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에게 '종손'이라는 역할이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충분히 짐작한다. 자신이 온전히 자신의 소유인 적 없음을 생각하며 울부짖는 강모를 역시 이해한다. 나였어도 종손의 자리는 거대하게 느껴지고 도망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했을 것이다. '음악'을 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기보다는 '떠나고 싶어서' 음악 공부를 하러 간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듣고 강모의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부숴 버렸을 때, 그때 강모는 얼마나 비참하고 불행했을지도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강실이를 마음에 품고, 강실이의 이름을 속으로 불러대는 강모에게 뜻한 바 아닌 여자와의 혼인은 또 얼마나 암담하였을까. 게다가 그 여자 역시 그토록 거대하게 느껴지지 않았던가. 



나는 비겁한 사람. 허깨비. 어느 것 한 가지도 떳떳하게 행하지 못하고 누리지도 못한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누군가는 한 사람이 능히 열 가지 일을 하건만, 나는 한 가지도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나에게 바라는 바는, 백 가지 천 가지가 넘는다. 이 무슨 고달픈 운명인가. 그저 나 하나 소리 없이, 내 생긴 대로, 막힌데 없이, 걸린 데 없이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p.179)



시대적 배경이 그러했으므로 그에겐 벅찬 상황이 태어날 때부터 주어졌다. 그것은 불공평하다고 아무리 부르짖어 보아봤자 그의 정해진 자리가 바뀔 리가 없다. 바뀔 리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 그렇다고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도 없으니 그의 마음이 오죽 답답했으랴. 안다. 다 안다. 세상 무엇 하나도 자기 뜻대로 되는 바가 없음을, 그래서 절망의 끝에 서 있음을 다 안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제대로 도망도 못 칠거면서,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부수어버리는 바람에 음악에의 꿈을 그렇게 접을 거면서, 종손의 역할을 제대로 저버리지도 못하고, 아내에게 제대로 신랑이 되어주지도 못하고, 자신의 마음속 사랑을 표현하지도 지키지도 못할거면서, 그런건 하나도 못했으면서, 



아내를 겁간하고, 마음속 사랑을 능멸하여 기구한 팔자를 만들어 버리고, 마음에 담았던 울분을 기녀에게 폭력을 휘둘러 표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내가 아무리 강모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 행동들이 결코 용서되지는 않는다. 종손이 싫지만 집안의 돈을 쓰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지 맘대로 했으면서, 그 돈을 자기 돈인줄 알고, 자기에게 언제나 갚을 돈은 있으니 그렇게 정신 잃고 개념없이 공금을 써대면서, 그러면서 허깨비인 자신을 탓하는 강모가 지긋지긋했다. 싫었다. 어제 늦은밤까지 《혼불2》 를 읽으면서, 너무 화딱지가 나서 이제 그만 읽을까, 10권까지 다 읽지 말까, 하는 생각을 했다. 3권까지는 준비해두었으니 3권까지만 읽고 그만 읽을까, 하고. 10권에 이르기까지 강모가 새로운 사람이 될지, 강한 인간이 될지, 모두에게 용서를 빌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아무리 새로운 사람이 된다 한들, 그 치욕적이고 폭력적인 과거는 그의 것이다. 그것들을 없앨 수가 없다. 내가 그런 강모를 과연 그대로 보고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싶어지는거다.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내가 강모가 건드린 여자들 중 하나였다면, 나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입을 꾹 다물고 그저 이것이 운명이려니 하며 조용히 살아갔을런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 '그럴수도 있지' 하게 될 순 없는 게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나를 어떻게 대해도 나는 참아낼 수 있는걸까? 조또 파워풀한 사랑에서는 그게 가능한걸까? 아니, 그건 차라리 체념에 가깝겠지? 어차피 이 남자에게 버려진 몸, 내가 더 무얼 할 수 있으랴, 하는. 대체 얻어 터지면서도 피하지 않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도망가지 왜 밤새도록 맞었느냐."

강모는 가까스로 오유끼에게 묻는다. 목이 잠긴 소리다. 그는 몹시도 무안하였다.

"우시길래."

"많이 울더냐?"

오유끼는 대답 대신 누이처럼 강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오히려 밤새도록 맞은 쪽은 강모였던 것같이.

강모는 그네를 와락 끌어안는다. 끌어안은 그의 팔에 눈물이 돈다.

"내가 망령이 씌었던가 보다." (2권, p.186-187)



어쩌면 그럴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나를 때리는 이 남자가 제정신이 아니다, 라는 생각. 이 사람은 지금 마음이 혹은 머리가 몹시 아프다, 이 남자는 자신이 아파서 어쩔 줄을 모르고 이러고 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남자는 지금 약한 상태이므로 내가 감싸줘야 한다. 그래,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김려령'의 《너를 봤어》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거부당한 남자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있었고, 그에게 맞으면서 여자는 지금 그는 그가 아님을 깨닫는 장면이 있었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나 사랑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이 '순간 망령에 씌었던' 것이라 해도, 그 망령이 다음에 또 찾아온다면..그때마다 번번이 견딜 수는 없지 않은가. 대체 어떻게 그런 남자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이해하며 감쌀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여자의 존재가 말도 안된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런 여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 사랑은, 그렇게까지 깊지 않을 것 같다. 혹여라도 그게 사랑이라면 말이다. 오유끼를 밤새 때린것도 재수없고, 강실이를 그지경으로 만든것도 재수없으며, 아내를 그런 상황으로 밀어 넣었던 것도 재수없다. 한마디로 강모는 재수없는 놈이다. 강할 곳에서 강하지 못하고 참고 참았다가 엉뚱한데서 폭발해버리는 데야 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종손이라는 그의 역할, 그 시대의 사회적 배경이 그를 억눌렀다한들, 그렇게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그가 벌인 짓은, 내게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혼불 계속 읽기를 주저할 정도로. 그러나 혼불에 강모만 있는 게 아니니까. 



춘복이, 춘복이가 있다. 입을 함부로 열어 주위 사람들을 식겁하게 하지만, 지금 처한 상황이 몹시도 부조리하다고 분노하는 옹구네와 춘복이. 예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옹구네와 춘복이. 사실 춘복이가 3권에서 무슨 짓을 저지르게 될지 조마조마하다. 그저 그의 빗나간 욕망이 시작은 비뚤어지더라도 과정과 결과에서 다른 식의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춘복이는 칼을 품은 사람이다. 이 상황이 답답하다고 울고 짜다가 자신보다 더 약한 자들에게 폭력으로 풀어버리려는 자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 상황을 바꿔보려고 이를 악 무는 그런 남자.



