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고지훈 지음, 고경일 그림 / 앨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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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업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나는 보통 '그건 지나치게 편파적인거 아니냐'라는 소리를 흔히 듣는다. 대립되는 양자의 관점을 다 제시해주고 스스로 판단하게 해야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한쪽의 관점에서만 얘기하면 그거야말고 세뇌고 주입이 아니냐고....

그래서 그런 말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저거 다 웃기는 짬뽕이시다. 흔히 사람들은 스스로가 아주 객관적이고 공평한 인간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균형된 시각을 갖추었다고 자부하기를 좋아하고..이건 흔히 가방끈이 평균보다 길수록 주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사실 자료하나를 두고 행간을 읽어내고 그 역사적 배후를 파악하고 그래서 그 속에서 올바른 관점을 찾아내고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뭐 가방끈 길다고 또 이걸 잘하냐 하면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더라만...) 적어도 그런 분석이든 판단이든 할 수 있으려면 그에 걸맞는 지식과 사회를 보는 눈과 인생의 깊이 뭐 이런것들이 갖춰져야 한다는거다. (참 나도 못한다. 그래서 그런 분석 잘 해놓은 책이라도 보고 싶은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균형된 시각을 주장하고 객관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보통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쪽에서 보면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쪽에서 보면 저렇게도 볼 수 있다라니.... 그럴바에야 뭐하러 역사를 배우겠는가?

내가 흔히 하는 말은 사실 별거아니다. 대립되는 양자의 입장 제시는 나도 잘한다. 하지만 적어도 역사를 배운다면 이런 입장도 저런 입장도 있다정도에서는 벗어나야 하는거 아닌가?  "야 봐라 이 자료들을 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건 자기 입장에 따라서 참 다르지? 그래서 이게 옳은 것 같기도 하고 저게 옳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이 둘의 입장을 뛰어넘는 정의와 올바름의 입장이란것도 있다 말이다. 자 다시 한 번 봐라. 누가 정의의 입장에서 올바른건지... 그러면 그게 옳은 입장이다."

제국주의의 문제 같은 것도 사실 요즘 아이들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서 자기 나라의 국민이 잘살고 부강해진다면 다른 나라를 침략한 논리도 쉽게 받아들여버린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그냥 제국주의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서구가 다른 지역을 침략한 행위를 말하는거라고 하고 넘어가라고? 그게 무슨 객관적인 입장인가? 철저한 서구 제국주의의 입장이지. 이렇게 아무 가치판단의 기준을 갖지 못하고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들은 차라리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나마 다행일테고, 그렇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입장을 온통 기억하고 세상에 나간다면 악몽이 되지 않을까?

내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제국주의란? "너는 지금 너네 집이 잘 살아서 하루 세끼 배터지게 먹고 간식까지 먹고 있는데, 네 친구는 지금 3끼째 굶다가 겨우 급식으로 우유 1개를 얻었어. 근데 네가 그걸 뺏어먹겠다고 덤비는게 제국주의야!  인간이 그렇게 살면 되겠냐?"  보통 아이들은 웃지만 그래도 적어도 왜 역사를 배우는지에 대해서 딸딸 외우는게 역사라는 생각은 좀 벗어나지 않을까?

나는 역사가가 그리고 역사책을 쓰는 사람들이 더 나아가서는 제발 우리 국사교과서가 제대로 자신의 관점을 가지기를 바란다. 무조건 이것 저것 다 제시하는것이 객관적이라는 환상에서 제발 좀 벗어나줬으면 말이다. 학문의 객관성이란 사실과 자료를 모으고 그 사실과 자료들을 왜곡하지 않고 읽어내는 것에 있지, 그것을 해석해내는 일까지 객관적으로 해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못함으로써 세상을 부당하게 지배하는 편에 자기도 모르게 서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환상은 근현대사쪽의 책으로 넘어가면 거의 자기검열까지 개입되면서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게 심해진다.

