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1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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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직장에 다니던 그때. 내가 일하던 부서의 팀장은 여자였다. 나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여자. 어떤 대화중에 나는 '무섭다' , '겁난다'는 등의 단어를 내뱉게 됐는데, 그 때 팀장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넌 덩치는 산(mountain)만한 애가 왜 그리 겁이 많니?"

 

나는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너무 기분이 나빴는데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대체 덩치가 크다고 겁이 없어야 된다는 건 무슨 개같은 말인가. 덩치가 커도 겁날 수 있고 덩치가 커도 아플 수 있다. 덩치가 커도 슬픔을 느끼고, 덩치가 커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한다. 그 날 그 말을 듣고 나는 친구들을 불러내 술을 마시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술과 안주가 놓여진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니네, 나만한 산 본 적 있냐?"

 

분노는 곧 웃음으로 바뀌어 우리는 그날 나의 말에 왁자지껄 웃음을 터뜨렸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산보다는 작거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올리브 키터리지》에서의 올리브도 덩치가 컸고, '천명관'의 《고래》에서 '춘희'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슬픈 카페의 노래》에서의 여자도 덩치가 컸지. 그러나 이렇게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소설속에서 덩치 큰 여자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작고 가냘프거나, 안작아도 말랐거나, 마르지 않으면 육감적으로 통통하거나 아름답다. 그런데 이 혼불에서, 아아, 나는 또 만나고야 만것이다. 덩치가 큰 여자를! 나는 덩치 큰 이 여자에게 순간적으로 공감이 되어 부들부들 떨리고야 말았다. 그녀가 시집간 첫날, 그녀의 덩치에 겁을 먹은 신랑이 그녀와 첫날밤을 치르지도 않기 때문에. 아니, 겁을 먹긴 대체 왜 먹어. 너 그럴래, 응?

 

 

밤이 깊을 대로 깊은 모양이다.

그러나 방안의 두 사람은 아직도 말이 없다.

오직 밀촛불만이 촛대 앞에 놓인 작은 술상과 그 술상 위의 흰 술병, 술잔, 그리고 밤, 대추, 등을 비추면서, 신부의 등뒤로 펼쳐진 백수백복(百壽百福) 병풍에 그네의 그림자를 드리워 주고 있다.

신랑 강모(康模)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앉아 있기만 한다.

얼마 동안이나 지금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것일까.

(크다 ‥‥‥.) (p.26)

 

 

강모는 그네가 태산 같기만 하다. (p.28)

 

 

아...슬퍼..슬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강모가 단순히 그녀의 덩치때문에 그녀랑 잠을 자지 않은 건 아니다. 강모의 마음속엔 이미 강실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실이 역시 수줍고 여리여리한 처자가 아닌가. 왜 가슴속에 여리여리한 여자를 품고 태산같은-정말 태산 같을 리가 없잖아!- 여자를 제대로 보아주지 않는가. 이 태산만큼 큰 여자는 분하다. 자신이라고 이 어린 소년을 신랑으로 두고 싶었던 게 아닌데. 그런데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다니. 그녀는 첫날밤 신랑이 풀어주지 않은 옷고름을 자신이 스스로 푼다.

 

 

두 손으로 발을 감싸며 주무른 뒤, 그네는 다시 새 버선을 챙긴다.

초록 저고리와 붉은 치마로 갈아입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큰비녀를 뽑더니 머리를 풀어 내린다.

숱이 많고 칠흑 같은 머리채다.

그네는 잠시 그러고 앉아만 있다.

네가 나를 어찌 알고 ‥‥‥나를. (p.41)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때가 시대적 배경인데, 나는 현재가 아닌 아주 오래전의 배경을 접하게 되면 그저 막막해진다. 만약 내가 그때 태어났다면 어떤 역할이었을까, 그 신분제 사회에서 나는 어떤 신분으로 살아갔을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양반이었을까? 내가 양반이었다면 하인을 막대하는 그런 양반이었을까? 나는 노비였을까? 누군가의 몸종이 되어 종종걸음치며 시키는대로 일하는 몸종이었을까? 만약 내가 몸종이었다면 그것을 현실이라 받아들이며 묵묵히 일했을까, 아니면 신분제는 인간에게 옳은 게 아니라며 이를 가는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결혼은?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신랑으로 맞이해 내 옷고름을 풀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그런 삶이라니? 게다가 이 책에도 여러차례 등장하지만, 남편하고 몇 번 만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청상과부가 된다면? 심지어 이 책에는 죽은 남편을 따라 자결해 열녀라 칭송되며 열녀문까지 받게 된 여자도 등장하는데, 와, 지금의 나는 대체 그 열녀가 뭔가 싶은거다. 아니, 열녀가 뭐라고, 남편이 죽었다고 내 삶까지 포기해야 하지?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삶을, 대체 왜 그들은 칭송했던걸까? 결국은 그게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은 열녀 라는 말을 쓰지 않게 된걸까?

 

 

물론 이 책에도 열녀를 칭송하기 보다는 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하는 여자도 나온다. 내가 왜 남편 따라 죽냐? 안그러겠다! 하는 여자.

 

"허엉. 열녀? 니가 멋으로 열녀를 했능가는 모리겄다마느은, 너도 참말로 불쌍헌 헛세상을 살다가 갔다. 인생이 한번 왔다가 죽고 말먼 그거뿐인디 어디 눈에 맞는 머심 등짝에라도 엡헤서 밤도망을 갔다먼 또 말도 않겄다. 속저없이 죽어간 것은 누구 보라고 헌 짓이냐고오. 너도 매급시 넘으 비우 맞출라고 애간장 녹게 아까운 목심을 덜컥, 끊었겄지마는, 그거이 무신 지랄이냐. 나는 지발도 먼저 죽은 서방 따러 죽었다고 누가 열녀라고 해 주도 않지마는, 내가 죽도 안헌다. 내가 왜 죽겄냐. 나느은 살란다아. 나는 살라안다아." (p.268)

 

 

열녀가 숭고하다 칭송받았을지언정, 나는 이렇게 말하는 옹구네에게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옹구네, 당신 말이 맞소. 삽시다. 우린 살아갑시다!

