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연구
알프레드 알바레즈 지음, 최승자 옮김 / 청하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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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부모님세대는 북유럽의 엄청난 자살율과 삶의 무의미함에 대한 그들의 인생관을 비웃었었다.그러나 이제 일본문학 속의 노르웨이 숲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가까이 와있는 코드가 되고 말았다. 영문제목은 Savage God, a study of suicide이지만 철저히 자살의 경험을 쓴 책이다.자루에 얼굴을 넣고 자기 목을 벤 학창시절의 물리선생님으로부터 삶의 끈을 놓치 않으려 끝까지 돌파구를 남겨 놓았으나 어이 없이 자살에 성공한 그의 친구 실비아 플라스, 그리고 수면제 45알로 마감하려 했던 그의 미수된 자살까지...

어쩌면 그외의 자살의 심리학과 그 폐쇄된 내리막길, 문학의 곳곳에 배어든 자살에 대한 고찰은 이 납득할 수 없는 삶(죽음이 아니라)에 대한 변명들이다. 얼마전 동료의 자살을 겪고 도무지 [살아남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읽었던 책이, 이제 감정을 수습하고 독후감까지 쓴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가 왜 그리 쉽게 삶의 끈을 놓아버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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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훈련 - 한 세대를 선도하는 책
달라스윌라드 지음, 엄성옥 옮김 / 은성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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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달라스 윌라드는 <하나님의 모략>,< 하나님의 음성>을 쓴 작가다. 철학과 교수 답게 그의 책은 집요하고 구조적으로 쓰여져 있다. 산상수훈을 그 순서에 따라 그 의미를 되집어본 것이 하나님의 모략이었다면 <영성훈련>은 역사적으로 영성훈련의 의미와 변천, 성경적 근거와 그 왜곡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훈련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윌라드교수의 책은 리차드 포스터의 책과 그 아귀가 맞는다. 퍼스터의 <기도>가 <하나님의 음성>과 짝이라면, 이책은 포스터의 <영적훈련과 성장>과 짝이라 할 수 있다. 포스터의 책이 실천적이고 방법론적이며 경험적이라고 한다면, 윌라드의 책은 배경적이고 설득적이며 동기유발에 강점이 있다.

영성훈련은 이런 그의 특성과 맞물려 기도와 금식, 독거와 묵상에 있어 가장 탁월하게 균형을 갖춘 책이다. 영성에 관한 많은 책이 흔히 범하는 개인적 경험의 일반화나 절대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다른 한편으로 기도나 금식을 도외시하는 성경연구 위주, 토론위주의 신앙에 대해, 강한 설득력으로 영적세계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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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 개정2판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 멘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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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생 책을 얼마나 읽고 살까? 아마 열살무렵 독서라는 걸 시작했다치면 일생 통틀어 오래 살면 한 60 여년 독서를 할 수 있을려나보다. 이미 절반은 까먹었으니 이제 절반의 독서 인생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책은 나에게 남은 절반의 삶을 위한 새로운 독서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공격적 독서를 말한다. 아는 얘기, 편한 얘기, 쉽게 읽히는 얘기로 독서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치 말라는거다. 또 내가 아는데까지만 읽는 독서로는 마냥 그 생각에, 그 인생이 되고 말거라는거다. 영어로는 laboring이다. 우리말로는 노고이고 또 애 낳는 산고를 뜻하기도 하는 말이다. 고통스런 노력과 집중, 몇 번 그만두려다 다시 고쳐 앉아 그 뜻을 헤아려보는 독서를 권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을 이루어주는 건 아니다. 책이 나를 변하게 하는건 그것이 살아 숨쉬던, 꼭 말해줄 것이 있던 어떤 사람의 성실한 이야기일 때야 가능하다. 마냥 만나는 사람들과 같은 수다, 그 소리에 그 소리, 누가 했던 이야기인지도 잘 안 떠오르는 그런 글을 읽느랴 얼마 안 남은 삶의 시간을 태워버리는건 너무 아깝다. 성실한 사람의 이야기는 남의 얘기를 각색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천재성 때문이든, 삶의 고통 때문이든, 또 다른 훌륭한 스승의 영향 때문이든 새로운 이야기, 고통속에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런 성실한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왠지 이 책들은 [읽어보긴 해야하는데 이리저리 굴리기만] 한다. 몇줄 읽다보면 목에 걸려 안 내려가는 음식처럼 머리로 들어오지 않고 맴돌기만 한다.  이 책은 이 인생의 스승을 듣는 법을 알려준다. 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즉 듣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희곡이라는 낯선 이야기 방법, 서사시라는 따분한 노래, 철학이라는 주어가 어디있는지 찾기 어렵다는 악명높은 책들. 그들을 듣는 법을 이 책은 말한다.  그들이 분명 우리 인생을 빛낼 보석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거의 확실한 소문임임에도 얻었다는 이는 적다는 것도 정설이다. 그 지도를 이 책은 보여준다.

