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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도 참 많은 책이 나왔지요.

그중에서 도서 성격들을 고려하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10개의 책을,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을 갖고 뽑아봤습니다.


당연히, 적극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RG와 함께.)

 

 

하나. 꽃게 무덤(권지예/문학동네)

흡인력이 아주 무궁무진하지요.

작품들의 반전도 훌륭한데 더 멋진 건 그 반전들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그 반전들이 작품을 멋들어지게 하는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멋진 한국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공선옥/당대)

가슴이 울컥, 하게 만드는 산문집입니다. ‘가난’을 이야기하는데, 그리고 세상의 어두운 것을 이야기하는데 공선옥만큼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산문집입니다.


셋. 사색기행 (다치바나 다카시/청어람미디어)

다치바나 다카시를 모르더라도 상관없는, 좋은 여행기입니다.

물론 다치바나 다카시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큰 즐거움을 얻겠지요.

당장 눈에 보이는 도움은 없지만,

그래도 어떤 여행기보다 좋은 내용이 풍부하답니다. 적극 추천하는 작품이지요.


넷.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 (메트 노가드/생각의나무)

실용서에 인색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러했는데 이 작품은 예외였지요.

무엇보다도 안데르센 동화를 읽는 그것으로도 아주 좋았답니다.


다섯.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푸른숲)

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에 산문집 중 공선옥의 작품을 으뜸이었다고 뽑는다면

소설에서는 공지영의 작품이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었답니다.


여섯.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샘터)

책을 부르는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참 좋았습니다.

정말 여기에 언급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적극 추천하는 책이지요!


일곱. 불량소녀 백서 (김현진/한겨레신문사)

‘불량소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김현진의 설명을 듣고 나면 오히려 더 ‘불량소녀 세력’들을 응원해주고 싶지요.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선언! 불량소녀로 살아가기!

성별을 불문하고 젊은이들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여덞. 부여현감 귀신 체포기 (김탁환/이가서)

김탁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작품이랍니다.

더불어 외국의 팩션류 소설에 물들어있던 눈과 귀를 ‘한국적’으로 바꾸어주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다수의 그림들이 함께 있는 것도 좋고, 결국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답니다. 적극 추천하지요^^


아홉.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자크 아탈리/웅진닷컴)

정착민이 아니라 유목하는 인간들이 인류의 진보를 이루었다고 말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목하는 인간이 미래의 신인류가 될 것이라는 것도 믿어야 하지요.

인문도서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은 추천도서입니다.


열.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창비)

유령작가를 자처하는 김연수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을 경계선으로 김연수에 대한 평가를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좋답니다. 묵중한 즐거움을 주지요.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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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나만의 상반기 베스트 도서

나도 한번 해봅니다.

5월까지 53권을 읽었군요. 만화, 동화 빼고요. 점점 줄어드니 참...

1.  콜린 덱스터의 책을 빼놓을 수 없군요.

2.  오, 이 책 정말 대단합니다.

3. 이 작품이 좋았습니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죠.

4.  놓칠뻔한 일본 추리 단편집이죠.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5.  매트 스커더의 전 시리즈의 출판을 바라며... 아자~

6.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7.  숨은아이님 아니었으면 제가 감히 볼 수 없었을 작품... 감사드립니다.

8.  세풀베다를 알게 해준 고마운 작품입니다.

9.  새로운 세계의 발견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10.  경마장 살인사건과 갈등하다가 그래도 카레라 형사의 손을 들어줍니다.

아무래도 전 역시 추리 소설과 SF소설이 좋군요.

6월... 황금같은 추리 소설의 달이 될 6월... 더 대단한 작품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기를...

파산을 한다해도 쌓아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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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드무비 > [퍼온글] [알아서남주자]다양한 샐러드 만들기

정갈한 맛, 한국식 샐러드
한국식 샐러드는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고 간장, 마늘 등으로 맛을 내 정갈한 맛이 살아 있다.
차돌박이나 편육 등을 주재료로 사용해 한그릇만 먹어도 든든한 한국식 샐러드 만들기.

