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경전 - 전2권 세트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여태까지 읽은 시리즈중 가장 재미없다.
뭐 앞으로 남은 시리즈를 제외하고지만....
스카페타의 연애담을 성공시키기 위한건지는 모르겟지만 돌연한 웨슬리의 이혼 구도도 좀 맘에 안들고....
그것도 그 부인의 변심이라니 너무 작위적이다.

스케일만으로 보면 여태까지의 작품중에서 제일 크다고 할 수 있다.
뉴 시오니스트의 핵장악 음모와 그것의 수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들과 수사!
이정도 되면 이제 미국적이 아니라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런 얘기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언급되는 북한이나 리비아 이런 나라들에 대한 코멘트들은 읽기 거북하다.
여태껏 그런대로 은폐해왔던 작가의 정치색 - 공화당스러움을 여지 없이 표출한 이유가 뭘까?
그러고보면 이 시리즈의 작가가 등장시키는 인물들은 고위급 인물들 - 아마도 지금의 미국의 부시정부의 고위급 인물들쯤 되겟지 -에 대한 표현은 대체적으로 아주 호의적이었던 것 같다.
뭐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라는 말도 성립은 되겟지만, 그렇다고 작가의 정치색이 소설에서 전혀 안나타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냥 작가가 법의관으로 돌아왔으면 좋겟다.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들어 내용은 엉성하고 이상한 관점들만 푹푹 돌출해 기분 상하게 만들지 말고....
이봐요. 콘웰씨!
그냥 법의관 스카페타가 보고 싶어요.
세계 평화(?)를 위해 날뛰는 부시같은 인물 말고요.

요것 보고 이 시리즈를 대충 접을까 생각했는데 뒤편의 평은 또 대체로 좋은걸 보면 음~~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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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6-06-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잭>,<사형수의 지문>,<법의관>등 패트리샤 콘웰의 작품을 몇 권 보았는데, 요새는 어째 좀 심드렁해졌네요.

바람돌이 2006-06-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서 심드렁해졌는데 근데 이후의 죽음의 닥터의 평이 좋아요. 그래서 고민중인거죠. ^^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늘 혼자인 아이가 하나 있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하츠 같은....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친한 친구 딱 한 명!(다른 반에....)
그 애가 왕따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그 아이 하나가 모든 아이를 왕따시킨다고나 할까....
좀 친해져 볼려고 말을 건 애가 오히려 어색해지는 상황들.

처음에는 너무 소극적이고 소심해서 그러려니...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지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살펴보니 그 상황에 대해서 본인은 오히려 담담하다.
"별로 꼭 누구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이게 편해요"
아이들의 마음을 누가 다 알까?
그게 그 아이가 살아가는 방식일수도 있고...

그런 아이 둘이 만났다.
하츠와 니나가와.
둘 다 자기만의 세계를 사랑한다.
굳이 누군가 다른 사람과 그 세계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계에서도 스스로 충분히 행복하니까....
어른들은 사회성 부족이라고 언짢게 보고 걱정하지만, 그들이 행복하다면 아직은 괜찮은 것 아닐까?
그들도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억지로 편입되어야 할때가 오겠지만....
아니 어쩌면 둘이 만나고 둘의 경계가 조금씩 파괴되어 지는 이 책의 마지막의 여운이 벌써 이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을 표현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약간은 유치하고 약간은 자의적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사춘기의 감정이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그래 이것도 괜찮아"라고 Ÿ셉떳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내일은 혼자인 그 녀석에게 이 책이나 권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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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6-0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딱 이수준인가봐요. 아주 공감하며 읽었거든요

BRINY 2006-06-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반에도 그런 애가 하나있어요. 소위 '오타쿠'성향이 강한 아이. 기본적으로 자기 할 일은 다 하는 아이이긴 한데...저도 학교다닐 적 그런 성향이 좀 있었기 때문에 크게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어요.그러나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세계 안에서만 살까봐 우려됩니다.

