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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미리 보는 새책] 이상한 나라 앨리스 팬을 위한 희소식





올해는 앨리스를 좋아하는 한국의 독자에게는 각별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마틴 가드너의 <주석 달린 앨리스>가 4월에 출간되었고, 또 이 책이 출간될 예정이니까요. 존 테니얼의 삽화가 그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고,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이 있고, <주석 달린 앨리스>까지 끝내 구입하셔서 '이제 앨리스는 그만!'이라고 공언하신 분들이라면 페이퍼를 읽지 마세요. 이번에 소개할 <이상한 나라 앨리스> Classic Illustration Edition은 정말 못견디게 가지고 싶은 책이니까요. 무엇보다 그림책에 욕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첫눈에 반할 정도입니다. '그림없는 책을 무슨 재미로 본담'이라고 투덜거렸던 앨리스라면 이 책을 아주 좋아할 겁니다. ^^

마틴 가드너의 앨리스가 주석판 앨리스라면, 베틀북 클래식의 첫번째 권으로 6월 13일에 출간될 예정인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일러스트레이션판 앨리스입니다. 20세기 초에 활동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려낸 앨리스의 다양한 모습들을 한 권의 책에 알차게 실려있습니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삽화의 올스타팀이라고 할까요? 또, 루이스 캐럴의 원문을 꼼꼼히 살린 점도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이미 원서로 많이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캐럴의 말장난은 아무리 노력해도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 역시 앨리스를 좋아해서 여러 번 앨리스를 읽었지만 솔직히 번역본으로는 캐럴의 '말장난'이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원서를 읽었을 때는 부족한 영어 실력과 배경지식으로 역시 그의 위대한 '말장난'의 맛을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캐럴의 책에는 '그림'이 있습니다. 온갖 기괴한 것이 출몰하는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데에는 글보다는 역시 그림이 좋은 안내자이지요. 상상한 것 이상의 그림을 만날 때 삽화는 책을 이해하는 도구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책을 새롭게 해석하는 틀이 되기도 합니다.

기존에 출판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주로 존 테니얼의 삽화를 만나셨다면, 이 책에서는 또다른 맛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존 테니얼은 물론 찰스 로빈슨, 아서 래컴, 윌리 포거니, 마거릿 태런트 등 20세기 초기에 활동했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29명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그림들이 실려 있답니다. 고전적인 느낌의 그림, 푸근한 유화 느낌의 그림, 섬세한 그림, 기괴한 그림, 장난스러운 그림, 장식적인 그림 등 하나의 텍스트가 이렇게 여러가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된 이래 수없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에 의해 그려졌습니다. 이 책은 비교적 옛날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린 그림답게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넘칩니다. 레이스, 부풀린 소매, 하얀 양산, 부드러운 금발 머리, 푸른 잔디밭에서의 티파티. 빅토리아 시대의 풍요로움과 우아함, 낭만이 넘친답니다. 특별히, 이 책에 수록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명성에 비해 실제 작품으로는 만나기는 힘든 작가들이라 기쁨이 배가됩니다.

 
정말 유명한 앨리스의 첫장면. 회중시계를 가진 토끼의 뒤를 쫓아간 앨리스는 정말 '이상한' 나라로 빠져듭니다. 테니얼의 앨리스가 기괴했다면 첫장을 장식한 앨리스는 참 소녀답게 이쁩니다. 푹식해보이는 금발도 그렇고, 빨간 입술도 그렇고... 느긋하면서도 활동력이 있어 보이는 소녀네요.

 
아기가 돼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 앨리스는 어떤가요? 앞의 아이보다 훨씬 도회적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입니다. 소녀다운 나긋나긋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보다는 씩씩한 아이다움이 더 느껴지는 앨리스입니다. 여러 명작동화에 삽화를 맡은 아서 랙컴의 그림입니다.


 

아주아주 무례하고, 아주아주 어이없고, 아주아주 괴상한 티파티. 빈정거림의 명수 토끼와 제멋대로 매드해터, 그리고 잠꾸러기 도올마우스의 티파티에 버릇없이 끼어든 앨리스의 모습. 다들 이상한 구석이 많은 사람과 동물들이죠. 이상한 나라에서는 오히려 정상일수도 있겠군요.