차돌박이 영양부추샐러드
수삼배샐러드
편육야채샐러드
인삼샐러드
 
돼지고기야채샐러드
도토리묵간장샐러드
냉이가지샐러드
미역샐러드
 
두부부추샐러드
해초레몬샐러드
봄동참치샐러드
두부야채샐러드
 
한치샐러드
돌나물춘권피샐러드
불고기간장샐러드
청포묵달래샐러드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 오리엔탈 샐러드
다양한 향신료와 야채를 사용하여 독특한 맛이 살아 있는 베트남&태국식 샐러드. 쌀국수를 주재료를 하고 간장, 마늘, 고추 등으로 양념하여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국적이면서 독특한 맛이 살아있는 오리엔탈 샐러드 배우기.

태국풍 쌀국수샐러드
튀긴누들 야채샐러드
베트남풍 쇠고기샐러드
게살누들샐러드


장수식품으로 인기! 지중해식 샐러드
해산물과 올리브오일을 사용하여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지중해식 요리는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여 식사 전 입맛을 돋워주는 지중해식 샐러드.

시저샐러드
닭가슴살호두샐러드
연어샐러드
그린샐러드
 
엔초비레터스샐러드
블랙올리브샐러드
하루나샐러드
시금치게살샐러드


식이섬유가 듬뿍! 가볍게 먹는 다이어트 샐러드
신선한 야채에 저칼로리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는 다이어트식으로 좋아요.
야채에 들어 있는 섬유소가 장 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줘 꾸준히 먹으면 피부까지 맑고 환해진답니다.

허브드레싱샐러드
프렌치드레싱샐러드
바나나밤샐러드
과일요구르트샐러드
 
백일송이허브샐러드
오렌지프렌치드레싱과 꽃샐러드
유자청 마요네즈드레싱샐러드
두릅대하샐러드
 
아보카도볼샐러드
구운새우샐러드
새우브로콜리샐러드
마늘프레이크샐러드
 
토마토야채샐러드
비네거소스 그린샐러드
딸기프렌치드레싱샐러드
코울슬로딸기샐러드
 
시금치샐러드
스틱샐러드
오이참치샐러드
큐브샐러드
 
치커리토마토샐러드
야채샐러드
과일생크림샐러드
콘샐러드
 
스터프트토마토샐러드
미나리와 구운야채샐러드
   


한끼 식사로 거뜬! 속 든든한 영양 샐러드
야채에 고기와 해산물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샐러드는 균형 잡힌 영양식이에요.
비타민은 물론 단백질까지 듬뿍 들어 있어 한 접시만으로도 속 든든한 영양 샐러드를 만들어보세요.

단호박과 브로콜리샐러드
치킨샐러드
햄달걀큐브샐러드
아보카도참치샐러드
 
야채치킨샐러드
스테이크샐러드
견과류참치샐러드
돼지고기오렌지샐러드
 
머스터드소스닭살양상추샐러드
양송이버섯치킨 스테이크샐러드
임페리얼샐러드
해물시저샐러드
 
감자샐러드
참치타워샐러드
대추채닭살샐러드
돌나물 새우구이샐러드
 
고구마단호박샐러드
닭고기무순샐러드
   


미각 살리는 색다른 맛, 퓨전 스타일 샐러드
파스타, 냉이, 달래, 두릅, 쌀국수, 두부, 된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도 함께 섞이면 독특한 맛의 샐러드가 완성된답니다.
색다른 재료가 어우러진 개성있는 맛의 퓨전 스타일 샐러드를 배워보세요.

