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과 십자가 버티고 시리즈
이언 랜킨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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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많은 시리즈라고 해서 어이쿠야, 또 시리즈 모으면 골치아픈데,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고민없이 이 시리즈는 모으지 않기로 했다. 별 점 반 개도 줄 수 있게 해줘, 별 3.5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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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5-08-0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 별점 반 개 너무너무 원해요! 3.5짜리가 진짜 많은데 말이죵 ㅋㅋㅋ

다락방 2015-08-04 10:24   좋아요 0 | URL
네. 네 개 주자니 후하고 세 개 주자니 박하고 그래요. ㅎㅎ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 벌거벗은 말들의 세계 우리 시대의 질문 2
윤보라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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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에게 '많이 이상해진 딸'이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상한' 딸의 징후를 보여왔고 그런 말을 들었지만, 최근엔 그런 일이 있었다. 그러니까 엄마와 나는 '동거'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는 동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내가 실질적으로 동거를 할 수도 있음을 피력하자 갑자기 '그건 안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만약 동거를 하다가 남자랑 헤어졌을 경우 망쳐지는 건 여자인 내가 되기 때문이란 거다.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냐, 라고 했고 임신하지 않게 조심하면 되지, 라고 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엄마가 무얼 두려워하는지.


결국 엄마는 그 말을 했다. '결혼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남자랑 자냐'는 것이었다.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되물었다. 


엄마, 그러면 내가 칠십살까지 결혼하지 않을거면, 칠십살까지 처녀로 늙어 죽어야돼, 성관계 한 번도 안하고?


엄마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엄마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엄마는 여태 그런 식의 사고를 교육 받았고,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엄마의 생각과 달랐다. 그래서 말했다.


엄마, 내가 왜 그래야 해? 나 결혼 안해도 남자랑 사귀면서 잘거야. 남자랑 자는 기쁨이나 쾌락 같은 거 포기하면서 살진 않을거야. 엄마도 남자들이 결혼 전에 잔다는 건 알잖아, 근데 나는 왜 그러면 안돼?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너 어쩌다가 그렇게 이상해졌'냐고.

나는 그렇게 '이상한 딸'이 되어버렸다.



언제까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나 역시 '아빠'와 '선생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세상을 보는 눈, 사회를 보는 눈, 모든 눈들이 아빠와 선생님에게 맞춰져 있었다. 아빠와 선생님의 말은 옳으며, 그러므로 그 말은 나의 사고와 판단의 잣대가 되었다. 아빠가 욕하는 정치는 욕먹을 정치이고, 선생님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니까 더 쉽게 얘기하자면, 아빠가 데모하는 대학생을 빨갱이라고 말하면, 나는 그들이 정말 빨갱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나는 '아빠와 선생님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자 과거에 내가 했던 말들 내가 내렸던 판단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둘씩 떠올랐다. 어떤 것들은 조금 후회되었지만,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절망스러울 만큼 어리석은 말과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가슴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내가 얼마나 잘못된 눈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했었는지, 이건 너무 늦게 알아서 야속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아빠 엄마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방향에서 보면 아빠 엄마가 맞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럴때마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붉혀야 했고, 그때마다 나는 아빠로부터 '빨갱이'란 말을 들어야 했다. 나는 아빠에게는 빨갱이 딸이 되었고, 엄마에게는 '이상한' 딸이 되었다.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는 남동생을 빨갱이로 선동한 딸이 되어있기까지 했다.



여성학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또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의 어릴 적의 발언들과 판단들이 자꾸 떠올라 괴로웠다. 그때, 내가 어렸다고 해도 해서는 안될 것들을 너무 많이 해버린 것 같아 스스로가 미웠다. 여성비하의 수많은 말들 속에 나 역시 있었다. 이제라도 다른 식으로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려다가, 이 책에서 '루인'의 글을 읽고 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루인'은 이 책에서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트랜스젠더퀴어, 바이섹슈얼 그리고 혐오 아카이브>란 글을 썼는데, 이 책을 통틀어 나로 하여금 가장 당황하게 만든 글이다. 이 편에서 루인은 말한다.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양성애자가 동성애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이게 내게는 무척이나 놀라웠는데, 우선 내가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거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고, 그 다음에는 내가 어쩌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놀랐다. 그간 여성학 글들을 보며 내 과거를 반성했고, 또한 내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루인의 글을 읽으니 정신이 번쩍 드는거다. 아, 어쩌면 나는 지금도 뭔가를 잘못하고 있을지 모르고, 잘못된 시선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또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어떤 말이나 행동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1990년대 초부터 양성애 단체와 활동가, 개개인은 '바이/양'의 의미가 남성과 여성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크루즈가 지적했듯 "접두사 바이/양은 남자와 여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이섹슈얼리소스센터가 설명하듯 "'바이섹슈얼'에서 '바이/양'은 남자와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같은 젠더에 끌림과 우리 자신과 다른 젠더에 끌림을 지칭한다.(Bisexual Resource Center, "Way Beyond the Binary," www.biresource.net/waybeyondthebinary.shtml)" 《바이모임, 바이섹슈얼(양성애) 웹진》의 이브리는 바이섹슈얼을 여성과 남성으로만 제약하고 이 두 젠더와의 관계로 환원하는 태도가 오히려 바이섹슈얼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브리, 「바이섹슈얼을 위한 나쁜 가짜 커밍아웃 가이드 2」,《바이모임, 바이섹슈얼(양성애) 웹진》1,2014,bimoim.tistory.com/5).