문득 지난 20여년 읽은 책들이 꽂힌 책꽂이를 본다. 과연 내가 저 책들을 읽었던가? 내용은 무엇이었지? 이제 질렸다 아주... 베스트셀러라는 것들과 이슈라는 책들에. 그리고 나의 수준에 안주하여 감히 팔 뻗지 못하는 독서를 이제 그만 그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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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자의 그늘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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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도입부는 짐 엘리엇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한 선교사의 어이없는 죽음. 자기가 6년간 기도하고 찾아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선교사. 다시 책은 그의 출생배경, 어린시절,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나와 똑같은 신앙과 고민, 종교적 번민과 자유. 그는 29세의 삶을 치열하게 하나님께 붙어 있고자 하였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의 삶은 너무나도 예수와 바울의 삶을 닮았다. 아우카족을 찾아 뻔한 죽음의 위험에도 걸어 들어가는 그에게서 하나님께 순종코자 했던 우리 주님의 삶과 바울의 그림자를 본다. 그는 정말 주님의 제자였다. 왜냐하면 그는 주님을 본받아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주님의 제자인가?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주님의 제자가 아닌 것 같다. 그분처럼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짐 엘리엇은 정말 흔한 이름이다.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여호수아’ 너무도 흔한 이름이었듯이, 예수님을 보며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그렇게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 줄 없을 줄 알았다. 너무 평범한 짐 엘리엇이 우리 안에서 너무나 하나님께 순종하며 산 것은 내게 충격이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 방향만 쳐다보며 살 수 있다.

책을 덮으며 짐 엘리엇의 죽음을 생각한다. 치열하게 순종하고 아우카족을 향해 걸어가며 이제 자기 삶의 목적이 다 아루어졌다고 말한 선교사. 자기가 평생 꿈꾸어오던 곳, 주님께서 함께 하신 곳에서 주님의 품으로 뛰어든 선교사. 그는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마쳤다.눈물을 걷잡을 수가 없다. 왜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을 위해 영원하지 못한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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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 자기 기만과 자기 배반을 깨닫게 하는 리더십
물푸레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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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이한 제목의 책은 경영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 삶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주제의 책이다. 그리고 분명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하나님 관계에 새로운 빛이 비췸을 또한 느낀다.

사람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서로를 투쟁적으로 만들고 상대를 물적 가치로 평가하게 한다. 놀랍게도 이 틀이 깨질 때 인간관계는 급격히 호전되고 투쟁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 행복한 일터!

자기중심적인 틀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힘든 건, 또다른 자기중심적 상대 앞에서도 이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이것은 상대가 결코 내가 그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상대는 사실 내가 진정으로 그를 위해 줄 때 바뀐다. 인간성의 회복!

이런 관계의 회복은 다만 인간관계에만 맞는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을 생각하면서도 나는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더우기 어처구니 없게도 하나님 일을 한다하면서도 하나님을 방해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놀라운 건 이 틀 안에선 자신이 그 사실을 알 수 없다는거다. 예수님의 사랑이 이 틀을 깰 수 있다. 그리고 나와서야 새 땅이 보이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왜 이 책을 더 일찍 보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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