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의 이 부분을 읽다가 너무나 깜짝 놀랐다.



태양의 서커스의 곡예사였던 테리 크바스니크Terry Kvasnik는 평생이 순간을 위해 훈련해온 것이 아닐까. 세 살에 체조를 시작한 뒤 30대가 된 지금까지 그는 브레이크 댄스, 무술, 파쿠르를 거치면서 꿈을 좇는 데 바쳤다. 그가 모페드(엔진이 달린 자전거)를 타고 시속 40킬로미터로 달릴 때였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승용차가 급정거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었던 순간, 테리는 자신이 무엇을해야 할지를 본능적으로 알았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몸을 정확히알고 있었다.

"제 몸이 ‘내가 책임질게 넌 물러서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테리가 말했다. "그냥 알았어요. 텀블링을 해야 되다는 것을요." 테리는 정말 그렇게 했다. 모페드를 도약대 삼아서 차 위로 몸을 날렸고, 등으로 구른 후에 모페드의 잔해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두 발로 착지했다. -p.71



아마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에이, 저 사람은 서커스 했으니까 저게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이 저게 되냐?' 하고.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가 서커스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런 극도의 훈련을 통해야 우리가 교통사고로부터 비로소 안전해진다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내 신체를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나의 뇌를 깨우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위기의 순간에 뭐가 됐든 판단하거나 피하기가 유리하다는 거다. 테리 크바스니크가 자기 앞에 들이닥치는 차를 피하기 위해 텀블링을 했다고 해서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그는 당연히 부상을 입었지만,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기 전이지만, 나는 이 책이 얘기하는 바에 수긍한다. 움직이는 것이 분명히 생각하는 것과 판단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에도 대응하기가 더 나아진다는 것.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가 제안하는 움직임중 가장 첫번째는 걷기 다. 크-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걸으면서 생각이 더 잘 된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도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얘기한 적이 있다.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네루다는 마리오의 팔꿈치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대놓은 외등 쪽으로 단호하게 끌고 갔다.

"생각을 하려고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는 말인가? 시인이 되고 싶으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혹시 존 웨인처럼 걷는 것과 껌 씹는 걸 동시에는 못하는거야?"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p.29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걷는다는 것은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우울한 감정에도 걷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터. 걷는다는 것, 뛴다는 것은 앞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고 그것은 전진의 감각이며 감정과 생각도 그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리학은 잠시 접어두자. 걷기와 달리기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걷기는 세상으로 향하는 창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킨다. 걷든, 달리든, 자력으로 또는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든, 당신이 문자 그대로 '어딘가에 이른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진보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p.54



"오랫동안 달리고 나면 문제에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공간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의 심리 작용이 마커스의 말을 뒷받침한다. 여러 실험이 문자 그대로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진전의 감각을 낳으며, 이것이 우리 자신과 삶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p.57


아니, 그리고 얘들아, 이것 봐봐.



마지막 단락이 보이는가. 

'중력을 거스르라'.


골다공증인 사람에게도 뼈에 체중을 싣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얼마전에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뼈에 실리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걸을 때 가방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는 게 아닌가. 


세상에.

나네.

나야.

나는 시키는대로 겁나 잘하고 있네.


그러니까 지난주에도 동생집에서 코스모스 백팩에 넣고 걸으려니 여동생이 언니 그렇게 무겁게 가지고 다니지 마, 내가 들어줄게, 하고 걱정에 걱정을 태산같이 했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괜찮아, 노 프라블럼! 하고 우리는 씩씩하게 걸었다. 지하철 역까지 걷기로 한 터라 그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었지. 으하하하하. 게다가 이것은 나의 삶이다.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 책이 든 무거운 가방을 뒤로 메고 걷는 것은 나의 일상이야!! 나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든 백팩을 메고 다닌다고. 걷는 것도 해, 심지어 가방도 메고 걸어. 진짜 나이스 짱이다. 그렇다면, 나의 아이큐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고난 후 나는 나의 아이큐가 사실은 세자리가 안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기서 시키는대로 이미 다 하고 있던 나는, 그렇다면, 이제 아이큐가 세자리가 된 건 아닐까? 나이 먹으면서 더 똑똑해지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걷는 거 진짜 너무 좋은게, 나는 걸으면서 생각 엄청 많이 한다. 걸으면서 창의력 좋아진다는 얘기 나오던데, 사실 나는 창의력이라고 하자니 좀 낯부끄럽고, 그래도 망상 아이디어는 줄줄 나온다. 망상에 그런데 아이디어가 웬말이냐. 그냥 망상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걷기 부분 끝나고 이제 근력 운동에 대한 부분 나온다.



우울증의 주된 감정은 슬픔이라기보다는 '나는 할 수 없어'라는 흔한 본능적 느낌이다. 여러 연구는 근력 운동이 이 느낌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근력 운동은 내면의 피드백을 '안 돼'에서 '한번 해보자'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준다. 몸이 삶의 시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면서 생각에만 몰입하지 않도록 한다. -p.77



여러분 지금 당장 스쿼트라도, 플랭크라도 하자. 물론, 턱걸이도 좋고!! (턱걸이 못하는 사람 ㅋㅋ)



"턱걸이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롬이 물었다. 트레이너들과 나는 상체의 힘에 대해서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요." 제롬이 봉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착지하면서 말했다. "턱걸이의 목적은 뭔가의 위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왜 괜히 오르락내리락하겠어요? 그냥 밑에 있으면 되는 걸요." -p.78



내가 특히나 푸시업이란 운동에 매력을 느낀다는 건 이미 숱하게 얘기했다. 나는 내가 푸시업을 좋아하는 이유가 근육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턱걸이에 대한 윗 글을 읽으니, 어쩌면 나는 '올라간다'는 행위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시업도 내려갔다가 기어코 올라가지 않나. 나의 경우엔 내려갔다가 올라가질 못하지만... (먼 산)

내가 푸시업을 너무 좋아해서 내 전애인은 푸시업하는 동영상을 내게 몇차례 보내주었고, 턱걸이 역시 마찬가지. 내가 턱걸이 하는 거 좋아해서-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는걸 좋아함 ㅋㅋ- 턱걸이 하는 것도 내게 영상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나 그런 거 받으면 디게 좋아하고 낄낄대고 좀 반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좋아하는 건 이런거다.


"근데 내 남동생이 너보다 턱걸이 더 많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책 읽으면서 어제 요가 다녀온 내가 한없이 뿌듯해진다.

어제 요가, 몸뚱아리 무거워서 시키는 거 제대로 못하고 철푸덕 쓰러지고 바둥거리고의 연속이었지만, 아니 어쩐일인지 어제는, 사이드 플랭크가 되는 거예요? 원래 잘 안되던 게 되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배꼽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그 뿌듯함이라니! 뭔가 세상에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막 이런 느낌 되는데, 쟁기 자세 시키지마자 깨갱댔다. 버둥버둥 쟁기자세 하려고 애를 쓰다가, 숨막히다가, 걍 송장 자세로 뻗어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나는 참말이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인데, 먹고 마시는 것은 움직이는 것보다 더 좋아해서, 만약 내가 지금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너무 뚱뚱해져서 현관문을 빠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걷자, 움직이자. 왜냐하면, 재이슨 스태덤은 멋있으니까!!




지난번에 보다 말아서 이 영화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다. 아, 나는 정말이지, 이 남자가 너무 좋다!!



액션하는 거 볼 때마다 진짜 쌍코피가 터져버려. 그리고 가만 있어도 너무 멋있다. 왜냐하면 그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 흑흑. 아무튼 이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진짜 재이슨 스태덤, 이 남자를 싫어할 수가 없다 ㅠㅠ 이러면서 멋져, 움직이는 거 너무 멋져!! 막 이러면서 보는데, 오늘 아침에 버스에서는 되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그러니까 세계적인 무기 밀매상 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인 '그렉(휴 그랜트)' 은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주로 그 배우의 여자친구에게 눈독을 들이는 타입의 남자인 것이다. 휴 그랜트가 고아를 위한 자선파티를 연다는 걸 알게된 재이슨 스태덤은 '지가 고아를 만들면서' 저런다고 비꼬는데, 휴 그랜트 너무 이 미친부자나쁜놈 역할에 찰떡이다. 아무튼 이 거대한 부자 휴 그랜트가 배우의 여자친구이지만 사실은 재이슨 스태덤과 한팀인 요원 '미카엘라(오브리 플라자)'에게 흑심을 품으면서 유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그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다.