이성애와 동성애는 한 사람이 일평생을 오직 한 종류의 젠더와만 낭만적,성적 관계를 맺을 것을 가정한다. 하지만 양성애는 이런 가정에 부합하지 않으며 낭만적, 성적 관계가 배타적으로 어느 한 젠더와만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 질서'가 아니라 사회적 금기이자 규범이란 점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 측면은 바이섹슈얼이 동성애 커뮤니티에서 배제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 루인, p.200-201)



그러자 주춤, 멈칫하게 되더라. 

과거의 어떤 것들이 끊임없이 떠올라 후회된다면, 지금도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내가 혹여라도 어떤 말을 함으로써, 혹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또 상처를 주거나 할퀴고 있진 않을까. 그걸 막기 위해서는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되는 게 아닐까. 내가 차별 발언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내가 비하 발언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폭력적인 말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엔, 최종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다, 말해야 한다.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 행동해야만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면, 잘못 말하여지는 것들이 있다면, 바깥으로 드러내야 고쳐질 수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차별하고 싶지 않고 폭력적이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만약 어떤 것들을 저지르고 있다면, 그것은 바깥으로 드러나야 해결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백프로 만족을 주는 좋은 책은 아니었다. 

일단 정희진의 글은 잘 읽히는 데, 나머지 다섯 편에 대해서는 개념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술술 읽히지 않는 거다. 그러나 읽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최소한 내가 과거를 반성하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금은 어떤가?하는 생각도 동시에 하게 만들었으니까. 



다 읽고나서 밑줄 그은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유독 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무딘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표현을 들은 터라 확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성별,인종,계급, 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 정희진, p.106-107)



나는 칼을 휘둘렀나? 나는 휘두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칼에 맞았다고 한다면 나는 칼을 휘두른 게 되는가? 그러므로 나는 칼을 쓴건가? 내가 진정, 칼을 휘두른건가? 내가 칼을 쥐고 있나? 혹여 칼을 쥐고 있다고 해도 나는 그 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내 눈에는 내가 손에 든 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빨갱이이고, 이상한 딸이고, 칼을 휘두르고 있나?

현재로서는 이 모두에 대한 답이 '그렇다' 여도,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미움받는 특정 집단으로 돌리는 마녀사냥의 정치이기도 하다. 혐오의 시대에 성소수자들은 출산율 저하와 에이즈 확산부터 국가 안보 위기, 심지어 건강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서 가정,사회,국가를 위협한다고 지목된다. 이주민 혐오나 여성 혐오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이주민은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역을 더럽히고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당한다.성들은 특혜와 보호를 받으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김치녀'로 비하된다. 경제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속에서 지배자들은 복지를 축소하고 노동시장 구조를 개악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제물로 삼아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양산하는 불평등과 불안은 혐오가 자라나는 토양이다. 극단적인 경쟁만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인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생각,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합의는 형식적인 수준일지라도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p.235-236)



나는 정말이지, 여자들이 무슨 특혜를 그렇게나 받고 있다는 건지, 여자들 특혜 얘기 나올때마다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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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7-29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특혜 저도 궁금합니다. 있다면 받아보고도 싶고요~~

단발머리 2015-07-29 11:36   좋아요 0 | URL
혹 그 특혜 받게 되시면요, 저한테도 좀... 나눠주세용~~*^^*

다락방 2015-07-29 11:46   좋아요 0 | URL
ㅎㅎ 특혜는 공유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7-29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7-29 11:44   좋아요 1 | URL
님도 후회 많이 하세요? 저는 제 삶의 어떤 기억들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요 ㅠㅠ

moonnight 2015-07-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의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안 이후로 부모님과는, 민감한 사안-_-은 아예 대화의 주제로 꺼내지 않아요. 다락방님의 용기가 존경스럽습니다.^^;

다락방 2015-07-29 11:43   좋아요 0 | URL
저는 저랑 상관 없는 사람이면 냅두겠는데 그렇지 않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꾸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무슨 심리일까요?
그렇지만 그러다가 간혹은 그냥 대화를 멈추기도 해요. 다툼은 피곤하니까요 ㅠㅠ

다다 2015-07-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도 다른 사상처럼 다양한 스펨트럼이 존재할텐데, 입장이나 노선 정리가 퉁쳐져 있고, 치열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게, 한국 사회가 그만큼 남성중심적인 구조적 폐착이 완고하고, 그곳에 에너지를 쏟다보니 그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제 짧은 생각으론 `내가 아는 페미니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쉽게 `그것은 남성중심주의이므니다`로 귀결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계속 발언하면서,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15-07-29 11:42   좋아요 0 | URL
뜬금없지만요 소금꽃님, 첫번째 문장을 두 개나 세 개의 문장으로 나눠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이해가 어려워요.
네 계속 발언하고 잘못된걸 고쳐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게 페미니즘이든 뭐든 말입니다.