쌀국수딸기샐러드
푸실리샐러드
참치연두부샐러드
달래쇠고기샐러드
 
달래식빵샐러드
아시안시저샐러드
연두부와 자몽드레싱
대추소스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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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가혹한, 목메이는 사진 한 장



 

 

 

 

 

 

 

 

 

 

 

 

 

 

 

 

 

 

 

잭 캘리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이 있습니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한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형은 자신의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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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다고 종종 투덜대는 나의 모습이 저 사진 한 장에 참혹하리만치 부서져 내립니다. 가난해서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방금전까지 불평불만으로 가득하여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사한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나, 미국의 팽창 제국주의를 비난하는 일과, 철학적 산책이 어쩌고 하는 일이 굶주린 동생을 살리려는 눈물겨운 노력보다 더 대단한 걸까요? 지상 최고의 양식은 '밥'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헛소리들뿐이라는생각이 듭니다. 지갑에 천원짜리 한 장 남겨있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 뒷산에 올라가 고사리 나물을 뜯어다가 쌀을 팔아와서 먹어본 사람만이 저 사진속의 가혹함을 온전히 이해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안다고 말하지 마십시요. 이미 풍요로운 당신의 요설일 뿐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어느 때보다 고마운 밥그릇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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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서울

영국에서 나오는 잡지 중에 Wallpaper라는 디자인, 인테리어 잡지가 있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이런 저런 상품들, 관심을 모으는 건물, 갈만한 여행지 등등을 소개하는 잡지인데 이번 6월호 표지에 Korea Advice라는 기사제목이 실려있길래 궁금해서 한 권 집어 들었습니다. 외국 여행책자 중에서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들이 별로 없어서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떻게 소개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쭉 읽어보았지요.



하이야트 호텔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서울 전경사진으로 시작하는 초반부에는 우리 나라에 관한 일반적인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유행이 엄청 빠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Korea Advice라는 제목이지만 사실 서울에 대한 안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과연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서울에서 어떤 곳이 갈만한 곳일까 궁금했는데 기자가 묵었던 W호텔, 갤러리아 백화점, 경복궁, 인사동, 리움 미술관과 함께 헤이리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안내하는 사람이 기자를 헤이리에 데리고 갔었나 봅니다. 5년 전에는 없거나 많이 달랐던 곳들인데 그때는 과연 어디 얘기를 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럼 기자가 추천하는 서울에서 해야 할 10가지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1.       서울의 강변에 있는 고수부지 50km를 자전거나 조깅을 하면서 달려보기

2.       황학동 벼룩시장 가게들에서 물건 사기

3.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돌아보기

4.       대학로에서 공연 난타 보기

5.       PC방에서 컴퓨터 게임 해보기

6.       찜질방에서 사우나하고 마사지 받으면서 DVD 감상하기

7.       롯데월드에서 놀기

8.       헤이리에 있는 Camera Music Space라는 바에서 커피 마시기(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커피 바라고 소개하는군요. 안 가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9.       파주 북 시티 둘러보기

10.   여의도에서 양화까지 한강 유람선 타보기

 

대체로 서울의 특징이 될만한 걸 잘 짚어낸 것 같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할만한 게 이거 말고 더 없나요?

 

서울에서 사야 할 것 5가지도 있네요.

1.       디지털 카메라 기능도 있는 iRiver mp3 플레이어를 사야 한답니다.

2.       Mmmg라는 브랜드의 문구용품 점에 꼭 가라고 하는데 처음 보는 곳이네요. 새로 생긴 곳인가봐요?

3.       산사춘 술을 사라고 합니다.

4.       광주요 라는 회사의 찻잔세트도 추천할 만하다는군요.

5.       LG에서 나온 라디오, 비디오, mp3가 되는 PMP를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찾아가 볼 곳으로는 서울 타워, 경복궁, 봉은사, 리움 미술관, 인사동을 꼽고 있는데 아마 필자가 가봤던 곳들이 목록에 올라 있는게 아닌가 싶군요.

 

기사를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서울 관광을 시켜준다면 어디를 데리고 가야 할 지 참 넓고 넓은 서울인데 그다지 딱 떠오르는 곳이 많지가 않네요. 홍대 앞이나 이대 앞도 재미있을 거 같고 용산가족공원이나 남산길, 남대문 시장, 그리고 또 어디에 가야할까요? 먹고 마시면서 놀 곳은 참 많은데 정작 자기 색깔을 갖고 있는 그런 장소들이 별로 없는 거 같아서 조금 속상하군요.

