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인물백과 -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가끔 TV광고속에 키X니아라는 광고를 보게 되는데 어린 아이가 어른들의 직업을 체험하는 테마 파크 같은 곳이다.아이들이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어른의 직업을 택해 그 직업을 체험케 하는 것인데 나름 인기가 있나보다.
이처럼 예전과 달리 요즘은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 강해선지 이런 체험관이 성행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책도 그런 책이 나오나 보다.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롤모델 인물백과는 그런 엄마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으로 책 소개에서도 아이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 롤모델을 찾아 주고 그 성격과 기질에 따라 어떤 분야의 인물을 롤모델로 결정할 때 가장 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게 해 준다. 또한 서로 다른 기질들을 가진 롤모델 인물을 보면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본 받아야 될 롤 모델을 10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1. 이순신형- 끈기와 집념으로 뜻을 이룬 사람들
2. 제갈 공명형- 지혜와 지성으로 목표를 이룬 사람들
3. 피카소형-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감동을 준 사람들
4. 에디슨형- 과학 연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5. 빌 게이츠형- 사업가적 기질로 부자가 된 사람들
6. 슈바이처형- 봉사와 헌신으로 인류를 구한 사람들
7. 오프라 윈프리형- 끼와 재능으로 스타가 된 사람들
8. 링컨형- 열정과 리더십으로 지도자가 된 사람들
9. 제인 구달형- 자연과 지구를 연구하고 지켜 낸 사람들
10. 존 고다드형- 도전과 모험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

죽 보면 알겠지만 대체로 그 동안 어린이들이 많이 봐았던 위인 전기의 인물들 중에 현대적인 인물을 추가하고 내용을 압축한 책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위 유형중 이른바 위인 전기중에서 없는 유형이라면 빌 게이츠형,오프라 윈프리형,제인 구달형등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갖기가 어렵고,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아 88만원 세대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돌고 엄마들은 그래서 좋은 대학을 나와 공기업이나 샴송 같은 대기업에 취직을 시키려고 유치원때부터 학원 공부를 시키는 사교육 전성시대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그런 불안한 부모의 심리를 자극하는데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만 가장 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고금을 통틀어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열종류로 분류했으나 아이들이 어느 분류인지 파악하고 그 위인들을 롤 모델로 삼아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요즘 아이들에게 어릴때 꿈을 물어보면 십중 팔구는 연예인, 또는 돈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연예인이 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될수 있을까? 아이들이 엄마에 어떻게 하면 돼? 하면 엄마도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하면 되는지 알지 못하므로 보통은 그냥 공부만 잘 하면 돼하고 대답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있어야만 공부를하는 자기 스스로 학습이 안되는 아이들은 그런 대답을 듣게 되면 또 공부냐 하며 반발하기 쉽상이고 엄마 역시 그런 대답을 하면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걱정만 하고 있을 때 롤모델 인물백과는 상당한 도움을 준다.

출판사의 판매 마케팅이 아주 강한 책으로 느껴지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데 막연히 누구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성격과 기질에 따라 롤모델을 찾아 주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줌으로써 장차 아이가 성공할 확률을 높여주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래선지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성격을 분류하는 표가 있는데 그 테스트를 통해 자기가 알고 이는것과는 다른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할수 있게 해 놓았다.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단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서로 다른 특징일 뿐이며 어른의 눈으로 못마땅한 그 기질의 뒷면에는 반드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와 기질적 특성을 안고 있기에 애정어린 눈으로 봐라 보아야 하며 아이들의 그런 특징은 고쳐야될 단점이 아니므로 장점으로 승화될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솔직히 학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좀더 부각시켜 책을 팔겠다는 마케팅 수단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에게 자신이 닳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서 과연 어떠한 일을 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그 일을 하기위해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동기 부여를 하는 나름 쓸모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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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본권 + 워크북 + 카드) - 몰아쳐라, 돌개바람! 돌풍(突風) 마법천자문 단어마법篇 1
김현수 지음, 호야 그림, 파프리카 채색,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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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ㅎㅎ 신세를 많이 진 친척의 아이에게 선물로 사준 것이 바로 마법 천자문이다.이원복 교수가 저술한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와 더불어 아동 학습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1,200만부의 판매를 올린 초초초 베스트 셀러이다.