"세상은 당신 상상보다 훨씬 넓은 곳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내가 보여줄게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저 대사가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저 말을 듣는 여자였다면, 어떤 남자가 나에게 저런 말을 던지면서 나를 유혹하려고 했다면, 그건 승산이 있다. 그 어떤 말보다 내게는 유혹적으로 들리는거다. 


그간 연애에 있어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인간 관계에서 나는 내가 세상을 보여주는 편이었고 내가 경험을 하게끔 돕는 역할이었지, 누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일은 거의 없었다. 나는 나 혼자 알아내야 했고, 그렇게 알게된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주려고 했다. 내가 엄마를 좋은 식당에, 미술관에, 뮤지컬 관람에, 룩셈부르크에 모시고 간 건, 엄마가 이 모든 경험들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엄마, 세상엔 이렇게 맛있는 게 있어, 이렇게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이 있어, 이런 풍경을 가진 곳도 있어, 라는 걸 내가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엄마를 모시고 다녔던 거다. 


그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부자 남자를 만나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부자가 다 뭐야, 경험 자체도 미천한 남자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 나를 만나면서 새로이 뭔가 먹게 되는 사람들도 많았던 거다. 때로는 무언가 처음 먹어보는 거라고 하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너 과거에 연애할 때 도대체 뭐 먹고 다녔냐?" 라고. 


그러니까 나는 주로 그런 사람이었고, 나라는 인간이 가진 자원은 지나치게 한정적이고, 그러니 내가 볼 수 있는 세계는 아직도 너무나 좁아 터졌을거란 말이지. 그런데!!



세상은 내 상상보다 훨씬 넓다고 말하면서, 그걸 보여주겠다?



난 모르겠다. 넘어가지 않을 방법을 모르겠어. 


물론 영화속에서는 그렉이 나쁜놈이고, 일단 저 제안을 받는 상황에서 여자는 그렉이 어떤 놈인지 알고 있다. 만약 나도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하는 놈이 무기밀매 하는 놈이라는 걸 안다면 거침없이 돌아서겠지만-나름 윤리 감각 지치고 싶은 사람-, 그런데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저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람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 싶다. 내 상상보다 넓은 세계를 기꺼이 경험하고 싶다. 아...


너무 멋진 말이다.


보여줘라,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넓은 세상을!! 나는 기꺼이 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내 돈 주고 책 사서 지하철 안에서 내 의지로 책 펼쳐서 읽어야 하는 부분... 별 수 있나. 내가 걸어서 앞으로 향하고 그렇게 내가 생각하고 내가 경험해야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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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1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또 여러 번 빵빵터진다. ㅋㅋㅋㅋㅋ
아이큐 세 자리 수하고, ˝뭘 그렇게 못먹어본 것도 많은지˝에서 일단 가장 빵터졌어요. ㅋㅋㅋ
걸으면 정말 생각이 잘 떠오르긴하죠. 요즘 날씨 걷기 참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간 훑어보다가 에마뉘엘 카레르 <요가>라는 책을 보고 딱 다부장님 생각이 떠올랐어요.
요가하는 다부장 걷는 다부장 많이 먹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중력을 거스르려고 위를 채우는 다부장. ㅋㅋㅋ

다락방 2023-10-11 11:47   좋아요 5 | URL
그 남자들이 안먹어봤다는 건 그 상대 여자들한테 한 번도 사준 적도 없다는 거잖아요. 뭐, 몰랐으니 사줄 수도 없었겠지만.. 이게요, 제가 만약 상대를 좋아한다면 제가 뭔가 보여주고 알려주고 이러는 게 아주 신나고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상대를 싫어하면 그 상황이 아주 짜증나더라고요? 넌 뭘 그렇게 다 몰라? 이러면서요.. 으..
아무튼 걸음이 사랑입니다. 웬만한 남자보다는 걷기가 좋습니다. 사실 웬만한 남자보다 나은 게 어디 걷기 뿐인가요. 술도, 고기도 다 웬만한 남자보다 낫지요. 으하하하.

에마뉘엘 카레르의 <적>을 오만년전에 읽어봤는데, 잠자냥 님 댓글 읽고 당연히, 오 요가하는 에세이인가? 하고 검색했더니, 세상에, 무려 소설이네요? 요가라는 제목의 소설이라고??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잠자냥 님은 참... 리뷰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더니 댓글로도 사람 책 사게 하시네요.

미워요.. (울면서 뛰어나간다)

잠자냥 2023-10-11 12:03   좋아요 3 | URL
에마뉘엘 카레르가 요가에 관한 멋진 에세이를 쓰려다가 그 소설을 썼다는데, 요가에 관한 에세이도 궁금하네요.
땡투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응? 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1 13:20   좋아요 0 | URL
밉다고 뛰어나가서 바로 책 사셨겠죠..

잠자냥 2023-10-11 13:22   좋아요 0 | URL
샀니...?

다락방 2023-10-11 14:26   좋아요 3 | URL
얘들아, 침착해. 진정해. 아직 안샀어. 침착하자, 얘들아.

단발머리 2023-10-11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여줄게요.








락방님 유혹하려고 대기하시는 분들에게 알립니다. 이 멘트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23-10-11 14:54   좋아요 2 | URL
전완근과 등근육을 가진 사람이 내가 보여줄게요, 넓은 세상을! 이라고 말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7:24   좋아요 1 | URL
침대 이벤트 두 달 밖에 안 남았어!!!

다락방 2023-10-11 17:38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너무 기억력 좋은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나도 매일 아침 생각한다우.. 이를 어쩌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 써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1 18:00   좋아요 0 | URL
너 설마
마크롱으로 찜한 거니…?!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봤…. 어요? 🙄

미미 2023-10-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리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태권도 발차기 동작을 하다가 (돌려차기였나....)크게 미끄러졌는데 순간적으로 머리를 다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굴렀어요ㅋㅋㅋㅋㅋ 그래서 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다락방님의 말씀에 열렬히 공감합니다.

푸시업 애정하고요. 요즘 하체 욕심 때문에 런지에도 꽂혔습니다. 근력운동이란 정말 아름다운 것!

다락방님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이 더 좋아졌습니다. 또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3-10-11 14:56   좋아요 1 | URL
미미님, 맞습니다. 정말 옳아요! 내 신체가 단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순간적인 판단과 그에 따른 움직임 모두가 불가능햇을 겁니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의 몸을 계속 움직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움직임의 뇌과학이라니, 아니 너무 좋지 않나요? 별다른 걸 하라는 게 아니라 걸으래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걷기랑 근력운동 이었는데 뒤에 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으하하하하. 저는 푸시업도 못하고 하여간 못하는 거 투성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걷기라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걸읍시다. 빠샤빠샤!!

저 재이슨 스태덤 너무 좋고, 아니, 휴 그랜트 능글능글 왜케 잘 어울려요? 넓은 세상 내가 보여줄게, 하면서 짓는 표정연기가 압권입니다!! 엄지 척!! 어휴 넘어갈뻔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0-11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진짜 여러번 웃었네요
감사해요~~~
전 자전거 타다 사고 나는 거 보고 아하... 전기 자전거 타면 안되겠군 했는데... 전기 자전거 안사길 잘했어 이랬는데...
이건 아녔군요!
근데 걸으면서 꼭 앞으로 가야할까요???
전 책 보면서 제자리 걸음으로 만보 걷기 하는데... 이건 안될까요?
제자리 걸으면서 책읽기 진짜 집중이 넘무넘무 잘되거든요
일석이조라 생각했는데... 안되겠죠???