 

외국에서는 별거 아닌데도 이름 붙이고 선전 많이 하면서 뭔가 차별화시켜 관광상품을 만드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노력들이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요새 서울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많아지겠지요. 서울은 낮보다는 밤의 모습이 더 나은 곳인 것 같습니다. 문득 불빛들로 가득한 서울의 밤이 그리워지는군요.






대학을 막 졸업하고 나서 나는 잠깐동안 서울에 살았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태원동에 살았지만. 알다시피 이태원과 한남동은 하이야트 호텔을 사이에 두고 아래는 이태원 위는 한남동이었다.

나는 늘 하이야트 호텔을 보며 생각했다. 대체 얼마나 돈이 많아야 저 곳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할 수있을까?

그때 살면서 나는 딱 두번 하이야트를 가 봤었다. 생활비가 없어서 팩스를 10만원에 팔기 위해 생활정보지에서 연락이 된 사람을 만나러. 또 한번은 모 재즈 피아니스트를 만나러. 그러나 두번 다 하이야트에 들어갔던건 아니고. 단지 그 정문 앞에서 약속을 했었을 뿐이었다.

 

이태원은 참 묘한 동네였다. 어쩐지 살짝 한산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쇼핑하는 거리들 말고 사람들이 사는 동네) 밤낮이고 외국인들이 어슬렁거리고 돌아 다니고. 아침이면 맛있는 빵가게에는 빵을 사려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어지간한 가게에서는 모두 달러를 받았고. 나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팁으로 받은 달러를 쓰기도 했었다.

 

친구와 함께 지하 단칸방에 살았었는데. 언덕에 위치 해 있어서 (하이야트 올라가는 그 길) 마을버스를 타야만 버스도 지하철도 탈 수 있었다. 그때는 지하철역을 짓고만 있어서 우린 맨날 그 역을 보면서 죽기전에 저거 다 짓겠냐 했던 기억도 난다.

 

그 당시에는 돈도 없고 직업도 구해지질 않아서 정말 어렵게 살았었다. 그래서 하이야트는 늘 지나가면서 보는 호텔이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었는데 지금 지나고 생각하니 너무 좋았던것 같다. 나는 젊다고 표현하기도 뭣할 정도로 어렸었고, 하고싶은 일도 정말 많았었다. 물론 아주 불안하기는 했다. 젊은놈이 하릴없이 그러고 있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도 쫙쫙 빠졌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서 도저히 해결이 되질 않아서 다시 대구로 내려온 후. 나는 유희열의 A Night in Seoul을 들으며 참 많이 울었었다. 내가 사는곳 보다 문화적으로 너무나 앞서고 좋은 그 도시에서 살지 못하고 다시 답답한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나 서러웠었다. 그리고 그 좋은 도시에서 돈이 없어 아무것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 서러웠었다.

 

그리고 대구에서 직장을 잡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을때. 서울 하이야트 스위트룸을 혼자 잡아서 3일동안 놀았었다. 정말 그때는 돈 생각 하지 않고. 늘 지나쳤던 이태원의 비싼 음식점도 가보고 해 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다 해봤다. 그때도 나는 CD플레이어로 유희열의  A Night in Seoul을 들었었다.

 

그래서 내게 있어 한남동과 이태원과 남산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예전에는 서울을 가기만 하면 성지순례라도 되는듯 꼭 이태원에 갔었는데 요 몇년동안은 늘 못가고 지나쳤었다. 이번에 서울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 가서 스물 몇의 나를 다시 만나고 와야겠다.

 

내가 이 글을 올린다고 하니까 김석원님께서 하이야트 호텔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 주셨다. 늘 그렇듯. 글과 사진 모두 김석원님의 홈페이지에서 퍼 왔다. 다음주에는 독일을 가신다니 아마 다음 달력은 독일을 담은 사진이 될듯 싶다.





 (클릭하시면 파노라마로 보실수 있습니다. 사진과 글은 모두 김석원님의 홈페이지 및 직접 메신저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배경음은 유희열의 A Night in Seoul인데 여기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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