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줄부터 벌써 싫어 …

마틴 에덴도 나중엔 이닦았다 ………
















책에서 입냄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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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5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1:55   좋아요 2 | URL
잭 리처를 좀 보내줘요.

다락방 2023-12-05 12:12   좋아요 1 | URL
이 남자 성격 증맬루 마음에 안드네요..

그렇지만 너무나 빈곤해서 치약 살 돈도 없는 거 아닐까 싶어서 짠합니다 ㅠㅠ

새파랑 2023-12-05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리쳐도 안닦았습니다~!!

다락방 2023-12-05 12:11   좋아요 1 | URL
잭 리쳐는 칫솔 가지고 다니면서 닦잖아요...

단발머리 2023-12-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세 시대가 열린 판국에 치아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시는 분이 여기 계시네요. 이런 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2:00   좋아요 2 | URL
친구가 없어서 이 닦을 필요도 못 느끼는 청년....

단발머리 2023-12-05 12:02   좋아요 0 | URL
저 책표지… 남색은 아니구요? 너무 예뻐요. 근데 입냄새땜에 망했다!!!

잠자냥 2023-12-05 12:10   좋아요 1 | URL
남색은 아니고... 보라도 아닌... 인디안 블루?! 암튼 책은 예쁩니다.

다락방 2023-12-05 12:12   좋아요 0 | URL
책은 예쁩니다 정말로요. 입냄새가 나서 그렇지... (먼 산)

잠자냥 2023-12-05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락방이 요즘 장실 다녀오면서 손은 잘 씻고 있지?

다락방 2023-12-05 12:13   좋아요 2 | URL
노코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2:16   좋아요 3 | URL
수상하네.....

다락방 2023-12-05 12:1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나면 잘 닦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2-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다락방님 뒷부분에서 책 던지실 듯 합니다ㅋㅋㅋㅋㅋ
학교앞어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5 13:3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새책이니 꾹 참고 소중히 다루도록 하겟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4:33   좋아요 1 | URL
슈퍼바이백을 생각해......

독서괭 2023-12-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하필 첫줄이 저래 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읽는 내내 입냄새 생각하게 생겼네요 ㅋㅋ

다락방 2023-12-05 17:27   좋아요 1 | URL
괜찮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달자 2023-12-0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첫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6 07:58   좋아요 1 | URL
이빨을 잘 안닦으니까 외로운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3-12-06 18:10   좋아요 0 | URL
그대가 만약 외롭다면 고개를 들고 자신의 청결 상태를 확인해 보라... -다락방, 2023년-

다락방 2023-12-06 20:00   좋아요 0 | URL
다 이유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외로운데……….. 그러면 저도?????

달자 2023-12-07 00:12   좋아요 0 | URL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갑자기 문득 일어나서 가그린을 하러 가는 달자....

다락방 2023-12-07 07: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그린 잘 하고 오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너무 잘 먹기 때문인지 식당에 가면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좋아해주신다. 한 번은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갔는데 식당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셨고, 거기에 사람이 많아 다른 곳에 갔더니 역시나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셔서 남직원1 이 "뭐예요, 이동네 유지에요?" 한 적이 있었다. ㅋㅋㅋ 너무 부끄러웠네. 직원들과 저녁에 삼겹살에 술 한잔 하러 갔을 때는 직원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어쩜 그렇게 맛있게 먹어요? 같이 앉아서 술먹고 싶네" 하신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름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식당이든 레스토랑이든 딱히 불쾌한 경험을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보다는 유쾌한 경험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주에도 단골 레스토랑 갔다가 서비스로 칵테일과 안주를 받아서 동행 한 명이 '얘랑 다니면 꼭 뭔가를 얻어 먹게 되더라고. 계속 같이 다녀야 돼' 하기도 했다. 다른 한 친구는 어떤 고깃집을 다녀와서 '너랑 가면 계란말이 크게 해주시는데 다른 사람이랑 가면 작게 해줘'한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댁에 짐 정리를 하러 갔었다. 웬만큼 사용이 가능한 건 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에서 다 가져갔다.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엄마와 나는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이곳 칼국수를 좋아하셨다고 해서 그래 거기로 가보자 했던 거다. 가보니 바지락칼국수만 있는 게 아니라 보쌈 정식도 있는게 아닌가. 엄마는 바지락칼국수를, 나는 칼국수 보쌈정식을 시켜두었다. 그리고 테이블의 항아리에 있던 김치를 꺼내 담아 하나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칼국수집 김치 맛있는 거, 다 알쥬? ㅋ ㅑ - 보리밥은 써비스에 보쌍정식의 미니보쌈 나왔는데, 도저히 가만 있지 못하겠는 부분, 엄마, 낮술 한 잔 하자,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처럼 한 병 주세요! 주문했다. 쨘 -



그리고 이내 칼국수도 나왔다.




아니 너무 좋아 짱 좋아, 엄마 건배하자! 엄마는 대낮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셨지만 속으로 좋아하는 거 다 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하려는데, 얼라리여~ 내 소줏잔에 금이 가 있었다. 쫙 금이 가있었어. 그래서 마시기 전, 나는 직원분께 소줏잔에 금이 가 있노라 말씀드리고 교환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워했다. 으~ 따르기 전에 봤어야 되는데 따른 뒤에 봐가지고 저 소주는 마시지도 못하고 아까워.. 으... 했는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새로운 소줏잔을 가져다주셨고, 잠시 후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소주 한 잔 덜 마시게 됐네요."


하시는 거다.


"네, 따르기 전에 볼 걸, 너무 아까워요."


했더니,


"한 병 서비스로 드릴게요. 두 병 드실 수 있으면 한 병 그냥 드릴테니 말씀하세요!" 하시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씐나서 네!! 하고 엄마도 빵터져서 웃으셨지만, 사실 대낮에 소주 두 병을 마실 수 있을 리가... 아무튼 그렇게 한 병만 다 마셨는데, 잘 먹었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사장님이 '다음에 꼭 한 병 얘기 하세요!' 하시는 거다. 이 동네를 또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웃으면서 나왔다. 뭐랄까, 소주 한 잔 아쉬운 거, 아까운 거 알아주시는 사장님.. 소중하다. ♡



저 사진 동생들과의 톡방에 보냈더니 '세상에, 둘이서 이걸 다 먹을거야?' 했고, 나는 올킬한 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싹 다 비움-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는 너무나 고되었다. 여러가지로 고되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냉장고에는 편육이 있었다. 할머니 장례식에서 낸 메뉴였는데 아직 뜯지 않은 새 봉지로 두 덩이나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었고, 우리집에 편육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나는 금요일 점심, 얼른 퇴근을 기다리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냉동실 편육 좀 냉장실에 옮겨줘요." 요청해 두었다. 퇴근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서 후다닥 씻고 차려낸 나의 간단한 술상. 편육은 오로지 내몫이다. 엄마 편육 싫어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파김치는 내가 만든 거다. 아 너무 장하지 않은가.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나 좀 짱인듯. 내가 만든 파김치로 술안주하는 나여.