다락방 2023-10-11 18:05   좋아요 1 | URL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좋고 어쨋든 앞으로 가는 걸 권하더라고요. 읽다보니 뒤로 걷는 거 좋다고 뒤로 걷는 사람들 생각나면서 그 사람들한테 앞으로 걸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제자리 걸음은 글쎄요? 그런데 걸으면서 책 읽으면 눈이 너무 피로하지 않나요, 은하수 님?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심지어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하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랑 아렌트랑 꼭 사......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290165&start=we_allim

다락방 2023-10-12 15:15   좋아요 1 | URL
헐.. 줌파 라히리 신간 나왔네요? 헐.........

독서괭 2023-10-12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백래시> 백팩에 넣고 다니신다는 거 봤을 때 진짜 대단하다 싶었는데.. 이제 <코스모스> 들고 다니시는군요 ㅋㅋㅋㅋ 저는 가방 무거운 거 너무 싫어해서 무조건 가벼운 거, 책도 가벼운 책으로 골라 넣는데요. 어깨 안 아프세요? ㅠ
걸으며 생각하는 게 그렇게나 좋군요. 걸으면서도 뭘 자꾸 듣고 있어서.. 다락방님은 이런 조언서 안 봐도 이미 다 잘하고 계심. 골다공증 따윈 없다!!

내가 보여줄게요.

내 튼튼한 뼈를...

올해 두달 반 남았네요. 다락방님 공약 이행 화이팅!

다락방 2023-10-12 15:17   좋아요 1 | URL
제가 아침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눈 뜨자마자 생각나는 공약.. 시간이 없다, 시간이...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 마음만 먹으면 그 약속 지키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이 저한테 왜그렇게 가방 무겁게 하고 다니냐고 대신 들어주겠다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냅둬. 내 짐은 내가 드는 거고, 이게 이번 생 나의 업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이렇게 생겨먹었고 ㅋㅋ 이런 책은 물론이요 다른 모든 심리책까지 저는 뭐든 이미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주를 보러 가도 사주 선생님들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공약 이행 화이팅!!
 

주말에는 여동생네에 다녀왔다. 둘째 조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먼 길이었고 오전에 운동을 한 터라 힘들어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꾸벅 졸았다. 여동생네 집에 도착해서는 둘째 조카 침대에서 낮잠을 좀 잤다.
일어나서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다녀오고, 돌아와서는 케익을 놓고 축하노래를 부르고, 조카가 바이킹 타러 가고 싶다고 해서 조카를 데리고 나갔다. 세상에, 아파트에 장이 섰는데 거기에 바이킹이 있는 거다. 이게.. 믿어지세요? 처음보는 광경이었는데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줄을 서서 바이킹을 타고 있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물론 놀이공원의 바아킹처럼 사이즈가 크진 않았는데, 제법 재미있는지 바이킹 안의 아이들은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대며 웃었다. 둘째 조카는 엄마가 아니라 이모랑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바이킹을 태워주고 들어왔다.

다같이 축구를 보고 수다를 떨다가 너무 졸려서 이제 자야겠다고 들어갔는데, 타미가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옆에 누워서 그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수다 떨기 시작했다. 옆에 누워 이야기 하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옆으로 돌아 누워 수다 떠는 아이를 가볍게 안고 있었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지만, 아무리 정신 차리고 있으려고 해도 너무 졸렸다. 자정이 지나 있었다. 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잠이 오는 걸 참고 참고 참았다가, 결국 말할 수밖에 없었다.

타미야, 이모 졸려..

그러자 타미는 벌떡 일어나서 응 이모 잘자, 이러고 방을 나섰다. 잠이 드는 내 마음은 사랑과 행복으로 폭발할 것 같았다. 타인이 내 옆에 누워서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준단은 것에서 궁극의 행복이 찾아온 것 같았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이 정도의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인가, 그 마음이 게속 내게 남아 있다.


책을 샀다.

[코스모스]는 회사 동료1 와 함께 읽으려고 샀다. 아니, 이 동료가 [세계 끝의 버섯]을 다 읽어낸 거다. 그리고는 이제 자신이 고른 책을 읽자는 게 아닌가. 그게 코스모스 였다! 마침 여동생 집에 가니 깨끗한-사놓고 안읽은- 보급판 코스모스가 있어서 가져왔다. 내가 집에서는 책을 잘 못읽으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 되는데 하드커버 코스모스는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사이즈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그래서 내심 보급판으로 사야지, 했는데 여동생 집에 있는게 보급판이었을 줄이야!! 그러니까 이건 산 건 아니고 가져온 거. ㅎㅎ

[걸리 드링크]는 회사 동료2의 선물이다. 일전에 이 동료에게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그걸 열심히 들으면서 세상에, 거기에서 듣고 알게된 책을 사서 읽기도 하는 거다. 내가 선물한 것보다 팟빵을 더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내가 선물한 구독권 3개월이 지나자 자신이 스스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고 한다. 너무 좋은 걸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이것도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알게된 건데 들으면서 계속 내 생각이 났다고. 이 동료와 나는 퇴근 후 술한잔도 자주 하는데, 자기가 읽기 위해서도 한 권, 나를 주기 위해서 또 한 권을 샀다고 했다. 으하하하하하

[블랙 박스]는 안그래도 내 장바구니에 있던 책인데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주에는 이렇게 내가 사지 않은 책들이 많이 생겼는데,

[무법의 바다]도 그 중 하나다. 이 책 신간에서 보고 궁금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내가? 과연? 이러고 사지 않았었는데, 선물로 똭- 아하하하하하하하

[고통에 관하여]도 역시 사르고 벼르고 있었다. ‘뭄’과 ‘고통’에 관한 얘기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꼭 사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리뷰대회가 있다는 게 아닌가! 좋았어. 1등 상품 10만원은 내 거얏!! 하고 읽던 책 제쳐두고 이걸 읽기 시작해서 다 읽긴 했는데, 읽고나니 백자평도 못쓰겠다. 백자평도 못쓰겠는데, 리뷰가 과연? 잠정적 포기. 음, 굳이 여기에 한 줄 쓰자면, 나는 [저주 토끼]로 정보라를 먼저 만났고 작가 자체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꼭 찾아 읽어봐야지, 하진 않았더랬다.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보라 나오는대로 다 읽어주겠어! 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누가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니다.

[컬티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맨다 몬텔의 책이다. 이번에는 ‘광신’에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아니 이런 거 너무 흥미롭지 않나. 마침 고통에 관하여에서도 사이비 종교 얘기가 나오는데 연결지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 어제 읽은 소설 [까만 머리의 금발 소년]에서도 능력 있는 프로 파일러가 나와 자신은 종교를 믿지 않는마뎌 그러나 불교의 ‘선’은 믿는다고 했다. 그건 왜냐고 물으니, 서양의 종교는 타인을 믿는 거지만 동양의 선은 나를 믿는 거라고 하더라. 이건 정확한 구절을 한 번 인용해야겠다. 어맨다 몬탤의 [워드 슬럿] 읽고난 뒤에 어맨다 몬텔을 내가 또 읽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광신이라니, 너무 흥미로워 사고 말았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타인과의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이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 약속이 정해져 있다면 집에서 출발하여 약속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그것보다 20~30분 정도 먼저 나가서 대부분 먼저 나가 기다리는 편이다. 나는 약속 시간을 안지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약속 시간 못지키는 상대에게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병원이나 미용실등 예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가 언제까지 가겠노라 상대에게 얘기를 했다면, 그걸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래서 잘 지키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면 나는 게을러진다. 그러니까, 내가 원래부터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오늘도 두 시 미용실 예약이 되어 있는데, 그 전에 한의원 가서 어깨에 침을 좀 맞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의원에 대해서는 예약을 하지 않은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의원 가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일찍 나가서 한의원 갔다가 까페에서 책 읽고 점심도 먹고 미용실 가야지~ 생각했는데, 집에 있으니 자꾸 내가 딴짓을 하는 거다. 읽은 책 저쪽에 치워놓고, 베란다에도 나가 보고, 서재방에도 가서 무슨 책들이 있나 보고.. 그래서 사실 내가 일어나서 ‘나가야지’ 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집을 나섰다. 그렇게 집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하는 삶을 강제적으로 살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게으르고 게으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밥을 먹는 시간이 규칙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낮밤이 바뀌웠을 확률도 크다. 그렇게 게으르고 살이 찌면서 점점 모든게 귀찮아져서 밖에 나가는 일도 줄었을 것이고, 어쩌다 잡히는 약속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그러나 직장 생활이 사실 나를 많이 구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먹고 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근면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나를 그나마 보통의 인간으로 살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싫어도 억지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일년만 더, 일년만 더 하면서 지금도 직장생활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고, 지나친 야근으로 인해 어깨와 뒷목이 뭉쳐 한의원에 가 침을 맞았을 지언정, 나는 이 회사를 그만둬도 다른 루틴을 반드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가 됐든 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보다 크게는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한없는 게으름의 바다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정한 시간에 나가서 일정한 시간에 돌아오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제, 똠양꿍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치밀한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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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0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꼼양꿍집 오늘 휴무네 ㅜㅜ