같은 만화라고 하지만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한페이지 12칸의 만화에 잘잘한 글자가 있고 내용도 어려운점이 있어 적어도 초등학교 3~4학년이상이 읽을만한 책이라고 한다면 마법 천자문은 서유기에서 내용을 차용한데다 커다란 그림에 몇 개 안되는 글자 시원 시원한 액션(?)이 나와서 아직 글을 모르는 유치원생들도 그림만 보고서라도 흥미를 느낄만한 책이다.

사실 유치원생 또래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준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다.아이의 마음에도 들어야 되지만 엄마의 마음에도 들어야 되기 때문이다.먹는 것을 사준면 괜힌 단 것을 사왔다고 타박받을수 있고 장난감을 사준면 이제 공부해야 될 나이인데 놀것만 사왔다고 할 터이니 참 난감하가 그지 없다.그런 엄마의 눈치를 봐야 하므로 제일 무난한 것이 바로 학습지일테지만 그런 책은 오히려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수 있어 선물로는 꽝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것이 바로 마법 천자문!!! 만화에 대한 일반 학부모들의 안좋은 선입견이 일어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뭐 1200만부나 팔렸으니 내용상으론 이미 검증된 터여서 자신있게 마법 천자문 단어 마법편 3권을 사주었더니 거금 3만원 정도가 들었다.
사실 마법 천자문 시리즈는 마법 천자문의 대박에 힘 입입어서 여러 가지 치는 책들이 무척 많이 나왔다.마법 천자문 한자 연습장,퀴즈 천자문,고사 성어등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니 아마 출판사가 무척 많은 재미를 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마법 천자문을 사주었을 테지만 이거는 18권까지 있는 시리즈물이라 잘못 사주었다가는 나머지 책들도 사주어라 할 것 같아서 고르고 고른 것이 마법 천자문 단어 마법편이다.
이 책은 책+워크 북+카드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은 마법 카드가 있어 좋아할 것이고 엄마들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공부할수 있은 워크북까지 있으니 교육용이라 좋아 할 것 같아 선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거금 3만원 정도를 들여 구매하게 되었다.

가져다 주기전에 봤더니 일단 시원한 그림체에 손오공이 활약하는 내용이라 아이들이 좋아할만하다.게다가 도술을 부릴 때 그 상황에 많는 한자를 쓰고 그 한자가 반복해서 나와서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한자를 습득할수 있는 장점이 있어 보인다.게다가 요즘 아이들이 좋아는 카드도 들어있어(뭐 포켓몬 카드니 뭐니 아이들용 카드가 너무 많다) 책과 장난감을 받는 기분이 드니 뭐 일석 이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삼지만 워낙 그림 형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유치원생들도 크게 무리 없이 볼수 있다는 점이다(주의~~ 읽는것이 아니고 본다는 것이다)
싸우는 장면이 많아 유치원생들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옆에서 엄마가 같이 함께 읽어 준다면 일단 한자를 습득하는데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만화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도 같이 배울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중요한 점은 학습을 위해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보다,원할 때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알아서 학습할수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어찌보면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분명하겠지만 d옆에서 엄마가 자연스럽게 거들수 있다면 고사성어를 더 보여주던지 한자 급수 시험까지 보게 유도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되면서, 조금 어렵고 복잡한 교육를 시작할 때, 만화로 시작하면 아이들한테 커다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다른 이들도 그런 생각을 가졌기에 1200만부나 팔려겠지만…..