가엾은 앨리스. 그저 장갑을 가져다주려고 했을 뿐인데 몸은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고... 이 무슨 수난이랍니까. 동물들은 그저 웅성거릴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군요. 등을 보이고 있는 토끼가 바로 앨리스를 '메리 앤'이라고 부르며 장갑 심부름을 시켰던 그 정신없던 토끼겠지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그림입니다. 20세기 초의 고전적인 느낌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이 더 강해네요. 앨리스가 빨간 머리라니. 전형적인 영국 귀족 소녀였던 앨리스가 이 그림 속에서는 골목을 뛰어다니는 평범한 가정의 둘째딸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2005년은 정말 앨리스 팬에게는 최고로 즐거운 한 해가 -그러나 지갑은 한없이 얇아질- 될 것 같습니다.

-알라딘류화선(yukineco@aladin.co.kr)

*페이지 제작에 사용한 이미지와 새책정보를 제공해주신 베틀북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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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바람돌이님 지붕이요.



글씨 색깔, 모양, 같은 건 쉽게 바꿀 수 있으니 요청사항 있음 말씀하셔요.^^
그리고 요건 보너스....



서재이미지로 요걸 쓰시는 건 어떨까요? ㅋㅋㅋ 책 먹는 바람돌이...처음 이 이미지를 본 순간, 너무 딱 맞아떨어져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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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5-2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쥑입니다요!!!! (지가 해 놓고 쥑인다네...공주병? ^^;;)
 
 전출처 : 히피드림~ > 어느 혁명가의 피로 쓰여진 역사
김원봉연구 - 한국현대인물연구 2 한국현대인물연구 2
염인호 지음 / 창비 / 1993년 1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 있는 김원봉 관련 서적들>

 김약산은 고전적인 유형의 테러리스트로, 냉정하고 두려움을 모르며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상해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는 아주 달랐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잘 어울려 다녔지만 김약산은 언제나 조용하였고 스포츠를 즐기지도 않았다. 그는 거의 말이 없고 웃는 법이 없었으며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을 좋아했으며 톨스토이의 글도 모조리 읽었다. 그는 여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가씨들은 그를 멀리서 동경하였다. 그가 빼어난 미남이고 로맨틱한 용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ㅡ 김 산, 님 웨일즈,<아리랑>, p107, 동녘, 1984

 우리 시대 '잊혀진 혁명가'의 한 사람인 약산 김원봉은 일제 시대를 통틀어 항일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1919년 창설된 의열단의 의백이었으며, 1935년 좌, 우가 연합하여 통일민족전선의 표상으로 결성된 민족혁명당의 총서기였다. 후에 중일전쟁이 터지고 1938년 무한에서 창설된 조선의용대의 대장이었으며 의용대를 북상시키고 홀로 임시정부에 남아서 임정군무부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임정에서 주석 김구 다음으로 제 2인자의 자리를 굳혔으며 보수적인 임정개조를 위해 험난하고 아무 소득없는 투쟁을 계속했다. 광복후 환국한 김원봉은 육군사관학교 초대교장을 지냈으며 좌파 계열의 단체가 모두 참여한 민주주의 민족전선의 의장을 맡았다. 또한 의열단과 민족혁명당을 잇는 인민공화당의 총서기를 지냈다. 후에 미군정과 친일파의 득세로 남한의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그는 남북연석회의참가를 위해 38선을 건넜다. 회담이 끝난 후에도 그는 계속 북한정권에 머물며 국가검열상을 지냈지만 58년 반당종파 사건에 휘말려 예순의 나이에 숙청당했다.(그의 최후는 확실하지 않지만  숙청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상이 매우 개략적으로 살펴본 혁명가 김원봉의 생애이다. 이 책은 92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진보적이고 독보적인 자료로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생애를 세밀하게 복원해 내었다. 1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읽어도 요즘의 연구성과와 큰 차이가 없지만 지은이인 염인호가 최근에 낸 책인 <조선의용군의 독립운동>과 비교해 읽어보면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매우 성실한 학자임을 깨닫게 만든다.

 1935년 김원봉의 주도아래 재중국 독립운동자 사이에서 좌우를 아우르는 민족혁명당이 창당되었다. 민혁당은 좌파계열의 모든 단체는 물론 임시정부의 한독당까지 참여한 좌우연합의 상징이었다. 이때 약산은 부지런히 독립운동가들과 접촉하며 서로 대동단결할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한다. 이때 김구는 임정에서 나와서 한국국민당을 만드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걸었다. 이에 약산은 김구를 찾아가 민혁당에 가입할 것을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구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김구는 자신의 [백범일지]에서 밝히는 것처럼 공산주의자인 김원봉과 같이 일할 수 없어서 거절했다고 했지만, 실은 중국에서의 판도가 자신이 아닌 김원봉에 의해 주도되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다. 또 김원봉 밑에서 일할 수는 없다는 치졸한 의식이 발로하여 민혁당 가입을 완강히 거부한 것이었다.