미미 2023-10-0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데 다락방님 페이퍼 올리셨을까 들어와 봤더니 반가운 글이^^
제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들이 5권이나 있군요ㅋㅋㅋㅋㅋ
직장에 다니고 싶지만 당장 그러질 못하는 대신에 직장인처럼 부지런히
살고 싶어요. (언제든 일을 다닐 수 있는 상태로) 이런 저에게 엄마는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한번씩 놀리시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게으른데 노력하는 편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좋더라고요ㅋㅋ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월요일이니까 올리기 위해 키보드를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두고 다다다닥 글 썼어요. ㅋㅋㅋ 그것도 다 책을 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 어제 한의원 갔다가 페이퍼 씃고 점심 사 먹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자르고 집에 와서는 알라딘에 책 팔기 편의점에 맡기고 와서 파김치 담갔거든요? 저는 제가 너무나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미 님 댓글 읽고나니 어쩌면 과로사하는 백수 중의 한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껄껄.

잠자냥 2023-10-09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일인 월요일에도 책탑을 올리는
약속 잘 지키는 디락방 칭찬해요~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책 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놔. 오늘 또 사야지~ 눈누난나~ 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바이킹이 요즘도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 초딩 때도 아파트에 장 서면 바이킹도 오고, 뭐라고 해야 되지.... 풍선 놀이터? 미끄럼틀 있고 그런 놀이터 같은 공간인데 풍선처럼 바람 들어가 있어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것도 왔었는데 중학교 때 이후론 못본 것 같거든요. 아직도 있나 보네요. 추억이여......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휴일도 알차게 보내세요 치밀한 다락방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9 2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꼬마의 추억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20: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래도 15년은 됐는데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이 세번 바뀌었다고요!!

다락방 2023-10-10 07:53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처음 봤어요. 진짜 대충격이었습니다. 아파트에? 바이킹이? 그런데 아이들이 또 그걸 타? 대단하다.. 저는 바이킹은 놀이공원에만 있는 줄 알았단 말이죠? 여동생이 ‘언니도 탈거야?‘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 놀이기구 타면 우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은 연휴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족발에 소주 먹었어요. 흠흠. 은오 님, 굿모닝! :)

단발머리 2023-10-0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사 동료 1.... 이 분 진짜 ㅋㅋㅋㅋㅋ 너무 훌륭하시고 특이하시네요. 버섯 책 받고 코스모스 건넴 ㅋㅋㅋㅋㅋㅋㅋ
완독 기원합니다,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약속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죠. 전, 그건 다락방님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인거 같아요.
전 맨날 헐레벌떡 뛰어가는 사람이고 게다가 게으른 편... 이 아니고 게으른 사람인데요.
전, 약속과 게으름과 직장생활에 대해 다락방님과는 좀 생각이 다르기는 한데.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그 생각을 곰곰히 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저만 생각했을때는....
전............ 게으르고 약속 시간에 헐레벌떡 뛰어가지만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매일 출근이라니... 어흑 ㅠㅠㅠ 그 위대함 ㅠㅠ 내일 출근 ㅜㅜㅜ

키보드 이뻐요. 완전!!!

다락방 2023-10-10 08:03   좋아요 0 | URL
ㅎㅎ 달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유튜브로 우주 관련 영상 보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완전히 관심사가 다르죠. 저는 새우깡을 먹어야 되는 사람인데 저 동료는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를 생각한달까요. ㅎㅎ

저는 제가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생활이 저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저에 대해서만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굳이 직장이라는 루틴이 아니어도 충분히 부지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하고 깔끔할 수도 있고 정리정돈을 잘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전..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 집 안에서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머릿속이 산만한가 싶고, 그래서 백수였어도 바빴으려나 싶고 잘 모르겠어요? 그 삶을 제가 살아보질 않아서 말이지요. 늘 뭔가 하는 삶을 살았으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저에게 백수의 삶은 오기는 오는 걸까요?

핸드폰만 가지고 나가서 키보드로 아주 편하게 글 썼어요. 키보드로 쓰니까 아이폰 에 직접 타자 칠 때보다 오타가 안나서 좋더라고요. 흑흑 ㅠㅠ

햇살과함께 2023-10-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읽기 응원합니다!
Holes 사셨네요~!!

다락방 2023-10-10 08:04   좋아요 1 | URL
네네 다들 Holes 좋다고 하시길래 샀습니다. 빠샤! 무엇보다 아이들 대상 책이니 제가 좀 읽기 수월할까 싶어 산건데, 저는 페이퍼백 으로 샀거든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이제 역시 돋보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9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이킹..ㅋㅋㅋ
맞아요. 저도 바이킹이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였다는 것에 첨엔 넋 놓고 쳐다봤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
아이가 곁에 누워 조잘거릴 때 분명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있는데 아이는 엄마 왜 자냐고ㅋㅋㅋ..그냥 나도 모르게 잠들어요. 그 소리가 정말 자장가처럼 들리죠.ㅋㅋㅋ
근데 가족과 함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몇 분간의 시간이 참 편안하고 릴렉스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기분이 행복이었던가? 다락방 님의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특별한 기분이 든다‘는 대목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직장 동료분들 참 좋으신 분들이군요.
버섯 책 받고 읽어내고, 코스모스를 읽자고 하고..<걸리 드링크> 저도 팟캐 들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호기심이 들었어요. 근데 그 분은 다락방 님을 생각하셨군요?ㅋㅋㅋㅋ
생각하니 좀 우습네요.ㅋㅋㅋ
술 많이 드셨나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님이 성정을 보았을 땐 직장을 다니지 않으셨대도 많이 게으르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 모두 다 자신과의 게으름과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만...그래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좀 다른 것 같으세요. 게으름을 피우면서 나름 근면함도 있어야 생활 유지가 될 수 있어서 요령껏 게으름을 피우는 생활을 하실 것 같아요.
저도 늘 게으름과 사투 중이지만...항상 자기 전엔 내일은 꼭 ㅇㅇ을 하겠다며 나와의 약속을 세우는 생활을 무한반복....^^;;

다락방 2023-10-10 08:1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표현이 딱 그것입니다.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 아니, 바이킹이 그게 된다니요. 진짜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 저는 제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한편, 저거 제대로 안전하긴 한걸까? 하고 좀 쫄리더라고요. 가뜩이나 겁이 많은데 말입니다, 제가.

걸리 드링크 준 동료는 저랑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는 걸 즐기는 동료라서 술 얘기 나오니까 자연스레 본인과 제 생각이 난 것 같아요. 정작 그 팟빵 소개해준 저는 요즘 잘 듣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 들어야겠어요. 최근 편에서는 정윤수 클래식 코너 오늘 듣기 시작했고요 정보라 편 하나 들었습니다. 후훗.

