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추모제에서 경찰이 참가자들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했다며 강제진압하고 있다.  (사진 : 오마이뉴스)

공무원 曰 "내가 당신보다 세금 더 많이 내니까 걱정 말라"

공무원들이 점점 변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시민에게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공복'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나랏님'으로 바뀌어간다.

얼마 전 성남시에서 언론 캠페인을 하고 있을 때였다. 성남시 공무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당장 치우라"고 명령했다. 어이가 없어서 한 동료가 "왜 이렇게 윽박을 지르느냐"고 말하자 공무원은 "당신은 말하는 것부터가 틀려먹었다. 말을 하면 고분고분 들어야 할 것 아니냐"며 되레 따지고 들었다. 그러면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는 훈계까지 남겼다.
부아가 치밀은 동료는 "우리도 세금 내고 성실히 의무 지키며 사는데 너무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그 공무원은 "내가 당신보다 더 세금 많이 내니까 상관 없다"고 말했다. 자진 철거는 했지만, 철거보다 공무원들의 말 한마디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이를테면 "내가 낸 세금이 막말이 되어 돌아온다"고나 할까?


경찰서장 曰 "개만도 못한 시민"

지난 3일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정문 앞에서 목을 매고 숨진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을 추모하는 집회가 6일에 열렸다. 이날도 경찰의 폭력과 막말로 집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대통령 같은 윗분들의 '지령'이 없다면 이런 식으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 제주 4.3 당시 서북청년단원들은 자식으로 하여금 아버지에게 뺨을 때리라고 강요하거나,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겁간하고 온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잔악한 행위를 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당시 서북청년단 관계자는 "윗선에서 명령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겠느냐"며 윗선의 명령 사실을 환기해 주었다. 지금의 경찰 현장 병력이 시민들에게 하는 행위는 당시 서북청년단원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여러분은 지금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민주시민으로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이 소속된 민주노총의 '민주'는 거짓이다", "'민주'의 탈을 쓰고서 민주시민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개만도 못한 일이다"(안억진 대덕경찰서장), "즉시 도로를 점거한 차량을 이동하라… 이동하지 않으면 밥줄 끊겨요" 등의 협박과 조롱이 섞인 말을 쏟아냈다. 이날 동료 직원들이 추모제를 연 장소는 고인이 목숨을 끊은 곳이었다.  


문제가 터진 이후에 그 경찰서장은 '애만도 못하다'라고 한 말을 시민들이 잘못 들었다고 하는데, '애'나 '개'나 시민을 비하한 말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외교부 장관이 "미친 X", 문화체육부장관이 "씨X"이라고 한 데 이어서 정부 관료로부터 이보다 더 강한 막말이 탄생했음을 축하해야 할까?



옛부터 적군 사이에서도 전사자와 포로에 대해서는 예우하는 관례가 지켜졌다. 삶과 죽음의 세계를 엄격히 분리할 뿐만 아니라, 망인에 대해서는 살아생전의 모든 사연을 잊고 추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는 전쟁 중에 전사자의 시체를 질질 끌고 전장을 한바퀴 도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인간이 줄 수 있는 모욕 중의 최고의 모욕이었다. 신도 인간들도 모두 공분하는 처사였다. 하지만 2009년 대한민국 경찰과 그 경찰에 명령권을 행사하는 대통령에게 '망자'란 한낱 시체라는 물건일 뿐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모욕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받고 있다. 용산, 대덕...

오마이뉴스에서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겼다고 썼다.



[속담] '관 앞에서 막말 한다'

<뜻 풀이> 상갓집에서 관을 앞에 두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막소리를 한다는 뜻으로, 예의가 없는 버릇없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래> 2009년 5월 6일 대전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열린 고(故)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 1지회장의 추모제에서 대덕경찰서장이 오열하는 동료 근로자들을 향해 '(도로를 점거해 추모제를 하는 것은) 개(또는 애)만도 못한 일' '차량을 이동하지 않으면 밥줄 끊겨요' 등으로 협박과 조롱이 섞인 말을 쏟아낸 데서 유래됐다. 