"아앗따아, 아재는 징그럽도 안허요? 그만치 참고 살았으먼 원 쇠심줄 창사라도 썩어 부리고, 그 창사가 구리라도 녹아 부렀겄소. 무신 노무 한 시상을 참을라고 산다요? 시상으 나왔으먼 머 시름을 허든지 농사를 짓든지 산을 헐든지, 조께 본때 있게 살다가 죽어야제. 이노무 시상은 멋 헐라고 사는 노무 거이간디, 오나가나 참으라는 소리뿐이여어. 참으먼 뱃속에 똥만 차지 무신 삐쭉헌 꼬라지가 있냐고요. 에레서 애비 죽고, 죽은 애비 뒷산마루 묏동에다 파묻어 내비리고는, 자식 새끼도 팽개치고 밤도망 가 부린 에미는 낯바닥도 모리겄고‥‥‥키워 주신 아재한테는 헐 소리 아니지만, 이런 신세가 될지 알었으먼 차라리 내가 동냥아치가 되는 거이 천만번 속시언헐 뻔했오. 이노무 신세는 머 생기는 것도 없이 참을 것만 산데미맹이로 첩첩허니‥‥‥사방팔방 걸리는 거 없이 얻어 먹고 댕기는 신세가 못될 바에는, 내가 헐 수 있는 거이 머엇이겄소? 그저 내 몸뗑이 달린 것 갖고 헐 수 있는 것은 말배끼 더 있냐고요. 낵 속터져 죽는 꼴을 보시는 것보담 말이라도 퍼내고, 이렇게 사는 거이 안낫겄소?" (2권, p.277-278) 



나는 춘복이를 응원하고 싶지만, 과연 춘복이는 내가 응원해도 될만한 일을 벌일 것인가. 혹여라도 그 역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히고 폭력을 일삼게 되진 않을까. 그것이 두렵구나. 



상황이 상황이고 시대적 배경이 시대적 배경이어도, 그러니까 같은 것들을 겪고 있다해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조금 정이 가는 캐릭터가 효원인데, 효원 역시 부모가 정해준 결혼을 했고 신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심지어 멸시당하기까지 했지만, 그녀는 아주 강하게 버티어가고 있다. 지금으로보면 말도 안되는 품위를 지키기 위해 가슴 아파하지만, 사실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고, 그것을 누구에게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가지고 있는 여자다. 그녀가 결혼한 개똥같은 남편보다 훨씬 나은 여자다. 물론 그 남편은 아내의 기개에 밀려 더 찌질하게 되어버렸는지도 모르지만.



"어머님. 놉이 누군가요? 놉은 남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집 농사를 지어 주는 우리 손이요, 우리 발 아닌가요? 놉을 남이라고 생각하면 놉도 우리를 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일에 제 몸을 부릴 때 누가 성심을 다 허겠어요. 눈치보고 꾀부리고 한눈 파는 게 당연하지요. 우리가 놉한테 주는 밥그릇을 애끼면, 놉도 우리한테 주는 힘을 애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 아닌가요? 아무리 종이라도 신분이 낮아 천한 대접을 받을 뿐, 사지에 오장육부는 똑같이 타고 났고, 그 속에 마음이 있는 것은 양반이나 무에 다르겠습니까? 마음에서 우러나야 몸이 움직여지는 법인데, 배를 곯리고 마음을 상하게 한 뒤에 무슨 정성을 바랄 수 있을까요? 많이 먹고 즐거워서 힘이 나면 결국은 내 집 일을 그만큼 흥겹게 할 터이니, 한 그릇의 밥을 더 주고 한 섬지기 쌀을 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낄 것이 따로 있지 밥심으로 일하는 일꾼들한테나 몇 숟가락 밥을 아낀다고, 그것이 쌓여 노적가리가 되어 주겠습니까‥‥‥." (2권, p.76)



아. 정말이지 이 부분 읽는데 효원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실존 인물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재해서, 우리 회사로 와주었으면. 그리고 회사의 경영진들 불러 모아 이렇게 강의를 좀 해줬으면...뭐, 강의한다고 바뀔 인물들이 아님을 잘 알지만, 답답해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많이 답답했다. 물론 지금의 내가 사는 현실도 답답한 부분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 옛날에 여자들이 살던 삶이 너무나 답답해서 한숨이 다났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며 베틀에 앉는 게 하루일의 전부인 인월댁을 보는것도 답답하고, 오랜만에 만난 부모인데도 반가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효원을 보는 것도 답답했다. '한' 이라는 게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새삼 생각하게 된다. 상황이 빡치게 하고, 남자들이 빡치게 하는구나.




지그시 가슴을 누르고, 가까운 곳에 와 계시는 밧어버이 훈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 일상에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는 위선이 아니라 품위였던 것이다. 

그것은 사돈댁을 방문한 친정 쪽에서도 출가한 여식을 대하여 지켜야 할 은연중의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심정도 그러했으랴.

효원은 돌덩어리를 삼키듯, 복받치는 반가움과 설움을 함께 삼켰다. (2권, p.51)



하아-품위 따위, 송골매에게나 주라지. 이런 부조리한 상황 때문에 으휴 답답해, 하며 읽다가 강모 때문에 분노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독서였다. 3권을 어젯밤과 오늘 출근길에 조금 읽었는데, 3권까지 읽고나면 일단 좀 쉬어야겠다. 강모 이 쉐키...만주로 도망갔어. 쉐키... 아놔..차라리 도망가서 혼자 살아라. 거기서도 이 여자 저 여자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여자의 순결이 중시되던 시대에 순결을 잃은 여자는 갈 곳이, 설 자리가 없었다. 세상이 미친듯이 욕을 하니까. 그보다 자유로워진 지금 상황이 어찌됐고 또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중요한 건 자신이 자신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이 잘 살 수 있는 길이다. 내가 성경험이 없다면 없는 채로, 있다면 있는 채로, 많다면 많은 채로, 나는 어쨌든 나인 것이다. 세상이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내가 이런 나인 것을 당당히 여기고 남자 때문에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연애한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그저 연애의 기쁨으로 생각하고, 개새끼들을 만나 엮이게 된다면 거침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당하게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 참는다고 개같은 연애가 천국으로 향하진 않으니까. 돈 없고 능력 없는 남자가 못난 남자인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채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그 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불행을 건네는 남자가 못난 남자인 거다. 이런 남자를 피해야 해!! 효원이랑 강실이랑 오유끼는 그럴 수 없었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개같은 연애에서는 빠져나오자!! 유약하고 흔들흔들 하는 남자는 집어치워!!




꿈에 변기 가득 똥이 담긴걸 보고 내렸다. 누가 똥을 쌌는데 변기를 돌리지 않아, 이걸 왜 돌리지 않냐며 내가 돌렸던 것. 꿈에서 깨고는 변기 안에 있던 똥이 눈 앞에 생생해, 오호라, 이건  로또로구나, 했는데, 제기랄, 숫자는 하나도 맞질 않았다. 그냥 똥 꿈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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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4-08-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6권 들어가요.
강모는 여전히 찌질하고 춘복이는 여전히 조마조마하고, 강실이는 여전히 애처롭고...
하지만 저는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어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을 계속 응원하고 지켜봐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요. ^^
물론 강모는 저도 정말 짜증나요!!!