게으름과의 사투라고 하시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정말 그럴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날은 의욕적으로 부지런해 지려고 노력하다가 또 어떤 날은 퍼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저 오늘부터 스쿼트 한달 챌린지 해야지 혼자 생각했는데 사실 할 의지는 없는 것 같네요? 스쿼트가 그렇게 좋다는데 말입니다. 껄껄.. 역시 나와의 약속은 지키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10-10 09:54   좋아요 0 | URL
스쿼트 빨리 시작하십시오!
전 108배 절하기 운동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 되었는데요.
아...그렇다고 108번을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끊어 끊어(허벅지가 터질 것 같더라구요.ㅜㅜ) 쉬엄 쉬엄 어제부터는 겨우 70개 했네요.
처음엔 40개 겨우 했는데 차츰 개수를 늘렸습니다.
한 달 뒤엔 108개를 하는 게 목표이긴한데 연결해서 쭉 108번 절을 하기까지는 긴 숙련이 필요하지 싶어요.
근데 확실히 허벅지 근력이 생기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는 1분 정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요.
스쿼트 꾸준히 하시면 숙취 해소도 빨리 되고 좋으실 것 같아요.ㅋㅋ
108배 운동 하시는 중년 남자분들 실험을 했는데 알콜 농도가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ㅋㅋㅋ
암튼 중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독서괭 2023-10-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섯책 받고 코스모스 가쟈~~ㅋㅋㅋㅋ 아니 대체 이 독서모임의 다음책은 무엇일까요? 굉장합니다.
역시 먹는 데는 치밀한 다락방님. 똠양꿍 대신 뭐 드셨나요?
그나저나 타미 체력이 좋군요. 자정이 넘어가는데도 조잘조잘 ㅋㅋㅋ 이모가 아주 좋은가봅니다. 졸리다고 하니 벌떡 일어나가고. 착해…🥰

다락방 2023-10-10 08:14   좋아요 1 | URL
아니 저도 갑자기 동료가 코스모스 읽자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였지만, 버섯을 같이 읽었으므로 ㅋㅋ 도망가지 않고 코스모스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우주.. 같은 것에 흥미가 전혀 없기는 하지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코스모스 읽고 보면 뭔가 초큼 상식이 늘어나겠죠? 동료는 벌써 시작했고 저는 일단 책 준비만 ㅋㅋㅋㅋㅋ

너무 이뻐요, 타미. 조잘조잘 ㅋㅋㅋ 너무 이뻐요. 이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조잘조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

단발머리 2023-10-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 혹시 <Holes> 읽다가 단어 찾기 귀찮으시면 롱테일북스에서 나온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이미 원서를 구입하셨으니... ㅋㅋㅋㅋ 일단 링크 남겨둡니다.

http://aladin.kr/p/M40ww


나는 가네.... 일하러...


다락방 2023-10-10 09:27   좋아요 1 | URL
아니, 이게 뭡니까! 아.. 세상에 이런 게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님)

blanca 2023-10-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장날 바이킹 ㅋㅋㅋ 저 보라색 키보드 너무 예뻐요! 다락방님 월욜 책탑 글 왜 안 올라오지, 했더니만 오늘 화요일...찾아서 읽었네요.

다락방 2023-10-10 10: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에 올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키보드 너무 예쁩니다. 사실 음.. 쓸 일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흠흠.

2023-10-1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0-10 14:24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3-10-10 15:20   좋아요 1 | URL
네이비 씰 요원출신이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 초에 추석 연휴동안 시카고를 다녀와야지, 하고 비행기티켓을 예매해두었더랬다. 하루 연차를 내면 6일을 쉬는 것이고, 나는 혼자 갈 것이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예매해두고 신났었는데, 회사가 내 예상보다 빨리 바빠지기 시작했다. 회사가 바빠질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내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훅 바쁨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래가지고서는 10월 초의 연차가 곤란해질 것 같았다. 말일과 초 사이라서 내가 할 일이 너무 많을 터. 안되겠다 싶어 취소했는데, 쉬는 걸로 정해지는 거예요 ….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자, 뭐가 됐든 그래도 나는 즐겁게 보냈다.

추석 전날과 당일날엔 여동생네와 남동생네가 모두 찾아와 북적북적 소란스러웠다.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생겼다. 방 세 개만으로는 이 모든 식구들이 다 함께 자기는 무리였다. 그래도 하루니까 그냥 자자~ 하고 다들 즐겁게 잤다. 함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는데 아가 조카도 일찍 자야했고 거실에서 자는 사람도 있어서 충동적으로 남동생은 우리에게 '밖으로 나가자!' 했고 그렇게 예정에도 없이 나와 여동생과 남동생 셋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


너무 신났다. 우리 셋만 온전히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너무 신나고 흥분했다. 우리 모두 그랬다. 호프집들이 한가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깜짝놀랐고, 어쨌든 우리는 치킨집에 자리잡고 셋이 앉아 각자 맥주를 하나씩 시켜두고 너무 신난다고 깔깔거렸다.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는 남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여동생의 팔짱도 꼈다가 진짜 자지러지게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야, 우리 명절마다 밤에 셋이 나오자 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나의 여행친구 D 와 호캉스를 가기로 했다. 2박 3일 일정이었다. 만나서부터 씬났다. 우린 사실 뭘 딱히 하자는 건 없었고 그대로 좋았다. 첫날은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우리 나가지말자 했다. 호텔 객실이 넓고 취사가 가능해 마트에 가 잔뜩 장을 봐와서 저녁을 먹었다. 라면을 끓이고 초밥을 차려두고 와인을 오픈했다. 우리는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엔 바다로 갔다. 비가 왔지만 우리 가기로 한거니까 그냥 가자, 하고 컨시어지에서 우산을 두 개 빌려서는 바다로 향했다. 바람이 불었고 추웠다. 우리는 중간에 마트와 옷가게에 들어가 각자 긴팔 티셔츠를 사입었다. 그렇게 바다에 가서 갈매기들을 실컷 보고(갈매기 보러 간듯) 다시 돌아왔다. 호텔 조식을 배불리 그리고 늦게 먹은 터라 점심은 건너뛰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그래도 중간에 간식은 먹어야지,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빵을 사가지고 객실로 들어갔다.  자, 우리 영화를 한 편 볼까? 각자 침대에 앉아서 어떤 영화가 좋을까 살펴봤다. 요즘 호텔들이 스마트 티비를 갖추고 있어 넷플로 영화를 보는게 가능하다. 우리 그냥 쉬면서 보니까 가벼운 거, 가벼운 거 보자, 하고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쨘- 이 영화를 선택했다.



제목하여,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되시겠다.


사실 얼마전까지 나는 첫눈에 반하는 것은 물론 가능하고 또 그런 일은 간혹 일어나지만, 그것이 반드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첫눈에 반한 적이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으~ 너무 싫으네 …하게 된 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내가 오래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가 처음부터 좋아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 좋아한 사람중에는 처음 보자마자 말하기 전부터 오 뭐야?! 하고 감탄한 사람도 있고, 처음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좋으네~ 한적도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사람들을 나는 오래 좋아했다. 여전히 좋아한다. 언젠가 한 친구가 내게 '너는 네 촉을 잘 활용하고 살아'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알겠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 역시 좋아하려고 노력해보기도 하지만, 그게 잘 되지는 않았다. 나는 노력으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 사람이 좋아야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해야 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계속 좋고 오래 좋았다. 다시 말하면, 충분히 좋아할 사람을 나는 처음부터 알아본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리고 내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아서, 한 번 좋아하면 대부분 틀림이 없고 중간에 식지도 않고, 상대로부터 결코 사랑에 대한 의심도 하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속에서 남자주인공 '올리버(벤 하디)'의 엄마가 올리버에게 비슷한 말을 한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런 뉘앙스였는데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어디쯤에서 나온 말인지를 모르겠네.