독립운동사를 살펴볼때 이것은 저마다 자신이 지도자가 되지 않으면 어떤 단체에도 속하려 들지 않는 한국인들의 치졸한 습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인들은 두 셋만 모여도 무리를 짓고 당을 이뤄 '정치단체'를 만든다며 중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비웃고 비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실제로도 내가 400페이지가 좀 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온 독립운동, 정치단체는 100개 가까이는 되는 것 같았다. 조선인들은 곧잘 단체를 만들긴 하지만 대개 단명하고 거의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에 비하면 김원봉이 만든 위 단체들의 활동은 우리의 독립운동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후 김원봉과 김구는 필생의 숙적이자 라이벌이 되었다. 오늘날 김구는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법통을 이어준 임정의 주석이자 뛰어난 인격자로 알려져 있지만 여러 저작들을 통해 내가 알게된 김구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면 또한 간과할 수 없이 많은 인물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원류를 임정에서만 찾고 그 밖의 독립운동단체는 모두 부정하는 통에(북한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일성 휘하의 만주빨치산부대에서만 독립운동과 인공의 정통성을 찾는다) 그 임정의 지도자였던 김구만을 미화하고 떠받들다 보니 김구의 진면목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었다.

 어쨌든 김구는 김원봉이 하는 일에는 모두 완강히 반대만 하였고 '민족대동단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공산주의와의 모든 종류의 연합을 거부하였다. 한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1942년 조선의용군의 젊은 천재 '김학무'는 황하를 건너 공산당지구로 들어가 팔로군과 연합한 조선의용군의 정치지도원이었다. 당시 연안 팔로군의 포병학교 교장이자 포병사령관이었던 조선인 무정장군은 중국공산당상부의 밀명을 받아 독자적인 조선인부대 의용군을 중공의 휘하에 두려고 당시 의용군의 실력자였던 최창익과 김두봉 등을 핍박하고 갖은 모략으로 의용군탈취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에 의용군의 사분오열을 걱정한 김학무는 당시 연안에서 중경까지의 만리길을 마다 않고 김구를 찾아갔다. 그는 김구에게 분열에 빠진 의용군을 지도해 줄 것을  부탁하였지만 김구는 그 모든 요구를 묵살했고 결국 재중국의 유일한 조선인부대 조선의용군은 중국공산당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다.  해방전의 이러한 김구의 태도에 비한다면 해방후 그가 그토록 남북연합을 강조한 것은 이상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왜 좀 더 일찍 태도를 바꾸고 좌파와의 연합을 서두르지 않았는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실로 나는 많은 것들을 알게되고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느낀 감정은 '안타까움'이었다. 왜 그 지독하고 위험했던 항일시기를 견뎌내었던 혁명가들이 해방후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틈바구니에서 어처구니 없이 죽어갔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의열단의 의백으로서 늘 일경의 체포대상 1호였던 김원봉은 27년 간의 피나는 항일기간 동안 단 한번도 일경에 피체된 적이 없었다. (그는 그만큼 신출귀몰하였고 같은 의열단원들끼리도 그가 당장 오늘밤 어디서 자는지를 아무도 알지못했다고) 하지만 그는 해방정국에서 친일파악질경찰 노덕술에게 잡혀서 뺨까지 맞았으며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김구의 사주를 받고 한밤중 들이닥친 김두한에게 큰 곤욕을 치루고 친구를 찾아가 3일 밤낮을 운뒤 머리를 삭발하고 38선을 건너기도 했다. 정통의 극좌파 공산주의자(박헌영, 김산류의)가 아닌 언제나 민족의 화합과 민중의 이익에 헌신한 진보적 민족주의자인 그에게 해방후의 분열상황과 그로 인한 테러위협은 그로 하여금 북행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든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민족의 큰별과도 같았으며 해방직후 김구나 이승만보다도 대중의 지지를 더 받았던 여운형은 20여 차례의 테러위협 끝에 결국은 한 극우 청년에게 피살되었다. 김구 또한 1932년의 윤봉길의거를 뒤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악에받친 일경에게 쫓겨다닐때도 그에게 호의를 품고 있던 중국친구들의 도움으로 피신할 수 있었지만 해방정국에서 같은 민족에게 쓸쓸히 살해된 것이다.