다다 2015-07-29 12:25   좋아요 0 | URL
네 문장을 나눴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생각이 달라서 많이 싸웠는데요. 참 재미있는 게, 언쟁하고 다투는 과정에서 서로 학습하고 고양되는 효과는 일정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달라지고 부모님도 변한 게 문득문득 느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아요. 가령, 제가 a라는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 외의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고 소개하면 그 담날 tv조선을 더 크게 틀고 뚫어지게 보고 있는 아버지를 보게되요. 마치 1인 시위하듯이요. 그럼 제가 옆에 앉아 tv조선에 대해 하나 둘 논박하며 지방방송을 해요. 그러면 아버지는 볼륨을 더 크게 틀고, tv조선에 맞춰 취임새를 넣어요. 맞아 맞아 하면서요. 대게 웃겨요. 이제는 알죠. 아, 서로 합의 불가능한 영역이 있구나 존중해줘야겠구나 하고 웃으면서 일어서요. 어릴 때는 내가 무조건 옳고 당신은 틀렸어 하고 부들부들 떨었는데, 지금은 좀 무던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건, 이제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당신들 판은 그대로 놔두고, 내가 살 판을 살 맛나게 만들고, 미래의 아이들이 살 판을 다르게 생각해보고 실천하자 정도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로 완전 편입되고 질서가 되면, 젊은세대의 저항에 부딪히겠죠. 그 때 아버지나 어머니 세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저항할 때, 젊음을 탄원하고, 다른 삶의 방식을 인정하는 최소한의 눈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가슴을 열고 공부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과 애정을 두지 않을 수 없구요.

히유- 다락방님의 실존적 고민을 읽다가 반갑기도 하구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댓글이 길어졌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님. :)

2015-07-2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7-29 11:40   좋아요 0 | URL
저역시 편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저 위의 인용문을 보면서 들더라고요. 양성애자 라고 하면 당연히 `남자,여자랑 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자신과 같은 젠더에 끌림과 자신과 다른 젠더에 끌림` 이라고 설명하니,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저 역시 저 편할대로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젠더학이 어려운 건, 사고방식의 전환을 하려니 그게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더 정확히 깊게 얘기하자면, 사고방식의 전환이라기보다, `내`가 그동안 어떤 입장이었는지 낱낱이 들여다보는 게 힘들달까요. 몰랐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을텐데, 그게 아니니 아 세상 더럽다, 하는 걸 자꾸 느끼게 되고, 그게 불편하고 부정의하고 그러니까 힘든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걸 얘기하자니, 상대는 잘 들어주지도 않고 ... 하아- 갈 길이 아주 멀다고 생각해요.

무성애는, 있는 용어, 쓰고자 하는 용어가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책이 있거든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846304

blanca 2015-07-2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어머님 입장도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요. 일단 저를 보자면 ㅋ 딸에 이입시켜 보았을 때 과연 정말 쿨하게 딸의 성정체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해 보면 자신이 없어요. 일단 머리로 마음으로 저는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편견이 비교적 없다,고 하지만 실제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질문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항상 수정하고 반성하고 나아간다는 게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7-29 12:18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블랑카님. 저희 엄마도 동거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셨는데, 막상 그것이 당신 딸에게 진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달라지는거죠. 우리가 어떤 입장이냐 하는 것과 실제 그 일이 닥쳤을 때의 경우는 또 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함부로 뭔가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찬가지로, 그래서 함부로 남을 비난해서도 안되는 것 같고요. 우리도 막상 우리 앞에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는거니까요. 구체적인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게 될런지는, 저 역시도 장담할 수 없단 생각이 들어요.


블랑카님 말씀처럼, 그래도 서로의 생각을 들어본다는 것, 입장의 차이를 들어본다는 건 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돼요. 우리는 그렇게 좀 더 나은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015-07-29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5-07-2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들은, 여성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군대를 안 간다는 점이 대표적인 특혜, 라고 할 거 같아요.(물론 저로서는 이것이 `특혜`라는 단어의 의미에 적합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다락방 2015-07-29 15:28   좋아요 0 | URL
무슨 혜택을 얼마나 줬다고, 혹은 받았다고 여자들은 혜택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같은 말들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 진짜 한숨부터 나요. 군대 얘기는 지긋지긋하죠 진짜. 김치녀도 된장녀도 지긋지긋하고요. 어휴..