나는 보통 내가 만든 거 잘 안먹는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만드는 동안 먹을 의지가 사라져버린달까. 치아바타나 스콘은 내가 만드는 게 사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그래서 만들자! 하고 만들어두면, 먹지 않게 된다. 이런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잇을 것 같은데.. 그런데, 파김치는 잘 먹는다!! 이것이 바로 김치의 힘인가? 파김치도 내가 만든게 제일 맛있다. 



인스타 추천영상에는 요가 영상과 빵 만드는 영상이 주로 뜬다. 이것은 내가 인스타로 무얼 주로 보는지 알려주는 것. 일전에 피드 타고 들어가서 어떤 남자사람 인스타 구경하다가 좌르륵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만 있는 걸 보고 오와, 인스타로 이런 걸 올리고 또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놀랐는데, 그 뒤로 한동안 내 영상에 자꾸 그렇게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 올라와서 너무 깜짝 놀랐더랬다. 그때의 내 인스타 계정을 누군가 들어갔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여졌을까? 어휴 아무튼 지금은 빵만드는 영상 겁나 올라오는데, 그러다보면 내가 팔로우를 누르게 되는 경우가 당연히 있다. 이 사람 영상 계속 보고싶다, 하고. 그중에 한 명이 이사람이다.



아 이사람 진짜 너무 좋다. 

아마 제과점 운영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맨날 커다란 반죽 치대고 뭔가 맛있는 거 만들어내는데, 이 사람이 만들어낸 디저트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 아니고, 이 사람이 반죽 치대는 장면이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다. 


사람마다 어떤 반하게 되는 포인트, '치이는' 포인트가 있을텐데, 이 사람에겐 그게 있다. 이 사람 큰 반죽 치대는 거 볼 때마다 심장이 빨리 뛰어버린다. 너무 두근거려. 개멋짐.

보통 나는 요가하는 남자들, 운동하는 남자들 볼 때마다 치이는데, 하아, 나이들면 치임 포인트가 줄어들어야 되는데, 이렇게 반죽하는 남자에게 또 치이면서 치임 포인트가 늘어나다니, 나도 참.. 나다.. 쩝.. 그런데 이 사람 영상 볼 때마다 너무 좋음. 나를 어쩌면 좋나요 ㅠㅠ저 커다란 반죽 치댈 때마다 전완근 사용하겠지? 그런데 저 커다란 반죽을 단순히 전완근만으로 치대는 건 아닐거야, 두 발은 단단히 땅을 디뎌야 하고 중심을 잡는 코어도 열일할 것이다..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네, 저 사람은 빵을 만들고 제 머릿속에는 전완근, 두다리, 코어가 등장합니다. 하아- 


저 남자 만나러 갈까? 이탈리아에 있대..


.

.



자, 책탑이나 올리자.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왔더니 고생했다고 선물이 도착했다. 그 책들이 바로 《세레나데》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두 권. 

어떤 마음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주 보지 않아도 혹은 아예 보지 않았던 사이에서도 불쑥 내밀어지는 마음 같은 것. 그것이 선물이라는 물질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받는 순간 아 마음을 써주었구나, 라는게 느껴진달까. 이 책들을 선물 받은 다음날에는, 기분 전환에는 예쁜 악세사리가 좋대, 하며 한 친구가 발찌를 보내주었다. 발찌는 그간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템인데, 이 발찌 하고 싶어서 겨울중에 한 번은 동남아야 가야겠다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다른 한 친구가 쿠키셋트를 보내줬다. 고생했으니 달달한 거 먹어, 하면서. 묵묵히 있다가 불쑥, 하는 마음. 그 쿠키셋트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등록되는 순간 솔드아웃 되는 제품.



좋아한다거나 생각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수시로 내뱉는 게 아니고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에 마음을 쓰고 잇었다는 걸 알게 되는 때가 더러 있다. 받으면서 내가 뭐라고, 하는 생각도 들고 이번 삶에서 내게 내려진 복들 중에는 이런 관계들에 의한 복도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울할까봐, 축 쳐져 잇을까봐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럴 때면 자주 내가 첫 책을 내고난 그 며칠 뒤가 떠오르곤 한다.


첫 책을 내고난 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선물을 보내주는데, 나보다 더 내 책의 출간을 축하해주는 것 같아서 어느 날은 너무 눈물이 난거다. 또 축하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길,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엉엉 울었다. 엄마, 오늘도 축하 선물을 받았어, 내가 뭐라고, 나는 뭐 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잘해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엉엉 소리내서 울어가지고 엄마가, 일단 그치고 집에 와서 울라고 했더랬다. 


요즘은 특히 더, 어떤 마음들이 손에 잡힐듯해서 가슴 깊이 품는다.


《눈 먼 암살자1,2》는 계속 사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읽으면서 언급되어 사게 되었다. 이 책에서 '도코 고지'라는 남자사람이 애트우드를 최고의 작가로 꼽는 거다. 애트우드라면 물론 좋은 작가지만, 남자사람도 최고로 꼽는다니?! 도코 고지 뭔가 괜찮은 평론가인 모양?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 기회에 눈먼 암살자를 읽어보자! 하고 사게 되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지난번 언급했듯이 교양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선물. 나랑 이메일 주고 받는 그 분께 이 책이 출간됏음을 알려야겠구나, 했다. 내가 추천한 책들을 거의 다 읽고 이제 세 권 정도 남아있다 했는데, 무엇보다 《페이드 포》읽고 큰 인상을 받았다는 게 나는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은 줌파 라히리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다. 비록 《로마 이야기》는 팔아버릴 거지만.. 흠흠.



















읽게 되면 절대 실망할 리 없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박경리. 《애가》는 박경리 작품인데, 그래서 걍 줄거리 보지도 않고 닥치고 샀다.


《나의 친구들》은 어쩐지 욕하면서 읽고 욕하는 리뷰를 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샀다. ㅋㅋ


《완벽한 남자 아메뉘엘 마크롱》은 산 나도 의아하고 아마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읭?? 이걸 샀다고?? 할 것 같은 책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사실 샀다고 책탑에 올리기도 넘흐 부끄러워서 뺄까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다정한 친구가 말했듯이 나는 솔직한 사람이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하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괴롭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마크롱 관심 1도 없던 어느 날, 어떤 책을 검색해야 하는데 작가 이름 중에 기억나는 게 '에마뉘엘' 밖에 없었던 거야. 그래서 에마뉘엘 넣고 검색했더니 저 책이 딱 뜬겁니다. 읭? 이런 책이 있어? 그런데 저 제목 좀 봐. '완벽한 남자' 라는 겁니다. 네? 그런 남자가 있어요? 일단 프랑스, 백인 남자.. 이면 완벽하다는 수식 붙일 때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라고요? 게다가 저자가 무려 여자사람인 거다. 나는 당연히 남자사람이 썼을 줄 알았지. 무려, 여자사람이, '완벽한 남자 마크롱' 이라고?? 


