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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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번째 젊은작가상을 받은 소설은 다 여성 작가 소설이다. 이번에도 그렇구나. 한번 읽었던 것도 있는데, 다시 봐도 잘 모르겠다. 곧 열다번째가 나오겠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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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엘살바도르 산타아나 이사벨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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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어선지 자도 자도 졸리다. 진한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깰까 하고 <드립백 엘살바도르 산타아나 이사벨>을 내려서 마셨다(진하지는 않았다). 드립백이 편하기는 하지만, 시간은 좀 걸린다. 원두가루를 재서 내려 마시는 것도 시간 걸리겠지. 커피 마시기 전에 조금 움직여서 졸음이 조금 사라졌다. 다행이지.



 




 살구는 어떻게 먹는 걸까. 먹을 수 있을까. 과일이기는 할 텐데(복숭아랑 비슷한 맛일지). 과일로 먹어본 적은 없다. 다른 걸로도 없는 것 같다. 살구는 잼을 만들고 씨는 약재로 쓰던가. ‘드립백 엘살바도르 산타아나 이사벨’ 에 쓰인 살구는 산미엤지. 마카다미아는 고소한 맛을 내는 거고 사탕수수는 단맛이겠다.


 앞에서 드립백 커피 내리다 잠이 깼다 했는데, 커피를 마시고도 괜찮아졌다. 진작에 마실걸 그랬다. 조금 귀찮아서 참았는데, 졸릴 때는 커피지.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도 좋기는 하겠다. 학교 다닐 때 봄이면 졸렸는데. 봄엔 그런 게 떠오르기도 한다. 새학년이 되고 낯설어서 그랬을지도.


 봄을 많이 느끼게 하는 꽃은 벚꽃이겠다. 벚꽃보다 일찍 피는 꽃도 있는데, 벚꽃이 피어야 꽃이 피었다 하던가. 살구꽃도 비슷한 때 피지 않나.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거의 못 봤나. 내가 예전에 보고 살구나무다 생각한 건 살구나무가 아니었을지도. 인터넷에서 살구꽃을 찾아보니 매화와 아주 비슷해 보였다. 지금 피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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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룩주룩주룩

쏴아아아아

빗소리는 어떻게 나타내야 할까


투두둑 투두둑

이제 떨어지는 비

더 쏟아지기 전에 피해야지


번쩍, 우르르 쾅쾅

빛이 먼저일까

소리가 먼저일까

천둥 번개라 하지

번개가 먼저겠어


쏴아아아아

쏴아아아아

여전히 비가 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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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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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도 책방은 시골에 있어. 사쿠라노마치라는 곳으로 벚나무도 많은 곳일 거야. 봄에 가면 벚꽃이 구름처럼 피어날지도. 그저 시골을 생각했는데 사쿠라노마치는 산골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어. 이번 책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보니. 이것보다 먼저 본 《오후도 서점 이야기》나 《별을 잇는 손》에 산골이라는 말 있었을 텐데 내가 잊어버렸나 봐. 예전에 츠키하라 잇세이가 오후도 책방에 가려고 걸은 길을 그저 평지로만 생각했는데 오르막이고 고개였나 봐. 나무로 둘러싸였으려나. 오후도 책방은 정말 시골에 있군. 그런 곳 오래 살아 남을지. 예술가와 젊은 사람을 사쿠라노마치에 살게 하려고 애쓴다고는 했어.


 지금은 달라졌지만 사쿠라노마치는 여행자가 많이 찾아오기도 하고 마을 사람은 그런 사람을 반겼대. 이곳에 온 사람이 눌러 살게 되기도 했다는군. 그런 사람에서 한사람은 오후도 책방에서 일하는 츠키하라 잇세이겠어. 이번 이야기는 번외편 같은 거래. 현실보다 환상이 더 커. 먼저 나온 두 책에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니기는 했어. 첫번째 이야기 <가을 괴담>은 내가 생각한대로였어. 다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유령 저택이라고 하는 곳에 사는 사람이 누군지. 그건 누구나 책을 보면 알아챌 거야. 어른은 왜 아이가 어딘가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려고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낼까. 아이는 그런 이야기 들으면 거기에 더 가고 싶어할지도 모를 텐데. 그저 거기 사는 사람이 조용히 살고 싶어하니 가지 마라고 하면 안 될까.