 



※ <원래 속담>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 '어떤 경우에라도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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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댓글]'사실'과 '의견' (김훈 : 승주나무)

저는 기본적으로 김훈이 '사실과 의견'을 논했을 때 그것이 이분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훈이 말하는 '사실'이 이분법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견'과 무관한 영역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훈이 말하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적 의견'을 말하기 때문에 '사실'이라는 본질과도 다릅니다. 김훈의 이분법은 선악의 이분법과 달리, 의견이라는 개념을 사실과 의견으로 억지로 구분하려 했기 때문에 작위적 이분법이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훈은 '사실'에 대한 일종의 맹목적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김훈의 '사실론'은 예컨대 '똥 싸지 않는 인간'을 상정하는 것처럼 허무맹랑해 보입니다.  

김훈에 대한 인간적인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자를 하다가 소설가가 되고 나서 기자와 소설가의 양다리를 걸치면서 정체성을 선택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시사저널 사태 때 와서 "나는 언어의 관리자다"라고 말하는 오만함도 그렇습니다. 김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이 있어서 안티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김훈의 '사실과 의견'론은 토론을 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담론은 아니고, 기껏해야 김훈의 개인적 관심사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개인적 호오와 취향은 있는 것이므로 개입할 필요는 없으나, 기왕에 문제제기를 받은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세상에 아주 순수한 의미의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속에는 항상 의견이 개입돼 있으며, 사실의 결론 역시 조작되거나 특정한 관점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봐도 역시 편견과 당파성이 개입된 서술방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가에게 월급을 주거나 역사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역사서술이라는 것이, 특히 사실적 역사서술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사실의 배열방식도 의견에 포함되며, 사실의 순결한 속살을 추종하는 것도 하나의 의견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솔직히 "이것은 의견이다"라고 깔고 들어가면 좋겠지만, 자신의 의견임을 감추기 위해 여러 가지 근거를 갖다 붙이고 사실을 동원하는 방식의 글쓰기는 더 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당파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계급존재이기에 일정 부분 당파성의 한계를 인식해야 하며, 이것을 부정하는 순간부터 순수성은 깨진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정치적이라는 것, 이것이 '순수성'의 본체가 아닐까요.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인간이 '순수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의견은 사실을 토대로 끊임없이 검증되어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실은 의견이라는 가설을 토대로 수집방향을 잡아야 하며, 만약 사실 확인 과정 속에서 의견(가설)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행로를 수정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할 때라야만 온전한 의미의 언론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주장은 '과학의 연구방법론'에서 가져온 것이기에 언론 방식과 사소한 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사를 쓰기 위해서 갖가지 사실과 인터뷰, 양쪽의 주장, 근거,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심층기자와 과학자의 연구방법이 근본적으로는 같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연결을 시키고 생각해 봤습니다.

안티조중동 문제가 나와서 말씀을 드리자면, 안티조중동 운동 자체를 패러다임 전쟁이라고 선언한 적은 없습니다. 안티조중동 운동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에 나타나는 한 가지 징후일 뿐이며, 안티조중동이 패러다임 전쟁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패러다임 전쟁>과 관련해서는 졸고를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취재를 하고 있는데, 만약 출판사를 만나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서재나 블로그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듯합니다.

당연히 조중동과 조중동의 잔재에 영향을 받는 이른바 '정론매체'에 대한 전쟁도 포함됩니다. 패러다임 전쟁은 대한민국의 언론환경 전체를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경제, 문화 등 모든 범위에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만 패러다임 스펙트럼의 본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합니다. 조중동을 죽이고 정론매체를 살리는 것만으로 현재의 패러다임 구조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의 나의 행동이 정론매체 살리기로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정론매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1단계일 뿐입니다. 우리 나라에 '정론'이라는 간판을 달고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일단 본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챙겨 주자는 생각에서 1단계를 이렇게 설정했는데 1단계에서 꽤 오래 지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2단계에 대한 구상은 1단계 구상 때부터 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현실화할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2단계가 곧 드러날 것입니다. '언론에 대한 독자 피드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등등에 관한 이야기도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저는 순수한 의미의 사실은 부정하기 때문에, 그리고 '진리'라는 것도 부정합니다. 공자와 석가, 예수는 지독한 욕망에 사로잡힌 현세인일 뿐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욕망, 사랑하겠다는 욕망, 아픔을 함께 하고 싶은 욕망 등 초인적인 욕망 덩어리입니다.