2015-07-30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8-0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제 샀는데이 말씀 듣고 살 걸 그랬네요 전 어려운 거 딱 질 색인데 그리고 저도 어릴적 후회되는 일 많이 했어요 이제부터 잘하면 되지요 뭐

다락방 2015-08-04 09:44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은 이 책 어렵지 않게 읽으실 거에요. 저는 너무 소설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뭔가 딱딱한 책 읽는 게 쉽지가 않아요. 구체적인 글을 읽는 게 더 쉬워요. 그렇지만 마태우스님이라면 이 책을 잘 읽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마태우스님도 어릴 적 후회되는 일을 많이 하셨어요? 별로 그러셨을 것 같지 않은데... 그렇지만 네, 우리 이제부터라도 잘해보도록 해요.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1. 여행이란 것이 감상에 젖게 만드는 것이지만 이 책의 글들은 너무 푹- 젖어 있어서 읽기 힘들더라. 읽기는 포기.

2. 그러나 '벨기에의 사진을 보고싶다'는 욕망만큼은 채워줄만큼 사진이 가득가득하고, 그 사진들이 보기에 또 좋았다.

3. 감자튀김, 생크림과 딸기가 얹어진 와플, 초콜렛을 꼭 먹어보고 싶다.

4. 내년 여름엔 벨기에에 갈까.

5. 벨기에, 가고싶다. 가봐야겠다. 가야겠다.

6. D 에게 가자고 말할까?

7. E 에게 가자고 말할까?

8. B 에게 가자고 말할까?

9. 혼자 가볼까?

10. 어쨌든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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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7-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본후에 읽어서 더 좋았어요. 여행의 기억과 함께 추억속에 푸욱 절어서...ㅎㅎ
여행은 어딘들 좋습니다..

다락방 2015-07-15 08:31   좋아요 0 | URL
으아아앗 보슬비님은 가보셨군요. 저도 꼭 한 번 가보려고요. 도시가 엄청 예쁘더라고요. 맛난 것도 많은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5-07-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도 세계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15-07-15 08:32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에서는 맥주에 대한 언급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요즘 맥주는 좀 멀리하는 중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7-15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5-07-1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봐요, 좋아한다니까요 여행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7-15 13:46   좋아요 0 | URL
아아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겁니까! ㅎㅎㅎㅎㅎ

capsyong 2015-07-1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를 멀리할 때 가시면 안 되는 곳이에요!!

다락방 2015-07-15 14:58   좋아요 0 | URL
네 일단 올해는 패쓰고요. 내년에나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몬스터 2015-07-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지금 휴가 기간이라, 사람들 끼리끼리 여러 나라 다니더라구요. 제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삶을 조금 더 즐기면서 사는 듯 보여요. 일도 걱정도 한국사람에 비해 덜하는 듯 싶고..ㅎㅎㅎ
저도 여행을 많이 해보진 않았는데 , 어디를 다녀오면 , 기억에 남아 있더라구요. 살면서 순간순간 위로가 되는 때가 있었어요. ㅎㅎ

다락방 2015-07-19 22:10   좋아요 0 | URL
네, 아무래도 대한민국이 진짜 겁나게 일을 열심히 하긴 하죠. 저만해도 출근 시간이 여덟시에요. ㅠㅠ 너무해 ㅠㅠㅠ 이 나라가 좀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되는, 그런 나라가 될 날이 과연 올까요? 다들 바쁘게 사는데 혼자 여유있게 살고자하면, 그것도 잘 안될것 같아요. 흐름에 자꾸 휩쓸려 가는 느낌이지만, 꿋꿋이 여유를 찾아야겠다 새각하고 있어요.

저는 8월에 또 여행갈거에요. 헷 :)
 
[eBook] 섹스 매뉴얼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펠리시아 조폴 지음, 공민희 옮김, 폴 키플, 스카티 레이프스나이더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다 안읽고 쓰는 리뷰라 미안한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쓴다. 아마 다 안읽을 것 같아.)


일단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가장 필요한 매뉴얼이 섹스 매뉴얼이라는 생각 자체에는 동의한다. 포르노를 보고 실제 섹스도 그럴거라고 착각하는 것 보다야 기본적으로 신체 구조의 명칭부터 알아나가는 것은 더 건강한 섹스에 이르게 할테니까. 그러나 역시 책으로 보고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키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부드럽게 파트너의 입속에 혀를 넣으세요. 상대의 입과 혀를 향해 당신의 혀를 소용돌이치게 하세요. (전자책,p.57)



소용돌이를 치게 하라는 건...뭔말인가. 매뉴얼이라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닌가. 소용돌이치게 하라는 건 너무 추상적인거 아냐? 이건 이미 해본 사람이 '혀가 소용돌이 치더라고' 할 때나 쓸 수 있는 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배워보고자 읽었다면 소용돌이치는게 뭔지..알 수 있을까? 상대방의 입에 혀를 넣으면서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소용돌이치자 소용돌이치자' 뭐 이렇게 해봤자 뭐가 소용돌이인지 어떻게 안담? 



