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26.


과거를 되새기지도 말고
미래에 기대하지도 말고
지금을 살아가야만 해

아오이
네 고독한 눈동자 속에서
다시 한 번 더
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때
나는
너를

- 쥰세이


주진모와 금성무를 섞어놓은 듯한 쥰세이와 성현아를 연상시키는 아오이의 사랑 이야기.
미술복원사라는 직업적 특성과 이태리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만 빼면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많은 이들의 입을 탄 이유는
제목이 가져다주는 기묘한 매력과
언제나 보는이들을 애태우는 바보들의 사랑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늘 답답하고 애절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바보들의 사랑, 참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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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5.

삶이란 참 재미있어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생각한 것과는
엄청 다른 것에 묘미가 있지

고작 여덟 살 때 아빠 친구에게 강간을 당하고
이를 아빠에게 일르자 두둘겨 맞고
열세 살에 창녀가 된 리.
동성 여자와 처음으로 사랑이란 걸 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돈을 벌다 변태 같은 새끼한테 강간당할 뻔하다가 쏴 죽인 뒤
그녀는 몸팔기를 가장한 살인강도로 변한다.
단지 사랑하는 그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리의 그녀.
결국 리는 사랑하는 그녀에게도 배신당하고 사형장으로 끌려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
매우매우매우매우 그럴싸하다.
그런데.
왜 보고 나서도 아무 울림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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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5.

변태적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동성애를 다룬 영화.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 건지 대략 난감하다.
의식적으로나마 동성애를 부정하고 싶지 않은 나는,
동성애를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에 반대한다.
어둡고 축축하고 찐득찐득한 느낌..
누군가의 가해로 인해 시작된 동성애를 둘러싼 배경들..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보통의 다른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그냥 사랑의 본질을 더 끌어내려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영화에 깔린 시선은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어낸다..
모든 이성애가 겁탈에서 시작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아름답고 자연스런 무언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신부에게 받은 어린 남자 아이의 원치 않은 경험은 교육이 아닌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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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5.

몸이 불편한 여자와 평범한 한 남자와의 사랑과 담백한 이별을 담은 영화.
낯선 이성에 대한 욕망(혹은 사랑?)
현실이 되어버린 욕망의 지속
그리고 지침으로 인한 회피...

사랑은 낯설음에서 시작하여
익숙함으로 이어지고
지루함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가 사랑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구별되는 차이는
단지 몸이 불편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백하다.
남자의 도망으로 끝을 맺은 이별을 '담백한 이별'이라 일컬을 만큼, 담백하다.
<오아시스>를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대략 백 가지쯤 있어

첫번째 이유로는
이곳이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야

두 번째 이유로는 저 달이
나를 유혹하기 때문이야

세 번째 이유로는
운전 면허를 따 볼까 하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야

차에게 소리쳤어
(고속도로에서 달리자)

먼 미래를 불러
(오랜만이야)

무언가 아주
큰 일을 할 거야, 꼭
큰 일을 할 거야

달려 죠니 아무 상관말고
몸의 껍질을 전부 벗겨버려

따뜻함도 부드러운 키스도
결국 전부 이루어져

지금은 때가 아니야
용기 따위는 필요없어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따위는 없어

한 번 손을 놓아보자
차가운 꽃이 져버리려고 해

음악 : 쿠루리 /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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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5.

극화되지 않은 비극, 일상화된 슬픔으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영화.
왜 약자는 언제나 약자로만 존재할까.
답답한 논픽션보다 후련한 픽션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모두 예쁘게 끝났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늘 놀림받고 괴롭힘을 받는 곱추 아이에게
생명이 있는 것은 있는 힘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처럼.
그래봤자 현실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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