다락방 2014-08-18 17:08   좋아요 0 | URL
저는 춘복이가 2권에서 결심한대로 강실이를 신부로 맞이하게 될 지 궁금해서 미치겠어요. 그래서 3권을 시작했어요. 춘복이가 강실이한테 어떤 사람이 될 지가 궁금한데, 효원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지도 궁금한데, 그런데.. 아, 강모가 용서가 안돼요. 나약해빠진 남자는 오히려 나약한 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싫어요 ㅠㅠ

2014-08-18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8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14-08-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요즘 드라마에도 비슷한 얘기가 많은 것 같던데, 하물며 이 소설 연재되던 80년대 초라면 뭐... ^^
그나저나 꿈은 제대로 꾸셨는데 혹시 오늘 꿈 꾼날 쓰신 이 페이퍼가 <이달의 페이퍼>라도 뽑힐 줄 아나요? ㅋㅋ

다락방 2014-08-19 08:22   좋아요 0 | URL
아, 그럴수도 있겠네요 야클님. 그 꿈에 대해서라면 이미 지나갔다 생각지 말고 좀 더 기다려봐야겠어요. 이 페이퍼가 이달의 페이퍼에 뽑히는지 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주무시질 않고 왜 여기 들어와 계셨던 겁니까! 전 그 시간에 완전 쿨쿨 자고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yssolo 2014-08-1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읽어봐야겠다 간만에 책을... 긍데영 주인장님 건모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 한 마디만....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 니가~~
강모 나쁘지만 사람은 안 죽였으니 살인자보단 낫고, 지금의 어느 분들도 돈으로 강모 같은 짓을 하는데
강모에게는 마음의 아픔과 종손이라는 책임감, 잘나지 못한 자기에 대한 자괴감(음 정신병자 맞나 현대적 의미에서)에서
비롯된 것들을 개에새끼라뇨 ㅠㅠ
강모보다 더 한 짓 많이 하는 놈들도 지금 수두룩한뎅 킁
강모<강실<춘복<효원? 강모가 처란 현실과 효원과 강실이가 처한 현실이 바뀐다면? 춘복이 종손이고 강모가 유약한 걍 종이라면?
이 소설 제미가 있어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간만에 읽을 책 하나 찾은 거 같아서
긍데 왜~~~ 저희 나라 소설은 기승전결이 비스무리 할까용 쩝
요것도 드라마로 나오려나 킁

다락방 2014-08-19 08:52   좋아요 0 | URL
yssolo님과 저에겐 약간의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살인보다 죄질이 나쁜 게 강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모가 처한 상황이 자괴감을 갖는다는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자괴감으로 여자를 겁탈하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할머니 돈을 펑펑 써대기만 한거라면, 그거라면 그저 쯧쯧거리고 말겠지만, 강모는 자신의 나약함으로 자괴감을 핑계삼아 두 명의 여자를 겁탈하고(한 명은 아내입니다만, 아내는 그것을 겁간이라 느낍니다), 다른 한 명의 여자를 밤새 두드려 팹니다. 강모보다 더한짓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강모가 개새끼가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한 욕을 해주고 싶지만 그나마도 글이라 참는겁니다. 여자를 강간해놓고 자괴감이라뇨. 아뇨, 그건 말이 안돼죠. 강간 당한 여자는 평생을 지옥에서 사는데요. 게다가 저 당시는 1930년대, 여성의 순결이 중요시 생각되던 때에요. 겁탈 당한 소문이 난 강실이에게는 들어오던 혼처마저 취소되고 나이는 들어가는데 혼처가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이에 '더럽혀진 양반이니 내가 결혼해보자' 라고 노비가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그냥 '나약한 종' 이라고 생각하며 이해만 할 수가 없어요.

소설은 재미있어요. 일단 청암부인은 어쩐지 토지의 서희를 생각나게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내용에서는 아마도 효원이가 서희를 생각나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춘복이는 길상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주 잠깐이었어요. 양반으로서 일제 치하를 살아가는 분노, 신분이 낮은 사람으로서 아무리 일을 해도 결코 유복할 수 없는 분노 같은 것들이 수시로 나와 그들과 같이 속상해하며 읽고 있습니다. 10권까지 있지만, 읽기에 크게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yssolo 2014-08-1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쿵 ㅡ,.ㅡ 전 살인과 강간을 말한게 아닌데요 ㅠㅠ 강간범이 더 나쁜 건 공감하는데요... 음 그 밑에 글을 보심 이해 할련지...
식민지 하에서 강모와 지금 현실에서 우아 ㅡ,.ㅡ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냐 우띠!,,,
그렇지 ㅡ,.ㅡ 성을 노리개 삼는 인간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 하는데 왜 강모보다 더 한 넘들도 있는뎅
강모 좀 불쌍하지 않나영? 자기가 원한 결혼이 아니고 자기보다 더 나이 든 여성에게 자기가 원하는 사랑이 아닌 사람에게
왜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는데... (나 이러다 돌에 맞아 죽긋당 강모야!!!)
완간되지 않은 소설이자만, 걍 읽어 보려고요.
변명은 안하겠으나 강간범과 살인범의 입장을 ㅡ,.ㅡ 내 말이 그렇게 받아 들여지나 쿵 우엿든 읽어 보렵니당.
질문:영화와 소설과 드라마와 만화 중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한 가지 소재로 같은 이야기를 만들 때)

다락방 2014-08-19 09:25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상황이 바뀌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건 알아요. 그러니 강모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안다는 거고요. 강모에겐 벅찬 상황이란 걸 압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결혼인건 효원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러나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강모가 한 짓에 변명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는. 불쌍한데, 불쌍하다고 나쁜 짓 한게 좀 수그러드는 게 아니잖아요. 강모보다 더한놈들 당연히 있는데요, 그런 놈들 때문에 강모가 나쁜놈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더한놈들은 더 나쁜 놈들이고 강모도 나쁜놈이라고 생각해요, 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불쌍하지만, 해서는 안될 짓을 한 나쁜놈'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일단 저의 경우에 만화는 기억을 못해요. 그림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림이 머리에 팍 들어오지도 않기 때문인데요, 음, 아무래도 저는 소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소설이 가장 디테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제게는 그림보다는 글자가 더 익숙해서 그런 것도 같고요. 만화나 드라마 보다는 소설 쪽이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이 높아요. 영화라면..음...이건 좀 생각해봐야 될것 같은데요. 어떤 영화의 경우에는 미친듯이 폭풍 공감하기도 하니까...그래도 ..같은 소재라면...음.... 역시 소설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yssolo 2014-08-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질문에 대한 답 감사하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책장을 넘기는 맛을 아는 사람만이 책을 사는 현실에서 좋은 책 소개 해 주신 것 감사하고요.
가을에 읽을 책이 생겨서 다행요. 아! 로그인 안하면 비밀글 쓰게 만드는구낭 ㅠㅠ

다락방 2014-08-19 11:24   좋아요 0 | URL
완간되지 않은 소설이라 10권까지 다 읽고나면 오히려 더 갈증나지 않을까 싶어져서 저는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읽기 시작할 때는 완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ㅠㅠ 끝인줄 알았어요 ㅠㅠㅠㅠㅠ 지금 3권까지만 가지고 있는데 4,5권을 살까 어쩔까....머리에 쥐가 나네요. Orz

yssolo 2014-08-1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나면 고양이 야옹 야옹 ~~ 어려운 문제는 걍 패쓰... 그게 수학 선생님이 학력고사에서 고득점을 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인생사 다 머리 아프게 생각하면 답 안 나옴요. Pass!!! Pass!,!

섬사이 2014-08-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쓰러지는 빛》이 당선된 직후부터 쓰기 시작해 이듬해 동아일보 창간 60주년기념 2000만 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혼불》 제1부가 당선되었고,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월간 《신동아》에 제2∼5부를 연재한 뒤 1996년 17년 만에 전10권(5부)으로 완간된 최명희의 작품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혼불 [魂─] (두산백과)

작가는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투병하던 중에도 제5부 이후 부분을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끝내 집필하지 못하고 타계하여, 1996년에 간행된 판이 최종본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혼불 [魂─]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진정한 완간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작가에게서 들을 수 있는 혼불은,
그러니까 10권까지가 끝이에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4-08-21 09:44   좋아요 0 | URL
아, 완간이네요, 섬사이님. 애초에 완간이 되었는데 그 뒤에 더 쓰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쵸? 후훗. 전 이제 막 3권을 마쳤는데 조금 쉬려고요. 다른 책들 읽다가 다시 4권을 시작해야겠어요. 아직 주문도 안했는데 다음달 쯤에나 주문할까 생각해요. 다음달쯤에 주문해도 흐음, 올해안에 혼불 10권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올해 안에 다 읽고 싶은데 말이지요.
완간된 소식 전해주셔서 고마워요. 읽을 힘이 나네요. 헤헷 :)
 


책을 읽을 때,

대체적으로  한 권을 끝내고 다른 한 권을 다시 시작한다.