 

 

 

혼례잔치의 음식들에 대한 묘사부터 시작해서 이 책은 재미있다. 1권만 우선 구입했다가 2,3권을 내처 구입할만큼 재미있다. 게다가 진득한 사투리의 대화는 어쩐지 따라해보고 싶어져서, 지하철안에서도 나는 입을 들썩이며 속으로 읽으며 따라해보는 것이다. 또한, 창씨개명에 대해 양반인 청암부인이 분노를 하는 것을 당연히 이해했지만, 상놈인 남자가 창씨개명이든 뭐든 우리가 언제는 인간답게 살았던가, 하고 한탄할 적에는, 아, 이름을 바꾸라는 것만이 모욕적인 게 아니구나, 하는 뒤늦은 생각도 했다. 창씨 개명이 억울하고 분한 까닭은 내가 지켜야 할 이름이나 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애초에 지킬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분노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건 아닌가. 그들이 체념했다고 그들을 원망할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이 분노는 슬픔이다. 분노와 슬픔은 한끗차이다.

 

 

"아, 창씬가 머인가 허능 것도 그렇제, 우리덜 쌍놈이 머 언지는 성씨 갖꼬 이름 갖꼬 살었간디요? 성짜가 있다고 빤듯이 써 볼 일이 있능교오, 이름짜가 있다고 어따 대고 떳떳허게 불러 볼 일이 있능교. 양반들이나 그렁 거 챙기제 우리가 멋 땀세 속이 상헌다요? 말이사 바로 말이제, 우리들 이름이랑 거이 맹랑허다고요. 달구새끼, 뒤야지, 퇴깽이 이름이나 머 매한가지 아닝교?" (p.250)

 

 

 

청암부인은 자꾸만 《토지》의 서희를 떠올리게 한다. 기개와 위엄이 그렇다. 이 책은 재미있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토지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효원이 궁금하다. 그 큰 덩치로 남편과 합방한 적이 없는데 아들을 낳으라는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대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궁금하고, 강실이를 품은채로 종가집의 종손인게 싫어 어디로든 도망가려는 강모의 삶도 어찌될지 궁금하다. 한사람 한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누군가의 삶을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퍽이나 흥미로운 일이며 고맙지만 간혹 미안하기도 하다.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고 해도, 사람 사는 건 어디나 같아,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제대로 쓰는 부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책속의 오래전 사람들에게 나는 배우고 또 배운다. 이렇게 배우면서 나는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간다.

 

 

 

 

 

 

문득 강실이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하기야 '문득'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네는 그저 습기처럼, 모습도 보이지 않으면서 무심코 느껴 보면 언제나 촉촉히 강모를 적시우고 있었으므로. (p.127)

"실제로는 어때? 토지 없는 농민이 대다수다. 실제로 땅바닥에 엎드려서 고개 들 날이 없는 사람은 제 땅이라고는 한 뼘도 없는데, 하얀 주먹 쥐고 앉아 소출을 고스란히 받아먹고 있는 몇몇 사람은 아무 일도 안하고 불로소득이야. 손가락 까딱 않고 앉은 자리에서 받아들이는 재산이 얼만 줄 알어? 이게 모순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단 말이냐?"
강모가 무어라고 미처 하기도 전에 강태는 손바닥으로 밀어내듯 빈정거리는 투로 말을 던진다.
"강모 너도 나면서부터 가진 게 너무 많아. 그러니 부르조아 맛이 너무 들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까?"
"형."
"그렇게 해서 자연히 인간 사회에 계급이 생길 수밖에. 서로가 서로에게 적대심을 품고서 말야. 낡은 부르조아지 사회의 근원적인 모순이지. 있는 자는 없는 자를 경멸하고, 그러면서도 노동력을 착취한다. 반면에 없는 자는 있는 자를 증오하고, 그러면서도 생존을 위하여 노동력을 바친다. 이게 얼마나 야비하고 비굴한 상태냐. 이런 체제는 반드시‥‥‥무너져야 한다. 무너뜨려야 한다." (p.140-141)

"형이 가진 생각은, 혼자서 하게 된 건가요? 아니면 강호형‥‥‥."
"배우기도 하고 책도 읽지. 또 나 혼자서 골똘히 생각하던 일들이기도 하고. 무릇 사상은, 제 속에 그런 소양이 있을 때 급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니까." (p.141-142)

"사람들은 나라가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내가 망하지 않는 한 결코 나라는 망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비유하자면 나라와 백성의 관계는 콩꼬투리와 콩알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콩껍질이 말라서 비틀어져 시든다 해도, 그 속에 콩알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콩은 잠시 어둠 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니." (p.155)

"네 말이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기 몫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 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여 자기 가솔을 굶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열 섬지기 짓는 사람은 이웃에 배 곯는 자 있으면 거두어 먹여야 하ㅑ느니라. 백 섬지기 짓는 사람은 고을을 염려하고, 그보다 다른 또 어떤 몫이 있겠지. 우리 집은, 집이라도 그냥 집이 아니라 종가다. 장차로 내려온 핏줄만 가지고 종가라고 한다면, 그게 무에 그리 대단하겠느냐? 그 핏줄이 지닌 책임이 있는 게야. 장자란 누구냐? 아버지의 맞잡이가 되는 사람 아니냐? 아버지를 여의면 장자가 아버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장자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지. 그렇다면 그런 장자로만 이어져 내려온 종가란 문중의 장자인 셈이다. 어른인 게지. 어른 노릇처럼 어려운 게 어디 있겠느냐? 제대로 할라치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p.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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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0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08-1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올해 휴가때는 도서관에 딱 자리잡고
토지나 읽어볼까 생각중이에요.
과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

2.저는 지극히 안정적인 '종형' 몸매의 소유자다 보니.
앉아 있을때와 서있을때가 차이가 많아
상대방들이 놀라곤 했어요.
이젠 뭐 태산에 가까워진 몸매라 놀랄일도 없지만서도... ㅠ..ㅠ



다락방 2014-08-11 16:23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토지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은 소설이라기보다 실제 살아있는 인물들의 삶을 옆에서 보고 상세히 묘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게다가 캐릭터마다 어찌나 다른 성격들을 잘 살려냈는지! 휴가때 토지 도전, 응원합니다!!