 이밖에도 남로당의 김삼룡, 이주하, 이현상, 이관술 같은 탁월한 민중의 지도자들까지도 일제시대의 혹독한 감옥에서도 살아남았건만 해방 후 같은 민족에 의해서 쓸쓸히 죽어갔다. 왜 우리는 화합하지 못하고, 통일 또한 이뤄내지 못했는가... 통일을 위해 죄악적인 전쟁까지 일으켰지만 결국은 각자의 밥그릇을 보존키 위해 상대의 영역을 인정해주는 선에서 더러운 타협을 보고야 말았다. 그 틈바구니에서 언제나 헐벗은 민중을 안타까이 여기고 민족의 좌우연합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김원봉같은 이가 비참한 최후를 맞고야 말았다.

 이 책에서 제시해주는 바에 따라 김원봉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매우 현실적인 정치감각을 가진 실리적인 진보주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시대 백 아니면 흑, 공산주의 아니면 민족주의 하는 식의 극단적인 구분틀로는 이해될 수 없는 것이 그의 사상이다. 1927년 당시 장개석의 4.12 쿠데타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김원봉은 같은해 8월 1일 강서성 남창봉기에 참여한다. 그 유명한 남창봉기는 하룡이 일으키고 그 하룡부대를 진압하라고 파견된 주덕군이 이에 호응하였지만 결국 공산당 역사상 가장 뼈아픈 학살의 현장이 되고 만다. 이때 하룡군에 있었던 김원봉은 극적으로 또 한번 살아남게 되었지만 그를 따라나선 의열단원들은 거개가 희생당하고 말았다. 이때의 패배에서 김원봉은 남의 나라 혁명에 조선혁명자들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뼈아픈 진실을 깨달았으며 의열단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무거운 중책도 실감하게 된다.

 이어 그는 해방을 맞아 중국을 떠날때까지 중국의 혁명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좌와 우의 한 중간에서 필요에 따라 장개석을 이용하기도 하고 중공을 이용하기도 하며 독립운동을 꾸려나갔다. 이는 같은 시기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을 설득하여 중국공산당 조선인지부에 가입시키던 김산(장지학)의 부끄러운 행보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것이었다.( 이제와서 밝혀진 장지학의 행보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입각한 철저한 극좌파의 그것이었으며 실제로 조선의 독립운동에 그가 관여한 바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의 나라 땅에서 한 명의 사회주의자로 독립운동을 하며 코민테른(소련)이나 중국 공산당과 연계를 갖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원봉은 그것을 해내었고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아닌 민족의 독립과 혁명에의 길을 올곧게 걸어간 비정통의 공산주의자로 남았다.

 나는 얼마전 KBS의 [영상실록]과 [인물현대사]라는 프로에서 낡은 흑백필름 속의 김원봉을 보았다. 1947년의 한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대중연설회였는데 화면 속의 김원봉은 정말 멋있었다. 카메라가 다가오자 자기 연설차례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박헌영과 여운형은 멋적어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에 바빴다.(그 시절에도 마찬가지로 카메라는 쑥스러운 것이었나 보다) 하지만 말쑥한 양복차림의 김원봉은 담배 연기를 뿜어 올리며 카메라의 렌즈를 큰 눈으로 날카롭게 응시하였다. 그 눈은 근 30여 년을 항일혁명가로 살아온 한 양심적 선각자의 정직한 눈빛 그 자체였다.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미국과 소련같은 강대국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민족의 변혁과 통일정부수립을 위해 애쓰는 정직한 '직업적 혁명가'(그는 언제나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의 고단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눈빛이었다.