길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책의 저자가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아주 명쾌하게 신명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나의 ?지식으로는 이 책의 저자가 역사자료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가 읽기 쉽게 그러면서도 촌철살인의 유머들을 뻥뻥 구사하면서 인물들의 평가를 아주 멋지게 해내고 있다. 객관성의 숲으로 숨어들지 않는 작가는 그래서 당당하다.  심지어 이 책을 읽는 사람마저도 그 당당함을 같이 호흡하게 한다.

뭐 사실 읽어봤자 기분 나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는 알아봤자 얼굴에 똥칠하는 기분만 드는 인간들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는... 이런 대중적인 역사책속에서 이들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제대로 비판해냈던 책이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평가는 몇사람 찾지도 않는 전공서적이란 이름의 무더기속에서만 숨쉬고 있었으니.... 그런 전공서적이나 논문들 속에서 아주 잘 숨어있던 이들을 역사적 평가와 심판의 장으로 이제 내보낼때도 되지 訪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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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1-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별 다섯..
벌써 올리셨군요. 역시~^^
전, 이 책을 보고 좀 당황해서..어떻게 써야 할지...그리고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져서 끝까지 읽지도 못한 상황이랍니다(흐음....내가 쓰는 리뷰가 참 기대된다 증말....뜨업....ㅡ.ㅜ)

2006-01-28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6-01-2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쉽고, 이해 잘 되고, 막 사고 싶고.....바람돌이님의 리뷰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입죠^^

바람돌이 2006-01-3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역시 기존의 역사책과는 다른 어투가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지는건 사실이예요. 근데 읽다보니까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그래 이런 말이 하고싶었어 하느게.... 님의 리뷰 정말로 기대됩니다. 빨랑 빨랑 올려주시라구요. ^^
속삭님/ 과찬이십니다. 뭐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애도 있고 안그런 애도 있고 모든 사람에게 딱맞는 방법이란 없는것 같아요. 글구 엄마 옷도 사주시다니... 저는 엄마 옷사드린 기억이 가물 가물.... 어머님이 좋아하셨겠어요. ^^
서연사랑님/좋아해 주시니 고맙긴 합니다만 지나친 과찬이신것 같아 몸둘바를.... ^^

클리오 2006-02-0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이제야 리뷰를 봤어요.. 제가 좋아했던 책을 바람돌이님도 좋아해서 좋아요.. ^^ 글고 개인적 입장을 벗어난 정의, 공정함... 정말 중요해요. 사실 객관, 공정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이미 모든 것을 가져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재수없죠.. --;

바람돌이 2006-02-0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역시 책 취향이 비슷한건가요? ^^ 저기 저 재수없다는 말이 더 마음에 드네요. ^^ 건강하신거죠. 그래도 간간이 님을 뵐 수 있어 좋아요. ^^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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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프리카는 예전에 유행했던 개그 "사바나의 아침" 아니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다.

"사바나의 아침"에서 주인공은 아프리카 사바나 열대초원 지대의 흑인들이다. 여기에서 아프리카인들은 여지없이 개그의 소재로 전락하면서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개그 프로그램의 특성상 웃음을 준다는건 당연한거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 개그 자체를 비판하고자 하는건 아니다. 다만 그 개그프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우리들 안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념을 말하고자 함이다. 아프리카 사람들 하면 떠올리는건 아직도 원시적인 부족생활을 하면서 미개와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야만인들이란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일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소재로 할 때는 누구나 평등한 똑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웃기고 모자라고 그래서 우리가 도움을 줘야될 인간이 그들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떠올릴 때 사바나의 아침을 떠올린다면 아프리카라는 땅을 떠올릴 때 그곳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그 땅일 것이다. 원시의 숨결과 풍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광활한 자연과 사파리가 있는 곳, 낭만과 모험이 있을 듯한 그곳.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배경으로 잡았던 그 풍광이 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는 아프리카의 전부이다.

그리고 가끔은 빈곤, 독재, 내전, 에이즈 등의 단어가 살며시 끼어든다.

이런 우리에게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아마도 유럽인에 의해 만들어진 아프리카의 모습이 그대로 우리에게 투영된 것일게다. 유럽이나 서구의 국가들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와 더 비슷한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가 왜 아프리카인의 관점에 익숙하지 않고 유럽인의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일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 한가지는 내가 얼마나 아프리카에 무지하냐는 거였다. 그리고 저 위의 두가지 관점에서 내 마음 깊은곳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않았다는 거였다.

