 색이 어울릴 것...
이런 조건으로 고르다보니 이 사진에 있는 천을 사게 됨.
* 속감 - 도면의 도형대로 모양을 잡아줄 수 있도록 솜을 담을 속감이 필요.
그래야 모양 잡기도 좋고, 겉감만 벗겨서 세탁할 수 있음.
* 솜 - 완성된 부피의 두 배 정도의 아크릴 솜
* 지퍼 - A ~ E 의 속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은 구멍용 (바지의 지퍼 처럼 분리가 안되는 형태) 5개.
깔개를 네모로 접을 때 고정할 지퍼 (잠바의 지퍼처럼 분리가 되는 형태로) 2개.
속쿠션 만들기>
* 옆면은 A,b,c,d,e 모습대로 하고, 폭은 75cm가 아니라 25cm 3개씩 만들었음.
옆면은 본을 그림대로세개, 본을 뒤집어서 세개 준비해야 만들 때 마주보는 면이 대칭이 됨.
* 옆면과 폭을 붙여서 모양을 만든다. - 폭과 마주보는 옆면이 붙는 위치가 서로 어긋나지 않게 주의.
* 솜을 넣을 구멍을 남겼다가 솜을 채워 넣고, 시침질로 입구를 막는다.
* 75cm로 하면 솜의 압력 때문에 가운데가 빵빵해져서 모양이 안나올 것 같아서 25cm 3개를 만들었는데,
장단점이 있음.
장점: 깔개의자의 도형적인 모양 잡기가 좀 더 용이하고,
겉감에 넣었다 뺐다 하기 편하다.
단점: 만드는 데 3 배의 손이 간다.
어차피 모양을 잡기 위해서 빵빵한 부분을 눌러주도록 다시 손질을 해야 했다.
겉감 만들기>
* 옆면을 모양대로 자르고, (서로 마주보는 것은 대칭이 되게)
* 겉면과 안면을 각각 계획한 모양대로 만든다.
(나의 경우, 겉면은 포도주색과 갈색 천을 미리 이어붙이고 안쪽면은 누비천과 갈색천을 미리 이어붙였다.)
* 우선 만들 때 크게 1) C-B , 2) E, 3) D-A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만든다.
* 각 도형을 만들 때 폭을 따라서 접었을 때 겉에서 보이지 않을 위치에 속쿠션을 넣을 구멍을 준비한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 색 화살표 위치가 속쿠션을 위한 구멍 지퍼를 단 위치.
지퍼를 먼저 달고 나서 겉/안면과 옆면을 붙인다.
각 도형 사이에는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여분 1cm씩 남긴다.
겉면끼리 마주보게 박아서 모양을 완성한 후,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어서 한 도형과 다음 도형 사이의 접히는 선을 따라서 재봉을 한다(그림의 '가' 부분).
* 각 부위가 완성되면 1) A 에 2) E 를 붙인다. (그림의 '나' 부분)
* 1) C-B 와 3) D-A-E 부분을 붙인다. 이때 2)E 플러스 알파 (앉아서 편한 정도의 간격)을 남긴다. (그림의 '다'부분)
* 마지막으로, 사각형으로 접었을 때 고정할 수 있도록 그림의 'Z' 표시 부분에 잠바용 지퍼를 단다.
Z1과 2가 한쌍이고, Z 3과 4가 한쌍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E부분을 제자리에 놓은 모습
E 부분을 위로 들춘 모습.
속쿠션을 넣는 지퍼들과 도형과 도형 사이를 박은
선이 보입니다.
노란 화살표가 겉의 지퍼 Z 3과 Z4가 달린 위치입니다.
겉에서 본 Z3과 Z4입니다.
이 지퍼를 잠그면
이렇게 됩니다.
Z1과 Z2까지 잠근 모습입니다.
설명은 일단 드렸는데.......
실재로 각 조각을 재봉하는데는 그 방향과 순서를 고민하는게 마치 고등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순서는 벌써 다 잊어먹은 것 같습니다. ㅡㅡ;;
참, 참!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도형 A의 ㄴ자 구부러지는 부분이 겉감에 신축성이 없어서 실재로 앉아보면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만들 때 아래 사진의 노란 색 선을 따라 안으로 접히는 주름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오늘 저녁에 이부분을 고치려고 하는데, 만드실 분은 처음부터 미리 주름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