바람돌이 2006-06-0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전 예전 같으면 공감하기 힘드었을거예요. 지금은 워낙에 매년 이런 애들을 하나쯤씩은 옆에서 꼭 보니까 오히려 공감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브리니님/그런 아이들 꼭 하나씩은 있죠. 근데 그게 뭐라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것 같아요. 그냥 지켜봐주고, 그래도 아이와의 연결끈은 놓치지 않는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세상에 부딪히면 남들보다 좀 힘들어서 그렇지 다 깨쳐나간다고 믿으며 살아요. ^^
 
무서록 범우 한국 문예 신서 13
이태준 지음 / 범우사 / 1999년 12월
품절


뉘 집에 가든지 좋은 벽면을 가진 방처럼 탐나는 것은 없다. 넓고 멀찍하고 광선이 간접으로 어리는, 물속처럼 고요한 벽면, 그런 벽면에 낡은 그림 한 폭 걸어놓고 혼자 바라보고 앉아 있는 맛, 더러는 좋은 친구와 함께 바라보며 화제 없는 이야기로 날 어둡는 줄 모르는 맛, 그 리고 가끔 다른 그림으로 갈아 걸어보는 맛, 좋은 벽은 얼마나 생활이, 인생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일까!-9쪽

자연은 신이다. 이름 없는 한 포기 작은 잡초에 이르기까지 신의 창조가 아닌 것이 없다. 신의 작품으로서 우리 인간이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될만한 그러한 졸작, 그러한 미완품이 있을까? 이것은 생각만으로도 어리석은 일일것이다.-25쪽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다. 그 맑은 향기를, 찬 가을공기를 기다려 우리에게 주는 것이 고맙고, 그 수묵필로 주욱쪽 그을 수 있는 가지와 , 수묵 그대로든지, 고작 누른 물감 한 점으로도 종이 위에 생운을 떨치는 간소한 색채의 꽃이니 빗물 어릉진 가난한 서재에도 놓아 어울려서 더욱 고맙다.
국화를 위해서는 가을밤도 길지 못하다. 꽃이 이울기를 못 기다려 물이 언다. 윗목에 들여놓고 덧문을 닫으면 방안은 더욱 향기롭고 품지는 못하되 꽃과 더불어 누울 수 있는 것. 가을밤의 호사다. 나와 국화뿐이려니 하면 귀뚜리란 놈이 화분에 묻어 들어왔다가 울어대는 것도 싫지는 않다.-45쪽

물질 이상인 것이 책이다. 한 표정 고운 소녀와 같이, 한 그윽한 눈매를 보이는 젊은 미망인처럼 매력은 가지가지다. 신간란에서 새로 뽑을 수 있는 잉크 냄새 새로운 것은 소녀라고 해서 어찌 다 그다지 신선하고 상냥스러우랴! 고서점에서 먼지를 털고 겨드랑 땀내 같은 것을 풍기는 것들은 자못 미망인다운 함축미인 것이다.
서점에서 나는 늘 급진파다. 우선 소유하고 본다. 정류장에 나와 포장지를 끄르고 전차에 올라 첫페이지를 읽어보는 맛, 전찻길이 멀수로 복되다. 집에 갖다 한 번 그들 사이에 던져버리는 날은 그제는 잠이나 오지 않는 날 밤에야 그의 존재를 깨닫는 심히 박정한 주인이 된다.-61쪽

나는 이번 병 후에 완저한 건강이란 의심해 본다. 나아갈 무렵 수십일은 초저녁에 길어야 세 시간이나 네시간을 잘뿐, 그 긴긴 겨울밤을 뜬눈으로 밝히곤 하였다. 그 지루하던 시간에 나는 몇 가지 소설 플롯을 생각하였다. 거의 전부가 슬픈 것들로서 그 인물들의 어떤 대화를 지껄여 보다가는 내 자신이 그 주인공인 듯 흑흑 느끼고 울기를 여러번 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날로 곧 집필하리라고 매우 만족하였던 것이 여러 가지였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붓을 들 수 있는 때 생각해보니 하나도 쓸만한 것이 없다. -125쪽

나무들은 아직 묵묵히 서 있다. 봄은 아직 몇천리 밖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나무 아래 가까이 설 때마다 나는 진작부터 봄을 느낀다. 아무 나무나 한 가지 휘어잡아보면 그 도틈도틈 맺혀진 눈들, 하룻밤 세우만 내려주면 하루아침 따스한 햇발만 쪼여 주면 곧 꽃피리라는 소근거림이 한 봉지씩 들어있는 것이다.
봄아 어서오라!
겨울 나무 아래를 거닐면 봄이 급하다.-132쪽