그나저나 사준 책이 재미있어 아이가 딴 책을 사달라고 한다고 넌지시 연락이 왔는데….마법 천자문은 18권이라 가난한 내 주머니론 어림도 없다.ㅎㅎ 제발 알아서 사주세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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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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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추리 소설계를 보면 마치 여기가 한국이 아나리 일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추리 소설을 비록한 장르 소설은 국내 작가들에게 서자 취급을 받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국내 작가의 제대로 된 추리 소설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독자들도 해외 작가의 작품을 우선 찾게되고 그러다 보니 출판계에서 추리 소설의 경우 국내 작가보다 해외 작가를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일본 추리 작가들의 작품이 산떠미 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들 작품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기에 한정된 주머니 사정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되나 고민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마도 국내 출판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작가중의 하나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론 관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를 선호하지만 암흑관 하나로 몇 년을 쓰다보니 작품수가 워낙 적다보니 지속적으로 많은 작품을 내 놓고 있는(그러면서도 어느정도 수준을 지키는)히가시노 게이고가 참 마음에 들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국내에 워낙 많이 번역되다 보니 그중에는 11문자 살인사건이나 호숫가 살인사건처럼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들고 있고해서 구매를 할시 신중해 지는 편이다.그런데 그의 작품 명탐정의 규칙을 읽고 그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단언컨대 올해 국내에서 출판된 추리 소설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주저없이 말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근데 그나저나 책 제목이 명 탐정의 규칙이다.아니 명탐정의 규칙이라니 그런 것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추리 소설의 규칙이라면 유명한 것들이 몇가지가 있긴 하다.파일로 번스로 유명한 S.S 반다인의 추리소설 20계,녹스의 추리 소설 10계,헐의 추리소설 10계,존 딕슨 카의 4대 공리등 추리 작가가 소설을 쓰면서 지켜야될 법칙들은 많이 들어 봤지만 명탐정이 지켜야될 규칙은 금시 초문이다.

맨 처음 이 작품을 받을 때 앤디 워홀을 생각케 하는 표지 디자인으로 솔직히 미국의 하드 보일드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었다.책을 들어 읽어 보기 시작하니 어랏!! 미국 지명이나 인명이 아닌 일본 지명과 인명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다시 저자 이름을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여서 이거 책 표지에 넘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없지 않았으나 웬걸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도 모르게 낄낄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사실 처음 이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 책의 진면목을 전혀 알 수 없었다.첫 단편인 밀실 선언에서 지방 경찰 본부 수사과에 근무하는 닳고 닳은 경감 오가와라 반조가 나레이터로 등장하며 엉성한 수사를 벌이다가 어린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가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패턴을 보여주는데 사건의 전개도 기존의 추리 소설가 영 다른데다 명탐정의 추리라는 것 또한 엉성해서 단편이 끝날때까지 설마 이런 엉성한 것이 결말이 아니겠지 무언가 독자의 뒷통수를 칠 대단한 반전이 있을거야하고 끝까지 읽다가 아니 이게 뭐야하고 분노마저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하지만 읽다 보니 이건 기존의 추리 소설이 아니라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빌려 쓴안티 추리 작가의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추리소설에 대한 통렬한 야유와 조소이며, 상투적인 사건해결 패턴의 비틀기가 심한 작품이다.
얼마나 기존의 추리 소설을 비틀었냐 하면 나레이터인 오가와라 반조가 근무하는 경찰서가 매번 바뀌고(뭐 이거야 반조가 경찰서를 옮겨다녔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가장 웃기는 부분이 여사원 온천 살인 사건 ― 두 시간 드라마의 미학에서는 남자인 명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가 젊은 여자 대학생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프롤로그는 대충 읽었는데 책을 다 읽은후 다시 정독해 보니 반조 경감이 대놓고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부분을 보니 아하 이런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탐정 소설에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펴는 형사가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빈번히 등장한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내지 않아도 되고, 사건 해결의 열쇠를 놓쳐도 아무 문제없으며, ……하지만 알고 보면 이렇게 힘든 배역도 없다. 우선 범인을 알아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나는 절대로 범인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진범을 밝혀내는 것은 주인공인 덴카이치 탐정의 역할이므로, 그가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하기 전에 내가 사건을 해결해 버리면 탐정 소설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아래와 같다.
프롤로그
1. 밀실 선언 ― 트릭의 제왕
2. Who done it ― 의외의 범인
3. 폐쇄된 산장의 비밀 ― 무대를 고립시키는 이유
4. 최후의 한마디 ― 다잉(Dying) 메시지
5. 알리바이 선언 ― 시간표의 트릭
6. 여사원 온천 살인 사건 ― 두 시간 드라마의 미학
7. 절단의 이유 ― 토막 살인
8. 사라진 범인 ― 트릭의 정체
9. 죽이려면 지금이 기회 ― 동요 살인
10. 내가 그를 죽였다 ― 불공정 미스터리
11. 목 없는 시체 ― 해서는 안 될 말
12. 흉기 이야기 ― 살인의 도구
에필로그
명탐정의 최후 ― 마지막 선택

