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나의 프로방스
피터 메일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영국인 부부가 프로방스에서 1년을 살면서 생활인으로 겪게 되는 일상사를 쓴 책이다.
단순한 기행문이 아닌 그곳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생활한 내용이어서 인지,
프로방스라는 지방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나에게 와 닿는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시골인가 보다. 프로방스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당연 반고흐의 그림들,
말년에 그가 머문 곳, 그가 귀를 자른 곳이 프로방스였다.

프랑스 라는 나라는 점점 나에게 동경이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를 기행하고 쓴 책들을 몇권 읽어서
일까? 점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고흐가 있었던 카페도 가보고 싶고,
그 까마귀가 날았던 밀밭(?)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일년중 300일이 쾌청하고, 미스트랄 이라는
돌풍이 어떤것인지도 궁금하다. 술에는 관심이 없지만 달콤 쌉싸름할 것 같은 포도주들도 맛보고 싶다.

1월부터 12월까지 작은 주제로 씌여져 있는데 그중에 10월이 진정한 빵의 궁전이란 제목이다.
진정한!! 빵!!!의 궁전이라니..
프로방스 사람들은 빵집에서 빵을 고르는데는 마치 신성한 종교의식처럼 아주 긴 시간을 갖고
선택한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빵의 묘사 부분을
읽을 때는 행복하다 못해 가볼 수 없어 처량하기까지한 기분이 들었다.
(피터 메일이 글을 맛깔스럽고 산뜻하게 써서 일지도 모른다.)
빵이란 단어는 정말 행복을 주는 단어 중의 하나 인것 같다. 어감도 빠~앙 이고 폭신하고 따뜻하고
예쁘고 흠... 그런 것이다. 사실 맛보다는 단지 그런 상징들에 나는 더 매혹당한 듯하다.

여튼 피터 메일의 프로방스 생활기는 너무 재미있다. 마치 내가 그곳에서 며칠 지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나도 언젠가 꼭 프로방스와 파리에 가 볼테다.

#
프랑스에서 살면서 우리는 빵 중독자가 되었다. 매일 빵을 고르고 샀지만 언제나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과였다. (중략)
뤼미에르에서는 보통 바케트보다 납작하고 도톰하며 촘촘해서 씹히는 맛이 있는 빵을 맛보았고,
카브리에르에서는 짓눌린 축구공 크기로 껍질이 검은 불르(둥근 빵)을 맛보았다. 게다가 어떤 빵을
하룻동안 보관할 수 있고, 어떤 빵이 세 시간을 넘기면 딱딱해지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크루통을 만들기에 적절한 빵, 생선 수프에 띄울 루이유로 적절한 빵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다.
.
.
.
진정한 빵의 궁전이란 것이었다. 셰 오제 (오제의 집) 였다. 그곳에서는 빵과 케이크를 굽고
먹는 일이 일종의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되어 있다고 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식탁과 의자를 가게 밖 인도까지 내놓고, 카바용의 부인들이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고 아몬드 비스킷이나 딸기 파이를 즐기면서 점심이나 저녁거리로 살 빵을 느긋하게
고를 여유를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