자,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



올리버는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영국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에 왔다. '해들리(헤일리 루 리차드슨)'는 아버지의 결혼식-그러니까 재혼-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타야 할 비행기를 놓쳤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바로 다음 비행기라도 얼른 예매해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이란다. 이제 스무살인 해들리에게 비행기값이 있을리가. 아빠는 '내가 내줄테니 그거 타고 와라' 고 한다. 자, 이제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있고 공항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려고 하는데, 해들리가 앉으려고 하는 자리는 충전이 되지 않는 자리. 배터리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를 어쩐담,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있던 남자 올리버가 내 충전기를 사용하라고 한다. 그렇게 그 둘은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같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리고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아니 해들리가 비즈니스석에 앉는 게 아닌가. 올리버가 오와- 하고 자신의 이코노미로 갔단 말야? 그런데 그 자리의 안전벨트가 고장난거다. 좌석을 바꿔야 하는데 남은게 비지니스 석, 해들리의 옆자리. 그렇게 그들은 여섯시간반동안 나란히 앉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함께 이야기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영화 시작할 때 주인공들이 너무 어려서 으, 다른 거 볼까, 친구랑 잠깐 고민했다가 그냥 봤는데, 아니 볼수록 좋았다. 뭐가 좋았냐면 주인공들이 어린게 좋았다. 그것은 그러니까 부러움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좋겠다, 좋겠다, 했는데, 그건 비행기에서 반할만한 남자 만나서 좋은게 아니라(그것도 좋았지만), 그 젊음이 부러웠다. 스무살인데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려고 공항에 와있다니. 그리고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친해지다니. 이 모든것들이 나이 들었다고 못할 건 아니지만 막 젊음의 특권인듯 느껴져서 너무 부러운거다. 나는 스무살 때 뭐했나. 만화방가서 라면이나 먹으며 만화책이나 봤는데. 왜 쟤들은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타는가. 어떻게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는가. 올리버는 영국 남자 해들리는 미국 여자. 스무살에 다른 나라의 사람과 친구가 되다니. 나는 이 나이에도 다른 나라 친구가 없는데. 막 너무너무 부러웠다. 올리버는 예일대라고 했던가, 아무튼 수학 전공이라고 했고 해들리는 뭐였더라? 문학이었나? 여튼 공부를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도, 외국에 가는 비행기를 혼자 탄다는 것도-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타, 그 나이에?-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낌없이 대화한다는 것도 그냥 다 너무 예쁘고 부러웠다.


부럽다. 젊음이 부럽다. 


나는 친구에게 아, 나도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거듭 말했지만, 그것이 '나의' 스무살이라면 안돌아가는 게 낫다. 내가 돌아가봤자 뭐 크게 달라질 게 있겠어? 다시 지금의 내가 되겠지. 혹여라도 스무살로 돌아가서 다르게 산다면, 내 인생에 중요한 몇몇 사람들을 놓쳤을 거 아녀? 됐다 ….


그런 한편, 나도 혼자 비행기 탄 적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비행기만 타냐 기차도 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째서 왜 …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다 부질없지. 



그런데 내가 그들의 젊음과 첫눈에 반하는 사랑보다 더 부러웠던게 있다.


그게 뭘까요?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니라, 알려드립니다. 그건 바로, 그들의 영어 실력이었다!

그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미국에 살고 영국에 사는 사람인데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 너무 부러운거다. 어쨌든 미국과 영국은 다른 나라인데 처음부터 얘기가 잘 되잖아. 만약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면, 나는 결코 이들중 한명처럼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고, 대화도 잘 안되는데 사랑은 무슨 사랑 … 나는 대화도 안해보고 상대가 사랑에 빠질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의 강점은 대화이지 사실 얼굴은 아니거등 … ( ")

그래서 다 글러먹었어, 다, 다 ….


아, 영어 잘하는 거 너무 부럽다. 영어 진짜 잘한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영어 잘하는 거 너무나 부러웠던 부분 ㅠㅠ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 ㅠㅠ 니네는 영어 공부 안해도 되겠네? 

비영어권 국가에 태어나서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그래서 영어도 잘 못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만 부러워하는 이 게으른 라이프 …



아무튼 첫눈에 반할 수도 있고 첫눈에 반해 사랑할 수도 있다. 물론, 첫눈에 반하는 게 꼭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뭐 그렇다는 거다. 꿈에 엄청 키 큰 남자 팔짱을 끼고 걸었는데 그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네? 모르는 사람이었나?



아무튼 즐겁게 봤다. 친구랑도 재미있게 봤다고 감상을 나눴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호텔에서 각자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보니, 아니 이게 소설 원작이라는 거다. 네??




번역서는 현재 절판이며 중고로 등록된 것도 없더라.












그렇다면 원서는?

















… 살까? … 그렇지만, 사놓고 안읽은 원서가 수두룩한데 … 흐음.


생각 좀 해봐야겠다. (정말?)




간혹 '집이 너무 좋아 여행을 갈 생각을 안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곰곰 되짚어 보는데, 그렇다면 나는 '집이 싫어서 여행을 좋아하나?' 하면, 그게 아닌거다. 나는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너무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의 완성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때의 나는 뭔가 굉장히 가득차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천으로 이동할 때, 부평에서 갈아타야 했다. 부평에서 인천1호선을 타야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흐음. 그냥 인천1호선 타고 갈까 아니면 표끊고 나가서 화장실에 갈까, 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오자 하고 표를 끊고 나갔다. 부평 지하도가 넓게 펼쳐져 있었고 화장실은 그 한복판에 있었는데, 와, 갑자기 너무 좋은거다. 이 낯선 곳이, 처음 와보는 이곳이(사실 이십년 전에 와본 적이 몇 번 있다) 사람을 설레게 하는거다. 나는 이 넓은, 낯선 지하도를 그리고 이 지하를 지나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너무 설렜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생각에 막 흥분이 됐다. 볼까? 보고 갈까? 잠깐 갈등하다가 화장실만 다녀와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내게는 약속 시간이라는 게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아직 다, 제대로 파악할 순 없지만, 그런데 이거 너무 좋아한다.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 나는 이러면 너무 설레는 사람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몰랐던 젊은 시절의 나는, 그러니까 대학 다닐 때, 학교에 안가고 만화방에만 간 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무 역이나 내렸더랬다. 그리고 아무 출구나 나가서 아무 까페나 들어가곤 했더랬다. 혼자서. 그렇게 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짜릿했다. 그리고 까페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여긴 **역이야, 충동적으로 내렸지, 하고. 그때는 몰랐다, 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무튼 거대한 역마살을 가진 사람인 거다.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나서는 길.

긴팔 후드티를 꺼내 입었다. 옷을 사려고 간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추워서 옷을 사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긴팔 후드티는 룩셈부르크에서 산 것이었다. 프라하에서 산 패딩도 있다. 뉴욕에서 산 맨투맨 티셔츠도 있다. 이번에 인천에서도 티셔츠를 샀다.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어떤 옷을 입을 때 그곳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도 좋았다. 아 내가 그곳에 있었지, 거기에서 이걸 샀지, 하는 생각을 잠시동안 하는 것만으로도 또 좋았다. 나는 아직도 내가 여행을 왜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내가 새로운 곳, 낯선 곳에 나를 놓아두는 것에 있어서 굉장히 설레는 사람이라는 건 확실히 알겠다. 너무 좋다. 



친구 한 명은 동탄에 산다.

나는 그 친구를 만날 때면 수서역에서 SRT 를 타고 동탄까지 가는데, 고작 12분 남짓이지만, 자지러지게 좋다. 나는 이렇게 기차를,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걸 너무 좋아한다. 기차역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도 좋다. 가끔은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공항 리무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이동도 좋아하는 것 같다. 버스는 안타지만 ….



좋은 시간이었다.

친구와 함께 실컷 수다도 떨고 소고기도 배터지게 먹고 영화도 보고 침묵도 나누고. 

무엇보다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는 게 진짜 너무 좋다. 진짜 짱이다! 최고되는 것이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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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0-05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했던 시카고는 다녀오시지 못했지만 가족들과의 교류와 친구와의 만남으로 또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내셔서 다행입니다.
날이 급쌀쌀해져서 감기 걸리기 딱 좋겠더군요. 저도 여행을 가서 샀던 것들은 확실히 기억이 더 오래가더라구요^^ 추위를 잘 타서 머플러 갑자기 사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ㅎㅎ
저도 저 영화 속 주인공의 젊음을 부러워하며 봤을 듯해요. 다만 저도 그 때의 상황을 가진 나로 돌아가긴 싫습니다!ㅋㅋ 다락방님은 진정으로 여행을 즐기시는 분이에요^^ 어딜 가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는 뜻일 듯합니다!^^

다락방 2023-10-05 11:53   좋아요 1 | URL
저는 뭘 해도 좋을대로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인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그래서 여기에서도 또 낯선 곳에서도 순간순간 즐거울 수 잇는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가진 큰 장점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머플러를 갑자기 사게 된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이제 머플러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거리의화가 님. 훌쩍 낯선곳으로 가서 완전히 새로운 머플러를 사고 싶어지지만, 지금은 옷장 어딘가에 처박혀있을지도 모를 머플러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yamoo 2023-10-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글은 언제나 신박합니다. 예측 불허!! 연휴 때 혹 누구와 눈이 맞는 줄 알았는데...영화 야그...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0 | URL
영어를 못하기 땜시롱 눈 맞는 일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10-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저는 완전 빙의수준입니다. 그런데 집을 좋아하는거 하고 여행을 좋아하는거 하고는 좀 다른듯요. 왜냐하면 저는 또 집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 콕 박혀있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친구와 둘이서 호캉스 너무 좋은거 같아요. 아 저도 가끔 친구들이랑 오로지 운전 걱정없이 마음껏 술을 먹기 위해서 1박2일 리조트를 가거든요. 너무 신나 신나....
이에 영어만 되면 다락방님은 잭 리처같은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 호캉스 호캉스..... 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잭리처 기다려랏!!