안느 풀다 (Anne Fulda)

1963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정치대학 졸업 후 1991년부터 프랑스 주요 일간지 〈피가로〉 정치부 기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편집위원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우파 전문가로, 1997년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책 《Un president tres entoure아주 가까운 대통령》을 썼다. 그밖에 펴낸 책으로 《Francois Baroin, le faux discret프랑수아 바루앵, 신중한 거짓》(2012), 《Portraits de femmes여인의 초상》(2016) 등이 있다. 2005~2006년에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부 기자.. 음.. 읽어볼 만하겠군. 우파.. 전문가? 흠.. 그러다 마지막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 음.... 이 책, 읽어도 좋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부제 볼래요? <프랑스 대통령이 된 어린 왕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나 이 책 사서 즐찾 뺄거에염????????????? (그렁그렁)




이 책은 아마도 자목련 님의 투비 글을 보고 산 것 같은데... 아마 그랫을 것이다. 

중고 나오기 기다렸다 사야지, 했다가 너무 급박하게 사고 싶어져서 그만 ㅋㅋㅋ 이 급박함 어쩌면 좋아?










앞으로 책은 4의 배수로 사야겠다. 그게 보기가 좋다.



이만 총총.



그리고, 오늘 맛잇게 먹은 점심 추가 .. 좋은 식사였다고 한다..




이제 진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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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04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은 낮술이죠. 게다가 ‘처음처럼‘ 이라면 더 좋죠~ 역시 극 E 이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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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읽으시면 이작가님 욕하실듯 ㅋ 이작가님 친구분들과는 180도 다른 분들이 등장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04 09:50   좋아요 1 | URL
나의 친구들 읽으면서 욕할 거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저는 변태일까요? 하긴, 누구나 저마다의 변태끼는 있는 것이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월욜 아침부터 찌그러져서 회사 왔는데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소유자 다락방 때문에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 식당에서 좋아하는가봐요.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요리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기 요리를 누군가가 정말 맛나게 먹어줄 때 아니겠어요?(라고 말하지만 요리는 안 함..ㅋㅋㅋ!)
근데 퇴근을 하기도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편육 꺼내달라곸ㅋㅋㅋㅋ 먹는 데 정말 계획이 다 있다..

아니 근데 인스타에서 반죽...하는 남자ㅋㅋㅋㅋㅋ. 저 남자 반죽 치댈 때마다 근육 보는 거죠?
락방아 저 반죽이고 싶은 거냐 설마?????????

다락방 2023-12-04 09:51   좋아요 5 | URL
해동이 되어야 먹을 수 있으니 전화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가 먹고 마시는 일에 빈틈이 없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반죽이고 싶냐니, 아니 잠자냥 님 정말 책 잘 읽으시는 분인줄은 알았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 파악을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간 책들을 많이 읽어오신 보람이 있네요. 지은이의 의도 파악에 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4 13:53   좋아요 2 | URL
저자의 의도 파악에 특화된 잠자냥님 ...

다락방 2023-12-04 14:36   좋아요 1 | URL
똑똑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이야기도 해야지...ㅋㅋㅋㅋㅋ
내 마음 느껴졌어?! 오구오구ㅋㅋㅋㅋ 마음을 표현할 때 잘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을 표현하는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마크롱은 ㅋㅋㅋㅋㅋㅋㅋ 한번 읽어봐... 사르코지 연인이 쓴 마크롱 프랑스 어린왕자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사르코지 같은 얼굴에도 반하는 여자라서 마크롱이 너무 잘생기고 완벽해 보이는 건가;;;ㅠㅠ

<눈먼 암살자> 진짜 재밌어요. 전 민음사판 다른 판본으로 읽었는데... 다락방 님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네요.

오늘 점심은 짜장면+공기밥!

다락방 2023-12-04 09:54   좋아요 2 | URL
‘프랑스 어린왕자‘ , ‘완벽한 남자‘ 같은 문장 쓸 때 오글거리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그런 표현들이 더 사람들을 밀어낼 것 같은데 말예요. 왜,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잖아요?
이래놓고 나는 사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고로 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은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먹어가지고 사실 점심 메뉴에 적극적이 되지는 않는데,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긴하는데.. 흠흠.

새파랑 2023-12-04 10:26   좋아요 0 | URL
짜장면 곱베기에 밥까지 비벼먹는걸로$ ..

다락방 2023-12-04 10:57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올린 글 보다가 편육을 또 먹고 싶어지네요? 흠흠.

꼬마요정 2023-12-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가는 막국수 집도 옹심이를 시키면 보리밥을 주거든요. 그 때 나오는 보리밥이랑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따로 메뉴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리밥이 얼마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알아요 ㅋㅋㅋ 제 남편이 딱 그렇거든요. 붙임성이 좋아서 식당 주인들이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ㅋㅋㅋ 예전에 이대 앞에 있던 퀸즈 베이글에 갔을 때 남자 사장님이 제 남편을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ㅋㅋㅋ 진짜 눈빛이 ㅋㅋㅋ 이대 앞이라 여자만 보다가 남자 보니까 너무 좋았던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치임이 많아야 재미있죠 ㅎㅎㅎ 저도 자주 치여요. 요즘은 갈수록 관대해져서 다 좋아보이더라니까요. 저 이탈리아 남자... 전완근과 코어로 반죽을 치대고 빵을 만드는 모습이 진짜 멋질 것 같아요. 아마 다듬어진 근육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치이신 듯... ㅋㅋㅋ 묵묵히 자신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거 너무 멋져요. 그게 빵이든 김치든. 그래서 제가 다락방 님 좋아하나봐요 ㅎㅎㅎ 다락방 님 이미 너무 많은 거 만들고 있어...ㅋㅋㅋㅋ 책탑도 멋져...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31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칼국수 집은 예전에 보리밥도 주고 막걸리도 무한제공 이었거든요? 진짜 배터지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동생과 일자산 갔다가 내려오면서 칼국수+보리밥+막걸리 먹었던 옛날이여..
전 남동생이 ‘내가 거기 사장님하고 친해‘ 이러면서 술집 데려갔는데 술집 사장님이 남동생 기억 못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 당황하고 전 빵터진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식당 사장님들께 유독 먹히는 얼굴이 있긴 있는거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꼬마요정님의 남편분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치여버리는건지. 하아- 괴롭습니다. ㅋㅋㅋㅋ 저게 근육이 없던 사람도 계속 저 반죽 치대면 근육 생길 것 같아요. 넘흐 좋지 뭡니까!! 으하하하하. 꼬마요정님과 제가 서로를 좋아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알라딘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2-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으시는 다락방님,
먹는 순간 자신과 음식 밖에 없다는 듯 먹기에 황홀하게 몰입해 먹는 꼬마를 아는데, 그 꼬마가 그렇게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음식을 즐기며 맛있게 먹다니! 넌 나중에 뭘 해도 다 잘하겠다!‘ 이런 생각 들면서요.
다락방님은 얼마나 말씀을 예쁘게 하시고 맛있게 드시면 소주 1병 예약도 따내시고^^ 파김치도 비주얼이 짱인데요~~ 맛은 아직 몰~~러~~~

할머님 말씀 하셨던 글에 댓글을 남겼던 때가 가을인데, .....편안하시게 마지막을 보내셨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락방 2023-12-04 14:33   좋아요 0 | URL
제가 왜 맛있게 먹냐면 정말 다 맛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점심에 된장찌개 먹으면서 ‘아 밥 너무 좋아 난 밥이 진짜 좋아‘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동료가 빵터졌습니다. 저는 정말 먹는 걸 사랑해요. 하아- 어쩌면 좋은가요.