 나는 오래도록 그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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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날개 > [퍼온글] [알아서남주자]디카족을 위한 프로그램 10선

NO.1 (Digital Camera Enhancer)
 

 
디카로 어두운 곳에서 사물이나 인물을 찍으면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게 나온다.
심하면 점이 박혀있는 것처럼 거칠다. 이것 을 '노이즈' 현상이라고 한다.
디카의 LCD로 보면 노이즈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모니터에서는 바로 나타난다.
디씨 인핸서(DC Enhancer)는 노이즈를 없애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어두운 실내에서 찍을 때 생기는 노이즈를 부드럽게 바꾼 다.
노이즈뿐만 아니라 화이트밸런스, 색조절도 한다.
노이즈가 있는 사진을 불러온 다음 밑에 있는 대화상자 막대를 움직이면 왼 쪽
사진이 오른쪽에 있는 사진으로 바뀐다.
미리보기가 되기 때문에 맘껏 조절해보고 좋은 사진을 골라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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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ColorCastFX)
 

디카의 단골 사진은 하늘이다. 시원한 하늘을 디카로 찍었다.
"어? 왜 이렇게 틀리지?" 하늘이 칙칙해 보인다. 어두운 부분은 더 그렇다.
디카로 하늘을 찍으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카메라 회사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같은 회사의 제품은 그나마 비슷하 게 나온다. 이땐 컬러캐스트 에프엑스(ColorCast FX) 프로그램을 써서 자연스럽게 만들자.
왼쪽 밑에 있는 프리셋에서 내가 가 지고 있는 디카를 선택한다.
오른쪽 사진이 원래색으로 나올 때까지 ColorCast Fix 막대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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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CleanSkinFX)
 

 
클린스킨은 거친 피부를 부드러운 피부로 바꾸는 프로그램이다.
클릭 한번으로 기미, 주근깨, 잡티가 없는 피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디카로 인물을 찍으면 땀구멍까지 선명하게 나온다.
사진이 잘 나오는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선명하면 화를 내는 사람 도 생긴다.
특히 피부를 생명처럼 여기는 여자친구는 더욱! 클린스킨은 이런 경우 쓰기 딱 좋다.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은 효과 를 준 사진이다.
200만 화소의 이미지에서 효과가 나오는데 약 2분 정도 걸린다.
조금 느린 편이지만 결과는 확실하다.
프로그램 을 쓰기 전에 ColorCast FX를 쓰면 더 좋다.
대화상자에 있는 Enhance Pink에 체크하면 생기있는 피부색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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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 (HotPixels Eliminator)
 

 
디카로 밤하늘을 찍으면 별은 아닌데 이상한 점이 나온다.
셔터속도를 길게해서 찍으면 점이 더 많다. 이게 바로 CCD 노이즈다.
CCD 노이즈는 빛을 받아들이는 CCD의 한계 때문에 나타나는데 요즘 나오는
디카는 'Low Noise' 기능과 CMYK 방식으로 빛을 읽어
(일반적으로 RGB 방식으로 읽는다)노이즈를 줄였다고 하지만 가끔씩 나타난다.
 
이럴때 핫픽셀을 쓰면 걱정할 것 없다.
핫픽셀은 검은 하늘에서 보이는 하얀점을 눈깜짝할 사이에 없앤다.
밑에 있는 'Dark Night Shots' 체크창은 파란색 노이즈를 없애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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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BlackFrame NR)
 

 
블랙프레임은 핫픽셀처럼 노이즈를 없애는 프로그램이지만 방식이 좀 다르다.
노이즈가 있는 사진에 까만색 종이를 한장 덧대 어 구멍난 것처럼 보이는
노이즈를 메꾸는 방식이다.
원본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카메라 뚜껑을 닫고 다시 찍는다.
원본 사진과 뚜껑을 닫고 찍은 사진을 프로그램에서 작업한다.
과정은 좀 복잡하지만 노이즈를 없애는 방식중에서 효과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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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 (FilterSIM)


 
동틀 무렵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파랗게 나온다.
반대로 해질녘에 사진이 노랗다.
우리 눈에는 아침, 낮, 해질 무렵의 빛이 모두 같아 보인다.
하지만 빛은 고유의 색온도가 있다. 색온도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나온다.
디카는 색온도를 화이트밸런스에서 맞출 수 있다.
형광등 아이콘, 텅스텐 아이콘, 태양 아이콘에 각각 맞춰 고르면 사진이 잘 나온다.
일일이 빛에 맞게 아이콘을 바꾸기 귀찮다면 오토 화이트밸런스에 맞추고 찍는다.
 
필터 심(Filter SIM)은 필름 카메라에서 이용하는 필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필름카메라에서 색온도를 맞추려면 렌즈 앞에 필터를 댄다.
필름 카메라에서 색온도를 정확히 맞추려면 몇십장의 필터도 모자란다.
값은 한 장에 2~3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필터 심 프로그램은 코닥에서 나오는 90여개의 필터가 들어 있는 공짜 프로그램다.
 