여튼 여기저기 훑어보고 있는데(미안하다, 정독하지 못했다), 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역시 제대로 된 섹스에 대한 매뉴얼을 보고 싶다면 영상이 답인것 같은데, 이런 건 대체 어떻게 영상으로, 무슨 영상으로 학습할 수 있단 말인가. 답은 없는가... 삶에는 고민이 끊이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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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5-07-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쓸 수 있고, 가지않은 곳에 대해 여행기를 쓸 수 있고, 벌지 않은 돈에 대해서 재테크법을 쓸 수 있고,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면서 성공하는 법을 쓸 수 있듯이..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요? :)

저도 뜸했던지라 다락방님이 뜸하셨던줄을 몰라뵈었네요.

다락방 2015-07-07 13:56   좋아요 0 | URL
매뉴얼이면 매뉴얼답게,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독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상태가 되어야 되는데, 이 책이 딱히 흡족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렇다고 아주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제가 원하는 게, 얻고자 했던 게 없어요... 하아-

나와같다면 2015-07-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할때의 그 공명과 파장.. 떨림을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ㅋ

다락방 2015-07-07 13:55   좋아요 0 | URL
저는 그건 표현 가능할 것 같은데 키스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에게 키스하는 방법을 쓰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아요.
Orz

하늘초록 2015-07-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웃음이 나오네요.. 감각의 박물학을 읽으심이 나을듯.. 사랑의 영역은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이겠죠?

다락방 2015-07-07 13:55   좋아요 0 | URL
감각의 박물학을 가지고는 있는데 책장에 꽂혀있기만 한지 한참 됐네요. 다른 많은 책들처럼...
감각의 박물학..을 앞으로 읽을 예정이긴 하지만, 저는 `사랑`이 아닌 `섹스`에 대한 매뉴얼이 궁금했던 터라 이 책, [그건 섹스일지도] 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흙 ㅜㅜ
 
사랑은 사치일까? - 여유 없는 일상에서 자꾸만 감정이 생기는 당신에게
벨 훅스 지음, 양지하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절반정도 밖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별점을 높게 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나니 오히려 그녀의 전작 『올 어바웃 러브』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 다시 사야겠다. ㅎㅎ 

리뷰쓰기는 뭣해 밑줄긋기만 올리고 싶은데, 알라딘아, 왜 이제는 밑줄긋기 따로 안되냐. 밑줄긋기만 되게 해줘!





페미니즘은 여성들이 성장기부터 접하게 되는 여성에 대한 평가절하를 비판해왔지만 현실은 아직 그대로다. 이제 소녀들은 남녀가 평등하다는 세상에서 자라나지만, 아직도 이들의 성장기에 페미니즘적 사고나 관습을 설 자리가 없다. 여전히 소녀들은 페미니즘 운동이 태동하기 전과 마찬가지의 성역할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페미니즘 운동의 가닥들이 그런 노력을 지지해주지만, 소녀들은 가부장제의 견고한 틀에 갇혀 살던 때와 비슷하게, 아주 작은 자유만이 허용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덫에 걸린 듯한 상황에서는 인종과 계급에 상관없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소녀들 사이에 널리 퍼진다. (p.14)

오늘날 많은 여성이 스스로는 절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페미니즘에 영향받았다고 인정하지 않지만, 위협을 당하거나 비참한 상황에 놓이거나 혹은 단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넘어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면 그 관계를 그만둘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들이 삶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된다. 반면 `영원히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그들의 선배 세대는 대개 사랑에 회의적이다. (p.30)

우리 대부분은 가슴 아픈 경험을 해보았다. 고통에서 우리는 가르침을 얻었고, 약속된 사랑을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은 분명 약속을 지킬 것이다. 우리 중 몇몇은 여전히 기다리는 중이지만 분명히 다시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은 지속될 것이다. 수많은 시련과 착오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을 향한 탐색은 거듭해서 우리를 처음의 출발점으로 돌려보내, 여성인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돌아보게 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 앞으로 불러온다. (p.37)

나는 사랑을 다룬 위대한 문학의 고전과 싸구려 로맨스를 번갈아가며 읽었다. 나중에 할리퀸 로맨스 장르로 자리 잡은 초창기 밀스앤분 출판사의 책 중 대부분은 노동 계급 여주인공이 고난을 거쳐 부유하고 막강한 상대와의 애정 관계로 보상받는 이야기였다. 대개 남주인공이 지속적으로 상대 여성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것이 줄거리의 핵심이었다. 가난한 노동 계급의 여성이 사랑을 찾는 작품 속 세계에 가정폭력이나 학대는 없었다. (p.48)