할머님은 편안하게 가셨고 잘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님.

건수하 2023-12-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먹는다고 어릴 때부터, 교수님들한테, 시댁에서마저 칭찬받았던 사람인데 ㅋㅋㅋㅋ
식당에서는 미처 예쁨받아보지 못했는데요 ㅋㅋㅋ 졌다...


<눈 먼 암살자> 진짜 재밌구요. 전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읽다가 놔버리고 이걸로 정식입문했어요. 다락방님의 글이 벌써 기대되네요.


마크롱 제목 보자마자 @_@.... 이렇게 되었는데,
부제랑 지은이 얘기 들어보니까 더 생기는 물음표...

다락방 2023-12-04 14:34   좋아요 0 | URL
근데 생각해보면 저는 편한 사람들하고 먹을 때 잘 먹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누구나 그렇지만요. 불편한 사람하고 있으면 먹는 것도 불편하잖아요. 저는 먹으면서 감탄을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맛있다 맛있다 좋다 좋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한 번은 친구가 너는 붕어빵을 먹어도 신음 소리를 내네? 한 적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눈 먼 암살자 기대가 큽니다. 아니 그런데 언제 읽을지, 원..

마크롱 너무 읽고 싶네요. 얼른 읽고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전완근, 나아가 코어까지 떠올리는 다락방님의 상상력 ㅋㅋㅋㅋㅋ 근거 있네요, 있어. 근육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헬스장 가서 만드는 근육보다 멋질거야! 다음 휴가지는 이탈리아인가요?
식당에서 사랑받는 분 너무 좋네요 ㅋㅋㅋ 언젠가 꼭 다락방님이랑 식사 해보고 싶어요. 공짜 안주도 받아보고!
완벽한 남자 ㅋㅋㅋ 첨에 봤을 때는 반어법인가? 했는데 아닐 것 같네요 ㅋㅋ 진심이야 이사람..? 얼마나 읽다가 던져버리실지 궁금합니다. 의외로 책이 좋아서 다음 여행지가 프랑스가 될 수도 있지만..

다락방 2023-12-04 14:35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가끔 제 머릿속에 들어와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 적어두고, 세상에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코어까지 생각하다니,상상력 어쩔거냐, 했거든요. 그 점을 딱 짚어 주시네요. 독서괭 님 좋아 ♡.♡

저 의외로 마크롱 책 읽고 마크롱한테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 알려주세요) (소근소근)

잠자냥 2023-12-04 14:06   좋아요 0 | URL
썰어버리게? 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4:0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제 하드에 간직할게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다락방 2023-12-04 14: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썰어버린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겠군요. 썰리겠네요. 그렇지만!! 썰리지 않을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156318

망고 2023-12-04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말 근육을 어디서나 느끼시는군요! 저는 밀가루 반죽하는 서양 남자들 볼때 팔이랑 손등에 무성하게 난 털이 너무 신경쓰이던데요 저 털이 빠져서 반죽에 들어가면 어쩌지 하고ㅋㅋㅋㅋㅋ그생각 하느라 근육 느낄 여력이 없던데....ㅋㅋㅋㅋㅋㅋ저랑 너무 다르십니닼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55   좋아요 1 | URL
아?!
털 생각 전혀 안하고 있다가 망고 님의 이 댓글 때문에 저는 이제 털 .. 을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1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육에 낮술, 편육에 집술. 느므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엣다, 나도 저녁엔 돼지 먹어야지!

다락방 2023-12-04 14:54   좋아요 0 | URL
아아 수육 낮술과 편육 집술을 알아봐주시는 폴스타프 님, 정말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2-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먼저 보고 편육 먹어야겠다, 결심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어머님은 다락방님 같은 딸이 있어 슬픈 가운데 웃으실 수 있겠어요. 그리고 프루스트 저도 저 책 읽고 싶은데 왠지 새 책을 사기도 그렇고 이북으로 읽기도 그래서 도서관이랑 중고 노리고 있었던 책이라 겹치네요. 박경리 <애가>도 궁금해요. 마크롱 ㅋㅋㅋ 저는 마카롱인줄 알았잖아요.

다락방 2023-12-05 08:25   좋아요 0 | URL
칼국수 먹기 전까지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맛있는 음식과 소주가 한 입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다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역시 배고프면 컨디션이 엉망이고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낫게 만들어줍니다. 저도 엄마랑 사이 안좋을 때 많아요. ㅎㅎ

마크롱 궁금하니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제 눈에 띈 이유가 있겠지요... 하하하하하.

달자 2023-12-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남자... 마크롱이라뇨 다락방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3-12-06 19:46   좋아요 0 | URL
친구 취소 하실건가요? 🥹🥹🥹🥹🥹

달자 2023-12-07 00:1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그러기엔 다락방님을 향한 제 사랑이 더 커져버린...... 하지만 책 후기가 넘 궁금한....

다락방 2023-12-07 07:36   좋아요 1 | URL
곧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른 책을 들고 출근해버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보통 소환

은오 님이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을 읽고 구매자평을 쓰셨고, 그걸 보고 잠자냥 님은 본인이 오래전에 쓴 글을 옮겨오셨다. 2007년에 작성한 글이라 했는데, 그 글에는 지금의 잠자냠 님 글처럼 지적임이 가득했다. 오, 2007년이면 꽤 오래전인데 그 때도 여전히 지적이셨구나, 생각하다가, 


그렇다면 나의 2007년 글은 어떨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알라딘을 뒤적거렸다. 2007년의 나의 글을 찾아보자, 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아니라 서투른 사진과 짧은 글들만 몇 개 보이다가, 아니,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을 봤다. 하 쉬바. 나는 왜 2007년에 이런 글을 썼어??? 왜 나는 지적임이 없어???


한글자도 수정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가져와본다. 2007년 2월에 쓴 글이란다.