두 권 이상을 읽는 멀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보았자 결국은 한 권에 집중하게 되는데,

어제 이 책이 도착했을 때는 마침,

《혼불2》를 읽고 있었던 터다. 어제 아침에 시작한 것.

그러니 나는 혼불2를 다 읽고나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중간에 끼어들기로 책을 읽으면 전에 읽던 책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만,

밀란 쿤데라 아저씨의 작가 소개 때문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책을 펼쳤을 때, 책 날개에 있던 작가 소개는 지독하게 매력적이었던 것.









아, 이름 밑에 단순한 저 두 줄, 저게 전부다. 

아, 이토록 단순한 것의 매력.

그러나, 저렇게 딸랑 두 줄이라고 해도 쿤데라 아저씨가 얼마나 근사한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는가.

멋져! >.<


그래서 어제 두 쪽쯤 읽다가 잤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혼불 대신 이 책, 《무의미의 축제》를 들고 왔다.




내게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어제 고맙다는 인사를 했는데,

그 친구는 이 책을 내게 선물하고나니 알사탕 500개와 신간적립금 1,000원을 받게 됐다며 좋아했다.


아...다른 책 사달라고 하고 이 책을 내가 살 걸.....알사탕과 적립금을 내가 받을 걸 ....................하고 나는 잠깐 후회했을까 안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신간으로 어떤 책들이 나왔을까 하고 알라딘을 들여다보다가,

오,

김이듬의 시집이 나왔다는 걸 알게됐다.

오,

듬!


당신은, 겨울휴관을 썼잖아요!






너무 궁금해서 미리 보기로 앞의 시 몇 편을 훑어보고 싶어졌는데,

아흑, 아직 미리보기가 안 된다.

나는 아직 김이듬의 새로운 시들을 볼 수가 없다.

아...궁금하다.

이 시집에는 <겨울 휴관>만큼 내가 뻑갈만한 시가 있을까??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회사 직원들과 술을 마셨고,

호기롭게 내가 계산한다며 카드를 긁었다는데,

다음날 아침 그 사실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괴로워하는 꿈이었다.

괴로웠던 까닭은, 

내가 긁은 카드 금액이 무려 71만원 이었기 때문. 하아- 

너무 술을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겨, 내가 긁었다는 사실도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마신 술과 안주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사람들은 내게 신나서 낸다고 했다는거다.

71만원이라니, 너무나 거금이라,

나는 전무님과 사장님등 임원분들을 찾아가서 이걸 회식비로 좀 처리해달라 애원해봤으나,

다들 이상한 말 하지 말라며 거절했고,

나는 대체 이 71만원을 어떻게 해야하나, 왜 내가 뭘 먹었는지 기억도 못하는 것에 대해 지불을 해야하나,

병신같이 왜 내가 긁었나, 하며 고통스러워하다 깼는데,

아직 꿈에서 다 빠져나오지 못해 고통스러워 하다가,

잠깐만, 

내가 어제는 집에 와서 열무김치에 밥을 비벼 먹고, 또 오믈렛을 시도해보고, 김치 만두를 먹고, 맥주를 마시고,

케이블에서 해주는 영화를 보다가 잤다. 그러니 어제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제는,

집에 와서 밥을 먹고, 회사에 지갑찾으러 다녀왔다. 그러므로 그제의 일도 아니다.

그러니 71만원을 직원들과의 술값으로 써서 고통스러워하는 지금은, 현실이 아니다.

라는 논리적 추론을 함으로써 그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간은 새벽 두 시를 넘기고 있었다.



71만원이라니...어휴......그걸 어떻게 갚어. ㅠㅠ

꿈이라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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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3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3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4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3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4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4-08-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의미의 축제. 읽었어요. 역시 매력적인 데가 있어요.
이제 3일 연휴라.. 이제 밀린 리뷰도 좀 적어보자고 맘 먹고 있는데.. 그럴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일 연휴엔 뭐하며 재밌게 보내실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4-08-14 10:08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위에 세 개가 죄다 비밀글이라 살짝 부담스럽지 않으셨어요? ㅎㅎ 첫 공개댓글,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

무의미의 축제, 저도 매력적이긴 한데 그렇지만 어려웠어요. 제가 읽은 쿤데라의 책 중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왜그런지 모르게 <리스본행 야간열차> 생각도 나더라고요. 이건 진짜 왜그랬을까요?

3일 연휴엔 ..글쎄요 그냥 빈둥빈둥 실컷 먹고 마시다 다 끝나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Orz

알라딘 자주 들어와볼테니 밀린 리뷰 적어주세요, 드림아웃님! :)

프레이야 2014-08-1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약력을 참 구구절절 쓰시는 분들 많이 봐요.
명함 한 장에도 앞뒤로 꽉 차는 경우도 봤구요.
저렇게 단순명료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확 듭니다.
그만큼 자신감 충만한 저자라는 증거겠지요.

다락방 2014-08-14 14:04   좋아요 0 | URL
트위터만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약력을 주르륵 늘어놓아 자기 소개를 어마어마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기 소개를 현란하게 하는 사람에게 저는 그다지 호감 가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쿤데라 님이 더 근사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도 소개는 단순하게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런데 .. 단순할 수밖에 없네요. 뭐 약력이랄 게 없어놔서 말이지요. ㅎㅎㅎㅎㅎ

책읽는여름 2014-08-1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네요 밀란쿤데라니 저런 약력이 가능할 듯해요. 나? 밀란쿤데라야!가 되는 분이니까요 ^^

다락방 2014-08-17 15: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자신의 글이 이미 모든 걸 말해준다는 생각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멋지죠. ㅎㅎ

단발머리 2014-08-18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체적으로 한 번에 4-5권 정도의 책을 같이 읽구요. 좀 내킨다 싶을 때는 한 10권까지도 같이 읽어요.
읽고 있는 책이 완전 재미있을 때도 그럴 때가 있구요. 어렵고 머리 아파서 다른 책으로 피신가는 경우도 있구요.
가끔 이 책, 저 책 주인공들이 만나 얘기하기도 하구, 그럽니다^^

그래서~~
월요일 출근길에 다랑방님께 선택받은 책은 <혼불 2>인가요? 아니면 두줄 약력의 <무의미의 축제>인가요?
오늘의 행운의 책은? 두둥~~~

다락방 2014-08-18 11:52   좋아요 0 | URL
한번에 4-5권도 어마어마한테 열 권이라뇨. 아이쿠 단발머리님. 제가 그런다면 아마 이 책 저 책 주인공들이 만나 얘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파티를 벌였겠네요. 잔치도 벌이고 파트너도 바꾸고...(응?)