저는 항아리 같은 몸인데 아무개님은 종 같은 몸 ^^

blanca 2014-08-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이것 최명희 작가가 완간 못 하고 죽었잖아요. 마지막 대목에서 정말 너무 너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어요. 정말 눈물나는 소설... 다락방님이 읽는다니 제가 다 흥분되네요.

다락방 2014-08-11 16:37   좋아요 0 | URL
아...저는 완간을 하고 죽었다고 생각했는데..........그럼 10권까지 다 읽어도 결말은......모르는건가요? ㅜㅜ
안그래도 섬사이님의 5권 페이퍼 읽고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효원이는 어떻게 될지, 강모는 어떻게 될지...하아-

무스탕 2014-08-1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옛날에 읽었는데, 지금 집에도 구판으로 다 있는데 내용이 생각이 안나요 ㅠㅠ
강모는 생각나고 강실이도 생각나고 청암부인도 생각나고 허약했던 남편도 생각나는데 내용이 생각이 안나요 ㅠㅠ

다락방 2014-08-13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2권 시작했다가 지금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제가 줄거리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튼, 저는 강모 스타일이 질색팔색입니다. 남자가 너무 유약해요. 흥!! ㅜㅜ
 

 

 

 

영화 《어떤 만남》은 소피 마르소 주연이라 무척 보고 싶었는데 트위터에 올라오는 감상들을 보면 하나같이 칭찬을 하고 있었다. 오호라. 소피 마르소가 나오는데 게다가 영화가 좋기까지 하다니! 신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이게..뭐야?

 

 

소피 마르소는 무척 예뻤다. 정말 예뻤다. 사랑은 물론 저마다의 것이니 상대에게 매력을 발견하는 것 역시 자신의 고유한 영역이겠지만, 사실 '도대체 왜 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걸까' 싶을 정도로 남자 주인공에 대해서는 영...그러니까 '나라면 저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특히나 남자의 입술..아..진짜 짱 싫어하는 얇은 입술. 입술이 없는 그런 입술인 것이다. 그러고보면 유독 외국영화 주인공 중에 입술 없는 남자들이 많은듯? 뭐 어쨌든간에 소피 마르소는 내가 아니고 나는 소피 마르소가 아니니 우리가 서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터. 그녀가 그런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면 나는 그렇구나 하고 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극중 소피 마르소는 자식을 셋 둔 이혼녀이고, 남자는 자식이 둘인 '유부남' 이다. 이 둘은 우연히 소피 마르소가 쓴 책의 출간 파티에서 만나게 되서 아주 강하게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남자는 '전화번호 교환 따위는 하지말자' 며 그 만남에서 그녀와 안녕을 고한다. 그 후로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점점 더 키워가는데, 남자는 자신이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그녀와 관계를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피 마르소의 친구들도 그렇고 남자의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들 한결같이 그 강한 끌림을 터뜨리라고, 마음을 따라가라고, 그 사랑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서로를 향한 눈빛이 사랑으로 이글거리던데 대체 왜 시작을 하지 않냐며 시작하라고 부추키는거다. 여기에서 나는 당황스러웠다. 프랑스 사람들에겐... 역시나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가정이나 관계, 의리나 책임감 보다는 '사랑', 그것이 최고인 것인가?

 

물론 나는 기혼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랑 친한 누군가가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 나는 그의 말을 들어주며 그렇구나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 그 사랑이 시작되기 전, 내가 한 눈에 반한 상대가 유부남(녀)야, 라는 친구의 말을 듣게 된다면, 글쎄,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긴 하겠지만 '와우- 한 눈에 반했다니 대단한 걸, 사귀어버려!' 하지는 못할 것 같은거다. '니 마음을 따라가', '니 사랑에 충실해' 라는 말을, 그 상황에서 당연하다는 듯 내뱉을 수는 없을 것 같은 거다. 영화속에서는 남자의 친구들도 여자의 친구들도, 그들 중 누구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지 마!'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사랑' 이라면, 어떤 형태이든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야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나는 '차마 응원할 수는 없는' 사랑이란 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나 스스로 내렸다. 어떤 사랑은 그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게다가 이 영화가 지금의 나와 완전히 겉도는 이유는 소피 마르소의 극중 역할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실상 그다지 작업에 열중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물론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니 로맨스에 치중하겠지만!!), 완전 울트라초특급 미모로운데 돈도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인거다. 친구들하고 늘상 파티하며 술 마시는 게 일인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의 '그레이'가 떠오른다. 그의 나의 스물 여섯. 매일 여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헬리콥터를 보내 여자애 데리고 와서 허구헌날 섹스만 하는데 회사는 점점 더 커가고 피아노도 수준급으로 치다니.. 다시 말하지만 나는 스물다섯에 힙합 바지에 박스티 입고 회사 다녔다...그때의 내겐, 그게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반면에, 굳 다운로더를 통해 감상한 《사랑은 소설처럼》은 매우 좋은 영화였다.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주인공인 여자는 이십대 초반인데 가장이다. 그녀의 남동생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사회활동이 어렵고 그녀의 여동생은 마약을 하며 자학해서 몸에 상처를 낸다. 부모님은 몇해전 '우리는 더이상 부모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며 도망가 버린 상황.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포기하고 그저 묵묵히 부업을 해가며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혼자 술을 마시던 바에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에게 남자는 기쁨이었다. 동생들과의 일상이 지치기만 했는데 다른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혹여라도 그가 떠날까봐 걱정하고, 혹여라도 그가 자신과 함께 계속 이 상황에 갇혀 답답한 일상을 보내야 할까 겁이 나기도 한다. 그녀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집을, 동생들을 떠나고 싶기도 했다. 나도 가고싶어, 나도 해변에 가서 모래를 밟아보고 싶어. 그녀도 그런것을 소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발목을 잡고, 그녀가 큰 마음을 먹고 폭발해버려서 남자의 차를 몰고 집을 나가긴 했지만, 그녀는 하루만에 다시 자신을 기다리는 동생들에게로, 자신이 요리를 하고 동생을 돌봐야 하는 그 지긋지긋하고 우울한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는 가족을 갖고 싶어' 라고 말했던 남자 때문에, '나는 내가 늘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어' 라고 말한 남자 때문에, 어쩌면 삶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다.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어깨에 지워져있던 그 무거운 것을 남자와 함께 나눠지게 됐으니까. 그것들을 탈탈 털어내 아주 가벼워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렇게 될 리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워졌다면,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버티기 쉬워지지 않을까.