이 책은 진짜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한다. 인류의 가장 오랜 역사가 시작된 곳. 나름의 문명을 이루고 자신들의 삶을 가꿔가던 그들의 역사가 어떻게 좌절하고 파괴되어 갔는지.... 아프리카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은 다른 어떤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이고 잔인한 것이었다. 세상에 어느 지역에서 그 지역의 젊은이들을 몽땅 인간사냥으로 팔아먹었던가말이다. 지배와 압박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인간학살과 문명 말살의 역사가 펼쳐진곳이 바로 아프리카다. 제3세계의 어느 지역이든 제국주의 국가에 의한 자신의 전통과의 단절은 이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장애로 등장한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는 그 정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다. 아프리카의 전통을 기억하고 그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인간 그 자체를 완전히 말살한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다.

그럼에도 오늘의 아프리카인들은 여전히 희망을 부여잡는다. 남들보다 몇십배는 더 힘들더라도 말이다. 그런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게 바로 이 책이다. 우리가 사바나의 아침과 아웃 오브 아프리카만으로 연상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카인 자신의 땅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젊은 유럽 사람들은 자기들 나라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국적인 원시림과 비참함만을 생각하는 일을 넘어서야 한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꿈을 바라볼' 자유를 허용해야 할 시간인 것이다."

우리 역시 유럽인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같은-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역사적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아프리카인을 새롭게 만나야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건 부자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줄 동전 몇푼이 아니라 연대의 손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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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리뷰 잘 읽고 땡쓰투도 하고 갑니다 (__)

바람돌이 2006-02-15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씩이나.....감사 감사.... ^^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2 - 21세기, 희망의 미래 만들기,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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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비교하는 대상은 바로 현재 중학교 교과서다. 그리고 나의 수업이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은 끊임없이 어지럽다. 기존의 교과서와 서술이 어떻게 다른가? 이 자료는 어떻게 써먹을까?  이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스캔을 하는게 나을까 아니면 디카를 쓸까? 하여튼 머릿속이 시끄럽다.

나는 적어도 내게서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이 '강한 것이 아름답다'느니 잘살고 부자인것이 세상의 다라느니 하는 사고방식만큼은 안가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름'에 대해서 얘기한다. 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으며, 또 그 다름을 차별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폭력적이 되는지를 가르치고 싶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큰다면 한달에 단 돈 만원이라도 정기적으로 자신과 다른 세상을 위해 내놓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것이 얼마나 거창한 소원인지를 나는 안다. 그럼에도 이런 꿈이 없다면 아마도 나는 교사라는 이자리에 더 이상 있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교과서가 얼마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지식만을 제공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물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얼마 없다. 다만 내 머리속에서 파편화되고 제 멋대로 널려있던 것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기존의 교과서가 산업혁명의 성과와 그것이 유럽의 국가들을 어떻게 살찌우는지만 얘기하면서 식민지에 대해서는 식민본국의 원료공급지와 공산물 수출지의 역할을 했다는 어렵고 애매모호한 말로 넘어간다면 이 책은 실제로 그것이 식민지 민중들의 삶을 어떻게 피폐화시켰으며, 제국주의 국가 내의 노동자와 민중들의 처지는 실제로 어떠했는지를 같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다른 면들을 빠뜨림 없이 채워주어 아이들과 토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 혼자서라면 찾기 힘든 자료들이 한 곳에 망라되어있는 이 기분이란....

결국 이 책은 내가 해야할 수고를 엄청나게 줄여주는 효과를 가지며 나같이 평범한 교사에게는 안내서가 되어줄 책이다. 결국 나 편하게 됐다는 얘긴가? ^^

1권과 달라지는 점은 문화재를 만나는 꼭지가 없어지고 시대와 만나다라는 꼭지를 새롭게 실었다. 자유주의 경제학의 빛과 그늘을 얘기하고 오언의 사회주의적 실험이 되었던 현장을 만날 수 있으며 그외에도 기존의 역사 교과서에서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다루지 않았던 세계사의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머지 여성의 역사와 청소년의 삶과 꿈은 그대로 있으면서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더 피부에 와닿는 얘기거리들을 제공한다.