무의미의 축제는 다 읽었고요, 혼불2도 다 읽었습니다. 지금은 혼불3 을 읽고 있습니다. 이걸 다 읽고난 후의 독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요. 후훗
 
내가 우울을 달래는 방법


이런 걸 찾아냈다!


'다락방' 그녀의 소설 이야기



작년 연말에 나는 시사인을 사서 이미 읽었었는데, 이게 온라인에 떡- 하니 있을 줄은 내가 또 미처 몰랐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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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8-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이러다 검색창에 이름 치면 나오는 사람 되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다락방 2014-08-12 14:1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그러면 곤란한데요. 사생활 보호 사생활 보호!! 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14-08-1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새삼 새롭네요 ^_____^*

다락방 2014-08-13 11:3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많이 좀 팔려야 되는데요! ㅎㅎ

프레이야 2014-08-1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동감^^ 다락방님 책의 장점을 잘 말해주시는 분이네요.
추카추카!!!

다락방 2014-08-13 11:39   좋아요 0 | URL
서평을 책에 비해 너무나 잘 써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하핫

비로그인 2014-08-1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다락방님.
근면하고 성실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근면함이 대단하세요^^ 배워야 할 점 같아요... 저도..

다락방 2014-08-14 10:09   좋아요 0 | URL
근면하고 성실하다기 보다는, 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요. 새벽숲길님은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시잖아요.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여행하고, 찍고.. :)

자하(紫霞) 2014-08-1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초에 시사인에서 보고 아! 다락방님이다. 했는데요.
알려드릴까 하다가 '아마 아시겠지!' 한 기억이 나네요.ㅎㅎ

다락방 2014-08-17 15:29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보셨군요!
저는 일전에 후애님이 실릴거라고 알라딘에 페이퍼 작성해주셔서 기다리다가 바로 즉시 사서 읽었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4-08-18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지에서 남편 핸폰으로 다락방님 이 글 읽다가 신랑이 밧데리 없다고 짜증을 내서는.... ㅋㅎㅎ

"오래 주저한 끝에 라식수술을 받았으며"

라식수술 받으셨군요. 운동화, 하이힐, 매니큐어, 설겆이 모두 내가 아는 이야기인데, 이건 모르던 이야기예요.
이 분 다락방님 책을 꼼꼼히 읽으셨군요. <독서공감> 속편도 완전 기대합니당~~~

* 태그 완전 웃겨요@@

다락방 2014-08-18 11: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독서공감에서 <에브리맨> 얘기에 제가 라식수술한 일화가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쓴 것보다 책을 더 잘 읽어주신 것 같아 그저 황송할 따름이었어요. 뭔가 후와님의 서평 솜씨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책이라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흑 ㅠㅠ

두번째 책을 기대해주신다면, 제가 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
 

어제는 월요일. 양재에서 근무하는 남동생과 시간이 맞아 떨어지면 남동생은 차를 끌고 우리 회사 앞으로 온다. 나도 약속이 없고 녀석도 약속이 없으면 나는 남동생 차를 타고 집으로 슝- 간다. 내가 대중교통을 타고 집에 도착하는 것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빠르게 집에 도착할 수 있다. 게다가 남동생 차를 타고 가면 그간 집에 가져가지 못했던 책들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도 있다. 마침 지난주에 도착한 책이 여러권이라 가방에 쑤셔넣고 남동생 차에 탔다. 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일곱 시가 안 된 시간, 배고프니까 밥 달라고 엄마한테 꽥꽥거리며 가방에서 가져온 책들을 꺼내 방바닥에 두었다. 그런데 아뿔싸, 가방 안에 당연히 있어야 할 지갑이 없다!! 읭? 곰곰 생각해봤다. 사무실 책상에 지갑이 있던가? 눈을 감고 장면을 떠올려 보았지만 책상 위의 지갑은 떠올려지지 않았다. 아 이게 뭐지. 분명 오후 어느때, 지갑을 열고 돈을 꺼내고 넣는 일이 있었는데. 그러니 회사에 있기는 있을텐데.....


저녁을 먹으며 이런 나의 초조함을 얘기하니 엄마도 남동생도 모두 회사 책상 서랍에 넣어둔 게 아니냐고 했고, '나는 서랍에 지갑을 넣어두지 않아' 라고 대꾸하며 자꾸 마지막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했다. 기억나지 않았다. 젠장. 

사무실에 있다는 것만 확실하면 괜찮다. 그 다음날 출근이야 식구들중 누구의 카드를 빌리거나 돈을 빌려서 가면 되니까. 문제는 사무실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쉬바. 그럼 많은게 복잡해지잖아? 안되겠다. 나는 저녁을 먹고 회사를 다시 다녀오겠다고 말했고 교통카드를 빌려달라 말했다. 엄마도 엄마의 것을 아빠도 아빠의 것을 빌려주려고 했는데 나는 남동생이 빌려주는 걸 받았다. 굳이 왜 자신의 것을 가져가려느냐는 남동생의 말에 '니 건 신용카드 잖아' 라고 말했다. 근데 왜? 어, 올 때 이걸로 닭(치킨)좀 긁을게. 그러자 남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긁기만 해봐. 아주 그냥 닭다리로 맞을 줄 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통한 닭다리로 볼을 맞는 장면 상상하고 혼자 키득거리다가 어쨌든, 결국, 다시, 사무실로 향했다. 하아- 엄마가 같이가줄까? 하는데 됐다고 하고 현관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가 뒷부분이 조금 남은 책,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꺼내들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다 읽고 꾸벅꾸벅 졸다가 양재역에서 내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늘상 내가 타던 버스들은 9분, 11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마침 한 번도 타 보진 않았지만 보기는 많이 봤던 버스가 도착해서 그 버스에 무조건 탔다. 지가 가봤자 울 회사 근처 말고 어디를 가겠어? 그러나 그 버스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갔고, 단 한 정거장만 가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멀고도 먼 길을 나는 돌아서 회사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야했다. 택시를 타려면 반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제기랄, 횡단보도도 안보여서...이 버스를 왜 탔을까. 난 병신인가...대학때도 길음역에서였나..회기역에서였나...아무 버스나 집어타고 지가 가면 어딜가겠어 우리 학교 가겠지, 했다가 낯설게도 서울여대 앞에서 내린 기억이 나면서....내 스스로가 무척이나 힘들어졌다.


여튼 결국 회사에 도착했는데 이미 빌딩 자체의 불이 다 꺼지고 문도 잠긴 상황. 지문을 대고 어두컴컴한 나의 사무실을 향해 가는데 어흑 무서웠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불을 있는대로 다 켜고, 내 자리로 와서 책상 위를 보았는데 지갑은


없. 었. 다.


하아- 혹시나 싶어 내가 서랍에 넣어두었나, 서랍을 열어 보았지만, 나는 지갑을 서랍에 넣어두는 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게 뭐든 죄다 책상위에 꺼내놓고 쓰는 스타일. 그래서 책상 위가 쓰레기통 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람인데, 아니나다를까, 서랍 속에도 지갑은 없었다. 내 지갑아, 너는 어디로 갔니.