쉽게 여러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사진 색깔을 바꿀 때 그만이다.
프로그램에 있는 필터 번호는 모두 시중에서 파는 코닥 필터의 번호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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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 (B/Works)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만드는 방법은 많다.
모니터의 RGB 단계를 그레이스케일로 바꾸면 된다.
웬만한 프로그램에는 다 있다. 비웍스(B/Works)는 사진을 단순히 흑백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사진을 갈색으로 바꾸고 구름을 더욱 짙게 만든다.
하늘 이 마치 그을린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러가지 효과를 주려면 대화상자를 열어 필터를 선택한다. 필터의 개수는 모두 16 개.
그 중에는 노이즈를 일부러 만드는 필터도 있다.  

밝고 어두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진을 골라 작업하는 게 좋다.
그래야 사진이 드라마틱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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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 (RGB Lights)
 

 
광고 사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해진다.
무척 어려울 것 같다.
디카와 RGB 라이트 프로그램 하나로 분 위기 있는 사진에 도전해 보자.
전문 사진가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사진이 나온다.
 
RGB 라이트를 쓰려면 똑같은 사진이 3장 필요하다.
3장의 사진을 찍을 땐 디카의 제품의 자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조명은 집에 있는 스탠드 하나면 된다.
 
조명 위치만 바뀌 사진을 찍고 RGB 라이트를 열어 처음에 찍은 사진을 불러온다.
그림자의 위치를 보고 2번과 3번 순서를 정한 다.
3장의 사진은 붉은색, 녹색, 파란색으로 바뀐다.
색과 그림자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래에 있는 Swap 버튼을 눌러 바꾼다.
오른쪽 밑에 있는 Make 버튼을 누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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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9 (Oscar's JPEG Thumb-Maker)
 

 
동호회 정기 촬영을 갔다오면 찍은 사진의 수가 장난이 아니다.
좋은 사진 골라서 동호회 게시판에 얼른 올려야 하는데...
초보시 절엔 찍은 사진마다 가로, 세로 돌려가며 리사이즈 했다.
마우스와 키보드에 '손품'을 팔며 100장 정도 수정을 하다보면
팔, 어 깨, 목 안쑤신데가 없다.
 
JPEG 섬 메이커(JPEG Thumb-Maker)는 '발품' 팔아 찍은 사진을 리사이즈하려고
다시 고생하는 디카족에게 딱 좋은 프로그 램이다.
폴더 안에 있는 사진을 한꺼번에 리사이즈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크기를 정해주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다 바꿔준다.
단 순히 크기만 바꾸지 않는다.
옵션 상자를 체크하면 JPEG 압축률,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는 샤픈(Sharpen),
자동 밝기 조절도 한 꺼번에 한다.
사진을 한꺼번에 바꾸는 기능은 최고다. 비슷비슷한 사진을 바꿀 때 쓰면 좋다.
 
Down  
 

NO.10 (Oscar's File Renamer)
 

 
100장이나 되는 사진의 이름을 바꾸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보통 오른쪽 마우스 버튼 → 이름바꾸기 → 키보드로 이름을 적 는다.
잘하는 사람은 파일을 선택하고 F2키를 눌러 이름을 바꾼다.
한꺼번에 바꿀 수 없을까?
파일 리네이머는 텍스트 에디터처 럼 사진 파일 이름을 순식간에 바꾼다.
먼저 파일 이름을 바꿀 폴더를 선택한다.
리네이머 왼쪽창은 원래 파일 이름이고 오른쪽 창 파일 이름은 바뀔 파일 이름이다.
 
제조사마다 디카로 찍은 사진에는 고유의 파일이름이 있다.
예를 들면 후지는 DSCF XXXX. 산요는 Sany XXXX 라고 표시된다.
이처럼 파일 이름이 반복되기 때문에 편하게 관리하려면 각각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리네이머에서 제일 눈에 띄 는 것은 매크로 기능이다.
이것은 사용자가 파일명을 바꾸는 과정을 저장한다.
저장한 매크로는 필요할 때 불러와서 다시 쓸 수 있다.
 
Down
 

- 월간 "디카디카"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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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면(주면) 좋은 책


1. 방황하는 청춘을 위하여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 &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

: 청춘이 방황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이유 없는 방황은 금물!