<굳나잇 앤 굳럭>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CBS의 뉴스맨과 신경민 앵커가 오버랩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못썼네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내가 옳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뉴스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해당 사안이나 뉴스에 대한 입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뉴스진행방식과 입장을 지지합니다. 나의 주장 역시 어느 쪽으로 편향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경민의 뉴스진행을 지지하는 것은 그의 결론을 지지한다기보다는 "할 말은 하는", "아닌 건 아닌"을 지지합니다. 언론은 아군이나 적군에게 동시에 비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입니다. 결국 비판 그 자체가 언론의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동영에 대한 사례는 그 사람을 평가하기에 좋은 예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과 무관하지만 의미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봐야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가에서는 이것을 '봉시불행(逢時不幸 : 공교롭게 아주 좋지 못한 때를 만남)'이라고 하는데, 봉시불행의 사례를 통해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영향을 좀 받는 것 같습니다. 아래 이와 관련된 논어의 문구를 하나 인용합니다.


섭공이 공자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우리 고을에 말입니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직한 인물이 있습니다. 전번에 자신의 아버지가 이웃집의 양을 훔치자 그 아들이 관청에다 고발을 했지 뭡니까!"
공자가 [이맛살을 약간 찌푸렸다가 펴며] 반박했다. "[참으로 드문 일이군요. 그러나] 우리 고을에서 말하는 '정직'은 당신의 마을과 다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서 비위 사실을 감추고, 마찬가지로 자식도 아버지를 위해서 비위 사실을 감추어줍니다. 정직은 서로 감추어주는 곳에 들어 있습니다."
葉公語孔子曰 吾黨 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 <논어> 자로편(13) 18절

 

※ 위 예시는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사계절)의 해석본을 따랐습니다.

저는 순수 자체를 믿지 않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신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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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5-1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막 승주님의 까칠함이 묻어나오는 듯 ㅎㅎ

"때문에 사실의 배열방식도 의견에 포함되며, 사실의 순결한 속살을 추종하는 것도 하나의 의견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솔직히 "이것은 의견이다"라고 깔고 들어가면 좋겠지만, 자신의 의견임을 감추기 위해 여러 가지 근거를 갖다 붙이고 사실을 동원하는 방식의 글쓰기는 더 밉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구절이 제일 눈에 띄어요. "사실의 순결한 속살"이라니, +_+

나도 시를 많이 읽으면 저런 표현을 쓸수 있을라나....ㅎㅎㅎ

승주나무 2009-05-10 12:05   좋아요 0 | URL
제이드 님~ 부끄럽게 왜 그래요 ㅎㅎㅎ

사실과 진실, 사실과 의견 등등은 언론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나 '수사' 정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에 있으면 이런 말들이 다 우습거든요^^

'속살'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분위기 전체가 좀 야릇해지는군요^^;

2009-05-1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2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9-05-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지님이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말씀해주신 부분, 그리고 글을 면밀히 보고 개념분석을 정확히 해주신 부분에 감탄합니다.

듣고 보니 제가 논점구분을 정확하게 하지 않고 쓴 부분이 있고, 앞뒤가 안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토론이라기보다는 제 마음 속에서 생각을 끄집어내려는 과정 속에서 끼어들어간 불필요한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김훈이나 신경민 등에 대한 나의 감정이 개입돼 말이 더욱 격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읽기 쉽게 좀더 잘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첫술이라고 생각하고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신지님^^

2009-05-1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지 2009-05-1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동안 저는 훨씬 더 승주님을 자극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참고 이해해주시는 넓은 마음이 고맙습니다.

덧) 저 사람은 도대체 내게 왜 저러나..하실까봐 저의 입장을 설명한 것입니다. 승주님의 코멘트로 오해가 풀렸습니다.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 하는데.. 고맙습니다.승주님~




2009-05-12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구가 5만원어치 책값을 스폰서해준다기에 알라딘 기준으로 목록을 적어서 제출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값이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사고 싶은 책 한 권을 제 돈으로 샀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인터넷 서점의 가격비교를 해봤습니다. 인터넷 서점 점유율 BIG3는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순서입니다.