내년에 다시 세계사 수업을 하게 된다면 수업자료들을 몽땅 다시 만들어야 할 듯.... 아마도 꽤나 바빠질 것 같다.

덧붙여 - 중국의 역사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인명표기를 중국원래의 발음대로 표기를 했는데 이게 기존의 표기와 좀 달라서 -기존의 표기는 한자음을 우리나라식대로 그대로 읽는 경우가 많아 - 좀 헷갈렸다. 새로운 표기 옆에 작은 글씨로 이전의 한자음 표기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든다면 태평천국의 '홍슈취안'은 옆에 작은 글씨로 '홍수전'이라는 식으로 써주면 하는거다. 워낙 오랫동안 익숙했던 인명들이라 읽다가 많이 헷갈렸다.

하나 더 -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교사들을 위해 이 책의 도판 자료들을 cd로 제작해 판매할 생각은 없는지.... 전국의 학교들에서 이 책이 교과서로 자유롭게 채택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건 힘들거다. 그렇다면 이 책의 활용을 위해서 도판자료를 cd로 제작해 판매해준다면 아주 아주 많은 도움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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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11-2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에 이어 2권까지도 생생한 현장형 리뷰인 바람돌이님의 글에 고마운 추천을...^^

2005-11-22 0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11-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선생님, 저도 좀 가르쳐 주세요.
저는 아직 세상이 다름인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모르는-배운적이 없어 모르는-불쌍한 사람입니다. 청소하고 물뜨고 밥하고 장작 팰테니 저를 제자로 받아 주시와요..

바람돌이 2005-11-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먼 미국에서도 추천을.... 땡큐 땡큐!!! 근데 이 책 미국사람들은 별로 안좋아할 듯도.... ^^
진주님/그 그게요. 제가 안다는게 아니라 그냥 함 알아볼까 하는것이라....오히려 저는 진주님한테 제가 배워야 할 것 같은데요. 힘쓰서 하는건 제가 더 잘할 것 같으니 차라리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심이.... ^^

파란여우 2005-11-2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저 이거 써야 된단 말에요..어쩌. 어쩌...

바람돌이 2005-11-2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여우님 무슨 엄살을 갑자기 안어울리게스리....
여우님의 리뷰 빨리 보고싶어요. 빨리 빨리.... 헤헤헤~~~

국경을넘어 2005-11-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여우님 리뷰 보고 싶어용. 재주 한번 넘으세용 ^^

히피드림~ 2005-12-0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이야기 하신 부분이 참 인상적이네요.^^ 전 이책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올컬러에 큼지막한 크기가 정말 맘에 들었어요.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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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하나로 벌써 3번째 우려먹는군.... 소개 페이퍼 하나, 읽다가 느낀 소감들 적은 페이퍼 하나, 그리고 리뷰... 거기다 2권 리뷰까지 남은걸 생각하면.. 리뷰 하나 안쓰고 넘어가는 책도 있는걸 감안하면 지나치다. 그러나 어쩌랴 쓰고 싶은걸. ^^

이 책은 교과서다. 따라서 학생과 교사를 위한 책이다.