아무도 없어 무섭고, 지갑은 없고...등 뒤로 식은땀이 나고 지쳐갈즈음, 나는 그럴 리는 없지만, 하며 서류들을 넣어두는 캐비넷을 슬쩍 열어보았다. 거기는 내가 평소에 잘 여는 캐비넷도 아니고, 그러니 당연히 그래, 여긴 없지, 하며 문을 닫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쩔? 거기에 지갑이 있네????????????????왜????????????????????왜 거기있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갑을 찾아들고는 다 읽은 책을 사무실에 두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면서 치킨을 사가고 싶었는데 집에 도착하면 열시가 될텐데, 치킨은 언제 먹나 싶어 관두고, 집에 돌아가 샤워를 했다. 열 시가 넘었고, 오, 나는 진짜 완전 지쳐서 곧 쓰러질 것만 같은거다. 오늘 하루 나는 무얼 했는가? 회사에 갔다왔다 갔다왔다..이것의 나의 전부인가?? 그런차에 남동생은 집에 누나책 있냐? 고 물었다. 독서공감을 말하는 것인데, 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두 권을 사야겠다며 지마켓에도 팔겠지? 란다. 회사 동료 두 명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거다. 아니..책을..지마켓에서 산다고????? 


야, 내가 사줄게 나한테 돈 줘. 


나는 그렇게 말했고 남동생은 뭐 그러라고 했다. 인터넷서점 아이디가 없는 동생은 책을 다른 물건 사듯 똑같이 사는데, 나는 교보에서 사면 포인트를 쓸 수 있고 알라딘에서 사면 땡투도 할 수 있고..여튼 내가 사는 게 훨씬 유리하지 않은가. 교보에서 내 책 잘 팔린다는 걸 보여주자 싶어 나는 일단 스맛폰으로 교보에 들어갔다. 그리고 두 권을 주문하려다가 퍼뜩, 아, 신한카드 사이트 통하면 할인되겠지? 싶어 굳이 피씨 앞에 앉았다. 그리고 신한카드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오오, 지금 8월 한 달 행사라고 <반디앤루니스>는 7프로를 즉시 할인 해준다는 거다. 좋다, 반디앤루니스에서 사자! 그렇지만 회원가입이 필요해. 회원가입을 열심히 하다가, 아 조낸 피곤하다, 쓰러질 것 같아, 4프로의 차이로 내 정보를 반디에 넘기는 게 과연 이득인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회원가입 창을 닫고, 다시 교보로 들어갔다. 그리고 교보에서 두 권을 주문했는데, 1권을 주문할 땐 12일 배송으로 뜨던것이 2권을 결제하고 나니 14일 배송으로 뜨는 게 아닌가! 이게 뭐야. 니네 재고 한 권 밖에 안가지고 있어? 부르르- 살이 떨렸다. 이 고약한 것들. 괘씸하다. 흥, 알라딘에서 해주겠어!! 나는 교보를 취소하고 알라딘으로 갔다. 14일에 집으로 배송되면 남동생이 다음주에 주게 될텐데, 12일에 배송되면 이번주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동료들에게 줄 수 있잖아? 흥. 역시 알라딘이 짱이군. 그렇게 나는 알라딘으로 갔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결제를 마치고 나니 얼라리여, 여기도 14일 배송으로 뜨는거다. 분명 결제전에 '내일배송'으로 봤는데?????



















아 괘씸하다 알라딘. 알라딘 네가 어떻게 ... 감히... 네가 나를.... Orz (혼불의 효원 버젼)



나는 다시 취소했다. 남동생은 14일에 받아도 괜찮다고 했는데, 나는 연휴전에 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취소를 했다. 결제하자마자 취소를 하고 다시 한 권을 결제했다. 그러자 12일 배송으로 떴다. 그리고 다시 교보로 가서 또 한 권을 주문했다. 12일로 배송 날짜가 떴다. 그리고 남동생에게 돈을 받아가지고 내 방으로 돌아간 시간은 열한 시가 다 된 무렵. 어휴...진짜 떡실신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아빠가 창문 닫고 자라고 말씀하신다. 아빠가 닫아, 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 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고, 아빠는 궁시렁궁시렁 거리시면서 내 방의 창문을 닫아주러 오셨다. 나는 기절해버렸다. 그런데,



밤새 꿈에 시달렸다. 꿈에서는 나와 내 가족을 제외한 세상 모두가 살인마였다. 서로가 서로를 토막내서 죽이곤 했다. 나는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봤다. 여자가 여자를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서로 쫓아가서 죽였다. 같이 밥먹다가도 죽였는데, 반드시 토막을 냈다. 사지가 잘리고 피가 튀기는데, 나랑 밥먹던 여자도 하얀 소복을 입은채 나를 죽이겠다고 쫓아와 한번은 가만 있기도 했다. 계속 도망다니느니 차라리 죽자, 하고. 그런데 어떤 일 때문인지 여튼 나는 다시 살았고, 우리 가족은 집에 콕 처박혀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앞집도 옆집도 노숙자도 식당 주인도 개그맨도 모두 살인자였다. 그러다 잠깐 누군가 볼 일이 있어 나가야 했고, 문을 연 찰나 조카가 바깥으로 튀어나가 미친듯이 뛰어나가 소리지르며 조카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고, 나갔던 가족이 또 살인마에게 쫓겨 집으로 다시 피신시키고.....



깨보니 새벽 세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몸은 자기전보다 훨씬 더 무거워져 있었다. 아 힘들어...아직 조금 더 잘 수 있으니 남은 시간이라도 좀 편하게 자자 싶어 다시 누웠는데, 이번엔 꿈에서 아빠랑 어마어마하게 싸웠다. 어휴..생각하니 또 지쳐..여하튼 결정적으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나는 잠을 한 숨도 못잔것 같은 몸상태. 아 너무 힘들어. 엄마 한 번 끌어안고, 엄마가 갈아준 토마토 쥬스를 마시고, 돼지고기고추장 찌개에 밥을 먹고 회사를 향했는데, 아 너무 지쳐서 회사에 그냥 못가겠어. 쉬다갈테야!! 나는 회사 근처 스벅에 들렀다. 그리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켰다. 생일 선물로 무얼줄까, 묻는 친구들에게 스벅카드를 달라고 말해서 스벅 카드에 잔액도 짱짱하다!!






그렇지만 밥도 먹었고 토마토 쥬스도 먹었는데 샌드위치 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ㅠㅠ 내가 왜그랬지. 숨도 못 쉬겠어...그리고 스벅 카드 잔액을 보노라니 너무 줄어있어...어제도 먹고 오늘도 먹어서 그런가봐. 이제는 매일 먹는 걸 자제해야지. 매주 월요일에만 스벅에 들러야지. 이러다 잔액 금세 사라지겠어. ㅠㅠ 그래도 헤밍웨이 보틀에다가 커피 받아 마시면 삼백원 할인................( ")



샌드위치를 다 먹고 숨도 잘 안 쉬어진다고 짜증내고 바깥으로 나오면서, 아, 나는 스르테스를 먹는 걸로 푸는 경향이 있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지치고 힘들면 먹는 걸로 나를 달래~~♪ 지난주 토요일에도 친구들과 술 잘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너무나 외로운 생각이 들어 기사식당으로 들어가 배가 터지도록 우동을 먹지 않았던가....아..이러지말자. 이게 나한테 좋을 게 하나 없지 않은가. 나는 대체 왜이러는가!!




어제 보건소에 갑상선 검사하러 갔다가 검사실이 2층이란 말을 듣고 으응, 계단으로 가면 되겠군, 했는데 계단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걸 보았다. 저걸 탈까? 하다 다시 계단을 보는데, 오, 계단 출입구에 저렇게 떡 하니 <비만탈출구>라고 붙여져있는 게 아닌가!!





