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여성이 스스로의 언어를 발명하려는 지난한 몸짓. 여성성에 ‘들리는 과정에서 뾰족하게 솟은 ‘지독하게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의 언어. 그런 글을 읽으면내 안에서 기쁨에 찬 한 여자가 뛰쳐나오리. 바람이 그곳을 지키고 앉아 있다. 사막의 걸레 커튼 밑에서 여자는 하루 종일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여자의 눈동자가 흐리다. 마치 사막에 시달려 백내장에 걸린 것처럼.
292.
나는 끼적거린 것을 찾아내 계속 끼적거렸으며 마침내 탈고하였다.
31쪽
포천 500대 기업 목록은 1955년에 처음으로 작성됐다. 최초의 목록에 올랐던 기업 중에서 지금까지 등재되어 있는 기업은 13퍼센트에 불과하고 고작 13퍼센트! 나머지 시시한 기업은 있으나 마나 한 기업이 되어 종적을 감췄다.
311.
그러나 보직자들은 아무런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304.
헬리콥터는 바람과 함께 주위 모든 것들을 깎아내며 그 반동으로 솟아오르고,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