2005년 거래총액 기준으로 예스24가 1445억원을 판매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파크도서(1090억원)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어 인터넷교보문고(685억원), 알라딘(600억원) 등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랭키닷컴 자료를 봐도 예스24가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파크 도서는 20%, 교보문고는 15%이고 알라딘도 교보문고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 알라딘에서 5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정교하게 맞췄습니다. 한두번 해보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책 한권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렸죠. 하지만 이 가격은 '업계 표준'이 아니었습니다.








▲ BIG3의 가격차이가 '별로'도 아니고 '전혀' 없었습니다. 문제는 <코스모스>라는 책에 있었습니다. 알라딘만 25%의 할인률을 적용했으나 업계 표준 할인가격은 20%였습니다. BIG3는 모두 20%로 책정했습니다. 알라딘만 업계표준에서 5%나 벗어난 셈입니다.


일부러 가격정가제에서 자유로운 1년 이상의 구간을 선정했습니다. 가격정가제란 일정 기간 내에 출간된 책에 10% 이상의 할인률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입니다. 할인률에는 쿠폰이나 적립금 등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된 책은 자율적으로 할인폭을 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주위로부터 예스24의 책값이 갑자기 비싸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원래 인터넷서점의 책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서 사든 예스24에서 사든 가격차이가 많지 않았죠. 하지만 시장이 재편되고 점유율이 굳어지면서 메인 인터넷서점이 가격을 올려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괘씸한 모습마저 보입니다. 예스24의 경우 <권리를 위한 투쟁>을 단 5%만 할인했습니다. 도서정가제보다 못 미치는 할인폭입니다. 인기 없는 책은 0%까지 할인하기도 하지만, 타 서점(교보문고 20%, 인터파크10%, 알라딘15% )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할인폭을 적용한 것은 마음이 상하는 대목입니다. 업계 1위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권리일까요.

출판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각종 이벤트나 쿠폰 등을 출판사에 부담하고 막대한 수입을 챙기는 인터넷서점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강자가 된 인터넷서점 BIG3의 횡포가 이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 한길그레이트북스의 <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지음)를 검색하면 가격차가 기절할 지경입니다. 예스24의 경우 정가 30,000원에 할인가가 28,500원으로 단지 5% 할인에 그칩니다.
알라딘은 24,000원으로 20%할인입니다.

<궁금한 점 2가지>(댓글로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예스24가 이렇게 책값을 비싸게 받는 것이 업계 1위로서 당연한 지위일까요. 비판받을 대목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2. 예스24의 책값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솔솔 들려옵니다.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지. 정확한 책 목록과 가격 차이 등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이것저것 따져보면서 한 번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런 글을 예스24에 올렸다면 당장 블라인드 처리될 수도 있겠죠. 요즘 워낙 삼엄한 때라... 예스24에 섭섭한 포스팅이지만 저도 좀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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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5-07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경험상 알라딘은 15%할인인데 교보는 30% 뭐 이런 책들도 있었어요. 어떤 책들은 인터파크가 제일 싸기도 했고. yes는 검색 잘 안해봐서 yes가 특별히 싼 경우는 못봤어요.

승주나무 2009-05-10 19:3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알라딘을 잘 이용하면 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거군요. 교보에 관심을 가져야겠네요~

chika 2009-05-0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거 비교하는 걸 대충만해서 - 사실 꼼꼼히 비교하는 걸 잘 못해서;;;; - 잘 모르겠지만 각 서점의 특성이 좀 있는 것 같긴 했습니다. 알라딘의 경우는 사회과학 인문서의 할인율이 타서점에 비해 좀 더 큰것은 사실인 것 같고, 베스트셀러 - 말그대로 잘 팔리는 책인 경우는 알라딘이 타 서점에 비해 좀 더 비쌌더랬습니다. 예전에 제가 책 구입할때는 그랬단 말이죠. 요즘은 그냥 한두권씩, 여기저기서 사고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승주나무 2009-05-10 19:39   좋아요 0 | URL
분야별로 들어가면 또 다르군요. 저는 단순히 서점 가격차이만 비교했는데 생각할 게 많이 있군요..

하이드 2009-05-0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가제 프리의 구간인 경우 체감상 알라딘과 예스가 비싸고, 교보와 반디,영풍쪽이 쌉니다. 지난 모 이벤트때 알라딘이 유독 비싸서, 저렇게 묶으니 몇천원 아니라 몇만원 차이났으니깐요. 페이퍼 올린적도 있고요. 이렇게 한두권의 조사는 의미없어보입니다.