그럼 학생과 교사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그런분들이라면 나는 자료로서의 가치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학교 다닐때 세계사가 너무 재미없어서 진짜 아는게 없어 알고싶다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이책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교과서라는건 당연히 교사가 풀어낼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압축적이고 그러면서 전방위적으로 포괄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별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역사이야기>같은 책들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구비하라는 말을 하고싶다. 다른 책들이 가지지 못한 미덕, 자료로서의 가치다. 필요한 도판 자료들을 거의 구비하고 있으므로 전문서적을 찾는게 아닌 이상 이 책 한권이면 확인하고 싶은 자료들을 거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도 사진 그림 등등.... 그리고 이건 역사에 대해 꽤 자신있어 하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중요한 것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이 책의 집필의도에 대해 유럽주연, 중국조연의 역사를 벗어나서 균형잡힌 세계사, 그리고 우리의 시각으로 풀어낸 세계사를 재구성하고싶다고 했다. 뜻대로 기존의 교과서와는 비교도 안되게 세계 곳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고 분량의 안배도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인다. 인도의 굽타왕조나 쿠샨왕조에 가려 딱 한줄정도 언급되고 넘어가던 남인도의 상황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동남아시아의 역사도 곳곳에서 풀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역 -유럽이나 중국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건 저자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세계의 변방이라 일컬어지는 지역들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했을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자체를 찾을 수가 없던 -아니면 좀 어렵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해도 마찬가지다.-기본 자료의 부족을 절감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리고 두번째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재구성한다는 취지도 1권에서 다루고 이는 시대 자체가 아직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계라고 보기는 힘든 시대를 다루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문명교류의 흔적들을 열심히 찾으면서 문명의 영향관계를 추적하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보인다. 이런 시도도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으리라.... 어쨌든 이 부분은 세계가 본격적으로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어가는 2권에서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볼 작정이다.

세번째는 관점의 문제이다. 이책을 읽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보다 민주적이고 평화롭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의지와 능력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이 나는 이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사를 가르치다 보면 종종 힘 자체를 선으로 착각하는 아이들의 관점과 곳곳에서 마주친다. 현재의 학교 교과서 자체가 힘센자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고 약자의 이야기는 사소한 양념정도로만 치부해 아주 짧게 형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폐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일게다. (사실 내가 학교에서 해마다 새로 학습지를 열나게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별로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강한것이 아름답다는 세계관은 얼마나 끔찍한가...)



이 책속의 사진 - 베르사유 궁전과 루이 14세. 사실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절대주의를 설명할 수 있다. 루이 14세의 저 오만한 표정 하나에서 아이들은 참 많은걸 찾아낸다. 하지만 이것이 놓치고 있는 것은 절대주의에서 살아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삶이다. 현행교과서는 의도적인지 놓친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단지 절대주의만 얘기하고넘어간다.

이 사진 옆면에 나란히 붙어있는 이야기



마르탱게르의 귀향에 나오는 여성 -베르트랑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여성의 삶, 변화하는 사회에 새롭게 떠오르는 계층들, 그리고 그럼에도 가난한 대부분의 농민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같이 살핌으로써 그 시대를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물론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역사를 볼것인지는 학생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역사의 진실은 있는 것 아닌가?



아이들이 잘 아는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과 유럽인들에 의해 그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비교할 수도 있다. 이 글 하나만으로도 토론 주제를 잡아내고 아이들과 다양한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런 따로 설정된 페이지만이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는 이 책이 끈질기게 놓치지 않는 끈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역사, 역사적 진실을 명료하게 바라보는것 - 역사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게 이 끈이라면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그외 이 책의 미덕들.

책의 서술들이 상당히 논리적이다. 현재의 교과서들이 역사적 사실들을 지나치게 많이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것 저것 다 끌어들이는 바람에 내용의 완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사건만 얘기하고 그것이 미친 사회 역사적 영향이나 결과들을 논리적으로 추론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오롯이 교사의 몫이다. 물론 출판사별로 수준차가 있긴 하지만 세계사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게 다가가는 최대의 책임이 이 문제일때가 많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느정도는 역사의 논리적 전개과정을 ?아갈 수 있도록 쓰여졌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 -흔히 학교의 현행 교과서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과 내용들을 쭉 풀어쓰고 구체적인 사건들을 한 두줄 정도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교사가 풀어내는 방식은 오히려 정반대다. 예를 들면 중세 서양사회에서 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을 설명하는 방식은 교과서는 교황권과 황제권이 대립하는 과정을 쭉 풀어쓰고 옆에 곁다리 설명으로 대표적인 사건으로 '카놋사의 굴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서술방식은 재미없다. 이 책은 정반대로 흔히 교사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먼저 구체적으로 카놋사의 굴욕장면을 먼저 본문에서 제시하고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을까하고 역으로 추적해 가는 방식이다. 이런 서술방식은 대부분의 내용이 따르고 있다.이건 이 책을 교사가 만들었기에 가능한 서술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 책은 수업을 어떤 순서로 풀어갈 것인가를 이전보다 훨씬 쉽게 해준다.