몇해전 아니, 몇해라기 보다는 조금더 오래전. 한 남자가 내게 고백이란것을 해왔다. 그의 고백은 근사하진 않았다. 그것을 그자리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것은 나의 탓이 아니다. "당신같은 딸을 낳으면 때때로 속상할 것 같지만, 당신이 참 좋아요." 라고 하였으니, 내가 그것을 너무나 낭만적이예요, 라며 받아들일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그 자리엔 우리 둘뿐만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는 나의 회사 동료였고, 그자리엔 회사동료 몇이 더 있었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마음을 표현-이라는게 맞다면-한것은 그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는 여러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다 예쁜데 특히 코가 예뻐요." 혹은 "당신은 다 예쁘지만 손이 특히 예뻐요."라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말로 뜬금없이 불쑥불쑥 나를 놀라게 했다. 주변사람들은 웃었고, 나는 당황했다. 코가 예쁘다거나, 손이 예쁘다는 말은 나는 그전에도, 그후에도 들어본적이 없다. 그러니 그의 말을 내가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순 없지 않겠는가.


그러다 그가 할얘기가 있다며 둘만의 만남을 요청했을 때, 나는 정말이지 아무런 의심없이 응했다. 그리고 처음 그가 연인이 되자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 이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거절했다. 그는 자기가 싫으냐고 물었다. 아니다. 그가 싫지 않다. 오히려 나는 그를 꽤 괜찮게 평가했었고, 그랬기에 친구에게 소개를 시켜준적도 있었다. 우리 회사에 정말 괜찮은 남자가 있어, 한번 사귀어 봐, 라면서. 그러니 내가 그를 싫다고 거절하는것은 말이 안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소개시킬리 없잖은가.


그는 꽤 잘생긴 남자였다. 그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빌딩의 경비아저씨는 나를 붙잡고 말씀하셨다. "다락방씨, 좋겠네. 회사에 영화배우가 들어왔던데."라고. 그가 잘생긴건 나도 알고 있는 바였지만, 그가 괜찮은 남자인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내게 '사귀자'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를 사귀지 않을 이유따위는 없었다. 무슨 이유로 거절을 한단말인가!


알겠다, 그렇게 하겠다, 라고 말을 했고 그는 너무나 기뻐하며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나는 집에가서 한참을 고민했고 다음날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인사이는 주말을 함께보내는 것이 당연한것인데 나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하루종일 마음이 복잡했다. 다음날 다시 그의 얼굴을 봐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도저히 그와 연인으로 지낼 자신이 없다. 그러나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는 내게 너무나 잘해줬다. 나는 그 편안한 생활에 잠깐동안이지만 길들여져 안락했고, 이 모든걸 고스란히 느껴도 괜찮지 않은가 반문했다. 다른이들과 함께있을 때 그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는건 지나치게 달콤했다. 내가 그를 거부할 이유따위는 없는데 나는 이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그만두자고 했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는 아무말 없이 며칠을 지내보기도 했고, 울면서 내게 전화하기도 했고, 내 앞에서 따져 묻기도 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남자가 있는거냐고 묻는 내게 그런건 아니라고 했고, 그렇다면 그는 내가 다시 올때까지 몇년이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내가 오랜시간을 좋아했던 남자와. 나는 아마도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있어서 그를 거절했던걸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그-새로운- 사랑에 푹 빠져서 잠깐동안이었지만 과거의 연인이었던 그를 지워갔고, 그가 다른 여자와 연인이 되었다는 걸 알게됐다. 그 여자 역시 내가 아는 여자였고, 그 여자는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끊임없이 대쉬했다. 결국 그녀를 허락한 그는 누구보다 다정한 연인이 되있었다. 나는 그를 남자로서 좋아한것도 아니었으면서, 그를 한순간도 사랑한적이 없으면서 아쉬워했다. 쳇, 뭐야, 나를 기다리겠다며. 고작 이정도였던거야?


그후로 나는 불같은 사랑도 했고, 지나가는 연애도 했으며, 흔들리는 바람도 겪었다. 그러는 사이, 저 연인들과 한차례 만남도 가졌더랬다. 그가 그녀에게 얼마나 좋은 연인인지 한눈에 알수 있었다.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연인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은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웠다. 그들의 대화는 행복한듯 했고, 그들의 눈빛은 사랑으로 넘쳤다. 가끔씩 투정하는 그녀의 모습도 귀여웠다. 아, 이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그리고 또 몇해가 흐른 오늘, 그녀와 오랜만에 대화를 했다. 6년이 넘은 지금도 그들은 연인이다.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결혼할 법도 한데,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결혼이 조금 이른감도 있다. 그녀에게 결혼 계획은 어찌되냐 물었다. 그녀는 아직 하고 싶지 않으니 몇년 후에 하겠단다. 그리고 그도 그런 그녀를 묵묵히 기다려주고 있다. 그들의 안정적인 사랑이 몹시도 부러웠다.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그였기에 그 사랑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잘해줘서, 그가 근사한 연인이어서 그 사랑은 이토록 탄탄해진거라고. 그런 바보같은 생각이 날 질투하게 한다. 내가 그때 그를 거절하지만 않았어도,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지만 않았어도 그 사랑은 내 몫일거란 미련한 생각이 나를 한숨짓게 한다. 나는 그를 가지고 싶지 않다. 그와 연인으로 지내고 싶은것도 아니다. 단지 몇년을 한결같을 수 있는 그 단단한 사랑이 몹시도 샘이 난다. 그것이 갖고 싶다.


물론, 그녀가 그와 헤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혹여 헤어졌으니 나에게 오겠다고 해도-그럴리는 없지만. 벌써 6년도 지난일이니-나는 그와 사랑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자꾸만 자꾸만 그 튼튼한 사랑이 갖고싶다. 나는 그보다 더 근사한 연인을 두었었고, 그보다 더 뜨거운 사랑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단단한 사랑을 갖지 못한것이 서럽다. 나는 그녀보다 가지지 못한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믿음직한 사랑 하나때문에 눈물이 나려한다.


오늘 그녀와 대화하면서 나는 한없이 그녀가 부러웠다. 원래부터 내몫이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놓쳐버린 그 사랑이 아쉬웠다. 바보처럼, 아쉬웠다.



아 너무 부끄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지 관리하느라 저 글에 빠뜨린 게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남자가 사귀자고 해서 오케이 해놓고 다른 남자 만나서 키스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너무 양심에 걸려서 저 남자한테 헤어지자고 한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나 한쪽 눈만 쌍커풀 있어. 바람끼 철철댄다. 날 사랑하지 마세요.


다쳐..