나무는 클수록 좋다. 그리고 늙을수록 좋다. 잔가지에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어 휘어짐에 그 한두 번 바라볼만한 아취를 모름이 아니로되, 그렇게 내가 쓰다듬어 줄수 있는 나무보다는 나무 그것이 나를, 내 집과 마당까지를 푹 덮어주어 나로 하여금 한 어린 아이와 같이 뚱그레진 눈으로, 늘 내 자신의 너무나 작음을 살피며 겸손히 그 밑을 거닐 수 있는 한, 뫼뿌리처럼 높이 솟은 나무가 그리운 것이다.-134쪽

나는 처음에 도급으로 맡기려 했다. 예산도 빠듯하지만 간역할 틈이 없다. 그런데 목수들은 도급이면 일할 재미가 없노라 하였다. 밑질까봐 염려, 품값 이상 남기랴는 궁리. 그래 일 재미가 나지 않고, 일 재미가 나지 않으면 일이 솜씨대로 되지 않는다는것이다. 이런 솔직한 말에 나는 감복하였고 내가 조선집을 지음은 조선건축의 순박, 중후한 맛을 탐냄에 있음이라. 그런 전통을 표현함에는 돈보다 일에 정을 두는 이런 구식 공인들의 손이 아니고는 불가능할 것임으로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 일급으로 정한 것이다.-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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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6-01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서울 올라가는 길에 이태준 고가- 수연산방에 들러 차한잔 할 욕심에 미리 읽어둔 책이다. 작가의 옛집을 찾는데 그 사람의 책 한군은 읽고가는게 예의가 아닐까 싶어서.... 자리가 없어 그 집에 앉아보진 못했지만 이 책에서 풍기는 내음과 그 집의 내음이 비슷하다고 할까?
쉽고 간결하게 말하나 정감이 뚝뚝 묻어나는 글들이다. 아마 집도 주인을 닮는 거겠지....

연우주 2006-06-0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연산방.. 참 좋아요.

바람돌이 2006-06-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 우주님 오랫만이죠. 반가워요. ^^
수연산방 저도 참 좋더라구요. 자리가 없어서 너무 너무 아쉬웠어요.

프레이야 2006-06-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장바구니에 담고 가요. 좋은 벽면을 가진 방.. 부럽죠..

바람돌이 2006-06-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한 장 한장 음미해가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이예요. ^^근데 저는 좋은 벽면보다는 좋은 풍경이 더 좋은데.... ^^
 
앰 아이 블루?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 / 낭기열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교실에서 동성애에 관한 얘기나 또는 그런 행동이 보일때면 너희들은 여지없이 "우와! 변태다." 내지는 "00이 변태예요"라는 소리를 하지.
왜 동성애라는 버젓한 이름이 있는데 꼭 정신병자라는 느낌이 드는 변태라는 말을 너희들은 쓸까?
아마도 어른들이 동성애=변태라는 등식을 너희들에게 주입해서 그런게 아닐까?

그런데 말이다.
정말로 그럴까? 정말로 동성애=변태일까?
흔히 어른들은 신은 인간을 태어날때부터 남자와 여자가 또는 수컷과 암컷이 같이 살도록 정했다고 얘기하지.
그래서 그것을 어기는 것은 신의 섭리를 어기는거고 자연법칙을 어기는 거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말이다.
자연의 세계에도 수컷과 암컷이 아니라 암컷끼리, 또는 한 몸에 암수를 같이 가지고 있는 생물들도 있단다.

나는 종교가 없으니 신의 섭리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구나
결국 신의 섭리라는 것도 후대의 인간들이 기록하고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는거 아닐까?

신의 섭리가 어떻든 자연의 질서가 어떻든 중요한 것은 동성애라는 것은 역사속에서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다는 사실일거다.
다만 종교같은 것의 이름으로 없는 것 처럼 가려져 왔을 뿐...

이 책에 보면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단다.
모두가 별로라고 하는 애가 나는 너무너무 좋을 때가 있잖니? 그게 친구든 애인이든...
그것처럼 동성애 역시도 남들의 얘기에 상관없이 어쩔 수없이 좋아지는 감정이란다.
아마도 그렇게 태어난 것이겠지.
그렇다면 그런 친구에게 또는 사람들에게 동성애=변태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게 아닐까?
동성애를 마치 범죄인것처럼 말하는 것 말이다.