각 단편에 부제는 바로 전 세계 추리 작가들이 선호하고 그간 애용해 왔던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추리 소설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에서 비록된 이른바 미스터리 퍼즐인 본격 추리 소설들은 위에 열거된 법칙등을 이용해 100년이상 무수히 많은 명작들이 탄생되었다.
하지만 수 많은 작품들속에서 이런 트릭들이 쓰이다보니 이른바 본격 추리 작품들에 쓰일만한 것들이 없어져서 현대 미스터리 소설은 하드보일드나 스파이 소설,스릴러 소설등 다양한 장르로 분화하게 된다.
이미 서구에선 본격 추리 소설은 어찌보면 한물 간 분야라고 할 수 있다.이미 30~40년대에 아가사 크리스티,앨러리 퀸,존 딕슨 카등 많은 작가들이 훌륭한 작품을 썼기에 현대의 서구 작가들은 이 분야에 새로운 작품을 쓸 아이디어를 더 이상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도 그래선지 한동안 사회파 추리 소설들이 유행하다 80년 이후 이른바 신 본격 추리 작가들이 다수 등장하게 된다.이들은 서구의 각종 고전 추리 소설들은 섭력하고(이점이 추리소설 애독자로서 일본이 부러운 점인데 추리 소설 문고만 1500권이상 되는 문고도 있을 정도다),단련된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작품들을 써냈지만 역시 무언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그런 마음이 있었는지 2009년 드라마 방영에 즈음해 가진 인터뷰에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쓴 소설이다. 독자를 놀라게 해 보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하는데 두 주인공은,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12개 패턴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패턴이 보여주는 상투성과 억지, 부자연스러움을 소설 안팎을 넘나들며 신랄하게 비난하는데 그 비난의 대상은 바로 추리 작가이다.결국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 소설의 정형화된 정해진 패턴의 구태의연함과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뻔뻔스러운 자신 및 추리 작가들을 과감히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고백은 마치 예전에 마술의 비밀을 TV에서 독자들에게 까발려서 마술사들의 공분을 샀던 타이거 맨과 같은 정말 어찌보면 파렴치한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그 폭로 이후에도 수 많은 마술사들이 보다 더 발전된 마술을 선보였던 것처럼 이 작품이후 일본의 많은 추리 작가들도 좀더 분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명탐정의 규칙을 추리 소설이라고 정의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이라는 평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貴史)의 말처럼 추리 소설에 대한 비판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을 읽지 않길 바란다.마치 식스 센스 포스터를 보며 영화를 보려던 사람들에게 브르스 윌리스가 유령이에요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마치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추리 소설이 싱거워져 다시는 읽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반드시 읽기를 권하고 싶다.예전에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에서 그 책을 읽은 어는 일본 기자의 글귀가 생각는데 마치 내눈의 비늘이 떨어진것처럼 모든 것이 환해졌다는 말처럼 추리 소설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될것이라고 여겨지며 이전과 다른 관점에서 보다 더 추리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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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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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요즘 대한 민국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들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애플의 광풍이 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 애플은 크게 인기가 없었는데 애플이 맥캔토시 컴퓨터는 아마 한국 컴퓨터 시장의 5%도 차지 하지 못했을 거지만 MP3,아이폰,아이 패드의 성공으로 한국에서도 이른바 애플빠들이 많이 생긴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자기 개발서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도 나오게 된 모양이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컴퓨터 영화 음악 산업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의 예측불허 인생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풀어낸 책으로 미국 컴퓨터 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애플사의 시작과 고난, 그리고 재도약에 이르기까지 스티브의 탁월한 선택과 호기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컴퓨터에 인생을 걸었던 젊은 시절,애플을 설립하고 사업가가 되었다가 자기가 차린 회사에서 쫒겨난 일,회사에서 축출된 이후 영화로 성공한뒤 다시 애플로 돌아와 아이맥과 아이팟,아이폰등으로 화려하게 재기한 잡스의 롤러 코스터 같은 인생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현존하는 기업가중 가장 창조적이며 또한 돈을 많이 번 인물임에는 틀림없다.그러기에 이땅의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창조적이고 성공한 인물이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사줄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과연 스티브 잡스가 우리 청소년들의 우상이 될 정도로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물인가 하는 점에는 회의가 든다.태연이 장애인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대고 대학 시절 친구에서 난 자기딸을 부정하다가 결국 친자 소송까지 당했던 인물이다.그리고 이번 아이폰4에서도 볼수 있듯이 제품의 불량에 대해서 다른 회사까지 들먹이는 인물로 결론적으로 자사 제품을 많이 팔아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미국의 한 기업가일 뿐이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
차라리 같은 IT기업가 인 빌 게이츠가 훨씬 인간적으로 성숙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한때 잡스의 경쟁자였던 그러나 잡스를 훨씬 추월했던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열중-자신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거의 다 사회에 환원하다고 한다.그리고 부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부자 감세 정책에도 반대한다-한다는 뉴스를 자주 듣지만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자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 없다.