다카시에게 위안을 얻고 김형태에게 깨달음을 얻어 보자.


2. 오늘날의 교양을 위하여

지승호의 <마주치다 눈뜨다> & 한겨레 신문사의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 두 권의 책으로 오늘을 사는데 필요한 교양을 얻을 수 있다면 과장일까?

과장 같지만 절대 과장이 아니다.


3. 소설에서 일상을 보다

한수영의 <공허의 1/4> & 류진운의 <닭털같은 나날>

: 먼 나라 이야기하는 소설에 질렸다? 그럼 한수영과 류진운의 펜 끝에 시선을 돌려보자.


4. 멋진 십대들의 향연

이시다 이라의 <4teen> & 야마다 에이미의 <나는 공부를 못해>

: 미성숙하게만 여겨지는 10대. 그러나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고 인생사가 있다.

이시다 이라는 ‘우정으로 뭉친 그룹’으로 야마다 에이미는 한명으로 ‘멋진 십대’를 그려냈는데 함께 보면 그 재미가 배가 된다.


5. 옛글에 한걸음 다가가기

정민의 <죽비소리> & 김풍기의 <옛 시와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

: 옛글은 재미없다? No! 옛글은 재미있다. 정민과 김풍기의 책에서 그것을 확인해보자.


6. 소설의 경계를 벗어난 소설

천명관의 <고래> &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 소설은 소설이되 이제까지 봐온 소설과 다르다.

소설에 질렸다는 생각이 든다면 천명관과 제임스 미치너에게 손을 내밀어보자.


7. 특별한 논픽션을 원한다면?

오마이뉴스의 <아유 해피?> & 캐테 콜비츠의 <캐테 콜비츠>

: 픽션이 싫고 논픽션을 원한다면? 두 말 할 것 없다.

이웃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어머니이자 예술가의 삶에서 위대한 논픽션을 발견할 수 있다.


8.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청소년소설

이금이의 <유진과 유진> & 사토 다카코의 <노란 눈의 물고기>

: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청소년들. 그들은 그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나갈까?

성장소설의 멋진 그림들을 이금이와 사토 다카코의 보석 같은 작품에서 만나보자.


9. 글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감각을 위하여

심산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이태준의 <문장강화>

: 눈길 끄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각’이 여기에 있다!

고루한 이야기를 치워버린 심산과 문장의 대가 이태준을 통해 그것을 얻어 보자.


10. 은희경 소설로의 항해

<타인에게 말걸기>,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새의 선물> + <비밀과 거짓말>

: 한국 대표 여 작가 중 한명 은희경의 문학세계를 담은 세 작품, 그리고 등단 후 10년 뒤에 발표한 <비밀과 거짓말>. 이 작품들을 통해 한 작가의 탄생과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1. 소설로 인간사 엿보기

아사다 지로의 <장미도둑> & 성석제의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 & 이기호의 <최숙덕 성령충만기>

: 한바탕 신명하게 놀아보는 인간사! 일본과 한국의 대표적인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와 성석제, 그리고 새롭게 명함을 내민 이기호의 글 속에서 울고 웃는 인간사 희로애락을 만끽해보자.


12. 청소년들이 ‘쿨’을 외치는데 뭔가 부족해 보인다?

우오즈미 나오코의 <불균형> & 사소 요코의 <쿨보이>

: 진정으로 쿨하다는 게 뭘까? ‘쿨’하고 싶은데 2%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쿨’로 시작하는 두 작품에서 2%부족한 그것을 찾아보자.


13. 페미니즘, 좀 쉽게 볼 수 없나?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 &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 페미니즘 유토피아 소설과 페미니즘 이론가의 생활을 통해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확인해보자. 더불어 오늘날의 페미니즘이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으니 함께 보면 금상첨화!


14. 비슷한 내용, 전혀 다른 입

전경린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그날> &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 비슷한 이야기, 그러나 전혀 다르게 풀어내는 방식.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본다면 한국소설과 일본소설의 차이점을 대략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15. 재밌고, 쉽게 연애소설을 읽고 싶다면?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거짓말하는 애인> & 이지하의 <연애의 기술>

: 거짓말로 빚어지는 온갖 소동을 그린 <거짓말하는 애인>과 영화 같은 <연애의 기술>에서 무겁지 않은 연애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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