성적 규범을 거부하고 반체제적인 여성으로 존재하기 위한 지지를 찾으려는 이런 투쟁은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에게서 발견된다. 성적 비하와 폭압에 대항해 그들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 이 시대의 젊은 여성들은 자랑스럽게 `쌍년bitch`이라는 페르소나를 채택했다. 30대 언저리의 여자들과 함께, 사나운 엘리자베스 워첼은 "자유, 버려진 자유의 환각인 쌍년 페르소나는 우리에게 매력적이다"라고 선언한다. 내 세대의 반체제적 여성들은 모두 이제 40대 후반 혹은 50대 초반이 되었고 더는 쌍년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전한 자아실현, 자기인식, 완전한 인간됨을 원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가 그것을 원하는 우리를 반대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상대의 성별에 관계없이 이 탐색을 긍정할 상대를 찾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었다. (p.53)

자신의 여정을 그릴 지도가 없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분명히 표현할 수 없었던 우리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스의 글을 보며 위안을 얻었다. 우리가 겪던 모순들, 견디거나 맞서 싸워야만 했던 갈등을 전부 겪었던 플라스는 우리 세대의 아이콘이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남자와 동등하길 원했고, 동시에 자기 자신이길 원했으며, 그 두 갈래 길이 우리를 같은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 확실할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양성이 평등한 세계가 되었다지만, 엘리자베스 워첼이 『비치』에서 이야기 한 것은 적확했다. "플라스의 목소리는 욕망하기를 허락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변했다. 그녀는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욕망을 원했다. (…) 자신의 욕망에서 행복하고 희망찬 것들의 맛좋은 영양분을 거부당한 그녀는 정서적 난파를 겪으며 고갈되었다. 그런 불충족은 플라스의 명석한 현존보다도 더 압도적인 무게로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은 부재였다. 결국 그녀를 죽인 건 정신적 기근이었다." (p.54-55)

궁극적으로 나는 사랑을 찾는 데 무턱대고 기대기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믿게 되었다. 나는 사랑을 구했지만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내가 찾은 자유는 여성의 삶에서 사랑이 있어야 할 적절한 장소를 재발견하게 해주었다. 사랑은 애정 관계라는 원천에서 샘솟는 것이라기보다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었다.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일이며, 나를 건설하고 삶을 창조해나가는 단단한 토대에 사랑이 깃들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사랑에 대한 추구와 자유에 대한 탐색이 합쳐지는 것은 중요한 과정이었다. 사랑을 찾는 여정에서 나는 자유를 향한 길을 발견했다.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곧 사랑을 배우는 첫 단계였던 것이다. (p.57-58)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들이 단순히 자유의지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속하게 된 제도속의 개체로서 행동하는 것이었다. 다만 우리는 가부장제가 남성을 다루는 폭력적인 방식보다 사회적 평등을 쟁취하고자 하는 여성의 자율성에 훨씬 강렬하게 동조했을 뿐이다. (p.62-63)

성적 관계 혹은 낭만적 관계를 이성애로 시작한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상대 남자를 바꾸는데 지쳐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훨씬 쉽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시기 우리는 여성이 가부장적 남성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쟁취하는 게 가능한가에 대해 열띠게 토론하곤 했다. 아주 소수의 남성들만이 페미니즘으로 기꺼이 개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남자와의 관계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페미니즘을 포용하고자 한 여성들은 단순히 남자로부터 등을 돌린다면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권력 투쟁에 끝없이 휘말려야 했다. (p.64-65)

모든 면에서 우리의 목표는 개인의 성장이었다. 온전한 자아실현을 위해 우리는 날개를 펴 모든 곳을 날아다녀야 했다. `좋은 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라는 선언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꼭 급진적 페미니스트만을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p.66)

경제력의 변화와 맞물린 전투적인 페미니즘은 노동의 성격을 바꾸었다. 페미니즘에 찬성하는 쪽이건 아니건 점점 가정 밖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지지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음이 여러 조사를 통해 증명되었다. 여성이 새로이 경제력과 자유를 가지게 되면서 운동을 힘을 잃어갔다. 집 밖에서 페미니즘의 성공은 쉽게 인정됐지만 집 안에서의 일들은 천천히 그리고 계속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되돌아왔다. 1980년대에 들어서자 곧 모든 페미니스트를 실망과 좌절로 몰아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2교대the second shift"라고 이름 붙였듯 여성들은 점점 바깥일을 하면서 여전히 집 안에서도 아이 양육과 요리, 청소 등의 가사를 거의 모두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바깥에서의 혁명보다 집 안에서의 혁명이 더 어려웠던 것이다. 각 가정 내부에서 여성이 남편과 자식에게 뿌리 깊은 버릇을 바꾸라고 설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p.78)