훌륭한 지도 도판 사진들 -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정말 학교 교과서가 이정도 수준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 온갖 사진 자료 찾는다고 또 그걸 슬라이드로 만든다고 그 고생을 안해도 될텐데....



잘 아는 아크로폴리스의 그림이다. 폐허가 된 아크로폴리스를 그냥 보여주는 것보다 당시의 모습을 재구성하여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각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였으며 어떤일이 진행되는지를 작은 글씨로 설명하고 있다. 교사는 이 그림하나만으로 그리스 사회의 특징을 모두 얘기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글을 그냥 읽는 것보다는 이 그림의 설명을 듣고 같이 상상해보는 것으로 훨씬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지도들



내가 아쉬웠던게 이런 그림지도들이다. 이건 어디에 나와있지도 않고 내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이 책에는 무수한 지도들이 나오는데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사회과 부도형 지도들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지도의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게 이런 그림지도들이다. 이건 정말로 학생들을 위한 배려였다는 생각이 든다. 당의 번영을 설명하기 위해 치마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측천무후, 그리고 당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조공의 행렬들... 지도 본연의 위치확인이라는 임무와 함께 당대의 번영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찍는 김에 그림지도 하나 더 - 몽골의 세계확장 부분

그외 별도의 꼭지로 여성의 역사, 문화유산 나들이, 청소년의 삶과 꿈이라는걸 두고 있다.



이슬람의 모스크 - 이슬람 모스크의 구조를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다시 그리고 각 부분은 사진으로 따로 설명을 붙여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여성의 역사는 앞에 올렸던 그림 - 포카 혼타스나 베르트랑드의 형식. 그외에도 중국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전족의 풍습처럼 수난받았던 여성의 모습들도 많이 나온다.



인디오 청소년 시팅불의 삶과 꿈 - 이건 좀 심각하지만 그외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의 삶이 재밌게 제시되어 있는 내용도 많다. 글자공부하기가 너무 어렵고 싫어 땡땡이 치는 수메르의 아이들, 각 지역의 성인식 장면들 같은 것.

그외 무수히 많은 유물이나 풍습같은걸 찍은 사진자료들도 적재적소에 아끼지 않고 -그러면서도 혼란스럽지 않게 제시되었다. 도판 상태도 나무랄데없이 훌륭하고...

교사와 학생을 위한 현재 나온 것 중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이만한 책을 만들어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그외 남는 문제들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역사는 따로 꼭지를 만들어서 서술한 것 외에는 책의 본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아직도 변방지역의 역사는 내용이 부실한 편이고... 이게 해결된다면 우리는 정말로 완벽한 -그런게 있다면- 교과서를 다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 - 책 79쪽에 보면 중국 한나라때 나침반과 종이가 발명됐다는데 종이는 한대에 발명됐지만 나침반은 송나라때의 발명품으로 알고 있다. 내가 뭘 잘못안걸까? 아니면 나침반의 단계가 여러가지인건지.... 하여튼 궁금.

그리고 오타같은데... -책 179쪽 호류사의 백제 관음입상의 길이가 210.9미터로 나와있는데 이건 cm의 오타가 아닌지...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지만 200미터가 넘는다는건 좀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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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친절하고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보관함에 넣고 갑니다^^

국경을넘어 2005-11-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홍보대사 같습니다 *^^* 땡스투 마일리지도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게 들어왔을 것 같구요 ㅋㅋㅋ

친철한 소개 감사합니다.

호류지 관음상 단위가 잘못되었습니다 ^^ 교정을 봐서 지금 나오는 책은 센티미터로 되었습니다.