 

남동생은 여전히 머리가 아프겠지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슈퍼마켓 아저씨를 만났고, 여동생은 언니 말 잘 들으며 자학하기를 멈추겠다고 결심했으니,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여자는 요리를 하고 남자는 고장난 집을 고치며 맥주를 마시면서, 그들은 잘 해낼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의 짐을 덜어내는 일, 나의 짐을 덜어내는 일. 그건 다시말해 이런 뜻이 될 것이다. 당신의 짐을 덜어낼 수 없다면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쪽이 낫다, 는.

 

 

그녀에게는 책을 빌려 읽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녀가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게도 기쁨이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은 못내 서운했다.

 

 

 

 

그리고 《어떤 만남》에서의 남자보다 《사랑은 소설처럼》의 남자가 더 나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 그렇지만 앞의 남자는 능력이 있고 뒤의 남자는 백수인데....흐음.......역시 다 가진 남자는 없는것인가? 돈 많고 입술이 없거나, 돈 없고 입술이 있거나....아아....내적 갈등 생긴다, 또.

 

 

그나저나 일요일의 시간은 참으로 빨리도 가는구나. 금요일에 썼던 페이퍼를 다시 보니 마지막에 시간아 '가라' 를 엄청 간절하게 써놨던데, 아 지금은 시간아 가지 말아라, 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일요일의 시간아, 가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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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8-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모든 말보다...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꽂힘다... 일요일의 시간아. (제발) 가지마!!!!! ㅡ.ㅡ

다락방 2014-08-10 21:34   좋아요 0 | URL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째깍째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여름 2014-08-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소피 마르소 영화 저도 찜해 놓은 거였는데 다락방님처럼 똑~같이 느꼈을 듯해요.
근데 이건 뭐죠...다락방님도 잘 모르고 영화는 더구나 보지도 않았는데 백퍼 공감되는 이것은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14-08-11 16:4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렇지만 다른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계십니다. 영화도 물론 취향을 따르니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어쩌면 달콤한 책님께는 신선하고 짜릿한 영화가 될지도 몰라요! ㅎㅎㅎ

blanca 2014-08-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콜잇러브> 남자 주인공도 그래요. 꼭 그래요. 소피마르소 상대역은 라붐 빼고는 몰입을 방해할 수준이에요. 완전 공감가네요 ㅋㅋ

다락방 2014-08-11 16: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유콜잇 러브 남자 주인공도 별로였어..케이블카에서 초코바 먹을 때...생각나네요. 소피 마르소도 저처럼 남자 외모는 안보고 사랑하나봐요. 물론 영화에서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로 맛깔스런 글을 보여줬던 바로 그 한창훈이 세상에나, 무려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란 산문집을 냈단다. 아이쿠야. '한창훈'+'술상' 이라니...아...미치겠다. 완전 입에 쩍쩍 달라붙을 것만 같아! 퇴근 시간 기다리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졸음이 확 달아나는 신간 소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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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물고기는 바닷속에서 말없이 살고, 사람은 말 못할 일이 있을 때 바다로 가서 술을 마신다. 작가 한창훈이 살면서 가장 가깝게 지낸 두 가지 액체는 바다와 술이었다. 그가 바닷가에서 술잔을 들며 만난 무수한 물고기와 사람들의 생. 푸른 물방울의 행성의 가여운 종족, 지금 바다로 달려가 소주 마시며 울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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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는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의 개정판이란다. 다행이다. 저건 안 사도 된다. 으흐흐흐흐. 나는 어패류를 좋아하진 않는데 .. 아 그렇지만 한창훈과 술과 글이라니..완전 진짜 대박 기대된다 ㅠㅠ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은 지독하게 매력적이다. 나와 남동생은 문과지만 이과출신인 여동생이 부전공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걸 보면서 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저게 뭔 말인지 어떻게 알고 또 저렇게 뭔가를 풀어대는걸까...연습장에 샤프로 좌르르륵 문제를 풀어내는 걸 보면서 나는 얼마나 내 여동생을 존경했던가! 여동생은 현재 지금 생물교사 자격증과 수학교사 자격증을 다 가지고 있다. 나로서는 참으로 신기하기만 해..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나도 수학 좀 했는데...수학 점수 잘 나왔었는데.....도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난걸까. 도대체 무얼 배우다가 나는 수학과 작별인사를 한걸까...집합..은 중학교 때 것인가? 벤다이어그램도? 아..모르겠다. 여튼.