아 추억 오지게 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잠자냥 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뒷이야기를 하자면,


저게 2007년 2월이고, 

2007년 8월,

나는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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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통 소환
    from 지상의 다락방 2023-12-01 11:54 
    어제 은바오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남긴 100자 평에 언니들이 나타나서 저마다 오래전 ‘드 보통’의 책을 읽었던 자신들의 감상을 소소하게 남겼다(책은 이래서 좋다. 책을 읽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이가 다르고 세대가 달라도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은 그 책 이야기로 통한다는 것). 나도 한때는 알랭 드 보통을 꽤나 열심히 읽었고 <불안>은 아직까지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버리지 않고 이사 올 때도 갖고 왔는데
  2. 15년전
    from 건수하의 서재 2023-12-01 13:42 
    2008년 11월에 쓴 글에 잠깐 언급된 <우리는 사랑일까>.연애에 있어서 사람들이 '사람이 누군가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을언제 만나는 지도 중요하다'라는 얘길 종종 하는데 '우리는사랑일까'는 책을 만나는 것에 있어서도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특히 '우리는 사랑일까' 는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로라서, 왜 그렇게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지 의문이었는데 최근 처분하려다가 한 번 더 보았더니 보내기가아까워질 정도였
 
 
잠자냥 2023-12-01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 웃겨 죽을 거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 아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니,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을 봤다. 하 쉬바. 나는 왜 2007년에 이런 글을 썼어??? 왜 나는 지적임이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1:43   좋아요 3 | URL
진짜 개부끄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신같은 딸을 낳으면 때때로 속상할 것 같지만, 당신이 참 좋아요.˝

아놔 쉬바 이게 욕이야 칭찬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0   좋아요 3 | URL
너무 술과 남자를 좋아해서 딸로서는 걱정이 너무 클 것같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두근두근했어요. 아 재밌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추억 소환 결론

1. 2007년에도 잠자냥은 지적충만.
2. 2007년에도 다락방은 연애충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0   좋아요 1 | URL
왜 두근두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들 결혼해서 아이낳고 잘 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07년에도 사람이 한결같네..... 아니 뭐 사귀자고 해놓고 다른 남자랑 키스했다고 헤어져. 윤리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1   좋아요 0 | URL
애초에 사귄 것도 ‘내가 친구한테 소개시킨 남잔데 내가 싫다고 하면 나란 인간은 뭥믜?‘ 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흐미.. ㅠㅠ

잠자냥 2023-12-0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련책 에쿠니 가오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2:02   좋아요 0 | URL
에쿠니 가오리는 그 후에 만난 인생 남자 때문에 링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2-01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결국 운명의 남자를 만나기위해 본능적으로 신변정리?를 미리 하신것 같습니다만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07   좋아요 1 | URL
제 생각도 바로 그렇습니다. 다 그 남자를 만나려고 그런거구나,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2-0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만 잘생긴 남자랑 연애한 줄 알았더니...다락방님도!? ㅋㅋㅋㅋ 그런데 한번에 두 명이라니요. 이 능력자 같으니라고.

다락방 2023-12-01 18:57   좋아요 0 | URL
전 아무래도 잘생긴 남자랑은 잘 안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귀자고 하고 다른 남자랑 키스한 얘기 익히 알고 있지만 ㅋㅋ
다시 봐도 다락방님은 정말, 그때는 더 사랑이 넘치는 분....

다락방 2023-12-01 18:57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사랑이 넘친다기 보다는 육욕이 넘치는 게 아녔을지..

잠자냥 2023-12-01 20:47   좋아요 0 | URL
고기도 좋아함

감은빛 2023-12-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2007년 글을 찾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네요. 이따 저녁때 찾아봐야겠어요. 아,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알라딘 서재는 그 전에 만들었지만, 글을 몇 개 쓰지도 않고 방치하다가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이 아마 2008년이 아니었늘까 하고 기억이 나네요.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님의 이야기는 늘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3-12-01 18:59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 조만간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 나눕시다!! 잼난 얘기 많이 들려드릴게. 사실 제가 잼나게 얘기하기 보다는 감은빛님이 제 얘길 잼나게 들어주시는거죠. 제가 압니다 ㅎㅎ

감은빛 2023-12-01 20:2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얼른 만나서 재미난 얘기 잔뜩 듣고 싶네요. ㅎㅎ

역시 알라딘 서재에는 2007년에 쓴 글은 없더라구요.
그 당시엔 다른 블로그를 주로 쓸 때였는데, 그 블로그는 언젠가 서비스를 종료하며 없어졌어요.
거기에 아마 10년 이상 글을 적어놓았을텐데, 그 글들이 다 날아가버렸네요.
문득 여기 알라딘도 서비스를 종료하면 이 서재 글들도 다 없어지겠구나 싶네요.
여기 글들은 나중에 어떻게든 살릴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독서괭 2023-12-0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궁금한 게, 저 남자랑 헤어지고 얼마 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남자랑 사귀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6개월 후 운명의 남자랑 동일인인가요? 키스남과도 동일인인가요? 설마 세명 다 다른 인물인가요??? 2007년 얘긴데 왜 궁금하져. ㅋㅋ

잠자냥 2023-12-01 17: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06   좋아요 3 | URL
세 명 다 다른 인물입니다.

그럼 이만.

독서괭 2023-12-01 18:19   좋아요 2 | URL
대박…….🫢🫢🫢

다락방 2023-12-01 18:59   좋아요 2 | URL
진정한 육욕은 궁극의 대상을 찾기 위해 방황합니다.. 으르렁-

건수하 2023-12-01 19:02   좋아요 1 | URL
키스한 남자가 사귀게 된 남자가 아니에요?!?! 🙀

다락방 2023-12-01 19:07   좋아요 3 | URL
키스남은 그 때 키스하고 연락 끊었어요 ㅋㅋㅋㅋ 이새끼 때문에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랑 키스한 내가 되다니, 용납할 수 없다!! 이케 생각이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19:09   좋아요 1 | URL
키스가 별로였던 거 아닙니까? =333

잠자냥 2023-12-01 20:49   좋아요 1 | URL
아니 내가 원나잇은 들어봤어도 원키스는….. 하긴 이게 더 쉽긴하지…..

건수하 2023-12-01 21:21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키스해보니까 별로였…

다락방 2023-12-01 21:23   좋아요 2 | URL
아녀 ㅋㅋ 제가 나름 인생 키스 순위 매겼는데 저 남자가 1위 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1 21:24   좋아요 2 | URL
그런데 왜…. 아깝습니다 😢

독서괭 2023-12-01 21:25   좋아요 1 | URL
헐 아깝다 아까비…

독서괭 2023-12-01 21:26   좋아요 0 | URL
수하님 찌찌뽕

잠자냥 2023-12-01 21:27   좋아요 1 | URL
그런 걸 왜 매겨 ㅋㅋㅋㅋㅋㅋ 그게 다 기억 난다니 그게 더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35   좋아요 2 | URL
아 저 키스하면 순위 매겼는데요 ㅋㅋ 갱신되고 막 그랬눈데 이젠 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바뀔 때마다 순위 매기던 때가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1:38   좋아요 2 | URL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ㅅ는 안 매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4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노코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시다시피 제가 여기서 만난 남자들이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2: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C는 못해봤지만 알씨는 해본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23:30   좋아요 2 | URL
알씨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여기서 만난 남자“들”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2 03:49   좋아요 3 | URL
은바오가 언니들 만나듯이 다락방은…..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여기서 예전엔 눈에 들어오는 남자도 있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모를까 암만 봐도 남자는 없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놬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2 19:12   좋아요 1 | URL
누구는 ai... 누구는 맨날 술... 누구는 이미 대디...

