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으나, 곽노현만 알고 있는 선의는 이 사회가 신뢰하지 않는다. 나꼼수 열심히 듣고 있지만, '우리편 감싸기 논리'는 '강용석 감싸기'와 다를 바 없다. 이익관계로 뭉친 그들의 결집력이 부럽다고 똑같은 진영논리로 간다면 진보진영이 말하던 것들은 모두 거짓이 된다. 보수언론이 혼란을 즐기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과 다른 유일한 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검찰이 늘 이기는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법이 우리편이 아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정의에 가까운 보편적 합리성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신뢰할 수 없는 검찰 앞에서 더욱 처신을 잘 했어야 했다. 더욱 투명해야 했고... 사채 빚으로 공직선거에 나오는 후보를 돕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을텐데, 했음에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곽노현이 참으로 아쉽다. 박명기의 자폭을 기대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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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9 2011-09-0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의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곽노현 감싸기가 강용석 감싸기와 다를 바 없다라는 시각은 좀 아닌 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곽노현의 돈을 준 행위와 강용석의 성추행은 엄연히 다른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강용석의 성추행을 단죄하는 것은 그 동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있는 반면 곽노현의 경우에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동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성추행은 동기 여부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전혀 추행의 고의 없이 과학적 호기심에 치마를 들췄다해도 그 행위 만으로 처벌받습니다. 하지만 뇌물죄든 뭐든 돈이 수수되는 경우 형법은 반드시 그 고의 여부를 따집니다. 바로 직무의 대가성을 인식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행위 그 자체만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법차원이 아니라 도덕적 차원으로 보면 똑같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오히려 도덕적 측면이기에 더욱 더 그 동기를 중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곽노현의 행위가 기부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액수가 크고 받은 자가 하필이면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후보라서 굳이 그 선의가 왜곡되어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돈을 줬다는 사실 만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건 이중잣대가 아닙니다. 공정택의 경우 우리가 단죄한 것은 돈이 오고간 그 사실이 아니라 그것이 대가성이라는 정황이 확실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밝혀지는 바와 같이 곽노현의 정황은 오히려 그것이 선의임을 더더욱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시교육청 자유게시판 가보셨나요? 곽노현에 대한 지지 발언이 실명으로 어마어마하게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비단 나는 꼼수다의 영향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많은 평범한 개인들은 드러나는 정황을 보고 스스로의 판단으로 곽노현의 선의를 믿은 것입니다. 그 모든 사람들의 선의를 제식구 감싸기로 단순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김어준이 내년 대선에서 사람들은 마음 줄 사람을 찾을 것이라 했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지금처럼 오로지 자기만을 위하는 위정자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인물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각박한 세상 나조차 믿지않는 진실된 가치, 진정한 사람다운 가치를 보여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곽노현에게 쏟아지는 그 많은 지지글 속에서 그것의 갈급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혼자만의 청정함을 보존하려 비정하게 꼬리를 자르려는 것 보다 그 비참한 처지의 사람을 보고 온갖 오욕과 비난을 무릎쓰고라도 기꺼이 도와주는 것에 더 지지를 보내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많은 분들이 진보와 보수가 다른 유일한 것이 도덕성이라고 하시는데 이 말을 들으면 전 좀 슬퍼집니다. 박명기씨도 너무 힘든 가운데 잘못된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 얼른 속죄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그래도 진보 후보로 나온 교육자로서의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부끄럽지 않을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라주미힌 2011-09-01 18:22   좋아요 0 | URL
대체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동기에 대한 윤리적 판단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는데다 정황조차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상황에서 그것의 대가성을 판가름 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박명기의 진술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가 아니기에 이상적인 법치국가에 살고 있지 않는 한, 행위과 정황을 주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나 손쉽게 강용석 같은 인간하고 비유될 수 있는 사태의 씨앗을 뿌린 것이 비극이겠지요.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법정에서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으나, 곽노현 교육감의 부적절한 처신을 덮기에는 매우 어려워보입니다. 선의를 믿고 지지하기에 앞서 곽노현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행위, 그것에 대한 무한한 관용이 용인되는 뻔뻔함을 배우라는 김어준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그들과 뭐가 다른지. 그들이 하지 않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것이 옳다면, 검찰과 조폭을 의리의 롤모델로 삼아야합니다. 곽노현에 대한 검찰의 여론몰이는 부당합니다. 이것저것 다 같은 취급을 받는 것 또한 부당합니다. 그렇다고 선의를 지지한다는 여론에 동참한다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 안타깝죠. 하지만 그런 시스템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시스템일수록 요구되어지는 것은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기준입니다. 그것을 법정에서 가려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아니 이미 법정 밖에서 사람들의 입으로 이뤄지고 있죠. 검찰은 그것을 열심히 이용해 먹고, 김용석과 마인드를 공유하는 한나라당에게 두들겨 맞는 곽노현은 더욱 불쌍해지고요, 하여간 박명기는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웽스북스 2011-09-01 23:27   좋아요 0 | URL
미끼를 던져준 게 화가 나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 미끼를 같이 물고 더 두드려대는 것 역시 올바른 일인가 의문이 들어요. 기사 나오자마자 정말 너무 깜짝 놀랐던 게, 도덕에 대한 관점이 이렇게 단순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랐고요. 아무것도 더 알아보려 하지 않고, 돈 줬다, 뇌물, 부패, 실망, 이렇게 자동적으로 키워드가 연결이 되는 것도 신기하고. 그 앞에서 그간 보여줬던 신의나 가치관 같은 것에 대해 단 1초의 고려도, 망설임도, 의심도 없이, 어쩌면 그럴까 싶었어요. 물론 라주미힌님은 그정도까지 한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래도 강용석 감싸기와 동급 취급하시는 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건 아직 아무것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스스로 증명해나갈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으로 볼 때 검찰 쪽에 석연치 않은 점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명기가 진실을 말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요.