그러니 이 《수학자들》은 사실 내 관심을 벗어난 책이긴 한데, 이 책의 부제가 마음을 잡아끈다. '세계적 수학자 54인이 쓴 수학 에세이'. 이 부제에서 나는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를 떠올린 것이다. 그래서 읽고 싶어졌다. 혹시 알아? 읽다가 수학의 매력에 푹- 빠져서 뒤늦게 다시 대학간다고 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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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 수학자 54인이 쓴 수학 에세이집. 수학과 이론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부터 필즈 상 수상자, 젊은 박사논문 준비생들까지, ‘수를 해독하는 자들’이 직접 털어놓는 진솔한 일상의 모습과 삶의 철학, 그리고 그들 각각이 저마다 생각하는 수학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책이다. 총 54장의 수학 에세이와 7막의 쉬어가는 페이지로 구성된 본문은 어려운 수학의 공식이나 정리가 아닌 수학자 개개인의 진솔한 경험담과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듯 즐겁고 재미있다. 

또한 홀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하는 수학자, 대강당의 대형 칠판 앞에서 승천을 시도하는 수학자, 분필이나 연필 끝에서 교류하는 수학자, 동료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수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상적 면모를 잘 포착한 장 프랑수아 다르스가 찍은 160여 장의 사진이 글과 함께 더해져, 수학이라는 학문에 관한 고찰, 수학자의 흥미로운 추억과 일화, 수학자들이 직접 털어놓는 그들의 헌신과 열정, 희열과 좌절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더 생생히 살펴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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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매달 월중고사를 봤다. 월중고사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달리 국,영,수,과 이렇게 네 과목만 보는 시험이었는데, 제일 처음에 월중고사를 보고 나는 내 과학점수에 충격을 받았다. 72점을 받았던 것. 70점대가 나에게 있을 수 있다는 게, 그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어서 스스로에게 쪽팔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과학선생님을 좋아했다. 그래서 다음 과학시험 점수는 잘 받자, 다른 과목들처럼 받자 싶어, 계속 과학 공부만 했다. 뭔 말인지 잘 모르겠는 상태로 달달 외웠더니, 그 다음 시험에서는 과학이 92점이 나온거다. 좋았어!! 과학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고 칭찬을 해줬다. 20점이나 올랐다고. 


사실 나는 과학을 잘 할만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이게 무슨 말이냐 -_-) 그러나 다행히도 중학교 2학년때도 과학 선생님이 좋아서 흥미를 붙였고, 그래서 그 당시에 과학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까 국어,영어,일어,한문 등은 선생님이 좋든 말든 그냥 잘했는데 과학은 선생님이 좋아서 '억지로' 잘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세계사,국사,세계지리,한국지리,정치경제..등은 선생님이 좋든말든 무조건 못했다. ㅠㅠ)


중학교 3학년때는 과학선생님이 별로였고...고등학교 물리랑 화학이었나 여튼 과학선생님이 진짜 아우...자기 혼자 말을 입 속에서 웅얼대는 사람이어서 나는 그냥 손을 놔버렸다. 뭔 말인지 그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거다. 그러면서 그 선생님이 항상 주장하는 게 똑똑하고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작게 말한다는 거였다. 아오..빡쳐.. 그 선생님은 똑똑한 사람이었을 수 있지만, 결코 좋은 선생님은 아니었다. 크게 말해달라고 애들이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절대 바뀌지 않았다. 뭐, 그래도 과학 점수가 높은 아이는 분명 있었지만...



여튼 못 읽을 게 너무나 분명해서 사지는 않겠지만...안살거지만...진짜 안살거지만.....그래도 기억의집 님 덕에 알게 된 이 책도 관심이 ...아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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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에너지는 질량과 빛의 속도의 제곱을 곱한 것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방정식 E=mc². 1905년, 이제 막 20세기가 시작했을 때, 스물여섯 살 무명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 짤막한 방정식이 어떻게 세계를 뒤흔들게 되었을까? E=mc²은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여러 과학자의 손을 거쳐 인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꾼 가장 유명한 방정식이 된다. 

금세기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상대성 이론의 해설서나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쓰는 대신 이 방정식의 일생을 따라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E 에너지, = 등호, m 질량, c 빛의 속도, ² 제곱에 담긴 의미와 유래를 하나하나 추리소설처럼 추적한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그들의 열정, 사랑, 복수로 뒤섞인 일생을 촘촘하게 복원하고, 제2차 세계대전 속 원폭의 비극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태양의 따뜻함과 블랙홀의 깊은 어둠, 영화관 비상구 표시등과 같은 재미있는 과학 상식까지 알려주며 흥미를 더한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교사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책이자 교양 과학서의 고전이 된 《E=mc²》은 과학의 기초를 잡아주는 동시에 과학사의 가장 흥미로운 순간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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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소개 만으로도 내 흥미를 끌지 않는데, 기억의집 님은 이 책의 서문을 옮겨주셨고, 나는 그 서문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이건 지난주에 경향신문에서 보고 알게 된건데, 뭔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로 만들면 막장이 될 것 같은 스토리..인듯 하지만(주인공은 이유리가 하게 될지도..), 막장이라 느끼지 않을 글솜씨를 기대해보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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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녀 없는 비행기Un avion sans elle>라는 제목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미셸 뷔시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올해 최고의 추리소설이라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2012 메종 드 라 프레스 상, 2012 대중소설 상, 2012 프랑스 최고 추리소설 상, 2013 NVN 독자가 뽑은 최고의 추리소설 상, 2014 뒤퓌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었다. 

그녀는 과연 리즈로즈인가? 에밀리인가? 소설의 시작점은 '비행기 추락'이다. 전원이 사망한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3개월 된 아기만 살아남는다. 아기는 부유하고 명망 높은 집의 손녀이거나 가난한 집안의 손녀. DNA 검사가 전무하던 시절, 두 집안은 언론이 '잠자리'라고 이름 붙인 이 아기의 핏줄을 증명하려 하는데….