그래, 비만을 탈출하자. 나는 비만탈출구로 가겠어! 그렇게 2층을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했고,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는 그 삘을 이어받아 5층을 계단으로 올라왔더랬다...여튼,



영혼이 지치거나 피폐해졌을 때, 악몽에 시달리고난 후에, 먹는 걸로 나를 달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 그림을 본다든가...하는 그런 우아한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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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앗!!
    from 마지막 키스 2014-08-12 12:05 
    이런 걸 찾아냈다!'다락방' 그녀의 소설 이야기작년 연말에 나는 시사인을 사서 이미 읽었었는데, 이게 온라인에 떡- 하니 있을 줄은 내가 또 미처 몰랐네!! >.<
 
 
다락방 2014-08-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하나 쓸라고 했는데 페이퍼 쓰고 났더니 진이 다 빠지는구나..ㅠㅠ

세실 2014-08-1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간에 아무도 없는 회사에 갈수 있는 다락방님은 용감해!
지갑 찾아서 다행이어요~~~ 오늘은 치맥? ㅎㅎ

다락방 2014-08-12 10:57   좋아요 0 | URL
가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막상 사무실에 도착하니 무섭더라고요. ㅠㅠ
아...위로의 방법을 다른 데서 찾아보자고 결심했건만, 세실님 댓글에 치맥으로 넘어가야겠네요. ㅋㅋㅋ

hnine 2014-08-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내용이 아주 다이내믹 합니다 ^^
지갑 두고 오는건 저도 종종 그런답니다. 마트에 다녀온 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결국 마트에 신고까지 하고 여기 어디 떨어져 있을테니 찾아달라고 했는데 며칠 후 결국 제 자동차 의자 밑에서 찾았어요. 차에서 내리다가 주머니에서 떨어져 의자 아래로 들어간거죠.
저 샌드위치 빵은 치아바타 맞나요? 넙쩍한 신발짝 처럼 생겼다고 제가 '신발빵'이라고 부르는 빵, 제가 정말 좋아하는 빵! 빵! 빵!

다락방 2014-08-12 10:59   좋아요 0 | URL
저 빵은 치아바타는 아니고요 약간 구멍 숭숭 뚫린 빵인데 뭐라고 부르는 지는 모르겠어요. 저 샌드위치 맛있어요. ㅎㅎ 제가 스벅에서 제일 좋아하는 샌드위치에요. 아 근데 아직까지도 배부르네요. 이러다가 잠시후 다시 배고파 지겠뇨.. -0-

제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자기 인생의 8할은 무얼 찾느라 허비했다고 하는데, 아, 지갑 찾으러 한 번 회사 다시 온 걸로 기죽지말자,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건조기후 2014-08-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학교 앞.. 가뜩이나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곳에 내렸으니 정말 낯설고 두려웠을 듯 ;; 지금은 좀 변했으려나..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아주 안팎에서 몰아친 하루였네요 아후. 페이퍼 읽기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쭉. 흘러요.

다락방 2014-08-12 14: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니가 어디 가겠냐 우리 학교 앞에 가겠지..같은 생각을 했을까요? 하아- 사람이 참 자기 중심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너무 힘들었는데 벌써 그 날이 지나고 오늘이 되었으며 심지어 오늘 조차 반나절이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시간은 참 빨리도 가지요. 그래서 좀 무섭기도 해요. ㅠㅠ 너무 막 가요 시간이 ㅠㅠㅠ

icaru 2014-08-1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쨍- 하니 재밌는 콩트 한 편 읽은 느낌예요~ 아... 닭다리로 맞는다, 부분 ㅋㅋㅋ 좀 다른 이야기..
에드가 수상집에서 얼린 닭다리가 살인 흉기로 쓰인 단편이 있는데,, 급 생각이 났네요

다락방 2014-08-12 15:51   좋아요 0 | URL
오옷. 닭다리가 살인 흉기로 쓰였단 말입니까? 그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버벌 2014-08-1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내내 락방님 모습이 상상이 되서 ㅋㅋ 즐거웠어요. 날도 덥고, 얼마전에 다녀온 휴가 여파로 지금 머리와 가슴은 붕~ 뜬 상태인지라 날마다 근무 나오기가 싫어 징징거리는 버벌입니다.

다락방 2014-08-13 11:41   좋아요 0 | URL
휴가는 어디로 다녀왔어요, 버벌님? 재미있게 잘 놀고 재충전 하는 시간이었나요? ㅎㅎ
저는 이미 지난주에 휴가가 끝났고, 뭐 휴가가 끝났든 안끝났든 일하기 싫어서 미추워버리겠습니다. ㅠㅠ

무스탕 2014-08-1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두 번 출근하고 두 번 퇴근하는거 정말 실허효 ㅠㅠ
제 출장기관중 한 군데가 집에서 5분거리인데 거기 출장가는건 꼭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느낌이라서 싫어한다는..;;

근데 다락방님 꿈은 왜 글케 다양하고 다이나믹하고 다발적인겁니까? 응?응?
읽다 보면 나도 벌벌 떨릴때가 있고 내가 근질거릴때가 있다니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4-08-13 11:42   좋아요 0 | URL
두 번 출근에 두 번 퇴근. 어휴 그냥 만신창이가 됐어요. 녹초가 됐어요. 너덜너덜 ㅠㅠ

저도 제 꿈은 왜 늘 총천연컬러이며 다양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직 애...라서 그런걸까요? 네? 더 커야 되는걸까요? ( ")

책읽는여름 2014-08-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다락방님은 책도 내신 분이셨군요!!! 와우~~~
뒷북인거 알지만 어떻튼 저는 지금 알았으니까요 ㅎㅎ 멋져요!

다락방 2014-08-14 16:31   좋아요 0 | URL
오! 올린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 한 분 더 알게 되셨으니?? ㅋㅋㅋㅋㅋㅋㅋ 멋지긴요, 뭘. ㅎㅎㅎㅎㅎ 부끄럽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08-16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7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7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7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8-18 12:03   좋아요 0 | URL
우앙- 숫자 좋다요! ㅎㅎㅎㅎㅎ 좋은 사람은 좋은 숫자와 함께 오네요. 로또살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8-1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진짜 혼내줘야겠군요!!!
너무 애쓰셨어요. 지갑 찾아서 다행이구요.

저기, 위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진 있잖아요.
책 옆에 스벅 샌드위치, 자주자주 올려주시어요. 부탁드려요~~~~*^^*

다락방 2014-08-18 12:04   좋아요 0 | URL
알라딘 나빠요, 그쵸? ㅎㅎ

책 옆에 스벅 샌드위치 뿐만 아니라 다른 곳의 샌드위치도, 샌드위치가 아니라 다른 음식 사진도 곁들여서 종종 올리겠습니다. 독서도 먹으면서 해야 하니깐요. 우하하하하
 

 

 

 

영화 《어떤 만남》은 소피 마르소 주연이라 무척 보고 싶었는데 트위터에 올라오는 감상들을 보면 하나같이 칭찬을 하고 있었다. 오호라. 소피 마르소가 나오는데 게다가 영화가 좋기까지 하다니! 신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이게..뭐야?