그리고, 김어준의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김어준이 요구하는 뻔뻔함은 책임지지 않는 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프레임으로 판을 바꿔나갈 수 있는 당당함, 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저 라주미힌님 때문에 건성건성 들었던 나꼼수 17회 다시 들었다는 ; 한명숙이나 노무현때와는 달리,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꽤 균형을 견지해가면서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있으니, 이에 따라 언론이나 정치가들도 조금씩 다시 프레임을 바꾸고 있는 듯 하니, 싸워볼만 하다고 봅니다 저는.

100분 토론이나 봐야겠네요.

라주미힌 2011-09-02 10:43   좋아요 0 | URL
첫째 문단 동의합니다. 하지만,
보수라 자칭하는 인간들의 비판의 내용을 보면 진보진영이 했던 논리를 그대로 말하고 있습니다.(백분토론을 봐도 ㅎ) 우리가 만들었던 프레임이 바로 그들의 비판의 핵심이라는게 무섭죠. 게다가 언론플레이로 하는 말도 안되는 것들 또한 그들의 프레임이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자를 택하면 의리없고 비겁한 놈이 되고, 그렇다고 여론재판 같은 후자를 택하는 건 정말 생각없는 짓이고...
김어준식의 프레임은 그동안 그가 해왔던 '일단 지지', 그리고 '대중적 확산' 밖에 보이질 않아서 동의할 수 없다고 보는거거든요. 김어준이 황우석때나 노무현때 보였던 일들처럼 그가 대중을 감염시키는 탁월한 재주를 가진 것은 참으로 훌륭하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건 언제라도 독이 될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곽노현이 끝까지 법정이 됐던 뭐가 됐던 승부를 했으면 하고요. (그럴 사람이고 ㅎ) 이 참에 검찰의 개짓거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면 하는데요. 지지자들의 역할이 김어준식의 방법으로 가면 되는가는 정말 신뢰가 가질 않아요. 언론의 쏠리는 타이틀 제목과 여론몰이에 대응하기에 적당한 방법인지.. 혹시나 같아지는건 아닌지.. 그런거죠 뭐

웽스북스 2011-09-0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헤르메스님의 생각에 격하게 동의! 자세한 글은 집에서~

라주미힌 2011-09-01 18:46   좋아요 0 | URL
두리안 드실라우? 흐흐

웽스북스 2011-09-01 23:24   좋아요 0 | URL
두리안, 아직도 냉동실에 있습니까? ㅎㅎㅎ

라주미힌 2011-09-02 10:42   좋아요 0 | URL
넹... 먹으면 먹겠는데 자꾸 트림이 나와서... 이 과일은 기화성이 있는건지.. -_-;
 

조지 클루니, 이완 맥그리거, 케빈 스페이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영화인데, 좀 간이 안맞는 블랙 코미디 수준이다. 살상을 위한 특수부대에서 벌어지는 비살상용 초능력을 훈련하는 아이러니 가 흥미로울 수 있을 뻔 했다.
꽤나 진지한 사람들,(허경영 총재나 빵상 아줌마같은) 그들 안의 세계를 엿봄으로써 일어나는 우리의 세계관에 대한 변화와 동요가 없다. 게다가 두 세계의 어우러짐과 왜곡에서 오는 갈등 구조가 지루하다.
전장과 부대를 유쾌한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 진정한 초능력자들임에는 분명하고, 그런 능력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란 걸 간접적으로 내비치지만,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가 얄팍함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가득한 것 같다.
제목은 또 왜 그런지..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이 훨씬 좋구만.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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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두리안 두 덩이(6kg) 샀는뎅.... 

내 입맛에 잘 안맞네 ㅠㅠ;;;;  

과육은 대접 한 그릇은 거뜬히 채우건만 

내 위는 다섯 번을 받아들이고 거부한다... 

해체 하지 않은 나머지 한 덩이... 으야면 좋노...  

냉동이라 생각했던 것 보다는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  

정감이 가는 냄새는 아니구만.. 

버릴수도 없고.. 달라는 사람 아무나 주고 싶당.. 흐흐흐... 