부유한 집안의 의뢰를 받아 18년 간 이 사건을 조사하던 탐정은 결국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지만 그 직후 살해당한다. 남은 건 그동안 자신의 조사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방대한 양의 노트뿐. 운명을 만든 건 우발적인 사건들과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이 비극을 주도한 누군가의 음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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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집에 가고 싶다. 생일날 약속이 있다고 했더니, 여동생 가족들이 오늘 같이 밥먹자고 우리집에 도착했단다. 아...집에 가면 술과 고기를 먹을 수 있다!! >.< 고기 먹고나면 제부가 회도 떠가지고 온댄다. 앗싸~



시간아, 어서 가라!! 가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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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 2014-08-0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내 술상위의 자산어보. 자산어보. 죄송해요 한창훈님은 몰랐어요. 하지만 전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어린 시절에 목민심서를 읽고 난 후부터 내내 정약전을 좋아했어요. 너무나도 좋아헀어요. 자산어보라니. 책 사야겠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다락방님 . 정약전과 상관이 있든 없는 그 자산어보가 제목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이유가 된다는....

다락방 2014-08-10 12: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술상 위의 자산어보라니. 저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취한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목민심서를 읽지 않았고 정약전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지만 한창훈이라면 정말이지 믿고 보는 작가입니다. 그가 술안주를 말하는거라면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ㅎㅎ

기억의집 2014-08-0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동생분 부러워요. 저도 요즘 수학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아인슈타인 책 찾아 읽으면서 점점 범위가 넓어져 저 오늘 X의 즐거움이란 책 구입했어요~ 게다가 지난달에는 신기한 수학 나라의 알렉스도 사고.. 읽어도 잘 알아먹지도 못하면서 욕심은 많아가지고, 덥석 사고 봐요. 여동생분 너무 부러워요. 생물학에 수학까지... 근데 저도 수학자들 보니 땡기네요. 하~

회, 맛있게 드삼!

다락방 2014-08-10 12:44   좋아요 0 | URL
회도 맛있게 먹었고 족발과 보쌈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무려 삼겹살을 먹지 않았겠어요? 오늘 저녁엔 갈비를 먹자고 아버지랑 이미 말 맞춰 놓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수학에 생물이라니..저는 둘 중에 하나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러우면서 신기하고 그래요. ㅎㅎ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데 이토록 극과 극으로 다르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기억의집님의 글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책에 대해 접근하는 건 아직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요. ㅠㅠ 대신 기억의집 님 글을 읽을래요.

그래도 수학자들...은 사게 될 듯하지만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8-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패류를 좋아하진 않는데 ..
제부가 회도 떠가지고 온댄다. 앗싸~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다락방 2014-08-10 12:45   좋아요 0 | URL
어패류를 좋아하진 않지만 어 ..음... 먹기는 합니다. 심지어 광어회는 잘 먹습니다! ㅋㅋㅋㅋㅋ
 


griffin 과 sabine 시리즈의 세번째 책에 이르면,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져서 오히려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된다. 뭔말이야...하면서. 두번째 책에서 날 그토록 애태우더니 세번째 책이 그 궁금증을 풀어주긴 커녕 나를 완전 미로속으로 빠뜨렸어...역시 영어공부가 절실한가....하다가. 내 조만간 날잡고 컴퓨터 앞에 앉아 한문장 한문장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리라, 결심만 하고 있다. 분위기 파악만으로는 어쨌든 griffin과 sabine 는 서로에게 향한 마음은 진심이되,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세번째 책에서는 griffin과 sabine 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엽서가 등장한다. 그 글은 당연히 다른 사람의 필체일 수밖에 없는데, 흑흑, 필기체로 쓰여져 있는거다. 아..필기체를 내가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 해석은 커녕 읽기조차 안될 것 같아...여튼 '보기'는 '봤다'. 그런데 글씨가 너무 예쁜거다!! >.<




저 가지런한 필기체가 너무 예뻐서 필기체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드는거다!! 나도 필기체를 연습하겠어. 필기체를 연습해서 저렇게 이쁘고 가지런하게 줄맞춰서 잘 쓸테야!! 


헐레벌떡 나는 필기체 연습에 대한 책을 검색해봤다. 그리고 이런 책을 찾아냈다. 가격도 얼마 비싸지 않은 이런 책.
















그래, 바로 이거야! 이거 한 권이면 돼. 왜냐하면 나는 대략적으로 필기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까 많은 교재로 많이 연습할 필요까지는 없을거야. 한 권으로 뚝딱 마스터 가능할거야! 그래서 어제, 드디어, 이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아, 너무나 떨리는 마음, 설레이는 마음, 나는 이제 필기체의 고수가 될 거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시키는대로 연습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글씨 연습엔 연필이 짱이지!! 연필을 들고 시키는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알파벳을 순서대로 차례차례 따라해본다. 신난다. 재미있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아...z 는 어려웠어...그리고 v 도 어렵고..잘 안되더라.




소문자도 열심히 따라한다. 훗. 나 이러다 순식간에 고수가 되겠는걸? 다른 모든것들도 입문 과정이 이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겠어?






그러나 미친듯이 몰두하던 내 집중력은 얼마안가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대문자 필기체 연습과 소문자 필기체 연습을 마치고, 이렇게 필기체 대문자와 소문자를 같이 쓰는 장에 이르렀을 때, 아, 나는 한 줄 쓰고 지쳐버리고 만 것이다. 더는..더는...더는 못하겠어!!!








포기하고 뒷쪽을 휘리릭 넘겨보니 이렇게 필기체로 문장 쓰기 연습이 나와있다. 아..문장 쓰고 싶다. 문장을 열맞춰 줄맞춰 가지런하게 예쁘게 잘 쓰고 싶다...그런데......