다락방 2023-12-04 08:08   좋아요 2 | URL
활동 안하는 남자들이 제 서재에만 나타나서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8:38   좋아요 1 | URL
아……… 글로 이 남자 저 남자 후린 다락방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01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한쪽 눈에만 쌍꺼풀 있으시다고요?! 짝눈?! 저는 그게 또 좋으면 어떡해요? 😫
읽으면서 2024년의 은오는 2007년의 다락방님 심정에 몰입해서 공감... 진짜 좀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ㅋㅋㅋㅋㅋㅋ
아 그분들은 그래서 지금은 결혼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1 20:50   좋아요 2 | URL
저 시절 다락방 약간 양아치 스탈이네 ㅋㅋㅋㅋㅋ 은심 저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21:25   좋아요 1 | URL
은오 님 ㅋㅋ 제가 인생 어느순간부터 한쪽은 찐한 쌍커풀 한쪽은 무쌍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어요. 그게 몇년 전입니다. 역시 자기 짝이 있나봐요. 어떤 이들에게는 어떤 사람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3-12-02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2007년에도 술과 순대국밥을 좋아하고 남자에게 인기가 많으셨군요~!!
역시 사람은 한결같아야 합니다~!!

다락방 2023-12-04 08:10   좋아요 0 | URL
한결같음은 저의 자랑입니다!! 좋아하는 건 변함없이 좋아하는 것 역시 저의 자랑입니다!! ㅋㅋㅋㅋㅋ
 

헤헷 취해서 집에 가는길. 롱패딩 만세!
오늘도 2차로 간 레스토랑에서 안주랑 술 서비스 주심.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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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9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벌써 롱패딩이면 낼은 어쩐다…!?
조심 귀가. 낼은 순댓국….

다락방 2023-11-30 07:39   좋아요 0 | URL
어제 밤에 진짜 너무 추웠어요. 오늘 아침에도 엄청 춥네요. 롱패딩은 사랑입니다 ㅠㅠ

은오 2023-11-29 2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해도 늘 귀가는 너무 늦지 않게 하시는 다락방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29 22:55   좋아요 2 | URL
저 인간 내일 페이퍼에 “내가 평일엔 슐 절대 안 마신다! 으으….”라는 문장 104% 등장 예상.

다락방 2023-11-30 07:39   좋아요 1 | URL
지하철 타고 집에 들어가기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주부터는 증맬루 평일에 술마시지 않겠습니다!! 어휴 집에 가고 싶네요 . -0-

잠자냥 2023-11-30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니..? 순댓국 먹었니?!

다락방 2023-12-01 08:28   좋아요 0 | URL
아오 어제 미친듯이 일하고 야근도 늦게까지 하고 택시타고 집에 가서 오늘 또 출근했더니 너무 피곤합니다 ㅠㅠ

새파랑 2023-11-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볼이 이작가님이신가요?
맥주잔에 거품이 별로 없는게 소주를 많이 타신듯...

잠자냥 2023-11-30 16:4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숢꾼 술파랑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30 16:46   좋아요 1 | URL
아 ㅋ 아닌가요? ㅋ 최근 야근으로 간헐적 금주중입니다..

다락방 2023-12-01 08:30   좋아요 1 | URL
저는 세트메뉴의 맥주를 마셨습니다. 맥주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일행중 한 명이 감튀를 먹고 싶다했고 감튀 포함 맥주셋트가 있어서 그걸 제가 마셨습니다. 하이볼은 다른 일행...

잠자냥 2023-12-01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서재의 달인 메달 15개!!!
전에 알라딘한테 다락방처럼 메달 열라 많은 사람은 더 독특한 메달 생각해내서 주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반영해본다더니 여전히 저 못난이 메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1:27   좋아요 2 | URL
서재의 달인 메달 15개 정도면 순금 한 돈 정도는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알라딘은 반성하랏!!

독서괭 2023-12-01 13:47   좋아요 0 | URL
열다섯개라니 엄청나다!! 워너비 다락방!!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의 1장과 2장 그리고 4장에는 여성혐오의 역사와 사례가 나열된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위해서는 이 부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읽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미 모르는 바도 아닌데 굳이, 또? 하는 심정이 된달까. 좋은말도 삼세번이라는데, 이때는 이렇게 여성을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하는 것들을 정말이지 그만 듣고 싶었다. 아는게 힘이라지만, 이제 그만 알고 싶어졌달까.


이 책의 끝을 달려가며 4장에서, 나는 '히파티아'를 만난다.


4세기부터 로마의 가부장제는 서구의 기독교 발달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미망인 마르첼라는 로마의 여성 수도원 설립에 크게 공헌한다. 스트리의 제롬(히에로니무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녀는 히에로니무스가 불가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도왔다. 최근 복원된 프리스킬레의 로마 시대 카타콤(2~5세기)에 있는 프레스코화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 교회 때는 여성이 미사를 집전할 수 있었는데, 바티칸은 이 해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독교가 교리와 법을 갖춘 교회가 된 이후로, 여성들은 신성한 임무에서 빠르게 도태된다. 처음에는 교회가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점차 권력이 공고해지면서 "퇴행적인 움직임"이 자리 잡는다. 히파티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415년에 한 무리의 기독교 수도승들에게 살해당하는데, 여자가 그렇게 학식이 높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들이 그녀의 몸을 난도질하고 불에 태워버렸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기독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철학의 순교자"라는 기념물을 세웠다. 1957년이 되어서야 교황 비오 12세가 여성과 남성이 법과 존엄성에서 동등하다고 선언한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P232~233


오옷, 히파티아?

이게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히파티아 라고 하면,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막 완독한 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도 언급된 여성인거다. 약간 시간이 지났다면 아마 잊었겠지만, 아니 바로 전에 읽었다니까? 코스모스에서도 읽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검색해보기까지 했단 말이다. 히파티아 란 이름을.

자, 코스모스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한 번 보자. 파묻힌 여성보다 좀 더 길고 자세하게 다루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붕괴할 시기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여성 학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나중에 신플라톤학파의 비조로 불리는 철학자 히파티아였다. 그녀는 철학자인 동시에 수학자, 천문학자, 물리학자였다. 어느 시대에서든 평생에 걸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낼 수 있는 학자라면 그는 보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히파티아야말로 이러한 범주에 드는 인물로서 370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여자가 하나의 소유물로 간주되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달랐다. 남성 지배 사회에서 그녀는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거침없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뭇 남성의 구혼을 모두 거절했다. 히파티아가 살던 당시의 알렉산드리아는 이미 오랫동안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이미 멸망의 그림자가 알렉산드리아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노예 제도가 고대 문명의 생기를 완전히 죽여 놓은 상태였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기독교가 이교도들의 영향과 문화를 뿌리째 뽑아내려고 하던 중이었다. 히파티아는 막강한 이 세력들의 진앙震央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당연히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키릴루스Cyrilus가 그녀를 혐오할 만했다. 그녀가 로마 총독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혐오의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히파티아가 바로 이교도 과학과 학문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이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과학과 학문을 이교도의 사상이라고 폄훼貶毁했으니 키릴루스의 혐오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자신에게 밀어닥치는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자기의 주장을 가르치고 글로 발표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터로 가다가 키릴루스 교구 소속의 광신 폭도들이 놓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이때가 415년이었다. 폭도들은 그녀를 마차에서 끌어내려 옷을 벗기고 전복 껍데기로 만든 무기로 그녀의 살을 뼈에서 발라낸 다음, 남은 시신과 그녀의 저술을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이름은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져 오랫동안 잊혀졌지만 키릴루스는 나중에 성인의 반열에 올려졌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p.666-667