여성이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된 것은 남성이 여성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게 된 것으로 중재되어야 했다. 선천적으로 남성이 우월하다고 믿는 여성 혐오자들이 계속해서 감성을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는 담론을 맹렬히 만들어낼 줄은 아마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서적으로 여성에게 의존하며 얻는 기쁨과 별개로 남성들은 정서적 영역을 평가절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론 사랑의 가치절하를 의미했다. (p.113)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자와는 다른 여성의 인지 방식에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을 이용한다. 남녀 사이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에서 저자는 내내 페미니즘 학계의 남녀 모두가 공히 틀렸음을 입증하기 위해 애썼던 성적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복하며 지나치게 과대평가한다.
길리언과 마찬가지로 그레이는 남자보다 선천적으로 관계지향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환기시킨다. 길리언과 달리 그레이는 이 이론을 남자들이 더 관계지향적으로 바뀌게 하기 위해 주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남자들의 정서적 무심함을 정당화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마치 가부장제나 현실에서 남성의 지배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남녀관계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가 환기하는 관계의 세계에서 이성애자 사이의 갈등이나 불행은 대체로 단순히 소통 불능인 경우가 많다. 『화성~ 금성~의 자녀교육』에서 그레이는 "태어나는 날부터 남자아이는 남자아이로,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로 태어난다"고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남녀 역할이 선천적으로 다르게 주어진다는 성차별적 사고는 이를 통해 강화된다.(p116-117

그레이의 책(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감정적인 교감에 관심이 적은 남성들은 언제나 정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다뤄진다. 남자들의 그런 정서적 성향을 당연히 여김으로써 그는 기본적으로 가부장제를 지지한다. 남자들이 정서적 무심함을 심리학적 테러리즘의 무기로 삼는다는 사실은 논의되지 않았다. 무심한 남자를 다루는 기술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건 여자의 잘못이었다. 그레이는 그런 기술을 알려줌으로써 여자를 구해주고자 한다. 예컨대 동굴로 숨어버리는 남자에게 상처받지 않으려면 계속 이야기하자고 그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그의 책은 성차별주의자 남성과 잡음 없이 살기 위한 전략을 여성에게 제공한다는 관점에서라면 어느 정도 유용했다. (p.117)

존 브래드쇼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뉴에이지 시대에 쓰인 관계에 관한 책은 대부분 좀처럼 가부장제의 힘을 언급하거나 이데올로기를 설명하지 않는다.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가 내재한다는 주장은 가부장적 사고의 핵심이었다. 가부장제에 충성하지 않는다면 자유로운 여성과 남성이 그런 사고를 받아들인다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p.119)

반反가부장적 사고는 생물학적 성 차이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적 상황이 신체적 차이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것, 그리고 생물학적 차이가 운명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 대부분의 페미니스트 사상가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양육자로 사회화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런 사회화는 자궁 속 아이는 어머니의 몸에 의해 양분을 공급받고 키워진다는 생물학적 사실에 따른 것일 터이다. 그러나 임신했을 때 아이를 소극적으로 키운, 즉 태교를 별로 하지 않은 엄마는 출산 후에도 아이에게 무관심하다는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처음으로 출산한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도 많다. (p.119)

실제로 다른 이가 더 잘 지내도록 돕는 양육 능력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배우는 것이다. 가부장적 문화는 남성이 타인을 양육하고 돌봐주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상황을 강화시켰다. 오늘날에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페미니즘의 가장 유용한 통찰 중 하나는 건강한 방식으로 양육된 성인 남자는 자신이 양육되는 과정에서 양육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출생 이후 유아기까지 양육을 담당한 남자들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유대감을 느낀다. (p.120)

제인 저비스는 페미니즘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 참치 샐러드를 좋아하는지를,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요리해서 먹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원한다면 그 방식대로 가장의 요리법을 정해도 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른네살에 대학원에 입학했고, 이혼했으며("남편은 내 새로운 열정에 기뻐하지 않았어요"), 마흔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는 자신을 찾았고, 정서적으로 준비가 되었기에 상호적인 사랑을 찾았다.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면서 상호적인 사랑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우리 자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변화시킬 수 있는 스스로의 몸과 정신 그리고 마음이다. (p.140)

결코 나를 떠나거나 배신하지 않을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여성인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 사랑의 탐색은 시작되어야 한다. 이 여정은 친밀감과 진정한 사라으이 본질에 대한 기존의 사고와 믿음을 재검토하는 데서 출발한다. 여성이 천성적으로 사랑에 적합한 존재라는 편견 대신 사랑을 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다.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주체성과 개인적 성장, 정서적으로 열린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p.140)

자녀는 단순히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배우지 않는다. 자녀는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배운다. 부모가 딸에게 `있는 그대로의`모습을 긍정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나 다른 여성이 지닌 가치를 폄하한다면 건강한 자기애의 토대를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말하면서 딸들이 날씬해지기를 바라며 집착하는 아빠, 심지어 다른 여자와 비교하며 아내에게도 살을 빼라고 종용하는 아빠는 실질적으로 여성이 스스로를 싫어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딸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체중이 자신의 가치를 매길 것이며, 결정적으로 사랑받을지의 여부를 결정지을 거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p.144)

