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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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과 개 사이의 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인간이 인간에게서 얻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들이다. 가령, 인간이 또 다른 인간과...

일관성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

친근감의 강도를 지속적이고 마음대로 표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외부적 자극에 따라 쉴 새 없이 변하는 감정을 잠재우고 아무런 조건과 따짐없이 있는 그대로

대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단연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개는 가능하게 해준다. 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개를 자신의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외로움을 해결해줄 수단으로 개를 키우는 것이라고 보통은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험해보지 않고 누군가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책이 단순한 자기극복과정을 그린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에 대한 습성, 심리학 이론같은 읽을거리가 많이 나와서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우리 뒷집 개는 지금 이 시간까지 두세시간은 계속 짖고 있는 것 같아;;; 잠자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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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Heat
빌 버포드 지음, 강수정 옮김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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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다.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반값이라는 생각에 중고서점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지며 하나 둘씩 사가지고 오게 된다. 한 기자가 마리오 바탈리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기 위해 수련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요리는 단순히 재료를 자르고 섞고 열을 가하여 익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요리란 시각과 소리와 감촉으로 그야말로 온 몸으로 느끼며 열정을 쏟는 것이다. 칼질도 잘 못하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장 어렵다는 파스타 스테이션에서 일하는 것으로 모자라 푸주한을 찾아 이탈리아로 가서 돼지와 소까지 배운다. 푸주한 다리오를 마에스트로라 모시며 돼지에 대해 배우는 장면이 가장 재밌었다. 그나마 돼지는 쉬웠다. 소의 각각의 부위의 이름은 가히 2차원인 종이에 옮겨 놓치 못할 정도라 한다. 이탈리아 음식 명칭이 익숙치 않아 도중에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해보며 읽었다. 뭔가 오래 해오던 것을 뒤로하고 과감히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년의 용기를 보았다. 지금쯤 저자는 무엇을 하고 있으려나. 요리 속에는 인생과 철학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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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
이우일 지음 / 톨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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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온갖 잡동사니를 모으는 남자가 있다. 이우일의 홈페이지에서 종종 빈티지 피겨들을 많이 모은다는 것은 알았는데... 책의 중반쯤에 있는 각종 피겨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들은 요즘말로 ㅎㄷㄷ 하다;; 집이 터져나갈 지경이라니.. 아내님의 고충이 얼마나 크실까 웃음이 났다. 그래도 그 보물들을 쳐다보며 마감의 압박을 이겨내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니.. 나도 원래는 뭔가를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게 십수년 묵은 이것저것 끄적거린 수첩이었는데 그것들을 없애는 순간 내 추억이 날아가는 것 같아 간직(?)하기를 벌써 몇년째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그것들을 하나둘 없애는 중이다. 심플하게 살려고 말이다. (응?)

이 책을 읽다가 두손 두발 다든 것중에 하나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구입한 것들..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했다고나 할까. 비상용 알루미늄 담요, 비상용 고체 연료, 비상용 버너, 비상용 필터 달린 물통, 일체형 수저포크, 도끼 세트(!)까지.. 이 정도면 진정 잉여수집생활자의 종결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랑 비슷한 것은 수첩과 각종 필기구를 모으는 것. 그야말로 하나둘 사지만 어느 새 돌아보면 쇼핑백 몇개는 될 정도의 필기구들 ㅠㅠ 죄송합니다 엄마..

 

암튼 큭큭 거리며 재밌게 읽었다. 가족들을 위해 조금은 정리하시는게 좋을 듯도 하고. 어쩐지 조금은 위안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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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의 기술
함정임 지음 / 봄아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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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만큼 인간을 생기롭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런데 새로움이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이미 '거기 있었다'. 다만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무엇인가가 눈에 뚜렷하게 들어오고, 그리하여 심장이 떨리고, 그 떨림을 표현하고 싶고, 결국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특별하게 돌변하는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세상은 더 이상 '거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다'.-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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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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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도 마음가짐의 문제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리가 가진 능력, 생각이라는 능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 생각은 행동과 몸가짐,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 자신의 생각을 다스릴 줄 알아야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인생은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 생각으로 삶의 흐름을 바꾸고, 현실에 가치를 부여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가능성의 문을 열자. p.168

 

무기력할 때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처럼 책 안의 디자인도 차분하고, 작가의 말투조차 차분한 가운데 조용한 힘이 느껴졌다. ~하자..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나는 알 수 없는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대로 즉, 마음먹은 대로 살고 싶지만 생각이 행동이 되는 것은 십퍼센트도 안되는 것 같다. 그렇게 삶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쌓아두다보면 변화할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자신의 문제가 의지력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의지의 탓이 아니었다.

우선 벌떡 일어나 이 책대로 내 방을 정리한다. 불필요한 잡동사니들을 버리고 최대한 정갈하게 만든다.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을 불편하게(?)하는 옷이 있는가. 당장 없애버린다. 이렇게 하나하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내 몸을 관리하고 나아가 내 마음까지 컨트롤하는 연습을 한다. 위의 말처럼 인생은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그 생각이 건전하고 확고하고 발전가능성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다듬는 연습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 부터 처리해 나간다면 어느덧 순간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얇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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