맛은 바나나, 멜론, 호두 아이스크림 섞어 놓은 것 같은뎅...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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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8-2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리안...;;;;

라주미힌 2011-08-22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응이 될까요... 흐

머큐리 2011-08-2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과일계의 홍어는 계속 드시고 있는 건가요? ㅋㅋㅋ

라주미힌 2011-08-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동실에 있어용 ㅎ
 

 평만큼의 좋은 영화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작이나 이번 영화나 감독이 재량은 있어 보인다. 전작들도 그러했고, 이번 영화도 나름의 연출력이 있어 보이지만 꽤 많은 것을 타협하면서 만든 느낌을 준다. 안정적으로 가자는…. 재능이 아깝다. 왜 그 정도로 연명하려는지..

이 영화의 문제는 진부함이다. 요즘 전쟁 영화의 추세가 그러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전쟁이라는 소재로 다뤘을 뿐 다른 뭔가를 찾기가 힘들다.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따위랑 비교를 하면 마냥 ‘진보된’ 영화 같아 보이지만, 우리가 그런 영화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니니까.

게다가 부족한 건 리얼리티다. 전쟁영화라고 총소리 같은 효과음이나, 널부러진 시체, 전장의 참상 같은 것에서만 리얼리티를 찾는 건 아니다. 한국전쟁의 또는 모든 전쟁의 비극성을 드러내기에는 과도한 감독의 개입이 부적절했다. 왜 그런 설정들을 넣었을까? 관객에게 동의를 얻어내려는 것이 아닌, 받아내려는 모습을 통해 전쟁터는 오히려 멀어졌다. 저건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구경하는 수준에 머물게 한다. 극중 캐릭터들의 ‘끈끈한’ 관계를 부각시킴으로써 만들어진 이야기로 굳어진 건 감독의 의도와 정반대이므로 패착이라 볼 수 있다..

좀 더 건조하게 보여줬으면, 보이는 게 많았을 것 같다.
전복적인 영화가 보고 싶다. 배우들의 열연을 깍아먹어서야 되겠나. 감독인데…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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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8-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부터 리얼리티는 포기하고 간듯 싶어서 그 부분은 아예 기대도 안하고 봤습니다^^;

라주미힌 2011-08-17 07:18   좋아요 0 | URL
ㅋ... 스마트하신데요
 

 

 

 http://youtu.be/VaJjR1KjPfo 

 

김진숙 지도위원의 3차 희망버스 연설 전문..

2차 희망버스 때는 쌍용차 해고동지들이 평택에서 부산까지 걸어오셨습니다.
물집이 터져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발들을 사진으로 보며 생각했습니다.
저들은 어떤 마음으로 걸었을까.
15명의 생목숨을 제 손으로 묻은 저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먼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을까. 3차 때는 우리 조합원들이 쌍용차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왔습니다.
지친 해고자 동생의 자전거에 끈을 묶어 달리던 비해고자 형의 사진을 봤습니다.
형은 동생이 얼마나 안쓰러웠을까요. 동생은 형한테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곤봉에 찍혔던 그 무서운 밤을 보내고, 애가 타는 거리를 두고 돌아서야 했던 무참한 낮을 보내고 소환장을 받으면서도 다시 와주신 여러분, 전 여러분들이 참 눈물겹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같은 곳을 쳐다보며 같은 기도를 올리며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마음이 이리도 간절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랑이 이리도 뜨거울 수 있을까요. 그런 간절함이 있었기에 우린 당당했고 저들은 초조해했습니다. 200여 일이 되도록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부산시장이, 사장이, 부사장이, 마침내 집권당까지 나서 내려오라 요구했습니다. 여기까지 206일이 걸렸고 희망버스가 3번을 왔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요구합니다. 나를 내려오게 하려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길 올라와 어떤 마음으로 206일을 버텼는지 그걸 먼저 헤아려라, 무엇이 나를 견디게 했고, 무엇이 나를 내려오게 할 수 있는지를 진심으로 생각해보라. 절망이 희망을 이길 수 없듯이 돈에 대한 집착만으로 평생을 살아 온 사람은 생에 아무런 집착이 없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 사심 없이 하나가 된 우리를 저들은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영세 상인들, 철거민들, 비정규직과 해고된 노동자들, 장애인들, 성적 소수자들, 여성들, 등록금에 절망하는 학생들, 도처에 무너지고 짓밟히는 삶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갈아 탈 버스가 없었습니다. 부정과 부패와 파괴와 야만을 향해 질주하는 이 절망의 버스에서 내릴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새로운 버스를 장만했습니다.

희망으로 가는 버스,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버스, 우리 모두가 운전수이고 우리 모두가 승객인 버스, 희망버스 승객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길거리로 내몰린, 길거리에서 마저 쫓겨다니는 우리 조합원들의 유일한 희망이고 기다림이었던 여러분, 평생을 일한 공장에서 내쫓고 그 노동자들을 서슴없이 외부세력이라 부르던 저들의 오만과 독선에 피멍이든 우리 조합원들을 지켜주신 여러분, 퇴거명령이 언제 집행될지 몰라 함께 모여 밤을 새우며 부업을 한다는 우리 가족들을 지켜주신 여러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머지잖아 우리 모두 웃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여러분들과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날까지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2011년 7월 30일
3차 희망버스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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