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전예원세계문학선 셰익스피어 전집 1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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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이 탐탁찬케 여기던 두 절세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둘다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무슨 메시지인가? 여인에 혹하는 바보같은 남자들의 이야기이다. 유혹의 기술에 어이없이 걸려드는 불나비처럼, 어김없이 이 여인들 앞에 나라도, 명예도, 가족도 버린다.

클레오파트라는 앤토니를 사랑했나? 그녀의 자살은 치욕 때문인가 사랑 때문인가? 아직도 순진무구한 남자애들은 이 대답을 잘 모른다. 셰익스피어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듯, 짐짓 모르는듯... 그는 비극을 만드는 요인, 다른 면에서 우월하나 단 한가지의 결점을 가진 인물 앤토니의 불행은 바로 이 점임을 잘 알고 비극의 줄거리를 잡았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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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2 - 에우리피데스 편
에우리피데스 지음, 여석기 외 옮김 / 현암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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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는 신을 별로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다. 수많은 불행과 비참한 결과의 원인은 항상 신들에게 있었다. 히폴리토스에게 아프로디테가 그러했고 이피게네이아에게 아테네가, 트로이의 여인에게 헤라와 여러 신들이, 펜테우스에게 바코스, 디오니소스가 그러했다. 신이 만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계는 경험적으로 없다는거다. 그가 근대적이었다는 평가도 이와도 연관되어 보인다.

그 모든 일들은 모두 여인들을 매개로 한다는 점도 재미있다. 헬레네,메디아, 아가베, 파이드라 모두 불행을 잉태하는 원천으로 그려진다. 신에 의해 사주된 불안정한 이성의 소유자인 이 여인들은 비극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런 점은 근대적인 것과는 무척 관계 없어 보인다. 모든 이야기의 틀이 그러다보니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신의 사주, 여인의 악의, 비극의 희생, 씁슬한 신에 대한 존경표시. 결국 근대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당시의 종교에 냉소적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그의 경향을 읽어내는 지표가 아닐까. 에우리피데스는 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여성이 자신의 운명 모든 것을 다 포기케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여자는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것. 나누어지지 않는 유일한 사랑을 영원히.

그리스 비극중 다른 비극과 차별화되는 그의 이런 특징이 메디아와 트로이의 여인들, 바코스의 여신도들, 타우리케의 이피게네이아라는 제목만으로도 다른 비극작가들과 헛갈리지 않게 하는 그만의 분위기를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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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외 지음, 천병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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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에 손을 댄 까닭은 이 책이 올해 들어 읽어온 그리스 비극, 서사시에 대한 귀납법적 연구의 시작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유리피데스, 호메로스를 막 읽고 읽는 [시학]은, 감칠 맛 나는 영화평만큼이나 지적, 유희적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존재하던 많은 비극을 통해 공통적 요소들, 장점들, 감동을 일으키는 기법들을 찾기 원했다.

그 해답은 플롯에 내재한 자연스런 반전과 발견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현실적 설득력을 갖는 줄거리 속에 갑자기 발견되는 급격한 반전과 발견.그리고 이로부터 분명 수 많은 서양문학의 연역적 적용물인 명작들이 쏟아져 나온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분명 [시학]을 통해 아이스킬로스와 셰익스피어는 연결되고, 소포클레스의 비애와 괴테, 쉴러가 만나고,에우리피데스에게서 라신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리라. 이제야 수 많은 그리스비극의 주석과 해설에 왜 [시학]이 등장하는지 이해할 것 같다.

[시학]을 읽으며 내내 떠오른 것은 [매트릭스]와 [식스센스],[졸업]과 [에덴의 동쪽]이다. 근현대의 문학 흐름이 바뀌어도 여전히 영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떨치는 [시학]의 세계를 이 책을 읽고 다시 되씹어보는 재미도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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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고블린 웅진 완역 세계명작 1
조지 맥도널드 지음, 아서 휴즈 그림, 정회성 옮김, 김서정 해설 / 웅진주니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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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란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유사하나 어려운 다른 것을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은 성령 하나님의 현재적 도우심에 대한 유비이다. 공주는 자신의 성에 살고 있으나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고고고조 할머니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때에 맞게 피하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도 된다. 이 비현실적 설명을 납득할 수 없었던 커디도 점차 이 사실을 깨닫고 그 실체를 인정하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며 현존하는 힘, 믿어야 보이는 믿음의 세계.

고블린은 스스로의 꾀에 빠져 멸망하고 믿음의 편에 싸운 사람은 알고 보면 너무도 허약한 그들의 발을 공격해 무찌른다. 머리가 단단하고 가슴이 단단한 괴물, 그들은 머리와 가슴이 말랑말랑하고 발이 단단한 존재로 바뀐다. 강력한 악의 실존이다. 그러나 실체는 약한 초림후 악의 존재이다.

C.S. 루이스가 성자 하나님의 승리에 대해 말한다면, 그래서 역사적, 국가적 승리에 대해 말한다면 고블린은 국소적 전쟁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더 와닿는 부분이 많은지 모르겠다. 공주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커디, 설득시키지 못하는 공주, 커디 어머니의 자기의 구원경험과 믿음의 권유, 사건과 경험을 통한 신앙의 인정, 어쩌면 실존적 체험의 신앙형태를 강조하던 당시의 분위기와도 잘 맞는 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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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1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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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스 호그의 이 책은 아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기본적 팁을 고스란히 담은 매우 유용한 책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EASY는 아이의 스케줄을 eat-activity-sleep-your time으로 배치하여 규칙적인 육아패턴을 형성하여 엄마와 아기가 쉽게 서로에게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의 불평을 들어주는 SLOW는 아이에게 적합한 반응을 보이기 위해 stop-listen-observtion-what is problem 으로 이어지는 이성적 반응으로 엄마가 당황하거나 부적절한 대응으로 아이를 더 화나게 하는 일을 막는 방법을 보여준다.

실용서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되는 책과 시키는대로 해도 잘 안되는 책,  숱한 경험을 잘 풀어쓴 이 책은 아이와 엄마를 서로 편하게 해 주는 방법으로 [되는 책]이었다.

P.S: 적용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겠지만, 이 책의 기본적 방향은 서양적 육아법에 기초해 있다. 혼자 자는 아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 서양사람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이 방법을 받아들이겠지만 우리로서는 다소 저항이 생기는 부분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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