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돌바람 > Chava Alberstein - The Secret Garden



  아, 좋다.

  라라라랄 라라라랄 라라라라 라라라라

  오늘은 하바 알버스타인이랑 놀아야지.

 

  사진은 찍은 지 10년 지난 것인데

  필름통에 있다가 좀전에야 인화했다지요.

  뭘 찍은 건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내가 나이 먹은 건지

  사진이 진화한 건지

 

 

Chava Alberstein / The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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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6-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고도 씩씩한 집시가 처연히 노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노래가 특이하네요. 그래서
돌바람님 서재에도 잠시 다녀 왔어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달팽이 2006-06-14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모든 집착과 짐을 내려놓은 자유로운 바람이 들판 위를 지나는 듯한 느낌...
쓸쓸하지만 쓸쓸함이 지배적이지 않은...그런 삶에 대한 관조의 느낌이 좋아요..

어둔이 2006-06-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바 알버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국민가수이지요. 아마 음반판매량만 수천만장될껄요. 사라진 유태인의 언어인 이디쉬어로 노래부를 수 있는 드문 가수이기도하지요.다른 노래도 좋으니 찾아서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파란여우 2006-06-1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둔이님의 친절한 안내로 인하여 검색의 도움을 받습니다.
어둔이는 누군가?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무명의 길목에서 만나는 불빛 하나
블라블라...매실주는 왜 이리 더디 익냐.

파란여우 2006-06-1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개인 아침
마당가에 빈 몸뚱이로 남아있는 달팽이.
몇 억년전의 석화이던가.
기하학의 몸뚱이를 차마 손으로 획 집어 던질 수 없어 잠시 눈요기에 마음을 쏟다.


달팽이 2006-06-16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둔이님의 댓글 읽고 찾아보았지만 알버스타인의 음반이 절판되었어요..
그래서 결국엔 트로파노프의 집시 음악과 인디언 음악 음반을 주문하고 말았답니다.
저 텅빈 껍질 속에서 살아갔을 달팽이는 과연 어떤 인생을 살다갔을까?
어느 세월 흐른 후 빈 허물만 남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바람 한 점 없는 창밖 언덕에 무성한 저 잎이 다 고요히 멈추어 있네..
 

푸른 바다 끝없는 하늘을 보니 마음은 편안한데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그대 모습 떠오르네

바위섬은 파도를 맞고 가슴 젖으며

투명한 햇살은 물결 위에서 넘실대는데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선 우리

제 각각 갈 길은 눈 앞에서 갈라지네

바람은 바위 틈에 자라는 풀잎을 뽑을 듯하고

흔들리는 구름 다리는 앞 길을 흐리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가는 길 위에

개미 한 마리 발에 밟혀 소리도 없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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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6-1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게의 죽음, 김광규

어미를 따라 잡힌
어린 게 한 마리

큰 게들이 새끼줄에 묶여
거품을 뿜으며 헛발질할 때
게장수의 구럭을 빠져나와
옆으로 옆으로 아스팔트를 기어간다
개펄에서 숨바꼭질하던 시절
바다의 자유는 어디 있을까
눈을 세워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달려오는 군용 트럭에 깔려
길바닥에 터져 죽는다

먼지 속에 썩어가는 어린 게의 시체
아무도 보지 않는 찬란한 빛

달팽이 2006-07-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의 빛 어디로 갔을까?

따끔하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마음보다 손이 먼저 가서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납작해진 모기와 튄 핏방울

그 짝하는 소리와 함께
모기는 어디로 갔을까?

그의 납작해진 허물만 벗어놓고
한 순간에 달라진 생과 사
그 틈새에서 생명의 신비를 엿본다
 

  러셸 셔먼은 '피아노를 마스터하려면 먼저 우주를 마스터해야 한다'고 했다.

피아노 선율에 이 우주를 담아내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람쥐의 빠른 움직임도,

바람에 쓸리는 나뭇잎도.

냇가를 흐르는 물소리도

석양의 지는 노을도 선율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의 행복함도

이별의 쓰라림도

첫사랑의 아름다웠던 기억도

그대를 가슴에 품고 마냥 행복했던 시간들도

뱃전에 흔들리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건너는 떨림도

그녀의 경쾌한 웃음소리도

동심원처럼 소리없이 번져가는 그녀의 미소도

선율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울리어야 한다.