승주나무 2009-05-10 19:40   좋아요 0 | URL
정가제 안에 있는 책은 알라딘, 예스에서 주로 사고, 정가제 프리인 구간은 교보나 반디, 영풍을 애용해야겠군요. 좋은 팁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조사를 하자면 구체적으로 많이 살펴봐야할 것 같아요.. 찬찬히 살펴보려구요. 그래도 가격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이드 님^^

마늘빵 2009-05-0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하고 알라딘만 사용하는데, 예스에 있는 마일리지를 쓰려고 양쪽에 장바구니를 담아보면 확실히 차이가 큽니다. 함석헌 전집도 그랬고,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도 많이 차이가 나요. 그래서, 마일리지 안쓰고 냅두다가 구간 살 때나 사죠. 구간도 예스가 확실히 비쌀 때가 많아요.

승주나무 2009-05-10 19:40   좋아요 0 | URL
아프 님은 예스와 알라딘을 자주 애용하시지요^^ 인문사회 분야 쪽에는 예스가 만히 비싼 것 같아요. 제가 현저한 가격차를 발견한 것도 인문사회 분야랍니다.

Jade 2009-05-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열대 교보에서는 21000원 이라지요. 켁

승주나무 2009-05-10 19:40   좋아요 0 | URL
슬픈열대 사려고 했는데 교보에서 사야겠네요 ㅋㅋ
 

조선일보보다 더 '조선'스러웠던 '연합뉴스'의 기억

조선, 중앙, 동아일보 광고불매운동 재판 때의 일이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모 관광회사의 직원이 휴정 시간에 언론소자주권 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의 50대 여성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화를 내며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하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고, 재판이 속개되었을 때 재판장에게 "폭행이 두려워 증언을 못하겠다"고 말해 장내가 소란해졌습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신문사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조선일보라구요? 아닙니다. 바로 '연합뉴스'입니다.

연합뉴스는 조선일보 측 증인의 말만 인용해서 실었을 뿐 '당사자'로 지목된 단체나 회원의 이야기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이 연합뉴스의 논조를 따라 언소주 회원들을 범죄인으로 다루는 기사를 다수 작성했습니다. 특히 "광고중단 운동 재판에서 피해 업체가 공개될 경우의 `2차 피해'에 대해 검찰 측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던 터여서 이 직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증인으로 나온 피해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와 같이 조선일보 사설을 방불케 하는 기사를 게재하였습니다. (2008년 11월 18일 "`광고중단 재판'서 "증인 폭행ㆍ협박" 소동(종합))

연합뉴스를 통해 빠른 정보를 접하고 그래픽 뉴스를 즐겨 봤던 나는 큰 충격과 함께 실망했습니다. 모든 신문사에 기사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신문사가 보도의 균형도 모르는 편파적인 기사를 양산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연합뉴스가 "약간 맛이 갔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연합뉴스의 논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매년 정부돈 300억원씩 받는 신문사를 아시나요?

2003년에 제정된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연합뉴스는 한시적으로 연간 300~4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제부터 연합뉴스는 '평생 동안' 정부로부터 30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연합뉴스'의 사장 추천권과 예결산 승인권을 가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에는 '동아일보' 논설주간과 이명박 대선 후보 언론특보를 지낸 최규철 씨가 선임됐습니다. 이에 비하면 YTN 구본홍 사장은 세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연합뉴스 낙하산'은 너무도 조용하게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뉴스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 전직기자의 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아침 9시쯤에 재정기획부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기자실에 배달됩니다. 그럼 연합뉴스 기자가 제일 먼저 득달같이 이것을 집어들고 몇 군데 전화를 해가며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작성된 연합뉴스 기자를 가지고 해당 매체의 기자들이 기사의 밸류 판단을 합니다. 별 볼일 없는 기사면 그냥 '연합뉴스 제공'으로 연합이 쓴 기사를 그대로 Copy and Paste 해서 송고합니다. 조금 밸류가 있는 기사면 자기도 추가적으로 몇 군데 취재원에게 연락해 몇 가지를 더 첨가해, 선수끼리 하는 용어로 연합뉴스 기사 원문에 소위 '우라까이'를 해서 자기 이름을 붙여 송고합니다. (아주 중요한 뉴스면 연합뉴스는 연합뉴스대로 빠르게 송고하고, 별도 심층 취재에 들어갑니다.)