물론 성공한 기업가로서 창조적이고 제품에 감성과 디자인을 도입한 그이 천재적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찬탄해 마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한 민국의 청소년들이 굳이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잡스를 롤 모델로 삼아야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잡스를 롤 모델로 삼으려면 차라리 이병철이나 정주영이 낫지 않을까!

이 책을 사주는 것은 자식들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인지 모르지만 자식들의 롤 모델로써 잡스가 타당한지는 잘 모르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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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평전 - 권위와 신화의 옷을 벗은 인간 공자를 찾아서
안핑 친 지음, 김기협 옮김, 이광호 감수 / 돌베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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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자란 인물은 그가 원하든 원치 않았든 청나라의 멸망으로 유교로 대표되는 전 근대적 봉건 왕조 국가가 멸망하기까지 수 천년간 중국의 정치,사회 제도, 문화와 역사의 구조 등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만드는 초석을 다진 인물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건 중국 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던 동 아시아 국가 모두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로 한국도 마찬가지다.조선시대까지 국내에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 무수히 많았고 많은 선비들이 공맹의 도에 무조건적으로 매달려 있었으니 말이다.

사실 공자는 20세기 들어와서 화석화된 존재였다.공자의 유교는 민주주의와 상반되는 봉건 왕조 체제를 지탱하는 이념으로 매도되었고,동 아시아 국가에서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그는 서서히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그리고 공자의 모국인 중국에서마저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면서,특히 구체제 파괴’를 독려하며 문화 혁명을 일으켰던 마오쩌둥의 시대에 공자는 철저히 파괴되고 매장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공자는 화려하게 되 살아났다.자본주의가 상당히 진행된,그래서 백만장자도 1억명 이상이라는 중국은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가 심각하게 증대됨에 따라 상당한 정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중국 공산당은 덩 샤오핑의 개방 개혁 정책으로 13억 인민의 ‘먹는 문제’를 해결했지만 빈부•지역 격차, 서구문명의 범람, 소수 민족 문제 등으로 사회는 여전히 불안하고 더 이상 공산당의 정치 이념만으로 중국 대중을 설득할 수 없어졌고 이념보다는 돈이라는 가치관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공산주의 이념과 더불어 중국 민족을 하나로 묶을 소프트웨어로 공자를 선택하게 된다.중국 사회가 점차 이성을 회복하면서 공자와 유학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가 이루어 졌고 감정이 배제되자 공자 비판이 사라지게 된다. 덩샤오핑이 집권한 79년부터는 국가 차원에서 취푸의 공자묘를 재건되었고,94년 9월 공산당 중앙서기처는 대중학술단체인 중국공자기금회를 만들었으며 99년 장쩌민 국가주석은 중국공자기금회와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거행한 ‘공자 탄신 255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 참가자들을 접견했다.가장 하이라이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으로 공자의 3000제자들이 논어 경전을 암송하며 등장하는데 본격적인 공자 부활의 상징적인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 대중 사이에서도 이중톈과 위단이 중국중앙방송의 교양프로그램 ‘백가강단’이 커다란 인기를 얻을 정도로 공자는 국민적인 스타로 되돌아 온다.

