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원적 인간: 선진산업사회의 이데올로기 연구 한마음신서 9
H.마르쿠제 / 한마음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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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크엘룰과 비슷한 시기인 1964년, 독일로부터 도피후 주로 미국무성과 대학에서 소련에 대한 연구를 해 온 마르쿠제는 66세의 나이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이 아닌 그 배후의 철학적 힘으로서의 [기술]의 1차원적 지배를 고발하는 책을 쓴다.  이 책은 당시 미국내 [New left]에게 호소력을 가지면서 마르쿠제를 일약 학생운동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끌어올렸다.

1차원적이라는 것은 변증법적으로 [부정]을 유발하는 분리구조가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초월이고, 혁명이고 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인간상태를 의미한다. 마르쿠제는 진정한 기술사회의 심각성은 그 전체주의적 성격에 있음을 지적한다.  기술지배의 표현으로서 정치, 경제의 변형뿐아니라  나아가서 이와 같은 사고체계를 뒷바침하는 실증주의적 사고와 언어분석학의 철학파괴 현상을 연관지어 보여준다. 부정성을 상실한 문학과 예술의 파행과  [길들여진 반항]으로서의 양대정당, 노동조합의 모습들을 그는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파괴]로 본다. 프로이트와 실존철학, 프랑크프루트 학파와 변증법을 넘나드는 그의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방면에서 이런 기술지배의 확장을 설명해낸다.

[부정으로서의 철학의 자리매김]은 어쩌면 대중과 융합되어가는 고급예술의 타락에 맞서 대중이, 아니 인간의 이성이 이해키 힘든 일탈로 뛰쳐나간 예술이나, 리비도의 억압에 대항해 美를 타파하는 성욕으로 치달은 문학만큼이나 철학을 왜곡시키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르쿠제가 보는 현대사회의 빅브라더인 테크놀로지의 지배는, 타협을 불가능케 하므로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는 대안으로, 결국 모든 문제를 포용하는 이런 기술사회에서조차 소외자로 남는 추방된 자들, 외국인 근로자, 인종차별로 고통당하는자, 실업자와 고용이 불가능한 하층계급 그리고 학생들만이 사회 부정세력으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부정과 체제전복의 근거로 [오직 희망을 갖지 못한 자를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분석은 정확하고 논리는 [부정적]이고 대안은 허술한 느낌을 준다. 그 대안들의 패배를 본 이후라 내가 그렇게 느끼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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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문명사 문명탐험 1
김명섭 지음 / 한길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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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은 [세계는 꽃밭과 같다. 형형색색의 꽃이 있어야 아름답다]고 했지만 지금은 분명 미국과 영국의 장미꽃밭 일색인 세계화의 한가운데 있다. 저자는 미국 주도적 앵글로색슨 표준이 어떻게 대세가 되어오는지 되짚고 있다. 그 이전은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이, 또 그 이전은 프랑스가 유럽의 표준을 이끌었다. 이 기준들은 다시 그 이전의 네덜란드, 에스파냐, 포르투갈을 표준을 제압하고 흡수하여 등장한 것들이었다. 물론 더 전에야 지중해 표준의 베네치아나 이슬람적 또는 그리스로마적 표준이 존재해 왔지만 이 책은 현재까지 헤게모니의 중심을 차지한 대서양에 초점을 맞추어 이슬람에서 포르투갈로 즉 대서양 표준의 등장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산업과 금융의 폭발기에 거대한 자원과 자본의 힘으로 경쟁을 불허하는 헤게모니를 미국은 장악했다. 그리고 이만한 자원을 가진 러시아는 스스로 주저앉고 말았고, 중국은 이제 미국의 눈치를 보며 슬슬 몸을 움직여보고 있을 뿐이다. 당분간 이 구도는 지속될 것이고 그래서 이 책이 보여주는 대서양 패권의 역사가 더욱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의미인가? 현재의 미국주도의 세계 속에서, 아는 사람들이, 특히 고급인력들이 하나둘 아이들 교육과 삶의 질 혹은 더 나은 임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그들은 다시 그 격차를 심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자국의 기준으로 세계를 조율하면서, 손대지 않고 훈련된 노동력의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생산이 줄어들어도, 적자가 나도 자본을 들고 들어오는 이민들은 여전히 이 패권의 원천이 되고 있다. 교육된 고급 두뇌들이 줄서서 그린카드를 기다리고 있으니...저자는 대안으로 [자기표준에 입각한 동심원적 구조의 세계화]를 이야기한다. 이 제안은 확실한 전망이라기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희망으로 비칠 정도로 한편으로 이 책이 전해주는 현 미국의 힘은 아득해 보인다. 과연 우리는 독자적으로 그 강력한 힘과 분리된 강소국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그늘아래 [조용하고 길게] 사는게 나을까? 미국의 그늘아래 오래 살아온 우리가 지금 직면하는 물음의 핵심이다.