이제 그만하고 싶다......







결국, 필기체 연습 책은 사무실 책상 구석에 처박아 버렸다. 아..나란 인간, 정말이지 끈기가 부족한 인간...이러니까 공부를 못하는거다....이러니까 지적 능력은 향상이 안되고, 외국어도 못하는 거야. 끈기에 있어서만큼은 정말이지 세상 그 누구보다 취약하구나....뭔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노력을 해야하는데, 꾸준히 임해야 하는데, 나는 그걸 못하는 사람이야...연애를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것도 다 이런 성정에 기인한 것인가..........



집에 한글 글씨 연습하는 것도 사둔 게 있는데...글씨 좀 잘 써보겠다고.....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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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름 2014-08-0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정말 별거에 다 꽂히시는군요 했다가 작년에 저는 고사성어 쓰기를 샀던 생각이 나서리 ====3333

다락방 2014-08-08 10: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사성어 쓰기라니....그건 어쩐지 고수의 냄새가 나는데요? 필기체 쓰기랑은 차원이 다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8-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핵교때 아부지한테 음청 혼나가며 배웠는디
지금은
한.글.자.도 못씀. 아니 모름.
ㅜ..ㅜ

다락방 2014-08-08 13:21   좋아요 0 | URL
헉. 필기체를 배웠다고요? 아버지한테요? 우앙.
전 알파벳도 모른채 중학교에 진학했는데...저랑 너무 다르네요. 흑흑

blanca 2014-08-0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과 저는 코드가 맞아요. ㅋㅋ 나 이것 지르고 싶어진다는 ㅋㅋ

다락방 2014-08-08 13:22   좋아요 0 | URL
이 책 비싸지도 않아요 블랑카님. 지르삼! ㅎㅎㅎㅎㅎ 우리 필기체 친구해요!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8-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 필기체도 보여주세요.

다락방 2014-08-08 14:00   좋아요 0 | URL
조만간 혹여라도 연습하게 된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4-08-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끈기가 없는거에요? 저도 그래요 ㅎㅎ 동지애를 이런 엉뚱한 데서 느끼다니요.

다락방 2014-08-08 16:26   좋아요 0 | URL
끈기가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 황홀한 몸매의 소유자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끈기가 없어서 언제나 다이어트는 작심삼일..언제나 내일부터 다이어트....흑흑흑흑흑 ㅠㅠ

마태우스 2014-08-1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다락님,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

다락방 2014-08-10 20:0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무슨 그런 말씀을요! 이렇게 곰같은 덩치의 제가 귀여울 리가 없잖습니까! ㅎㅎ 그렇지만 고맙습니다. 헤헷.

슈어님 2014-08-1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이책으로 몇 달전에 연습하고 지금 필기체로 단어외우고, 글쓰는중 ㅋㅋ

다락방 2014-08-22 17:32   좋아요 0 | URL
전 저때 멈추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낼름 2014-09-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가다 우연히 포스팅 보았습니다 저도 지금 필기체 연습을 해볼까 하던 찰나에 보게 되었네요. 저의 3일 후의 모습을 미리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지나칠수 없었습니다. ㅋㅋ 이런게 블로그 공감의 묘미인듯요

다락방 2014-09-03 12: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필기체 연습 책은 책상 한 귀퉁이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ecom33 2014-09-1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기체 함 배우고 싶은데 올려 있는거 사려면 어떻게 해요

다락방 2014-09-19 11:46   좋아요 0 | URL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881930


위 링크를 따라가세요~
 

어제는 휴가의 마지막 날이었고, 창원에서 보낸 휴가동안 브런치를 먹지 못했던 것이 내내 속상했던 터라 맛있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퍼뜩 생각난 게 지난 달이었나, 여수에서 호텔 조식으로 먹었던 오믈렛이었고, 그거 어려워보이지도 않던데 한 번 해보자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레시피를 찾아냈다.


만드는 방법은 여기!!



동영상은 글로 써진 레시피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았고, 게다가 링크한 블로그를 보니 내가 원한 바로 그 오믈렛이렸다. 예쁜 모양, 그리고 속 안의 촉촉함. 나는 블로그에 올려진 동영상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사실 뭐, 어려워보이는 게 전혀, 전혀 없었으니까.


물론 달걀 한 손으로 깨기 같은 건 내가 따라할 수가 없는 고수의 경지임이 분명하다. 아, 그리고 달걀을 한 손으로 깨는 건, 한 손으로 김치찢기 만큼 너무나 근사하고 매력적이다. 남성적 매력이 물씬 풍긴달까. 저 동영상 보고 한 손으로 달걀 깨는 거 보면서 진짜 완전 숑- 갔다. 멋져...블로그를 읽어보니 요리사자격증을 가진 것 같은데, 그래서 저렇게 익숙한 걸까. 소금이랑 후추 넣는 것도 완전 베테랑의 솜씨. 멋지다!! 아아- 한 손으로 달걀 깨는 남자라니. 히융. 이상형에 하나 더 추가되겠네. 여튼,


그래서 나도 저렇게 했다.



1. 달걀 세 개를 풀어 포크로 마구 젓는다.

2. 허브솔트와 후추를 넣고 포크로 또 마구 젓는다.

3. 더 맛있겠지 싶어 양파를 조금 썰어 넣고 또 마구 젓는다.

4.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구 저은 계란을 프라이팬에 쏟는다.

5. 쏟기가 무섭게 뒤집개로 마구 휘젓는다.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6. 그러다가 치즈를 넣는다.

7. 동영상처럼 모양을 만들고 뒤집으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당황한다.

8. 계속 덩어리 모양에 뒤집기를 시도하지만 계속 되지 않아 당황한다.

9. 이러다 탈 것 같아 그냥 꺼낸다.

10. 역시 난 안돼...라며 절망한다.