생각해보면 남자와 여자만이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도, 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기에 아마도 그게 진리인것처럼 여겨진 건 아닐까?
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면 안될까?
그것이 도둑질이나 살인 같은 범죄도 아닌데...
그저 사랑하는 것 뿐이잖니?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아.
그것이 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성애자는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란다.

 하리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잖니?
그녀 역시 선택할 수 없는 문제였을거야
그런 그에게 자신이 남자의 모습을 띠고 태어났다는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세상의 다수가 남자와 여자로 사랑을 한다고 모든 사람이 그래야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
어른들은 또 동성애를 허용하면 이 세상의 더 이상 아기들이 안태어나고 인류가 멸종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잖니?
하지만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생각이지.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은 항상 소수였단다.
그걸 허용한다고 여태까지 동성이 좋던 사람이 이성을 좋아할리는 없잖니?

다만 자신도 어쩔 수없는 동성애자에게 비난을 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나와 다른 사람도 있을 수 있음을 그냥 인정해주면 안돼냐고....
그래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 거리낌 없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단다.
내가 다수쪽에 속해있다는 이유로 그런 비난을 한다면 그것도 다수의 폭력일테니까

이 책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동성애적 성향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란다.
그 아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한 번 알아보지 않을래?
나의 생각없는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죽고싶은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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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고로 넣어둔 책인데 의외로 아이들의 손길이 잘 안가는 책이다.
하지만 나는 꼭 읽어줬으면 좋겟는데....
이 글이라도 문집에 올려놓으면 아이들이 좀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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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1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6-0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아마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읽어주면 좋을 것 같네요.
 
카인의 아들 - 전2권 세트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6번짼가?
이제 이 시리즈를 읽기 시작하고도 거의 중반쯤에 온 것 같은데...
조금씩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초반에야 생소한 법의학에 대한 생생한 묘사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고,
좀 뒤에는 주인공 스카페타에 대한 동일시의 재미가 있었고,
근데 지금은 조금 힘이 빠진다.

사형수의 지문에서부터 시체농장을 거쳐 무려 3권에 걸쳐서 등장하는 희대의 살인마 탬플 골트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지는게 카인의 아들이다.
카인의 아들은 이전의 시리즈와는 미묘하게 달라지는 지점들이 있다.

일단 이전에는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살인자를 ?는 형식이었는데, 그래서 범인이 어떤 사람일까를 찾는 흥미진진함을 가질 수 있었다.(근데 결과는 항상 엉뚱했다.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범인으로 막판에 등장하는 바람에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범인의 심리도 같이 ?아가는 재미는 좀 없었다고나 할까? 물론 시체농장은 예외지만....)

근데 카인의 아들은 애초에 범인이 누군지 모두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달라진다.
템플과 스카페타와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한 선에서, 템플의 행동에 따라 스카페타가 느끼는 감정과 추리를 따라간다.
시리즈가 이쯤 되면 독자는 당연히 스카페타에 대한 감정이입이 어느정도 되어있을테고, 따라서 이 둘의 본격적인 대결에 독자는 스카페타의 입장에 서서 손에 땀을 흘린만하다.
그녀의 고통, 그녀의 분노가 손에 잡힐 듯 안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듯 결말은 언제나 뭔가 빠진 듯 늘 허전하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이전의 시리즈처럼 익명의 범인이 아니기에 스카페타 뿐만 아니라 템플 골트에게도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고 생각되는데....
오로지 템플은 스카페타에 의해서만 나타난다.
그녀의 심증만으로....

따라서 템플을 ?아가나 그가 희대의 살인마가 되는 이유는 이해가 안되고,
스카페타에게 집착하는 이유도 도저희 감이 안 잡히고,
또 그런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가 스카페타에게 최후의 일격을 당해 죽어가는 것도 공감이 안가고.....

작가가 스카페타 박사에 대한 편애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범인에게도 자기 얘기를 할 기회를 좀 달라고....
그래야 이 모자란 2%의 목마름을 채울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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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2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야심한 시각에 리뷰를 쓰시다니.... 누가 시켜서 하는거면 못할짓인데 말이죠. 그렇죠? ^^

바람돌이 2006-05-23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못하죠? 노동착취로 확 파업해버릴 거야요. ㅋㅋ
근데 야클님은 누가 시켜서 이 밤중에 여기서 노닐고 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