다락방 2023-10-05 16:08   좋아요 1 | URL
네, 바람돌이 님. 저도 집을 좋아하는 것과 여행을 하는 것이 인과관계가 있는건지 좀 갸우뚱 합니다. 집은 집이고 여행은 여행인데 이래서 저렇다, 뭐 그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저도 집 콕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데 저는 집에 오래 못있기는 합니다. 주말이든 휴가든 자꾸 튀어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집이 싫어서 튀어나가는 게 아닙니다. 튀어나가고자 하는 욕망이 차오르기 때문에 튀어나가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캉스는 또 호캉스대로 좋지요.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온전하게 허락된 곳이 호텔 같습니다. 마음껏 풀어지고 돈도 쓰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호텔에서 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낮잠도 호텔에서 자는게 좋습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비행기 안에서 첫눈에 반해가지고 잭 리처 같은 남자를 똭!! 참고로, 아시겠지만, 잭 리처는 진짜 섹스는 두번째부터 라고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은오 2023-10-05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아 이 페이퍼 너무 재밌어요!!!!! 😍
2. 동생분들이랑 함께한 시간 너무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페이퍼 읽는 저에게도 느껴지네요. 저도 하나 있는 동생놈이랑 좀 친해져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욬ㅋㅋㅋㅋ 넘 부럽습니다!! 🥹
3. ㅋ난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사람이지롱~~!!
4. 제가 여행을 즐기지 않는 그 이유로 다락방님이 여행을 좋아하시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집이 좋기도 하지만 낯설거나 새롭거나 예기치못한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이라서 안전한 공간 안전한 상황에 저를 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5. 다락방님은 짱입니다!!
6. 그럼 이만
7. 💋

다락방 2023-10-05 20:38   좋아요 2 | URL
저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확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긴 하거든요? 그런데 유독 여행지에서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진 않더라고요. 이런게 여행이지~ 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달까요? 사람이 매일의 바이오리듬이 다르잖아요? 저는 인생에 있어서도 그럴 것 같아요. 여행을 좋아하다 더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고, 전혀 안다니다가 노년에 갑자기 삘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요. 저는 어쨌든 지금 좋은 걸 하면서 살자 싶습니다. 지금 좋은 건 여행, 그리고 알라딘에서 은오님 만나기. 샤라라랑~ ♡

잠자냥 2023-10-06 07:18   좋아요 1 | URL
아 저도 4번 은오님하고 똑같아요.
그런데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그걸 즐기더라고요. 저는 여행 가면 그 모든 상황이 Task로 여겨져서 내내 긴장하고 있는데 그게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아 근데 은오가 또 이 댓글에 천생연분이라고 달 거 같다…..

다락방 2023-10-06 09:2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래도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나를 두면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경험해봐야 아는 사람이랄까요. 경험해야만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배움이 좀 늦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것이 저의 치명적 단점이자, 저의 한개....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05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저를 끝까지 좋아하실 가능성이 엄청 높은 거죠?ㅋㅋ
아 명절에 남매들만의 시간 넘 좋네요~ 저도 울언니 엄청 좋아하는데 ㅠㅠ 둘이서만 놀아본 게 언제인지 쩝..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되지 않고 미국이 패망하지 않는 이상 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겠죠? 흑흑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원서.. (이미 주문하셨을 듯)

잠자냥 2023-10-05 22:59   좋아요 0 | URL
엥????? (첫줄)

독서괭 2023-10-06 05:50   좋아요 0 | URL
왜, 뭐, 왜,😗

잠자냥 2023-10-06 07:20   좋아요 0 | URL
결론이 황당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6 09:22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성향 이라는 게 나름대로 있을거 아닙니까? 독서괭 님은 제가 오래 좋아할 분이 맞습니다. 그리고 독서괭 님은 항상 제 글의 유머를 잘 캐치하시더라고요? 날카로운 유머 감각 가지신 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주문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주문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꼭 주문하지 않아도 읽을 책은 많지 않나 합니다만, 그래도 연휴를 맞이하여 주문은 해야 하지 않아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연휴라고 꼴랑 사흘인데 왜 주문해야 한단 말인가 합니다만...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0-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들 자기 나라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거 보면 저도 와...부럽다! 따로 공부 안해도 저렇게 술술술 내뱉을 수 있다니? 말하면 옆에 있는 사람들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던데...다락방 님의 부럽다. 얘들아. 영어 잘해서...저 문장 살짝 위로를 받는 문장입니다.ㅋㅋㅋ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니...ㅋㅋ
저 옛날에 인천 부평역에 딱 한 번 가본 적 있었거든요. 그때 20대가 떠오르네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거렸던.....뭐 지금도 낯선 곳을 가면 두리번 거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감정은 때론 설레고 좋을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길을 잃어버린 듯한 불안감이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이래서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네요.
굉장히 바빠지셔 정신 없으실텐데 제가 또 잡설이 길어졌어요.^^;;
암튼 오늘도 열심히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3-10-06 09: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자기나라 말 유창하게 하는 것 뿐인데, 외국어인 제가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런데 한없이 부러움을 느끼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그러나 현재를 사는 지금 제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긴 합니다. 흑흑. 예전에 원태연이 자기 시집에 그런 시를 쓴 적 있어요.

<이런 젠장>
외국애들은
생각도 영어로 하겠지


이게 시 전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구나 다 그런 생각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책나무님도, 저도, 원태연도... ㅋㅋㅋㅋㅋ

책나무 님, 파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6 10:05   좋아요 0 | URL
생각도 영어로??ㅋㅋㅋㅋㅋ
정말 진짜로 빵 터졌습니다.
그 생각은 못했어요.
생각도 영어로 한다!!!!
그러네요.
맞네요.
ㅋㅋㅋㅋㅋ
웃고 있는 내가 좀 바보같지만 넘 웃깁니다.
이 웃음의 에너지로 함달달 원서를 다시 펴 공부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전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 난 영어 넘 못해! 그러면서 영어책 붙들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어쩌면 그 재미에 영어공부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난 왜 영어를 못하지?
언제 영어가 늘까?
궁시렁 거리면서 외국인들 막 부러워하면서 말이죠.ㅋㅋㅋ
할머니가 되어 돋보기 쓰면서 알라딘에 글 올리는 모습 상상하니 조금 웃깁니다만..^^
암튼 늙어서도 계속 읽고 쓰려면 현재 건강관리 잘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냅시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대부분 말일 즈음에 다음 도서를 안내하곤 하였으나, 지난 달에는 제가 증맬루 너무나 일도 많고 바빠서 안내를 드리지 못하였네요.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안내드립니다.


10월, 우리가 함께 읽을 도서는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입니다.

















책의 사이즈는 생각보다 작은데 글씨는 그것보다 더 작아서 노안이 온 분들은 다소 힘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전에 페미니즘 책 추천을 바란 남자사람에게 이 책을 권했는데, 이 책 너무나 좋았지만 글씨가 너무 작아 읽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여러분 돋보기 … 저도 조만간 돋보기를 맞춰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노안이 좀 빨리 왔어요. 흑흑 ㅜㅜ 지금은 심하게 진행된 상태입니다. 제가 노안이 와 힘들다는 말에 저희 회사 임원이 그러시더군요.


"넌 책을 많이 봐서 그래."


그런…걸까요? 글쎄요 ….



자, 11월부터의 도서도 더불어 안내합니다.