완성된 나의 오믈렛은 이런 모양새였다. 사진을 보기 전, 나는 저 링크한 블로그에 나온 사진같은 '오.믈.렛.'을 만들기로 한 것임을 잊지말자.




히융.. 이건 아마도 5번의 과정에서 뒤집개로 마구 저을 때 그 때,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별로 맛도 없었어..싱거워서... 그래서 먹다 말고 허브솔트 가져다가 다시 뿌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결심했다. 다음엔 계란 두 개로 해보자. 양파 없이 해보자. 이번엔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이렇게 해서 오믈렛 만드는 데 전문가가 되면, 달걀 한 손으로 깨기에도 도전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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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8-0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ㅎㅎㅎㅎ 웃어서 미안한데.. 사진만 보고 락방이 스크램블을 오믈렛으로 착각한 줄 알았..;;;;;;;;; ㅎㅎㅎㅎ
그리고 저 오믈렛 절대 쉬운 요리 아님.
잘봐요!! 뒤집개 (보다 작은 사이즈)로 마구 저을때나 후라이팬으로 뒤집을때 스킬을 봐봐.
저게 우찌 일반적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비쥬얼이냐고. 아놔.
무튼. 연습해봅시다. 계란 30판짜리로 한 열번만 연습하면 할 수 있지 않겠어요?! ㅎㅎㅎ
아자아자!

갑자기 나도 도전해 보고 싶긔..ㅋㅋ


다락방 2014-08-08 09:38   좋아요 0 | URL
ㅇㅇ 트윗에서도 누가 그러더라고요. 저거 절대 쉬운 게 아니라고. 손목 스냅도 장난 아니라고..어쩐지 나는 영상의 남자처럼 손목을 휙휙 돌려서 계란 뒤집고 싶은데 절대 안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레와 2014-08-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처음 해볼땐 레시피 딱 고대로 해볼껄.
응용은 좀 익숙해지면 그때 시도하자고..ㅎㅎㅎ


양파, 치즈는 안 들어가잖아!!!

다락방 2014-08-08 09:39   좋아요 0 | URL
아니 내가 성격이 급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하는거 맛있게 하자며 건너 뛰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8-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즐거운 휴가 보내셨나요?
휴가중에 브런치를 만들어 보겠다는 대단한 생각을 하신 다락방님께 박수를 보내드리며,
다음에는 꼭 양파 없이, 계란 두 개로, 멋진 오믈렛 만드시기를... *^^*
성공하시면, 동영상이랑 레시피 올려주세요.
저, 동영상은, 아무래도.... 허허.....

다락방 2014-08-08 09:39   좋아요 0 | URL
제가 가있는 동안 창원에는 4박5일 내내 비가 내려서 즐거운 휴가와는 거리가 먼 휴가를 보내고 왔어요. ㅠㅠ 우울한 휴가 였습니다. 그렇지만 음,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온 휴가이기도 했어요.
다음에는 저사람 따라하지 말고 그냥 제 식대로 오믈렛을 만들어봐야 겠어요. 아..지금 만들고 싶다...집에 가서 만들고 싶네요. 집에 가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의집 2014-08-07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휴가가 끝나셨군요... 전 무한도전처럼 방콕을 선택했어요~ 오믈랫을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영상보니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맛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고 저런 모양을 만들 수 있을지 불끈, 도전 의식이 생기는데요. 스크램블처럼 휘휘젓고 한쪽으로 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락방님도 요리 동영상 한번 올려주세요. 남동생을 카메라맨으로 스카웃해서^^

다락방 2014-08-08 09:40   좋아요 0 | URL
창원에서 내내 비가 내려 덕분에 케이블에서 재방송해주는 무한도전 여러번 봤네요. 그때 방콕편 봤는데 진짜 빵터졌어요. 작가가 나와서 춤출 때 와- 완전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요리 동영상....저도 한 번 시도해봐야 겠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8-0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면회사 취직하기 전에 오믈렛 많이 만들었어요.
학생때 제 스승님은 요리할 때 멋부리지 말라 하셨지요. 요리는 진중해야 한다면서.

다락방 2014-08-08 14:00   좋아요 0 | URL
자작나무님, 한 손으로 달걀 깰 줄 아세요? @.@

자작나무 2014-08-08 15:12   좋아요 0 | URL
바쁠땐 그렇게도 해요. 오늘 사장님이 라면 많이 끓였다고 금일봉 주셨네요. 가급적 라면에 계란을 꼭 넣어 팔라구 하시면서...

다락방 2014-08-08 15:21   좋아요 0 | URL
우앙...한 손으로 계란 깨는건 진짜 멋진것 같아요. ♡.♡

그나저나 금일봉은 저랑 나눠씁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작나무 2014-08-09 10:43   좋아요 0 | URL
라면 좋아하세요? 콜 미~

다락방 2014-08-10 12:45   좋아요 0 | URL
술취한 다음날 라면을 좋아합니다. ㅎㅎ

hnine 2014-08-11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인용된 블로그의 오믈렛처럼 만들기 쉽지 않아요. 아마 양식 조리사 시험 종목중 하나라고 기억되는데, 겉모양만 매끄러워도 안되고 속이 크리미하면서 겉이 매끈해야한대요. 다락방님 만드신 오믈렛, 즉 스크램블드 에그, 저 고3때 매일 아침으로 먹던 거라 반갑네요. 누가 해주니 먹었고 전 요즘 그저 달걀 프라이만 합니다. 뭐 다를게 있나? 그러면서...^^

다락방 2014-08-10 12:46   좋아요 0 | URL
네네. 저 블로그의 주인공도 그 자격증 따느라 저걸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속이 크리미 겉은 매끈'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뭔가 다시 도전하고 싶다. 제부가 어제 집에 토마토를 잔뜩 가져왔어요. 그래서 이번엔 토마토도 구워서 오믈렛을 만들까...하고 오믈렛을 제대로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생각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