BRINY 2005-11-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혼자 무릎 꿇고 앉아 백제관음상을 올려다보던 여름날로 타입 슬립.

urblue 2005-11-1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소개여요.
서평단 신청했는데, 안되면 사 봐야겠군요. ^^

야클 2005-11-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정도면 이달의 리뷰 뽑아줘야해요. ^^

바람돌이 2005-11-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보관함에서 빼셔도 되겠네요. 서평단 당첨 축하드려요. 님의 리뷰도 기대할게요. 제가 못본 부분들을 놓치지 마시고.... ^^
폐인촌님/혹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저에게 알바비를 지급할 의사는 없는지 알아봐주실래요. ^^;; 앗 땡스투 많이 받아먹은것까지 들켰네....
단위 잘못된건 벌써 발견하셨군요. 교정됐다니 다행입니다.
BRINY님/직접 가서 백제관음상을 보셨단 말입니까? 에고 부러워라....
urblue님 /감사합니다. 서평단 발표에서 님의 이름을 못본것 같은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
야클님/이달의 리뷰 없어진거 모르시나요. 게다가 저 지난주에 이주의 리뷰 뽑혔었는데.... 이게 한 번 뽑히고 나면 향후 몇달간은 없는거 아닌가요? 헤헤~~~
어쨌든 다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날개 2005-11-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넘 근사해서.. 기어코 보관함에 담게 만드시는군요..^^

바람돌이 2005-11-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보관함보다 저는 장바구니가 더 좋은데요. 헤헤~~~ ^^;;

캔디 2005-11-2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구입 할땐 리뷰를 참고로 실제 책을 읽어보고 구입하던 쪽이었는데 오늘 읽었던 리뷰는 무관심하였던 세계사에 관심을 갖게 만든 동시에 구입 하여 보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하였습니다^^

바람돌이 2005-11-2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디님 처음뵙지요. 어릴적 좋아하던 캔디라니.... 정감이 팍팍 가네요. ^^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헤헤~~~

2005-11-23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감사 감사... ^^

kyh2417 2005-11-2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예쁜 우리 딸에게 꼭 읽게 해 주고 싶은 서평이군요.

바람돌이 2005-11-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yh2417님/고맙습니다. 근데 이제 중학공부를 시작하는 아이가 혼자서 읽기에는 좀 많이 어려울 것 같군요.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라 하더라도 쉽지는 않을 듯.... 오히려 이야기식으로 되어있는 다른 세계사 책이 훨씬 나을듯합니다. 예를 들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이야기>나 <엄마가 들려주는 세계사 편지>같은 책요. 아이가 혼자서 읽으려면 최소한 중2정도는 돼야 될 것 같은데....

엔리꼬 2005-11-3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37개는 처음 봐요... 추천이 이렇게 많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저도 리뷰 쓴다는 전제로 책을 덥썩 받았는데, 이렇게 추천 많은 글을 읽으면 의욕 상실할까봐 차마 못보겠어요.. 으흐흑..

2005-11-3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추천이란건 결국 좀 팔릴것 같은 책이 나왔을때 얼마나 뻘라 리뷰를 올리느냐더라구요. 전 좀 느린편인데 이 책은 제가 당장 필요한 책이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읽었고 좀 빨리 썼다는거죠 뭐.... 서림님의 리뷰도 기대하고 있어요. ^^
속삭님/ 열심히는 썼는데 분량에 비해서 하고싶은 말을 다 못쓴것 같기도....^^

글샘 2007-01-24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사샘 다우시군요. ㅎㅎ 저도 전부터 이 책 읽으려고 도서관에 사 뒀는데, 이번에 아들녀석과 같이 보려고 두 권을 샀습니다. 어설프지만 같이 읽으면 같이 공부되지 않을까 해서요. ^^ thanks to도 했어요.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 신화에서 역사로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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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가끔 우리나라의 콩쥐 팥쥐가 신데렐라 이야기와 너무 비슷한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근데 어느 책에선가 콩쥐팥쥐는 우리 나라 근대기에 일본에서 읽혀지던 서양 신데렐라 동화책을 개작해 만든거라는 이야기를 읽고 의문이 풀렸었다. 근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데 콩쥐팥쥐 이야기가 그렇다는 것도 하나의 설이라고 한다. 그냥 진짜는 어떤건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건 없다나....

이 책에서 그렇게 말하는건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약간 이러저러한 형태로 변형되어 존재하는게 19세기 후반에 콕스라는 여자가 모은것만 345종이란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이야기가 전세계에 퍼져 있는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사실 나 역시 궁금하다. 아무리 인간의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비슷한 이야기들이 어찌 이리 많은걸까?