각 신문사에서 연합뉴스에 이렇게 의존하는 이유는 활용 가능한 인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연합뉴스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대한민국 언론의 빅3인 조중동과 방송사는 연합뉴스를 이용 안 해도 신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가능한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 지만 나머지 매체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조중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지면의 신문을 내놓아야 합니다. 또 정치, 경제, 사회뿐 아니라 조중동이 강점이 있는 영화, 연예 같은 기타분야도 폭넓게 다뤄야 합니다. 결국 한정된 인원으로 일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과부하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연합뉴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문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그 신문에 들어가는 연합뉴스의 비중이 높아집니다. 지방지들 같은 경우 전체 신문의 70~80%가 연합뉴스로 채워지는 날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신문사들의 재구성을 통해서 연합뉴스의 기사가 확대됩니다. 뭐든지 초동조치가 중요하죠. 한 사안에 대해서 연합뉴스가 특정한 관점으로 기사를 쓴다면 이것은 별 문제의식 없이 확대재생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앞선 편파보도 사례를 다시 살펴보면 끔찍합니다. 언소주 회원들을 범죄시하는 연합뉴스의 보도는 재생산의 재생산을 거쳐서 대다수 언론을 통해서 확대됩니다. 삼인성호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 언소주 회원들은 '범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언론사가 정부로부터 매년 300억원을 영구적으로 받게 된다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언론계를 포함해 많은 독자들이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비록 공정보도 실현을 위해 자체 설치하기로 한 편집위원회, 수용자권익위원회를 만들어 맹점을 보완한다고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켜질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위의 전직기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독자들이 연합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향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독자들이 개별적으로 연합뉴스 기사에 댓글을 다는 것을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협력시스템을 만들어 연합뉴스 모니터링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연합뉴스의 일선 기자들은 샌드위치가 됐습니다. 정치권의 입김을 받는 데스크에게 기사 논조의 압박을 당하고, 굴복하여 데스크의 요구에 맞는 기사를 쓰면 독자들에게 질타를 당하게 됩니다. 기자의 그런 상황을 안다면 여론을 좀 더 우리에게 우호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들이 데스크에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독자 피드백'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기사를 써서 이에 대한 비판댓글이나 비판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데스크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 사례인데, 한 기자에게서 자사의 기사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을 올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편집국장을 압박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요구를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는 특정 언론사의 논조를 특정 언론사의 기자 개개인에게 덮어씌우려는 유혹에 번번이 빠집니다. 연합뉴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취재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독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도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씁니다. 눈에 불을 밝히고 연합뉴스 기사를 모니터링하여 댓글이나 모니터링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논조를 흐리지 않도록 견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중동 불매운동, YTN 지키기, MBC/KBS 지키기보다 어쩌면 연합뉴스를 견제하는 것이 더 큰 일인지도 모릅니다. 정부가 괜히 300억원을 평생 제공하기로 했겠습니까?


<연합뉴스 문제에 관한 기사 더 보기>(링크합니다.)

'연합뉴스'가 '낙하산'에 잠잠한 이유를 물었더니 (프레시안)
정부, 연합뉴스 연 300억 '영구 지원'(미디어오늘)
전직 기자의 연합뉴스에 관한 글(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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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의 김은남 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 솜사탕 아저씨로 변신했다는 블로그의 글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블로그 글>(링크를 걸었어요)

난생 처음 해본 솜사탕 아저씨, 꼬마한테 야단맞다
솜사탕으로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난생 처음 '철거'를 당했습니다

기자가 독자 블로그를 세심하게 관찰했다는 사실이 고마우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솜사탕 아저씨는 사실 3년 동안 언론운동을 하면서 고민을 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솜사탕을 통해서 이야기를 틀 수 있어요

솜사탕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입니다.
솜사탕을 통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언론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바로 하얀 솜사탕인 셈입니다.
솜사탕 매대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솜사탕 순서를 기다리는 부모님과 판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판교 주민들이 일종의 취재원인 셈입니다.