 새아버지한테 학대 받던 도오루는 오후도 책방 주인인 할아버지와 살게 되고 이제는 사쿠라노마치 아이가 됐어. 친구는 후타와 오토야인데 후타가 핼로윈인 시월 마지막 날에 유령이 나온다는 저택에 가 보자고 해. 도오루는 책을 좋아해도 무서운 건 싫어했어. 그래도 친구와 함께 거기에 가고 신기한 경험을 해. 도오루와 후타와 오토야 셋 다. 다른 것보다 난 도오루가 사쿠라노마치에서 친구를 만나고 평안하게 사는 게 좋아 보여. 책도 좋아하고. 유령 저택이라 한 곳도 책과 상관 있었군. 거기에는 도오루가 어릴 때 즐겨보던 동화책이 있었어. 다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도오루와 친구들은 가끔 그 집에 놀러가지 않을까 싶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군.


 예전에 츠키하라 잇세이가 일하던 곳은 긴가도 책방이었어. 그곳은 백화점 안에 있는 곳이야. 긴가도 점장 야나기타 로쿠로타와 카리스마 서점원 미카미 나기사는 오후도 책방에 찾아와. 두 사람은 함께 일했는데, 두 사람은 따로따로 오고 야나기타는 잇세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고 나기사는 오후도 책방에 오는 길이었어. 두 사람이 산길에서 겪은 일이 비슷해서.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떠올릴지도 모르지. 야나기타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나기사는 어릴 때 헤어진 아버지를 만났어. 나기사 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했는데, 나기사가 오후도 책방에 갔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엄마가 전해. 아버지는 떠나는 길에 나기사를 만나러 온 건지도 모르지.


 본래 ‘고개’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었나 봐.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마지막에서는 SF가 된 느낌이야. 외계인이 나오면 SF 같잖아. 여기에 외계인이 나오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럴 수도 있지 해야 하나. 외계인과 귀신이 만나기도 해. 유령이 아닌 귀신이다 하니 다른 느낌이군. 영혼이 나으려나. 고양이와 앵무새는 영혼을 봐. 그 영혼은 잇세이를 지켜줘.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 잇세이 아버지와 누나는 죽었지만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어. 여기에서는 이런 말도 하더군. 사람이 혼자다 느껴도 혼자가 아니다고. 이야기는 아주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말도 했어. 고개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건 우주선에서 나오는 여러 에너지 때문이다 말하려고 외계인이 나온 건지도. 우리가 사는 어딘가에는 외계인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지도 모르지.




희선





☆―


 “도오루, 책을 읽는다는 건 다른 사람 삶을 경험하는 거야.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헤아리고 그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이지. 그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마법 같지 않니? 사람은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분명 그 책만큼 너그러워진다고 믿어. 사람한테 책이 없다면 자기 삶만 살면서 자신만 생각하는 눈으로 세상을 판단하게 되지. 하지만 책 한권이 있다면 다른 세상을 보는 눈길과 다른 삶을 헤아리는 영혼을 얻을 수 있단다. 만약 우리 모두가 책을 많이 읽고, 다른 삶을 경험해 보고, 다른 눈길로 세상을 본다면 사람은 남한테 훨씬 더 너그러워질 거야. 세상은 밝은 눈빛으로 빛나겠지.”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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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엔

깊은 잠에 빠지고

깊고 깊은 꿈을 꿔요


깊고 깊은 꿈은

다른 삶이 되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요


날이 밝아오면

영혼은 조금씩 꿈속에서 빠져 나와요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아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요


꿈속 자신은

어디선가 사는

다른 자신일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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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17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숙면을 못하면

꿈을 꾼다고 하던데~~

왜 꿈은 꾸고 나서는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데 조금만 지나면 다 까먹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희선 2024-03-18 02:11   좋아요 1 | URL
꿈이니 쉽게 잊어버리겠지요 잠에서 깼을 때 잊고 싶지 않으면 적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생각했다가도 나중에 생각날 거야 하네요 자려고 할 때 가끔 어제 무슨 꿈 꿨지 하는군요 다 생각나지는 않고 그저 느낌만...


희선