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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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금껏 있었던 많은 무장게릴라와 차별화되는 점은 고기의 물이 되는 일반인에 대한 호감을 위해 노력한 점과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그 자신이 인문적 교양과 정신적 동의에 얼마나 비중을 둔 사람이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름을 가장 많이 낭비한 게릴라. 괴테와 쉴러를 사랑했던 독서광이었던 그의 책읽는 사진은 내게 가장 뚜렷한 그에 대한 인상을 남겼다. 천식이면서 시가를 즐기는 것 만큼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무장 게릴라의 독서습관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비폭력 비무장이 아닌 무장 폭력으로 선택한바에야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공무원에게, 장사꾼에게, 현장 노동자에게 혹 나에게 꿈이 있는가 그 꿈은 정말 소중한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빛을 던지는 책을 읽어야 함을 깨닫는다.이 책은 한 기자의 후향적 조사에 의한 연대기적으로 재구성한 체의 삶이다. 너무 많은 취재 내용과 사건 나열로 오히려 체가 가려지도록 내용이 장황해진 면이 없지 않지만, 체를 만나기에는 큰 장벽이 되진 않는다.

쿠바의 현실과 볼리비아의 꿈 사이에 불시착한 체에게 사람들이 애정을 갖는 것은 그의 인간다움, 강한 외면에 숨긴 연약한 모습을 유지케 한 그의 끊임 없는 책 읽는 자의 깨어있음이 우리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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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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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 삽화들, 드물게보는 그리스 풍경 사진들, 채도와 인쇄에 있어서 뛰어난 화질을 보이는 인쇄상태..무척 보기에 만족스럽고 때로 들추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보면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며 그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재미를 찾아보려는 사람일 것이다. 신화란 인간 지혜의 집합체이며 꼬인 문제에 대한 응집된 지혜의 해결책을 던질 수 있는 유산이기에 적절한 해석은 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초중고생들에게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기에 좋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는 아니다. 부제인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가 오히려 내용에 가깝다. 어떤사람들은 이 책의 의도가 아닌,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려고 샀던 경우도 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책이긴 하지만  제목은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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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레시아스의 역사 - 서울대 주경철 교수의 역사 읽기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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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학파의 대표적 저서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번역한 바 있는 주경철 교수의 개인적 에세이와 독후감 모음이다.1부에서 그간 겪은 개인적 경험과 아날학파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현대사의 몇 장면들을 몇 대표적 저서에 기대어 보여준다. 2부에서는 고전중 그리스와 중세, 근대초기의 대표적 고전 중 몇권과 동화 패러디, 20세기초의 대표적 작가의 몇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들이 펼쳐있다.

재미있는 소일거리로서 깊이있는 사람과의 한담만큼 즐거운 시간이 있을까마는 만약 여기 나온 이야기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과연 그것이 각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주교수와의 독후감이야기는 분명 지적 즐거움을 주는 유익한 경험이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라든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중 1권인 [일상생활의 구조]만이라도 직접 읽는 기쁨에는 미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주교수께서도 이 책보다는 물질문명이 일반인에게 더 많이 읽히길 바라시지는 않을지? 독후감보다는 1차 문서에 더 사람들이 흥미를 느낀다면 더 많은 기쁨이 기다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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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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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처음 나온 후 96년쯤 TV 프로그램의 책소개에서 보고 읽었던 책이다. 아직도 가까이 꽂아두고 꺼내보는 가치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장점은 윤리적 깊이와 인간성에 대한 따뜻한 이해에 바탕을 둔 처세술이란 점이다.자신의 영향권 밖에 있는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우선순위를 자기 성장에 두는 시간 관리를 권한다.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되어온 윈-윈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서로 상승시키며 서로를 발전시키는 관계를 구축하라는 주제는 설득력과 아울러 도덕적 공감을 수반한다는 면에서 실천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더해주는 이 책만의 강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사명선언서를 만들었었고, 그 이후 자기경영과 처세술책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 그 붐을 유도한 기념비적 가치의 책이다. 물론 많은 아이디어의 원류가 카네기에 물줄기를 대고 있는 것과 그후 나온 [소중한것..], [성공하는 가족...]이 준 실망감이 없지 않으나 분명 [매우 효율적인] 삶을 계획하는데 이만한 책을 보지 못했다.

아직도 모든 계획을 짤 때나 하루를 시작할 때 [거위를 잡지마라], [제2상한의 일인가?], [감정의 계좌를 채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한 내 삶의 지침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책 한권은 삶의 좋은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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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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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삶을 읽어내는데 갖는 힘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매일 아침신문의 한컷짜리 만화, 촌철살인의 박재동, 허영만의 치밀함과 이현세의 여운. 사태의 본질이 드러나고 위선은 웃음거리로 변한다. 이런 깊이는 고우영선생과 김성환선생의 터밭에 이루어진 수확들이다.

일본만화와 궤를 달리하는 이런 우리만화의 문학적, 사회적 깊이는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 우리언어와 정신에서 나온 독특한 것이다. 그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어떠하든 박광수의 만화가 던진 상쾌함과, 이제는 다소 질리게 만들지만 처음 접할때의 양영순 등은 분명 우리시대의 강력한 독해법이다.

오세영의 만화는 인물들의 고단함과 주제에 대한 침묵이 김동인을 닮아있다. 그래서 1995년의 만화보다는 1980년이나 그전의 정서를 자극하는 고전적 냄새가 난다. 이책에 실은 그의 만화는 단편적 성격으로 인해 즐기는 만화가 아닌 주제의식이 있는 만화로서 함량이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뛰어난 주제의식과, 전통적인 단편소설과 70-80년대 민중소설의 맥을 잇는 문학적 분위기가 녹아나는 2000년대의 거작을 바라는 것은 작가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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