11월, 파묻힌 여성
















12월, 여전히 미쳐있느















2024년 1월, 공포의 권력















2024년 2월, 말, 살, 흙















2024년 3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일단 3월까지 안내하며, 추후 업뎃되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점심 뭐 먹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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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0-0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봐서 노안이 빨리 왔다고 진단하신 그 임원분.... 다락방님을 좀 아시는 분이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진지)
책을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집니다. 저도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 눈이 나빠요.


다락방 2023-10-04 12:22   좋아요 4 | URL
그렇다고 이제 와서 책을 덜 본들 눈이 좋아질 리는 없으니, 그냥 계속 많이 보는 걸로 합시다. 으하하하하.

은오 2023-10-04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분에게 어떤 책들 추천하셨는지 궁금해요!! 언젠가 누가 제게도 책 추천 해달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여쭤보기 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4 14:00   좋아요 3 | URL
그때 그때 메일 읽다가 충동적으로 하는거라서 체계적인 목록 같은 건 없고요, 일단 제일 처음에는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추천했습니다. 소설은 <밀크맨> 과 <별도 없는 한밤에>, <스틸하우스 레이크> 였고요, 그 밖에 상대가 남자사람이라는 걸 생각해,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강간은 강간이다>, <성폭력을 다시 쓴다> 를 해줬어요. <여자는 인질이다>, <포르노랜드>, <공간침입자>, <여성괴물> 도 해줬는데요, 한번에 한 게 아니라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했던 것들입니다. 다행히도 추천하는 책들 대부분을 좋게 읽었더라고요. <여성괴물>은 사실 읽기 좀 힘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쪼록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훗.

잠자냥 2023-10-04 19:46   좋아요 0 | URL
상대가 남자 사람이라는 걸 감안해서 <강간은 강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4 21:08   좋아요 0 | URL
일단 남자들이 강간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무조건 강간책 추천!!

거리의화가 2023-10-0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 크기가 심하게 작더라구요. 글자 크기 안 봐도 작겠구나 생각했습니다ㅠㅠ
언제나 그렇듯 구내식당에 갔고 오늘 메뉴는 콩나물밥에 콩비지찌개였어요^^ 다락방님 점심 맛있게 드시길!

다락방 2023-10-04 18:55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점심 오징어제육볶음 먹었습니다. 제육은 직장인에게 너무나 좋은 메뉴인것 같아요. 자극적인 돼지고기.. ㅋㅋㅋㅋㅋ

저도 노안이 심하게 와서 읽을 걱정이 앞섭니다. 하아-

책읽는나무 2023-10-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음 노안 빨리 온다는 말 맞아요.
저도 30대 중반이었나? 노안이 시작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왜죠? 혹시 책 많이 읽어도 노안이 오나요? 물었더니 그렇다고 전문가님이 말씀하셨더랬습니다.
전 그렇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ㅋㅋㅋ
저는 아까 시험 치고 온 큰 딸이랑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부추부침개 구워서 순두부 김치찌개랑 같이 먹었어요. 지금 배불러 잠이 쏟아집니다.ㅜㅜ
다락방 님도 졸음이 올 시간인 건가요? 아니겠죠? 열심히 일 하실 시간이시겠죠.^^
이번 달 책도 얼른 주문 넣어야겠군요. 슝~

다락방 2023-10-04 18:56   좋아요 1 | URL
하아. 제가 책을 읽은 행위가 이렇게 노안으로 돌아오나요. 슬픔.. 그렇다면 이렇게된거, 계속 읽겠습니다. 안읽는다고 노안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요. 안과 가서 물어보니 이미 노안이 진행중이면 루테인이든 뭐든 아무 소용 없다고 하더라고요. 견디다가 돋보기 쓰는 것만이 답이라고 .. 저는 매일 고민합니다. 이제 돋보기를 맞출 때인가,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흑

자, 10월에도 열심히 읽어봅시다, 책나무 님! 빠샤!!

잠자냥 2023-10-0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노안이 오신 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04 18:56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은 괜찮아요?
제 친구들 중 안경 낀 친구들은 스마트폰 볼 때 안경 벗고 본대요. 하아- 인생..

잠자냥 2023-10-04 19:47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안경도 안 꼈는데…(책을 덜 본 것인가..?) 눈이 나빠지는 거 같기는 해요.

다락방 2023-10-04 21:09   좋아요 1 | URL
저는 삼십대 중반에 라식 수술했거든요? 노안이 빨리 온 것은 그것과도 좀 관련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제가 아직 삼십대 후반이잖아요.. (쉿!)

바람돌이 2023-10-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의 책을 반밖에 못 읽었는데 그럼 10월의 책은 신체적 한계로 인하여 못읽을 수도 있다는 겁니까? ㅠ.ㅠ
저는 책 볼 때 안경 벗고 읽는데 이 책은 도전이 가능할지 일단 도전해보겠습니다. ^^
늘 수고하시는 다락방님 늘 감사하고 있어요. ^^
저는 오늘 점심메뉴에 ㅋㅋ돈가스라고 써 있어서 이건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엄청 궁그해했는데요.
실물 확인한 결과 ㅋㅋ 돈가스는 한글 ㅋ자 모양의 돈가스였습니다. 한번씩 우리 영양사님 진짜 센스 만점이라서..... 그런데 저는 돈가스 1개만 먹어서 ㅋㅋ돈가스가 아니고 ㅋ돈가스였다는......
다락방님이 왔다면 무려 ㅋㅋㅋㅋㅋㅋ돈가스가 되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엄청 맛있거든요. ^^

다락방 2023-10-05 08:43   좋아요 1 | URL
ㅋㅋ 아 바람돌이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렇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가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기네요. 음 오늘 점심은 돈까스로 먹을까요? (곰곰) 부대찌개 생각하고 오긴 했는데.. 흐음.. 오늘 같이 먹을 점심 파트너와 얘기해봐야겠어요. 갑자기 돈까스 훅 땡기네요. 저희 동네 돈까스 되게 실하게 나오거든요. 물론 정식을 시키는 거라 실한거지만 ㅋㅋㅋㅋ 새우튀김도 나오지롱요~

저도 지금 페이드 포를 펼쳐야 하는데 선뜻 손이 안갑니다. 제 노안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므로.. 하하하하하.
바람돌이 님, 우리 화이팅이요!!

yamoo 2023-10-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으시는군요! 음...

근데, 여성주의가 뭐에요??
 

갈매기도 날고
나도 날고 (feat. 나왔더니 너무 추워서 급하게 사입은 1만원 짜리 맨투맨 티셔츠)
아, 간식은 잠봉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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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01 22:18   좋아요 1 | URL
잘 다녀왔습니다! 벌써 2박 3일이 훌쩍 가버렸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네요.
어제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어요. 하하하하.

단발머리 2023-09-30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죠?? 춥죠?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이렇게 춥다고 누가 가르쳐줬어야 하는데요. 급조한 티셔츠인데 색감 이쁜 거는 어쩔까요? ㅋㅋㅋㅋㅋ 바닷바람 막기엔 약해 보입니다만…

갈매기 부럽네요 날개펴고 훨훨
락방님 부럽네요 샌드위치 냠냠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0 | URL
오늘 엄마가 이 티셔츠는 뭐냐고 물으셨습니다. 너무 추워서 샀어,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러게 긴 팔 가져가라고 했잖아!‘ 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맞아요, 엄마의 말은 언제나 옳아요. 흑흑 ㅠㅠ 내 만 원 ㅠㅠ

그나저나 2박 3일 다 가버린 거 어쩌나요 ㅠㅠ

독서괭 2023-09-3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잠봉뵈르 좋아하는데~~ 츄릅

다락방 2023-10-01 22:19   좋아요 1 | URL
어휴 바게뜨 딱딱해서 입천장 까지고 버터가 너무 많아서 먹다가 느끼했어요. 그렇다고 남겼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잠자냥 2023-09-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식은 간식이군…. 저녁은 막 뜨거운 거!

다락방 2023-10-01 22:20   좋아요 0 | URL
저녁은 소고기 먹었어요. 친구랑 둘이서 4인분! 빠샤!! 어휴 느끼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