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조카가 태어나고, 경황이 없는 바람에 일요일에 서울 다녀온 이야기는 그냥 붕 떠버렸네요.
실은, 일요일에 조카(시댁 큰조카)가 졸업을 하면서 졸업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구경차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를 다녀오는 길에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앞 지하상가를 뒤져서 '테이프, 리본' 만 전문으로 파는 집을 찾아냈는데요, 그곳에서 책갈피 재료로 쓸만한 리본을 몇 롤 사와서 엊저녁에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이건 사족인데, 저도 시골사람 다 됐나봐요. 이젠 서울의 인구밀도나 교통 정체에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겁니다. 서울서 운전하고,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오르는 것 같아요. 자동차나 사람이나 건물의 밀도가 평균적으로 대전의 세 배는 되는 것 같아요. ㅜㅡ;;
그리고 왠 주차요금은 그리 비싼지! 한시간 주차에 5000원이 뭡니까!
완전 눈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었습니다. 대전은 1500원이면 되는데도 공짜로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는데... )
이 사진이 이번에 만든 버젼입니다. 어떤가요?
에~~ 또~~, 제품 설명을 하자면, ^^ ;;
끈의 한쪽을 볼펜심 길이만큼 접어서, 볼페심의 폭을 따라서 두 줄을 박습니다. (위 사진 참조)
그 반대쪽 끝에 오각형 매듭을 만들어서 그 매듭 사이로 볼펜이 있는 쪽 리본을 끼웁니다.
이 부분이 이번 버젼의 포인트 인데요!
볼펜심의 리필이 되도록 똑딱이 단추를 달았습니다.
자, 그럼 심을 넣어볼까요?
볼펜심의 뒷꼭지의 빈 부분을 약 5mm만 남기고 자릅니다.
똑딱 단추가 달린 곳을 통해 제자리에 끼웁니다.
볼펜을 끝까지 밀어넣고 똑딱이를 잠그면 완성입니다.
이 부분이 너무 흐늘거리면 글씨 쓸 때 불편하기 때문에,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는 순간접착제를 발라주었습니다. ( 록타이트 401, 록스타 404 가 좋음)
자, 그럼 사용해 볼까요?
호련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 '한국의 전통문양'이 찬조 출연 했습니다. ^^
고리처럼 생긴 부분을 책의 뒷장 겉표지에 끼웁니다.
주의할 점은, 하드커버는 표지만 끼워도 되니만, 종이 표지는 그 안의 내지 몇장을 같이 끼워야 표지가 당겨져서 찢어지는 일이 없을겁니다.
자, 이렇게 책갈피 겸 펜으로 씁니다.
그런데, 이 고전적인 방향으로 책갈피를 끼우면 우리 습관에 맞기는 한데, 만약 끈이 짧으면 글씨 쓰는 데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방향을 바꾸어서 아래쪽으로 갈피를 끼우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길이가 짧아도 글씨 쓰는 데 불편이 없네요.
위, 아래 방향은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입니다.
그런데, 노숙자 아저씨들과 한지공예를 만들어 파는 간사님이랑 모종의 음모를 꾸몄는데요,
제가 만든 잡동사니를 간사님이 한지공예 파는 한쪽에서 팔면, 그 수익금을 저와 간사님이 3:7로 나누어 갖기로 했어요. 여기서, 간사님 수익금은 간사님 인마이 포켓이 아니라, 재활기금으로 들어갑니다. ^^
반응이 좋으면 아저씨들도 같이 만들구요.
그래서 일단은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는 책갈피볼펜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으.... 잘 팔리려나? ^^;;
그런데 가격을 얼마로 해야 할까요? 얼마면 팔릴까요? 아,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