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시선으로 지구를 본다면?

 

어느날 정신병원에 K-PAX라는 1000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빛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람

(케빈 스페이시)이 정신병원에 들어오게 된다.

K-PAX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정신병자들과 섞여있으니 단단이 미친 것인지,

진짜 외계인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럴듯한 외계의 삶, 천문학자들도 놀라는 천문지식.
그러나 정신병자들과 매우 친화력 있는 행동들...

의사는 그에게서 놀랍고 충격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뒷부분은 생략... 워낙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외계인? 정신병자? 알쏭달쏭한 정체는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핵심이다.
마지막까지도 관객의 판단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이 영화의 매력은 케빈 스페이시의 이방인의 시선,

지구를 초월한 범우주적 사고일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지구적 사고에 갖혀 사는가.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지만,
짧은 생을 치열하게 서로를 증오하며 사는지...

 

"당신 지구인들이 말하는 이른 바 '눈에는 눈, 목숨에는 목숨'이라는 정

책은 이미 전 우주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어처구니 없는 어리

석음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미 당신들의 선조인 부처와 예수가 다른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불교신자와 기독교 신자들도 말이지요."

"당신 인간들이 여기까지 생존해 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짧기에 더 소중한 삶.

우리는 connected 되어 있기에 더욱 더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ps. 정신병이란 지구적 사고에 너무 억눌러서 생긴 마음의 병이 아닐까?
마지막 장면... 휠체어에 탄 케빈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묘한 미소'는 영혼의 상처가 치유됐음을 뜻하는 건가?

케이 팩스의 친구의 도움으로?

정말 인상깊은 장면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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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3-11-2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주제네요. ^^

waho 2004-01-1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꼭 봐야 겠네요. 비디오 나왔으려나?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섬세한 내면, 그리고 삼류인생을 끝내주게 연기한 최민식,
순백색의 장백지, 뒷골목에 널부러진 다 타고난 연탄같은 조역들... 모두 마음에 든다.

특히 카메라, 편집이 뛰어난 거 같다.
강원도로 가는 '철로를 따라 펼쳐진 하얀 눈의 정경' '겨울 바다의 푸른파도'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카타르시스 (초반의 천박하고, 거친 뒷골목 호구의 인생이 영화 후반부에서 순수로의회귀하는 과정)와 너무 잘 맞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장백지의 주검을 맞이하는 최민식과
경찰에 끌려가는 최민식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장백지의 모습이
교차되는 씬 일 것이다. 편집 최고~!

마지막 장백지의 잔잔하고, 수줍은 미소는 정말 오래 남는다..
최민식의 난장판 집구석 한가운데 비디오 속의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혼의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

 

들개의 삶을 살았어도 마지막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
달을 찾는 자여.. 거룩한 짐승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아니하기에
마침내 그 달을 볼 것이다. 비록 환영일지라도...   

 

ps. 버스타고 가다가 추운 겨울에 중간에 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백지의 주검을 조금이라도 늦게 보려는 심리가 발동한거같다.
아~ 정말 섬세하다.. 장면 하나하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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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1-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좋죠? 전 올드 보이에서 최민식보다 파이란에서가 더 좋았읍니다. 버릴게 없는 영화였읍니다.제겐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꽉 잡혀있는 오락영화를 간만에 보는 듯...
똑똑한 도둑놈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기발하게 새로운 장면?도 있고,

흐름을 예측하려하면 바로 수정해야 할 정도로 이리 튀고, 저리 튄다.

하나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감동, 재미, 멜로

이것저것 짬뽕해놓은 허접데기보다는
재미 하나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이런 영화가 훨씬 낫다고 생각됨..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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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늘빵님의 "<디 워> 광팬들, 집단행패 그만해라(진중권)"

진중권은 저런 논쟁으로 쾌감을 느끼는 듯, 한 칼에 다수를 베어릴 때 느끼는 손맛이랄까... 적들이 허접한 논리로 무장하고 있을 때는 더욱 가열차게 몰아붙임. 왜... 그들은 쉬운 상대이니까. 암튼 오프라인의 쪽수와 온라인의 쪽수가 갖고 있는 힘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진중권은 알고 있는 듯 하다. 그가 가진 논리와 지식이 부럽기도 한데... 인생 좀 피곤하게 사는 듯. :-) 암튼 네티즌 개떼를 맞이하여 저렇게 신나게 '맞짱'뜨는 인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재밌잖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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