2. 지역언론의 디딤돌을 만들 거에요



온라인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이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촛불이라는 창의적인 사건을 통해서 독자들의 권리의식과 감각이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권리의식에 대한 감각이 확장되면서 사적 이슈과 공적 이슈가 결합되고, 생활 이슈와 정치 이슈가 결합되고, 로컬 이슈와 글로벌 이슈가 결합되는 등 생활과 운동이 결합하고 문화와 정치 차원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영역이 급격하게 사회적 의제로 출현하고 정치화되는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판교 솜사탕과 지역언론은 이런 최신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거대담론은 지역 공동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기 어렵습니다. 주요 신문들과 정당들은 이 문제에 천착하기 때문에 점점 지지자들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지역언론은 지역민의 살가운 사연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주류 언론들과 정치세력들이 거대담론을 다투는 바람에 지역은 토호 세력들의 먹잇감이 돼 버렸습니다. 한 지역언론사 기자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지역 건설 토호들이 언론사를 급조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해서 건설 수주를 따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여론을 선동하고 왜곡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호도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역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담아내는 지역언론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며, 이런 경험을 선례로 삼아서 다른 지역으로 나아가면 지역과 지역이 전국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도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뜻 있는 언론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판교 솜사탕은 언론 시민운동-정론매체의 협력 모델 실험실입니다

판교 솜사탕은 경향신문 판교지국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판교지국은 경향신문사와 <진실을 알리는 시민>(이하 '진알시')이라는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국입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은 국민성금을 통해 경향, 한겨레, 미디어오늘 등 정론매체를 구매해서 전국 각지에 보급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전국에 조직망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50만부 이상을 배포했습니다. 이 시민단체 때문에 전국에서 정론매체를 읽을 수 있게 됐고, 독자들의 '읽을 권리'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재 50개 이상의 배포팀이 매일같이 배포활동을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만 300여 개의 배포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을 구매하는 재정은 시민성금만으로는 힘에 부칩니다. 올바른 언론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통한 자생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국을 통해서 신문구독을 확대해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은 언론운동의 활동자금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이 시민단체의 목표입니다.

아울러 <시사IN>에도 보도가 됐듯이, 현금, 상품권, 자전거 등 불법경품의 신문판촉 관행을 개선하려는 취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문시장은 부자신문에 의해서 너무나도 왜곡됐습니다. <진알시>가 '판교'라는 곳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0~40대의 젊은 독자들과 조선, 중앙, 동아의 왜곡논조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뿌리'처럼 오래된 불법경품 관행 때문에 정기구독 캠페인을 하면 "무엇을 줄 것이냐?" "혜택이 뭐냐?"며 물어봅니다. 지역언론은 불법경품의 대체물로 기능합니다. 동화작가, 현직 어린이집 교사, 교수, 철학 교사  같은 뜻 있는 분들이 지역 소식지 편집위원으로 편집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콘텐츠'가 유일한 자산입니다. 신도시 판교의 부모님들은 교육 문제를 걱정하기 때문에 8면의 50% 이상을 육아 문제, 어린이 교육 문제 등에 할애할 예정입니다. 무가지 형태의 지역언론 소식지는 광고와 지역뉴스, 육아, 어린이교육 콘텐츠로 무장해서 경향신문에 첨부될 예정입니다.

언론운동을 고민한 많은 시민들의 꿈이 담겨 있는 '솜사탕 1호'가 나래를 활짝 피기를 기대합니다.


※ 앞으로 <판교뉴스>라는 타이틀로 쓰는 기사에는 <진알시> 캠페인 배너를 달기로 했습니다. 광고이미지가 보기 부담스러우시더라도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으로  세상을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십시일반 동참해 주신다면 태산처럼 큰힘이 되어 세상을 변화 시킬것 입니다

바로당신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http://www.jinalsi.net

우리동네 판교 만들기 카페 http://cafe.daum.net/khpankyo

판교 지역에 사시는 분이나 친분이 있는 분들은 경향신문 판교지국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시민단체 <진알시>와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판교 지국에 경향신문 구독을 신청하실 분은 아래의 번호로 연락을 바랍니다.

판교 경향신문 지국 : 031-708-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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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05-0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65, 총 65556 방문
기가 막힌 숫자라 캡처해주고 간다.^^

승주나무 2009-05-0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