그런데 우리는 공자라는 인물에 대해서 마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그에 대해서는 논어등의 책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사실 제자들이 후대에 저술한것이자만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논어나 그의 유학 사상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연구서등이 출간되었지만 공자란 인물 그 자체를 파헤친 책은 드문 편이다. 이제까지 이천년이니 더 전에 나온 사마천의 공자전은 공자의 삶에 대한 가장 믿을 만한 기록으로 여겨졌을 정도다.

중국의 이런 공자 열풍을 타고 인간’ 공자 본연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오랜 시공을 거슬러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공자를 만나려고 시도한 학자가 있는데 서양에 중국사를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저명한 중국학자인 조너선 스펜스의 아내이기도 한 안핑 친이다.
저자가 인간 공자를 재 구성하기 위해 논어,춘추좌씨전,맹자,순자,장자 등 수많은 문헌을 통해 공자의 삶을 파헤치고 곽점본이나 상해박물관의 죽간 등 최근 발굴된 고고학 자료까지 활용하면서 가장 믿을 만한 인간 공자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공자 평전은 '권위와 신화의 옷을 벗은 인간 공자를 찾아서'란 부제에 알 수 있듯이 공자의 삶에 중점을 두었는데 54세의 공자가 고향인 노나라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 후 자신의 도덕적 정치적 가르침을 폈기 위했던 14년간의 방랑 생활과 귀환 이후 노나라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죽기 전 5년간의 만년 모습을 마치 독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직접 돋보기를 들고 살펴 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자에 대해서 느끼게 된 것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만 있던 동아시아 3국이유교의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하던 공자는 어찌보면 허상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공자는 14년간 4개국-사기에서는 7개국이지만 작가의 연구조사 결과는 4개국이라고 한다-항상 그가 논하던 인과 예는 즉각적인 기술이나 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부국 강병의 이론이 아니어서 그 당시 군주들이나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기에 여기 저기로 떠돌아 다닐수 밖에 없었고 그런 스승을 모시는 제자들은 그를 따르기 힘들다고 속으로 불평을 할 정도로 요령부득의 당시로서는 명성을 얻기 힘든 사람이었다.
하지만 책속에서는 그런 공자의 솔직 담백한 모습들이 드러나 있다.어찌보면 “인간 공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공자에게서 권위의 옷을 홀랑 벗겼다고 할 수 있어 오리려 논어등에 보였던 유교 시대의 근엄한 공자의 모습보다 훨씬 친밀하게 현재의 독자들에게 다가선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에 주윤발을 주인공으로 한 공자란 영화를 본적이 있다.공자의 일생이 너무 압축되어 있어 그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영화속 내용이 고스란히 책속에 있어 읽기가 무척 수월했었다.
공자 평전은 자로,안희와 같은 공자의 제자들과 그 밖의 역사적 인물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있고 공자 시대의 사회역사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우리가 얼핏 예상하는 딱딱한 인문서적이 아니므로 읽는게 겁을 낼 필요는 없다.정 부담스럽다면 영화 공자를 비디오로 빌려보고 공자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마치 영화의 장면과 오바래핑되면서 쉬이 읽을 수 있기 떄문이다.
중국을 비롯해 다시금 전세계에 불어닥치는 공자 열풍을 이해하고 인간 공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필히 일독을 해야될 저서라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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