 

 

소피 마르소는 무척 예뻤다. 정말 예뻤다. 사랑은 물론 저마다의 것이니 상대에게 매력을 발견하는 것 역시 자신의 고유한 영역이겠지만, 사실 '도대체 왜 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걸까' 싶을 정도로 남자 주인공에 대해서는 영...그러니까 '나라면 저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특히나 남자의 입술..아..진짜 짱 싫어하는 얇은 입술. 입술이 없는 그런 입술인 것이다. 그러고보면 유독 외국영화 주인공 중에 입술 없는 남자들이 많은듯? 뭐 어쨌든간에 소피 마르소는 내가 아니고 나는 소피 마르소가 아니니 우리가 서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터. 그녀가 그런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면 나는 그렇구나 하고 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극중 소피 마르소는 자식을 셋 둔 이혼녀이고, 남자는 자식이 둘인 '유부남' 이다. 이 둘은 우연히 소피 마르소가 쓴 책의 출간 파티에서 만나게 되서 아주 강하게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남자는 '전화번호 교환 따위는 하지말자' 며 그 만남에서 그녀와 안녕을 고한다. 그 후로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점점 더 키워가는데, 남자는 자신이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그녀와 관계를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피 마르소의 친구들도 그렇고 남자의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들 한결같이 그 강한 끌림을 터뜨리라고, 마음을 따라가라고, 그 사랑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너희들은 서로를 향한 눈빛이 사랑으로 이글거리던데 대체 왜 시작을 하지 않냐며 시작하라고 부추키는거다. 여기에서 나는 당황스러웠다. 프랑스 사람들에겐... 역시나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가정이나 관계, 의리나 책임감 보다는 '사랑', 그것이 최고인 것인가?

 

물론 나는 기혼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랑 친한 누군가가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 나는 그의 말을 들어주며 그렇구나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대체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 그 사랑이 시작되기 전, 내가 한 눈에 반한 상대가 유부남(녀)야, 라는 친구의 말을 듣게 된다면, 글쎄,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긴 하겠지만 '와우- 한 눈에 반했다니 대단한 걸, 사귀어버려!' 하지는 못할 것 같은거다. '니 마음을 따라가', '니 사랑에 충실해' 라는 말을, 그 상황에서 당연하다는 듯 내뱉을 수는 없을 것 같은 거다. 영화속에서는 남자의 친구들도 여자의 친구들도, 그들 중 누구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지 마!'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사랑' 이라면, 어떤 형태이든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응원해야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나는 '차마 응원할 수는 없는' 사랑이란 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나 스스로 내렸다. 어떤 사랑은 그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게다가 이 영화가 지금의 나와 완전히 겉도는 이유는 소피 마르소의 극중 역할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실상 그다지 작업에 열중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물론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니 로맨스에 치중하겠지만!!), 완전 울트라초특급 미모로운데 돈도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인거다. 친구들하고 늘상 파티하며 술 마시는 게 일인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의 '그레이'가 떠오른다. 그의 나의 스물 여섯. 매일 여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헬리콥터를 보내 여자애 데리고 와서 허구헌날 섹스만 하는데 회사는 점점 더 커가고 피아노도 수준급으로 치다니.. 다시 말하지만 나는 스물다섯에 힙합 바지에 박스티 입고 회사 다녔다...그때의 내겐, 그게 내가 한 일의 전부였다.

 

 

 

 

 

 

 

 

 

 

 

 

반면에, 굳 다운로더를 통해 감상한 《사랑은 소설처럼》은 매우 좋은 영화였다.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주인공인 여자는 이십대 초반인데 가장이다. 그녀의 남동생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사회활동이 어렵고 그녀의 여동생은 마약을 하며 자학해서 몸에 상처를 낸다. 부모님은 몇해전 '우리는 더이상 부모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며 도망가 버린 상황.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포기하고 그저 묵묵히 부업을 해가며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혼자 술을 마시던 바에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남자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에게 남자는 기쁨이었다. 동생들과의 일상이 지치기만 했는데 다른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혹여라도 그가 떠날까봐 걱정하고, 혹여라도 그가 자신과 함께 계속 이 상황에 갇혀 답답한 일상을 보내야 할까 겁이 나기도 한다. 그녀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집을, 동생들을 떠나고 싶기도 했다. 나도 가고싶어, 나도 해변에 가서 모래를 밟아보고 싶어. 그녀도 그런것을 소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발목을 잡고, 그녀가 큰 마음을 먹고 폭발해버려서 남자의 차를 몰고 집을 나가긴 했지만, 그녀는 하루만에 다시 자신을 기다리는 동생들에게로, 자신이 요리를 하고 동생을 돌봐야 하는 그 지긋지긋하고 우울한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는 가족을 갖고 싶어' 라고 말했던 남자 때문에, '나는 내가 늘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어' 라고 말한 남자 때문에, 어쩌면 삶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다.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어깨에 지워져있던 그 무거운 것을 남자와 함께 나눠지게 됐으니까. 그것들을 탈탈 털어내 아주 가벼워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렇게 될 리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워졌다면,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버티기 쉬워지지 않을까.

 

남동생은 여전히 머리가 아프겠지만 대화를 할 수 있는 슈퍼마켓 아저씨를 만났고, 여동생은 언니 말 잘 들으며 자학하기를 멈추겠다고 결심했으니,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여자는 요리를 하고 남자는 고장난 집을 고치며 맥주를 마시면서, 그들은 잘 해낼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의 짐을 덜어내는 일, 나의 짐을 덜어내는 일. 그건 다시말해 이런 뜻이 될 것이다. 당신의 짐을 덜어낼 수 없다면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쪽이 낫다, 는.

 

 

그녀에게는 책을 빌려 읽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녀가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게도 기쁨이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은 못내 서운했다.

 

 

 

 

그리고 《어떤 만남》에서의 남자보다 《사랑은 소설처럼》의 남자가 더 나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 그렇지만 앞의 남자는 능력이 있고 뒤의 남자는 백수인데....흐음.......역시 다 가진 남자는 없는것인가? 돈 많고 입술이 없거나, 돈 없고 입술이 있거나....아아....내적 갈등 생긴다, 또.

 

 

그나저나 일요일의 시간은 참으로 빨리도 가는구나. 금요일에 썼던 페이퍼를 다시 보니 마지막에 시간아 '가라' 를 엄청 간절하게 써놨던데, 아 지금은 시간아 가지 말아라, 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일요일의 시간아, 가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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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8-1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모든 말보다...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꽂힘다... 일요일의 시간아. (제발) 가지마!!!!! ㅡ.ㅡ

다락방 2014-08-10 21:34   좋아요 0 | URL
이 순간에도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째깍째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여름 2014-08-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소피 마르소 영화 저도 찜해 놓은 거였는데 다락방님처럼 똑~같이 느꼈을 듯해요.
근데 이건 뭐죠...다락방님도 잘 모르고 영화는 더구나 보지도 않았는데 백퍼 공감되는 이것은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14-08-11 16:4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렇지만 다른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계십니다. 영화도 물론 취향을 따르니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어쩌면 달콤한 책님께는 신선하고 짜릿한 영화가 될지도 몰라요! ㅎㅎㅎ

blanca 2014-08-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콜잇러브> 남자 주인공도 그래요. 꼭 그래요. 소피마르소 상대역은 라붐 빼고는 몰입을 방해할 수준이에요. 완전 공감가네요 ㅋㅋ

다락방 2014-08-11 16: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유콜잇 러브 남자 주인공도 별로였어..케이블카에서 초코바 먹을 때...생각나네요. 소피 마르소도 저처럼 남자 외모는 안보고 사랑하나봐요. 물론 영화에서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