하아-

너무 못났다-

너무 못났어-

나는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겠으며,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왜 자신에게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할까? 그 자격은 누가 주나? 신이 줬나? 악은 무지에서 오고 악은 게으름에서 온다.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이는' 일을 허락할까? 그런 자신이, 괜찮은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런 사람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 자신에게 부지런히 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해하는 일, 상처입히는 일, 죽이는 일 같은 거 말이다. 나는 살아생전 나를 그런 살인자로 만들고 싶은가? 그정도의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못하고 그저 단순하게 '저 사람 우리 종교 안믿어, 이단이야, 죽여' 라는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은 너무나 멍청하고 게으르지 않은가.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버리고 마는거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죽여서 뿌듯한가? 자랑스러운가? 어디가서 말할 수 있는가? 그 여자 이단이라 내가 살에서 뼈를 발라내 죽어벼렸지, 하하하. 모르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달라서, 그들 주위의 사람은 내 주위의 사람과 달라서, 오 브라보 너 정말 짱멋져! 라는 반응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식에게 '아빠는 이단인 여자를 죽여버렸단다' 라고 말하면 부끄러운 대신 자식으로부터 '아빠 최고에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한결같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답을 내면, 그 답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거기에는 대부분 악인이 오지 않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약속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은 다른 사람을 때리는 사람이나 죽이는 사람일 확률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그냥 물으면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손가락 모양 하나로 사상을 검증한답시고 항의를 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불법촬영을 하는 놈이 되기 쉽고 생각 없이 살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불법촬영하고 유포하는 놈'이라 대답할 리 없지 않은가. 



"넌 어떤 사람이 되고싶어?" 란 물음에 세상 누가

"아동(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그걸 유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답하겠는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반드시, 꼭 던져보기 바란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고. 

그런 질문만 던져도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것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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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9 1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히파티아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군요?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히파티아 이야기 <갈대 속의 영원>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등장합니다.

어쩌다 이 사회가 손가락 모양으로 사상 검증하고 또 그런 놈들한테 휘둘리는 세상이 되었는지........ 에휴...

다락방 2023-11-29 10:38   좋아요 2 | URL
히파티아를 연달아 두 책에서 만났어요. 말씀하신대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오 똥멍충이들 진짜 너무 싫어요. 멍충함은 악으로 이어집니다. 으...

꼬마요정 2023-11-2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파티아 부분 읽을 때 <코스모스> 생각났어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어쨌거나 자신과 다르면 짓밟고 없애버리고 자기합리화 하는 게 어찌그리 똑같은지... 다락방 님의 저 질문을 그들에게 던지면 아마 교묘하게 어쩔 수 없이 ‘정의‘와 ‘신념‘을 위해 한 행위라고 정당화 하는 대답이 나올 거예요. ‘신‘을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녀를 처단했다. 뭐 이런 거요. 그 사람이 평판이 좋았다면 더더욱 정당성을 얻겠죠... 정작 ‘신‘은 울고 있겠죠...

근데 불법촬영은 어떻게 해도 정당화 안 되는데... 진짜 죄의식이 없으니까 하는 짓거리인가봐요. 솔직히 화장실은 왜 찍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예전의 중국으로 보내버려야 하는데... 다 뚫린 공동화장실 쓰고, 밭에서 볼일 보고, 서로 쳐다보며 볼일 보고...


다락방 2023-11-30 07:43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을 해치는게,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게,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도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걸 애써 모른척 하는 거 아닐까요? 저는 ‘아닌 것 같은‘ 감각이 찾아오면 반드시 그 말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감각은 괜히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마녀를 처단했다‘고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면 자기들 스스로 합리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저는 화장실 훔쳐보고 화장실 불법촬영하는 그 심리에는, 바닥에 열등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배설과정 혹은 그 기관을 보면서 어떤 쾌감이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 보고싶은 욕망을 가진 거라면, 그건 성적 욕망이나 호기심은 결코 아닌, 완전히 열등감에 쌓인 놈의 ‘너도 배설하잖아‘를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못났어요 정말로 ㅠㅠ

DYDADDY 2023-11-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과학자 역사에서 히파티아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이단으로 몰려 죽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는 뿌리깊이 박혀 있어 지금도 ‘우리‘와 다른집단을 사유하지 않고 배척해는 습성은 인간의 본성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개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수 있어도 집단화되면 혐오의 정서는 너무나도 빠르게 전염된다는 것을 역사 내내 겪고 있으면서 아직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절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사회적 인식의 개선은 개인에서 소집단으로, 소집단에서 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2024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는 계속 되어야 해요. (결론이 응?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30 07:45   좋아요 1 | URL
집단 안에서는 잘못을 저지르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무리에 휩쓸려가는 일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사실 ‘우리‘와 다른 것을 비난하기는 얼마나 쉬운가요. 여성혐오는 바로 그렇게 유지되고 있고요. 남자 집단들이 낄낄대며 성희롱할 때, 그 안에서 ‘아니‘ 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함께 웃어버리가 더 쉽잖아요. 그렇게 남자 집단들이 더 단단해지고 여성혐오는 이어지죠. 너무 징그러워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아무튼 그러면 저는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3-11-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국은... 자기와 다른 ‘그 무엇‘, 그 생각을,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와 다른 의견,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죽여도 된다는 그 생각이 참 무섭구요. 이런 경우 희생자는 소수자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럴테구요.

저도 얼른 페이퍼 써야 하는데... 하는뎅.... 이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11-30 07: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와 ‘다른‘ 사람이 소수일 때 그 사람을 더 해코지하고 폭력을 쓰기가 쉽지요. 내가 있는 쪽이 집단이며 더 힘이 세니까요. 저는 ‘나는 세고 너는 약하다‘에서 어떻게 약한 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지 그 사고를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어떤 학교폭력 얘기를 들었는데,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남자 아이를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얕잡아본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저는 ‘우리‘가 한 개인을 혐오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 너무 끔찍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님, 페이퍼 쓰셨나요? 네?

은오 2023-11-29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락방님 열심히 쫓아다녀야지!!!!!

다락방 2023-11-30 07:48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은오 님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십니다. 저처럼 될 필요가 전혀 없고 지금의 은오님으로도 너무나 훌륭합니다. 샤라라랑~~

2023-11-3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