엄마가 딸을 위해 여성의 몸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인정되며 존중되는 가정을 형성하려 노력한다면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신체 조건을 싫어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폭력적 메시지에 적절한 대응을 해줄 수 있으리라. 대체로 여성의 신체를 평가절하하는 문화는 사랑받는 집에서 자란 경우까지 포함해 모든 소녀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신체적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싫어하도록 길러졌더라도 마음을 바꾸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나이에 상관없이 먼저 건강한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그것을 미와 매력의 토대로 삼아 스스로를 사랑하는 작업을 시작해보자. 이것은 단지 `싫다`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는 문화적 혁명 중 하나도. 싫다고 거부해야 할 대상은 우리가 물리적인 신체를 통해 규정되며 여성의 몸이 뭔가 부족하고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모든 종류의 비하나 평가절하에 대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 (p.145-146)

최근 페미니즘의 가장 활발한 활동은 여성으로 하여금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게 하는 미의 기준에 반발하는 것이다. 슬프게도 이렇듯 여성 신체에 대한 자기혐오가 가져온 섭식장애가 주목의 대상이 되었음에도 많은 여성, 특히 페미니즘 정책의 옹호자였던 이들은 계속해서 전통적인 여성 혐오적 미의 기준들(주로 과하게 체중을 줄이거나 날씬함을 강조하는 것)을 버리지 않았다. 미디어를 통해서만 페미니즘 이론과 관습을 접한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라면 여성의 외모를 향한 찬사에 격렬히 반대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을 향해 요구한 것은 건강하고 긍정적이며 지나치게 시간을 소비하지만 않는다면 외모 꾸밈과 미적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었다. (p.146-147)

페미니즘 강의를 듣는 남자들은 성역할에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부장적 모델을 따르지 않고 남성으로서 자아실현을 할 방법을 찾고 싶어 했다. 페미니즘 해방을 찾는 남성들을 가르치고 이끌 자료들은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다. 성차별에 반대하는 남성들은 그들 주변을 온통 둘러싼 성차별적 관념에 순응하라는 압력 때문에 숨고 싶어 한다. 해방된 남성성이 어떤 모습이며 어떤 느낌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여성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좋은 남자`들이다. 그들과 함께라면 여성들은 성폭력의 위협이나 지배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들에게는 여성을 공격함으로써 증명해야 하는 남성성이 없다. 좋은 남자에 대한 유용한 정의를 제안하며 실버스타인과 래시봄은 다음과 같은 통찰을 보여준다. "좋은 남자는 좋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공감할 줄 알고 강인하며 독립적이면서 연결되어 있고 자신과 가족, 친구, 사회에 책임감을 느끼며 그런 책임감이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p.237)

`사랑을 행하는 남성`은 아직 `사랑을 열망하는 남성`만큼 많지 않다. 그래도 남성들이 사랑을 열망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남자를 사랑하고 그들이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하는 이야기에 기꺼이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화성에서 온 남자가 아니라 바로 이 지구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남자들이 쓴 책을 읽고 싶다. 이들이 우리에게 치유의 지혜를 줄 수 있다. 이들의 가슴이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면 사랑의 대화가 시작될 것이고, 그때 진정한 이성애적 교감은 가능해질 것이다. (p.239)

우리 자신에게서 기쁨을 찾아내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 누구도 행복이나 지속적인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자기인식은 우리 각자의 삶 속에 비밀스러운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파트너십에서, 커뮤니티 속에서 가장 큰 기쁨을 발견할 수도 있다. 상호의존성을 가지고 교감을 나누는 건 우리 삶에서, 지구상의 생명체로서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내면의 기쁨은 자기 자신의 충만한 영혼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최근에서야 여성이 스스로의 영적 자아를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적으로 인정되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디어는 페미니즘의 맹목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켜 많은 여성이 자신의 영혼을 돌보게 한 의식적 촉매제 역하을 한 데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했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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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ology 2015-07-0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사치일까요? (하하)

다락방 2015-07-06 16:27   좋아요 0 | URL
다시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될까 싶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했지만 쌓여있는 다른 책들을 보니 차마 엄두가 안나요. 하아-

blanca 2015-07-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왜이리 뜸하셨단 말입니까?

다락방 2015-07-06 17:38   좋아요 0 | URL
네.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느라 그랬습니다. (응?)
히히, 반가워요, 블랑카님!
:)

단발머리 2015-07-0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지금 [올 어바웃 러브]를 읽고 있으며, 곧 이 책을 읽을 예정이었던 저는, 다락방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서는, 아...
나는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밑줄긋기를 시간날 때마다 꼭 추가해 주시기를....
남동생분께, 다락방님의 회의 중단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주시기를... ^^

다락방 2015-07-07 13:53   좋아요 0 | URL
네네 요즘 모든거에 의욕상실이라 책도 읽기 싫고 밑줄긋기도 하기 싫고 막 그러네요. ㅎㅎㅎ
더위 먹었나 ㅠㅠ

반가워요, 단발머리님! >.<

2015-07-07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7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7 2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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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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