피아노를 달리는 두 손은 건반만 두드려서는 안된다.

청중의 영혼도 함께 두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 선율은 중복되어서는 안된다.

가장 필요한 선율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아내어야 한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마지막 부분이 중복적이고 불필요한 부분이 용두사미격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들은 우리 인생을 담을 피아노를 만들어야 한다.

나에게 그 피아노는 무엇인가?

나에게 그 호로비츠는 과연 무엇인가?

그 안에 내 인생이 넉넉히 담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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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6-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께는 명상? 저에게는 수다?
(실없는 소리가 먼저 나오네요. 호호)
우리 인생을 담을 피아노? 저도 좀 철들면 철학이 있는 언어로 아이들을 이끌어주고 잡아주고 혹은 위로해주고 그러다 혹 삼류음악이라도 울리고 가면 좋으련만...
그저 아직도 혼자서 짝사랑만 하고 있답니다.

달팽이 2006-06-0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느낄 가슴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저 몇 자 끄적였다고 그 가슴떨림의 느낌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닐터...
그것을 느끼는 마음이 있다면 나머지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아요...제겐..

어둔이 2006-06-0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에담아낼음
빗물바람웃음낮달
환희고통사랑행복
손가락끝에서살아
영화끝나고꿈깨다

파란여우 2006-06-1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올림도온올림도
검은나무하얀나무
어울림에섞고녹아
마디마디경계넘어
그대앞에노래하네

달팽이 2006-06-16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길을만들고
마음이앞질러가다
나를부르는소리에
고개를돌려보다가
할소리에잠이깨다
 

학교를 파한 후 몰운대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사이에 허연 연기가 가득 찬게 아닌가?

불이 났나?

길은 지나가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에도 뿌연 연기는 가득...

무엇일까?

몰운성당 앞에 있는 전망대에 서서야 비로소 그 정체를 알았다.

남해 바다 가득히 밀려오는 해무...

몰운대를 덮고 아파트 단지를 덮고 있었다.

눈 앞에 지척으로 보이는 도요등은 해무에 완전히 가려 어깻죽지만 드러내고 있었다.

지율 스님을 만났다.

얼굴이 좀 보기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장기간 단식으로 신장이 좋지 않아 부은 것이란다.

성당을 내려오는데 난간에 몸을 의지해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아직은 완쾌가 멀었음을 보여준다.

운무 뒤로 해지는 풍경이 좋은 찻집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듣다가 길을 나섰다.

바다 위로 거대하게 드리워서 이동하던 운무도 저녁햇살에 흩어지고....

몰운대의 일몰도 멀어져간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운무는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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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0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해에 학교에서 뵈었었는데,참 맑은 분..이라고 생각했었어요.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자기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없이 살아오셨다는 말을 듣고 그 분의 진의를 느꼈습니다.부디 건강하시기를 두손모아 기원합니다.

달팽이 2006-06-0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생활에 받는 돈이 얼마되지 않는데 그 돈마저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는 분이더군요.
천성산문제로 세상에 많이 알려져서 이젠 스님의 행동에도 시선이 많이 따라 다녀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군요..
 

삶이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은

죽음

유월의 울타리엔

붉은 선혈이 터지고

그들의 피로 물든 세상이

세상을 밝힌다.

몸이 더욱 붉어질수록

세상은 더욱 흐릿해지고

잎이 한 장 피어날수록

생명의 불씨는 꺼져간다.

삶을 태우며 피우는 사랑에

나는 생명의 절실함을 배운다.

다시 오지 않을 이 곳에서

나는 우주의 단 한 번 뿐인

저 선혈의 외침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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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6-06-0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월이면내혈관속
붉은장미를꺼내다
넝쿨처럼인연자라
징한사랑에엉키다
장미가시에 찔리다

파란여우 2006-06-0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동사거리를 지나
율목교회 뒷담장을 돌면
낡은 붉은벽돌 건물 인천시립도서관
지금은 폐허가 된 그곳에 한창 가방들고 출입을 하던
그 6월에 넝쿨장미 눈부시다 못해 서럽도록 빨개서
도서관 격자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달팽이 2006-06-0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없는장미로다
상처투성이가슴도
무상한인연이로다
땅에코박고울다가
문득코가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