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란 없는 것이 아니라 비워져 있는 것.

비워져 있는 것은 곧 채울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늘 비워둠으로써 얻어지는 마음의 공복.

 

한 번 화두를 꺼내면 접을 수 없는 그대에게

어찌 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직도 생과 사의 화두 속에 파묻혀 있는가.

이젠 벗어나 시냇물에 발이나 담가보게.

 

 

                              - 경봉 스님이 효봉 스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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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8-1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죠? 부산은 좀 선선하려나? ^^

달팽이 2006-08-1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낀 구름으로 조금은 누그러진 더위가 느껴지네요.
다음 주가 되면 바람속에서 시원함이 일것 같습니다.
올려보냅니다.
혹 시간이 걸릴지라도..ㅎㅎ

해콩 2006-08-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라면... 제가 내려갈 수 있겠는 걸요.. ^^ 암튼 맘써주심에 감사~

이누아 2006-08-1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겨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_()_

달팽이 2006-08-1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합장.
 
 전출처 : 비자림 > [퍼온글] 가슴시린 뉴에이지 연주곡 모음


      가슴시린 뉴에이지 연주곡 모음.. Tears II / 안단테 Dorogi / Djelem Pole / Djelem Beautiful Days / 안단테 Under Swing Candle-Light / Praha Cobalt Moon / Ikuko Kawai Toute Une Vie / Jean Philippe Audin Melancholy Smile / 남택상 Mary From Dungloe / Phil Coulter Dancing In The Wind / Bill Douglas Dancing Waves / Ernesto Cortazar Jeg Ser Deg Sote Lam / Susanne Lundeng Song From A Secret Garden / Secret Garden Serenade / Jim Brickman   Butterfly Waltz / Brina Crain Havana Sunset / Govi Loving You / Oscar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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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07-2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듣고 싶은데.. 컴텨가 고장나서 소리가 안납니다. ㅠ_ㅠ 아흐

달팽이 2006-07-2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들어보셔요...
음들이 다 괜찮아요..

비자림 2006-08-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어린왕자의 별님 서재 다녀 오셨네요? 음반이 따로 있는 건 아니랍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사실래요?
저는 많이 듣진 못했는데 브라이언 크레인의 버터플라이 왈츠도 좋아한답니다.^^
잘 지내세요. 시간 없어 님 서재 밖에 못 와보고 이제 내려갑니다.

달팽이 2006-08-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즐겁게 마저 마치시고 다시 알라딘으로 오세요..
 

내 당신께 쉽게 가지 않았습니다

발소리, 숨소리 죽여며 가시를 이고 갔습니다

그러나 모든 걸 불사하고 격렬히 달려갔습니다

인생이 허무 위에 서 있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허무가 아름다워지고 살아 숨쉬기 시작하는 걸 보았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존재, 고독, 아픔, 고요, 가난과 거기에서 오는 평화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나는 그 은혜로운 밤으로부터 영원히 그것을 깨우쳤습니다

세상에서 사철 피고 지는 그런 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꽃은 한번 피기가 어렵고 한번 피면 질 수 없는 꽃이었습니다

그것이 모두 미망일지라도 말입니다

이제

한없이 당신께 날아가던 그리움이

무겁게 내 안으로만 파고들어 더욱 그리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그리움은 당신을 만나도 만나도 갈증을 남겨주리란 것을 압니다

당신께 첫 이슬을 다 받아 드렸습니다

이제 비를 기다려야 합니다

한낮의 기갈을 견디게 해줄 비를 겸손히 인내로이 기다려야 합니다

어찌해야 될 줄 모르겠습니다.....

바람부는 들녘에 나와 섰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온갖 풀꽃들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바람이 저 들을 흔들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람 속에서도 저 풀꽃들은 눈부시게 꽃 피우며 가을 들녘을 지키고 서 있으니까요

이 들녘에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내 안에 깊은 홈을 파고 물길을 돌려와 당신이 흘러갑니다

그 물길이 눈물일랑가도 모릅니다

영겁을 건너온 듯싶습니다

정녕 고통을 건너온 사람이라면

늘 평화의 주인이고, 겸손하고, 서두름 없는 침묵의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할진대 저는 고통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야

어렴풋이 지극한 아픔에서 오는 고요와 시림과 싸늘한 평화를 누릴 수 있으리라 예감이 듭니다

이 자리가 은혜롭습니다

결코 빼앗기고 싶지 않은 내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은혜로운 밤으로부터 돌려받은 내 자리, 내 자리입니다

이 시리고 아픈 고독, 고요, 허무, 가난, 여기에 평화가 사는 줄 알겠습니다

이 자리가 사랑할 자리인 줄도 알겠습니다.......

감사드려요. 언제나 나를 찾게 해주는 당신.

 

 

                                                         - 김용택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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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2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는 삶을 깨달아버린 것일까?
인간의 존재
고독하면 그곳에서 피는 평화를 알고
아파도 거기에서 싹트는 평화를 알고
가난해도 가난 그 자체를 즐기는 평화를 안다고 말한다.
순간을 깨우치면 영원히 잊지 못할 그 꽃은
한번 피면 영원히 지지 않음을 안다고 했다.
있는 이 자리가 은혜임을 안다고 한다.
바로 내가 선 이 자리가 사랑할 자리임을 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삶을 깨달아버린 것일까?

감사드려요, 언제나 나를 찾게 해주는 당신..

비자림 2006-07-22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녕 고통을 건너온 사람이라면

늘 평화의 주인이고, 겸손하고, 서두름 없는 침묵의 사람일 것입니다"

늘 평화를 추구하시는 달팽이님...
잘 읽고 갑니다.^^

 

아무도 막지 못할

새벽처럼

거침없이 달려오는

그대 앞에서

나는

꼼짝 못하는

한 떨기 들꽃으로 피어납니다

몰라요 몰라

나는 몰라요

캄캄하게

꽃 핍니다

 

 

                                    - 김용택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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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2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요 몰라
나는 몰라요
캄캄하게 ...

비자림 2006-07-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좋은 아침 되세요.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시리기만 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보려고

찬 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지 못하고

시린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 김용택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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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고 은밀한 사랑의 떨림...
얻어 갈게요.^^

프레이야 2006-07-2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장을 소재로 쓴 수필이 있어서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와, 달려왔어요. 좋으네요..

달팽이 2006-07-2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장마전선으로 계속 시원한 날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