제1부 1장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페로판본과 그림형제 판본을 주로 분석하면서 동화와 민담이 어떤 기능을 했는지를 얘기한다. 민담이 인생의 여러가지 어려운 측면에 닥쳤을 때 그것을 어떻게 내적 성숙을 통하여 해결해나가는가를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이야기인 페로판본으로 가면 주인공의 내적 성숙은 어딘가로 가버리고 오로지 외부 - 즉 왕자의 구원에 의해 신분상승의 이야기로 전락해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극단에까지 간 것이 바로 디즈니의 신데렐라이다.  이 책 2부에 각종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는데 책과 함께 해당 이야기를 읽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데 페로 판본 뒤에는 아주 친절하게(?) 이야기의 교훈까지 담겨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아주 귀한 보물

우리는 결코 거기에 물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한 것, 무한한 가치의 즐거움은

우리 모두 찬미하는 매력이다.......(매력? 무슨 매력? 성적 매력?)

근대로 올수록 여성이 더 수동적이어야 되고 그 수동성으로 말미암아야만 여성은 구원받을 수 있다. 그데 이런 개떡같은 철학이 오늘날에와서 디즈니에 의해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다니.... 그리고 거기에 어린 시절의 내가 열광했다니....

2부에 수록된 14개의 신데렐라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세번째 이탈리아의 고양이 신데렐라 였다. 이것은 유럽에서 문자로 기록된 신데렐라 이야기 가운데 가장 빠른 시기의 것이다. 17세기에 출판된 것인데 그만큼 당시 사람들의 자유로운 생각이 덜 검열되어 훨씬 자유로운 구술문화의 흔적을 보여준다. 흔히 지식층의 세련된 언어(?)가 덜묻었다고나 할까? 훨씬 솔직하고 담대한 표현들이 무척 재밌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남의 손에 구원을 맡기는 바보 신데렐라가 아니라 훨씬 주체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꿔나간다. 물론 초반에 잘못된 선택으로 고생을 하기는 하지만....(그리고 2부에는 세계 각지의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물론 그중에는 서양에서 전래된 얘기를 각색한게 아닐까 의심이 가는 것들도 있다지만....)

1부 2장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에 산재해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얼마나 다양한 요소를 품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각 사회에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에 대한 해석에서는 저자 역시 지나치게 무리한 해석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드는 것도 있지만 비슷한 내용의 민담이라도 각 지역의 사회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3장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원천을 찾기 위해 신화의 세계로 들어선다.그리스 신화와 기독교 이전의 농민들의 전통신앙을 ?아가는데 사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실 수천년간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어온 민담이라는 것 자체가 그 원형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니 어차피 저자와 독자의 상상력 이외에 어떤 대안이 있으랴... 저자의 말대로 결론을 내려는 생각보다는 신화와 민담의 공통되는 기반이 뭘까를 찾아나가는 상상의 즐거움을 누리자....신데렐라형 존재의 근원을 신석기 시대까지 올라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중간매개 기능을 하는 자로 상상할수도 있다는 것은 즐겁지 않을까?

책의 저자가 말하는걸 다 옳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러기에는 무리수가 많이 따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민담의 그 풍부한 세계,- 더구나 내 어릴적 열광의 대상인 신데렐라가 아닌가 -를 이리저리 재보면서 책을 읽어나가동안이 참 즐거웠다. 그리고 부록인 2부의 세계의 신데렐라 이야기 역시 읽는 즐거움을 한껏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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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3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9-03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 재밌게 읽었어요. 베트남판 콩쥐 이야기가 제일 끔찍하더군요. ^^;

바람돌이 2005-09-0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작업의 의미가 뭔가요. 무지하게 궁금해지는데 혹시 그쪽 관계 일을 하신다는 의미인가요? 궁금해요. 많이 많이요. ^^
판다님 맞아요. 특히 결말 부분이 끔찍하지요. 근데 중국이나 이 동아시아권 역사나 동화등을 보면 그런 대목이 시시때때로....에구 으시시....^^

아영엄마 2005-09-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도 있군요. 기회되면 한 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

바람돌이 2005-09-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아영엄마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