이 책을 읽으며 9.11로 본격화된 미국의 힘 과시로서의 이라크전과, 유로화와 얽힌 프랑스 중심의 유럽과의 갈등이 비로소 선명히 이해가 된다. 끊임없는 패권 싸움의 한 가운데서 견제자가 없어진 저 나라와 어떻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는 그들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아니면 장미의 변종으로 만족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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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노와이 희망의 교육 5부작 5
조벽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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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을 탓하기가 쉽다. '나 배울 때는 정말 강의 안 빼먹고 공부 열심히 했는데 요새는 왜 이러냐?' '수업도 안 들어오고 들어와서는 졸고...' 이 책은 해답을 알려준다. [강의하는 법을 안 배우셨군요.] 저자는 정말 가르치려는 열의가 대단한 분이다. 더 잘 가르치려 이런저런 책을 참고하고 또 경험해서 보완하고 다시 생각하고...이런 결과로 나온 교수법의 유용한 팁이 이 책에 가득하다.

노하우와 더불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노와이이다. 대충 가르쳐도 각자 공부해라해도 별반 차이는 없다. 왜 열을 내서 힘을 소비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신이 바뀌는 것이고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그래서 잘 가르치는데 있다. 각자 자기일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 힘쓰며, 자기 스스로도 행복하게 느끼게 하는 법을 가르쳐야 그와 나, 우리가 행복하다. 자기아이는 12살 전에, 청년은 선생이 바로 가르쳐야 한다. 그들의 눈에서 미래를 보는, 내 꿈을 보는 선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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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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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사람은 매일하는 사람이다. 누구도 매일 한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을 막을 순 없다. 어학을 습득하기에 많은 나이? 세대가 안 맞는 급우들? 그 무엇도 중국어를 배우는 그녀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그녀는 남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원했고, 또 그 일을 열정적으로(한국적으로!) 매일했다. 누구도 매일하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의지와 열정, 누구나 한번씩 가져보는 패기와 꿈이 있다. 하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거나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자기 것으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코 꿈이 작아서이거나 패기가 약해서이거나 잘못된 의도를 가져서가 아니다. 한비야는 그 처방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명확히 끄집어내 준다. 의지와 열정 위에 더해지는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 쉬지 않고 떨어지는 처마의 물은 돌에도 홈을 패게 한다. 수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중국견문록은 내게 이 소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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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성공론 - 행동하는 리더를 위한 총서 3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 카네기연구소(성공전략연구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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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론? 성공하는 방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래서 신판은 이름이 바뀐 것 같다.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 적합한 제목이고 원제다. 만병에 근원이 근심이며 스트레스인건 안다. 어떻게 바꿀까? 이 책은 걱정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팁들을 제시해 준다. 또한 정신건강을 위해, 비난을 받아들이는 법,피로하지 않고 활력있게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내 주위 사람들도 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된 책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운전과 상사 갈등때 큰 도움이 됐다. 아직도 큰 일이 터지면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운전할땐 아직도 [봉제 곰인형 같이] 이완하는 얘기가 떠올라 그렇게 하곤한다. 실용서중 [되는 책]에 속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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